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파 장문인의 손녀로 보이는 여인이 뒤로 물러나자 승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전마장에 격중당한 혈강시를 쳐다보았다. 팔이 한짝 날아갔으니 쉽게 처리할 수
있을거란 이유 때문이었다. 허나 그것은 곧 착각임을 알게된다.
"아....아니? 어떻게 저럴수가 있지?"
승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혈강시의 팔 부분을 바라보았다. 자전마장에 격중당한
혈강시의 팔은 새로이 돋아나고 있었고 엄청난 기세가 느껴졌다.
"말도 안되는군"
승현은 놀랄틈도 없이 혈강시의 매서운 공격을 맛봐야 했다. 팔이 재생되자 마자
엄청난 기세로 달려든 혈강시가 매서운 조법으로 자신의 급소를 하나하나 공격해 왔고
승현은 막기에 급급하며 혈강시를 간신히 막아내었다. 하지만 점점 작은 상처가
쌓여만 갔고 승현과 강시는 체력적인 측면에서 강시는 무한했기 때문에 승현은 이 싸움이
오래끌면 오래 끌 수록 자신에게 불리해 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길.. 이렇게 근거리에서는 자전마장을 쓸 수가 없어"
자전마장은 살아있는 생물체라면 닿는 즉시 녹여버리는 무서운 파괴력의 공격법이었지만
그 파괴력이 강력한만큼 승현에게도 위험 부담이 생기는 공격법이라 이렇게 근거리에서
자전마장을 사용하게 되면 자신또한 휩쓸릴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끌어봐야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아는 승현은 한차례 크게 공격해 혈강시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걸 맞고도 살아 있을수 있나 보자"
승현은 자전마공을 8성에 이르면서 자전폭멸이라는 공격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공격법을 저 혈강시에게 사용할 생각이었다. 자전마장이 손에서 나가는 장력이라고
친다면 자전폭멸은 손에서 나가는 핵폭탄과도 같았다.
"자전폭멸!"
빠르게 자신에게 달려오는 혈강시에게 자전폭멸을 시전했고 승현의 손에서 강맹한 기운이
광범위 하게 뿜어져 나갔고 혈강시는 피하려고 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공격범위라 피할 수가
없었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승현은 한 숨을 내쉬며 바닥에 철퍽 주저앉았다.
"휴우...."
자전폭멸이 시전되 자리에는 풀 한포기 남지 않은 황무지가 되어버렸고 혈강시의
육체 파편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는데 혈강시의 머리만은 멀쩡했다.
"응..?"
승현이 또 깜짝놀란 표정으로 혈강시의 머리를 바라보았다.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뜨고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육체의 파편이 머리 주변으로 모이고 있었다.
섬뜩하기 그지 없는 광경이었다. 승현은 깜짝놀라며 검을 집어들어 혈강시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서걱!!
승현의 일검에 강시의 머리가 반 쪽으로 잘려나갔고 머리의 안 쪽에는 이상한 붉은색의
구체가 들어있었다. 그 붉은 색의 구체는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이건 뭐지...?"
승현은 검 끝으로 그것을 건드렸다. 그러자 붉은 색의 구체가 갑자기 거미 형상을 한
벌레로 변해 도망가려고 했다. 승현은 깜짝놀라며 그 거미를 칼로 내리 찍어버렸고 그
거미는 승현의 칼에 맞아 반토막이 나 죽어버렸다.
승현이 하는것을 지켜보던 청성파 장문인의 손녀는 승현과 혈강시의 전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혈강시가 완전히 죽은 것을 알고는 승현에게 달려와 승현의 몸을 살폈다.
"괘...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괜찮습니까? 많이 지쳐보이는데.. 우선 청성파로 가도록 합시다.
아직 운기조식이 끝난것 같지는 않으니 운기조식이 끝나는 대로 청성파로 향해야 합니다."
"네..."
"그나저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아... 저는 유화옥이라고 해요.."
