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장 무림맹...
청룡단일행과 지오는 말과 마차를 이용하여 무림맹이 있는 양양으로 향했다.
걸어서 족히 열흘이 걸릴 거리를 말고 마차로 겨우 3일 만에 양양에 도착을 했다.
내심 청룡단원은 지오와 동행해서 무림맹에 돌아가는 것이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오지 못하게 할 명분이 없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지오는 마차 밖으로 될 수 있으면 나가지 않고 그저 제갈 지연과 백설 아와 함께 줄곳 마차 안에만 있었다.
그렇게 3일 만에 일행은 무림맹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지오는 무림맹이 얼마 남지 않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히 갈아 앉는걸 느꼈다.
무려 10년을 넘게 기다려온 날이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지오의 귀에는 어머님의 한 맺힌 절규가 들리는 듯 했다.
현 무림맹주는 소림의 방장보다 한 항렬 높은 운자 돌림의 노운현 이었다.
지오는 사실 처음부터 무림맹으로 오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중 사대세가를 한곳씩 찾아가 피값을 받아 내려 했으나 소림은 비록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이지만 무림공적의 오명을 벗겨주고 또한 천하제일검 이라는 호칭도 내렸기에 현 무림맹주인 노운현이 소림의 사람이니 그를 찾아 간다면 불필요한 피는 흘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마차는 무림맹 정문에 도착을 하였다.
지오는 그제 서야 마차에서 내렸다.
지오가 내리기전 청룡단원은 지에대해 말을 했는지 문을 지키던 무사가 지오를 한 번 쳐다보곤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잠시 후 지오는 흑포를 입은 거한이 오는 것을 보았다.
그 거한은 내당을 맞고 있는 장삼필이란 자로 소림의 속가 제자였다.
장삼필은 지오를 바라보곤 마치 귀찮은 듯 물었다.
“나는 내당을 책임지고 있는 장삼필 이라고 하네. 그래 무엇 때문에 무림맹을 찾았왔나?”
“맹주를 뵙기 위해 왔소.”
“그대의 신분을 밝혀 주겠나?”
“신분이랄 것도 없소. 마지오라고 하오.”
“아니지... 그대는 황교의 소궁주와 친구인 사이라고 들었는데...”
“그 일과는 무관한 일로 온 것이오. 맹주에게 안내해 주시오.”
그러자 장상필은 얼굴을 찡그리곤 다시 물었다.
“이것 보게... 자네가 뵙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그런 한가한 분이 아니라네. 그러니 이유를 말해 준다면 내가 여쭤보고 답을 주겠네.”
지오는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자신이 왜 이 사내에게 시시콜콜 사연을 이야기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지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고울 리가 없었다.
“이유는 맹주를 뵙고 말할 것이니 일단 알려주시오.”
“허... 답답한 친구로군...”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제갈 지연이 불안한 마음에 나서서 대신 말을 했다.
“마공자님은 개인적인 일로 맹주님을 뵙고자 하는 것이니 맹주님께 말씀드려주세요. 그리고 마공자님은 천하제일검 마청한님의 자제분이세요.”
그러나 장삼필은 더욱 정색을 하며 완강하게 말을 했다.
“마청한의 아들이라면 더욱 들여보낼 수 없겠군. 마교의 개인 마청한의 아들이면 역시 마교의 개일뿐...”
그러자 순간 지오의 눈에서 살광이 번져 나왔다.
“감히 돌아가신 아버님을 그따위로 모욕을 하다니 죽고 싶은가?”
“크하하... 애송이놈이 간이 부었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날뛰는 게냐?”
그 순간 지오의 신형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북이 터지는 듯 한 소리가 들리며 지오는 장삼필이 서있던 자리에 있고 장삼필은 십여 장이나 튕겨져 나가 벽에 처박혔다.
장삼필은 곧 신형을 일으키려다 충격을 이겨 내지 못하고 이내 선혈을 뿜어내곤 혼절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무림맹의 무사들이 지오를 둘러싸고 검을 빼어들고 포위를 했다.
지오는 무사들을 둘러보고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을 했다.
“그 누구도 내 아버님을 욕되이 부르지 마라. 내 검이 참을 수 있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가서 맹주에게 전해라 나 마지오가 부모의 핏값을 받으러 왔다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갈 지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청룡단 역시 제갈 지성만을 제외하고 모두 검을 빼어들고 무림맹의 무사와 지오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렇게 소란이 일자 안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그중 남궁환웅도 섞여 있었다.
남궁환웅은 달려오며 상황을 보고는 고함을 질렀다.
“검을 거두어라.”
남궁환웅의 말이 떨어졌지만 누구도 선 듯 검을 집어넣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남궁환웅역시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더욱 크게 소리쳤다.
“갈~ 네놈들이 노부의 말을 듣지 않을 작정이냐.”
그러자 다들 귀를 틀어막고 주섬주섬 검을 거두었다.
남궁환웅은 지오에게 다가섰다.
그러나 지오는 남궁환웅이 다가 선만큼 뒤로 물러나 말을 했다.
“할아버님 무사하셨군요.”
남궁환웅은 지오의 행동을 보고는 선 듯 말을 하지 못했다.
가슴이 아파왔다. 남궁환웅은 지오가 무엇 때문에 이곳에 온 것 인지 짐작이 가기 때문 이었다.
