3부 3장 생사대결
지오는 사대 세가의 가주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이미 주위에선 싸움이 시작되어 제각각 자신의 상대와 검을 썩고 있었다.
지오 역시 사대 세가의 가주들을 상대로 내력을 끌어 올렸다.
옷자락이 펄럭이며 한껏 부풀어 올라 얼마나 많은 내력을 끌어올리는지 보여 주었다.
그런 모습에 당문 가주인 당기옥이 한 발 나서며 지오를 향해 말을 했다.
“네놈의 무공이 그 경지를 알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는 말을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겠다. 내가 지금 펼칠 무공은 완성을 하고 아직 한번도 사람을 향해 펼쳐 본적이 없는 무공이다. 네놈이 이걸 받아 낸다면 네놈의 무공을 인정하마. 그렇다고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는 없겠지만...”
“후후. 당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갈고 닦은 무공이 아니오. 자 오시오.”
그러자 당기옥이 내력을 끌어 올리더니 기합소리와 함께 외쳤다.
“어디 받아 보거라. 만천화우(滿天禍雨).”
그 순간 당기옥의 손에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비침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하늘을 전부 가릴 정도였다.
한동안 허공에서 머물던 비침은 지오를 향해 폭사했다.
비침 하나하나에서 커다란 압력이 느껴졌다.
실로 대단한 무공이 아닐 수 없었다.
빈틈없이 쏘아져 오는 비침에 지오는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순간 지오는 묵혼을 들어 올려 내력을 집중했다.
그리곤 쏘아져 오는 비침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쳤다.
“가라. 파천마검(破天魔劍).”
지오의 검에서 거대한 기운이 퍼져 나가며 이내 검막이 형성 되었다.
당기옥이 펼친 만천화우(滿天禍雨)는 지오의 검막에 막혀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또한 지오의 거에서 쏘아진 검막은 비침을 모두 튕겨내고도 그 위력이 그대로 당기 옥에게 향하였다.
순간 당기 옥은 경악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양손에 내력을 집중시켜 검막을 막아냈다.
커다란 폭음이 터지며 당기옥은 마치 실 끊어진 연처럼 한없이 뒤로 튕겨져 나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
몸을 일으키려 애를 쓰던 당기옥은 몇 번의 피를 토해내곤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당문의 무사들이 자신들의 가주에게 달려가 부축을 하여 일으켜 세웠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제갈 성운의 눈에 작은 경련이 일어났다.
지오는 급히 내력을 끌어올린 덕에 내부가 진탕이 되어 숨을 골라 진정 시켰다.
“과연 대단하군. 역시 마청한의 아들이야. 그러나 네놈도 여기까지다.”
그렇게 말한 제갈 성운이 황보 웅과 팽철군을 바라보자 두 명의 가주는 출수 준비를 하고는 제갈 성운의 옆에 섰다.
지오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혔다.
순간 황보 웅을 선두로 팽철군과 제갈 성운이 지오를 향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지오는 목을 베어오는 황보 웅의 검을 급히 고개를 숙여 피하고 팽철군의 권을 손에 내력을 넣어 옆으로 밀쳐 냈다. 제갈 성운이 그 틈에 지오의 다리를 베어 들어오자 지오는 연신 뒤로 뒷걸음질 쳐야만 했다.
가주들의 신위는 무척 뛰어났다.
그들은 서로 합공을 연마 하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경륜으로 서로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어 지오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제갈 성운의 검이 지오의 가슴을 향해 빠르게 찔러 들었다.
지오가 다급하게 묵혼을 비스듬히 눕혀 제갈 성운의 검 끝을 검 면으로 막아내자 황보웅이 그사이 다리를 베어 왔다.
지오는 황보 웅의 검을 피하기 위해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 균형이 잠시 흔들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팽철군이 강한 권풍을 쏘아 냈다.
지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권풍을 보고는 피하기엔 너무 늦어 묵혼을 들어 막아섰다.
“퍼~엉...”
커다란 폭음 소리와 함께 지오는 두 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 또한 손아귀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지오는 계속해서 수비만 하다가는 결국 당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고 빠르게 권을 사용하는 팽철군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묵혼에 기를 주입하여 검강이 줄기줄기 뻗쳐 나오자 지오는 사정없이 팽철군의 허리를 양단해 갔다.
팽철군은 빠른 속도로 휘둘러 오는 지오의 검을 뒤로 물러서며 피하곤 자신 역시 양 손에 내력을 주입시켜 권강을 만들어 냈다.
좀 전까진 초식의 대결 이었다면 이제부턴 진정 힘의 대결 이었다.
제갈 성운과 황보 웅 역시 자신들의 검에 내력을 집어넣어 검강을 만들어 상대해 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신형은 육안으로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다.
주위는 온통 이들의 검력에 휘말려 아수라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주위에서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세가의 무사들이 더욱 포위망을 넓게 하여 검강의 범위에서 벋어 났다.
여기저기서 검은색의 검강과 희색의 검강만 보일뿐 그들의 신형은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지오는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 졌다.
가주들의 무공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 들의 합공은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지오는 중단전의 기운마저 사용하고도 겨우 버틸 정도 밖에 되질 않자 어떻게 서든 상단전의 기운을 끌어내려 애를 썼다.
지오는 하단전과 중단전의 내력만 가지고 이들을 상대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일전에 느껴보았던 상단전의 기운을 끌어내려 애를 썼다.
제갈 성운과 두 명의 가주들도 자신들의 합공을 받아내고 있는 지오의 무공에 내심 초조해 하고 있었다.
제갈 성운은 더 이상 이 상태로는 지오를 제압하기 쉽지 않자 두 가주에게 전음을 보냈다.
‘잠시만 저놈을 묶어 주시오. 밑천을 드러내야 할 것 같소.’
그러자 황보 웅과 팽철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욱 거세게 지오를 몰아쳤다.
지오는 두 가주만이 달려들자 조금 여유가 생겨 더욱 상단전의 느낌을 느껴보려 애를 썼다.
잠시 동안 그렇게 상대를 하는 동안 제갈 성운이 있는 곳에서 거대한 기운이 제갈 성운의 중심으로 모여 드는 것이 느껴졌다.
