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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이 가장 쉬웠어요 - 1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06 660회 0건
무공이 가장 쉬웠어요. -14 한 밤의 추적

중원 9파1방과 세가연합이 중추가 되어 창건된 조직이며, 무림의 대소사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무림맹은 겉으로는 그들의 목적이 세외의 중원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무림세력 규합과 대송황실의
안녕을 위한 무력지원이라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무림인은 아무도 없다. 고래로 부터 힘을 가
진 자들이 한가지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그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는 것은 칼자루를 쥔 이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고, 수 많은 고사를 통해 증명된 것이기 때문이
다. 그나마 마교나 포달납궁이 중원을 차지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알량한 기대로 출범
함 무림맹의 본단에는 지금 수 많은 이들이 내뱉는 참담한 비명속에 잠겨있다. 15개의 대문파와
30여개의 중소문파에서 파견된 수 많은 무인들이 거주하는 무림맹 총단의 여러 크고 작은 전각들
중에 유독 푸른 빛깔의 기와로 장식된 약왕전에는 그 어느때에도 찾아볼 수 없는 아수라장 그 한
복판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친 이들이 모두 몇 명인가? "
"궁가방의 황 장로님 이하 15명과 당문의 당 장로님 이하 12명, 그리고 남궁 화조대장님 이하 화
조대원 50명이 모두.. "
"모두? "
"예. 그분들 모두 최소 1개월 정도는 운신이 어려울 정도의 내상을 입으셨습니다. 특히 함께 실려
오신 무위대 마 참장께선 당문의 독에 중독된 터라 저희로썬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

약왕전주로 부터 황실에서 보낸 군관이 당문의 독에 중독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무림맹 군사 당호
민의 얼굴이 일순간 구겨졌다. 광견이 둘 이상 모이기만 하면 사고를 치는 것은 하루 이틀도 아니
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연운 16주를 탈환하기 위해 무림군이 출병하기도 전에 자중지란을
겪을 지경이었다.

"본가의 독이라면 월령이가 그에 맞는 해독환을 가지고 있을 터, 그것을 구해 마 참장에게 복용시
키도록 하라. 만약 월령이가 해독환을 내어놓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내 친히 가법으로 다
스리겠다고 말을 전하게. 그리고 자네는 부상자들의 완치에 각별히 유념하도록. "
"여부가 있겠습니까. 군사. "
"가뜩이나 어지러운 이때에 하필이면.. 후우.. "

원치않는 황실의 일을 준비하는 것도 머리 아픈 일인데, 가급적 멀리 두고 싶은 이들마저 떠맡게
되자 무림맹의 군사라는 직책이 한없이 원망스러워지는 당호민이었다. 한차례 나지막한 한숨을
쉰 후 무림맹 맹주전의 맞은편에 위치한 검화각으로 발길을 돌린다. 무림맹에 가맹되어 있는 정
도문파들의 대표자들이 모두 모여 회의하는 공간인 검화각에 들어서자, 수십 명의 각양 각색의
무복을 잘 차려입은 중년인들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약왕전에 들렸다 오느라 늦었습니다. 바쁘신 분들을 기다리게 해드려 여러 고인들께 사과
드리오이다. "

단정한 자세로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는 그에게 여러 중년인들이 손을 들며 마주 인사를 해온다.

"어떤 연유인지 우리도 모르는 것도 아닌데 과한 사과이시오. 자리에 앉으시구려. "
"말씀 감사합니다. "

당호민이 회의석에 자리잡자 황실의 연운 16주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 파견된 궁가방
진법장로 구라가 군사를 조심스럽게 쳐다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군사. 이번에 본 방의 황 장로와 귀 문의 당 장로가 또 다시 충돌했다고 들었소이다. "
"약왕전에 다녀온 것도 그 일 때문이지요. 구 장로님. "

구라의 말에 대답을 한 당호민이 자리에 일어나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를 한다.

