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47부
아침에 일어난 미희는 수혼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수혼은 오랜만에 자신이 직접 요리를 했다. 혼자 생활하는 수혼인지라 자신이 먹기 위해 음식 만드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었고, 그런 수혼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미희는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집에는 미희 몸에 맞는 옷이 없었다. 미희 입고 있던 옷은 핏물에 젖어 다시 입기 곤란했다. 할 수 없이 수혼의 남방하나만을 걸치고 있었다. 걸치고 있는 것은 남방하나지만 미희에게는 허벅지까지 가리는 원피스 같았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 수혼은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쩝........쩝.........맛있어요. 직접 만드신 게예요.”
“응~~ 맛있다니 다행이네. 많이 먹이.”
“근대 그 표정은 뭐죠.”
“아니야! 미희가 너무 귀.........예뻐서”
수혼은 미희가 귀엽다는 말에는 과잉반응을 하기 때문에 얼른 말을 바뀌지만, 미희는 수혼이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지 눈치체고 수혼을 찌려보았다. 그 모습조차도 귀엽지만 수혼은 얼른 고개를 돌리니 미희가 살짝 미소 짓는다.
“제가 귀엽죠.........제도 알아요. 한두 번 들은 말도 아니고.........당신이라면 용서해 줄게요.”
“이거 무서워서 살겠어."
“호호호.......제가 무서우면 미나는 어찌 감당하시려고 그래요.”
“미나(?).........그 면도 쓰는 여자?”
“저보다 몇 분 먼저 태어났다고 언니라고 우기는 년이죠.”
“왜~ 미희보다 더 무서워~”
“치~~ 제가 무서워요? 당신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여자인걸요............참 미나 불어봤죠. 다들 쌍둥이라면 생김새가 같아서 성격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미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성격이죠. 얼마나 차가운 성격이면 사부님이 미나에게 빙화(氷花)라고 했겠어요.”
“빙화(?)..........미희도 별명 있어, 미희 별명은 뭐야.”
“사부님은 제게 다정화(多情花)라고 했죠.”
“어울리는 별명이군.........한 가지 의문이 있어. 미희 가슴에 있던 문신 말이야.”
“이거요.”
미희는 옷을 벌려 자신의 가슴을 보여준다. 앙증맞은 가슴에 은색 문신이 나타난다. 살아 있는 듯 생생한 여우머리 문신이다.
“월아문의 상징 이예요. 미나 가슴에도 있어요. 미나는 금색, 전 은색이죠. 그래서 우릴 금호(金狐), 은호(銀狐)라고 부르기도 해요.”
“월아문의 상징이라!.........문신이 다르니 구분은 되겠군?.........밥 다 먹었으면 약방문 써.”
“그게 급한 게 아니라..........미나한테 가보세요. 우리 업소 기억하죠.........거기 있어요.”
“가서~~ 뭐하라고.”
“제가 엄마에게 전화할게요. 엄마가 미나년 있을 곳까지 안내해 줄 거예요.........아무 생각하지 마시고, 미나년이 아무리 반항해도 당신 여자로 만드세요.”
“꼭 그래야 돼”
“제가 미리 말씀드렸죠. 미나는 남자라면 치를 떨어요. 그래서 미나는 588을 지키며 밖으로 돌아다니고 전 업소에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역할을 했죠.”
“난감하군...........쩝~~ ”
“속으로는 좋으면서........지금 미나년도 다쳐서 누워있으니까 지금이 기회죠. 당장 가세요.”
“참~~~ 책임지기로 했으니 가긴 가야하는데........”
“뭘 망설이세요. 빨리 일어나세요.”
수혼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이미 시작될 일이라 마무리를 해야 했다. 그 마무리라는 것이 미나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어둠의 천사를 모두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아침에 보는 588 정경은 설렁하다. 대부분의 업소가 장사를 끝내고 문을 닦는다. 몇몇 업소만이 문을 열고 있었다. 수혼이 588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588에서 어둠의 천사와 대결해서 병신이 되지 않고 멀쩡한 사람은 수혼이 처음이다.
수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 노파가 수혼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파는 수혼을 보고 총총히 달려온다.
“미희는?”
“저희 집에 있어요.”
“크게 다친 건 아니지.”
“약간 다쳤어요.”
“휴~ 걱정했는데........약간 다쳤다니 다행이네.........그래 어떻게 됐나.”
“예~ 무슨 말씀인지.......”
“허유 답답해. 미희년 먹었어, 안 먹었어.”
“저.........그게..........어제 밤에”
“어제 밤에? 도장 찍은 거지. 그치”
“예~”
노파의 눈동자에 이슬이 맺힌다. 그녀는 수혼의 손을 잡았다. 주름진 노파의 손은 따뜻했다.
“고맙네..........이제 나도 사위가 생긴 건가?........정말 고맙네.”
노파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수혼에게 한마디 하고 수혼의 손을 만지작거린다. 수혼의 손은 미희와의 대결로 상처로 가득했다. 어제 밤에 치료해서 겨우 상처가 아문상태였다. 노파는 수혼의 손을 보고 어제 미희와의 대결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남자는 그런 대결을 치르고도 자신들의 부탁대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미희를 용서하고 그녀를 받아들인 것이다. 노파는 소매로 눈물을 닦고는 수혼의 손을 놓아주었다.
“미희년이 자네를 미나에게 안내해 주라고 할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그래 잘했네. 잘 했어”
수혼은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 혼란스럽다. 노파를 보면 잘한 것 같긴 한데..........
“허허~ 주책 맞은 늙은이........자 가세. 미나년 있는 곳으로 안내해야지.........미나는 좀 유별나 어쩌면 반항이 심할 거야.......하지만 아무리 반항해도 눌려버려 알았지.”
“꼭 그래야 돼요.”
