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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4 713회 0건
음애루주29-음모

인적 없는 숲속 깊숙이 들어온 유백은 쌍천마괴의 옷을 벗겨 나무에 묶는다.
날카로운 눈매로 흑수를 노려보는 설영. 유백은 그런 설영의 모습에 핏 웃으며 그들의 옷을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문양이 새겨진 동패와 , 약간의 은자 그리고 전서 한 장이 떨어진다. 유백은 떨어진 전서를 들어 소리 내어 읽는다.
"쌍천마괴를 동원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설영을 잡아 교단에 데려올 것, 단 상처가 나는 것은 상관없으나 아는바와 같이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됨. 곁에 있는 남자는 죽일 것...흐음.. 누님. 혹시 이 문양 본적 있어요?"
"본 기억이 없습니다."
"흠, 어디선가 본 듯한데..."
가만히 동패를 바라보던 유백은 동패와 은자를 챙긴 후 전서는 삼매진화를 이용해 태워버리고는 청수에게 다가갔다.
"흑수가 더 많은 것을 알지 않겠습니까? 쌍천마괴 중에서는 청수는 단순하며 흑수가 똑똑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영은 유백이 청수에게 다가가는 것을 의이하게 생각하며 묻는다.
"아뇨, 청수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흑수 저 양반 말은 그럴싸하게 하는데 사실 좀 단순하더군요. 아까 쌍천마괴가 대화 하는 걸 대충 떠올려 보세요. 청수가 흑수를 움직이게 하고 있을 테니."
유백의 말에 설영은 아까 있었던 상황과 싸움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확실히 흑수는 많이 배운 사람마냥 말하고 있고 청수는 뒷골목 건달들처럼 말하고 있었지만..자신과 청수의 싸움에 끼어들 때도 그렇고 대부분 청수의 말에 따라 흑수가 움직였다. 더군다나 스스로 교단을 밝히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확실히 그렇군요... 상대를 혼란시키기 위한 술책 이였습니다."
"그런 거죠."
청수의 턱관절을 끼워 맞추며 청수와 눈을 맞춘 유백의 눈이 파랗게 빛나자 청수의 눈이 흐려지며 치매 걸린 마냥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린다.
"그렇죠. 청수어르신."
"그...그래...흑...수는....다...단순.....하.지...그래...서...저...적을...혼란...시...키..지.."
"좋아요, 청수어르신, 교단이라고 했죠, 무슨 교단인가요?"
"흐...역...역흑천..홍...홍..교...."
"역흑천홍교? 그들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 텐데? 남아있었나?"
"역흑천홍교는 무슨 교단입니까?"
자못 궁금하다는 듯 갑작스레 끼어드는 설영에게 유백은 웃어 보이며 설명한다.
"세상은 하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신선세계를 본따 마신이 만들었으며 언젠가 마신이 돌아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마교,배교,홍교의 교리를 짜깁기하다시피 만들어진 교단이 하나 있기는 있었어요. 각 경전을 역으로 해석한다나. 머라나..워낙 문란한 행각과 인신공양, 그리고 기괴한 교리등 패악이 커서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광법사부가 말씀해 주신 게 기억나네요. 여자의 생명과 피를 이용하는 괴이한 술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습니까? 그럼 저도 그런 괴이한 술법에 이용하기 위해 납치하려 한걸 까요?"
"생각나는 것은 그것뿐만 아니라..누님은 검각의 후계자중 하나니까 누님을 세뇌한 후 그들의 지원을 받으면 누님이 검각주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겠죠. 그러면 검각의 여인들과 영향력을 손에 넣을 수 있기도 하니까요."
주인님의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그 정도는 자신도 짐작 할 수 있다. 하지만..위험부담이 너무 크지 않을까? 지금 검각의 후계자들은 자신을 포함해 세 명. 비록 자신이 그들 중 무위로는 가장 강한 것은 사실이나 검각주가 되기 위해선 단순히 무위만 강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뒤를 받쳐 줄 수 있는 세력과 위에 있는 장로들 그리고 각주의 평가에 의해 각주가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그들을 포섭하는 한편 검각에 남아있는 두 명의 후계자중 하나를 골라 세뇌하는 편이 좀 더 손쉽다. 그리고 단순히 여자가 목적이라면 마적대로 위장하여 화전민 마을을 습격해
납치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고 돈도 적게 들것이다. 설영이 자신의 생각을 유백에게 말하자 유백도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편이 좀 더 효율적이고 확실하죠. 그렇다면 검각이 목표가 아니라 누님 자체를 노린다는 말인데..."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유백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청수에게 묻는다.
