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폭풍속으로...........(2)
[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 미안하오, 소저. 정말 미안하오. ”
한바탕 뜨거운 열풍이 지나고 나서야 제정신을 차린 남궁천은 해어화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죄를 청했다.
‘ 어찌해야할까........?! ’
옷을 추스르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민에 잠기던 해어화는 나직히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 잠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공자님? ”
300여년 전, 무림사에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강한 두 명의 고수가 나타났었다. 각기 음양선인과 음양신녀라 불린 이들로, 이 둘은 부부여서 단순히 음양부부라 불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지니고 있던 무공은 무림을 벌컥! 뒤집어 놓아버렸다.
세상에...! 음과 양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무공이라니!!!
각기 지니고 있는 무공조차 가공스러운데, 이 부부가 펼치는 합벽진은 고금무적이라 불릴 정도로 무림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적당한 힘은 경애와 함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너무나 강한 힘은 오히려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 음양부부가 지닌 가공스러운 무공에 무림은 경애와 존경보다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반발심을 느꼈다. 급기야는 정․사와, 당시 마교의 최강무력단체 중의 하나였던 천마혈혈대, 천축 소뢰음사, 그리고 서장을 휘어잡고 있던 3대 세력이었던 혈응방과, 신응교, 암흔마방이 손을 잡고 음양부부와 음양부부에게 은혜를 입었거나 감화된 이들이 만든 음양문을 기습했다.
“ 에?! 잠깐.... 음양부부는 세상에 환멸을 느껴 그냥 사라진 게 아니었던가요? ”
자신들을 두려워하고 시기하는 일부 무림인들에게 음양문이 습격당하자, 환멸을 느낀 음양부부는 세상을 원망하며 등지고 말았다......가 남궁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무림인들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
“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추악하답니다, 공자님. ”
당시의 무림을 대표했던 십삼인의 고수와 각 단체에서 최정예 고수들로만 선발하여, 음양부부가 없는 틈을 타, 야심한 시각에 이루어진 기습은 그러나, 음양문에 커다란 피해를 주긴 했지만, 때마침 모종의 연락을 받고 돌아온 음양부부와 음양문의 칠대고수에게 오히려 격퇴당하고 말았다.
“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
믿기 힘들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자. 그래도, 당시 무림을 주름잡았던 십삼인과 거기에, 각 단체에서 최정예 고수들로만 선발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고수들이 음양부부와 음양문의 칠대고수에게 오히려 패했다고?!
“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
아무리 강해도 그렇지.... 그 정도면.......... 괴물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냥 패한 것도 아니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를 내놔야 했으며, 무공까지 폐지당했다.
“ 하지만, 음양부부와 음양문이 받은 타격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 ”
음양문의 전각들은 거의 다 불에 타 소실되어 버렸고, 문도들 또한 대부분 살해당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까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음양문의 칠대고수 또한 한명을 제외하곤 격전의 와중에 모두 전사했고, 살아남은 한명조차 극심한 진기의 소모로 인하여 폐인이 되어버려, 평범한 생활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음양부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간신히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음양상인은 한쪽 팔과 다리, 눈을 잃어버렸으며, 음양신녀는 한쪽 팔과 얼굴에 극심한 상처를 입고 말았다. 그 뿐만 아니라, 두 사람 다 극심한 진기의 소모로 인하여 반백년동안은 요상을 취해야 할 정도의 극심한 내상까지 입고 말았다.
“ 허허.... 이 한을 어찌해야 할꼬...... ”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을 규합해, 모종의 장소로 피신한 음양부부는 그들을 치료하면서 자신들의 부상과 내상을 치료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는 세상에 발을 들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칠대고수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는 세상을 잊기에는 맺힌 한이 너무나도 컸다.
“ 전, 반드시 복수하고 말겁니다. 반드시!! ”
그렇지만,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우선, 그 자신부터가 무공도 쓸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불구의 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음양문의 문도들 또한 성한 이가 한명도 없었을 뿐더러, 그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내상으로 인해 반폐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 그래도...... 반드시!! ”
굴하지 않은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 그거라면!! ”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불완전한 비급을 만들어서 세상에 퍼트리는 것이었다.
“ 세상과의 연이 끊어진 줄 알았더니만, 한줄기 끈이 남아있었네. 우리 부부는 그 끈을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네. 아마, 자네들을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일 듯싶네. ”
그 말을 끝으로 누군가와 함께 사라진 음양부부는 두 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 이상 거리낄것이 없어지자, 그는 더욱더 불완전한 비급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세심한 주의와 심혈을 기울이면 완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고심에 고심을 한 끝에, 그는 음양에서 남녀를 떠올렸다. 그리고, 음양문의 무공을 색공으로 바꿔 세상에 퍼뜨리기로 결심했다. 그거라면, 음양문의 무공이 세상에 드러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업은 지난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완성할 수가 없었다.