“우리 늙은이들 봐서라도 꼭 해야 돼. 그년들이 588안에서 평생 섞게 할 수는 없지 않겠나.......난 죽어도 그년이 눈에 밟혀서 눈도 감지 못할 거야. 그년들은 늙은이들 가슴에 평생 한(恨)이라고.......지금~ 자네 같은 사람이 나타나 하늘에 감사라도 하고픈 심정이라고”
수혼은 노파의 간곡한 말에 흔들리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자신의 행동이 누구에게 해를 끼지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좀 과격한 방법이라도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혼은 노파의 손에 이끌러 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업소에는 2명의 여인이 장사를 끝내고 업소를 정리하고 있었다.
노파는 여인들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수혼을 안쪽으로 끌고 갔다.
미나의 방인 듯한 문 앞에서 노파는 다시 한번 수혼의 손을 꼭 잡아주고 갔다. 수혼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작은 쪽방.......침대와 간단한 옷장이 전부인 방이다. 그 방에 한 여인이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얼굴만 보면 미희와 똑같은 여인이다. 그녀는 한 장의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었다. 수혼은 그녀에게 다가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수혼이 들어와도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다. 기계로 찍어낸 듯 미희랑 똑같다. 수혼은 손이 살며시 그녀의 얼굴로 다가갔다. 그때 그녀가 눈을 뜨고.......이불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수혼을 향해 번쩍하는 빛이 있었다.
수혼은 순간적으로 날아온 빛에 깜작 놀라 금나수로 날아오는 빛을 잡았다.
미희와의 대결로 엉망이 된 손이.......빛에 난도질당하면 짜릿한 아픔이 전해온다. 수혼이 손에 잡힌 물건을 보았다.
손에 잡힌 물건은 검 이였다. 대거(Dagger)라고 불리는 단검이다. 양쪽으로 날이 서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해 주로 여성들이 호신용으로 숨기고 다니는 작은 단검이다.
수혼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곡지혈(팔굽 부분의 마혈)를 가격하고 단검을 빼앗았다. 그녀는 단검을 빼앗기자 더 이상공격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녀는 수혼이 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깨어 있었다. 아침에 화장실가려다가 엄마와 미희의 전화통화를 들었다. 대충 들어보니 미희가 수혼과의 대결에서 패하고 어제 밤을 함께 보낸 것 같았다. 밤을 같이 보냈다면 미희가 수혼에게 자신을 허락했을 것이다. 그럼 다음으로 수혼이란 남자는 자신을 찾아 올 것이다. 평소 미희와 했던 말이 있는지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첫인사부터 요란하더니만..........이제부터 당신을 만나러 올 때는 목숨을 여벌로 가지고 와야겠군.”
그녀는 수혼을 무시하기로 했는지 수혼의 말에 반응이 없다. 수혼은 들고 있던 검을 던져버렸다. 손에서 다시금 상처가 터져 피가 흐른다. 수혼은 입고 있던 남방을 벗어 길게 찢어서는 손을 동여맨다. 다행히 뼈는 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동생보다 낮군. 동생은 몸에 바람구멍을 만들더니”
그녀는 대답도 없다. 역시나 수혼을 무시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녀의 무시하는 태도에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수혼은 그녀가 덮고 있던 이불을 치워버렸다. 그녀는 팬티와 부라자만 걸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동생과는 달리 은색으로 염색하고 있었다. 역시나 어제 밤 보았던 미희의 몸과 똑같다. 그녀는 이불을 걷어버려도 움직이지 않는다.
수혼은 그녀의 차림새와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온다는 걸 눈치체고 있었던 모양인데............이 차림새는 무엇인가? 자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인가? 그럼 방금 한 행동은 무엇인가? 자신이 막지 못했다면 부상을 당했거나 죽었을 것이다.
“당신.......계속 무시할건가?”
“.............”
역시나 반응이 없다. 수혼도 오기가 발동했다.
(언제까지 무시하나 보자)
수혼은 그녀의 어깨를 잡아 똑바로 눕혔다. 역시나 고개를 돌려 수혼을 외면한다. 수혼은 그녀의 작은 젖가슴을 잡아보았다. 역시나 반응이 없다. 수혼은 손가락을 힘을 주었다.
“아파...........”
처음으로 그녀의 입이 열렸다. 고개를 돌린 그녀가 수혼을 바라본다. 차갑게 굳어있는 표정에서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고, 수혼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어떻게 똑같은 얼굴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틀릴 수 있단 말인가? 미희의 분위가가 봄날 따뜻한 햇살 같다면 미나는 한겨울의 눈바람처럼 차갑다. 왜 그녀 사부들이 미희를 다정화, 지금 이 여인을 빙화라고 불렸는지 알 것 같았다.
수혼은 탁탁하게 굳어 있는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표정과는 다르게 따뜻하다. 수혼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부라자를 거칠게 벗겨 버렸다. 그녀의 몸이 공이 튕기듯 한번 튀어 올랐다 떨어진다.
“음~~”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미희처럼 갈비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손상된 미나에게 수혼의 거친 행동은 고문과 같았다. 수혼의 손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작은 팬티를 잡았다.
“미희하고 잤어요.”
팬티를 잡은 수혼의 팔을 잡고 그녀가 물어본다. 수혼은 고개만 끄덕인다. 잠깐사이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미나는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직접 확인하고 보니 심정이 복잡했다. 미희와 자기는 쌍둥이 자매로 만일 남자를 만난다면 똑같은 한사람을 사랑하기로 했다. 한 남자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걸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자신들보다 강하고 자신들을 이해해 주며, 자신들이 사랑할 수 있는 남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줄 알았다.
지금 이 순간..........미희가 선택한 남자가 왔다. 동생은 이 남자를 선택했다.
이 남자........지금까지 본 남자들하고는 틀리다.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힘없고 나약한 약자들을 보호할 줄 안다. 청량리를 정복하고도 아무런 사심 없이 모든 이권을 주인들에게 돌려준 사람이다. 이미 엄마, 아빠가 인정했고, 동생이 선택한 남자다.
지금 그 사람이 자신을 원하고 있었다.