"왜 누님이 필요한 거죠?"
"모...몰...라....다...만..."
"다만"
"언...뜻...음....음..란..지..체...가...필...요..하...다...고...들....었....다."
"헤에? 누님이 음란지체라고?"
크게 놀란 유백이 고개를 돌려 설영의 몸을 훑어본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광의스승이 가지고 있던 사람의 체질을 분석 해놓은 책에 쓰여진 설명과 설영의 체질은 비슷하기는 했다.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은 격이군, 내가 그렇게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겠지...]
"음란지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주인님? 천무지체니. 천살성이니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만..그..음란지체라니.."
음란지체라는 말에 어쩐지 얼굴을 붉힌 체 물어오는 설영에게 유백이 또다시 설명한다.
"별것 아니면서도 굉장한 체질..이랄까요? 여인만 타고 나는 체질이며 만에 하나 꼴로 나타나는 체질이라고 하더군요. 천하에서 가장 음란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체질이에요. 과거 달기나, 초선, 양귀비가 그런 체질 이였다고 하는데 확실한건 아니에요."
"천하에서 가장 음란하다니..."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웅얼거리는 설영의 고개를 들어 가볍게 입을 맞추며 유백이 입을 연다.
"난 누님이 천하에서 가장 음란한 몸을 가진 게 좋아요."
유백의 말에 기쁜 듯 붉게 상기된 얼굴 한가득 웃음을 띄우고 고개를 끄덕이는 설영.
"네, 주인님, 좀 더 음란해 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설영의 모습에 유백은 씨익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 굳이 노력하지 않으셔도 될 거에요."
"네?"
"보통 음란지체가 색을 알고 색을 느끼며 음란한 기운을 피워 올릴 때 개화 했다고 부른다고 써있었어요. 왜냐하면...보통 음란지체는 개화 전, 다시 말해 색을 알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보통 음란지체는 엄청난 미인이지만 예전 누님과 같이 딱딱하고 날카로우며 냉정한 성격을 지녔거나 혹은 남자와 같이 호방하고 호탕하며 거친 성격을 지니고 있거나. 빼어난 미인인지라 결혼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결혼 한다고 해도 어지간해서는 잠자리에서 쾌락을 느끼지 못한다나? 그렇기에 실제 음란지체라고 해도 개화하지 못한다면 거의 석녀나 다름이 없다고 써 있었어요. 그래서 음란지체를 개화 시키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다고 해요. 하지만 개화 후에는 완전히 달라져서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명기의 보지를 소유한 여자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가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며 빛을 발하며 어떠한 행위나 요구에도 응하며 쉽사리 절정을 느낄 수 있는 여인이 된다고 쓰여 있더군요."
"그럼...전 이미 개화 했다는 이야기군요."
"그래요."
유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영의 엉덩이와 유방을 강하게 부여잡는다.
"하악~"
갑작스러운 자신의 손길에 비음을 터트리며 품에 안겨오는 설영의 귓가에 유백이 속삭였다.
"난 정말 행운아에요. 첫 번째 노예가 음란지체라니.. 앞으로 많이많이 타락시켜 드릴게요."
"하아~ 네 주인님 저도 더욱 타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홍빛 한숨을 내쉬며 기대에 찬 눈빛이 촉촉하게 젖어 들어가는 설영을 바라보며 유백이 설영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춘다.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다리에 허벅지를 부벼대는 설영에게 미소 짓던 유백은 문득 생각난 의문을 입에 담는다.
"그나저나 누님이 음란지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백의 의문에 설영은 움직임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을 정리한 후 생각나는 의문을 유백에게 고한다.
