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교대전의 4강전 앞으로 승현과 대결을 치룰 상대는 제 2장로 단리극의
손녀 단서혜였다. 그리고 승부까지는 앞으로 사흘 정도가 남아있었기에
승현은 벽두안과의 승부때 사용했던 무형환위보를 온전히 익히기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고 단서혜는 승현이 자신의 상대라는것을
알자 안절부절 못하며 여기저기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어떡하지... 승현 공자랑 싸워야 한다니.. 그런건 싫은데"
단서혜는 귀엽게 볼을 부풀리며 얼굴을 찡그렸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귀여워서 꼭 껴안아 주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할 뿐이었다.
그러던중 단서혜는 자신의 방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할아버지?"
"허허허.... 혜아야.. 연습은 안하고 무엇 하고 있었던게냐?"
푸근한 인상의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나와 단서혜에게 묻자
단서혜는 단리극에게 달려가 안기며 어리광을 부렸다.
"할아버지.. 저 승현공자랑 싸우게 되서 어떡해요?"
"으음..... 비마대주 승현 말이냐?"
"네 할아버지"
"음.. 내 생각에는 그 자는 꽤나 위험한 인물이니 조심해야 할 것 같구나"
단리극은 단서혜의 생각도 모르고 자신의 손녀가 혹여나 다칠까 두려워
단서혜에게 조언을 해주었지만 단서혜는 그것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요"
"허허허.... 내 귀여운 손녀를 홀리다니.. 대단한 녀석이로고"
단리극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사실은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내 귀여운 손녀를 홀리다니...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구나"
단리극은 정말로 손녀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어렸을 적에 잃은
손녀인 단서혜를 애지중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요즘 위명이 쟁쟁한 승현이 그 대상이라는 것에 기분을 풀었다.
"승현이란 자가 마음에 드느냐?"
"네 할아버지.."
"네가 보기엔 승현이란 자의 성품이 어떤 것 같더냐?"
"음..... 굉장히 자상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의지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허허허... 정말로 푹 빠져버린 모양이구나.. 할아버지는 안중에도 없고?"
단리극이 서운한 기색을 보이며 말하자 단서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 밖에 없으니까요.."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우울함에 단리극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단서혜는 부모님을 일찍 여위었기에 외로움을 많이 탔었고
이렇게 활기차게 자라준 것에 대해 항상 단리극은 기특하게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단리극은 마냥 오냐오냐 하고 단서혜를 키운 것은 아니었다.
단서혜에게 여러가지 정치하는 법과 무공을 가르쳤고 그 결과가 지금의 단서혜였다.
그래서인지 단리극에게 단서혜는 최고의 가치를 가친 보물과도 같았다.
"허허허.. 할애비가 괜한 소리를 했구나 피곤할테니 이만 할애비는 가보도록 하마"
"네 할아버지 들어가세요"
단리극이 나가고 나서 단서혜는 승현과의 싸움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자신의 남자인 승현에게(언제부터..?) 싸운다는 것은 절대로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항복을 한다면 할아버지의 명성에 크게 누를 끼칠 우려가 있었다.
물론 승현과 싸운다고 해서 이길 자신은 없었다. 벽두안과의 싸움을 봤으니
단서혜는 애초에 승현에게 이길 생각은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벽두안은 자신과도 비슷한 실력자 적어도 벽두안과의 승부가 끝을 보려면
몇 백합을 겨루어도 모자랄 판인데 승현은 곧 바로 벽두안을 꺾어버렸으니
승현에게 이긴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어찌되었던 단서혜는 승현에게 적당히 싸우다가 항복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는건 자신에게도 할아버지의 이름에도 크게 먹칠을 하는 꼴이지만
적어도 싸우다가 항복한다면 자신의 남자인 승현의 이름도 드높일 수 있고 자신과
할아버지인 단리극의 이름에도 누가 될 일은 없을 것이었다.
"좋아 결정했어!!"
결론을 짓고나니 편해지는 기분에 단서혜는 미소를 지으며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고 편하게 잠들 수 있었지만
승현 또한 고민하고 있었다. 여자랑 싸워본게 처음은 아니지만
자신은 단서혜가 어떤 무공을 쓰는지 어느 정도의 화후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낙에 2장로인 단리극이
단서혜를 감싸고 돌다보니 비밀 대련 이외에는 공개적으로 노출시킨
적이 없었기에 생긴 일이었던 것이다.
