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에 들어가기 전에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다른 작가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산골에서 보네는 마지막 편지’였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오더군요.
작가분이 여성이신 듯한데 아버님의 임종에 대한 글을 쓰셨더군요.
저에겐 참으로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저 역시 제 글이 독자 분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가분이 설앵초님 이신데 이 글을 비롯해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또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오 대전기 3부 2장 등봉현으로...
하남에 도착한 지오 일행은 객점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날 저녁이 되서야 등봉현으로 출발을 했다.
사대 세가의 추격에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아직 안심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일행은 객점을 나와 은밀히 움직였다.
한편 사대 세가에서는 지오 일행을 놓친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갈 가주 이일을 어찌 하면 좋겠소. 만약 우리가 한 일이 무림에 알려진다면 어떻게 중원천지에서 현판(懸板)을 걸고 다닐 수 있겠소?”
당문 가주와 황보 가주, 그리고 하북 팽가의 가주가 제갈 성운에게 물었다.
“나 역시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도대체 그때 나타난 놈들이 누구란 말이오?”
“아무래도 남궁 세가가 움직인 것 같소.”
“아니.. 남궁세가에서? 그들이 어찌 알고 나타날 수 있단 말이오?”
“그거야 우리도 알 수가 없지 않소. 지금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소. 어서 대책을 세워야지요.”
하북 팽가의 가주인 팽철군이 따지듯 말하였다.
그 말에 제갈 성운이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곤 이내 말을 받았다.
“너무 걱정들 마시구려. 내게 방안이 있으니...”
“아니... 방안이라니……. 그것이 무엇이오. 어서 말해 보시오.”
“다들 내 말을 잘 들으시오.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이니 달리 방법이 없소.”
제갈 성운의 계략은 이러했다.
우선 무림 맹주를 비롯해 구파일방의 수장들을 모두 중독 시켜 인질로 잡고 그들을 비무장에 나가지 못하게 한 후 등봉현에 매복을 시키고 주위를 포위하여 지오를 잡는다는 계획이었다.
그 말을 들은 세 명의 가주들은 제갈 성운의 계획에 경악을 했다.
“아니……. 어찌 그런 생각을……. 제갈 가주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씀이오?”
“물론 제정신이오.”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만약 실패했을 경우는 구파일방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데.”
“물론 그렇게 될 것이오. 그러나 일단 그 애송이를 잡은 후 해독약을 준다면 그들도 더 이상 일을 크게 벌이지는 못할 것이오.”
“그래도 너무 위험한 생각이오.”
“그럼 더 좋은 방안이 있으면 말들 해보시오.”
그러자 모두들 입을 닫고 눈치만 볼뿐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 더 이상 다른 의견이 없다면 일을 진행 하는 것으로 하겠소.”
그러자 더 이상 반대 할 수 없는 세 명의 가주는 어쩔 수 없이 제갈 성운의 의견에 따랐다.
“그럼 지금 당장 나는 무림맹으로 가서 맹주와 구파일방의 수장들을 모이도록 하겠소. 당문 가주께서는 적당한 독을 차 속에 넣어 그들을 중독 시킬 수 있도록 해주시오.”
실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 무림맹에는 구파일방의 수장과 사대 세가의 가주들이 모여 있었다.
“제갈 가주 모두 모이게 한 이유가 무엇이오?”
“그리 급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맹주. 우선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제갈 성운은 직접 맹주와 구파 일방의 수장들에게 차를 따라 주었다.
그들은 아무 의심도 없이 차를 마셨다.
제갈 성운은 모두 차를 마신 것을 확인하고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맹주를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맹주님과 여러 문주님들께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래 무슨 제안을 말씀 하시는 게요?”
“제안이란 다름 아닌 비무에 관한 것 입니다.”
“비무라면 내일 등봉현에서 치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맹주님과 각문주님들께서는 비무장에 가시지 않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다들 제갈 성운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맹주역시 제갈 성운의 말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벌써 결정 난 일을 왜 다시 거론 하시는 것이오?”
“만약 말이오. 그 비무에서 마공자가 이긴다면 어찌 하실 것이오?”
“그거야 마공자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소. 그가 봉문을 원한다면 우리 소림은 그리 할 것이오.”
맹주의 말에 소림방장과 각 파의 문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맹주의 말에 동의하는 뜻이었다.
그러자 제갈 성운이 다시 말을 이었다.
“허허... 한낮 애송이 때문에 봉문이 말이 된단 말이오?”
