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이미 폭풍은 불고 있었다. (4)
[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시름을 잊고서 한바탕 수영을 하다보니, 어느새 유시(17-19시)경이 되어버렸다.
“ 흥! 둘이서만 실컷 재미보다니.......! ”
“ 부러우면 누님도 들어오지 그랬수?! ”
“ 이게! 퍽~! ”
“ 아야~! ”
사마영령은 웃통을 벗어 제친 진과 장백천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면서도, 아무 때고 옷을 벗고 못에 뛰어들 수 있는 남자란 것이 부러워 투덜거렸고, 장백천이 그런 그녀를 놀리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꿀밤을 맞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향해 혀를 내미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물론, 그 답례로 사마영령도 꿀밤 한대를 더 주는 것을 잊지 않았지만 말이다.
“ 그나저나 계속 여기 머무르실 겁니까, 형님?! ”
장백천이 헤엄치면서 잡아 올린 물고기를 꼬챙이에 꾀어, 모닥불에 슬슬 돌려가면서 입을 열었다.
“ 솔직히 물고기는 이제 질리지 말입니다, 형님. ”
“ 흥! 질린다면서도 끝까지 먹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
노릇노릇 잘 익은 물고기를 장백천으로부터 건네받으면서도 사마영령이 은근슬쩍 딴지를 걸었다.
“ 에이, 누님도 참! 배가 고픈거하고 이거하곤 상황이 다르잖아요. ”
“ 흥! ”
사마영령은 더 이상 아무말 안하고 슬그머니 진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물고기에 질려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 좋은 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워 장백천의 말에 딴지를 건 것뿐이었다.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나왔지만, 사마영령의 마음을 읽은 진도 이 산을 떠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산의 정기, 산의 정기... 하면서 읽고, 듣기만 했었지, 막상 실감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사흘 동안 이 산에 머물면서 진은 무엇을 두고 ‘ 산의 정기’, ‘ 정기 ’ ...하는 지,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만큼, 이 산의 공기는 맑고 깨끗했으며, 정순하기 그지없었다.
그렇지만,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고, 이제 그만 이 산을 떠나야만 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머물면 되니깐 말이다.
“ 오늘까지만 머물고 내일......... ”
말을 꺼내던 진은 잠시 멈칫했다. 멀리서 누군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 둘...인가?! 하지만, 어째 한쪽의 느낌이....... ’
느낌이 영 이상했다. 한쪽은 확실히 사람의 기운을 풍기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마치 꼭 물건같은 느낌이었다.
“ 누군가 온다. ”
진은 자신이 말을 멈추는 바람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장백천과 사마영령에게 나직히 말했다.
“ 네?! ”
“ 에....?! ”
뜬금없는 진의 말에 의아해 하던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이내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감지하고는 새삼 놀란 눈으로 진을 바라보았다. 속으로는 진이 자신들보다 고수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같이 여행하면서 진이 고수다운 면모를 보여준 적이 없어서 내심, 긴가민가 하던 참이었었기 때문이다.
‘ 역시......! ’
‘ ....... ’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기척쪽을 향해 시선을 주시했다. 그러면서 각자 허리춤에 메여있는 검으로 손을 가져다 댔다.
‘ 아....!! ’
둘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긴장한 체 살짝 공력을 끌어올리던 진은 문득, 자신도 어느새 무림인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성수산장을 나서기 전에 수없이 많은 주의사항들을 들었었지만, 홀로 여행을 나선다는 설레임이 강했었는지, 어쨌는지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었다. 장백천과 사마영령을 만났을 때만 해도 그저 낯선 이에 대한 주의만 기울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잔뜩 긴장한 체, 공력을 돋우어 기척이 이는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 무림은 어디에도 없으나, 어디에나 있으며, 무공을 익힌 이가 바로 무림인이다!! ]
문득, 예전에 보았던 홍콩무협영화중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무림이라는 세계를 찾기 위해 열심히 헤메고 다니는 서양인과 마지못해 그를 돕지만, 속으로는 그를 비웃었었던 무리들.