“미희가 보냈어요.”
“당신을 안아주라고 하더군.”
“다른 말은 없었어요.”
“가시가 날카로우니 조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라고 신신 당부를 하더군.”
“미희가 그래요.”
수혼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수혼의 손을 잡은 상태에서 한참동안 수혼을 바라보았다. 수혼도 바라본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엉키지만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
수혼도 그녀가 굳이 싫다면 강제로 강간할 생각은 없었다. 비록 그녀들의 부모가 부탁하고 미희가 원하는 일이라도 싫다는 여자를 강제로 범하기는 싫었다.
그의 눈은 맑고 깨끗하다. 자신을 강제로 범하겠다고 찾아온 남자...........그 남자의 눈에 지금까지 보아왔던 욕정을 읽을 수 없었다. 여자들에 굶주린 늑대 같은 시선이 아니다. 미나는 손에 힘이 풀린다. 자신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자신이 거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툭”
그녀의 손이 힘없이 떨어진다. 수혼은 그녀가 체념한 것 같아 그녀의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역시 그녀도 있어야할 음모가 없다. 그녀의 작고 앙증맞은 엉덩이가 나타나고 분홍색 계곡이 나타난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입술에 무언가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있다.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남자라면 아버지도 싫었던 자신이다. 그의 손길이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빨아준다. 싫다............타인의 손길, 그것도 남자의 손이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던 일이다.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수혼은 혀가 그녀의 입을 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인지 반응이 없다. 혀가 그녀의 혀를 찾아 핥다본다. 손으로 그녀의 작은 젖가슴을 주무른다. 그녀의 속 눈썹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수혼은 그녀의 입술과 혀를 강하게 빨아준다.
당장이라도 혀 깨물고 죽고 싶다. 25년 동안 한번도 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자신을 속살을.........지금 이 사내는 호주머니 속 물건마냥 주무르고 있다. 그의 손길이 밑으로 내려간다. 허벅지를 살살 만지던 손이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파고든다.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수혼의 혀는 아무리 그녀의 혀를 자극해도 역시나 반응이 없다. 인형 같은 외모의 그녀........반응 없는 그녀는 정말 인형 같았다. 수혼은 자신이 강간 아닌 강간을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관계.........어떤 의식처럼 행해지는 성관계 같았다.
의식이라?.............그런 관계라면 빨리 끝내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 아닐까?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던 그녀가 처음으로 반응한다. 계곡으로 들어가려는 손길을 거부하는 몸짓..........수혼은 그녀에게 일어났다.
옷을 벗어 버린다. 그녀를 최대한 배려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부드럽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친절을 거부한다. 비록 육체를 자신에게 맞기고 있지만 마음만은 가져갈 수 없다는 뜻 같았다. 수혼도 이젠 그녀를 배려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자신이 강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자신도 강간범이 되기로 했다.
수혼은 그녀의 다리를 거칠게 벌린다. 그녀의 분홍색 계곡이 입을 벌린다. 수혼의 손가락 두개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헉~~~~”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보지 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이물질...........아프다. 보지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어린아이 같은 그녀의 보지 속은 메말라 있었다. 두개가 억지로 들어가자 뻑뻑한 보지 살이 손가락을 거부한다. 수혼의 손가락이 질벽을 긁어준다.
미칠 것만 같았다. 이빨이 덜덜 떨려온다. 아무리 이를 악물어도 참기 힘들다.
손가락이 질벽을 자극해도 뻑뻑하기만 하다. 수혼은 그녀를 흥분시키는 것을 포기했다. 수혼이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보지로 가져갔다. 수혼의 자지는 연한 보지 살을 가르며 들어간다. 빡빡해서 귀두가 아프다.
그녀의 몸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덜덜 떨리고 있었다. 수혼의 귀두가 아플 정도라면 그녀가 느끼는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녀는 옆에 있던 베개를 입에 물었다.
상대방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수혼은 그녀를 보았다.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음소리조차 숨기려 한다. 수혼은 망설이지 않고 자지를 깊이 밀어 넣었다. 자지가 불에 대인 듯 뜨겁고 아프다. 보지는 자지를 물어버린다. 보지의 조임에 자지가 끊어지는 것 같다.
아마 생살을 찢어도 이것보다는 아프지 않을 것이다.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배속까지 들어온 느낌이다. 보지를 칼로 후벼 파는 것처럼 엄청난 고통이 밀려온다. 너무 아파서 이대로 죽고 싶다.
뿌리까지 박힌 자지를 뽑아낸다. 보지는 자지를 놓지 않고 물고 있다. 그녀의 엉덩이까지 함께 올라온다. 조금 뽑았던 자지를 다시 깊이 박아버린다. 수혼은 그녀의 반응을 무시하기로 했다. 수혼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푹........푹......푹.......푹”
이젠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다. 극심한 통증에 감각이 없어졌다. 수혼이 점점 속도를 높여가자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지 물이 흘려 나오고 처녀막이 터져 흘려 나온 피 때문에 보지가 질퍽해 지기 시작했다.
“질퍽.......질퍽........푹......푹.....푹......푹”
보지가 어느 순간부터 자지를 씹어주기 시작한다. 미끈거리는 보지, 오물오물 씹어주는 자극에 흥분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수혼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그녀의 몸이 바람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질퍽........질퍽.........질퍽.....푹...푹...푹”
서로가 말없는 섹스..........여자는 남자에게 몸을 준다. 자신의 순결을 준다. 이 남자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마음만은 열리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의 몸을 탐한다. 그녀의 순결을 빼앗고 있다. 자신은 여인을 진심으로 대하고 싶었다. 그녀의 몸을 탐하기 보다는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
수혼의 움직임이 급박해 지고..........그녀의 보지 속에 다량의 정액을 발출했다. 행위가 끝나자 수혼은 미련 없이 일어나 버린다. 그녀는 죽은 듯이 누워 다리를 활짝 버리고 있었다.