"미치겠군.. 그 귀여운 얼굴에 흠집이라도 냈다간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은것만 느낌이 들 것 같아.. 게다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 더더욱 싸울 생각이 들지도 않고 말야"
승현은 처음부터 싸워야 하는 상대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정말 난감한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미녀에게 약한 승현인데 안 그래도
고백아닌 고백까지 받고나니 정말로 미칠 지경이었다.
"뭐...... 최선을 다하자 나에겐 그 뿐이야"
그렇게 다른 생각을 가진 두 남녀의 밤이 지나가고 어느 덧 4강전
당일.. 역시나 빅매치인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려 발 디딜틈이 없다는
말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승현이었다.
"뭐 이리 사람이 많아... 8강때만 해도 분명 이 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승현은 투덜거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곧 눈에 확 띄일 만한 미녀인
단서혜가 보였고 승현은 그 곳으로 달려갔다.
"어머... 승현공자 오랜만이네요?"
"아.. 네 그렇게 映봇?
"제가 보고 싶진 않았나요? 후훗"
"아.... 그게.."
들이 대는 것이 부담스러운 승현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미녀가 자신에게 대쉬를 한다니
기쁘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다만 너무 들이댄 다는 것이 부담瑛?뿐
무엇보다... 도끼눈을 하고 쳐다볼 마유연이 두려웠다.
4강전을 치루기 전날 밤 마유연은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과를 했다.
승현으로서는 정말로 뜻 밖에 일이었다. 콧대 높은 공주님과도 같았던
마유연이 자신에게 먼저 사과를 했다니 정말로 의외였지만 그 상황이
너무나 코믹했던지라 크게 웃어버렸기에 또 삐져서 마유연이 나가는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스....승현... 그....그니까 널 믿지 못해서 미안해.. 이건
그니까.. 내가 훨씬 윗 사람이니까.. 윗 사람의 관용을 베풀라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그니깐.... 어쨌든 미....미안"
자존심을 꺾고 자신에게 사과한 마유연이 무척이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지만
그 사과가 너무나 코믹한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냥 미안해 한 마디만 해도 될것을
저리 횡설수설 하며 자신의 자존심은 세우려 하니 그게 너무 귀여워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푸하하하하하핫!! 알았어 사과 받을테니까 그만해 푸하하하!!"
"왜 웃어 이 바보야!!"
퍼억!!
"끄악!!"
대략 이런 상황이랄까....
"으음.... 그건 그렇고 단서혜 소저와 겨루게 되어 영광입니다."
"피이... 그런건 관둬요 딱딱하게.. 저는 승현 공자랑 싸워서 이길 생각이 없으니까요"
"예?"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싸워서 이길 생각이 없다니
혹시 항복할 생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설마 그럴까 하고 넘기는 승현이었다.
"어찌되었던 잘 부탁 하겠습니다 단서혜 소저"
"후훗... 저야말로..."
단서혜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어 쇠로된 철편을 꺼내었다.
그 모습에 승현은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돌렸고 그 주위에 둘러싼 인파들은
휘파람을 불며 환호하기에 바빴다.
"후훗... 제 무기는 바로 이 쇠채찍이랍니다.. 맞으면 꽤 아플지도 몰라요"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살벌한 무기를 보자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2장로의 독문 무공은 쇠채찍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었기에 의문이 들었다.
"단서혜 소저의 무공은 쇠채찍을 이용한 것입니까?"
"네 그래도 승현공자는 다 피해낼 수 있을거라 믿어요 후훗"
쇠채찍을 붕붕 휘두르며 바닥을 내리치는데 그 속도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쇠채찍이 닫는 바닥이 쩌억 갈라지는 것을 보자니 오싹한 느낌 마저 들었다.
"대단하네요 겉으로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그런 쇠채찍을 마치
회초리 휘두르 듯 간단하게 휘두르시다니 엄청난 신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어머... 그거 상당히 실례되는 발언인거 아세요? 저는 연약한 여자란 말이에요"
무슨 연약이 얼어죽었냐...
그렇게 실 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승현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해야해 승현?! 저 여자는 그냥 없애버려!!"
마유연이었다. 아무래도 단서혜에게 쌓인것이 많은 듯 했다. 이겨버려도
아니고 없애버려라니.. 도저히 꼬맹이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데 말이다.