‘헛... 뭐하는 거지... 젠장, 엄청나군. 일단 저것부터 막아야 하겠군.’
지오는 제갈 성운이 더 이상 기를 모을 수 없게 그곳을 향해 가려고 했지만 앞에서 막아서는 두 명의 가주를 뿌리치기란 쉽지 않았다.
그 때 제갈 성운의 기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받아라... 제룡신광파(帝龍神光破)”
두 명의 가주가 양옆으로 갈라지며 거대한 검기의 덩어리가 지오를 향해 쏘아져 왔다.
제갈 성운은 일순간의 내력고갈로 겨우 검을 의지해 서있었다.
“쿠쿠쿠쿠..슈아아앙”
어마어마한 검폭이었다.
제갈 성운의 검에서 번쩍이더니 어느새 지오의 코앞에 검폭의 덩어리가 들어오고 있었다.
지오는 감히 소홀히 받지 못하고 하단전과 중단전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 올려 묵혼에 주입을 했다.
그 기운이 얼마나 많은지 묵혼에 터져 나갈 듯 흑색의 기류가 뭉게뭉게 감싸왔다.
검강의 길이는 조금 전보다 배나 더욱 길어 졌다.
“광마가 출현하니 막지 못할게 무어냐. 천마난무(天魔楙) 제 삼 초식 광마검(光魔劍).”
지오의 일갈과 함께 검에서 검환이 쏘아져 제갈 성운의 검폭과 부딪혀 갔다.
두개의 거대한 기의 덩어리가 서로 부딪히는가 싶더니 경천지동(驚天地動)할 폭음소리와 함께 주위의 모든 것을 날려 버렸다.
지오와 세 가주는 기의 폭발로 인해 몇 장이나 뒤로 튕겨져 날아갔다.
지오는 바닥에 겨우 신형을 바로 하고 섰으나 이내 배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핏덩어리를 게워냈다.
세 가주역시 마찬 가지였다.
폭발과 함께 조금 늦게 벗어난 황보 웅은 기혈이 틀리고 어깨가 부러져 팔이 덜렁거리며 연신 피를 게워냈다.
제갈 성운은 가뜩이나 거의 모든 내력을 사용해 검폭을 시전 했는데 밀려오는 폭발의 기운을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온 몸으로 받아야 했다.
입과 코에서 연신 피가 흘러 내렸다.
그나마 팽철군이 제일 낳았다.
그러나 그 역시 내상을 입어 한 움큼 선혈을 토해 냈다.
기의 폭발로 모두 싸움을 멈추고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대단하군. 그걸 받아 내다니...쿨럭... 하지만 그 정도 내상을 입고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긴 힘들 것이다... 하하.. 쿨럭..”
제갈 성운이 연신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해내곤 그렇게 말을 했다.
지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제갈 성운의 말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 지오의 상태는 온통 기혈이 흩어져 더 이상 내력을 끌어올리기 힘들 지경이었다.
제갈 성운과 황보 웅은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운기를 시행했다.
그러나 지오는 그럴 수 없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나마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팽철군이 주위 무사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지오는 암담함을 느꼈다.
나한철과 각주들 그리고 남궁시후는 지오의 상태를 알고 지오를 돕기 위해 가려 했으나 자신들을 막고 있는 세가의 무사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세가의 무사들은 완전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나왔다.
지오는 신형을 새우며 묵혼을 들어 올렸다.
“치잇. 오너라. 오늘 아예 끝장을 내주마.”
그렇게 외친 지오가 신형을 날렸다.
까맣게 밀려오는 세가의 무사들을 향해 지오는 얼마 남지 않은 내력을 끌어 올려 검환을 쏘아냈다.
“o~우~웅....쿠~앙.”
“크아악...”
“흩어져라...”
세가의 무사들은 산개하여 지오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오는 세가의 무사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이곳저곳에서 세가의 무사들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내력이 많이 고갈 됐지만 그래도 지오의 신형을 잡기엔 세가의 무사들론 아직 역부족이었다.
세가 무사들의 희생이 많아지자 팽철군은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고 지오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지오는 사방으로 적들의 검을 쳐내며 눈부신 신위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지오는 지쳐가고 있었다.
제갈 성운의 기폭을 상대하느라 순간적으로 너무 많은 내력을 쓴데다 나머지 가주들을 연속으로 상대하며 내력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 후에 또다시 많은 세가의 무사들과 검을 섞어 이제 지오는 거의 무의식속에 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팽철군이 지오를 향해 내력을 주먹에 집중시키며 소리를 질렀다.
“모두 물러서라.”
그리고는 기합소리와 함께 권풍(拳風)을 날렸다.
지오는 갑자기 날아오는 검풍을 보고 피하려 하였으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세가의 무사들 때문에 몸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좌수장(左手掌)을 뻗어 권풍(拳風)을 막아냈다.
“퍼퍼펑~”
“크윽... 쿨럭...”
권풍(拳風)을 받아낸 지오는 그 충격에 한쪽 무릎을 꿇고 겨우 버텨 내곤 다시 한목음의 선혈을 토해 냈다.
그 주위로 세가의 무사들이 검을 겨누고 일제히 포위해왔다.
세가의 무사들 틈으로 팽철군이 다가오며 지오를 향해 말을 했다.
“정말 대단하군. 그러나 그것도 여기까지다 그만 단념 하는 것 이 어떤가?”
“후후... 어차피 이곳에서 뼈를 묻을 각오를 했다. 내 목을 얻으려면 좀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오는 검을 의지해서 겨우 일어서선 팽철군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 모습에 팽철군의 눈에 잠시 망설임이 서렸다.
“허허. 참으로 아까운 인재군. 자네가 마도만 아니었다면 우린 이렇게 만나지 않았을 텐데...”
그 말에 지오는 대갈 하였다.
“푸하하하... 마도라 하였소? 무엇이 마도며 또한 무엇이 정도요? 당신들처럼 이렇듯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정도란 말이오? 아니면 그런 계략에도 이곳에 오른 내가 마도란 말이오? 참으로 우습군. 내 부모님을 그리 몰아 죽여 놓고 정도와 마도 타령이라니...하하하.”
지오의 말에 팽철군은 더 이상 할말을 찾지 못했다.