수혼의 자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흰색의 정액과 붉은 피가 섞여 흘려 내리고 있었다. 순간..........수혼의 마음속에 파문이 일어났다.
가엽다............신음소리하나 없었던 그녀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자신의 행동이 후회된다. 그녀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참아야 했다. 수혼은 살며시 그녀를 안아 보았다.
그녀는 수혼의 가슴을 밀어버리고 수혼의 품을 거부한다.
“끝났으며 나가요.”
차가운 목소리..........강한 거부의 몸짓..........그녀는 등을 돌려 버린다.
수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그녀의 마음이 열리기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수혼이 옷가지를 챙기고 나가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려 내렸다.
다음날 체육관에 천랑파와 어둠의 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수혼이 수업을 마치고 체육관에 도착하자 30여명의 인원이 수혼을 맞이했다.
호식이 이끄는 천랑파, 노인이 이끄는 어둠의 천사, 그리고 월아문의 미희, 미나 그리고 세 명의 여자가 더 있었다. 업소에 있던 2명의 여인.......그녀들도 월아문의 여인들이다. 미나와 미희처럼 정식제자는 아니라도 월아문의 무술을 익힌 여자들이다. 그리고 노파가 있었다.........그들이 수혼을 통해 하나가 되는 순간 이였다.
노인이 수혼에게 다가와 두 손을 잡았다. 자신의 뜻대로 두 딸을 세상의 밝은 빛으로 이끌어준 사람이다. 자신의 사위가 된 사람이다. 자신에겐 은인 같은 사람이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겠네........우리 어둠의 천사는 오늘로써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졌어. 앞으로 자네의 손과 발이 되어 천랑파가 서울제일, 아니 전국제일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조직을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자네 뜻대로 하게. 우린 자네만 믿겠네.”
“천랑!! 조직이 커진 이때..........조직 다시 정비를 할 필요성이 있어. 조직이란 규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규율은 엄격한 조직체계가 확립되었을 때 확립되지. 그리고 이 인원이 좁은 청량리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넓은 곳으로 나가자고.”
호식은 조직을 확대하고 싶었다. 이젠 40명이 넘는 인원이다. 이 많은 인원이 청량리라는 한정된 틀에서 생활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다고 자신이 모시는 천랑이라는 사람의 성격상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걸 잘 아는 호식의 입장에서는 구역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조직은 정비해야지. 하지만 호식아..............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는 거야. 네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 나도 조직을 키우고 싶어. 날 믿고 따르는 너희들에게 풍족한 삶을 살도록 하고 싶어........하지만 내가 잘살기 위해서는 남을 힘들게 하겠지. 난 그런 것은 싫어. 지금이라도 나의 이런 방침이 싫다면 떠나도 돼.”
“미안해..........천랑이 그렇게 말하면 할말이 없어............우리도 천랑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게.”
호식에게는 야망이 있었다. 천랑파를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가는 조직으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주인이 싫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했다. 자신이 한번 선택한 주인이다. 그 주인이 어떤 길을 선택하던 한번 선택한 주인을 버릴 수는 없었다. 호식에게 수혼은 절대적인 신앙과 같은 존재다. 이미 자신의 생사여탈권까지 천랑이란 존재에게 맡긴 사람이 자신이다. 그 사람의 선택..........그것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
미나.........그녀는 차가운 여자다. 비록 몸을 주었지만 마음까지 줄 수 없는 상대...........그 남자가 멋있게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미나의 마음속에 작은 파문이 일어난다. 부모님이 선택한 남자...........그리고 자신의 분신 같은 동생이 인정한 남자............자신의 할말 때문에 순결을 받친 남자........그 남자에게 진한향기를 느낀다.
“호식아.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 난.............난 말이야. 내가 주어진 짐을 거부하지는 않아. 하지만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정말 싫어.”
“그래...........천랑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오늘 그런 이야기 그만하자. 오늘은 천랑파와 어둠의 천사가 하나가 돼는 역사적인 날이잖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노인은 수혼의 말에 자신의 꿈을 본다. 자신이 추구했던 꿈이다. 지금, 수혼의 모습이야 말로 자신이 추구한 진정한 건달의 모습이다.
“자네가 있어 우리는 꿈을 꿀 수 있어.”
“이젠 그런 말은 그만하죠. 제가 여러분을 어떤 길로 인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수 있는 길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좋아........아주 좋아. 자네라만 목숨을 걸어보겠네.”
그 후 대화는 빠르게 진행 되었다. 호식과 노인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들은 수혼에게 모든 걸 위임했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수혼에게 맡긴 마당에 하찮은 권리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천랑파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먼저 미나, 미희가 천량파 서열 2, 3위가 되었다. 비록 미나가 언니지만 철저하게 실력으로 서열이 결정되었다. 다음으로 노인이 서열 4위로 조직원들의 무술교두가 되었고, 다음으로 미랑 김호식이 5위, 그 뒤를 이어서 개인 실력이 월등한 어둠의 천사 서열 순으로 뒤를 이었고, 마지막으로 차두철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서열 없이 일반조직원으로 형성되는 구조였다.
수혼은 구역도 정했다. 먼저 쌍둥이 자매를 뺀 나머지 2명에게 588을 관리하게하고, 나머지 업소는 크기와 서열에 따라 자기구역을 설정해 주고, 자신과 쌍둥이 자매는 체육관 일에 매달리기로 했다.