그 중에서 누군가가 서양인을 향해 저런 식으로 말했었다.
‘ 그런가....?! 이것이 무림인이요, 이것이 강호란 것인가.....?! ’
진은 자신도 그 서양인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공을 익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저 필요에 의해 익혔을 뿐, 자신은 무림인이 아니라고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나도 참.....!! ’
필요에 의해서든 어?든 간에, 자신은 현재 무림이 존재하는 시간대에, 이 세계에 자신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그래,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강호요, 무림이다!! ’
진은 새삼 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졌다.
이윽고, 기척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자,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슬그머니 눈짓을 하고는 공력을 돋우기 시작했다. 한명은 안색이 너무나 창백해서 괴이한 사기까지 흘리고 있는 여인이요, 다른 한명은 얼굴에 동으로 만든 가면을 쓴 사내로, 대놓고 칼을 뽑아서 경계를 한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수상쩍은 일행이었다.
‘ 위험해! ’
그 중, 진은 여인에게로 신경을 집중시켰다. 뭐가 어떻게 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여인을 본 순간, 뇌리에서 강력하게 외치고 있었다. 이 여인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물론, 동가면을 쓴 사내보다도 강대한 기를 가지고 있지만, 시체처럼 창백한 안색에, 생기가 전혀 없는 눈동자.
‘ ........ 생기가?! ’
“ 강시?! ”
순간, 진은 자신도 모르게 뇌리에 떠오른 걸 큰목소리로 내뱉고 말았다.
“ 헛?! ”
“ 에에...?! ”
“ 호오....! ”
짧은 세 마디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장백천과 사마영령의 것이 경악에 찬 것이었다면, 동가면의 사내에게서 흘러나온 것은 감탄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속으로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다. 처음, 불빛이 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놓친 사냥감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불쾌감이 들었었지만, 막상 와보니, 떠돌이 낭인들이나 여행객처럼 보여 조금은 마음이 놓였었다. 그러다, 사마영령의 모습을 보고는 더더욱 기분이 좋아졌었다.
한 달 내내 여기 기련산인지 뭔지 하는 곳에서 사냥감들을 사냥하느라 그 동안, 여인을 품어보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소녀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성숙한 몸매에 얼굴 또한 아름다워 더더욱 기분이 좋아진 사내였다.
해서, ‘ 여자만 남겨놓고 너희들은 그냥 가라! ’ 라고, 기분 좋게 한마디 하려는데, 우측에 있던 사내가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정체를 알아챈 것이다.
지금껏 자신이 여인, 즉 이 초혼강시인지 뭔지 하는 괴물을 데리고 다닌 이후로, 어느 누구도 괴물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했었다. 기련산으로 오면서 기루나 객점을 몇 번 들렸었는데도, 그저 수상쩍다 여겼었을 뿐, 이 괴물이 강시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었다. 기인이사인지 은거기인지 하는 사냥감들도 마찬가지였었다. 그들도 죽기 직전에야 괴물의 정체를 눈치챘지, 보자마자 괴물이 강시란 것을 눈치챈 것은 눈앞의 사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 뭐,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
자신이 데리고 있는 이 괴물은 기련산 구석구석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던 사냥감들을 모두 십초 이내로 사냥한 그야말로 괴물이다.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사내니 여자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우측에 있는 사내보다는 좌측에 있는 사내가 약간 강해보였다.
하지만, 자신이-뭐, 정확히는 강시지만- 사냥했던 사냥감에 비하면 턱없이 약한 수준이었다.
사내는 앞으로 한걸음 나서며 오른손으로 사마영령을 가리키며 명령하듯이 말했다.