자신 역시 지금 하는 일들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담을 하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 지오의 신위를 보고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지고는 지오를 향해 말을 이었다.
“후~ 어찌됐든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 너무 원망하지 말게.”
“후후... 원망이라... 당신들이 내 부모님을 그리 만든 그 순간부터 내게는 절망 밖에 없었소. 자 긴말 필요 없이 오시오.”
그 말에 팽철군은 자신의 내력을 모두 끌어올려 권에 집중을 했다.
“마지막은 되도록 편히 보네 주겠네. 마지막 내 무공은 팽가의 가전 무공인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를 권으로 바꾼 무공이라네. 이것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이네.”
그렇게 말하곤 팽철군은 권을 지오를 향해 내 질렀다.
“오호단문권(五虎斷門拳)."
팽철군의 권에서 권강이 쏘아졌다.
지오는 쏘아져 오는 권강을 도저히 받아낼 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오는 피하지 않고 그나마 남아있는 내력을 모두 끌어올려 묵혼에 마지막 내력을 집중 시켰다.
묵혼 에서 다시금 흑색기류의 검강이 뻗쳐 나왔으나 그 길이가 처음과는 달리 무척이나 작았다.
‘후...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겠군.’
지오의 하단전과 중단전엔 텅텅 비어있었다. 모든 내공을 묵혼에 집중 시켰기에 서있기 조차 힘이 들었다.
그러나 지오는 날아오는 권강을 막아낼 자신이 없었다.
지오의 검강과 팽철군의 권강이 부딪혔다.
“콰~앙.”
순간 지오의 몸이 뒤로 튕겨져 쭈욱 날아갔다.
그 모습에 나한철과 사대마신, 또한 남궁시후가 놀라 지오를 불렀다.
“주구운~~”
“형니임....”
그러나 그들이 지오에게 달려가기란 불가능 했다.
그때 어디선가 지오가 튕겨져 가고 있는 방향으로 두개의 백색 그림자와 황색의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다가서고 있었다.
다름 아닌 황교의 소궁주 달나이였다.
달나이는 지오의 몸을 받아내곤 가볍게 땅에 내려앉았다.
“이보게 지오. 괜찮은가?”
“으윽... 쿨럭... 후... 자네인가...”
“이런... 이거 몸이 말이 아니군. 잠시 쉬어야겠네.”
달나이는 지오를 눕히곤 가슴에 손을 얹고 지오의 내상을 잠시 치료하곤 세가의 무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팽철군이 한걸음 나서며 물었다.
“웬 놈이냐? 뭐하는 놈이기에 끼어드는 것이냐?”
“후후. 소위 정파라는 것들이... 역겨워 더 이상 봐주지 못하겠군.”
“뭣이라... 이놈이...”
그때 제갈 성운과, 나머지 세가의 가주들이 어느 정도 내상을 치료하고 팽철군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제갈 성운이 입을 열어 말했다.
“황교의 소궁주로군.”
그 말에 나머지 가주들의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했다.
“아니 저자가 황교의 소궁주란 말이오? 그자의 무공 또한 그 경지를 알 수 없다하던데. 고작 저 나이에...”
“틀림없소. 그러나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려... 보아하니 저 둘만 온 것 같으니 말이오. 이참에 황교의 소궁주마저 처리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
“후후... 과연 그게 쉽게 될지 모르겠군.”
그렇게 말한 달나이는 자신의 섭선을 펼쳐 들었다.
그때 지오가 힘들게 몸을 일으키고는 달나이를 향해 말을 했다.
“이보게... 아직 나는 저들에게 볼일이 남아 있다네. 그러니 잠시 물러나 주게나.”
지오는 겨우 신형을 일으켜 달나이에게 다가서며 말을 했다.
“아니 자네 그 몸으로 어찌 하려 그러나.”
“후후...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들을 내손으로 직접 처리해야 하네. 저들은 내 부모님의 원수라네.”
지오의 눈에 굳은 결의가 보였다.
달나이는 더 이상 말리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주위에서 자네의 싸움에 끼어드는 날 파리 들이나 처리 하겠네.”
그렇게 말하자 지오는 달나이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보이고는 묵혼을 들어 올렸다.
“지독한 놈이군,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힘이 남아 있었던가?”
“후후... 걱정 마시오. 아직 당신들을 상대할 힘은 남아 있으니.”
그러나 지오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그런 지오를 보고 달나이는 고개를 흔들며 주위의 무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신형을 날렸다.
달나이의 신위는 놀라웠다.
그의 섭선은 마치 살아있는 듯 날아다니며 세가 무사들의 목줄을 끊어 놓았다.
달나이의 앞을 막을 자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가주들은 저마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제갈 성운이 다른 가주들에게 말을 했다.
“우선 저놈을 최대한 빨리 처리 한 후 황교의 소궁주를 상대 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사대 세가의 가주들은 일제히 지오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지오역시 그들을 향해 신형을 날려 정면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지오는 계속해서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지오의 몸엔 하나 둘씩 검흔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후후... 이제 네놈의 목줄을 끊어주마...”
“헉...헉...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오...”
세가의 가주들이 모두 내력을 끌어올려 각자의 무기에 기를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가주들은 단번에 지오를 처리할 생각 이었다.
지오 역시 그나마 조금의 운기로 미약하게 남아있는 내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미 지오는 남아 있는 힘이 거의 없었다.
사대 세가의 가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도 지오는 견디기 힘들 정도 였다.
그러나 지오는 이순간 자신의 목숨이 다하더라도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달나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지오 피하게. 무리일세...”
지오는 달나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활짝 웃음을 보였다.
그 웃음 속에는 일말의 망설임이나 후회 같은 건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지오의 마음속은 정말 그러했다. 자신은 여태 최선을 다했기에 설마 여기서 죽는다 해도 그다지 억울할 것 같지 않았다.
다만 부모님과 설란에게 미안 할뿐...
사대 세가의 가주들에게서 각각 거대한 검강과 권강이 쏘아졌다.
그 모습에 달나이와 나한철등은 도저히 지오가 막아 낼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지오 역시 막을 자신은 없었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오는 온몸의 기를 모두 짜내어 검강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묵혼에 맺혀진 검강은 정말 보잘 것 없었다.