그 말에 소림 방장인 안무헌이 대꾸를 했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약속은 약속이오. 어찌 두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오.”
그러자 제갈 성운은 잠시 망설이더니 굳은 얼굴로 말을 했다.
“휴~ 어찌 간단한 일을 이리 복잡하게 만드신단 말이오. 여기 모인 구파일방의 문주들께서는 내일 있을 비무에 참관하지 못할 것이오.”
그 말에 모두들 놀란 얼굴로 제갈 성운을 바라보았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그게 무슨 말이오?”
“들으신 대로입니다 맹주. 이곳에 계신 맹주님을 비롯한 구파일방의 문주들께서는 비무장에 나가 실수 없습니다.”
제갈 성운의 말에 흠칫 놀란 맹주는 살며시 내공을 끌어 올려 보았다.
그러자 내력이 모이지 않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명치에서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허허... 아미타불... 제갈 가주 이게 무슨 짓이오?”
그 말에 다들 어리둥절해서 맹주와 제갈 성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맹주 죄송하오. 그러나 내게는 세가를 봉문 할 수는 없소이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진정 이일을 어찌 수습 하시려하오. 어서 해독약을 주시구려.”
그 말에 구파일방의 수장들은 경악한 얼굴로 내공을 모아 보았다.
그러나 그들도 맹주와 마찬가지로 내력이 모이지 않고 명치에 극심한 고통만 느껴질 뿐이었다.
분노한 각 문주들이 제갈 성운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아니 제갈 가주 이게 무슨 짓이오. 미치셨소?”
“다들 죄송하오. 그러나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오. 해독약은 모레 아침에 드리도록 하겠소. 세분 가주님들은 이분들을 제갈 세가의 처소에 모셔 주시오.”
“허허... 사대세가에서 결심한 일이오?”
맹주가 허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죄송하오. 맹주. 절대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오.”
구파일방의 수장들은 분노의 얼굴로 세 명의 가주를 따라 나갔다.
잠시 후 세 명의 가주들이 돌아오자 황보 가주인 황보 웅이 제갈 성운에게 물었다.
“휴...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소. 그나저나 남궁 세가는 어쩌실 것이오.”
“지금 남궁 가주가 머물고 있는 처소에 세가의 무인들을 배치해 놓았소. 함께 그곳으로 갑시다. 일단 남궁 가주 역시 잡아 놓아야 하니.”
제갈 성운과 세 명의 가주는 남궁 환웅이 머무는 곳으로 향하였다.
한편 남궁 환웅의 처소에서는 총관과 남평일이 긴장한 듯 모여 있었다.
“가주님 지금 주위에는 제갈 세가의 무사들로 보이는 자들이 포위를 하고 있습니다.”
“허허... 설마 무림맹 안에서까지 저들의 마수가 뻗칠 줄이야.”
“가주님 피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맹주를 만나 봐야 할 것 같소. 설마 그들까지 이일에 가담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가주님 지금 이 곳은 완전히 포위되어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휴……. 어찌한단 말인가.”
그 때 밖에서 소란스러워 지더니 이내 제갈 성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궁 가주 안에 계시오?”
그 소리에 남평일이 흠칫 놀라며
“헛... 벌써 이곳까지....”
“흠... 일단 나가 봅시다.”
나궁 환웅과 남평일 그리고 총관은 밖으로 나갔다.
그 곳엔 제갈 성운뿐 아니라 하북 팽가의 가주 팽철군과 황보 세가의 가주 황보웅 그리고 당문 가주인 당기옥과 여러 무사들이 와 있었다.
남궁 환웅은 짐짓 모른 척 물었다.
“아니 사대 세가의 가주 분들께서 이곳엔 웬일이시오?”
그 말에 제갈 성운이 말을 했다.
“우리가 온 이유를 그리 모른 척 할 필요 없소. 우린 남궁 세가를 어쩌자고 온 것이 아니요. 단지 모레까지만 이곳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절대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오.”
“아니 그건 무슨 소리요?”
“내일 있을 비무가 끝이 날 때 까지만 얌전히 있어 주시오. 그러면 남궁 세가의 식솔들의 손끝 하나 다치지 않을 것 이오.”
“이보시오 제갈 가주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이오?”
“그건 알 필요 없소. 어차피 내일이 지나면 모든 게 끝이 날 테니 그때까지만 불편하시더라도 참아 주시오.”
남궁 환웅은 지오에게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을 예감했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이일을 맹주도 알고 있으시오?”
낭궁 환웅은 짐짓 맹주를 들먹여 겁을 주어 보았다.