“할아버님 죄송합니다. 제가 온 것은 할아버지의 손자로 온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아들로서 온 것입니다.”
“그래... 그렇겠구나... 내가 어찌 해주면 좋겠느냐?”
“아무것도.... 할아버님께서 해 주실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맹주와 해결을 보고 할아버님을 찾아 뵙겠 습니다.”
그런 지오를 남궁환웅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가서 맹주께 전하 거라 마청한의 아들이자 내 손자가 왔다고...”
그렇게 말하곤 남궁환웅은 발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차마 더 이상 자신의 손자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궁환웅 역시 무림맹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지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공자 안으로 드시죠. 맹주님이 주선각 으로 뫼시라 십니다.”
그렇게 지오는 맹주가 있는 주선각에 으로 들어갔다.
주선각에 도착한 지오는 맹주와 여러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을 보았다.
지오가 주선각에 들어오자 여러 사람 중 맹주로 보이는 이가 지오에게 물었다.
“자네가 마한청대협의 자제분이신가?”
“...................”
지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맹주가 다시 물었다.
“십 년 전의 핏값을 받으러 왔다고 들었소...”
“그렇소... 분명 난 부모님의 핏값을 받으려 왔소.”
그렇게 말하자 맹주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노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런 방자한 놈 같으니 여가 어디라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 이냐?”
방금 말한 사람은 소림방장의 사제인 방무석이란 자였다.
지오는 방무석을 바라보곤 눈에 살기를 뿜으며 말을 받았다.
“내게 방자하다고 했소? 부모님의 원수를 대하고 이만큼 참고 있는 내게 방자하다고 하였소?”
“이런... 이....”
그러나 방무석은 말을 잊지 못하였다.
“그만 하거라... 그래 시주께선 핏값을 어떻게 받기를 원하시오.”
“피는 피로....”
지오는 짧게 대답했다.
그러자 맹주는 눈이 가늘게 떨리더니 이내 안정을 시키고는
“흠... 내가 십여 년전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때 당시 마청한 대협의 아들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를 두고 복수를 말하였다 하였으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건만... 그래 시주는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소?”
지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부모님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류 된 이들의 목숨을 원하오.”
“헉....”
듣고 있던 방무석이 헛바람을 삼켰다.
지오는 지금 그때당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장들의 목숨을 원하는 것 이었다.
노운현과 방무석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부모의 원수를 갑고자 왔다지만 그들이 누구던가 중원의 최고문파들의 수장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앞의 청년은 그들의 목숨을 원하고 있었다.
“이보시게 시주... 그 일은 우리 소림에서 선두에서서 마청한대협의 불명예를 씻어주었네 또한 천하제일 검으로 칭송을 하지 않았던가... 시주의 요구는 너무 무리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하하하... 그런다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살아오시진 않소...”
“휴... 하지만 시주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네.”
“맹주께서 어떻게 해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오진 않았소. 다만 맹주라면 내 칼에 불필요한 피를 묻히지 않을 수도 있기에 온 것이오.”
가히 지오의 말은 방자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쯤은 겁이 안 난다는 말과 같지 않은가 다만 필요 없는 살생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니 그 말을 듣는 방무석은 불같이 노하여 지오 앞에 뛰어 들었다.
“네 이놈... 방자함의 끝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네놈의 실력이 그 입담처럼 대단한지 봐야겠다.”
“뻔뻔스럽기 그지없군. 자신들의 흠은 깨닫지 못하고 남의 흠을 들춰내려 하니. 과연 소림이 그리 대단한지 내가 직접 시험해주지.”
그렇게 말하자 방무석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그 분을 참지 못하고 지오를 향해 나한 권을 시전했다.
지오역시 권에 내력을 집중해 짓쳐들어오는 권을 정면으로 맞섰다.
권과 권이 부딪히기 직전 방무석은 상대의 권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력에 놀라 나한 권을 거두고 즉시 금나수로 바꿔 지오의 권을 감싸 밀어 내려 했다.
지오는 상대의 권이 순간 장으로 바뀌어 자신의 주먹을 감싸오자 팔을 비틀어 장과 부딪히지 않고 교묘히 안으로 파고들어 팔꿈치로 명치를 강타했다.
“퍼~~엉.”
“크...윽...”
방무석은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나서 신형을 바로 했다.
방무석은 상대의 나이가 고작 약관이 넘은 것을 보고 방심을 했다지만 단 두초에 타격을 받으니 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치밀어 올랐다.
소림에서도 무공으로만 둘째라면 서러 울정도인 그는 고작 약관의 나이인 상대에게 공격을 허용하자 소림에선 금기시 하는 살수를 펼치기 시작했다.
방무석은 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양손에 모아서는 혈수 장을 시전했다.
그의 양손이 빨갛게 변하며 그 손에 붉은 강기가 맺혔다.
지오는 방무석의 손을 보며 내심 놀랐다.
"과연 소림이군... 무기에도 나타내기 힘든 강기를 손에 불어넣다니... 과연..."
그러나 지오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방무석은 장을 펼쳐 지오의 머리통을 향해 휘둘렀다.
지오는 머리를 숙여 장을 피하곤 더 이상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라 생각하고는 묵혼을 빼어들었다.
