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약에 마취되어 두려움마저 잃어가는 여인의 눈빛이 몽롱하게 변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야에 괴인의 하복부가 들어나 보였다. 흉측하게 발기한 남성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겨냥하고 있었다. 혼미해지는 정신 속에서도 그녀는 본능적으로 벗어나려고 했다.
"악! 제, 제발, 안 돼…!"
이슬을 머금은 꽃잎처럼 들어난 여인의 비소를 내려다보는 금의괴인의 눈동자에 핏발이 섰다. 괴인은 흉물스러운 남성을 손에 움켜쥐고 여인의 비소에 문질렀다. 꼼짝할 수도 없는 여인은 입술을 지그시 물고 본능적으로 거부의 신음을 흘렸다.
“하 읍! 나, 난 몰라. 제 발.......”
춘약에 중독되어가는 여인은 자극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비소 입구의 진홍빛 꽃잎이 흉물에 의해 상하 좌우로 일그러진다. 여인은 몸속의 신경들이 한 곳으로 몰리는 쾌감을 거부할 수도 없어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금의괴인은 여인의 표정을 즐기듯이 바라보며 여인의 비소 입구에 흉물을 대고 마찰한다. 괴인의 입에서는 벌써 거친 숨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허, 흡! 으 흐! 그것 참, 감칠.......맛이 있겠구먼........”
“하 윽! 으 읍. 아 읍.........”
입술을 깨물던 여인의 숨소리도 점차 거칠어졌다. 금의괴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여인의 허리를 들어 올리며 비소 구멍에 흉물의 귀두를 잇대었다. 그리고 금의괴인은 여인의 배위에 육중한 몸을 엎드린다. 여인은 비소로 뜨거운 물체를 잇대려는 것을 느끼며 몸서리친다.
“하 으........”
“으흐흐…!”
금의괴인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여인의 비소 입구에 흉물을 집어넣으려 한다. 어쩔 수없는 여인은 괴인의 흉물을 비소 속에 받아 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인의 하체를 짓누르려던 금의 괴인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방구석에 처박히는 것이 아닌가.
“윽…! 헉!"
누군가가 금의괴인의 뒤통수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기겁을 한 괴인이 의복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두 눈을 치떴다. 저승야차인가! 나름대로 강호무인인 중에 고수라고 자부하는 금의괴인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다가와 있었단 말인가. 금의괴인이 바라보는 객방 문 앞에는 시커먼 복장을 한 묵인이 서있었다. 푹 눌러쓴 흑립 아래로 차갑게 노려보는 눈빛에 금의괴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어떤 놈이, 염추랑(廉醜狼) 어른을 놀라게 하느냐?"
"........"
희대의 색마 음혼색군(陰魂色郡) 염추랑(廉醜狼), 최음약과 음모술수만으로 중원을 누비며 아녀자들을 유린하기로 소문난 색마였다. 무공은 특출하지 않았으나 음모술수로 중원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는 그였다.
음혼색군 염추랑은 상대를 우선 알아야 그에 따라 대처할 생각으로 묵인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주시하였다. 그러나 상대는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생면부지의 사람이었다. 상대를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 그였는데 그에게 일격을 가한 무공의 정도가 그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솜씨였다. 그는 순간을 모면하려 간특한 호기를 부렸다.
"애송이 같은 놈! 목숨이 아깝지 않느냐?"
"..........."
묵인은 요지부동 대답이 없다. 염추랑이 헛기침을 하면서 슬며시 일어났다.
"너의 행동을 탓하지 않겠다. 사라져라."
"미친놈…!"
그때서야 비소를 터트린 묵인의 몸이 소리도 없이 객방 문을 넘어와 염추랑에게 다가왔다.
"가 랏!"
일갈과 함께 염추랑의 검이 벼락같이 묵인의 목 줄기를 향했다. 동시에 묵인에게서 한 가닥 흑무가 흘렀다.