"무림맹 군사이기 전에, 당문의 일인으로써 본 문의 당 장로가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리오이다.
특히 이곳에 자리하신 화산파, 남궁세가, 궁가방께 사과드리오이다. "

당호민의 정중한 사과에 함께 열거된 문파의 장로들이 모두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를 한다.

"그 일은 응당 본 파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 저 또한 맹원분들에게 사과드리오이다. "
"궁가방 장로로써 본 방의 장로가 일으킨 사건에 사과드리오이다. "
"매번 문제만 일으키는 오라버니를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자, 자 자리에 앉으시구려. 그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또 서로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소? "

회의석 상석에 앉아 있는 무림맹주 남주혁이 한 손을 들어 그들의 사과에 매듭을 짓자, 다른 이들
도 고개를 끄떡이며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어차피 지금은 누구의 자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특히 무림맹이 준비하는 것이 단순히
중원 무림의 안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요국과 건곤일척의 대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다면 내부의 단합과 단속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젠 그려려니 합니다. 허허.. "
"모용 장로께서 그려려니 하신다는 걸 보니, 지난 무림대회때 그 놈들에게 맞은 곳은 다 나은 모
양이구려. "
"아니, 지나간 이야기는 왜 꺼내가지고..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때 내가 맞을 때
보니 제갈 장로께서는 아주 꽁지 빠지게 도망가시던데 내가 잘못 본 거였소? "
"크흠.. 그렇게 말씀하시면,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중에 미친개에 한번씩 안 물려보신 분이 어
디 있으시오? "
"으흠, 으흠... "

불쾌한 듯 한소리를 하는 모용 장로의 말에 회의석에 앉아 있는 중년인들의 심기가 불편한 듯 헛
기침을 연달아 내뱉는다. 오랫동안 무림맹 군사로 일을 한 당호민이 그런 그들의 표정을 주의깊
게 살피며 노련하게 주의를 환기시킨다.

"지금 이 자리는 지나간 일의 상처를 들추고자 모인 것이 아니지 않소이까? 비록 이번에는 광견끼
리의 알력으로 마무리가 되었다지만, 지금은 연운 16주 탈환을 위해 전 무림인이 하나로 힘을 모
아야 할 때. 이런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을 수록 맹원끼리의 협력과 이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절
실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군사의 말이 옳소. 비록 그들이 사고만 치고 통제가 안 되는 이들이라 하나, 그들 하나 하나가 가
진 무위를 생각하면 어설픈 전투부대 하나 보다 월등한 것은 자명하오. 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요
국을 공략하기 위한 전위부대로 그들보다 뛰어난 이들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구려. "

군사의 말을 받아 광견십호의 중요성을 거론한 무림맹주 남주혁이 회의석 전체를 둘러보며 오래
전부터 고민해 오던 것을 입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 요국 정벌을 위해 각 파의 귀중한 인재를 이렇듯 선뜻 내어주신 여러 문파의 고인들께 무림
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오. "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이었다. 말이 좋아 요국 정벌에 앞서 출병하는 무림지원군이고, 특히
나 무림지원군의 본대를 선도하는 임무를 맡을 전위부대라지만, 역대 대송황실과 요국간의 전투
를 감안해 볼 때 그들이 살아서 귀환할 확율은 크게 잡아도 일 할을 넘지 않을 것이다. 비록 그들
이 말썽만 일으키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존재라 하더라도 각파에서 수십년을 함께 동거동락한 문
파의 어른이며 사형제이며 소중한 인재들이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뻔히 죽으러 가는 길에 내몬
다는 것은 정파 무림맹의 수장으로써 쉽게 꺼낼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름지기 대의에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불가피한 것은 자명한 일. 중원 무림의 더 큰 희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오욕도 짊어질 수 있다고 각오한 무림맹주였다.