“ 너! 만 남고 모두 사라져 주는 게 좋을 거야! ”
“ 윽! ”
“ 놈!! ”
가면너머로 보이는 사내의 느끼한 눈빛에, 사마영령은 토할 것 같은 느낌에 몸부림을 쳤고, 장백천이 대노해 검을 뽑아들며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한발 앞서서 진이 왼팔을 내밀어 장백천을 막으면서 앞으로 나섰다.
“ 뒤로 물러서!! ”
“ 하지만, 형님! 저놈이........! ”
반발하려던 장백천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진의 굳은 눈빛에, 아무 말도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동가면을 쓴 사내를 노려보고 있는 장백천의 뇌리에 진의 전음이 들려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 남자지?! 영령이를 지켜라! ]
[ ........네!! 반드시!! ]
장백천은 맹세하듯 대답하고는 사마영령의 곁으로 가서 섰다.
“ 호오....! 이것 참....! ”
그 모습이 사내에게는 또 의외였다. 너무나 평범해 보여, 그래도 속으로 여자보다 비등하거나 좀 더 강할 것이라 생각했던, 우측에 있던 사내가 예상을 깨고 자신의 앞을 막아선 것이다. 더군다나, 제일 강해 보이던 사내가 군말 없이 사내의 말에 물러나기까지 했다.
‘ 내가 잘못 판단한 건가?! ’
그제서야, 동가면을 쓴 사내는 처음으로 살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자신에게는 누가 뭐라해도 괴물이 있으니깐!!
사내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앞을 막아선 사내를 가리키고는, 느긋하게 눈을 감으면서 탁! 손가락을 팅겼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사내의 뒤쪽에 있던 강시가 순식간에 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 형님!! ”
“ 오라버니!! ”
그 속도는 지금껏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였다. 너무나 빨라, 형체만 간신히 흐릿하게 보였을 뿐이었다. 너무나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 하나, 둘........ ’
그리고, 그것은 눈을 감고, 느긋하게 속으로 숫자까지 세고 있던 동가면의 사내도 마찬가지였다.
“ ...셋, 넷, 다섯......... ”
지금껏 이런식으로 사냥해 왔으며, 어느 누구도 열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사냥감보다야 훨씬 약하게 보인 눈앞의 사내쯤이야 다섯을 세기도 전에 끝날 것이다.
‘ ....여섯, 일곱...... 응?! 일곱?! ’
속으로 숫자를 세던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뜨고 말았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경에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평범해 보이던 사내가, 가장 약해 보였던 사내가 괴물의 공세를 가뿐하게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막아내는 것을 넘어서..........
‘ 오히려..... 밀리고 ..... 있다?! ’
“ 말도 안돼!! ”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동가면의 사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두달 전!!
실의의 나락에 빠져 자포자기해버린 담추광은 대공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이 되어버려, 금기 중의 금기가 되어 버린 세 가지 대법을 펼쳐버렸다.
색마!!
강호엔, 그렇게 알려졌지만, 사실, 담추광의 진정한 진가는 그만이 알고 있는 강시제련법이요, 그 중에서도 금기 중의 금기라고 알려진 세 가지의 대법에 있었다. 그러하기에, 십 여년동안 대공자가 그를 쫓으면서도 살려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오직 그만이 알고 있는 금기 중의 금기인 세 가지 대법을 얻기 위해서!!
그 중 하나가 바로 초혼사령대법이었다.
순수한 순음지기를 지니고 있는 여인들을 선택해, 특수한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약탕에 산 채로 10일 동안 담궈둔다. 그 사이, 여인의 몸은 환골탈태에 가까운 몸과 막대한 내력을 얻게 되지만, 살아있는 박제요,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 후, 다시 열흘 동안, 초혼대법을 펼쳐, 여인의 몸과 기에 잘 호응하는 영혼을 불러, 강제로 빙의 시켜버린다. 것도, 보통 영혼이 아닌, 생전에 이름을 날리던 무인의 영혼이다. 물론, 이미 그 시체가 썩어 없어진 영혼이어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그렇게 해서 강제로 빙의시켜서-그것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영혼이 생전에 지니고 있던 무공을 강제로 뇌리에 새기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한 여인은 머리가 터져 죽고 말지만, 무사히 견뎌낸 여인은 막강한 무공까지 얻게 된다.