"후후... 이제야 검을 드는군, 그러나 애송이 과연 이 혈수 장을 그 검이 버텨 낼지 모르겠군."
"그리 생각 하시오?"
그렇게 되묻고는 지오역시 묵혼에 내력을 집중 시켰다.
그러자 묵혼에 검은 기운이 스멀거리며 검강이 뻗어 나와 그 길이를 늘였다.
그런 지오의 검을 보고는 방무석뿐 아니라 지켜보던 무림맹주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작 약관의 나이에 검기를 넘어선 검강이라니... 그것도 두자나 그 길이를 더하는 것을 볼 때 검환의 경지까지 이른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무림맹주는 지오가 검환의 경지마저 도달한 듯 보였다.
그러나 그도 모르는 것이 있었다.
지오는 검환뿐 아니라 이미 검막의 경지에 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오는 묵혼을 수직으로 새우고는
"자 이제 다시 한번 해볼까요?"
"흠...."
방무석은 짖은 신음소리를 뱉어 냈다.
그 역시도 지오의 검강을 보고는 앞의 애송이가 자신과 비슷한 경지 또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방무석은 좀 전처럼 지오를 애송이로 보지 않았다. 그는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말의 실수를 자주 하지만 무공만은 누구나 알아주는 무자 항렬의 제자중
그 수위를 달리기 때문에 무공을 보는 눈 역시 못지않았다.
방무석은 신중히 지오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지오는 그저 검을 수직으로 세우고 서있을뿐 어디에도 빈틈은 없어 보였다.
방무석의 이마에 한줄기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지오가 입을 열어 상대를 도발 하였다.
"후후... 소림이라 큰소리치더니 그세 얼어붙은 것이오?"
"이... "
방무석은 여태 유지하던 평정심을 잃었다.
방무석이 지오를 향해 달려드는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무림맹주인 노운현이 급히 외쳤다.
"안돼... "
그러나 방무석은 이미 지오와 손을 섞은 후였다.
지오의 검과 방무석의 장이 부딪히며 커다란 폭발음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방무석은 뒤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볼상 사납게 꼬꾸라졌다.
지오 역시 두걸음이나 뒤로 밀려 신형을 바로 하고는 묵혼을 가다듬어 검집에 꽃아 넣었다.
한편 바닥에 처박힌 방무석은 비참했다.
한손은 지오와의 격돌로 터져나가 팔꿈치 아래가 너덜너덜 거리고 다른 한손은 보기 흉하게 꺾여있었다.
그리곤 연식 입에서 핏물을 게어내고 있었다.
지오는 그런 방무석을 아무감정없이 바라보곤 맹주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했다.
"소림의 핏값은 차후 소림으로 받으러 가겠소."
노운현은 쓰러져 있는 방무석을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떨며 지오를 향해 말을했다.
"손속이 잔인하구나..."
"큭... 잔인하다 하시었소? 어린아이를 인질로 그 아비의 가슴에 검을 꽃아 넣는 건 잔인하지 않더이까?"
"음..."
노운현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런 노운현을 보며 지오는 말을 계속 이었다.
"내 아버님이 무림에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알고 싶군요. 단지 무공이 강하다는 이유가 무림공적으로 몰릴 만 한 일인지..."
어느새 주위에 무림맹의 중요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검을 뽑지 못했다. 아니 뽑을 기회가 없었다.
저마다 그 기회만 잡힌다면 충분히 검을 뽑았을 것이리라...
그러나 무림맹주가 지켜보고 또한 명을 내리지 않는 한 검을 뽑을 사람은 그 안에 아무도 없었다.
지오는 그런 자들을 한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무공이 강하다는 이유가 무림공적으로 몰릴 이유가 된다면 나 역시 무림공적이 되는 것이오?... 하하하."
"......................"
그 누구도 지오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지오의 검에서 묵혼이 뽑아져 나왔다.
검을 뽑은 지오는 맹주를 향해 나직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똑똑히 한자 한자 힘을 주어 말을 햇다.
"그리 하실 수 있거든 그렇게 하시오."
그렇게 말한 지오는 검을 들어 사람이 없는 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묵혼에서 거대한 검막이 형성되어 빈 벽을 향해 쏘아졌다.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먼지가 자욱이 피어나 순간 앞을 분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먼지가 가라앉고 그 앞으로 사람 열이 동시에 지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무림맹 사람들은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이곳저곳에서 나직한 소리가 들렸다.
"헉... 검막...."
"검막이라니... 저 나이에..."
"경악할 무공이로군.... 휴..."
맹주의 입에서도 억눌린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시주는 시주의 아버지보다 더욱 무서운 무공을 가지고 있구려..."
"나는 아버님처럼 그리 당하지 않을 것 이오... 무림맹도 좋고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도 좋소..."
그렇게 말한 지오는 묵혼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때 남궁환웅이 지오 옆에 서며 무림맹주에게 말을 했다.
"맹주. 십 년 전의 그일은 나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오. 맹주께서 필히 그일에 대한 조취가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하오."
그렇게 말하자 맹주는 난감한 얼굴로 남궁환웅에게 말을 했다.
"남궁가주... 우리 소림에선 그 당시 일에 대한 잘못을 온 천하에 알리고 또한 마한청대협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천하제일검 이란 호칭을 정식으로 선포 하였소."