"지금은 각 파의 어른들께서 그들을 어느 정도 단속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출병이 되고 난 후
에는 우리 눈밖에 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하물며 요국 정벌이라는 대업이 하루 이틀만에 완수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그들이 출병지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소. "
"그렇소이다. 맹주. 당장이야 어르고 달래서 어떻게 넘어간다고 하지만, 아직 당도하지 않은 광견
들이 여섯이나 더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이 다 모였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요. "

황보세가의 장로 황보연화가 맹주의 말을 이어 화답하자, 궁가방의 진법장로 구라 또한 그녀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지난 무림대회를 돌아보았을 때도 그렇지요. 광견이 단 일곱이 모였을 뿐인데 어땠습니까. 남궁
가주의 미염이 불타고, 본 거지 또한 극심한 내상을 입어 자칫하면 숟가락을 놓을 뻔 했었지요.
허허.. "
"어차피 거지는 숟가락을 쓸 일이 없지 않나요? "

같은 궁가방의 장로이지만 황봉과 달리 차분하고 유연한 구라와 친분이 두터운 팽가의 장로 팽위
숙이 농을 던지자, 구라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애써 지으며 대답했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아리따운 팽 장로가 있는 맹에서 어찌 본 거지가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
겠소? 매일 세안을 하고 새옷을 꺼내입을 수는 없다고 치더라도 먹을 때는 깨끗하게 먹어야지요.
사모하는 여인을 눈앞에 둔 사내라면 더욱 그렇지요. "
"절 사모하신다구요? 20년전 당영월을 뒤?아 온 사천을 돌아다닌 분이 누구셨는데요? 후훗. 그
사실을 몰랐다면 본녀 구 장로의 말씀에 마음이 흔들릴뻔 했습니다. "
"당 장로가 무정산을 품고 다닌 다는 말에 깨끗하게 마음을 접었지요. 그리고 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이오. "
"본녀는 꿩대신 닭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옵니다. "
"본 거지는 닭고기를 제일 좋아하오. "
"우하하하하... "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가 팽가의 장로 팽위숙과 궁가방의 진법장로 구라의 말장난에 의해
풀어지자 모두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국가간의 큰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지금 흘리는 이 웃
음을 언제쯤 다시 찾을 지 요원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몇 마디의 말로써 분위기
를 바꾸어 준 두 장로에게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떡인 남주혁이 다시 차분하게 회의를 이끌기 시
작했다.

"폐하께서 내리신 성지에는 요국을 정벌하기 위해 무림에게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반 년. 이 시간
안에 금군과 별개로 우리 또한 20만 대군을 상대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추어야 할 것이오. 그
리고 그 준비의 첫번째 단추는 바로 광견십호를 어떻게 조련하는 가. 그것이 될 것이라 생각하오.
여러분의 고견은 어떠시오? "
"맹주, 한마디 거들어도 되겠습니까? "
"편하게 말씀하시구려. "

제갈가의 장로인 제갈민연이 맹주에게 허락을 얻어 회의석에서 일어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고로 전쟁을 앞둔 자는 거병하기에 앞서 군세를 불리는 것이 하책이오. 적의 세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책이며, 자군을 하나로 규합하는 것이야 말로 상책중의 상책이라 하였습니다. "
"허면? 지금 우리의 회의는 하책과 중책이란 말씀이오? "
"대군을 움직임에 있어 하책과 중책이 어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만, 상책이 갖추어진 상황이 아
닌 바에는 그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제갈민연의 부연에 남주혁이 현재 무림맹 군사직을 맡고 있는 당호민의 의견을 묻는 듯 그의 얼
굴을 말없이 쳐다본다.

"제갈 장로의 말씀이 백번 옳소이다. 자고로 강군이란 강한 장수만 있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휘관의 명령에 일고의 망설임없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충직한 장졸들만이 강군의 요
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외다. 그렇다면 현재 광견십호들은 장졸은 될 수 있어도, 장수는 되지 못
한다는 것을 제갈 장로께서 지적하고 푼 것이지요. 안 그렇소이까? "
"맞소이다. 군사. 요국 정벌에 나서면 최소 일 개의 대를 맡아야 할 광견들이 저렇게 사사로운 감
정에 빠져 행동한다면, 작은 불씨 하나가 큰 겁난을 일으킬 수 있는 혼한의 극에 쌓인 전장에서
어찌 그들을 믿고 대업을 맡길 수 있으며, 또한 그들을 가르켜 장수라 할 수 있겠소이까? 무릇 장
수란 홀로 무공을 수련한 무인과 다른 것이며, 개개인의 무위와 용맹만으로 평과되는 존재는 더
더욱 아니오이다. 휘하 장졸들의 생사여탈권을 오롯이 맡길 수 있는 존재여만 하는 것이지요. "
"그렇지요. 지금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과거의 대마교전과 같은 무림전이 아닌, 요국과의 전투를
앞둔 국가적인 전난. 이럴 때 광견들의 자질이 저러한 것을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모용 장로께서
말씀하셨다 시피 그들의 행동이 하루 이틀도 아닌 바에야 말입니다. "