그 후, 마지막 9일 동안은 다시 특수한 제조로 만든 약탕에 담겨져, 뇌리에 새겨진 무공을 몸에 새겨 넣는 과정을 겪으면서 완전한 강시로 거듭나게 되고, 마지막 하루는 주인과 소통하는 의식을 치루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것을 문제라 할 수 있다면 문제지만, 주인은 오직 남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의식을 치루는 방법 때문이며, 의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알몸인 상태에서 강시가 된 여인의 몸에, 온 몸을 문질러 자신의 체취를 새기고, 한 시진동안 여인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한 상태에서, 주문을 외워 여인의 영혼을 복종시키고, 마지막으로 여인의 몸 속 깊숙이 사정함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하는 것이 바로, 강시 중의 강시요, 최강의 강시라 일컬어지는 ‘활강시’ 다.
살아있되, 살아있지 않은, 영혼은 있으나 이미 죽어있는 모순된 존재!
그러하기에, 곁에 있어도 강시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존재, 활강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역천을 행하는 것이라 하여, 무림인들에게는 물론, 같은 계통에서조차 외면받고 금기 중의 금기가 되어버린 존재, 활강시!!
헌데, 그 역천의 괴물이 오히려 밀리고 있다니!!!
놀람은 길었지만, 행동은 짧았다. 동가면의 사내는 뒤도 안돌아보구 도망치면서 오른손을 팅겼다. 그 순간, 진에게 달려들던 여인이 순식간에 물러나면서 멈칫 하더니만, 이내 동가면의 사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나 좀 죽여 줘~~~~~~~!! ’
“ ............!!! ”
하지만, 여인이 물러서며 멈칫하던 짧은 순간! 진은 뇌리에 울려 퍼진 간절한 외침을 들었다. 그건, 오전 명상중에 들었던 외침과 똑같은 목소리였다.
“ 형님!! ”
“ 오라버니!! ”
진은 경공을 전개해 뒤따르려 했지만, 뒤에서 들려온 동생들의 목소리에 멈칫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동가면의 사내와 여인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 아....! ”
왠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진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다.
“ 괜찮으세요, 형님?! ”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놀람 반, 걱정 반이 뒤섞인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가왔다.
“ 보시다시피! ”
진은 두 손을 들어올리며 웃어보였지만, 장백천과 사마영령의 놀라움은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여인이 진짜 강시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자신들로서는 일초지적도 못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고수란 건 알 수 있었다. 헌데, 그런 고수를 맞아서 진은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압도하기까지 했었다.
‘ 그럼, 형님은......... ’
‘ 오라버니는........... ’
대체, 얼마나 엄청난 고수란 거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꼬챙이에 꾀인 물고기는 노릇노릇 잘 익었지만, 아무도 입에 대질 않았다.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새삼, 진의 정체를 생각하느라 고민에 빠져 있었고, 진 또한 나름대로 뇌리에 울려 퍼졌던 목소리와 여인에 대한 생각이 좀처럼 떠나지 않아서였다.
“ 형님, 대체.........!! ”
“ 아무래도 돌아가야겠다. ”
궁금함을 참다못해-실은 협박어린 사마영령의 눈빛을 견디다 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진을 향해 외치듯 말하려던 장백천은 한발 앞서 나온 진의 말에, 사레가 걸려 콜록거려야만 했다.
‘ 으이구! 바보! ’
사마영령이 한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쏘아보며, 가볍게 알밤을 먹이고는 진을 향해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 어디로 가실 건데요, 오라버니? ”
“ 성수산장!! ”
“ .........네에?! ”
p.s : 에.... 늦어져서 지송함당.. ㅠ.ㅠ
그리고, 진의 무공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ㅠ.ㅠ
[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시름을 잊고서 한바탕 수영을 하다보니, 어느새 유시(17-19시)경이 되어버렸다.