"맹주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하시오? 저 아이의 한이 그걸로 없어질 거라 생각하시오?"
그러자 노운현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남궁가주 일단 그일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오. 그러니 시간을 주시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장들과 의논해서 결정을 내리리다."
"그렇게 해주시오. 지금처럼 무림의 어려운 시기에 저 아이의 한이 검이 되어 무림을 향한다면 중원무림은 그날로 끝장이 날 것 이오."
사실 남궁환웅의 말이 맞았다.
맹주 역시 지오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검을 겨눈다면 지금 황교와 마교를 막기도 먹찬상황에 더욱 힘들어 질것은 아니 어쩌면 무림의 존폐 위기도 알수 없기 때문이었다.
노운현은 지오를 향해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마소협. 시간을 좀 주실 수 있으시오?"
"내가 기다려온 시간이 십년을 넘었소...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못할 것 이오."
그렇게 말한 지오는 발을 돌려 주선 각을 빠져 나왔다.
지오의 뒤로 남궁환웅과 제갈 지연이 따랐다.
남궁환웅은 지오와 함께 걷다 지오를 보며 물었다.
“그래 지오야 이제 어찌 할 생각이냐?”
“무림맹주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마교에 한번 찾아 가볼 생각 입니다.”
“아니 마교엔 무엇 하러 또 간단 말이냐?”
“일전에 마교에 갔을 때 빚을 진 게 있습니다. 갚아야지요. 또한 곽아저씨와 나당주도 찾아야 하고요. 그때 헤어져서 아직 소식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나저나 시후와 시아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 녀석들은 내가 묵고 있는 곳에 함께 있단다. 안 그래도 지오 네가 왔다고 해서 오겠다는걸 그냥 왔다. 그리로 가자꾸나. 그런데 자네는 제갈 세가의...”
“네... 안녕하세요. 제갈 지연이에요.”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지오와....”
“낙양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오게 됐습니다.”
남궁환웅은 제갈 지연을 의 말을 듣고 내심 흐뭇하게 생각했다.
남궁환웅 역시 구파일방과 사대세가에게 딸을 잃고 내심 한이 있었지만 지오가 그 모두에게 검을 겨누는 건 그리 바라지 않았다.
그저 적당한 선에서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었다.
그렇게 봐서 지오 곁에 제갈 지연이 있는 게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갈 지연은 무림에서 총명하기로 소문이 자자할 정도이고 미모 또한 뛰어나 손주며느리 감으론 그지없었다.
제갈 지연은 남궁환웅이 흐뭇한 미소로 자신을 쳐다보자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렇게 남궁환웅이 묵고 있는 처소에 도착하자 남궁지후와 남궁지아가 달려 나와 지오를 반겼다.
“형님 잘 오셨어요. 그 동안 별일 없으셨나요?”
“오라버니 오셨어요?”
“그래 시후와 시아도 잘 있었느냐? 너희들이 고생이 많았구나.”
“아닙니다. 고생은요... 그나저나 어서 세가로 돌아가야 할 텐데...”
“시후와 시아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네..그럼요... 총관아저씨가 워낙 무서워서...”
그렇게 말한 시후와 시아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지오는 가족의 따뜻한 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남궁환웅이 지오에게 물었다.
“그래 언제쯤 갈 예정이냐?”
“글쎄요... 시후의 무공을 조금 봐주고 모레쯤 출발할 생각입니다.”
“그래? 그거 잘됐구나. 네가 시후를 봐준다면 총명하니 큰 성취가 있을 것이다.”
지오는 시후를 보고는 아버님이 남겨주신 보령마단(寶羚魔丹)을 떠올렸다.
‘시후에게 마단을 복용 시켜야 갰군... 녀석이라면 큰 도움이 될 테니... 또한 세가에도 할아버님께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니...’
그렇게 생각한 지오는 저녁에 시후를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리곤 제갈 지연을 보고는 물었다.
“소저 이곳에 제갈 세가의 사람들이 없소?”
“아뇨... 있어요.”
“가보지 않아도 되겠소?”
“훗... 마공자님은 제가 곁에 있을게 무척이나 싫으신가 봐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지오가 말을 더듬자 제갈 지연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웃으며
“갈꺼에요... 당장 떠나지 않는 다는걸 알았으니 이제 가봐야죠... 혹시 저에게 말도 안하시고 떠나시면 안돼요. 알겠죠?”
“알겠소... 그리 하겠으니 어서 가보시오...”
그렇게 지오는 제갈 지연을 보네고서야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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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무림맹에서의 사건은 제 나름대로 무척 기대를 하고 써 나갔는데 그리
흡족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조금 아쉽네요...
조금 과격한 지오를 생각했었는데 너무 조용히 일을 처리 한 듯 한건 아닌지...
그래도 무작정 쳐들어가 깽판칠수는 없는 노릇이니...이해해주세요..^^
앞으로 구파일방과 사대세가에선 지오를 어떤 식으로 대할지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참 그리고 내일은 제가 훈련이라서..ㅠㅠ 아마 며칠은... 글을 못 쓸 것 같네요..
요즘 바쁜 일이 겹쳐서... 흐흐~ 연중이네요...