“ 자네가 내 뒤를 잇게나. ”
그는 자신과 뜻을 같이 한 문도 중에서 한명을 택해 자신의 뒤를 부탁하고 숨을 거두었다. 그렇게 삼대가 흘러서야 비급이 완성될 수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양의무극신공’ 이었다.
허나, 이를 염려한 한 문도가 있었다.
“ 한이 크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또 다시 풍파에 시달릴 필요는 없잖은가요?! ”
양의무극신공은 남자를 색마로 만들기 위한 무공!
그는 색마가 된 남자를 진정시키고 다스리기 위해 그와는 반대의 무공을 만들어 내었다.
“ 그것이 바로 여의무극신공으로 오직, 여인들만이 익힐 수 있는 무공이죠. ”
하지만, 정작 전해져야 할 음양문의 무공은 전해지질 못했다.
“ 그래서, 음양문의 사람들은 음지속으로 숨어들게 된 거죠. 오직 복수를 위해..... ”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그토록 컸던 한도 세월이 흐를수록 무디어져만 갔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거의 포기하고 유유자적하게 살아갈려고 할 쯔음, 십 여년전 한 문도가 기필코 복수를 하겠다며, 양의무극신공을 훔쳐 달아나 버렸다.
“ 허어.. 그렇게 된 것이로군요. ”
하지만, 남궁천은 아직도 믿기질 않았다.
“ 아! 그럼 나에게 비급을 건네준 담형이 혹......?! ”
그러면서 남궁천은 자신이 비급을 받게 된 경위와 추담의 용모를 설명했다.
“ 그 사람이... 아니예요. ”
남궁천의 설멸을 들은 해어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그보다도 시급한 것은 공자님이예요. 양의무극신공은 한 번 익히면 결코 그만둘 수 없는 무공이예요. 지금 공자님이 하셔야 할 일은 양의무극신공을 익히시면서 한시라도 빨리 음양지동을 찾아내서 완전한 음양문의 무공을 익히는 것뿐이랍니다. 그렇지 않음, 평생 색마로써 살아가야 할거예요. ”
“ ......... 하.......! ”
남궁천은 하늘을 원망하고 싶어졌다. 대창궁무애검관을 통과하고 가주가 되어 누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싶었더니만,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다니......
“ 후우...... 그럼, 소저는....... ”
“ 네. 현재 12대 음양문의 문주가 바로 저입니다. ”
“ 아.....! ”
남궁천은 문득, 그녀를 데려올 때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공자님! 천녀는 공자님을 이용하고 있는 거랍니다. 그래도 절 데려가실 건가요? ’ ]
“ 그래서 그때 그렇게 얘기했던 거로군요. ”
남궁천이 말한 그때가 언제인지를 깨달은 해어화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
잠시 얼굴을 붉히며 주저하던 해어화는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었다.
“ 양의무극신공을 하루라도 빨리 익히기 위해선 여인과 성교한 후에, 심법을 운기하는 것이 최고예요. 지금 공자님은 이제 막 양의무극신공을 익혀나가는 상태이니, 3성이 될 때까지는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여인과 성교를 해줘야 해요. 그렇지 않음, 양기가 진정되지 않는 답니다. ”
3성 이후부터는 양기가 진정되지만, 그래도 6성까지는 2-3일에 한 번 반드시 여인과 성교를 해야 하며, 6성 이후부터 9성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여인과 성교해야 했다.
성교를 하는 여인은 처녀이든 아니든 상관없지만서도, 처녀이면 더욱 좋고 특히나, 순음지체의 여인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 그리고, 그 여인이 양의무극신공을 보하고 다스릴 수 있는 여의무극신공을 익힌 여인이라면 금상첨화요, 양의무극신공 또한 더욱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
“ 그 말은...... ”
남궁천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해어화를 바라보았다. 남궁천의 시선을 그대로 받으며 해어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 네. 이제부터 공자님은 매일 저와 성교를 하셔야 합니다. ”
담담한 눈빛으로 말하는 해어화때문에, 남궁천은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유야 어쨌든 그녀에게 더더묵 미안해졌다.
“ 미안하오, 소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다니.... 미안하오. ”
고개 숙여 사과하는 남궁천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해어화는 그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공자님. 이건 우리 음양문이 뿌린 씨앗! 오히려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부담갖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음양동을 찾도록 노력해 주세요. 그것이 공자님이 해야할 일이자, 저희 음양문의 소망입니다. ”
“ 내 소저를 위해서라도 음양동을 찾아내고야 말겠소. 반드시!! ”
굳게 다짐하듯 말하는 남궁천의 눈빛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해어화는 그의 가슴에 살며시 기대며 속삭이듯 말했다.
“ 부탁할께요... 공자님... ”
p.s: 무지 짧습니다...