"크흠...!! 소공녀님께서 아직 철이 없으시니 이해하시길"
"후훗.... 괜찮아요 저도 저때는 철이 없었으니까요"
"자!! 이제 경기를 시작한다"
말하고 있을때 끼어드는 사람이 누군가 해서 봤더니 마운락이었다.
"또 네 놈이냐? 이번에는 그나마 낮구나 시커먼 남자들이 싸우는 것보다는
적어도 여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것이 보기 좋질 않겠느냐?"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끌끌끌.... 네놈이 알 것 없느니라 어쨌든 시작하라!"
마운락의 시작 명령과 함께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단서혜의 철편이 언제 어디서 어떤 궤도로 날아올지 모르기에
엄청난 긴장감이 들었다. 게다가... 분명 저 푸른 빛은...
철편에 서려있는 푸른 빛은... 분명 강기가 틀림이 없었다.
자전탄기를 두르고 있다해도 저 철편의 손잡이는 가죽으로
덮어씌어져 있어 손을 다칠 우려도 없었고 강기대 강기로 부딪힌다면
적어도 수비를 한 쪽이 더욱 더 큰 내상을 입을 우려가 있었다.
곧 단서혜가 한 걸음을 앞으로 내밀며 철편을 크게 휘둘렀다.
승현은 우선 가볍게 그 철편을 피했지만 곧 이어 180도 달라지는
철편의 궤도에 당황하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피했지만 바로 위를
향해 날아오는 철편을 보며 이를 악물고 검게 강기를 덮어씌워 막았다.
"크윽!!"
공중으로 올려쳐지는 철편에는 상당한 힘이 실려있었고 무게또한
승현의 검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기에 막은 승현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공중으로 멀리 날아 겨우 착지했다.
무형환위보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무형환위보에는 그 사기적인 위력 대신에 핸디캡이 하나 있었다.
자신조차도 자연에 동화되어 버리기 때문에 오로지 기로만으로
상대방을 찾아야 했고 그 기를 찾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기에
움직일 수도 없었다. 벽두안 같이 둔한 스타일이라면 진작에
무형환위보를 시전했겠으나 재빠른 철편이 자신이 집중할 틈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후훗.. 승현 공자.. 그렇게 안이하게 대처하시면 조금 따끔하실 수도 있을거에요"
곧 바로 철편이 여러가지 궤도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이...이럴수가 여...여러개로 보여 그것도 각기 다른 궤도로..."
승현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어떻게든 막아보기로 생각하고 자신에
앞으로 떨어지는 철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여섯개로 보이는 것은
분명 엄청난 속도로 휘둘러지기에 보이는 허상이리라 생각했기에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
"크억!!"
분명 허상이리라 생각한 것들이 왜 전부 자신을 타격하는걸까?
혹시나 해서 자전탄기를 두르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몸이 토막났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이미 내상을 입어서 승현의 상태는 그리 좋다고 할 수가 없었다.
"허...허상이 아...아니었어.. 쿠...쿨럭"
"글쎄요... 승현공자... 만약 이게 다라면.. 정말 실망인데.."
단서혜는 정말로 실망했다는 기색을 보이며 말하자 승현은
속으로 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여자에게 무시당했단것이
무척이나 기분이 상했다. 남자라면 여자에게 존경을 받을지언정
무시는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승현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게다가 처음부터 방심한 자신의 안일함에 승현은 자신에게 실망감이들었다.
"이제.... 제대로 가겠습니다 단서혜 소저.. 각오는 營윱歐?"
"후훗... 영광이에요.. 승현공자.."
승현은 어떻게든 저 쇠채찍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리치가 길면 당연히 안으로 파고들면 된다.. 그런데 파고들 틈이 없어.. 어떻게 하면.... 아!
그래 그거였어.. 쇠채찍이 6개로 늘어난게 아니다.. 애초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었어."
자세히 보니 갈라져 있는 틈새가 보였고 그것은 아주 미미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아 챌수가 없을것 같았다. 다만 그 6개의 갈래를 어떻게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것인지는 의문이었지만 어쨌든 사실을 알았으니
어떻게든 대처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시면 제가 가야 되잖아요 후훗"
단서혜는 다시 여섯갈래의 채찍을 승현을 향해 휘둘렀고
승현은 재빨리 여섯갈래의 중심으로 자전마장을 펼쳤다.
"자전마장!!"