되도록 빨리 글을 올리도록 할게요... 리플...추천 마니마니....^^
청룡단일행과 지오는 말과 마차를 이용하여 무림맹이 있는 양양으로 향했다.
걸어서 족히 열흘이 걸릴 거리를 말고 마차로 겨우 3일 만에 양양에 도착을 했다.
내심 청룡단원은 지오와 동행해서 무림맹에 돌아가는 것이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오지 못하게 할 명분이 없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지오는 마차 밖으로 될 수 있으면 나가지 않고 그저 제갈 지연과 백설 아와 함께 줄곳 마차 안에만 있었다.
그렇게 3일 만에 일행은 무림맹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지오는 무림맹이 얼마 남지 않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히 갈아 앉는걸 느꼈다.
무려 10년을 넘게 기다려온 날이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지오의 귀에는 어머님의 한 맺힌 절규가 들리는 듯 했다.
현 무림맹주는 소림의 방장보다 한 항렬 높은 운자 돌림의 노운현 이었다.
지오는 사실 처음부터 무림맹으로 오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중 사대세가를 한곳씩 찾아가 피값을 받아 내려 했으나 소림은 비록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이지만 무림공적의 오명을 벗겨주고 또한 천하제일검 이라는 호칭도 내렸기에 현 무림맹주인 노운현이 소림의 사람이니 그를 찾아 간다면 불필요한 피는 흘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마차는 무림맹 정문에 도착을 하였다.
지오는 그제 서야 마차에서 내렸다.
지오가 내리기전 청룡단원은 지에대해 말을 했는지 문을 지키던 무사가 지오를 한 번 쳐다보곤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잠시 후 지오는 흑포를 입은 거한이 오는 것을 보았다.
그 거한은 내당을 맞고 있는 장삼필이란 자로 소림의 속가 제자였다.
장삼필은 지오를 바라보곤 마치 귀찮은 듯 물었다.
“나는 내당을 책임지고 있는 장삼필 이라고 하네. 그래 무엇 때문에 무림맹을 찾았왔나?”
“맹주를 뵙기 위해 왔소.”
“그대의 신분을 밝혀 주겠나?”
“신분이랄 것도 없소. 마지오라고 하오.”
“아니지... 그대는 황교의 소궁주와 친구인 사이라고 들었는데...”
“그 일과는 무관한 일로 온 것이오. 맹주에게 안내해 주시오.”
그러자 장상필은 얼굴을 찡그리곤 다시 물었다.
“이것 보게... 자네가 뵙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그런 한가한 분이 아니라네. 그러니 이유를 말해 준다면 내가 여쭤보고 답을 주겠네.”
지오는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자신이 왜 이 사내에게 시시콜콜 사연을 이야기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지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고울 리가 없었다.
“이유는 맹주를 뵙고 말할 것이니 일단 알려주시오.”
“허... 답답한 친구로군...”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제갈 지연이 불안한 마음에 나서서 대신 말을 했다.
“마공자님은 개인적인 일로 맹주님을 뵙고자 하는 것이니 맹주님께 말씀드려주세요. 그리고 마공자님은 천하제일검 마청한님의 자제분이세요.”
그러나 장삼필은 더욱 정색을 하며 완강하게 말을 했다.
“마청한의 아들이라면 더욱 들여보낼 수 없겠군. 마교의 개인 마청한의 아들이면 역시 마교의 개일뿐...”
그러자 순간 지오의 눈에서 살광이 번져 나왔다.
“감히 돌아가신 아버님을 그따위로 모욕을 하다니 죽고 싶은가?”
“크하하... 애송이놈이 간이 부었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날뛰는 게냐?”
그 순간 지오의 신형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북이 터지는 듯 한 소리가 들리며 지오는 장삼필이 서있던 자리에 있고 장삼필은 십여 장이나 튕겨져 나가 벽에 처박혔다.
장삼필은 곧 신형을 일으키려다 충격을 이겨 내지 못하고 이내 선혈을 뿜어내곤 혼절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무림맹의 무사들이 지오를 둘러싸고 검을 빼어들고 포위를 했다.
지오는 무사들을 둘러보고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을 했다.
“그 누구도 내 아버님을 욕되이 부르지 마라. 내 검이 참을 수 있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가서 맹주에게 전해라 나 마지오가 부모의 핏값을 받으러 왔다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갈 지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청룡단 역시 제갈 지성만을 제외하고 모두 검을 빼어들고 무림맹의 무사와 지오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렇게 소란이 일자 안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그중 남궁환웅도 섞여 있었다.
남궁환웅은 달려오며 상황을 보고는 고함을 질렀다.
“검을 거두어라.”
남궁환웅의 말이 떨어졌지만 누구도 선 듯 검을 집어넣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남궁환웅역시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더욱 크게 소리쳤다.
“갈~ 네놈들이 노부의 말을 듣지 않을 작정이냐.”
그러자 다들 귀를 틀어막고 주섬주섬 검을 거두었다.
남궁환웅은 지오에게 다가섰다.
그러나 지오는 남궁환웅이 다가 선만큼 뒤로 물러나 말을 했다.
“할아버님 무사하셨군요.”
남궁환웅은 지오의 행동을 보고는 선 듯 말을 하지 못했다.
가슴이 아파왔다. 남궁환웅은 지오가 무엇 때문에 이곳에 온 것 인지 짐작이 가기 때문 이었다.