지송함당.. ㅠ.ㅠ
[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 미안하오, 소저. 정말 미안하오. ”
한바탕 뜨거운 열풍이 지나고 나서야 제정신을 차린 남궁천은 해어화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죄를 청했다.
‘ 어찌해야할까........?! ’
옷을 추스르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민에 잠기던 해어화는 나직히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 잠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공자님? ”
300여년 전, 무림사에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강한 두 명의 고수가 나타났었다. 각기 음양선인과 음양신녀라 불린 이들로, 이 둘은 부부여서 단순히 음양부부라 불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지니고 있던 무공은 무림을 벌컥! 뒤집어 놓아버렸다.
세상에...! 음과 양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무공이라니!!!
각기 지니고 있는 무공조차 가공스러운데, 이 부부가 펼치는 합벽진은 고금무적이라 불릴 정도로 무림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적당한 힘은 경애와 함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너무나 강한 힘은 오히려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 음양부부가 지닌 가공스러운 무공에 무림은 경애와 존경보다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반발심을 느꼈다. 급기야는 정․사와, 당시 마교의 최강무력단체 중의 하나였던 천마혈혈대, 천축 소뢰음사, 그리고 서장을 휘어잡고 있던 3대 세력이었던 혈응방과, 신응교, 암흔마방이 손을 잡고 음양부부와 음양부부에게 은혜를 입었거나 감화된 이들이 만든 음양문을 기습했다.
“ 에?! 잠깐.... 음양부부는 세상에 환멸을 느껴 그냥 사라진 게 아니었던가요? ”
자신들을 두려워하고 시기하는 일부 무림인들에게 음양문이 습격당하자, 환멸을 느낀 음양부부는 세상을 원망하며 등지고 말았다......가 남궁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무림인들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
“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추악하답니다, 공자님. ”
당시의 무림을 대표했던 십삼인의 고수와 각 단체에서 최정예 고수들로만 선발하여, 음양부부가 없는 틈을 타, 야심한 시각에 이루어진 기습은 그러나, 음양문에 커다란 피해를 주긴 했지만, 때마침 모종의 연락을 받고 돌아온 음양부부와 음양문의 칠대고수에게 오히려 격퇴당하고 말았다.
“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
믿기 힘들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자. 그래도, 당시 무림을 주름잡았던 십삼인과 거기에, 각 단체에서 최정예 고수들로만 선발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고수들이 음양부부와 음양문의 칠대고수에게 오히려 패했다고?!
“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
아무리 강해도 그렇지.... 그 정도면.......... 괴물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냥 패한 것도 아니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를 내놔야 했으며, 무공까지 폐지당했다.
“ 하지만, 음양부부와 음양문이 받은 타격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 ”
음양문의 전각들은 거의 다 불에 타 소실되어 버렸고, 문도들 또한 대부분 살해당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까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음양문의 칠대고수 또한 한명을 제외하곤 격전의 와중에 모두 전사했고, 살아남은 한명조차 극심한 진기의 소모로 인하여 폐인이 되어버려, 평범한 생활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음양부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간신히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음양상인은 한쪽 팔과 다리, 눈을 잃어버렸으며, 음양신녀는 한쪽 팔과 얼굴에 극심한 상처를 입고 말았다. 그 뿐만 아니라, 두 사람 다 극심한 진기의 소모로 인하여 반백년동안은 요상을 취해야 할 정도의 극심한 내상까지 입고 말았다.
“ 허허.... 이 한을 어찌해야 할꼬...... ”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을 규합해, 모종의 장소로 피신한 음양부부는 그들을 치료하면서 자신들의 부상과 내상을 치료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는 세상에 발을 들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칠대고수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는 세상을 잊기에는 맺힌 한이 너무나도 컸다.
“ 전, 반드시 복수하고 말겁니다. 반드시!! ”
그렇지만,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우선, 그 자신부터가 무공도 쓸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불구의 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음양문의 문도들 또한 성한 이가 한명도 없었을 뿐더러, 그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내상으로 인해 반폐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 그래도...... 반드시!! ”
굴하지 않은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 그거라면!! ”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불완전한 비급을 만들어서 세상에 퍼트리는 것이었다.
“ 세상과의 연이 끊어진 줄 알았더니만, 한줄기 끈이 남아있었네. 우리 부부는 그 끈을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네. 아마, 자네들을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일 듯싶네. ”
그 말을 끝으로 누군가와 함께 사라진 음양부부는 두 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 이상 거리낄것이 없어지자, 그는 더욱더 불완전한 비급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세심한 주의와 심혈을 기울이면 완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고심에 고심을 한 끝에, 그는 음양에서 남녀를 떠올렸다. 그리고, 음양문의 무공을 색공으로 바꿔 세상에 퍼뜨리기로 결심했다. 그거라면, 음양문의 무공이 세상에 드러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업은 지난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완성할 수가 없었다.