남궁세가의 장로 남중세영의 말에 제갈민연이 미소를 띄운 채 고개를 끄떡이며 그녀를 쳐다본다.

"그렇기 때문에 전 감히 이번 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한 가지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
"그것이 무엇이오? 제갈 장로. "

회의에서 처음으로 거론된 정식 제안이라는 말에 무림맹주가 자레를 바로 한 후 경청하기 시작했다.

"병법에 이르기를 내부의 문제는 외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그것이 자군이 방어
할 곳이 아니라면 모든 계책중에 상책이라 했습니다. "
"그렇다면.. 설마? "
"현재 광견들의 사사로운 감정은 오랫동안 쌓여왔던 것인 만큼 하루 이틀만에 해결될 일이 아니
지요. 다른 고인들께서도 제 말씀에 예상을 하셨듯이 맹밖의 적을 ?아 그들에게 임무를 준다면,
싸울 곳이 없어 발광하는 그들의 혈기를 한동안 묶어둘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 임무가 연운16주
를 공략하기 직전에 끝낼 수 있는 단기임무라면, 임무종료후 하나로 합쳐진 그들의 투기를 전장
에서 요긴하게 쓸 수도 있겠지요. "

제갈민연의 말에 그의 의중을 파악한 무림맹 군사 당호민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말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제갈 장로의 말씀을 따른다면 맹 밖의 적이라곤 세외 삼세 밖에 없는데 그들의 본단이라도 공략
하자는 말씀이시오? 삼세중에 마교는 우리와 함께 공략에 나서게 된 터, 그렇다면 포달납궁과 음
교 둘만 남게 되는 것인데 포달납궁을 공략하는 것은 거리상 불가능할 것 같고, 음교의 본단을 공
략하는 것은 아무리 광견십호라지만 그들만으론 불가할 것이오. 또한 음교를 그렇게 토벌할 만큼
그들이 악행을 저지른 이들이 아닌 바에야.. 터무니 없는 작전처럼 들리는구려. "

당호민의 반박에 제갈민연이 곱고 하얀 손가락을 하나 펼쳐 부드럽게 흔들면서 말을 이었다.

"아니지요. 아니지요. 군사의 말씀처럼 음교의 본단을 공략한다면 광견십호가 아니라 본 맹의 화
조대와 적호대를 다 보낸다고 해도 힘든 일이겠지요. "
"그럼 ? "
"군사도 파악하고 계실 것이지만, 본 가에 의해 파악하고 있는 음교 교주는 현재 홀로 중원을 주
유중입니다. 얼마전 아미파와의 격돌로 쌍방 난처한 일을 겪었다고 전해 들었는데, 그녀 하나만
추적하면 되는 일이지요. 그렇기에 광견십호만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
"그 무슨 망발이오? 광견을 다스리기 위해 한 문파의 수장을 사냥하자는 말씀이 정녕 진정이란 말
씀이오? 제갈 장로도 세가의 한 장로로써, 그리고 무인이기 전에 한 여인으로써 어찌 그런 참담한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이오? "

제갈민연의 주장에 황보세화가 거칠게 일어나며 소리치듯 반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대한
대답은 제갈민연이 아니라 황보세화의 맞은 편에 앉아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용고현의 몫
이었다. 아마도 그 둘은 지금 이 자리에 들어서기 전에 이것에 대해 입을 맞춘 것이 틀림없어 보
였다.