“할아버님 죄송합니다. 제가 온 것은 할아버지의 손자로 온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아들로서 온 것입니다.”
“그래... 그렇겠구나... 내가 어찌 해주면 좋겠느냐?”
“아무것도.... 할아버님께서 해 주실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맹주와 해결을 보고 할아버님을 찾아 뵙겠 습니다.”
그런 지오를 남궁환웅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가서 맹주께 전하 거라 마청한의 아들이자 내 손자가 왔다고...”
그렇게 말하곤 남궁환웅은 발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차마 더 이상 자신의 손자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궁환웅 역시 무림맹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지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공자 안으로 드시죠. 맹주님이 주선각 으로 뫼시라 십니다.”
그렇게 지오는 맹주가 있는 주선각에 으로 들어갔다.
주선각에 도착한 지오는 맹주와 여러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을 보았다.
지오가 주선각에 들어오자 여러 사람 중 맹주로 보이는 이가 지오에게 물었다.
“자네가 마한청대협의 자제분이신가?”
“...................”
지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맹주가 다시 물었다.
“십 년 전의 핏값을 받으러 왔다고 들었소...”
“그렇소... 분명 난 부모님의 핏값을 받으려 왔소.”
그렇게 말하자 맹주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노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런 방자한 놈 같으니 여가 어디라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 이냐?”
방금 말한 사람은 소림방장의 사제인 방무석이란 자였다.
지오는 방무석을 바라보곤 눈에 살기를 뿜으며 말을 받았다.
“내게 방자하다고 했소? 부모님의 원수를 대하고 이만큼 참고 있는 내게 방자하다고 하였소?”
“이런... 이....”
그러나 방무석은 말을 잊지 못하였다.
“그만 하거라... 그래 시주께선 핏값을 어떻게 받기를 원하시오.”
“피는 피로....”
지오는 짧게 대답했다.
그러자 맹주는 눈이 가늘게 떨리더니 이내 안정을 시키고는
“흠... 내가 십여 년전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때 당시 마청한 대협의 아들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를 두고 복수를 말하였다 하였으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건만... 그래 시주는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소?”
지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부모님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류 된 이들의 목숨을 원하오.”
“헉....”
듣고 있던 방무석이 헛바람을 삼켰다.
지오는 지금 그때당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장들의 목숨을 원하는 것 이었다.
노운현과 방무석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부모의 원수를 갑고자 왔다지만 그들이 누구던가 중원의 최고문파들의 수장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앞의 청년은 그들의 목숨을 원하고 있었다.
“이보시게 시주... 그 일은 우리 소림에서 선두에서서 마청한대협의 불명예를 씻어주었네 또한 천하제일 검으로 칭송을 하지 않았던가... 시주의 요구는 너무 무리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하하하... 그런다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살아오시진 않소...”
“휴... 하지만 시주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네.”
“맹주께서 어떻게 해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오진 않았소. 다만 맹주라면 내 칼에 불필요한 피를 묻히지 않을 수도 있기에 온 것이오.”
가히 지오의 말은 방자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쯤은 겁이 안 난다는 말과 같지 않은가 다만 필요 없는 살생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니 그 말을 듣는 방무석은 불같이 노하여 지오 앞에 뛰어 들었다.
“네 이놈... 방자함의 끝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네놈의 실력이 그 입담처럼 대단한지 봐야겠다.”
“뻔뻔스럽기 그지없군. 자신들의 흠은 깨닫지 못하고 남의 흠을 들춰내려 하니. 과연 소림이 그리 대단한지 내가 직접 시험해주지.”
그렇게 말하자 방무석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그 분을 참지 못하고 지오를 향해 나한 권을 시전했다.
지오역시 권에 내력을 집중해 짓쳐들어오는 권을 정면으로 맞섰다.
권과 권이 부딪히기 직전 방무석은 상대의 권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력에 놀라 나한 권을 거두고 즉시 금나수로 바꿔 지오의 권을 감싸 밀어 내려 했다.
지오는 상대의 권이 순간 장으로 바뀌어 자신의 주먹을 감싸오자 팔을 비틀어 장과 부딪히지 않고 교묘히 안으로 파고들어 팔꿈치로 명치를 강타했다.
“퍼~~엉.”
“크...윽...”
방무석은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나서 신형을 바로 했다.
방무석은 상대의 나이가 고작 약관이 넘은 것을 보고 방심을 했다지만 단 두초에 타격을 받으니 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치밀어 올랐다.
소림에서도 무공으로만 둘째라면 서러 울정도인 그는 고작 약관의 나이인 상대에게 공격을 허용하자 소림에선 금기시 하는 살수를 펼치기 시작했다.
방무석은 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양손에 모아서는 혈수 장을 시전했다.
그의 양손이 빨갛게 변하며 그 손에 붉은 강기가 맺혔다.
지오는 방무석의 손을 보며 내심 놀랐다.
"과연 소림이군... 무기에도 나타내기 힘든 강기를 손에 불어넣다니... 과연..."
그러나 지오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방무석은 장을 펼쳐 지오의 머리통을 향해 휘둘렀다.
지오는 머리를 숙여 장을 피하곤 더 이상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라 생각하고는 묵혼을 빼어들었다.