사대 가주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잠시 후 상대의 죽음만 확인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달나이 역시 멍하니 지오만 바라 볼뿐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자신조차 저 기운을 받아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듯해서 더욱 안타까웠다.
나한철과 각주들 그리고 남궁 시후 역시 침울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지오의 얼굴은 무척 편안해 보였다.
그저 내력을 짜내느라 조금 힘든 표정뿐...
드디어 사대 가주의 검강과 권강이 지오를 덥치기 바로 직전 지오의 입에서 그리 크지 않은 기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수라천지무(阿修羅天地㒇)... 사 초식 천혈마검(天血魔劍).”
지오는 내력이 모이지 않아 묵혼에 느껴지는 기운이 무척이나 미미하게 느꼈다.
이미 지오의 몸 안엔 내공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였다.
하단전과 중단전이 텅텅 비어 더 이상 내력이 모이지 않자 두개의 단전이 닫혀 버리며 순간 상단전이 급속도로 열리며 주위의 기운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지오는 순간 머리에서 환한 빛이 폭사되며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였다.
자신을 쳐다보는 달나이의 모습도 나한철의 놀란 표정... 각주들의 염려스러운 표정들... 그리고 남궁 시후의 슬픈 표정이 모두 한꺼번에 지오의 사아에 잡혔다.
또한 자신을 향해 쏘아져 오는 사대세가의 기의 덩어리들도 모두다 너무나 뚜렷이 자신의 눈에 잡혔다.
그 순간 묵혼에서 변화가 일었다.
내공이 바닥나 검에 기운이 모이질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 때 보다 더욱 커다란 기운이 검 끝에 맺혀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애들 주먹만한 기가 뭉쳐져 유형화 되더니 이내 점점 더 커져 이제는 거의 어른 머리통 네 개정도의 크기로 커졌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덩어리는 활짝 펼쳐져 검막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기존의 크기에 배나 커진 모습이었다.
그 순간 엄청난 힘의 검막이 사대세가의 검강과 권강을 집어 삼키며 그들에게 쏘아져 갔다.
“우우우웅~ 슈우우웅... 쿠콰콰쾅.”
사대 가주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형편없는 기가 지금은 마치 해일과 같은 기세로 검막이 자신들을 향해 쏘아져 오고 있었다.
순간 일제히 내력을 끌어 올려 지오가 쏘아낸 검막을 막아 보려 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이 막기엔 그 기운이 너무나 거대 했다.
천지가 진동할 폭음이 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콰콰콰콰~~쿠~웅.”
“크아아악~”
네 마디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그 모습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제갈 성운은 양팔이 터져 나가고 다리 한쪽이 반대로 꺾여 바닥에 처박혀 있고 나머지 가주들도 팔이나 다리한 쪽이 터져 나가 겨우 목숨만 부지 한 채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에 제일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달나이였다.
그 역시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멀쩡한 그 자신도 조금 전의 사대 세가의 기운을 받아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지오는 받아 내는 것도 모자라 그 기운을 집어 삼키고 상대를 거의 초주검을 만들어 놨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한철과 각주들 남궁 시후는 얼굴이 환해지며 믿기지 않는 눈으로 지오를 바라보았다.
지오 역시 믿기지 않았다.
여태껏 그렇게 느껴 보려던 상단전의 기운이 모든 걸 포기하고 마음마저 비운 상태에서 열리니 지오로써도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지오는 검을 들어 바라보았다.
묵혼에 작은 균열이 생겨났다.
조금 전의 검막을 묵혼 조차 견뎌 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지오는 잠시 묵혼을 바라보더니 이내 검을 검집에 넣고 사대 세가의 가주들에게 다가 섰다.
그런 지오를 보고 제갈 성운이 고통에 겨운 얼굴로 말을 했다.
“크윽... 쿨럭.... 믿기지가 않는군... 도대체..쿨럭...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 거지...쿨럭...”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소.”
“.......................”
“구파 일방에선 이곳에 오지 않은 것이오?”
지오의 물음에 제갈 성운이 망설이더니 이내 포기한 듯 말을 했다.
“지금 그들은 무림맹네에 우리 세가 사람들에게 잡혀 있네. 모두 독에 중독 된 채로...”
“아니... 어찌 그럴 수가? 그렇다면 할아버님도...?”
“..........”
“해독약은 어디 있소?”
제갈 성운은 모든 걸 포기하고 지오에게 해독약을 건네주었다.
“쿨럭... 후... 자 이제 그만 나를 죽여주게...”
제갈 성운은 겨우 말을 하고 연신 피를 토해냈다.
지오는 그런 제갈 성운과 나머지 가주들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말을 했다.
“당신들은 그리 편히 죽어서도 아니 되오. 나머지 인생을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살아가시오.”
“쿨럭... 크크크... 잔인...하군...”
“잔인하다 하시었소? 당신들이 한 짓을 생각해 보시오. 무엇이 잔인한 것인지...”
그렇게 지오는 걸을 돌려 달나이와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다.
주위는 일순 모든 싸움이 멈춘 상태였다.
나한철과 사대마신과 남궁시후는 저마다 몸에 크고 작은 검흔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었다.
지오는 세가의 무사들에게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말을 했다.
“더 이상 내 검에 피를 묻히기 싫다. 그러니 당신들의 가주를 데리고 떠나라.”
그러자 세가의 무사들이 자신들의 가주를 데리고 산을 내려갔다.
달나이가 지오 곁으로 다가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곤 말을 했다.
“자네 괜찮은가?”
“후후. 왜 그리 보이지 않나?”
“음... 괜찮아 보이는군... 그나저나 어찌 된 건가? 보고도 믿어지지가 않으니...”
“하하... 글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제 끝났으니 내려가세...”
그렇게 등봉현에서의 싸움을 끝내고 지오 일행은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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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휴... 어떤지 모르겠네요... 등봉현에서의 대결은 저로써도 무척 고민을 해서 썼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즐독들 하시고 이제 마지막으로 처리 못한 마교의 교주만 처리하면 되겠군요...^^
후아 힘들다...^^
읽으시고... 필 리플... 필 추천...^^ 흐흐..