“ 흥! 둘이서만 실컷 재미보다니.......! ”
“ 부러우면 누님도 들어오지 그랬수?! ”
“ 이게! 퍽~! ”
“ 아야~! ”
사마영령은 웃통을 벗어 제친 진과 장백천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면서도, 아무 때고 옷을 벗고 못에 뛰어들 수 있는 남자란 것이 부러워 투덜거렸고, 장백천이 그런 그녀를 놀리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꿀밤을 맞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향해 혀를 내미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물론, 그 답례로 사마영령도 꿀밤 한대를 더 주는 것을 잊지 않았지만 말이다.
“ 그나저나 계속 여기 머무르실 겁니까, 형님?! ”
장백천이 헤엄치면서 잡아 올린 물고기를 꼬챙이에 꾀어, 모닥불에 슬슬 돌려가면서 입을 열었다.
“ 솔직히 물고기는 이제 질리지 말입니다, 형님. ”
“ 흥! 질린다면서도 끝까지 먹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
노릇노릇 잘 익은 물고기를 장백천으로부터 건네받으면서도 사마영령이 은근슬쩍 딴지를 걸었다.
“ 에이, 누님도 참! 배가 고픈거하고 이거하곤 상황이 다르잖아요. ”
“ 흥! ”
사마영령은 더 이상 아무말 안하고 슬그머니 진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물고기에 질려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 좋은 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워 장백천의 말에 딴지를 건 것뿐이었다.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나왔지만, 사마영령의 마음을 읽은 진도 이 산을 떠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산의 정기, 산의 정기... 하면서 읽고, 듣기만 했었지, 막상 실감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사흘 동안 이 산에 머물면서 진은 무엇을 두고 ‘ 산의 정기’, ‘ 정기 ’ ...하는 지,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만큼, 이 산의 공기는 맑고 깨끗했으며, 정순하기 그지없었다.
그렇지만,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고, 이제 그만 이 산을 떠나야만 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머물면 되니깐 말이다.
“ 오늘까지만 머물고 내일......... ”
말을 꺼내던 진은 잠시 멈칫했다. 멀리서 누군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 둘...인가?! 하지만, 어째 한쪽의 느낌이....... ’
느낌이 영 이상했다. 한쪽은 확실히 사람의 기운을 풍기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마치 꼭 물건같은 느낌이었다.
“ 누군가 온다. ”
진은 자신이 말을 멈추는 바람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장백천과 사마영령에게 나직히 말했다.
“ 네?! ”
“ 에....?! ”
뜬금없는 진의 말에 의아해 하던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이내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감지하고는 새삼 놀란 눈으로 진을 바라보았다. 속으로는 진이 자신들보다 고수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같이 여행하면서 진이 고수다운 면모를 보여준 적이 없어서 내심, 긴가민가 하던 참이었었기 때문이다.
‘ 역시......! ’
‘ ....... ’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기척쪽을 향해 시선을 주시했다. 그러면서 각자 허리춤에 메여있는 검으로 손을 가져다 댔다.
‘ 아....!! ’
둘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긴장한 체 살짝 공력을 끌어올리던 진은 문득, 자신도 어느새 무림인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성수산장을 나서기 전에 수없이 많은 주의사항들을 들었었지만, 홀로 여행을 나선다는 설레임이 강했었는지, 어쨌는지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었다. 장백천과 사마영령을 만났을 때만 해도 그저 낯선 이에 대한 주의만 기울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잔뜩 긴장한 체, 공력을 돋우어 기척이 이는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 무림은 어디에도 없으나, 어디에나 있으며, 무공을 익힌 이가 바로 무림인이다!! ]
문득, 예전에 보았던 홍콩무협영화중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무림이라는 세계를 찾기 위해 열심히 헤메고 다니는 서양인과 마지못해 그를 돕지만, 속으로는 그를 비웃었었던 무리들.