"뭐 틀린 말도 아니지 않소? 싸우고 싶어 안달난 투견들에게 사냥감을 던져주는 것 보다 좋은 방
법은 지금 없는 듯 보이오만? 어차피 음교가 우리 맹에 가맹한 맹원도 아닌 바에야 우리가 그런
잡배를 신경쓸 일이 어디 있겠소이까? "
"닥치시오. 어찌 그런 말을 입에 담고 감히 우리가 정파라 자처할 수 있단 말씀이오? 아무리 음교
가 공명정대한 문파가 아닐지라도 우리의 목적을 위해 그들의 수장을 도륙한다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맹주. 황보가는 이 안건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오! "

황보세화의 격분한 말에 비릿한 웃음이 더욱 진해진 남궁고혁이 한쪽 귀를 손가락으로 파며 흘려
지나가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건 황보 장로의 생각일 뿐이고, 황보가주는 아마 생각이 다를 것이외다. "
"뭐라? 지금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는가? "
"후훗. 그 말에 대한 책임이라? 큭큭. 좋소. 난 내 목을 걸겠소이다. 그럼 황보 장로께선 뭘 걸고
나설 것이오? 뭐 내가 보기에는 황보 장로가 걸만한 것은 딱 하나 있는 것 같소만? "

평소에도 쇠락해지는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황보가주가 어려 문파들의 수장들에게 어떤 굴욕을
당하고 있는지 잘 아는 황보세화는, 남궁고혁의 도발에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받은 듯 자신의 허리
에 패검된 검병에 손을 가져갔다. 그때, 황실의 명에 의해 중차대한 회의를 주관하기 위해 모여든
이곳 대전에서 자칫 칼부림이 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한 무림맹주 남주혁은 몸속에
갈무리해두었던 기세를 몸밖으로 내뿜으며 부드럽게 탁자를 두들겼다. 나지막하고 둔탁한 듯 들
리지만 그 소리에 담겨있는 거력의 내공을 거스를 수 없음에 전정세의 발도를 준비하던 황보세화
가 남궁고혁을 찌를 듯이 노려보다가 대전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남궁 장로. 대전에서 불필요한 언사를 삼가해주길 부탁드리오. "
"맹주. 유념하겠소이다. "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한 귀로 듣고 바로 흘리는 표정이 역력한 그를 타박하지 못하고 오늘 회의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남주혁이 군사를 향해 고개를 끄떡인다. 황실을 등에
업고 하루가 다르게 욱일하고 있는 모용가를 이 정도의 말실수로 질책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느
꼈기 때문이다.

"본 안에 대해서는 무림맹의 정보를 좀 더 규합한 후 차후 회의에서 다시 한번 발의하도록 하겠습
니다. 그럼 다음 회의때까지 휴회를 선언합니다. "


   *      *      *      *      *      *      *


오랜만의 운우지정에 지친 심유경이 비단보에 몸을 숨기고 배부른 고양이같은 표정으로 잠이 든
야심한 시각. 검은색 무복을 잘 차려입은 선우영은 그녀가 잠에서 깰까 두려운 발걸음으로 조용
히 창밖으로 몸을 빼내고 있었다. 허리에 패검한 용호검이 혹시 소리라도 낼까 걱정된 선우영은
손목을 묶어주는 끈으로 검패와 검집을 묶어주는 치밀함도 놓치지 않았다.

"여인네로만 이루어진 방파라? 큭큭.. 그렇다면 이렇게 가만있는 것은 사내의 도리가 아니지. "

아미파의 귀빈들에게 내어주는 객청에서 소리없이 빠져나온 선우영은 정신을 집중하고 인기척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국에서 반 년이 넘는 시간동안 죽음을 목전에
두고 ?기며 자신도 모르게 터득한 은신술은 선우영의 음공과 더불어져 어둠속에 그의 몸을 동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능구렁이가 나무를 타듯이 소리없이 높은 담장을 넘은 선우영이 불이 환하게
밝혀진 한 전각을 목표로 어둠속에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위로는 휘황찬 보름달이 고즈
넉한 밤하늘을 외로이 장식하고 있었지만, 흑색 무복으로 몸을 단단히 감싼 선우영을 드러내기에
는 달무리에서 뿜어지는 달빛조차 부족한 듯 하다.