수혼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쌍둥이 자매와 생활하기 불편할 것 같아 조직원들을 체육관에서 내보냈다. 이미 조직의 기틀이 잡히고 어둠의 천사까지 하나가 된 마당에 더 이상 성철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각각 숙소를 마련하여 주고, 자신은 그들이 쓰던 체육관 시설을 수리하여 쌍둥이 자매와 생활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으로 청량리 어둠의 천사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부산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그리고 지나의 방황 편이 진행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강성민이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조직을 흡수하고 성철파을 개혁하는 과정과 수혼의 새로운 여인들인 쌍둥이 자매로 인해 방황하는 지나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미희는 수혼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수혼은 오랜만에 자신이 직접 요리를 했다. 혼자 생활하는 수혼인지라 자신이 먹기 위해 음식 만드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었고, 그런 수혼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미희는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집에는 미희 몸에 맞는 옷이 없었다. 미희 입고 있던 옷은 핏물에 젖어 다시 입기 곤란했다. 할 수 없이 수혼의 남방하나만을 걸치고 있었다. 걸치고 있는 것은 남방하나지만 미희에게는 허벅지까지 가리는 원피스 같았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 수혼은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쩝........쩝.........맛있어요. 직접 만드신 게예요.”
“응~~ 맛있다니 다행이네. 많이 먹이.”
“근대 그 표정은 뭐죠.”
“아니야! 미희가 너무 귀.........예뻐서”
수혼은 미희가 귀엽다는 말에는 과잉반응을 하기 때문에 얼른 말을 바뀌지만, 미희는 수혼이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지 눈치체고 수혼을 찌려보았다. 그 모습조차도 귀엽지만 수혼은 얼른 고개를 돌리니 미희가 살짝 미소 짓는다.
“제가 귀엽죠.........제도 알아요. 한두 번 들은 말도 아니고.........당신이라면 용서해 줄게요.”
“이거 무서워서 살겠어."
“호호호.......제가 무서우면 미나는 어찌 감당하시려고 그래요.”
“미나(?).........그 면도 쓰는 여자?”
“저보다 몇 분 먼저 태어났다고 언니라고 우기는 년이죠.”
“왜~ 미희보다 더 무서워~”
“치~~ 제가 무서워요? 당신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여자인걸요............참 미나 불어봤죠. 다들 쌍둥이라면 생김새가 같아서 성격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미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성격이죠. 얼마나 차가운 성격이면 사부님이 미나에게 빙화(氷花)라고 했겠어요.”
“빙화(?)..........미희도 별명 있어, 미희 별명은 뭐야.”
“사부님은 제게 다정화(多情花)라고 했죠.”
“어울리는 별명이군.........한 가지 의문이 있어. 미희 가슴에 있던 문신 말이야.”
“이거요.”
미희는 옷을 벌려 자신의 가슴을 보여준다. 앙증맞은 가슴에 은색 문신이 나타난다. 살아 있는 듯 생생한 여우머리 문신이다.
“월아문의 상징 이예요. 미나 가슴에도 있어요. 미나는 금색, 전 은색이죠. 그래서 우릴 금호(金狐), 은호(銀狐)라고 부르기도 해요.”
“월아문의 상징이라!.........문신이 다르니 구분은 되겠군?.........밥 다 먹었으면 약방문 써.”
“그게 급한 게 아니라..........미나한테 가보세요. 우리 업소 기억하죠.........거기 있어요.”
“가서~~ 뭐하라고.”
“제가 엄마에게 전화할게요. 엄마가 미나년 있을 곳까지 안내해 줄 거예요.........아무 생각하지 마시고, 미나년이 아무리 반항해도 당신 여자로 만드세요.”
“꼭 그래야 돼”
“제가 미리 말씀드렸죠. 미나는 남자라면 치를 떨어요. 그래서 미나는 588을 지키며 밖으로 돌아다니고 전 업소에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역할을 했죠.”
“난감하군...........쩝~~ ”
“속으로는 좋으면서........지금 미나년도 다쳐서 누워있으니까 지금이 기회죠. 당장 가세요.”
“참~~~ 책임지기로 했으니 가긴 가야하는데........”
“뭘 망설이세요. 빨리 일어나세요.”
수혼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이미 시작될 일이라 마무리를 해야 했다. 그 마무리라는 것이 미나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어둠의 천사를 모두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아침에 보는 588 정경은 설렁하다. 대부분의 업소가 장사를 끝내고 문을 닦는다. 몇몇 업소만이 문을 열고 있었다. 수혼이 588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588에서 어둠의 천사와 대결해서 병신이 되지 않고 멀쩡한 사람은 수혼이 처음이다.
수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 노파가 수혼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파는 수혼을 보고 총총히 달려온다.
“미희는?”
“저희 집에 있어요.”
“크게 다친 건 아니지.”
“약간 다쳤어요.”
“휴~ 걱정했는데........약간 다쳤다니 다행이네.........그래 어떻게 됐나.”
“예~ 무슨 말씀인지.......”
“허유 답답해. 미희년 먹었어, 안 먹었어.”
“저.........그게..........어제 밤에”
“어제 밤에? 도장 찍은 거지. 그치”
“예~”
노파의 눈동자에 이슬이 맺힌다. 그녀는 수혼의 손을 잡았다. 주름진 노파의 손은 따뜻했다.
“고맙네..........이제 나도 사위가 생긴 건가?........정말 고맙네.”
노파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수혼에게 한마디 하고 수혼의 손을 만지작거린다. 수혼의 손은 미희와의 대결로 상처로 가득했다. 어제 밤에 치료해서 겨우 상처가 아문상태였다. 노파는 수혼의 손을 보고 어제 미희와의 대결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남자는 그런 대결을 치르고도 자신들의 부탁대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미희를 용서하고 그녀를 받아들인 것이다. 노파는 소매로 눈물을 닦고는 수혼의 손을 놓아주었다.
“미희년이 자네를 미나에게 안내해 주라고 할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그래 잘했네. 잘 했어”
수혼은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 혼란스럽다. 노파를 보면 잘한 것 같긴 한데..........
“허허~ 주책 맞은 늙은이........자 가세. 미나년 있는 곳으로 안내해야지.........미나는 좀 유별나 어쩌면 반항이 심할 거야.......하지만 아무리 반항해도 눌려버려 알았지.”
“꼭 그래야 돼요.”