그러나 제갈 성운은 웃으며 황당한 말을 뱉어 냈다.
“맹주와 구파일방의 문주들 또한 모레까지는 아무대도 갈 수가 없소. 이미 우리가 조치해 놨으니 말이오. 행여 당신도 비무장으로 갈 생각은 마시오.”
그 말에 총관과 남평일 남궁 환웅은 깜짝 놀랐다.
이들은 맹주와 구파일방의 수장들도 손을 써 논 것이었다.
“허허... 어찌 이런 일이...”
한편 지오 일행은 무림맹 내의 일은 전혀 모른 체 다음날 등봉현을 오르고 있었다.
“주군 이제 등봉현을 올라 맹주와 구파일방의 수장들만 만나면 사대세가의 음모를 밝히면 더 이상 그들을 피해 도망 다닐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겠지요. 휴... 어찌 정파란 인물이 그런 파렴치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형님 무림맹에 계시는 할아버님은 무사하시겠지요?”
“설마 무림맹 안에서야 무슨 일이야 있겠느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자꾸나.”
“네. 형님.”
등봉현을 향해 한참을 오르던 지오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그런 느낌을 떨치고 비무장이 있는 곳을 향해 올라갔다.
비무장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더욱 더해 갔다.
“이상한 일이군.”
“주군. 무슨 일입니까?”
“이상하게 자꾸 불길한 느낌이 드니...”
“아마 계속된 추격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 지신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너무 걱정 하지 마십시오.”
“그런가 봅니다. 자 어서 갑시다. 다온 듯하니...”
그러나 지오일행이 등봉현 정상에 있는 비무장에 도착 했을 때야 지오는 자신이 느낀 불길한 느낌이 틀리지 않은 것을 알았다.
“하하하... 어서 오게. 이거 이렇게 또 보게 되니 무척 반갑군. 그렇지 않은가?”
그 말에 나한철이 나서며 대꾸를 했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놈이군. 네놈이 이곳엘 다 나타나다니. 네놈들이 한 짓을 맹주와 구파일방에서 알면 볼만 하겠군.”
나한철은 맹주와 구파일방의 문주들도 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말을 했다.
그러나 제갈 성운의 입에서 나온 말에 지오와 일행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하... 이곳엔 맹주와 구파일방에서 나온 자들은 한명도 없다.”
“뭣이... 정녕 그 말이 사실이냐?”
나한철이 믿지 못한다는 듯 물었다.
“하하하... 그렇다.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겠지? 이곳이 네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순간 지오와 일행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저마다 무기를 빼어 들었다.
“후후. 발악해봐야 소용없다. 저번보다 더욱 확실하게 이 주위를 포위시켜 놨으니 절대 이곳에서 빠져 나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저번처럼 네놈들을 도와줄 사람은 전혀 없으니 포기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익... 온갖 비열하고 추악한 짓은 혼자 다하는 구나.”
나한철이 이를 악물고 제갈 성운을 쏘아 보았다.
지오는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나서며 말을 이었다.
“과연 제갈 세가다운 행동이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부딪혀 봐야겠지. 오늘 이곳 등봉현을 당신들의 피로 물들여 주겠소.”
지오의 입에서 억눌린 강한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 말에 남궁 시후와 나한철 그리고 사대마신들의 눈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맞습니다. 주군. 어차피 빠져 나가지 못할 바에야 모두 죽여 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대마신들도 저마다 결의를 다졌다.
“오늘 사대세가의 씨를 말려 버리겠습니다. 주군 명을 내려 주십시오.”
지오는 내심 나한철과 사대마신들을 보고 전의가 불타올랐다.
고개를 돌려 제갈 성운을 바라보고 지오는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을 했다.
“오늘 모인 사대세가의 사람들은 한 놈도 이곳을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제갈 성운과 세 명의 가주들이 황당한 듯 말을 했다.
“드디어 네놈들이 미쳤구나. 누가 어디를 빠져 나가지 못한단 말이냐. 죽을 때가 되어가니 정신이 어떻게 됐구나.”
그러자 나한철이 나서며 고함을 질렀다.
“크하하... 우리 중 단 한명이라도 살아있는 한 네놈들은 이곳에서 절대 빠져 나갈 수 없을 것이다...크하하하.”
“미친놈 발악을 하는구나. 저놈들을 모두 죽여라.”
그 말에 제일 먼저 지오가 묵혼을 뽑아들고 적진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 뒤로 남궁시후와 나한철이 따르고 그 뒤로 사대 마신이 일제히 검을 빼어들고 뒤를 따랐다.