지오는 사대 세가의 가주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이미 주위에선 싸움이 시작되어 제각각 자신의 상대와 검을 썩고 있었다.
지오 역시 사대 세가의 가주들을 상대로 내력을 끌어 올렸다.
옷자락이 펄럭이며 한껏 부풀어 올라 얼마나 많은 내력을 끌어올리는지 보여 주었다.
그런 모습에 당문 가주인 당기옥이 한 발 나서며 지오를 향해 말을 했다.
“네놈의 무공이 그 경지를 알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는 말을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겠다. 내가 지금 펼칠 무공은 완성을 하고 아직 한번도 사람을 향해 펼쳐 본적이 없는 무공이다. 네놈이 이걸 받아 낸다면 네놈의 무공을 인정하마. 그렇다고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는 없겠지만...”
“후후. 당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갈고 닦은 무공이 아니오. 자 오시오.”
그러자 당기옥이 내력을 끌어 올리더니 기합소리와 함께 외쳤다.
“어디 받아 보거라. 만천화우(滿天禍雨).”
그 순간 당기옥의 손에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비침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하늘을 전부 가릴 정도였다.
한동안 허공에서 머물던 비침은 지오를 향해 폭사했다.
비침 하나하나에서 커다란 압력이 느껴졌다.
실로 대단한 무공이 아닐 수 없었다.
빈틈없이 쏘아져 오는 비침에 지오는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순간 지오는 묵혼을 들어 올려 내력을 집중했다.
그리곤 쏘아져 오는 비침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쳤다.
“가라. 파천마검(破天魔劍).”
지오의 검에서 거대한 기운이 퍼져 나가며 이내 검막이 형성 되었다.
당기옥이 펼친 만천화우(滿天禍雨)는 지오의 검막에 막혀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또한 지오의 거에서 쏘아진 검막은 비침을 모두 튕겨내고도 그 위력이 그대로 당기 옥에게 향하였다.
순간 당기 옥은 경악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양손에 내력을 집중시켜 검막을 막아냈다.
커다란 폭음이 터지며 당기옥은 마치 실 끊어진 연처럼 한없이 뒤로 튕겨져 나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
몸을 일으키려 애를 쓰던 당기옥은 몇 번의 피를 토해내곤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당문의 무사들이 자신들의 가주에게 달려가 부축을 하여 일으켜 세웠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제갈 성운의 눈에 작은 경련이 일어났다.
지오는 급히 내력을 끌어올린 덕에 내부가 진탕이 되어 숨을 골라 진정 시켰다.
“과연 대단하군. 역시 마청한의 아들이야. 그러나 네놈도 여기까지다.”
그렇게 말한 제갈 성운이 황보 웅과 팽철군을 바라보자 두 명의 가주는 출수 준비를 하고는 제갈 성운의 옆에 섰다.
지오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혔다.
순간 황보 웅을 선두로 팽철군과 제갈 성운이 지오를 향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지오는 목을 베어오는 황보 웅의 검을 급히 고개를 숙여 피하고 팽철군의 권을 손에 내력을 넣어 옆으로 밀쳐 냈다. 제갈 성운이 그 틈에 지오의 다리를 베어 들어오자 지오는 연신 뒤로 뒷걸음질 쳐야만 했다.
가주들의 신위는 무척 뛰어났다.
그들은 서로 합공을 연마 하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경륜으로 서로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어 지오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제갈 성운의 검이 지오의 가슴을 향해 빠르게 찔러 들었다.
지오가 다급하게 묵혼을 비스듬히 눕혀 제갈 성운의 검 끝을 검 면으로 막아내자 황보웅이 그사이 다리를 베어 왔다.
지오는 황보 웅의 검을 피하기 위해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 균형이 잠시 흔들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팽철군이 강한 권풍을 쏘아 냈다.
지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권풍을 보고는 피하기엔 너무 늦어 묵혼을 들어 막아섰다.
“퍼~엉...”
커다란 폭음 소리와 함께 지오는 두 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 또한 손아귀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지오는 계속해서 수비만 하다가는 결국 당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고 빠르게 권을 사용하는 팽철군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묵혼에 기를 주입하여 검강이 줄기줄기 뻗쳐 나오자 지오는 사정없이 팽철군의 허리를 양단해 갔다.
팽철군은 빠른 속도로 휘둘러 오는 지오의 검을 뒤로 물러서며 피하곤 자신 역시 양 손에 내력을 주입시켜 권강을 만들어 냈다.
좀 전까진 초식의 대결 이었다면 이제부턴 진정 힘의 대결 이었다.
제갈 성운과 황보 웅 역시 자신들의 검에 내력을 집어넣어 검강을 만들어 상대해 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신형은 육안으로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다.
주위는 온통 이들의 검력에 휘말려 아수라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주위에서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세가의 무사들이 더욱 포위망을 넓게 하여 검강의 범위에서 벋어 났다.
여기저기서 검은색의 검강과 희색의 검강만 보일뿐 그들의 신형은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지오는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 졌다.
가주들의 무공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 들의 합공은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지오는 중단전의 기운마저 사용하고도 겨우 버틸 정도 밖에 되질 않자 어떻게 서든 상단전의 기운을 끌어내려 애를 썼다.
지오는 하단전과 중단전의 내력만 가지고 이들을 상대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일전에 느껴보았던 상단전의 기운을 끌어내려 애를 썼다.
제갈 성운과 두 명의 가주들도 자신들의 합공을 받아내고 있는 지오의 무공에 내심 초조해 하고 있었다.
제갈 성운은 더 이상 이 상태로는 지오를 제압하기 쉽지 않자 두 가주에게 전음을 보냈다.
‘잠시만 저놈을 묶어 주시오. 밑천을 드러내야 할 것 같소.’
그러자 황보 웅과 팽철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욱 거세게 지오를 몰아쳤다.
지오는 두 가주만이 달려들자 조금 여유가 생겨 더욱 상단전의 느낌을 느껴보려 애를 썼다.
잠시 동안 그렇게 상대를 하는 동안 제갈 성운이 있는 곳에서 거대한 기운이 제갈 성운의 중심으로 모여 드는 것이 느껴졌다.