곧 승현의 한 손에서 뜨거운 자색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단서혜의 철편으로 날아갔고 자전마장의 뜨거운 기운에 단서혜는
얼굴을 찡그리며 철편을 회수했다.
"역시 뜨겁네요... 승현 공자.."
라고 하며 말하려던 단서혜는 승현이 사라짐을 깨닫고 주위를 살폈지만
승현이 어디있는지 도통 깨달을 수가 없었다.
"어...어디로?! 벽두안과의 싸움에서 썼던 수법이야..
충분히 사라지기전에 공격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나올줄은.... 후훗... 그래.. 엄청난 압박감이야.."
도저히 승현이 어딨는지 알수가 없는 단서혜는 쇠채찍을 여기저기로
휘둘렀고 곧 쇠채찍이 허공에서 튕겨나오는 것을 보자 눈을 반짝이며
그 곳으로 온 힘을 다해 여섯갈래의 철편을 집중시켜 휘둘렀다.
"후훗.. 거기 있었구나.. 내가 질줄 알았는데.... 후훗.."
단서혜는 확신하고 철편을 휘둘렀지만 쇠채찍은 허공을 갈랐다.
"어...? 어디....."
단서혜는 말을 하려다 뒷 목에서 내리쳐지는 충격에 그만 말을 잇지 못하고 쓰러졌다.
뒤 에는 바로 승현이 서 있었다. 그것도 매우 굳어져 있는 표정으로
"후우.. 도박이었어.. 만약 단서혜가 착각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겠지"
자전마장을 쓰고 승현은 분명 무형환위보를 시전했다. 그리고 나서 기를 느끼는 것에 집중했고
곧 여기저기서 기의 파장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단서헤의 철편인 것을 느낀 승현은
검을 이용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자신과 정 반대의 방향으로 단서혜의 철편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노려 검을 던져 맞췄고 결과적으로 단서혜의 철편이 튕겨져 나갔다.
예상대로 단서혜는 그 곳을 향해 필살의 일격을 날렸고 승현은 그 틈을 이용해
단서혜의 위치를 파악해 단서혜의 뒷 목을 가볍게 내리쳐 기절시킨 것이었다.
"후우.. 힘든 싸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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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 또 올립니다. 그런데 히로인은 몇명으로 하셨으면 좋을런지..
독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제 부족한 작품을 봐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그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손녀 단서혜였다. 그리고 승부까지는 앞으로 사흘 정도가 남아있었기에
승현은 벽두안과의 승부때 사용했던 무형환위보를 온전히 익히기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고 단서혜는 승현이 자신의 상대라는것을
알자 안절부절 못하며 여기저기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어떡하지... 승현 공자랑 싸워야 한다니.. 그런건 싫은데"
단서혜는 귀엽게 볼을 부풀리며 얼굴을 찡그렸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귀여워서 꼭 껴안아 주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할 뿐이었다.
그러던중 단서혜는 자신의 방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할아버지?"
"허허허.... 혜아야.. 연습은 안하고 무엇 하고 있었던게냐?"
푸근한 인상의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나와 단서혜에게 묻자
단서혜는 단리극에게 달려가 안기며 어리광을 부렸다.
"할아버지.. 저 승현공자랑 싸우게 되서 어떡해요?"
"으음..... 비마대주 승현 말이냐?"
"네 할아버지"
"음.. 내 생각에는 그 자는 꽤나 위험한 인물이니 조심해야 할 것 같구나"
단리극은 단서혜의 생각도 모르고 자신의 손녀가 혹여나 다칠까 두려워
단서혜에게 조언을 해주었지만 단서혜는 그것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요"
"허허허.... 내 귀여운 손녀를 홀리다니.. 대단한 녀석이로고"
단리극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사실은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내 귀여운 손녀를 홀리다니...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구나"
단리극은 정말로 손녀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어렸을 적에 잃은
손녀인 단서혜를 애지중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요즘 위명이 쟁쟁한 승현이 그 대상이라는 것에 기분을 풀었다.
"승현이란 자가 마음에 드느냐?"
"네 할아버지.."
"네가 보기엔 승현이란 자의 성품이 어떤 것 같더냐?"
"음..... 굉장히 자상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의지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허허허... 정말로 푹 빠져버린 모양이구나.. 할아버지는 안중에도 없고?"