유화옥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처음보는 사내였지만 자신을 구해준 것도
한 몫을 했고 게다가 생각보다 준수한 승현의 외모가 먹혀 들었기에 유화옥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고 없던 내숭까지 부리며 승현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아.. 유화옥 소저시군요 저는 김승현입니다."
"아... 승현 소협 감사합니다.. 저희를 구해주셔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당연한 일을 한것 뿐입니다. 앞으로는 청성파의 장문인 께서도 저희 명교에 소속됩니다.
같은 동료일진데 어찌 구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됩니다."
승현의 말에 유화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파였던 자신들이 사파의
주구인 마교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지만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미 청성파가 넘어간 마당에 자신들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 남겨진 청성파의
무인들을 살리려면 고수들이 필요한데 구파일방에서는 청성파가 이렇게 된것을 모르고
있엇고 설사 알게 되더라도 그때쯤이면 때가 너무 늦어버릴 것이었다.
승현과 유화옥이 호법을 서주어 운기조식을 마친 청성의 장문인이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일어서며 승현과 유화옥을 보고 말했다.
"운기조식이 끝났으니 서둘러 청성으로 향해주십시오"
"안 그래도 그럴 참입니다. 청성에는 제 휘하 무인들인 비마대와 일천마도
용비 형님께서 가 있으니 그리 위험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이...일천마도! 그 인물이 명교의 고수 였소?"
청성의 장문인과 손녀 유화옥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일천마도라면 혈혈단신으로
들어가 정파의 중소규모 문파는 한번에 깨뜨릴 수 있을정도의 절정고수였다.
"아닙니다. 최근에 알게榮쨉?마음이 맞아 의형제를 맺은것 뿐입니다. 하지만
곧 명교의 고수가 될 겁니다. 제가 형님을 설득했으니까 저와 행동을 같이 하는거죠"
"그...그랬군요"
청성파의 장문인 또한 절정을 눈앞에 둔 무인이었지만 절정고수인 일천마도에
비하면 달빛앞에 반딧불이었기에 놀란표정으로 수긍했다.
"그럼 어서 청성으로 향하도록 합시다."
승현은 장문인과 그의 손녀를 데리고 서둘러 청성으로 향했다. 자신이 여기에 있는
혈강시 하나를 처리했다지만 청성에는 이 일을 일으킨 장본인들인 혈교가 있었기에
비마대와 용비 홍화가 어찌瑛뼉?모르는 변수가 있었다.
서둘러 청성으로 향해 경공을 펼친 승현들은 아직도 칼부림이 이어지고 있는 청성에 도착했다.
청성의 무인들과 명교의 무인들 혈교의 잔당들이 서로 섞여서 난전을 벌이고 있었기에
승현과 청성의 장문인은 속히 그 난전에 뛰어들어 청성의 무인과 명교의 무인들은 이제
한편이며 서로 혈교의 잔당들을 요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성의 무인들은 마도를 걷는 명교를 따를 수 없습니다.
명교의 무인들이 속박되어 있던 우리들을 구해주었지만 그들은 마도를 걷는 악입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한 청성의 무인이 전형적인 정파의 대사를 읊으며 청성의 장문인에게 말하자 장문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 무인을 설득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명교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지만
요지부동 이었다. 안 그래도 한 시가 급한데 자신들이 구해주었건만 오히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청성의 무인들을 보자 용비와 비마대들의 얼굴이 점점 노기를 띄며 살기를 일으켰다.
"짐승들도 은혜를 알거늘 정파의 무인들을 똥 오줌도 못 가린단 말이냐!!"
용비가 내공을 담아 노호성을 내지르자 장내에 술렁이던 청성의 무인들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청성의 장문인 또한 그 기세에 움찔하며 용비를 바라보았다.
"내 이놈들을 전부 요절을 내버리고 말겠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용비를 말리기 위해 승현이 앞으로 나섰다.