지오 일행은 한마디로 폭풍이었다.
그 기세에 놀란 사대 세가의 가주들은 자신들의 수하들에게 막을 것을 명했다.
지오는 적들이 앞으로 달려들자 묵혼에 기운을 집중해 거대한 검환을 만들어 쏘아냈다.
대지가 흔들리며 온통 뿌연 먼지가 피어올랐다.
순간 세가의 무사들은 당황하여 이리저리 흩어 졌다.
먼지가 가라앉자 그 사이를 지오와 일행이 검을 휘두르며 튀어 나왔다.
지오 일행을 막아선 무사들은 백여 명에 달했다.
백 대 칠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지오 일행은 그런 숫자의 개념이 통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나한철은 커다란 거구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이는 데로 적들의 머리통을 부셔놓았다.
그의 팔과 다리에 수많은 검들이 날아왔지만 나한철은 방어도 하지 않았다. 그의 피부를 상하게 할만한 검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검을 내리치던 무사의 손아귀가 찢어질 정도였다.
나한철은 양 주먹에 내력을 집중해 권강을 만들어 내어 닥치는 대로 휘둘러 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세가의 무사들은 감히 접근도 하지 못하고 그저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사마신들 역시 그 신위가 대단 했다.
그들은 서로 뭉쳐 주위의 무사들을 하나씩 베어 나갔다.
그들의 뒤로는 오로지 세가의 무사들의 시신만 있을 뿐이었다.
그야 말로 일방적인 도륙이었다.
남궁 시후의 검은 마치 섬광과 같아서 그의 검에서 빛이 발할 때 마다 적들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제갈 성운은 얼굴에 가는 경련이 일어나며 뒤에 서있던 호위들에게 명을 내렸다.
“세가의 정예인 십호 법을 불러라.”
그러자 어디선가 열명의 무인들이 제갈 성운 앞에 서며 명을 기다렸다.
“십호 법들은 가서 적들을 물리쳐라.”
“존명.”
또한 각 세가의 가주들 역시 자신들의 정예들을 합류 시켰다.
그러자 일방적인 학살에서 겨우 대등한 싸움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하북 팽가에선 두 명의 도를 든 고수가 나섰다.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로 그 위명을 떨친 가주의 동생들인 팽양군과 팽석군이었다.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는 하북 팽가의 독문 도법으로 그 위세가 대단 하였다
팽양군과 팽석군은 나한철을 향하여 달려들었다.
또한 황보 세가에선 창의 대가인 황보 위영 이 나섰다.
황보 위영은 창으로 무림에 그 이름을 떨친 자로써 독문 창법은 복월신창(覆月伸槍)으로 무림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런 황보 위영이 남궁 시후에게 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제갈 세가의 십호법(什扈法)들은 사대 마신을 상대했다.
지오의 앞에는 사대 세가의 가주들이 지오를 막고 서있었다.
그렇게 등봉현의 전설이 시작 되었다.
한편 황교에서도 등봉현의 비무 사실을 알고 그 일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황교의 소궁주인 달나이는 자신의 호위 둘만을 데리고 등봉현으로 가고 있었다.
“소궁주님 일부러 그곳까지 갈 필요야 있겠습니까?”
“모르는 소리.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비무가 아니던가. 또한 이참에 지오 그 친구도 볼수 있고.”
“그래도 그곳은 무림맹의 무사들이 진을 치고 있을 텐데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닌데 무에 걱정인가. 정히 걱정이 된다면 자네는 돌아가게.”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아...됐네... 그만하게... 어서 가기나 하세. 잘못하면 좋은 구경거릴 노칠 수도 있으니...”
달나이는 사대세가의 음모로 지오 일행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을 알지 못하고 오직 정파인 들과 지오간의 비무로만 생각하고 등봉현으로 향하는 것 이었다.
또한 이참에 지오의 무공과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장들의 무공도 알아 볼 겸해서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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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많은 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편에 리플로 많은 격려를 해주신 많은 독자 한분한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특히 처음부터 지오 대전기를 읽어주시고 꾸준히 리플로 힘을 주시는 “사고처리님, 태열애
비님, 포이즌걸님, 코알라백구님, 화산공자님, 산적오리2님, 멍에실님, 슈나이프님, 종원짱님,
심심한백수님, 그리고 우직하게 제목을 걸고넘어지시는(?) 효은효은님 그리고 다 적지 못한
모든 분들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좋은 글로 보답 하겠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다른 작가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산골에서 보네는 마지막 편지’였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오더군요.