“우리 늙은이들 봐서라도 꼭 해야 돼. 그년들이 588안에서 평생 섞게 할 수는 없지 않겠나.......난 죽어도 그년이 눈에 밟혀서 눈도 감지 못할 거야. 그년들은 늙은이들 가슴에 평생 한(恨)이라고.......지금~ 자네 같은 사람이 나타나 하늘에 감사라도 하고픈 심정이라고”
수혼은 노파의 간곡한 말에 흔들리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자신의 행동이 누구에게 해를 끼지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좀 과격한 방법이라도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혼은 노파의 손에 이끌러 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업소에는 2명의 여인이 장사를 끝내고 업소를 정리하고 있었다.
노파는 여인들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수혼을 안쪽으로 끌고 갔다.
미나의 방인 듯한 문 앞에서 노파는 다시 한번 수혼의 손을 꼭 잡아주고 갔다. 수혼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작은 쪽방.......침대와 간단한 옷장이 전부인 방이다. 그 방에 한 여인이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얼굴만 보면 미희와 똑같은 여인이다. 그녀는 한 장의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었다. 수혼은 그녀에게 다가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수혼이 들어와도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다. 기계로 찍어낸 듯 미희랑 똑같다. 수혼은 손이 살며시 그녀의 얼굴로 다가갔다. 그때 그녀가 눈을 뜨고.......이불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수혼을 향해 번쩍하는 빛이 있었다.
수혼은 순간적으로 날아온 빛에 깜작 놀라 금나수로 날아오는 빛을 잡았다.
미희와의 대결로 엉망이 된 손이.......빛에 난도질당하면 짜릿한 아픔이 전해온다. 수혼이 손에 잡힌 물건을 보았다.
손에 잡힌 물건은 검 이였다. 대거(Dagger)라고 불리는 단검이다. 양쪽으로 날이 서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해 주로 여성들이 호신용으로 숨기고 다니는 작은 단검이다.
수혼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곡지혈(팔굽 부분의 마혈)를 가격하고 단검을 빼앗았다. 그녀는 단검을 빼앗기자 더 이상공격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녀는 수혼이 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깨어 있었다. 아침에 화장실가려다가 엄마와 미희의 전화통화를 들었다. 대충 들어보니 미희가 수혼과의 대결에서 패하고 어제 밤을 함께 보낸 것 같았다. 밤을 같이 보냈다면 미희가 수혼에게 자신을 허락했을 것이다. 그럼 다음으로 수혼이란 남자는 자신을 찾아 올 것이다. 평소 미희와 했던 말이 있는지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첫인사부터 요란하더니만..........이제부터 당신을 만나러 올 때는 목숨을 여벌로 가지고 와야겠군.”
그녀는 수혼을 무시하기로 했는지 수혼의 말에 반응이 없다. 수혼은 들고 있던 검을 던져버렸다. 손에서 다시금 상처가 터져 피가 흐른다. 수혼은 입고 있던 남방을 벗어 길게 찢어서는 손을 동여맨다. 다행히 뼈는 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동생보다 낮군. 동생은 몸에 바람구멍을 만들더니”
그녀는 대답도 없다. 역시나 수혼을 무시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녀의 무시하는 태도에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수혼은 그녀가 덮고 있던 이불을 치워버렸다. 그녀는 팬티와 부라자만 걸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동생과는 달리 은색으로 염색하고 있었다. 역시나 어제 밤 보았던 미희의 몸과 똑같다. 그녀는 이불을 걷어버려도 움직이지 않는다.
수혼은 그녀의 차림새와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온다는 걸 눈치체고 있었던 모양인데............이 차림새는 무엇인가? 자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인가? 그럼 방금 한 행동은 무엇인가? 자신이 막지 못했다면 부상을 당했거나 죽었을 것이다.
“당신.......계속 무시할건가?”
“.............”
역시나 반응이 없다. 수혼도 오기가 발동했다.
(언제까지 무시하나 보자)
수혼은 그녀의 어깨를 잡아 똑바로 눕혔다. 역시나 고개를 돌려 수혼을 외면한다. 수혼은 그녀의 작은 젖가슴을 잡아보았다. 역시나 반응이 없다. 수혼은 손가락을 힘을 주었다.
“아파...........”
처음으로 그녀의 입이 열렸다. 고개를 돌린 그녀가 수혼을 바라본다. 차갑게 굳어있는 표정에서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고, 수혼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어떻게 똑같은 얼굴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틀릴 수 있단 말인가? 미희의 분위가가 봄날 따뜻한 햇살 같다면 미나는 한겨울의 눈바람처럼 차갑다. 왜 그녀 사부들이 미희를 다정화, 지금 이 여인을 빙화라고 불렸는지 알 것 같았다.
수혼은 탁탁하게 굳어 있는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표정과는 다르게 따뜻하다. 수혼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부라자를 거칠게 벗겨 버렸다. 그녀의 몸이 공이 튕기듯 한번 튀어 올랐다 떨어진다.
“음~~”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미희처럼 갈비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손상된 미나에게 수혼의 거친 행동은 고문과 같았다. 수혼의 손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작은 팬티를 잡았다.
“미희하고 잤어요.”
팬티를 잡은 수혼의 팔을 잡고 그녀가 물어본다. 수혼은 고개만 끄덕인다. 잠깐사이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미나는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직접 확인하고 보니 심정이 복잡했다. 미희와 자기는 쌍둥이 자매로 만일 남자를 만난다면 똑같은 한사람을 사랑하기로 했다. 한 남자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걸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자신들보다 강하고 자신들을 이해해 주며, 자신들이 사랑할 수 있는 남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줄 알았다.
지금 이 순간..........미희가 선택한 남자가 왔다. 동생은 이 남자를 선택했다.
이 남자........지금까지 본 남자들하고는 틀리다.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힘없고 나약한 약자들을 보호할 줄 안다. 청량리를 정복하고도 아무런 사심 없이 모든 이권을 주인들에게 돌려준 사람이다. 이미 엄마, 아빠가 인정했고, 동생이 선택한 남자다.
지금 그 사람이 자신을 원하고 있었다.
“미희가 보냈어요.”