"형님 참으십시오 제가 이들을 설득해보겠습니다."
"끄응... 내 동생의 얼굴을 보아서 참는거네 저 은혜도 모르는 것들은 쓴 맛을 봐야하네"
승현이 앞으로 나서자 용비는 화를 꾸욱 눌러 참으며 물러섰고 승현은 한 숨을
돌리며 청성의 무인들 앞으로 나섰다. 혈교의 무인들과 비마대가 벌이는 전투가
한창이었기에 얼른 이들을 설득하고 비마대를 도와야 했다.
"보았다 시피 여러분들은 저희들에게 구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단지
명교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칼을 겨누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앞에 혈교라는
무리들이 있는데 우리끼리 이렇게 분열을 일으킬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든 혈교부터 처리하고 봐야합니다."
승현의 말에 청성의 무인들도 하나같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기들도
찔리는 구석들이 있었다. 명교의 무인들이 자신들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무인에게
선동되어 명교의 무인들을 공격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끝가지 반대했던 그 무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승현에게 반박했다.
"너도 마도의 무리다. 그 따위 세치혀로 우리를 설득하려 들지마라!"
승현이 한 숨을 내쉬며 청성의 장문인을 바라보았다. 장문인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현은 확실하게 일처리를 하기 위해 전음을 보내었다.
-서둘러 그 무인을 처리하십시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알겠소 내가 잘 설득해보겠소-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것 같군요 풀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죽이란 말입니다.-
-그..그럴수는 없소 우리 청성의 무인이오-
-제가 손을 써야겠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승현은 기세를 일으키며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청성의 무인에게 다가섰다.
그 엄청난 기세에 청성의 무인은 겁을 집어먹으며 뒤로 물러섰다.
"좋습니다. 정 뜻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군요 좋은말로 해서 듣질 않으니.."
"무..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뭐... 하나 없어진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까요"
승현이 미소를 지으며 그 무인에게 말했지만 그 미소는 그 무인에게 악귀의
형상을 한 미소로 보였다. 그 무인은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물러섰다.
"뭐... 나...날 죽이겠다는 거냐..?!"
"아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겠군요 뭐.. 멍청한 줄 알았더니 아주 멍청한건 아니군요"
승현의 검에서 자전마공의 기운이 담긴 강기가 솟아올랐다. 불타는 검강을 본 그 무인에
표정에 경악이 담기었고 장문인 또한 놀란 표정으로 승현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선택은 딱 두가지입니다. 여기서 죽을것이냐
아니면 나를 도와 혈교를 치겠느냐 입니다. 뭐.. 여기까지 왔으니 선택은 뻔하군요"
승현은 불타오르는 검강을 앞으로 내뿜었고 그 무인은 비명소리도 지르지 못한채
불타오르며 목이 날아가 버렸다. 그 살벌한 모습에 청성의 무인들이 부들부들 몸을 떨었고
청성의 손녀인 유화옥 또한 벌벌떨며 승현을 바라보았다. 태어나서 사람이 죽는 것을 본적도
없던 유화옥은 앞에서 사람이 죽자 공포라는 감정이 머리를 지배했다.
"다른 분들께선 이의가 없는 걸로 알겠습니다."
승현은 그렇게 돌아서며 비마대와 혈교의 잔당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에 뛰어들었고
한명의 절정고수의 합류에 혈교의 잔당들은 빠르게 처리되어갔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혈교의 무인은 도망치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승현이 검을 날려 목이 꿰뚫렸다.
"청성파의 처리는 끝났지만 이제 혈교의 은거지를 칠 때입니다. 혈교의 은거지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 주의해야합니다. 어서 혈교의 은거지로 가도록 합시다."
명교의 첩자는 승현에게 조언했고 승현도 혈교의 은거지를 빨리 처리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빠르게 비마대와 용비 홍화를 이끌고 혈교의 은거지로 향했다.