“ 자네가 내 뒤를 잇게나. ”
그는 자신과 뜻을 같이 한 문도 중에서 한명을 택해 자신의 뒤를 부탁하고 숨을 거두었다. 그렇게 삼대가 흘러서야 비급이 완성될 수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양의무극신공’ 이었다.
허나, 이를 염려한 한 문도가 있었다.
“ 한이 크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또 다시 풍파에 시달릴 필요는 없잖은가요?! ”
양의무극신공은 남자를 색마로 만들기 위한 무공!
그는 색마가 된 남자를 진정시키고 다스리기 위해 그와는 반대의 무공을 만들어 내었다.
“ 그것이 바로 여의무극신공으로 오직, 여인들만이 익힐 수 있는 무공이죠. ”
하지만, 정작 전해져야 할 음양문의 무공은 전해지질 못했다.
“ 그래서, 음양문의 사람들은 음지속으로 숨어들게 된 거죠. 오직 복수를 위해..... ”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그토록 컸던 한도 세월이 흐를수록 무디어져만 갔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거의 포기하고 유유자적하게 살아갈려고 할 쯔음, 십 여년전 한 문도가 기필코 복수를 하겠다며, 양의무극신공을 훔쳐 달아나 버렸다.
“ 허어.. 그렇게 된 것이로군요. ”
하지만, 남궁천은 아직도 믿기질 않았다.
“ 아! 그럼 나에게 비급을 건네준 담형이 혹......?! ”
그러면서 남궁천은 자신이 비급을 받게 된 경위와 추담의 용모를 설명했다.
“ 그 사람이... 아니예요. ”
남궁천의 설멸을 들은 해어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그보다도 시급한 것은 공자님이예요. 양의무극신공은 한 번 익히면 결코 그만둘 수 없는 무공이예요. 지금 공자님이 하셔야 할 일은 양의무극신공을 익히시면서 한시라도 빨리 음양지동을 찾아내서 완전한 음양문의 무공을 익히는 것뿐이랍니다. 그렇지 않음, 평생 색마로써 살아가야 할거예요. ”
“ ......... 하.......! ”
남궁천은 하늘을 원망하고 싶어졌다. 대창궁무애검관을 통과하고 가주가 되어 누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싶었더니만,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다니......
“ 후우...... 그럼, 소저는....... ”
“ 네. 현재 12대 음양문의 문주가 바로 저입니다. ”
“ 아.....! ”
남궁천은 문득, 그녀를 데려올 때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공자님! 천녀는 공자님을 이용하고 있는 거랍니다. 그래도 절 데려가실 건가요? ’ ]
“ 그래서 그때 그렇게 얘기했던 거로군요. ”
남궁천이 말한 그때가 언제인지를 깨달은 해어화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
잠시 얼굴을 붉히며 주저하던 해어화는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었다.
“ 양의무극신공을 하루라도 빨리 익히기 위해선 여인과 성교한 후에, 심법을 운기하는 것이 최고예요. 지금 공자님은 이제 막 양의무극신공을 익혀나가는 상태이니, 3성이 될 때까지는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여인과 성교를 해줘야 해요. 그렇지 않음, 양기가 진정되지 않는 답니다. ”
3성 이후부터는 양기가 진정되지만, 그래도 6성까지는 2-3일에 한 번 반드시 여인과 성교를 해야 하며, 6성 이후부터 9성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여인과 성교해야 했다.
성교를 하는 여인은 처녀이든 아니든 상관없지만서도, 처녀이면 더욱 좋고 특히나, 순음지체의 여인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 그리고, 그 여인이 양의무극신공을 보하고 다스릴 수 있는 여의무극신공을 익힌 여인이라면 금상첨화요, 양의무극신공 또한 더욱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
“ 그 말은...... ”
남궁천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해어화를 바라보았다. 남궁천의 시선을 그대로 받으며 해어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 네. 이제부터 공자님은 매일 저와 성교를 하셔야 합니다. ”
담담한 눈빛으로 말하는 해어화때문에, 남궁천은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유야 어쨌든 그녀에게 더더묵 미안해졌다.
“ 미안하오, 소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다니.... 미안하오. ”
고개 숙여 사과하는 남궁천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해어화는 그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공자님. 이건 우리 음양문이 뿌린 씨앗! 오히려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부담갖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음양동을 찾도록 노력해 주세요. 그것이 공자님이 해야할 일이자, 저희 음양문의 소망입니다. ”
“ 내 소저를 위해서라도 음양동을 찾아내고야 말겠소. 반드시!! ”
굳게 다짐하듯 말하는 남궁천의 눈빛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해어화는 그의 가슴에 살며시 기대며 속삭이듯 말했다.
“ 부탁할께요... 공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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