여러 여인네들의 교태로운 웃음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전각의 높다란 창문에서 연신 새하얀 수
증기가 새어나오고 있는 그곳은 불도와 무공에 지친 아미파 여승들이 몸을 씻는 세심각이었다.
올빼미가 길가의 쥐를 노리듯 소리없이 창가에 메달린 선우영이 숨을 죽이고 창안의 광경에 집중
하기 시작했다. 뜨겁고 뿌연 수증기로 감싸여 있는 그곳의 풍경은 오래전 선우영이 머릿속으로
상상만하던 무릉도원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파릇 파릇한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미모의 여인
들이 자신의 나신을 가리지도 않고 떠들고 웃고 있는 광경에 이곳에 지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는 선우영이었다.

"여인네들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가슴의 모양과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구나. "

수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목간통을 두고 여러 여승들이 몸을 씻고 있는 광경을 소
리없이 감상하고 있는 선우영은 그녀들의 몸매를 보며 하나 둘씩 점수를 메기며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여인의 등을 닦아주고 있는 몸집이 작은 여인을 바라보던 선우영의 눈이 더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먹음직한 먹이를 눈앞에 둔 매의 눈빛이었다.

"오오.. 저 여승은 방초가 아예 없구나. 월사가 오지 않은 동녀라도 해도 믿을 정도이니... 저 매끈
한 하구를 쓰다듬어 볼 수만 있다면.. "

입안에 고이는 침을 삼키는 것도 소리가 날까 저어된 선우영은 연신 침을 질질 흘리며 창가에 매
미처럼 매달려 여승들의 알몸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사고께선 어찌 이렇게 피부가 매끈 하신 것이옵니까? 소녀 부럽사와요. "
"녀석, 불가에 여생을 의탁한 우리들에게 겉으로 드러난 이런 것이 무어 중요하겠느냐. 죽으면 한
줌 부토로 돌아갈 것을.. "
"후훗. 사고께서도 옥운사고같으신 그런 고리타분한 말씀을 하실 때도 다 있으셔요? "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저인데 닮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더냐? "

털이 없는 여승의 말에 옥운의 나신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던 선우영이 욕탕의 이곳 저곳에서 옥
운의 형체를 찾아 기웃걸리 때 세심각의 담벼락 한 켠에서 미세한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자고
로 한 산에 호랑이가 두 마리가 있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영역안의 먹잇감을 보호하기 위한 텃세
에서 비롯된 것. 이런 명당을 다른 놈에게 빼앗길 수 없는 선우영은 조심스럽게 창가에서 내려와
용호검을 묶어 둔 끈조각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움직임에서 어떤 소리가 세어나갔던
것일까.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세심각안에서 소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선우영이 검집에서 용
호검을 꺼내기 직전 그 순간이었다.

"그곳에 누구냐! "
"어머, 어떻해.. "
"어서 옷을 입거라! "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한다면 담벼락 그림자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자도 놓치고, 이곳에서 무릉
도원을 훔쳐본 자신마저 발각될 것이라 생각한 선우영이 단호한 몸짓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리고 그가 그렇게 만들어내는 기파를 따라 주위 전각에서 수 십명의 여승들이 검을 뽑아 들고 날
아들어왔다.

"누구냐! "
"아니 선 대협께서 이곳에 어찌! "
"설마 선 대협께서... "

사기 도박판에서의 제일 원칙은 내가 한 속임수를 상대에서 언제든 떠넘길 수 있는 배짱과 순발
력. 이미 그러한 것을 온 몸으로 터득하고 있는 선우영에게 이런 소란은 대수로운 것도 아니었다.