승현일행을 기죽은 기색으로 청성파의 일행들이 따랐다.
"이 곳인가?"
보기만 해도 음침한 기운이 가득했기에 홍화가 질린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현.. 위험해 보이는데 괜찮을까..?"
홍화가 왠일로 주저하는 표정을 짓자 승현이 홍화를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왜 무서워요?"
"아니.. 무서운게 아니라 왠지 다칠것 같아서.."
"괜찮아요 설사 위험하더라도 내가 있고 용비형님도 있어요"
"응.. 그렇네"
홍화를 안심시킨 승현은 곧바로 그 안으로 들어섰다. 승현을 따라 비마대와
용비가 차례로 따라 들어왔고 청성의 무인들 또한 그들을 따라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오자 퀘퀘한 냄새가 풍겨 이들을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이 냄새는 뭐지..?"
지독한 악취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리던 승현에게 한 외침이 들렸다.
"너희는 누구냐?! 어떻게 여기로 들어왔지?!"
붉은색의 장포에 붉은색 두건 그리고 그 위에 쓰여져 있는 血이라는 문자까지
딱 보아도 혈교의 무인이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그 뒤로는 약 100여명 정도의
혈교의 무인들이 뒤따르고 있었기에 승현은 씨익 웃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딱 보아도 혈교의 무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이것참 수고를 덜었습니다."
"침입자다! 모두 교주님께 침입자가 들어온 것을 알려라!"
책임자로 보이는 무인이 그렇게 소리쳤고 승현은 가만히 놔둘수는 없었기에
검을 들어 검기를 내뿜어 소리친 무인에게 날렸다.
"커억!!"
검기가 날아오자 검기를 막으려던 무인은 검기를 막자마자 속이 진탕되는 느낌을
받으며 무릎을 꿇었다. 분명 검기일 뿐인데 엄청난 내력이 담겨있었다.
"비마대원들과 청성의 무인들 그 장문인께서는 속히 저들을 처리하도록 하십시오
저와 용비형님은 좀더 깊숙히 들어가 저들의 수뇌부를 처리할겁니다."
"아..알겠소 그럼"
청성의 무인들과 명교의 무인들은 혈교의 무인들에게 검을 뽑아들며 달려들었고
곧 난전이 벌어져 혈교의 무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수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비마대가
우수했기에 혈교의 무인들은 상대가 되질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안심이된
승현과 용비는 깊숙히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악취가 진해지고 있었다.
"냄새 한번 끝내주는군요"
"그러게 말일세 아우.. 도무지 참을수가 없는 냄새군.."
좀더 걸어 들어가자 엄청난 크기에 광장이 나왔고 그 광장에는 여러 여인들이
묶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아름다웠지만 다들 묶여있었다. 원을 그리며 묶여있는
여인들 가운데에 여신같이 아름다운 한 여인이 나신인 채로 묶여 흐느끼고 있었다.
"흐흑....."
"으흐흐.... 이제 네 년을 혈강시로 만들어 줄테니 고마워 하거라.."
이미 원을 그리며 묶여있던 여인들의 배는 다 갈라져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 바닥에 홈을 따라 피가 흘러 가운데에 묶여있는 여인의 가운데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혈강시의 제작방법이 분명했기에 승현은 시간을 끌다가는 저 여인이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위설아를 빼고는 처음보기에 지체할 수 없었다.
"용비 형님 기다리면 안되겠군요 저 소저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나가야겠습니다."
"흠흠..! 그렇구만 아우는 저 여인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하하...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라서 말입니다."
"하긴 동감이네.. 그럼 가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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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혈야도 연재해야 하는데 꿈 그리고 무림을 연재해 달라시니 어쩔수가 없네요~
그나저나 프리스타일 풋볼 하시는 분 있나요? 요즘 그거에 빠져들었는데 꽤나 재미있습니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SS_아가씨2 에게 귓이라도 해주세요 ㅋㅋ 제 아이디입니다.