‘헛... 뭐하는 거지... 젠장, 엄청나군. 일단 저것부터 막아야 하겠군.’
지오는 제갈 성운이 더 이상 기를 모을 수 없게 그곳을 향해 가려고 했지만 앞에서 막아서는 두 명의 가주를 뿌리치기란 쉽지 않았다.
그 때 제갈 성운의 기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받아라... 제룡신광파(帝龍神光破)”
두 명의 가주가 양옆으로 갈라지며 거대한 검기의 덩어리가 지오를 향해 쏘아져 왔다.
제갈 성운은 일순간의 내력고갈로 겨우 검을 의지해 서있었다.
“쿠쿠쿠쿠..슈아아앙”
어마어마한 검폭이었다.
제갈 성운의 검에서 번쩍이더니 어느새 지오의 코앞에 검폭의 덩어리가 들어오고 있었다.
지오는 감히 소홀히 받지 못하고 하단전과 중단전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 올려 묵혼에 주입을 했다.
그 기운이 얼마나 많은지 묵혼에 터져 나갈 듯 흑색의 기류가 뭉게뭉게 감싸왔다.
검강의 길이는 조금 전보다 배나 더욱 길어 졌다.
“광마가 출현하니 막지 못할게 무어냐. 천마난무(天魔楙) 제 삼 초식 광마검(光魔劍).”
지오의 일갈과 함께 검에서 검환이 쏘아져 제갈 성운의 검폭과 부딪혀 갔다.
두개의 거대한 기의 덩어리가 서로 부딪히는가 싶더니 경천지동(驚天地動)할 폭음소리와 함께 주위의 모든 것을 날려 버렸다.
지오와 세 가주는 기의 폭발로 인해 몇 장이나 뒤로 튕겨져 날아갔다.
지오는 바닥에 겨우 신형을 바로 하고 섰으나 이내 배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핏덩어리를 게워냈다.
세 가주역시 마찬 가지였다.
폭발과 함께 조금 늦게 벗어난 황보 웅은 기혈이 틀리고 어깨가 부러져 팔이 덜렁거리며 연신 피를 게워냈다.
제갈 성운은 가뜩이나 거의 모든 내력을 사용해 검폭을 시전 했는데 밀려오는 폭발의 기운을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온 몸으로 받아야 했다.
입과 코에서 연신 피가 흘러 내렸다.
그나마 팽철군이 제일 낳았다.
그러나 그 역시 내상을 입어 한 움큼 선혈을 토해 냈다.
기의 폭발로 모두 싸움을 멈추고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대단하군. 그걸 받아 내다니...쿨럭... 하지만 그 정도 내상을 입고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긴 힘들 것이다... 하하.. 쿨럭..”
제갈 성운이 연신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해내곤 그렇게 말을 했다.
지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제갈 성운의 말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 지오의 상태는 온통 기혈이 흩어져 더 이상 내력을 끌어올리기 힘들 지경이었다.
제갈 성운과 황보 웅은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운기를 시행했다.
그러나 지오는 그럴 수 없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나마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팽철군이 주위 무사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지오는 암담함을 느꼈다.
나한철과 각주들 그리고 남궁시후는 지오의 상태를 알고 지오를 돕기 위해 가려 했으나 자신들을 막고 있는 세가의 무사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세가의 무사들은 완전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나왔다.
지오는 신형을 새우며 묵혼을 들어 올렸다.
“치잇. 오너라. 오늘 아예 끝장을 내주마.”
그렇게 외친 지오가 신형을 날렸다.
까맣게 밀려오는 세가의 무사들을 향해 지오는 얼마 남지 않은 내력을 끌어 올려 검환을 쏘아냈다.
“o~우~웅....쿠~앙.”
“크아악...”
“흩어져라...”
세가의 무사들은 산개하여 지오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오는 세가의 무사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이곳저곳에서 세가의 무사들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내력이 많이 고갈 됐지만 그래도 지오의 신형을 잡기엔 세가의 무사들론 아직 역부족이었다.
세가 무사들의 희생이 많아지자 팽철군은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고 지오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지오는 사방으로 적들의 검을 쳐내며 눈부신 신위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지오는 지쳐가고 있었다.
제갈 성운의 기폭을 상대하느라 순간적으로 너무 많은 내력을 쓴데다 나머지 가주들을 연속으로 상대하며 내력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 후에 또다시 많은 세가의 무사들과 검을 섞어 이제 지오는 거의 무의식속에 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팽철군이 지오를 향해 내력을 주먹에 집중시키며 소리를 질렀다.
“모두 물러서라.”
그리고는 기합소리와 함께 권풍(拳風)을 날렸다.
지오는 갑자기 날아오는 검풍을 보고 피하려 하였으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세가의 무사들 때문에 몸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좌수장(左手掌)을 뻗어 권풍(拳風)을 막아냈다.
“퍼퍼펑~”
“크윽... 쿨럭...”
권풍(拳風)을 받아낸 지오는 그 충격에 한쪽 무릎을 꿇고 겨우 버텨 내곤 다시 한목음의 선혈을 토해 냈다.
그 주위로 세가의 무사들이 검을 겨누고 일제히 포위해왔다.
세가의 무사들 틈으로 팽철군이 다가오며 지오를 향해 말을 했다.
“정말 대단하군. 그러나 그것도 여기까지다 그만 단념 하는 것 이 어떤가?”
“후후... 어차피 이곳에서 뼈를 묻을 각오를 했다. 내 목을 얻으려면 좀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오는 검을 의지해서 겨우 일어서선 팽철군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 모습에 팽철군의 눈에 잠시 망설임이 서렸다.
“허허. 참으로 아까운 인재군. 자네가 마도만 아니었다면 우린 이렇게 만나지 않았을 텐데...”
그 말에 지오는 대갈 하였다.
“푸하하하... 마도라 하였소? 무엇이 마도며 또한 무엇이 정도요? 당신들처럼 이렇듯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정도란 말이오? 아니면 그런 계략에도 이곳에 오른 내가 마도란 말이오? 참으로 우습군. 내 부모님을 그리 몰아 죽여 놓고 정도와 마도 타령이라니...하하하.”
지오의 말에 팽철군은 더 이상 할말을 찾지 못했다.