"확실히..저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된 부분입니다. 제 부족한 생각이나마 말씀드리자면...천하에서 고작 그런 조건만으로 특정한 신체를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확실히 제가 유 한 성격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저보다 더욱 딱딱하고 냉철한 성격을 지닌 여인들은 그리 적지 않습니다. 제 짧은 강호 행에서도 제법 만나 보았으니까요. 아마 호탕하고 남자와 같이 털털한 성격의 여인 역시 마찬가지 일겁니다. 사실 무림에서 그런 성격을 지닌 여인들을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무림은 무인의 세계, 그리고 힘의 세계인 이상 여인의 몸으로 무림에서 명성을 알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자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 하며, 남성 무인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영역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나 지지 않기 위해 본래의 성격과 다르게 냉정하거나 딱딱하게 행동하는 여인들이 대부분이지요. 더군다나 저희 검각이나, 아미파 같은 여인들만의 문파가 아니라면 더욱더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야말로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진
집단에서 함께 부대끼며 생활해야 할 테니까요. 무림만 한정한다고 해도 이 정도 인데 천하를 따져 본다면 더욱 그런 성격의 여인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일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조건인 미모 말입니다만. 성격과 달리 외모라는 부분은 객관적일 수 없는 부분이 큽니다.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 테니까요."
설영의 냉철한 분석에 유백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한다.
"누님 생각에 동의해요. 어머니와 같이 살 때 그야말로 왈패 같은 여아들도 제법 있었고 어머니 역시 아름답지만 여자답다는 말은 못 들으셨거든요.
외모 또한 마찬가지로 매우 하릅답지만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여인도 있고 반대로 그리 빼어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매력적인 아이도 있었거든요."
"주인님이 읽으셨던 책에는 다른 특별한 특이점이 쓰여 있지는 않던가요?"
"아니요. 정말이지 다른 특징은 전혀 없어요. 더군다나...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여인의 경우가 제법 많다고 들었어요. 심리적이든, 육체적이든, 반대로 일반 여인에게 철저한 교육과 조교를 베푼다면 천하에 다시없는 색녀로 만들수도 있죠. 그런 이유 때문에 찾기도 매우 어렵고 그외에는 알려진 재능이라는게 없어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체질이라고 광의스승이 말씀하시더군요. 당신께서도 본적이 없다나?"
"그럼 저들이 무엇인가 착각한 것이 아닐까요? 그..더군다나 주인님이 첫날 제 속옷위로 저를 애무해 주셨을 때 제 반응을 떠올려 주십시오. 오히려 석녀라는 부분에 저는 부합되지 않습니다만.."
어쩐지 자신이 음란지체가 아닌 것이 아쉬운 듯 조금 풀죽은 목소리로 말을 맺는 설영에게 유백이 미소 지으며 설영의 뺨을 쓰다듬는다.
"한번 알아보죠."
설영에게서 떨어져 아직 멍하게 침을 흘리고 있는 청수에게 다가간 유백이 다시금 청수에게 묻는다.
"자 어르신 다시 한 번만 물을게요. 정말 역흑천홍교가 누님을 노리는 이유를 모르시나요?"
"몰.....라....다...만...제...물...로...대..계...에....꼭....필...요...하...다...고..."
"대계입니까?"
청수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유백.