그 중에서 누군가가 서양인을 향해 저런 식으로 말했었다.
‘ 그런가....?! 이것이 무림인이요, 이것이 강호란 것인가.....?! ’
진은 자신도 그 서양인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공을 익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저 필요에 의해 익혔을 뿐, 자신은 무림인이 아니라고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나도 참.....!! ’
필요에 의해서든 어?든 간에, 자신은 현재 무림이 존재하는 시간대에, 이 세계에 자신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그래,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강호요, 무림이다!! ’
진은 새삼 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졌다.
이윽고, 기척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자,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슬그머니 눈짓을 하고는 공력을 돋우기 시작했다. 한명은 안색이 너무나 창백해서 괴이한 사기까지 흘리고 있는 여인이요, 다른 한명은 얼굴에 동으로 만든 가면을 쓴 사내로, 대놓고 칼을 뽑아서 경계를 한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수상쩍은 일행이었다.
‘ 위험해! ’
그 중, 진은 여인에게로 신경을 집중시켰다. 뭐가 어떻게 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여인을 본 순간, 뇌리에서 강력하게 외치고 있었다. 이 여인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물론, 동가면을 쓴 사내보다도 강대한 기를 가지고 있지만, 시체처럼 창백한 안색에, 생기가 전혀 없는 눈동자.
‘ ........ 생기가?! ’
“ 강시?! ”
순간, 진은 자신도 모르게 뇌리에 떠오른 걸 큰목소리로 내뱉고 말았다.
“ 헛?! ”
“ 에에...?! ”
“ 호오....! ”
짧은 세 마디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장백천과 사마영령의 것이 경악에 찬 것이었다면, 동가면의 사내에게서 흘러나온 것은 감탄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속으로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다. 처음, 불빛이 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놓친 사냥감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불쾌감이 들었었지만, 막상 와보니, 떠돌이 낭인들이나 여행객처럼 보여 조금은 마음이 놓였었다. 그러다, 사마영령의 모습을 보고는 더더욱 기분이 좋아졌었다.
한 달 내내 여기 기련산인지 뭔지 하는 곳에서 사냥감들을 사냥하느라 그 동안, 여인을 품어보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소녀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성숙한 몸매에 얼굴 또한 아름다워 더더욱 기분이 좋아진 사내였다.
해서, ‘ 여자만 남겨놓고 너희들은 그냥 가라! ’ 라고, 기분 좋게 한마디 하려는데, 우측에 있던 사내가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정체를 알아챈 것이다.
지금껏 자신이 여인, 즉 이 초혼강시인지 뭔지 하는 괴물을 데리고 다닌 이후로, 어느 누구도 괴물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했었다. 기련산으로 오면서 기루나 객점을 몇 번 들렸었는데도, 그저 수상쩍다 여겼었을 뿐, 이 괴물이 강시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었다. 기인이사인지 은거기인지 하는 사냥감들도 마찬가지였었다. 그들도 죽기 직전에야 괴물의 정체를 눈치챘지, 보자마자 괴물이 강시란 것을 눈치챈 것은 눈앞의 사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 뭐,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
자신이 데리고 있는 이 괴물은 기련산 구석구석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던 사냥감들을 모두 십초 이내로 사냥한 그야말로 괴물이다.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사내니 여자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우측에 있는 사내보다는 좌측에 있는 사내가 약간 강해보였다.
하지만, 자신이-뭐, 정확히는 강시지만- 사냥했던 사냥감에 비하면 턱없이 약한 수준이었다.
사내는 앞으로 한걸음 나서며 오른손으로 사마영령을 가리키며 명령하듯이 말했다.