단리극이 서운한 기색을 보이며 말하자 단서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 밖에 없으니까요.."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우울함에 단리극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단서혜는 부모님을 일찍 여위었기에 외로움을 많이 탔었고
이렇게 활기차게 자라준 것에 대해 항상 단리극은 기특하게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단리극은 마냥 오냐오냐 하고 단서혜를 키운 것은 아니었다.
단서혜에게 여러가지 정치하는 법과 무공을 가르쳤고 그 결과가 지금의 단서혜였다.
그래서인지 단리극에게 단서혜는 최고의 가치를 가친 보물과도 같았다.
"허허허.. 할애비가 괜한 소리를 했구나 피곤할테니 이만 할애비는 가보도록 하마"
"네 할아버지 들어가세요"
단리극이 나가고 나서 단서혜는 승현과의 싸움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자신의 남자인 승현에게(언제부터..?) 싸운다는 것은 절대로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항복을 한다면 할아버지의 명성에 크게 누를 끼칠 우려가 있었다.
물론 승현과 싸운다고 해서 이길 자신은 없었다. 벽두안과의 싸움을 봤으니
단서혜는 애초에 승현에게 이길 생각은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벽두안은 자신과도 비슷한 실력자 적어도 벽두안과의 승부가 끝을 보려면
몇 백합을 겨루어도 모자랄 판인데 승현은 곧 바로 벽두안을 꺾어버렸으니
승현에게 이긴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어찌되었던 단서혜는 승현에게 적당히 싸우다가 항복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는건 자신에게도 할아버지의 이름에도 크게 먹칠을 하는 꼴이지만
적어도 싸우다가 항복한다면 자신의 남자인 승현의 이름도 드높일 수 있고 자신과
할아버지인 단리극의 이름에도 누가 될 일은 없을 것이었다.
"좋아 결정했어!!"
결론을 짓고나니 편해지는 기분에 단서혜는 미소를 지으며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고 편하게 잠들 수 있었지만
승현 또한 고민하고 있었다. 여자랑 싸워본게 처음은 아니지만
자신은 단서혜가 어떤 무공을 쓰는지 어느 정도의 화후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낙에 2장로인 단리극이
단서혜를 감싸고 돌다보니 비밀 대련 이외에는 공개적으로 노출시킨
적이 없었기에 생긴 일이었던 것이다.
"미치겠군.. 그 귀여운 얼굴에 흠집이라도 냈다간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은것만 느낌이 들 것 같아.. 게다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 더더욱 싸울 생각이 들지도 않고 말야"
승현은 처음부터 싸워야 하는 상대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정말 난감한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미녀에게 약한 승현인데 안 그래도
고백아닌 고백까지 받고나니 정말로 미칠 지경이었다.
"뭐...... 최선을 다하자 나에겐 그 뿐이야"
그렇게 다른 생각을 가진 두 남녀의 밤이 지나가고 어느 덧 4강전
당일.. 역시나 빅매치인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려 발 디딜틈이 없다는
말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승현이었다.
"뭐 이리 사람이 많아... 8강때만 해도 분명 이 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승현은 투덜거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곧 눈에 확 띄일 만한 미녀인
단서혜가 보였고 승현은 그 곳으로 달려갔다.
"어머... 승현공자 오랜만이네요?"
"아.. 네 그렇게 映봇?
"제가 보고 싶진 않았나요? 후훗"
"아.... 그게.."
들이 대는 것이 부담스러운 승현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미녀가 자신에게 대쉬를 한다니
기쁘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다만 너무 들이댄 다는 것이 부담瑛?뿐
무엇보다... 도끼눈을 하고 쳐다볼 마유연이 두려웠다.
4강전을 치루기 전날 밤 마유연은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과를 했다.
승현으로서는 정말로 뜻 밖에 일이었다. 콧대 높은 공주님과도 같았던
마유연이 자신에게 먼저 사과를 했다니 정말로 의외였지만 그 상황이
너무나 코믹했던지라 크게 웃어버렸기에 또 삐져서 마유연이 나가는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스....승현... 그....그니까 널 믿지 못해서 미안해.. 이건
그니까.. 내가 훨씬 윗 사람이니까.. 윗 사람의 관용을 베풀라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그니깐.... 어쨌든 미....미안"
자존심을 꺾고 자신에게 사과한 마유연이 무척이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지만
그 사과가 너무나 코믹한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냥 미안해 한 마디만 해도 될것을
저리 횡설수설 하며 자신의 자존심은 세우려 하니 그게 너무 귀여워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푸하하하하하핫!! 알았어 사과 받을테니까 그만해 푸하하하!!"