작가분이 여성이신 듯한데 아버님의 임종에 대한 글을 쓰셨더군요.
저에겐 참으로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저 역시 제 글이 독자 분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가분이 설앵초님 이신데 이 글을 비롯해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또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오 대전기 3부 2장 등봉현으로...
하남에 도착한 지오 일행은 객점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날 저녁이 되서야 등봉현으로 출발을 했다.
사대 세가의 추격에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아직 안심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일행은 객점을 나와 은밀히 움직였다.
한편 사대 세가에서는 지오 일행을 놓친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갈 가주 이일을 어찌 하면 좋겠소. 만약 우리가 한 일이 무림에 알려진다면 어떻게 중원천지에서 현판(懸板)을 걸고 다닐 수 있겠소?”
당문 가주와 황보 가주, 그리고 하북 팽가의 가주가 제갈 성운에게 물었다.
“나 역시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도대체 그때 나타난 놈들이 누구란 말이오?”
“아무래도 남궁 세가가 움직인 것 같소.”
“아니.. 남궁세가에서? 그들이 어찌 알고 나타날 수 있단 말이오?”
“그거야 우리도 알 수가 없지 않소. 지금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소. 어서 대책을 세워야지요.”
하북 팽가의 가주인 팽철군이 따지듯 말하였다.
그 말에 제갈 성운이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곤 이내 말을 받았다.
“너무 걱정들 마시구려. 내게 방안이 있으니...”
“아니... 방안이라니……. 그것이 무엇이오. 어서 말해 보시오.”
“다들 내 말을 잘 들으시오.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이니 달리 방법이 없소.”
제갈 성운의 계략은 이러했다.
우선 무림 맹주를 비롯해 구파일방의 수장들을 모두 중독 시켜 인질로 잡고 그들을 비무장에 나가지 못하게 한 후 등봉현에 매복을 시키고 주위를 포위하여 지오를 잡는다는 계획이었다.
그 말을 들은 세 명의 가주들은 제갈 성운의 계획에 경악을 했다.
“아니……. 어찌 그런 생각을……. 제갈 가주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씀이오?”
“물론 제정신이오.”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만약 실패했을 경우는 구파일방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데.”
“물론 그렇게 될 것이오. 그러나 일단 그 애송이를 잡은 후 해독약을 준다면 그들도 더 이상 일을 크게 벌이지는 못할 것이오.”
“그래도 너무 위험한 생각이오.”
“그럼 더 좋은 방안이 있으면 말들 해보시오.”
그러자 모두들 입을 닫고 눈치만 볼뿐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 더 이상 다른 의견이 없다면 일을 진행 하는 것으로 하겠소.”
그러자 더 이상 반대 할 수 없는 세 명의 가주는 어쩔 수 없이 제갈 성운의 의견에 따랐다.
“그럼 지금 당장 나는 무림맹으로 가서 맹주와 구파일방의 수장들을 모이도록 하겠소. 당문 가주께서는 적당한 독을 차 속에 넣어 그들을 중독 시킬 수 있도록 해주시오.”
실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 무림맹에는 구파일방의 수장과 사대 세가의 가주들이 모여 있었다.
“제갈 가주 모두 모이게 한 이유가 무엇이오?”
“그리 급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맹주. 우선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제갈 성운은 직접 맹주와 구파 일방의 수장들에게 차를 따라 주었다.
그들은 아무 의심도 없이 차를 마셨다.
제갈 성운은 모두 차를 마신 것을 확인하고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맹주를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맹주님과 여러 문주님들께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래 무슨 제안을 말씀 하시는 게요?”
“제안이란 다름 아닌 비무에 관한 것 입니다.”
“비무라면 내일 등봉현에서 치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맹주님과 각문주님들께서는 비무장에 가시지 않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다들 제갈 성운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맹주역시 제갈 성운의 말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벌써 결정 난 일을 왜 다시 거론 하시는 것이오?”
“만약 말이오. 그 비무에서 마공자가 이긴다면 어찌 하실 것이오?”
“그거야 마공자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소. 그가 봉문을 원한다면 우리 소림은 그리 할 것이오.”
맹주의 말에 소림방장과 각 파의 문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맹주의 말에 동의하는 뜻이었다.
그러자 제갈 성운이 다시 말을 이었다.
“허허... 한낮 애송이 때문에 봉문이 말이 된단 말이오?”
그 말에 소림 방장인 안무헌이 대꾸를 했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약속은 약속이오. 어찌 두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오.”