"후후... 이제야 검을 드는군, 그러나 애송이 과연 이 혈수 장을 그 검이 버텨 낼지 모르겠군."
"그리 생각 하시오?"
그렇게 되묻고는 지오역시 묵혼에 내력을 집중 시켰다.
그러자 묵혼에 검은 기운이 스멀거리며 검강이 뻗어 나와 그 길이를 늘였다.
그런 지오의 검을 보고는 방무석뿐 아니라 지켜보던 무림맹주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작 약관의 나이에 검기를 넘어선 검강이라니... 그것도 두자나 그 길이를 더하는 것을 볼 때 검환의 경지까지 이른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무림맹주는 지오가 검환의 경지마저 도달한 듯 보였다.
그러나 그도 모르는 것이 있었다.
지오는 검환뿐 아니라 이미 검막의 경지에 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오는 묵혼을 수직으로 새우고는
"자 이제 다시 한번 해볼까요?"
"흠...."
방무석은 짖은 신음소리를 뱉어 냈다.
그 역시도 지오의 검강을 보고는 앞의 애송이가 자신과 비슷한 경지 또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방무석은 좀 전처럼 지오를 애송이로 보지 않았다. 그는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말의 실수를 자주 하지만 무공만은 누구나 알아주는 무자 항렬의 제자중
그 수위를 달리기 때문에 무공을 보는 눈 역시 못지않았다.
방무석은 신중히 지오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지오는 그저 검을 수직으로 세우고 서있을뿐 어디에도 빈틈은 없어 보였다.
방무석의 이마에 한줄기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지오가 입을 열어 상대를 도발 하였다.
"후후... 소림이라 큰소리치더니 그세 얼어붙은 것이오?"
"이... "
방무석은 여태 유지하던 평정심을 잃었다.
방무석이 지오를 향해 달려드는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무림맹주인 노운현이 급히 외쳤다.
"안돼... "
그러나 방무석은 이미 지오와 손을 섞은 후였다.
지오의 검과 방무석의 장이 부딪히며 커다란 폭발음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방무석은 뒤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볼상 사납게 꼬꾸라졌다.
지오 역시 두걸음이나 뒤로 밀려 신형을 바로 하고는 묵혼을 가다듬어 검집에 꽃아 넣었다.
한편 바닥에 처박힌 방무석은 비참했다.
한손은 지오와의 격돌로 터져나가 팔꿈치 아래가 너덜너덜 거리고 다른 한손은 보기 흉하게 꺾여있었다.
그리곤 연식 입에서 핏물을 게어내고 있었다.
지오는 그런 방무석을 아무감정없이 바라보곤 맹주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했다.
"소림의 핏값은 차후 소림으로 받으러 가겠소."
노운현은 쓰러져 있는 방무석을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떨며 지오를 향해 말을했다.
"손속이 잔인하구나..."
"큭... 잔인하다 하시었소? 어린아이를 인질로 그 아비의 가슴에 검을 꽃아 넣는 건 잔인하지 않더이까?"
"음..."
노운현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런 노운현을 보며 지오는 말을 계속 이었다.
"내 아버님이 무림에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알고 싶군요. 단지 무공이 강하다는 이유가 무림공적으로 몰릴 만 한 일인지..."
어느새 주위에 무림맹의 중요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검을 뽑지 못했다. 아니 뽑을 기회가 없었다.
저마다 그 기회만 잡힌다면 충분히 검을 뽑았을 것이리라...
그러나 무림맹주가 지켜보고 또한 명을 내리지 않는 한 검을 뽑을 사람은 그 안에 아무도 없었다.
지오는 그런 자들을 한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무공이 강하다는 이유가 무림공적으로 몰릴 이유가 된다면 나 역시 무림공적이 되는 것이오?... 하하하."
"......................"
그 누구도 지오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지오의 검에서 묵혼이 뽑아져 나왔다.
검을 뽑은 지오는 맹주를 향해 나직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똑똑히 한자 한자 힘을 주어 말을 햇다.
"그리 하실 수 있거든 그렇게 하시오."
그렇게 말한 지오는 검을 들어 사람이 없는 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묵혼에서 거대한 검막이 형성되어 빈 벽을 향해 쏘아졌다.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먼지가 자욱이 피어나 순간 앞을 분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먼지가 가라앉고 그 앞으로 사람 열이 동시에 지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무림맹 사람들은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이곳저곳에서 나직한 소리가 들렸다.
"헉... 검막...."
"검막이라니... 저 나이에..."
"경악할 무공이로군.... 휴..."
맹주의 입에서도 억눌린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시주는 시주의 아버지보다 더욱 무서운 무공을 가지고 있구려..."
"나는 아버님처럼 그리 당하지 않을 것 이오... 무림맹도 좋고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도 좋소..."
그렇게 말한 지오는 묵혼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때 남궁환웅이 지오 옆에 서며 무림맹주에게 말을 했다.
"맹주. 십 년 전의 그일은 나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오. 맹주께서 필히 그일에 대한 조취가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하오."
그렇게 말하자 맹주는 난감한 얼굴로 남궁환웅에게 말을 했다.
"남궁가주... 우리 소림에선 그 당시 일에 대한 잘못을 온 천하에 알리고 또한 마한청대협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천하제일검 이란 호칭을 정식으로 선포 하였소."