"왜 웃어 이 바보야!!"
퍼억!!
"끄악!!"
대략 이런 상황이랄까....
"으음.... 그건 그렇고 단서혜 소저와 겨루게 되어 영광입니다."
"피이... 그런건 관둬요 딱딱하게.. 저는 승현 공자랑 싸워서 이길 생각이 없으니까요"
"예?"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싸워서 이길 생각이 없다니
혹시 항복할 생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설마 그럴까 하고 넘기는 승현이었다.
"어찌되었던 잘 부탁 하겠습니다 단서혜 소저"
"후훗... 저야말로..."
단서혜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어 쇠로된 철편을 꺼내었다.
그 모습에 승현은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돌렸고 그 주위에 둘러싼 인파들은
휘파람을 불며 환호하기에 바빴다.
"후훗... 제 무기는 바로 이 쇠채찍이랍니다.. 맞으면 꽤 아플지도 몰라요"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살벌한 무기를 보자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2장로의 독문 무공은 쇠채찍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었기에 의문이 들었다.
"단서혜 소저의 무공은 쇠채찍을 이용한 것입니까?"
"네 그래도 승현공자는 다 피해낼 수 있을거라 믿어요 후훗"
쇠채찍을 붕붕 휘두르며 바닥을 내리치는데 그 속도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쇠채찍이 닫는 바닥이 쩌억 갈라지는 것을 보자니 오싹한 느낌 마저 들었다.
"대단하네요 겉으로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그런 쇠채찍을 마치
회초리 휘두르 듯 간단하게 휘두르시다니 엄청난 신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어머... 그거 상당히 실례되는 발언인거 아세요? 저는 연약한 여자란 말이에요"
무슨 연약이 얼어죽었냐...
그렇게 실 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승현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해야해 승현?! 저 여자는 그냥 없애버려!!"
마유연이었다. 아무래도 단서혜에게 쌓인것이 많은 듯 했다. 이겨버려도
아니고 없애버려라니.. 도저히 꼬맹이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데 말이다.
"크흠...!! 소공녀님께서 아직 철이 없으시니 이해하시길"
"후훗.... 괜찮아요 저도 저때는 철이 없었으니까요"
"자!! 이제 경기를 시작한다"
말하고 있을때 끼어드는 사람이 누군가 해서 봤더니 마운락이었다.
"또 네 놈이냐? 이번에는 그나마 낮구나 시커먼 남자들이 싸우는 것보다는
적어도 여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것이 보기 좋질 않겠느냐?"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끌끌끌.... 네놈이 알 것 없느니라 어쨌든 시작하라!"
마운락의 시작 명령과 함께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단서혜의 철편이 언제 어디서 어떤 궤도로 날아올지 모르기에
엄청난 긴장감이 들었다. 게다가... 분명 저 푸른 빛은...
철편에 서려있는 푸른 빛은... 분명 강기가 틀림이 없었다.
자전탄기를 두르고 있다해도 저 철편의 손잡이는 가죽으로
덮어씌어져 있어 손을 다칠 우려도 없었고 강기대 강기로 부딪힌다면
적어도 수비를 한 쪽이 더욱 더 큰 내상을 입을 우려가 있었다.
곧 단서혜가 한 걸음을 앞으로 내밀며 철편을 크게 휘둘렀다.
승현은 우선 가볍게 그 철편을 피했지만 곧 이어 180도 달라지는
철편의 궤도에 당황하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피했지만 바로 위를
향해 날아오는 철편을 보며 이를 악물고 검게 강기를 덮어씌워 막았다.
"크윽!!"
공중으로 올려쳐지는 철편에는 상당한 힘이 실려있었고 무게또한
승현의 검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기에 막은 승현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공중으로 멀리 날아 겨우 착지했다.
무형환위보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무형환위보에는 그 사기적인 위력 대신에 핸디캡이 하나 있었다.
자신조차도 자연에 동화되어 버리기 때문에 오로지 기로만으로
상대방을 찾아야 했고 그 기를 찾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기에
움직일 수도 없었다. 벽두안 같이 둔한 스타일이라면 진작에
무형환위보를 시전했겠으나 재빠른 철편이 자신이 집중할 틈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후훗.. 승현 공자.. 그렇게 안이하게 대처하시면 조금 따끔하실 수도 있을거에요"
곧 바로 철편이 여러가지 궤도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이...이럴수가 여...여러개로 보여 그것도 각기 다른 궤도로..."