그러자 제갈 성운은 잠시 망설이더니 굳은 얼굴로 말을 했다.
“휴~ 어찌 간단한 일을 이리 복잡하게 만드신단 말이오. 여기 모인 구파일방의 문주들께서는 내일 있을 비무에 참관하지 못할 것이오.”
그 말에 모두들 놀란 얼굴로 제갈 성운을 바라보았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그게 무슨 말이오?”
“들으신 대로입니다 맹주. 이곳에 계신 맹주님을 비롯한 구파일방의 문주들께서는 비무장에 나가 실수 없습니다.”
제갈 성운의 말에 흠칫 놀란 맹주는 살며시 내공을 끌어 올려 보았다.
그러자 내력이 모이지 않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명치에서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허허... 아미타불... 제갈 가주 이게 무슨 짓이오?”
그 말에 다들 어리둥절해서 맹주와 제갈 성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맹주 죄송하오. 그러나 내게는 세가를 봉문 할 수는 없소이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진정 이일을 어찌 수습 하시려하오. 어서 해독약을 주시구려.”
그 말에 구파일방의 수장들은 경악한 얼굴로 내공을 모아 보았다.
그러나 그들도 맹주와 마찬가지로 내력이 모이지 않고 명치에 극심한 고통만 느껴질 뿐이었다.
분노한 각 문주들이 제갈 성운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아니 제갈 가주 이게 무슨 짓이오. 미치셨소?”
“다들 죄송하오. 그러나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오. 해독약은 모레 아침에 드리도록 하겠소. 세분 가주님들은 이분들을 제갈 세가의 처소에 모셔 주시오.”
“허허... 사대세가에서 결심한 일이오?”
맹주가 허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죄송하오. 맹주. 절대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오.”
구파일방의 수장들은 분노의 얼굴로 세 명의 가주를 따라 나갔다.
잠시 후 세 명의 가주들이 돌아오자 황보 가주인 황보 웅이 제갈 성운에게 물었다.
“휴...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소. 그나저나 남궁 세가는 어쩌실 것이오.”
“지금 남궁 가주가 머물고 있는 처소에 세가의 무인들을 배치해 놓았소. 함께 그곳으로 갑시다. 일단 남궁 가주 역시 잡아 놓아야 하니.”
제갈 성운과 세 명의 가주는 남궁 환웅이 머무는 곳으로 향하였다.
한편 남궁 환웅의 처소에서는 총관과 남평일이 긴장한 듯 모여 있었다.
“가주님 지금 주위에는 제갈 세가의 무사들로 보이는 자들이 포위를 하고 있습니다.”
“허허... 설마 무림맹 안에서까지 저들의 마수가 뻗칠 줄이야.”
“가주님 피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맹주를 만나 봐야 할 것 같소. 설마 그들까지 이일에 가담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가주님 지금 이 곳은 완전히 포위되어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휴……. 어찌한단 말인가.”
그 때 밖에서 소란스러워 지더니 이내 제갈 성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궁 가주 안에 계시오?”
그 소리에 남평일이 흠칫 놀라며
“헛... 벌써 이곳까지....”
“흠... 일단 나가 봅시다.”
나궁 환웅과 남평일 그리고 총관은 밖으로 나갔다.
그 곳엔 제갈 성운뿐 아니라 하북 팽가의 가주 팽철군과 황보 세가의 가주 황보웅 그리고 당문 가주인 당기옥과 여러 무사들이 와 있었다.
남궁 환웅은 짐짓 모른 척 물었다.
“아니 사대 세가의 가주 분들께서 이곳엔 웬일이시오?”
그 말에 제갈 성운이 말을 했다.
“우리가 온 이유를 그리 모른 척 할 필요 없소. 우린 남궁 세가를 어쩌자고 온 것이 아니요. 단지 모레까지만 이곳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절대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오.”
“아니 그건 무슨 소리요?”
“내일 있을 비무가 끝이 날 때 까지만 얌전히 있어 주시오. 그러면 남궁 세가의 식솔들의 손끝 하나 다치지 않을 것 이오.”
“이보시오 제갈 가주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이오?”
“그건 알 필요 없소. 어차피 내일이 지나면 모든 게 끝이 날 테니 그때까지만 불편하시더라도 참아 주시오.”
남궁 환웅은 지오에게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을 예감했다.
“이보시오 제갈 가주 이일을 맹주도 알고 있으시오?”
낭궁 환웅은 짐짓 맹주를 들먹여 겁을 주어 보았다.