"명문대파라는 아미파에 이 어찌된 일이오? "
"무슨 말씀이신지요? "
"선 대협. 지금 선 대협께선 공교로운 곳에 계신 것을 잊지 않고 계시겠지요? "

아미 여승들이 목욕을 하는 세심각에 흑색 무복을 입고 칼을 꺼내들고 있는 선우영의 지금 모습
은 중원 음적들이 밤마다 취미활동을 하는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만지지 않고 구경한 것은
결코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우영은 자신이 마치 억울한 함정에 빠진 듯한 다급한 표정을 지
으며 어두운 담벼락의 한 곳을 향해 검극을 가르켰다.

"지금 이곳에 침입자가 있소. 내 처소에 까지 들었던 그자를 이곳까지 추적했건만, 침입자를 두고
어찌 날 의심한단 말씀이오? 황상의 성지를 받들어 천하 태평성세에 힘써야 하는 소직을 정녕 의
심하는 것이오? 소직에게 있어 관심사란 오직 황상의 어지를 따르는 것 그것 하나 뿐이오! "

전대 궁주의 복수와 중원공략을 위해 출궁한 소궁주의 명에 따라 그 첫번째 재물로 선택된 아미
파를 정찰하기 위해 먼저 들어섰던 포달납궁 12신위중 은위는 지금 속이 터져 미칠 것 같았다. 아
미파 내부의 세력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 저곳 전각을 살펴보던 그녀의 눈에 띄인 건 목욕탕 창가
에 침을 흘리며 구경하고 있는 왠 변태 한마리였다. 어떻게 명문대파라 할 수 있는 아미파에 저런
음적이 침입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도 들어올 수 있었던 만큼 음공이 강한 음적이라면
가능할거라 그녀는 납득했다. 잘 하면 무공은 쎄고 머리는 텅 빈 저 변태를 도발해서 아미 여승들
의 무공 경지를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때, 어떻게 자신의 은신을 파악했는지 몰래 내
려오다 바보같이 걸리고 만 것이다.

은위는 그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음적이 무공이 아무리 고강하다고 해도 명문정파의 제자들에
게 들키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저 변태가 한 말을 들었을
땐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항변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찌 저렇게 뻔뻔할 수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건만.. "

"저 변태 새끼가 니들 목욕하는 거 다 훔쳐봤다고!"라고 외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 은위
를 향해 선우영이 검극을 가르키며 또 뭐라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옥운 소저. 소저가 말씀해 보시오. 내 소저와 처음만나 귀 파의 장문인을 먼저 보내기까지 소직
의 정대하고 사심없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소? "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불의에 앞서 나서는 듯한 그의 단호한 모습에 잠시 눈동자가
떨리던 옥운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입술을 열었다.

"허면, 그 침입자라는 자는 어디 숨어있다는 말씀인지요? 선 대협. "
"바로 저기. 저곳에 숨어있소. 내 처소에서 침실을 훔쳐보던 그 자가, 이곳에서 저 안을 훔쳐보는
것을 내 두 눈을 똑똑히 보았소. 그래서 이곳까지 내 추적했던 것이외다. "

선우영이 가르킨 그곳에는 조금전과 달리 터질듯한 기파가 밀려오고 있었다. 그 변화에 선우영을
둘러싸고 있던 수십명의 여승들이 모두 몸을 돌려 그곳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벌집을 건드린 듯 불이 밝혀지고 사방에서 여승들이 기어나오고 있는 이곳 아미파 중심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고민하던 은위는 지금 미치고 팔딱 뛸 지경이었다. 자신이 지금 아미파의 한 가
운데에서 은신하고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선우영의 거짓말에 잔뜩 흥분한 그녀는 그림자에서
불쑥 몸을 일으켜 피를 토하듯 외치고 말았다.

"야 이 새끼야!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하거라!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름달이 무색할 정도로 환한 웃음을 머금은 선우영이 나직히 말하기
시작했다.