자신의 자전마장에 격중당한 혈강시를 쳐다보았다. 팔이 한짝 날아갔으니 쉽게 처리할 수
있을거란 이유 때문이었다. 허나 그것은 곧 착각임을 알게된다.
"아....아니? 어떻게 저럴수가 있지?"
승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혈강시의 팔 부분을 바라보았다. 자전마장에 격중당한
혈강시의 팔은 새로이 돋아나고 있었고 엄청난 기세가 느껴졌다.
"말도 안되는군"
승현은 놀랄틈도 없이 혈강시의 매서운 공격을 맛봐야 했다. 팔이 재생되자 마자
엄청난 기세로 달려든 혈강시가 매서운 조법으로 자신의 급소를 하나하나 공격해 왔고
승현은 막기에 급급하며 혈강시를 간신히 막아내었다. 하지만 점점 작은 상처가
쌓여만 갔고 승현과 강시는 체력적인 측면에서 강시는 무한했기 때문에 승현은 이 싸움이
오래끌면 오래 끌 수록 자신에게 불리해 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길.. 이렇게 근거리에서는 자전마장을 쓸 수가 없어"
자전마장은 살아있는 생물체라면 닿는 즉시 녹여버리는 무서운 파괴력의 공격법이었지만
그 파괴력이 강력한만큼 승현에게도 위험 부담이 생기는 공격법이라 이렇게 근거리에서
자전마장을 사용하게 되면 자신또한 휩쓸릴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끌어봐야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아는 승현은 한차례 크게 공격해 혈강시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걸 맞고도 살아 있을수 있나 보자"
승현은 자전마공을 8성에 이르면서 자전폭멸이라는 공격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공격법을 저 혈강시에게 사용할 생각이었다. 자전마장이 손에서 나가는 장력이라고
친다면 자전폭멸은 손에서 나가는 핵폭탄과도 같았다.
"자전폭멸!"
빠르게 자신에게 달려오는 혈강시에게 자전폭멸을 시전했고 승현의 손에서 강맹한 기운이
광범위 하게 뿜어져 나갔고 혈강시는 피하려고 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공격범위라 피할 수가
없었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승현은 한 숨을 내쉬며 바닥에 철퍽 주저앉았다.
"휴우...."
자전폭멸이 시전되 자리에는 풀 한포기 남지 않은 황무지가 되어버렸고 혈강시의
육체 파편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는데 혈강시의 머리만은 멀쩡했다.
"응..?"
승현이 또 깜짝놀란 표정으로 혈강시의 머리를 바라보았다.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뜨고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육체의 파편이 머리 주변으로 모이고 있었다.
섬뜩하기 그지 없는 광경이었다. 승현은 깜짝놀라며 검을 집어들어 혈강시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서걱!!
승현의 일검에 강시의 머리가 반 쪽으로 잘려나갔고 머리의 안 쪽에는 이상한 붉은색의
구체가 들어있었다. 그 붉은 색의 구체는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이건 뭐지...?"
승현은 검 끝으로 그것을 건드렸다. 그러자 붉은 색의 구체가 갑자기 거미 형상을 한
벌레로 변해 도망가려고 했다. 승현은 깜짝놀라며 그 거미를 칼로 내리 찍어버렸고 그
거미는 승현의 칼에 맞아 반토막이 나 죽어버렸다.
승현이 하는것을 지켜보던 청성파 장문인의 손녀는 승현과 혈강시의 전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혈강시가 완전히 죽은 것을 알고는 승현에게 달려와 승현의 몸을 살폈다.
"괘...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괜찮습니까? 많이 지쳐보이는데.. 우선 청성파로 가도록 합시다.
아직 운기조식이 끝난것 같지는 않으니 운기조식이 끝나는 대로 청성파로 향해야 합니다."
"네..."
"그나저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아... 저는 유화옥이라고 해요.."