그러나 제갈 성운은 웃으며 황당한 말을 뱉어 냈다.
“맹주와 구파일방의 문주들 또한 모레까지는 아무대도 갈 수가 없소. 이미 우리가 조치해 놨으니 말이오. 행여 당신도 비무장으로 갈 생각은 마시오.”
그 말에 총관과 남평일 남궁 환웅은 깜짝 놀랐다.
이들은 맹주와 구파일방의 수장들도 손을 써 논 것이었다.
“허허... 어찌 이런 일이...”
한편 지오 일행은 무림맹 내의 일은 전혀 모른 체 다음날 등봉현을 오르고 있었다.
“주군 이제 등봉현을 올라 맹주와 구파일방의 수장들만 만나면 사대세가의 음모를 밝히면 더 이상 그들을 피해 도망 다닐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겠지요. 휴... 어찌 정파란 인물이 그런 파렴치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형님 무림맹에 계시는 할아버님은 무사하시겠지요?”
“설마 무림맹 안에서야 무슨 일이야 있겠느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자꾸나.”
“네. 형님.”
등봉현을 향해 한참을 오르던 지오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그런 느낌을 떨치고 비무장이 있는 곳을 향해 올라갔다.
비무장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더욱 더해 갔다.
“이상한 일이군.”
“주군. 무슨 일입니까?”
“이상하게 자꾸 불길한 느낌이 드니...”
“아마 계속된 추격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 지신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너무 걱정 하지 마십시오.”
“그런가 봅니다. 자 어서 갑시다. 다온 듯하니...”
그러나 지오일행이 등봉현 정상에 있는 비무장에 도착 했을 때야 지오는 자신이 느낀 불길한 느낌이 틀리지 않은 것을 알았다.
“하하하... 어서 오게. 이거 이렇게 또 보게 되니 무척 반갑군. 그렇지 않은가?”
그 말에 나한철이 나서며 대꾸를 했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놈이군. 네놈이 이곳엘 다 나타나다니. 네놈들이 한 짓을 맹주와 구파일방에서 알면 볼만 하겠군.”
나한철은 맹주와 구파일방의 문주들도 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말을 했다.
그러나 제갈 성운의 입에서 나온 말에 지오와 일행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하... 이곳엔 맹주와 구파일방에서 나온 자들은 한명도 없다.”
“뭣이... 정녕 그 말이 사실이냐?”
나한철이 믿지 못한다는 듯 물었다.
“하하하... 그렇다.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겠지? 이곳이 네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순간 지오와 일행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저마다 무기를 빼어 들었다.
“후후. 발악해봐야 소용없다. 저번보다 더욱 확실하게 이 주위를 포위시켜 놨으니 절대 이곳에서 빠져 나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저번처럼 네놈들을 도와줄 사람은 전혀 없으니 포기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익... 온갖 비열하고 추악한 짓은 혼자 다하는 구나.”
나한철이 이를 악물고 제갈 성운을 쏘아 보았다.
지오는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나서며 말을 이었다.
“과연 제갈 세가다운 행동이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부딪혀 봐야겠지. 오늘 이곳 등봉현을 당신들의 피로 물들여 주겠소.”
지오의 입에서 억눌린 강한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 말에 남궁 시후와 나한철 그리고 사대마신들의 눈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맞습니다. 주군. 어차피 빠져 나가지 못할 바에야 모두 죽여 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대마신들도 저마다 결의를 다졌다.
“오늘 사대세가의 씨를 말려 버리겠습니다. 주군 명을 내려 주십시오.”
지오는 내심 나한철과 사대마신들을 보고 전의가 불타올랐다.
고개를 돌려 제갈 성운을 바라보고 지오는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을 했다.
“오늘 모인 사대세가의 사람들은 한 놈도 이곳을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제갈 성운과 세 명의 가주들이 황당한 듯 말을 했다.
“드디어 네놈들이 미쳤구나. 누가 어디를 빠져 나가지 못한단 말이냐. 죽을 때가 되어가니 정신이 어떻게 됐구나.”
그러자 나한철이 나서며 고함을 질렀다.
“크하하... 우리 중 단 한명이라도 살아있는 한 네놈들은 이곳에서 절대 빠져 나갈 수 없을 것이다...크하하하.”
“미친놈 발악을 하는구나. 저놈들을 모두 죽여라.”
그 말에 제일 먼저 지오가 묵혼을 뽑아들고 적진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 뒤로 남궁시후와 나한철이 따르고 그 뒤로 사대 마신이 일제히 검을 빼어들고 뒤를 따랐다.