"저 보시오. 숨어있지 않소? 이제 소직에게 향했던 누명은 없어진 것이라 봐도 무방하겠소? "
"잠시 선 대협의 대명같은 위명에 누를 가할 뻔 한 본승들을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길 바라오이다. "
"괜찮소이다. 서로의 진심을 이제라도 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니겠소? 후후후.. "

한순간에 자신을 변태 여자로 만들어 놓고, 한 여승과 오붓한 대화를 하는 선우영의 능청스러운
말소리에 은위는 자칫 주화입마에 빠질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은위의 고
운 눈동자에 물기가 서리기 시작한 것은 선우영의 마지막 말이 끝나는 그 순간이었다.

"감히 아미파에 몰래 숨어 들어와 여승들을 훔쳐 본 죄는 결코 용서될 수 없는 일! 스스로 무릎을
꿇거라! "
"이 나쁜놈아... 흑.. "

자신을 향해 검을 세운 채 다가오는 여승들의 넘어 선우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은위가 한 자락
눈물을 흘리며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 눈물은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분노가 활활 타올
라 슬픔으로 변한 감정의 물줄기였다. 무시 못할 경공으로 공중에 몸을 띄운 은위를 ?기 위해 아
미 여승들도 함께 몸을 날릴려고 할 때 선우영이 다급한 목소리로 그들의 행동을 잡았다.

"잠깐! 움직이지 마시오! "
"무슨 말씀인가요? 어서 저 적도를 ?아야.. "
"침입자가 이곳 한 곳에만 침입했다는 보장이 어디있고, 또 우리가 저 자를 ?았을 때 그 공백을
파고들어와 역공을 취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소. "

수십년 동안 단 한번도 침입을 받지 않았던 사천의 성산 아미파에 침입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격분했던 여승을 말한마디로 잠재운 선우영이 비장한 목소리로 옥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옥운 소저와 다른 분들께서는 이곳에 남아 귀파의 장문인 이하 문도들과 소직의 부인을 지켜주
시오. 저 자를 추종하는 것은 소직이 직접 하겠소이다. "
"아니 그 위험한 것을 대협께서 어찌.. 그리고 저자가 가는 곳에 함정이 없을 거라는 보장 또한 없
지 않사옵니까? "

옥운이 놀란 듯이 그를 말리자 그 모습이 기꺼운지 선우영이 그녀의 부드러운 어깨에 한 손을 올
리며 다급한 듯 아랫 입술을 물고 나직히 말을 이었다.

"그것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어차피 소직은 중원과 무림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도외시
하는 금군 장수. 불의를 보고 어찌 눈을 돌릴 수 있겠소이까? 부디 소저들께서 이곳에 지키고 있
어야만 소직은 마음놓고 저 자를 ?아 악의 근원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소이다. "

장비한 그의 표정에서 마치 세상의 모든 악으로 부터 속세를 구원한다는 미륵의 모습을 어렴풋이
발견한 옥운이 안색을 붉게 물들인 채 합장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선 대협이야 말로 진정한 대협이시옵니다. 가소서. 그리고 본 파에 침입한 그 무뢰배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침을 내리고 무사히 오실 수 있기를 이곳에서 본 승들은 기다리고 있겠나이다. "

옥운의 합장과 함께 다른 여승들 또한 감동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선우영의 무운을 기원하고
있었다.

"무량수불.. "
"그럼 이곳을 부탁하오. "

그 말을 끝으로 금군에서 배운 천리보로 몸을 띄운 선우영이 담장을 넘어 어렴풋이 느껴지고 있
는 인기척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래전 이것과 비슷한 일이 떠오르고 있
는 중이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아미파에 심유경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지워진지 오래였다.
어차피 아미의 여승들이 남아 있는 한 그녀에게 위험은 없을 터. 저 여인을 ?아가서 몇 달 실컷
놀다가 들어올 생각을 할 뿐이었다.

"예전 사부를 ?아갈 때도 이랬는데.. 이번에는 저 여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려나.. 큭큭.
아, 그런데 전역신고는 도대체 언제 하지? "






무공이 가장 쉬웠어요 15편에서 계속됩니다.
마침 써 놓은게 있어서 업로드 합니다.
다음 글은 여분이 없어서 시일이 걸릴 듯 하네요. 감기를 함께 연재중이기 때문이라 양해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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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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