유화옥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처음보는 사내였지만 자신을 구해준 것도
한 몫을 했고 게다가 생각보다 준수한 승현의 외모가 먹혀 들었기에 유화옥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고 없던 내숭까지 부리며 승현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아.. 유화옥 소저시군요 저는 김승현입니다."
"아... 승현 소협 감사합니다.. 저희를 구해주셔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당연한 일을 한것 뿐입니다. 앞으로는 청성파의 장문인 께서도 저희 명교에 소속됩니다.
같은 동료일진데 어찌 구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됩니다."
승현의 말에 유화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파였던 자신들이 사파의
주구인 마교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지만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미 청성파가 넘어간 마당에 자신들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 남겨진 청성파의
무인들을 살리려면 고수들이 필요한데 구파일방에서는 청성파가 이렇게 된것을 모르고
있엇고 설사 알게 되더라도 그때쯤이면 때가 너무 늦어버릴 것이었다.
승현과 유화옥이 호법을 서주어 운기조식을 마친 청성의 장문인이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일어서며 승현과 유화옥을 보고 말했다.
"운기조식이 끝났으니 서둘러 청성으로 향해주십시오"
"안 그래도 그럴 참입니다. 청성에는 제 휘하 무인들인 비마대와 일천마도
용비 형님께서 가 있으니 그리 위험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이...일천마도! 그 인물이 명교의 고수 였소?"
청성의 장문인과 손녀 유화옥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일천마도라면 혈혈단신으로
들어가 정파의 중소규모 문파는 한번에 깨뜨릴 수 있을정도의 절정고수였다.
"아닙니다. 최근에 알게榮쨉?마음이 맞아 의형제를 맺은것 뿐입니다. 하지만
곧 명교의 고수가 될 겁니다. 제가 형님을 설득했으니까 저와 행동을 같이 하는거죠"
"그...그랬군요"
청성파의 장문인 또한 절정을 눈앞에 둔 무인이었지만 절정고수인 일천마도에
비하면 달빛앞에 반딧불이었기에 놀란표정으로 수긍했다.
"그럼 어서 청성으로 향하도록 합시다."
승현은 장문인과 그의 손녀를 데리고 서둘러 청성으로 향했다. 자신이 여기에 있는
혈강시 하나를 처리했다지만 청성에는 이 일을 일으킨 장본인들인 혈교가 있었기에
비마대와 용비 홍화가 어찌瑛뼉?모르는 변수가 있었다.
서둘러 청성으로 향해 경공을 펼친 승현들은 아직도 칼부림이 이어지고 있는 청성에 도착했다.
청성의 무인들과 명교의 무인들 혈교의 잔당들이 서로 섞여서 난전을 벌이고 있었기에
승현과 청성의 장문인은 속히 그 난전에 뛰어들어 청성의 무인과 명교의 무인들은 이제
한편이며 서로 혈교의 잔당들을 요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성의 무인들은 마도를 걷는 명교를 따를 수 없습니다.
명교의 무인들이 속박되어 있던 우리들을 구해주었지만 그들은 마도를 걷는 악입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한 청성의 무인이 전형적인 정파의 대사를 읊으며 청성의 장문인에게 말하자 장문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 무인을 설득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명교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지만
요지부동 이었다. 안 그래도 한 시가 급한데 자신들이 구해주었건만 오히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청성의 무인들을 보자 용비와 비마대들의 얼굴이 점점 노기를 띄며 살기를 일으켰다.
"짐승들도 은혜를 알거늘 정파의 무인들을 똥 오줌도 못 가린단 말이냐!!"
용비가 내공을 담아 노호성을 내지르자 장내에 술렁이던 청성의 무인들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청성의 장문인 또한 그 기세에 움찔하며 용비를 바라보았다.
"내 이놈들을 전부 요절을 내버리고 말겠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용비를 말리기 위해 승현이 앞으로 나섰다.