지오 일행은 한마디로 폭풍이었다.
그 기세에 놀란 사대 세가의 가주들은 자신들의 수하들에게 막을 것을 명했다.
지오는 적들이 앞으로 달려들자 묵혼에 기운을 집중해 거대한 검환을 만들어 쏘아냈다.
대지가 흔들리며 온통 뿌연 먼지가 피어올랐다.
순간 세가의 무사들은 당황하여 이리저리 흩어 졌다.
먼지가 가라앉자 그 사이를 지오와 일행이 검을 휘두르며 튀어 나왔다.
지오 일행을 막아선 무사들은 백여 명에 달했다.
백 대 칠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지오 일행은 그런 숫자의 개념이 통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나한철은 커다란 거구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이는 데로 적들의 머리통을 부셔놓았다.
그의 팔과 다리에 수많은 검들이 날아왔지만 나한철은 방어도 하지 않았다. 그의 피부를 상하게 할만한 검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검을 내리치던 무사의 손아귀가 찢어질 정도였다.
나한철은 양 주먹에 내력을 집중해 권강을 만들어 내어 닥치는 대로 휘둘러 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세가의 무사들은 감히 접근도 하지 못하고 그저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사마신들 역시 그 신위가 대단 했다.
그들은 서로 뭉쳐 주위의 무사들을 하나씩 베어 나갔다.
그들의 뒤로는 오로지 세가의 무사들의 시신만 있을 뿐이었다.
그야 말로 일방적인 도륙이었다.
남궁 시후의 검은 마치 섬광과 같아서 그의 검에서 빛이 발할 때 마다 적들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제갈 성운은 얼굴에 가는 경련이 일어나며 뒤에 서있던 호위들에게 명을 내렸다.
“세가의 정예인 십호 법을 불러라.”
그러자 어디선가 열명의 무인들이 제갈 성운 앞에 서며 명을 기다렸다.
“십호 법들은 가서 적들을 물리쳐라.”
“존명.”
또한 각 세가의 가주들 역시 자신들의 정예들을 합류 시켰다.
그러자 일방적인 학살에서 겨우 대등한 싸움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하북 팽가에선 두 명의 도를 든 고수가 나섰다.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로 그 위명을 떨친 가주의 동생들인 팽양군과 팽석군이었다.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는 하북 팽가의 독문 도법으로 그 위세가 대단 하였다
팽양군과 팽석군은 나한철을 향하여 달려들었다.
또한 황보 세가에선 창의 대가인 황보 위영 이 나섰다.
황보 위영은 창으로 무림에 그 이름을 떨친 자로써 독문 창법은 복월신창(覆月伸槍)으로 무림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런 황보 위영이 남궁 시후에게 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제갈 세가의 십호법(什扈法)들은 사대 마신을 상대했다.
지오의 앞에는 사대 세가의 가주들이 지오를 막고 서있었다.
그렇게 등봉현의 전설이 시작 되었다.
한편 황교에서도 등봉현의 비무 사실을 알고 그 일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황교의 소궁주인 달나이는 자신의 호위 둘만을 데리고 등봉현으로 가고 있었다.
“소궁주님 일부러 그곳까지 갈 필요야 있겠습니까?”
“모르는 소리.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비무가 아니던가. 또한 이참에 지오 그 친구도 볼수 있고.”
“그래도 그곳은 무림맹의 무사들이 진을 치고 있을 텐데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닌데 무에 걱정인가. 정히 걱정이 된다면 자네는 돌아가게.”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아...됐네... 그만하게... 어서 가기나 하세. 잘못하면 좋은 구경거릴 노칠 수도 있으니...”
달나이는 사대세가의 음모로 지오 일행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을 알지 못하고 오직 정파인 들과 지오간의 비무로만 생각하고 등봉현으로 향하는 것 이었다.
또한 이참에 지오의 무공과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장들의 무공도 알아 볼 겸해서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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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많은 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편에 리플로 많은 격려를 해주신 많은 독자 한분한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특히 처음부터 지오 대전기를 읽어주시고 꾸준히 리플로 힘을 주시는 “사고처리님, 태열애
비님, 포이즌걸님, 코알라백구님, 화산공자님, 산적오리2님, 멍에실님, 슈나이프님, 종원짱님,
심심한백수님, 그리고 우직하게 제목을 걸고넘어지시는(?) 효은효은님 그리고 다 적지 못한
모든 분들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좋은 글로 보답 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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