[흐음, 제물이라...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인들을 제물로 바쳐 펼치는 술법의 한 종류 인가 보군...그런대 그 술법에는 보통의 여인이 아닌 음란지체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작은 상처는 상관없으나 꼭 목숨이 붙어 있어야 된다고 했으니 일종의 산 제물일 테지... 하지만 광의스승님이 가지고 있던 책에는 음란지체는 만에 한명정도에 불과 하지만 그 외에 별다른 힘은 없었다고 써 있었는데...아니, 사실 딱히 이름을 붙일 필요도 없는 체질에 굳이 음란지체라 이름이 붙은 만큼 다른 특별한 힘이 숨어있을지도 몰라. 책에는 그 사실이 누락 되었거나 혹은 책의 저자도 몰랐을 가능성도 있어. 그렇다면 책을 쓴 자와 달리 그들은 음란지체에 숨겨진 힘이 무엇인지 안다고 것이겠지. 그렇기에 음란지체를 찾는 것이고...음란지체를 산 제물 삼아 그들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술법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누님이 음란지체임이 틀림없다면,.청수의 말대로라면 대계라고 했으니.. 그들에게 있어서 그 술법의 완성은 상당히 중요한 일일 테지, 그렇다면 누님은 그들로서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먹잇감일거야. 다른 음란지체를 찾는 것은 누님 말대로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야말로 중원에서 왕 서방 찾기지. 그런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누님을 손에 넣고 싶어 할 거야, 그런대 그들은 어떻게 누님이 음란지체 인지 알았던 거지? 누님의 말대로 처음 누님의 반응은 석녀라고 부를 수 없는 반응 이였어. 누님의 말대로 그들이 무엇인가 실수 한 걸까? 흐음...광법 스승님이 가지고 있던 책들 중에 그들이 술법들이 적힌 책이 있었는데...대부분 여자를 산제물로 바치는 술법들이라 참고삼아 봤을 뿐 익히지는 않았지만...그래도 내용에 참신한 것들이 많아서 이번에 짐을 챙기며 스승님들의
가지신 책들 중 몇 권 챙기며 같이 챙겼었지. 어쩌면 실마리가 있을지도.]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유백이 갑자기 짧은 주문과 함께 그림자에서 작은 책장이 나타난다.
"있군!"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핏빛가죽으로 만든 듯한 책을 파라락 넘기던 유백이 그림자에서 지필묵과 괴황지(부적종이)를 꺼내며 부산을 떨자 설영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유백을 바라본다. 유백은 괴황지에 둥그렇게 무엇인가 문양을 그려놓고 사대방위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설영에게 손을 내밀자 영문도 모르고 설영은 유백의 손을 잡아간다.
"누님, 잠시 만요. 누님의 피 몇 방울이 필요해요."
"네 주인님"
어디서 본 듯한 문양에 기억을 뒤지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설영은 약지에 슬쩍 검을 그어 한방울의 피를 괴황지에 떨어트린다. 그러자 설영이 피가 괴황지에 둥글게 번지는가 싶더니 사대방위로 열십자를 그리며 번져 간다. 괴황지를 바라보던 유백은 다시 새로운 괴황지를 건네자
이번에도 설영은 피 한 방울을 떨어트린다. 이번에도 처음과 똑같이 둥글게 퍼지던 핏방울은 열십자를 그리며 사대방위로 번져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유백이 고개를 끄덕이고 설영은 그제야 예전 스승이 가져온 부적에 자신이 피를 떨구었을 때 똑같은 일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해 냈다.
"과연..."
"이 문양이 무슨 뜻 입니까, 주인님, 예전 검각에서 스승님이 가져 오셨던 부적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때도 제 스승님이 피 한 방울을 부적에 떨어뜨리자 이렇게 변하던데..."
"잠깐! 누님, 누가 가져왔다고요?"
"네? 제 스승님이 가져 오셨습니다. 제가 초경을 시작하자 액막이라 하시며 가져오셔서..제 초경 피를 부적에 묻히시고는 아까처럼 반응 하자 크게 반기시며 챙겨 가시던 것을 기억합니다. 다만 주인님이 그리신 것과 달리 사방신의 문양은 아니었지만..거의 같습니다."
"하아...그렇게 된 것이군요. 그러고 보니 누님이 만마지옥주로 임명된 것도 누님 스승님의 권유라고 하셨던가요?"
"그렇습니다."