“ 너! 만 남고 모두 사라져 주는 게 좋을 거야! ”
“ 윽! ”
“ 놈!! ”
가면너머로 보이는 사내의 느끼한 눈빛에, 사마영령은 토할 것 같은 느낌에 몸부림을 쳤고, 장백천이 대노해 검을 뽑아들며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한발 앞서서 진이 왼팔을 내밀어 장백천을 막으면서 앞으로 나섰다.
“ 뒤로 물러서!! ”
“ 하지만, 형님! 저놈이........! ”
반발하려던 장백천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진의 굳은 눈빛에, 아무 말도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동가면을 쓴 사내를 노려보고 있는 장백천의 뇌리에 진의 전음이 들려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 남자지?! 영령이를 지켜라! ]
[ ........네!! 반드시!! ]
장백천은 맹세하듯 대답하고는 사마영령의 곁으로 가서 섰다.
“ 호오....! 이것 참....! ”
그 모습이 사내에게는 또 의외였다. 너무나 평범해 보여, 그래도 속으로 여자보다 비등하거나 좀 더 강할 것이라 생각했던, 우측에 있던 사내가 예상을 깨고 자신의 앞을 막아선 것이다. 더군다나, 제일 강해 보이던 사내가 군말 없이 사내의 말에 물러나기까지 했다.
‘ 내가 잘못 판단한 건가?! ’
그제서야, 동가면을 쓴 사내는 처음으로 살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자신에게는 누가 뭐라해도 괴물이 있으니깐!!
사내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앞을 막아선 사내를 가리키고는, 느긋하게 눈을 감으면서 탁! 손가락을 팅겼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사내의 뒤쪽에 있던 강시가 순식간에 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 형님!! ”
“ 오라버니!! ”
그 속도는 지금껏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였다. 너무나 빨라, 형체만 간신히 흐릿하게 보였을 뿐이었다. 너무나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 하나, 둘........ ’
그리고, 그것은 눈을 감고, 느긋하게 속으로 숫자까지 세고 있던 동가면의 사내도 마찬가지였다.
“ ...셋, 넷, 다섯......... ”
지금껏 이런식으로 사냥해 왔으며, 어느 누구도 열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사냥감보다야 훨씬 약하게 보인 눈앞의 사내쯤이야 다섯을 세기도 전에 끝날 것이다.
‘ ....여섯, 일곱...... 응?! 일곱?! ’
속으로 숫자를 세던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뜨고 말았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경에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평범해 보이던 사내가, 가장 약해 보였던 사내가 괴물의 공세를 가뿐하게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막아내는 것을 넘어서..........
‘ 오히려..... 밀리고 ..... 있다?! ’
“ 말도 안돼!! ”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동가면의 사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두달 전!!
실의의 나락에 빠져 자포자기해버린 담추광은 대공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이 되어버려, 금기 중의 금기가 되어 버린 세 가지 대법을 펼쳐버렸다.
색마!!
강호엔, 그렇게 알려졌지만, 사실, 담추광의 진정한 진가는 그만이 알고 있는 강시제련법이요, 그 중에서도 금기 중의 금기라고 알려진 세 가지의 대법에 있었다. 그러하기에, 십 여년동안 대공자가 그를 쫓으면서도 살려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오직 그만이 알고 있는 금기 중의 금기인 세 가지 대법을 얻기 위해서!!
그 중 하나가 바로 초혼사령대법이었다.
순수한 순음지기를 지니고 있는 여인들을 선택해, 특수한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약탕에 산 채로 10일 동안 담궈둔다. 그 사이, 여인의 몸은 환골탈태에 가까운 몸과 막대한 내력을 얻게 되지만, 살아있는 박제요,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 후, 다시 열흘 동안, 초혼대법을 펼쳐, 여인의 몸과 기에 잘 호응하는 영혼을 불러, 강제로 빙의 시켜버린다. 것도, 보통 영혼이 아닌, 생전에 이름을 날리던 무인의 영혼이다. 물론, 이미 그 시체가 썩어 없어진 영혼이어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그렇게 해서 강제로 빙의시켜서-그것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영혼이 생전에 지니고 있던 무공을 강제로 뇌리에 새기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한 여인은 머리가 터져 죽고 말지만, 무사히 견뎌낸 여인은 막강한 무공까지 얻게 된다.