"형님 참으십시오 제가 이들을 설득해보겠습니다."
"끄응... 내 동생의 얼굴을 보아서 참는거네 저 은혜도 모르는 것들은 쓴 맛을 봐야하네"
승현이 앞으로 나서자 용비는 화를 꾸욱 눌러 참으며 물러섰고 승현은 한 숨을
돌리며 청성의 무인들 앞으로 나섰다. 혈교의 무인들과 비마대가 벌이는 전투가
한창이었기에 얼른 이들을 설득하고 비마대를 도와야 했다.
"보았다 시피 여러분들은 저희들에게 구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단지
명교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칼을 겨누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앞에 혈교라는
무리들이 있는데 우리끼리 이렇게 분열을 일으킬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든 혈교부터 처리하고 봐야합니다."
승현의 말에 청성의 무인들도 하나같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기들도
찔리는 구석들이 있었다. 명교의 무인들이 자신들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무인에게
선동되어 명교의 무인들을 공격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끝가지 반대했던 그 무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승현에게 반박했다.
"너도 마도의 무리다. 그 따위 세치혀로 우리를 설득하려 들지마라!"
승현이 한 숨을 내쉬며 청성의 장문인을 바라보았다. 장문인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현은 확실하게 일처리를 하기 위해 전음을 보내었다.
-서둘러 그 무인을 처리하십시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알겠소 내가 잘 설득해보겠소-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것 같군요 풀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죽이란 말입니다.-
-그..그럴수는 없소 우리 청성의 무인이오-
-제가 손을 써야겠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승현은 기세를 일으키며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청성의 무인에게 다가섰다.
그 엄청난 기세에 청성의 무인은 겁을 집어먹으며 뒤로 물러섰다.
"좋습니다. 정 뜻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군요 좋은말로 해서 듣질 않으니.."
"무..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뭐... 하나 없어진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까요"
승현이 미소를 지으며 그 무인에게 말했지만 그 미소는 그 무인에게 악귀의
형상을 한 미소로 보였다. 그 무인은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물러섰다.
"뭐... 나...날 죽이겠다는 거냐..?!"
"아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겠군요 뭐.. 멍청한 줄 알았더니 아주 멍청한건 아니군요"
승현의 검에서 자전마공의 기운이 담긴 강기가 솟아올랐다. 불타는 검강을 본 그 무인에
표정에 경악이 담기었고 장문인 또한 놀란 표정으로 승현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선택은 딱 두가지입니다. 여기서 죽을것이냐
아니면 나를 도와 혈교를 치겠느냐 입니다. 뭐.. 여기까지 왔으니 선택은 뻔하군요"
승현은 불타오르는 검강을 앞으로 내뿜었고 그 무인은 비명소리도 지르지 못한채
불타오르며 목이 날아가 버렸다. 그 살벌한 모습에 청성의 무인들이 부들부들 몸을 떨었고
청성의 손녀인 유화옥 또한 벌벌떨며 승현을 바라보았다. 태어나서 사람이 죽는 것을 본적도
없던 유화옥은 앞에서 사람이 죽자 공포라는 감정이 머리를 지배했다.
"다른 분들께선 이의가 없는 걸로 알겠습니다."
승현은 그렇게 돌아서며 비마대와 혈교의 잔당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에 뛰어들었고
한명의 절정고수의 합류에 혈교의 잔당들은 빠르게 처리되어갔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혈교의 무인은 도망치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승현이 검을 날려 목이 꿰뚫렸다.
"청성파의 처리는 끝났지만 이제 혈교의 은거지를 칠 때입니다. 혈교의 은거지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 주의해야합니다. 어서 혈교의 은거지로 가도록 합시다."
명교의 첩자는 승현에게 조언했고 승현도 혈교의 은거지를 빨리 처리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빠르게 비마대와 용비 홍화를 이끌고 혈교의 은거지로 향했다.
승현일행을 기죽은 기색으로 청성파의 일행들이 따랐다.