설영의 대답에 유백의 머릿속이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과연..검각에 세작을 심어 놓은 것인가? 검각의 문도가 그리 많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인들만의 문파인지라 천하에서 여인들이 몰린다. 누님처럼 고아 소녀들 또한 제법 받아들일 테고..어린 소녀들이 초경을 시작하면 액땜을 위해 그 피가 뭍은 천이나 속옷을 부적처럼 간직하는 풍습 또한 널리 퍼져 있고...어쩌면 검각이 운영비를 위해그것들을 모아 팔지도 모르지, 그러면 별다른 의심 없이 문도들의 피를 모을 수 있겠어. 그리고 비무나 검술 수련 중에 다쳐서 피를 흘리면 그것을 이용할 수도 있겠고. 아마 아미파에도 세작을 심어 뒀을 거야. 그리고 제법 유명한 기루에도...아니 직접 기루를 운영할 수도 있겠군. 그 편이 돈도 벌수 있고 여인들도 모을 수 있을 테니. 또 여인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도 수월할 테고... 그런 식으로 음란지체를 찾은 것이었군. 확실히 시간과 돈이 들기는 하지만 특정한 신체를 지닌 여자를 찾기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계획이야.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한걸 보면....정말이지 역흑천홍교의 사활을 건 술법인 모양이야. 그런대 왜 누님을 만마옥주로 보냈을까? 덕분에 내가 누님을 가질 수 있었지만..그런가...그들이 사활을 걸어야 할 만큼의 술법이라면 그들 또한 술법을 펼치기 위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지 했을 테지. 그 준비에 육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맞아 떨어지는군. 아무리 다른 문제가 있었더라도 고작 십 칠세에 그리고 여자의 몸인 자신의 제자를 만마지옥주로 보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 하지만...준비를 하기 위한 시간동안 누님을 외부에 돌려놓고 준비가 끝날 무렵에 맞춰 누님이 검각으로 돌아가기 위해 내려온다면. 별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누님을 납치 할 수 있어. 누님의 재능을 과소평가 할 생각은 없지만...대환단을 먹기 전 누님의 내공은 또래 후지기수들과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았을 거야...아니 내가 누님 또래의 후지기수를 본적이 없어 짐작하기 어렵지만... 어쩌면 더욱 적을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방금 전 복면인들과 쌍천마괴정도만 동원해도 차고 넘쳐, 검각에서 납치했을 때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변수와 위험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이런 산중에서 납치 된다면 흔적도 남지 않겠지. 그리고 누님의 스승 또한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아. 아니 오히려 사라진 제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교단으로 돌아 갈 수도 있겠어, 누군지 모르지만...제법 머리를 굴렸군.]
어떻게 그들이 설영이 음란지체임을 알아냈으며 현 상황이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짐작한 유백은 싱긋 웃으며 확인 차 설영에게 묻는다.
"누님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는데요."
"말씀하십시오, 주인님."
"혹 검각에서 누님에게 영약을 지급한 적은 없나요?"
"후계자중 하나로 내정된 후에 두개의 영단이 지급된 적이 있습니다만... 제 스승님이 저의 내공수위가 다른 이들보다 매우 높아 당장은 필요치 않고 여인의 몸은 스물이 넘어야 완성되니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고자 그 이후에 취하여 효과를 높이자고 하시며 가져가셨습니다."
자신의 물음에 의문을 띄우면서도 성실하게 답하는 설영의 대답을 들으며 유백은 자신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독기가 제거되지 않은 원래 상태의 영약이라면 모를까, 독기를 제거하고 단으로 만든 영약은 어렸을 때 먹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더군다나 나름 역사도 깊고 왠간한 문파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처음부터 여인들로만 이루어진 검각의 영단을 부작용이 있을까 방년이 넘은 후에 먹으라? 쿡...누님이 강해지는 것을 꺼려한 것이군, 확실히 누님이 약해야 좀 더 손쉽게 납치할 수 있지. 그러고 보니 누님의 재능도 확실히 뛰어나군, 영단을 먹지 않았음에도 그 정도 무위라면...]
"나와 누님의 스승님중 누가 더 중요해요?"
"당연한 것은 묻지 말아주십시오 .전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단호한 눈빛과 어딘지 억울하다는 듯 크게 말하는 설영에게 유백이 설영의 피가 묻은 괴황지를 보여주며 설명한다.
"고마워요 누님. 이건 말이죠. 음란지체를 확인하는 술법이에요. 이렇게 부적에 문양을 그린 후 여인의 피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일반적인 여인의 피는 그저 둥글게 퍼지고 말지만, 음란지체의 몸을 지닌 여인의 피는 이처럼 변화를 나타내죠."
"그럼..제가 음란지체가 맞는다는 것이군요."
"그래요"
유백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자신과 설영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영에게 말해준다. 설영은 아연한 표정으로 유백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주인님에게 노예가 되지 않았더라면...]