“당신을 안아주라고 하더군.”
“다른 말은 없었어요.”
“가시가 날카로우니 조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라고 신신 당부를 하더군.”
“미희가 그래요.”
수혼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수혼의 손을 잡은 상태에서 한참동안 수혼을 바라보았다. 수혼도 바라본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엉키지만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
수혼도 그녀가 굳이 싫다면 강제로 강간할 생각은 없었다. 비록 그녀들의 부모가 부탁하고 미희가 원하는 일이라도 싫다는 여자를 강제로 범하기는 싫었다.
그의 눈은 맑고 깨끗하다. 자신을 강제로 범하겠다고 찾아온 남자...........그 남자의 눈에 지금까지 보아왔던 욕정을 읽을 수 없었다. 여자들에 굶주린 늑대 같은 시선이 아니다. 미나는 손에 힘이 풀린다. 자신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자신이 거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툭”
그녀의 손이 힘없이 떨어진다. 수혼은 그녀가 체념한 것 같아 그녀의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역시 그녀도 있어야할 음모가 없다. 그녀의 작고 앙증맞은 엉덩이가 나타나고 분홍색 계곡이 나타난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입술에 무언가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있다.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남자라면 아버지도 싫었던 자신이다. 그의 손길이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빨아준다. 싫다............타인의 손길, 그것도 남자의 손이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던 일이다.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수혼은 혀가 그녀의 입을 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인지 반응이 없다. 혀가 그녀의 혀를 찾아 핥다본다. 손으로 그녀의 작은 젖가슴을 주무른다. 그녀의 속 눈썹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수혼은 그녀의 입술과 혀를 강하게 빨아준다.
당장이라도 혀 깨물고 죽고 싶다. 25년 동안 한번도 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자신을 속살을.........지금 이 사내는 호주머니 속 물건마냥 주무르고 있다. 그의 손길이 밑으로 내려간다. 허벅지를 살살 만지던 손이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파고든다.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수혼의 혀는 아무리 그녀의 혀를 자극해도 역시나 반응이 없다. 인형 같은 외모의 그녀........반응 없는 그녀는 정말 인형 같았다. 수혼은 자신이 강간 아닌 강간을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관계.........어떤 의식처럼 행해지는 성관계 같았다.
의식이라?.............그런 관계라면 빨리 끝내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 아닐까?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던 그녀가 처음으로 반응한다. 계곡으로 들어가려는 손길을 거부하는 몸짓..........수혼은 그녀에게 일어났다.
옷을 벗어 버린다. 그녀를 최대한 배려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부드럽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친절을 거부한다. 비록 육체를 자신에게 맞기고 있지만 마음만은 가져갈 수 없다는 뜻 같았다. 수혼도 이젠 그녀를 배려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자신이 강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자신도 강간범이 되기로 했다.
수혼은 그녀의 다리를 거칠게 벌린다. 그녀의 분홍색 계곡이 입을 벌린다. 수혼의 손가락 두개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헉~~~~”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보지 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이물질...........아프다. 보지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어린아이 같은 그녀의 보지 속은 메말라 있었다. 두개가 억지로 들어가자 뻑뻑한 보지 살이 손가락을 거부한다. 수혼의 손가락이 질벽을 긁어준다.
미칠 것만 같았다. 이빨이 덜덜 떨려온다. 아무리 이를 악물어도 참기 힘들다.
손가락이 질벽을 자극해도 뻑뻑하기만 하다. 수혼은 그녀를 흥분시키는 것을 포기했다. 수혼이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보지로 가져갔다. 수혼의 자지는 연한 보지 살을 가르며 들어간다. 빡빡해서 귀두가 아프다.
그녀의 몸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덜덜 떨리고 있었다. 수혼의 귀두가 아플 정도라면 그녀가 느끼는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녀는 옆에 있던 베개를 입에 물었다.
상대방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수혼은 그녀를 보았다.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음소리조차 숨기려 한다. 수혼은 망설이지 않고 자지를 깊이 밀어 넣었다. 자지가 불에 대인 듯 뜨겁고 아프다. 보지는 자지를 물어버린다. 보지의 조임에 자지가 끊어지는 것 같다.
아마 생살을 찢어도 이것보다는 아프지 않을 것이다.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배속까지 들어온 느낌이다. 보지를 칼로 후벼 파는 것처럼 엄청난 고통이 밀려온다. 너무 아파서 이대로 죽고 싶다.
뿌리까지 박힌 자지를 뽑아낸다. 보지는 자지를 놓지 않고 물고 있다. 그녀의 엉덩이까지 함께 올라온다. 조금 뽑았던 자지를 다시 깊이 박아버린다. 수혼은 그녀의 반응을 무시하기로 했다. 수혼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푹........푹......푹.......푹”
이젠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다. 극심한 통증에 감각이 없어졌다. 수혼이 점점 속도를 높여가자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지 물이 흘려 나오고 처녀막이 터져 흘려 나온 피 때문에 보지가 질퍽해 지기 시작했다.
“질퍽.......질퍽........푹......푹.....푹......푹”
보지가 어느 순간부터 자지를 씹어주기 시작한다. 미끈거리는 보지, 오물오물 씹어주는 자극에 흥분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수혼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그녀의 몸이 바람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질퍽........질퍽.........질퍽.....푹...푹...푹”
서로가 말없는 섹스..........여자는 남자에게 몸을 준다. 자신의 순결을 준다. 이 남자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마음만은 열리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의 몸을 탐한다. 그녀의 순결을 빼앗고 있다. 자신은 여인을 진심으로 대하고 싶었다. 그녀의 몸을 탐하기 보다는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
수혼의 움직임이 급박해 지고..........그녀의 보지 속에 다량의 정액을 발출했다. 행위가 끝나자 수혼은 미련 없이 일어나 버린다. 그녀는 죽은 듯이 누워 다리를 활짝 버리고 있었다.