자신 역시 지금 하는 일들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담을 하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 지오의 신위를 보고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지고는 지오를 향해 말을 이었다.
“후~ 어찌됐든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 너무 원망하지 말게.”
“후후... 원망이라... 당신들이 내 부모님을 그리 만든 그 순간부터 내게는 절망 밖에 없었소. 자 긴말 필요 없이 오시오.”
그 말에 팽철군은 자신의 내력을 모두 끌어올려 권에 집중을 했다.
“마지막은 되도록 편히 보네 주겠네. 마지막 내 무공은 팽가의 가전 무공인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를 권으로 바꾼 무공이라네. 이것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이네.”
그렇게 말하곤 팽철군은 권을 지오를 향해 내 질렀다.
“오호단문권(五虎斷門拳)."
팽철군의 권에서 권강이 쏘아졌다.
지오는 쏘아져 오는 권강을 도저히 받아낼 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오는 피하지 않고 그나마 남아있는 내력을 모두 끌어올려 묵혼에 마지막 내력을 집중 시켰다.
묵혼 에서 다시금 흑색기류의 검강이 뻗쳐 나왔으나 그 길이가 처음과는 달리 무척이나 작았다.
‘후...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겠군.’
지오의 하단전과 중단전엔 텅텅 비어있었다. 모든 내공을 묵혼에 집중 시켰기에 서있기 조차 힘이 들었다.
그러나 지오는 날아오는 권강을 막아낼 자신이 없었다.
지오의 검강과 팽철군의 권강이 부딪혔다.
“콰~앙.”
순간 지오의 몸이 뒤로 튕겨져 쭈욱 날아갔다.
그 모습에 나한철과 사대마신, 또한 남궁시후가 놀라 지오를 불렀다.
“주구운~~”
“형니임....”
그러나 그들이 지오에게 달려가기란 불가능 했다.
그때 어디선가 지오가 튕겨져 가고 있는 방향으로 두개의 백색 그림자와 황색의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다가서고 있었다.
다름 아닌 황교의 소궁주 달나이였다.
달나이는 지오의 몸을 받아내곤 가볍게 땅에 내려앉았다.
“이보게 지오. 괜찮은가?”
“으윽... 쿨럭... 후... 자네인가...”
“이런... 이거 몸이 말이 아니군. 잠시 쉬어야겠네.”
달나이는 지오를 눕히곤 가슴에 손을 얹고 지오의 내상을 잠시 치료하곤 세가의 무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팽철군이 한걸음 나서며 물었다.
“웬 놈이냐? 뭐하는 놈이기에 끼어드는 것이냐?”
“후후. 소위 정파라는 것들이... 역겨워 더 이상 봐주지 못하겠군.”
“뭣이라... 이놈이...”
그때 제갈 성운과, 나머지 세가의 가주들이 어느 정도 내상을 치료하고 팽철군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제갈 성운이 입을 열어 말했다.
“황교의 소궁주로군.”
그 말에 나머지 가주들의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했다.
“아니 저자가 황교의 소궁주란 말이오? 그자의 무공 또한 그 경지를 알 수 없다하던데. 고작 저 나이에...”
“틀림없소. 그러나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려... 보아하니 저 둘만 온 것 같으니 말이오. 이참에 황교의 소궁주마저 처리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
“후후... 과연 그게 쉽게 될지 모르겠군.”
그렇게 말한 달나이는 자신의 섭선을 펼쳐 들었다.
그때 지오가 힘들게 몸을 일으키고는 달나이를 향해 말을 했다.
“이보게... 아직 나는 저들에게 볼일이 남아 있다네. 그러니 잠시 물러나 주게나.”
지오는 겨우 신형을 일으켜 달나이에게 다가서며 말을 했다.
“아니 자네 그 몸으로 어찌 하려 그러나.”
“후후...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들을 내손으로 직접 처리해야 하네. 저들은 내 부모님의 원수라네.”
지오의 눈에 굳은 결의가 보였다.
달나이는 더 이상 말리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주위에서 자네의 싸움에 끼어드는 날 파리 들이나 처리 하겠네.”
그렇게 말하자 지오는 달나이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보이고는 묵혼을 들어 올렸다.
“지독한 놈이군,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힘이 남아 있었던가?”
“후후... 걱정 마시오. 아직 당신들을 상대할 힘은 남아 있으니.”
그러나 지오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그런 지오를 보고 달나이는 고개를 흔들며 주위의 무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신형을 날렸다.
달나이의 신위는 놀라웠다.
그의 섭선은 마치 살아있는 듯 날아다니며 세가 무사들의 목줄을 끊어 놓았다.
달나이의 앞을 막을 자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가주들은 저마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제갈 성운이 다른 가주들에게 말을 했다.
“우선 저놈을 최대한 빨리 처리 한 후 황교의 소궁주를 상대 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사대 세가의 가주들은 일제히 지오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지오역시 그들을 향해 신형을 날려 정면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지오는 계속해서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지오의 몸엔 하나 둘씩 검흔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후후... 이제 네놈의 목줄을 끊어주마...”
“헉...헉...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오...”
세가의 가주들이 모두 내력을 끌어올려 각자의 무기에 기를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가주들은 단번에 지오를 처리할 생각 이었다.
지오 역시 그나마 조금의 운기로 미약하게 남아있는 내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미 지오는 남아 있는 힘이 거의 없었다.
사대 세가의 가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도 지오는 견디기 힘들 정도 였다.
그러나 지오는 이순간 자신의 목숨이 다하더라도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달나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지오 피하게. 무리일세...”
지오는 달나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활짝 웃음을 보였다.
그 웃음 속에는 일말의 망설임이나 후회 같은 건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지오의 마음속은 정말 그러했다. 자신은 여태 최선을 다했기에 설마 여기서 죽는다 해도 그다지 억울할 것 같지 않았다.
다만 부모님과 설란에게 미안 할뿐...
사대 세가의 가주들에게서 각각 거대한 검강과 권강이 쏘아졌다.
그 모습에 달나이와 나한철등은 도저히 지오가 막아 낼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지오 역시 막을 자신은 없었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오는 온몸의 기를 모두 짜내어 검강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묵혼에 맺혀진 검강은 정말 보잘 것 없었다.