승현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어떻게든 막아보기로 생각하고 자신에
앞으로 떨어지는 철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여섯개로 보이는 것은
분명 엄청난 속도로 휘둘러지기에 보이는 허상이리라 생각했기에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
"크억!!"
분명 허상이리라 생각한 것들이 왜 전부 자신을 타격하는걸까?
혹시나 해서 자전탄기를 두르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몸이 토막났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이미 내상을 입어서 승현의 상태는 그리 좋다고 할 수가 없었다.
"허...허상이 아...아니었어.. 쿠...쿨럭"
"글쎄요... 승현공자... 만약 이게 다라면.. 정말 실망인데.."
단서혜는 정말로 실망했다는 기색을 보이며 말하자 승현은
속으로 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여자에게 무시당했단것이
무척이나 기분이 상했다. 남자라면 여자에게 존경을 받을지언정
무시는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승현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게다가 처음부터 방심한 자신의 안일함에 승현은 자신에게 실망감이들었다.
"이제.... 제대로 가겠습니다 단서혜 소저.. 각오는 營윱歐?"
"후훗... 영광이에요.. 승현공자.."
승현은 어떻게든 저 쇠채찍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리치가 길면 당연히 안으로 파고들면 된다.. 그런데 파고들 틈이 없어.. 어떻게 하면.... 아!
그래 그거였어.. 쇠채찍이 6개로 늘어난게 아니다.. 애초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었어."
자세히 보니 갈라져 있는 틈새가 보였고 그것은 아주 미미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아 챌수가 없을것 같았다. 다만 그 6개의 갈래를 어떻게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것인지는 의문이었지만 어쨌든 사실을 알았으니
어떻게든 대처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시면 제가 가야 되잖아요 후훗"
단서혜는 다시 여섯갈래의 채찍을 승현을 향해 휘둘렀고
승현은 재빨리 여섯갈래의 중심으로 자전마장을 펼쳤다.
"자전마장!!"
곧 승현의 한 손에서 뜨거운 자색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단서혜의 철편으로 날아갔고 자전마장의 뜨거운 기운에 단서혜는
얼굴을 찡그리며 철편을 회수했다.
"역시 뜨겁네요... 승현 공자.."
라고 하며 말하려던 단서혜는 승현이 사라짐을 깨닫고 주위를 살폈지만
승현이 어디있는지 도통 깨달을 수가 없었다.
"어...어디로?! 벽두안과의 싸움에서 썼던 수법이야..
충분히 사라지기전에 공격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나올줄은.... 후훗... 그래.. 엄청난 압박감이야.."
도저히 승현이 어딨는지 알수가 없는 단서혜는 쇠채찍을 여기저기로
휘둘렀고 곧 쇠채찍이 허공에서 튕겨나오는 것을 보자 눈을 반짝이며
그 곳으로 온 힘을 다해 여섯갈래의 철편을 집중시켜 휘둘렀다.
"후훗.. 거기 있었구나.. 내가 질줄 알았는데.... 후훗.."
단서혜는 확신하고 철편을 휘둘렀지만 쇠채찍은 허공을 갈랐다.
"어...? 어디....."
단서혜는 말을 하려다 뒷 목에서 내리쳐지는 충격에 그만 말을 잇지 못하고 쓰러졌다.
뒤 에는 바로 승현이 서 있었다. 그것도 매우 굳어져 있는 표정으로
"후우.. 도박이었어.. 만약 단서혜가 착각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겠지"
자전마장을 쓰고 승현은 분명 무형환위보를 시전했다. 그리고 나서 기를 느끼는 것에 집중했고
곧 여기저기서 기의 파장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단서헤의 철편인 것을 느낀 승현은
검을 이용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자신과 정 반대의 방향으로 단서혜의 철편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노려 검을 던져 맞췄고 결과적으로 단서혜의 철편이 튕겨져 나갔다.
예상대로 단서혜는 그 곳을 향해 필살의 일격을 날렸고 승현은 그 틈을 이용해
단서혜의 위치를 파악해 단서혜의 뒷 목을 가볍게 내리쳐 기절시킨 것이었다.
"후우.. 힘든 싸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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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 또 올립니다. 그런데 히로인은 몇명으로 하셨으면 좋을런지..
독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제 부족한 작품을 봐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그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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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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