수혼의 자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흰색의 정액과 붉은 피가 섞여 흘려 내리고 있었다. 순간..........수혼의 마음속에 파문이 일어났다.
가엽다............신음소리하나 없었던 그녀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자신의 행동이 후회된다. 그녀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참아야 했다. 수혼은 살며시 그녀를 안아 보았다.
그녀는 수혼의 가슴을 밀어버리고 수혼의 품을 거부한다.
“끝났으며 나가요.”
차가운 목소리..........강한 거부의 몸짓..........그녀는 등을 돌려 버린다.
수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그녀의 마음이 열리기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수혼이 옷가지를 챙기고 나가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려 내렸다.
다음날 체육관에 천랑파와 어둠의 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수혼이 수업을 마치고 체육관에 도착하자 30여명의 인원이 수혼을 맞이했다.
호식이 이끄는 천랑파, 노인이 이끄는 어둠의 천사, 그리고 월아문의 미희, 미나 그리고 세 명의 여자가 더 있었다. 업소에 있던 2명의 여인.......그녀들도 월아문의 여인들이다. 미나와 미희처럼 정식제자는 아니라도 월아문의 무술을 익힌 여자들이다. 그리고 노파가 있었다.........그들이 수혼을 통해 하나가 되는 순간 이였다.
노인이 수혼에게 다가와 두 손을 잡았다. 자신의 뜻대로 두 딸을 세상의 밝은 빛으로 이끌어준 사람이다. 자신의 사위가 된 사람이다. 자신에겐 은인 같은 사람이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겠네........우리 어둠의 천사는 오늘로써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졌어. 앞으로 자네의 손과 발이 되어 천랑파가 서울제일, 아니 전국제일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조직을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자네 뜻대로 하게. 우린 자네만 믿겠네.”
“천랑!! 조직이 커진 이때..........조직 다시 정비를 할 필요성이 있어. 조직이란 규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규율은 엄격한 조직체계가 확립되었을 때 확립되지. 그리고 이 인원이 좁은 청량리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넓은 곳으로 나가자고.”
호식은 조직을 확대하고 싶었다. 이젠 40명이 넘는 인원이다. 이 많은 인원이 청량리라는 한정된 틀에서 생활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다고 자신이 모시는 천랑이라는 사람의 성격상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걸 잘 아는 호식의 입장에서는 구역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조직은 정비해야지. 하지만 호식아..............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는 거야. 네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 나도 조직을 키우고 싶어. 날 믿고 따르는 너희들에게 풍족한 삶을 살도록 하고 싶어........하지만 내가 잘살기 위해서는 남을 힘들게 하겠지. 난 그런 것은 싫어. 지금이라도 나의 이런 방침이 싫다면 떠나도 돼.”
“미안해..........천랑이 그렇게 말하면 할말이 없어............우리도 천랑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게.”
호식에게는 야망이 있었다. 천랑파를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가는 조직으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주인이 싫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했다. 자신이 한번 선택한 주인이다. 그 주인이 어떤 길을 선택하던 한번 선택한 주인을 버릴 수는 없었다. 호식에게 수혼은 절대적인 신앙과 같은 존재다. 이미 자신의 생사여탈권까지 천랑이란 존재에게 맡긴 사람이 자신이다. 그 사람의 선택..........그것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
미나.........그녀는 차가운 여자다. 비록 몸을 주었지만 마음까지 줄 수 없는 상대...........그 남자가 멋있게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미나의 마음속에 작은 파문이 일어난다. 부모님이 선택한 남자...........그리고 자신의 분신 같은 동생이 인정한 남자............자신의 할말 때문에 순결을 받친 남자........그 남자에게 진한향기를 느낀다.
“호식아.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 난.............난 말이야. 내가 주어진 짐을 거부하지는 않아. 하지만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정말 싫어.”
“그래...........천랑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오늘 그런 이야기 그만하자. 오늘은 천랑파와 어둠의 천사가 하나가 돼는 역사적인 날이잖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노인은 수혼의 말에 자신의 꿈을 본다. 자신이 추구했던 꿈이다. 지금, 수혼의 모습이야 말로 자신이 추구한 진정한 건달의 모습이다.
“자네가 있어 우리는 꿈을 꿀 수 있어.”
“이젠 그런 말은 그만하죠. 제가 여러분을 어떤 길로 인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수 있는 길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좋아........아주 좋아. 자네라만 목숨을 걸어보겠네.”
그 후 대화는 빠르게 진행 되었다. 호식과 노인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들은 수혼에게 모든 걸 위임했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수혼에게 맡긴 마당에 하찮은 권리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천랑파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먼저 미나, 미희가 천량파 서열 2, 3위가 되었다. 비록 미나가 언니지만 철저하게 실력으로 서열이 결정되었다. 다음으로 노인이 서열 4위로 조직원들의 무술교두가 되었고, 다음으로 미랑 김호식이 5위, 그 뒤를 이어서 개인 실력이 월등한 어둠의 천사 서열 순으로 뒤를 이었고, 마지막으로 차두철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서열 없이 일반조직원으로 형성되는 구조였다.
수혼은 구역도 정했다. 먼저 쌍둥이 자매를 뺀 나머지 2명에게 588을 관리하게하고, 나머지 업소는 크기와 서열에 따라 자기구역을 설정해 주고, 자신과 쌍둥이 자매는 체육관 일에 매달리기로 했다.
수혼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쌍둥이 자매와 생활하기 불편할 것 같아 조직원들을 체육관에서 내보냈다. 이미 조직의 기틀이 잡히고 어둠의 천사까지 하나가 된 마당에 더 이상 성철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각각 숙소를 마련하여 주고, 자신은 그들이 쓰던 체육관 시설을 수리하여 쌍둥이 자매와 생활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으로 청량리 어둠의 천사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부산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그리고 지나의 방황 편이 진행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강성민이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조직을 흡수하고 성철파을 개혁하는 과정과 수혼의 새로운 여인들인 쌍둥이 자매로 인해 방황하는 지나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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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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