주인님에게 봉사하는 기쁨과 주인님이 주시는 쾌락을 즐길 수 있기는 커녕 그야말로 자신은 엉뚱한 술법에 산제물이 되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부르르 몸을 떠는 설영에게 유백은 말을 잇는다.
"전체 상황을 미루어 짐작한 것이지만...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군요. 마치 누님이 마옥주 생활을 끝마치는 날을 알았다는 듯이 감숙지부에 나타난 자들과 저 스스로 노리기는 했지만 하남성으로 가는 길 중 가장 인적 드문 곳에서 습격한 쌍천마괴...이거 이거. 누님의 스승에게 고마워해야 되는지 화를 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인님"
날카로운 눈매를 빛내며 유백의 결정을 기다리는 설영에게 유백은 다시금 짧게 입을 맞추며 웃는다.
"일단 검각에 도착할 때까지는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하죠. 청수 어르신. 교단이 어디에 있죠?"
"교..단...의.. 위..치...는....귀....쿨럭!"
청수가 입을 여는 찰나 말을 잊지 못하고 양쪽 눈과 코, 양쪽 귀와 입, 칠공에서 피를 뿜어내며 고개를 떨어뜨린다.양 팔과 턱 그리고 무릎 관절이 빠지고 마혈을 집힌 체 청수를 바라보던 흑수의 눈에 공포가 어린다. 청수의 목에 손을 가져가 맥을 짚어 보던 유백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몸을 일으킨다.
"역시..기본 적인 대책은 새워 뒀었나 보군요. 교단의 위치를 발설하게 되면 머릿속이 터지게끔 술법을 걸어 놨어요."
"신중하고 잔인한 자들이군요."
"오랜 시간 숨어 있던 자들이니까요."
유백은 설영의 말에 찬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흑수에게 다가가 단전을 발로 차 파괴해버린다.
"끄르륵"
피거품을 게워내는 흑수를 일별하며 유백은 몸을 돌려 숲을 빠져나간다. 그러자 설영이 종종 걸음으로 유백의 곁에 붙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표한다.
"저대로 내버려 둬도 괜찮겠습니까? 만약 구출이라도 될 시에는..."
"괜찮아요, 누님. 양어깨와 무릎 관절, 그리고 턱관절도 빼놓았고. 마혈도 짚어 놓았어요. 거기다 단전도 파괴 해놨으니 살아도 산 게 아니죠. 이 산에 왜 인적이 드문 줄 알아요? 늑대가 제법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산을 돌아간대요. 쌍천마괴의 사체는 늑대들이 처리해 졸거에요."
"그렇군요... 쌍천마괴의 악행을 생각하면 합당한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채로 늑대들의 먹이가 될 테니까요. 그런데..청수가 마지막에 말하고자 했던 곳은..제가 생각하기엔 귀주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속단하기엔 이르지 않을까요? 어쩌면 함정일지도 모르고."
"그렇군요..그렇다면 저도 좀 더 월광옥녀검법의 수련에 힘쓰겠습니다. 주인님의 노예로서 고작 쌍천마괴에 휘둘려 주인님을 귀찮게 하다니..."
스스로에게 화가 난 듯 검의 손잡이를 꼬옥 부여잡으며 부득 이를 가는 설영의 눈에는 귀화가 타오른다. 유백은 그런 설영의 몸을 뒤에서 안으며 바지춤 속과 웃옷 속에 손을 집어넣어 설영의 탄탄한 유방과 습기 찬 보지를 희롱하며 달랜다.
"뭐, 그거야 일단 내려가면서 생각해보죠."
"하악~네...주인님.."
설영은 고개를 꺾어 주인님의 혀를 자신의 혀로 맞이하며 유백의 걸음에 맞춰 몸을 움직여 산길을 찾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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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일일 연재를 꿈꿔 봤으나..
직장인으로서는 지킬 수 없는 꿈이더군요..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연재 주기는 삼일을 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소라넷에 참 들어오기 힘들어 졌습니다. 거의 한 시간에 걸쳐서 들어왔으니.
그만큼 접속자가 많아졌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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