그 후, 마지막 9일 동안은 다시 특수한 제조로 만든 약탕에 담겨져, 뇌리에 새겨진 무공을 몸에 새겨 넣는 과정을 겪으면서 완전한 강시로 거듭나게 되고, 마지막 하루는 주인과 소통하는 의식을 치루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것을 문제라 할 수 있다면 문제지만, 주인은 오직 남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의식을 치루는 방법 때문이며, 의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알몸인 상태에서 강시가 된 여인의 몸에, 온 몸을 문질러 자신의 체취를 새기고, 한 시진동안 여인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한 상태에서, 주문을 외워 여인의 영혼을 복종시키고, 마지막으로 여인의 몸 속 깊숙이 사정함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하는 것이 바로, 강시 중의 강시요, 최강의 강시라 일컬어지는 ‘활강시’ 다.
살아있되, 살아있지 않은, 영혼은 있으나 이미 죽어있는 모순된 존재!
그러하기에, 곁에 있어도 강시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존재, 활강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역천을 행하는 것이라 하여, 무림인들에게는 물론, 같은 계통에서조차 외면받고 금기 중의 금기가 되어버린 존재, 활강시!!
헌데, 그 역천의 괴물이 오히려 밀리고 있다니!!!
놀람은 길었지만, 행동은 짧았다. 동가면의 사내는 뒤도 안돌아보구 도망치면서 오른손을 팅겼다. 그 순간, 진에게 달려들던 여인이 순식간에 물러나면서 멈칫 하더니만, 이내 동가면의 사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나 좀 죽여 줘~~~~~~~!! ’
“ ............!!! ”
하지만, 여인이 물러서며 멈칫하던 짧은 순간! 진은 뇌리에 울려 퍼진 간절한 외침을 들었다. 그건, 오전 명상중에 들었던 외침과 똑같은 목소리였다.
“ 형님!! ”
“ 오라버니!! ”
진은 경공을 전개해 뒤따르려 했지만, 뒤에서 들려온 동생들의 목소리에 멈칫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동가면의 사내와 여인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 아....! ”
왠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진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다.
“ 괜찮으세요, 형님?! ”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놀람 반, 걱정 반이 뒤섞인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가왔다.
“ 보시다시피! ”
진은 두 손을 들어올리며 웃어보였지만, 장백천과 사마영령의 놀라움은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여인이 진짜 강시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자신들로서는 일초지적도 못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고수란 건 알 수 있었다. 헌데, 그런 고수를 맞아서 진은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압도하기까지 했었다.
‘ 그럼, 형님은......... ’
‘ 오라버니는........... ’
대체, 얼마나 엄청난 고수란 거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꼬챙이에 꾀인 물고기는 노릇노릇 잘 익었지만, 아무도 입에 대질 않았다.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새삼, 진의 정체를 생각하느라 고민에 빠져 있었고, 진 또한 나름대로 뇌리에 울려 퍼졌던 목소리와 여인에 대한 생각이 좀처럼 떠나지 않아서였다.
“ 형님, 대체.........!! ”
“ 아무래도 돌아가야겠다. ”
궁금함을 참다못해-실은 협박어린 사마영령의 눈빛을 견디다 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진을 향해 외치듯 말하려던 장백천은 한발 앞서 나온 진의 말에, 사레가 걸려 콜록거려야만 했다.
‘ 으이구! 바보! ’
사마영령이 한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쏘아보며, 가볍게 알밤을 먹이고는 진을 향해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 어디로 가실 건데요, 오라버니? ”
“ 성수산장!! ”
“ .........네에?! ”
p.s : 에.... 늦어져서 지송함당.. ㅠ.ㅠ
그리고, 진의 무공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ㅠ.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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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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