사대 가주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잠시 후 상대의 죽음만 확인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달나이 역시 멍하니 지오만 바라 볼뿐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자신조차 저 기운을 받아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듯해서 더욱 안타까웠다.
나한철과 각주들 그리고 남궁 시후 역시 침울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지오의 얼굴은 무척 편안해 보였다.
그저 내력을 짜내느라 조금 힘든 표정뿐...
드디어 사대 가주의 검강과 권강이 지오를 덥치기 바로 직전 지오의 입에서 그리 크지 않은 기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수라천지무(阿修羅天地㒇)... 사 초식 천혈마검(天血魔劍).”
지오는 내력이 모이지 않아 묵혼에 느껴지는 기운이 무척이나 미미하게 느꼈다.
이미 지오의 몸 안엔 내공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였다.
하단전과 중단전이 텅텅 비어 더 이상 내력이 모이지 않자 두개의 단전이 닫혀 버리며 순간 상단전이 급속도로 열리며 주위의 기운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지오는 순간 머리에서 환한 빛이 폭사되며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였다.
자신을 쳐다보는 달나이의 모습도 나한철의 놀란 표정... 각주들의 염려스러운 표정들... 그리고 남궁 시후의 슬픈 표정이 모두 한꺼번에 지오의 사아에 잡혔다.
또한 자신을 향해 쏘아져 오는 사대세가의 기의 덩어리들도 모두다 너무나 뚜렷이 자신의 눈에 잡혔다.
그 순간 묵혼에서 변화가 일었다.
내공이 바닥나 검에 기운이 모이질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 때 보다 더욱 커다란 기운이 검 끝에 맺혀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애들 주먹만한 기가 뭉쳐져 유형화 되더니 이내 점점 더 커져 이제는 거의 어른 머리통 네 개정도의 크기로 커졌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덩어리는 활짝 펼쳐져 검막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기존의 크기에 배나 커진 모습이었다.
그 순간 엄청난 힘의 검막이 사대세가의 검강과 권강을 집어 삼키며 그들에게 쏘아져 갔다.
“우우우웅~ 슈우우웅... 쿠콰콰쾅.”
사대 가주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형편없는 기가 지금은 마치 해일과 같은 기세로 검막이 자신들을 향해 쏘아져 오고 있었다.
순간 일제히 내력을 끌어 올려 지오가 쏘아낸 검막을 막아 보려 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이 막기엔 그 기운이 너무나 거대 했다.
천지가 진동할 폭음이 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콰콰콰콰~~쿠~웅.”
“크아아악~”
네 마디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그 모습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제갈 성운은 양팔이 터져 나가고 다리 한쪽이 반대로 꺾여 바닥에 처박혀 있고 나머지 가주들도 팔이나 다리한 쪽이 터져 나가 겨우 목숨만 부지 한 채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에 제일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달나이였다.
그 역시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멀쩡한 그 자신도 조금 전의 사대 세가의 기운을 받아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지오는 받아 내는 것도 모자라 그 기운을 집어 삼키고 상대를 거의 초주검을 만들어 놨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한철과 각주들 남궁 시후는 얼굴이 환해지며 믿기지 않는 눈으로 지오를 바라보았다.
지오 역시 믿기지 않았다.
여태껏 그렇게 느껴 보려던 상단전의 기운이 모든 걸 포기하고 마음마저 비운 상태에서 열리니 지오로써도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지오는 검을 들어 바라보았다.
묵혼에 작은 균열이 생겨났다.
조금 전의 검막을 묵혼 조차 견뎌 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지오는 잠시 묵혼을 바라보더니 이내 검을 검집에 넣고 사대 세가의 가주들에게 다가 섰다.
그런 지오를 보고 제갈 성운이 고통에 겨운 얼굴로 말을 했다.
“크윽... 쿨럭.... 믿기지가 않는군... 도대체..쿨럭...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 거지...쿨럭...”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소.”
“.......................”
“구파 일방에선 이곳에 오지 않은 것이오?”
지오의 물음에 제갈 성운이 망설이더니 이내 포기한 듯 말을 했다.
“지금 그들은 무림맹네에 우리 세가 사람들에게 잡혀 있네. 모두 독에 중독 된 채로...”
“아니... 어찌 그럴 수가? 그렇다면 할아버님도...?”
“..........”
“해독약은 어디 있소?”
제갈 성운은 모든 걸 포기하고 지오에게 해독약을 건네주었다.
“쿨럭... 후... 자 이제 그만 나를 죽여주게...”
제갈 성운은 겨우 말을 하고 연신 피를 토해냈다.
지오는 그런 제갈 성운과 나머지 가주들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말을 했다.
“당신들은 그리 편히 죽어서도 아니 되오. 나머지 인생을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살아가시오.”
“쿨럭... 크크크... 잔인...하군...”
“잔인하다 하시었소? 당신들이 한 짓을 생각해 보시오. 무엇이 잔인한 것인지...”
그렇게 지오는 걸을 돌려 달나이와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다.
주위는 일순 모든 싸움이 멈춘 상태였다.
나한철과 사대마신과 남궁시후는 저마다 몸에 크고 작은 검흔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었다.
지오는 세가의 무사들에게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말을 했다.
“더 이상 내 검에 피를 묻히기 싫다. 그러니 당신들의 가주를 데리고 떠나라.”
그러자 세가의 무사들이 자신들의 가주를 데리고 산을 내려갔다.
달나이가 지오 곁으로 다가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곤 말을 했다.
“자네 괜찮은가?”
“후후. 왜 그리 보이지 않나?”
“음... 괜찮아 보이는군... 그나저나 어찌 된 건가? 보고도 믿어지지가 않으니...”
“하하... 글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제 끝났으니 내려가세...”
그렇게 등봉현에서의 싸움을 끝내고 지오 일행은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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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휴... 어떤지 모르겠네요... 등봉현에서의 대결은 저로써도 무척 고민을 해서 썼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즐독들 하시고 이제 마지막으로 처리 못한 마교의 교주만 처리하면 되겠군요...^^
후아 힘들다...^^
읽으시고... 필 리플... 필 추천...^^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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