"이 곳인가?"
보기만 해도 음침한 기운이 가득했기에 홍화가 질린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현.. 위험해 보이는데 괜찮을까..?"
홍화가 왠일로 주저하는 표정을 짓자 승현이 홍화를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왜 무서워요?"
"아니.. 무서운게 아니라 왠지 다칠것 같아서.."
"괜찮아요 설사 위험하더라도 내가 있고 용비형님도 있어요"
"응.. 그렇네"
홍화를 안심시킨 승현은 곧바로 그 안으로 들어섰다. 승현을 따라 비마대와
용비가 차례로 따라 들어왔고 청성의 무인들 또한 그들을 따라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오자 퀘퀘한 냄새가 풍겨 이들을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이 냄새는 뭐지..?"
지독한 악취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리던 승현에게 한 외침이 들렸다.
"너희는 누구냐?! 어떻게 여기로 들어왔지?!"
붉은색의 장포에 붉은색 두건 그리고 그 위에 쓰여져 있는 血이라는 문자까지
딱 보아도 혈교의 무인이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그 뒤로는 약 100여명 정도의
혈교의 무인들이 뒤따르고 있었기에 승현은 씨익 웃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딱 보아도 혈교의 무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이것참 수고를 덜었습니다."
"침입자다! 모두 교주님께 침입자가 들어온 것을 알려라!"
책임자로 보이는 무인이 그렇게 소리쳤고 승현은 가만히 놔둘수는 없었기에
검을 들어 검기를 내뿜어 소리친 무인에게 날렸다.
"커억!!"
검기가 날아오자 검기를 막으려던 무인은 검기를 막자마자 속이 진탕되는 느낌을
받으며 무릎을 꿇었다. 분명 검기일 뿐인데 엄청난 내력이 담겨있었다.
"비마대원들과 청성의 무인들 그 장문인께서는 속히 저들을 처리하도록 하십시오
저와 용비형님은 좀더 깊숙히 들어가 저들의 수뇌부를 처리할겁니다."
"아..알겠소 그럼"
청성의 무인들과 명교의 무인들은 혈교의 무인들에게 검을 뽑아들며 달려들었고
곧 난전이 벌어져 혈교의 무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수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비마대가
우수했기에 혈교의 무인들은 상대가 되질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안심이된
승현과 용비는 깊숙히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악취가 진해지고 있었다.
"냄새 한번 끝내주는군요"
"그러게 말일세 아우.. 도무지 참을수가 없는 냄새군.."
좀더 걸어 들어가자 엄청난 크기에 광장이 나왔고 그 광장에는 여러 여인들이
묶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아름다웠지만 다들 묶여있었다. 원을 그리며 묶여있는
여인들 가운데에 여신같이 아름다운 한 여인이 나신인 채로 묶여 흐느끼고 있었다.
"흐흑....."
"으흐흐.... 이제 네 년을 혈강시로 만들어 줄테니 고마워 하거라.."
이미 원을 그리며 묶여있던 여인들의 배는 다 갈라져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 바닥에 홈을 따라 피가 흘러 가운데에 묶여있는 여인의 가운데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혈강시의 제작방법이 분명했기에 승현은 시간을 끌다가는 저 여인이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위설아를 빼고는 처음보기에 지체할 수 없었다.
"용비 형님 기다리면 안되겠군요 저 소저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나가야겠습니다."
"흠흠..! 그렇구만 아우는 저 여인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하하...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라서 말입니다."
"하긴 동감이네.. 그럼 가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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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혈야도 연재해야 하는데 꿈 그리고 무림을 연재해 달라시니 어쩔수가 없네요~
그나저나 프리스타일 풋볼 하시는 분 있나요? 요즘 그거에 빠져들었는데 꽤나 재미있습니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SS_아가씨2 에게 귓이라도 해주세요 ㅋㅋ 제 아이디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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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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