"맹주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하시오? 저 아이의 한이 그걸로 없어질 거라 생각하시오?"
그러자 노운현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남궁가주 일단 그일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오. 그러니 시간을 주시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장들과 의논해서 결정을 내리리다."
"그렇게 해주시오. 지금처럼 무림의 어려운 시기에 저 아이의 한이 검이 되어 무림을 향한다면 중원무림은 그날로 끝장이 날 것 이오."
사실 남궁환웅의 말이 맞았다.
맹주 역시 지오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검을 겨눈다면 지금 황교와 마교를 막기도 먹찬상황에 더욱 힘들어 질것은 아니 어쩌면 무림의 존폐 위기도 알수 없기 때문이었다.
노운현은 지오를 향해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마소협. 시간을 좀 주실 수 있으시오?"
"내가 기다려온 시간이 십년을 넘었소...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못할 것 이오."
그렇게 말한 지오는 발을 돌려 주선 각을 빠져 나왔다.
지오의 뒤로 남궁환웅과 제갈 지연이 따랐다.
남궁환웅은 지오와 함께 걷다 지오를 보며 물었다.
“그래 지오야 이제 어찌 할 생각이냐?”
“무림맹주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마교에 한번 찾아 가볼 생각 입니다.”
“아니 마교엔 무엇 하러 또 간단 말이냐?”
“일전에 마교에 갔을 때 빚을 진 게 있습니다. 갚아야지요. 또한 곽아저씨와 나당주도 찾아야 하고요. 그때 헤어져서 아직 소식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나저나 시후와 시아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 녀석들은 내가 묵고 있는 곳에 함께 있단다. 안 그래도 지오 네가 왔다고 해서 오겠다는걸 그냥 왔다. 그리로 가자꾸나. 그런데 자네는 제갈 세가의...”
“네... 안녕하세요. 제갈 지연이에요.”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지오와....”
“낙양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오게 됐습니다.”
남궁환웅은 제갈 지연을 의 말을 듣고 내심 흐뭇하게 생각했다.
남궁환웅 역시 구파일방과 사대세가에게 딸을 잃고 내심 한이 있었지만 지오가 그 모두에게 검을 겨누는 건 그리 바라지 않았다.
그저 적당한 선에서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었다.
그렇게 봐서 지오 곁에 제갈 지연이 있는 게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갈 지연은 무림에서 총명하기로 소문이 자자할 정도이고 미모 또한 뛰어나 손주며느리 감으론 그지없었다.
제갈 지연은 남궁환웅이 흐뭇한 미소로 자신을 쳐다보자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렇게 남궁환웅이 묵고 있는 처소에 도착하자 남궁지후와 남궁지아가 달려 나와 지오를 반겼다.
“형님 잘 오셨어요. 그 동안 별일 없으셨나요?”
“오라버니 오셨어요?”
“그래 시후와 시아도 잘 있었느냐? 너희들이 고생이 많았구나.”
“아닙니다. 고생은요... 그나저나 어서 세가로 돌아가야 할 텐데...”
“시후와 시아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네..그럼요... 총관아저씨가 워낙 무서워서...”
그렇게 말한 시후와 시아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지오는 가족의 따뜻한 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남궁환웅이 지오에게 물었다.
“그래 언제쯤 갈 예정이냐?”
“글쎄요... 시후의 무공을 조금 봐주고 모레쯤 출발할 생각입니다.”
“그래? 그거 잘됐구나. 네가 시후를 봐준다면 총명하니 큰 성취가 있을 것이다.”
지오는 시후를 보고는 아버님이 남겨주신 보령마단(寶羚魔丹)을 떠올렸다.
‘시후에게 마단을 복용 시켜야 갰군... 녀석이라면 큰 도움이 될 테니... 또한 세가에도 할아버님께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니...’
그렇게 생각한 지오는 저녁에 시후를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리곤 제갈 지연을 보고는 물었다.
“소저 이곳에 제갈 세가의 사람들이 없소?”
“아뇨... 있어요.”
“가보지 않아도 되겠소?”
“훗... 마공자님은 제가 곁에 있을게 무척이나 싫으신가 봐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지오가 말을 더듬자 제갈 지연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웃으며
“갈꺼에요... 당장 떠나지 않는 다는걸 알았으니 이제 가봐야죠... 혹시 저에게 말도 안하시고 떠나시면 안돼요. 알겠죠?”
“알겠소... 그리 하겠으니 어서 가보시오...”
그렇게 지오는 제갈 지연을 보네고서야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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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무림맹에서의 사건은 제 나름대로 무척 기대를 하고 써 나갔는데 그리
흡족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조금 아쉽네요...
조금 과격한 지오를 생각했었는데 너무 조용히 일을 처리 한 듯 한건 아닌지...
그래도 무작정 쳐들어가 깽판칠수는 없는 노릇이니...이해해주세요..^^
앞으로 구파일방과 사대세가에선 지오를 어떤 식으로 대할지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참 그리고 내일은 제가 훈련이라서..ㅠㅠ 아마 며칠은... 글을 못 쓸 것 같네요..
요즘 바쁜 일이 겹쳐서... 흐흐~ 연중이네요...
되도록 빨리 글을 올리도록 할게요... 리플...추천 마니마니....^^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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