스스스…퍽!
"우욱~!"
그러나 또다시 울컥! 염추랑이 피를 토했다. 일장을 맞은 염추랑의 벗어젖힌 가슴에 붉은 손자국이 선연하게 찍혔다.
"안 되겠다…! 피하자."
내심 역부족임을 느낀 염추랑은 흘러내린 바지를 끌어올리며 허리춤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번개같이 객방 입구로 날아갔다. 무공이 특출하지 않은 염추랑의 경공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 하였다. 여차하면 줄행랑을 칠 심산이었다.
스 슥! 퍼억…!
허나 염추랑의 의도를 읽은 묵인의 손이 찰나의 움직임이 일었다.
"어 억!......"
외마디도 내지르지 못한 염추랑의 몸이 승방 넘어 오장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곤두박질 쳤다. 희대의 색마, 음혼색군(陰魂色郡) 염추랑(廉醜狼)의 목숨이 끊어진 것이다. 묵인이 흑립을 젖히고 방안을 돌아보았다. 흑립 안으로 나타난 용모는 설 무영이었다. 여인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그였다.
"헛........!?"
헌데, 승방안의 상황에 설 무영은 당황 하였다. 승방 한쪽에는 서너 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잠들어 있었고, 고결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한 여인이 옷매무새를 흐트러트리고 반라의 모습으로 있었다. 젖가슴과 허벅지를 완연히 들어 내놓은 상태에서 여인은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 저, 좀.......!?"
설 무영을 보는 여인의 눈이 무엇인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설 무영은 차마 바라보기조차 민망하여 얼굴을 붉혔다. 여인의 탐스러운 젖가슴과 윤기 흐르는 음모가 그대로 들어나 보였기 때문이다. 설 무영은 여인이 춘약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린아이를 덮고 있는 모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여인의 벗겨진 몸을 덮어 주었다.
"허…! 으 읍.......!"
그러나 여인은 신음을 연발하며 애원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설 무영은 눈동자를 치떠서 여인을 바라봤다. 이십 칠팔 여세의 고결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여인, 그녀는 아직도 이십 세 시절의 미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여인의 찢긴 옷 사이로 살결이 뽀얗게 드러나고 있었다. 설 무영은 이 갑작스런 사태에 낭패와 곤혹함을 금치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인은 치미는 욕화와 이성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최음환분(崔淫歡粉)!
염추랑(廉醜狼)이 많은 아녀자들을 유린할 때 사용하던 쓰던 최음환분 때문이었다. 일단 중독되면 이성과 교합해지 않으면 심맥이 역류하여 죽음에 이를 지경의 지독한 독성을 지닌 독분이다. 여인은 무공을 익혔고 강호무림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최음환분을 들이킨 이상 사내와 교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인은 들끓는 욕화에 몸을 뒤틀며 어쩔할 바를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수치와 흥분의 와중에 타 오르는 눈길로 자신을 구해준 묵인을 올려다보았다. 위급한 상황에 나타난 묵인은 자신의 나이보다 어리고 준수한 용모의 청년임을 보고 그녀는 내심 뇌까렸다.
(아! 안 된다! 정절을 더럽힐 바에야 차라리 내가 죽어야지. 그렇지만......! 내 아이는......!?)
"허~윽!"
반라의 몸을 뒤트는 여인은 자진하려 해도 자신이 죽은 다음에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허지만 상황을 접한 설 무영은 얼굴을 벌겋게 되어 당황할 뿐이었다. 강호 경험이 적은 그는 어떻게 처신을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아직 동정인 설 무영으로서는 여인의 요기스런 모습을 대하는 것도 처음 접하는 상태였고 강호에 경험이 적은 그로서는 그녀를 어떻게 도와줄지 모르는 상태로다.
(차라리 나와 내 아기 모두 죽어야 하는데......)
그녀는 속으로 외치지만 아혈을 제외한 기혈들이 짚인 상태여서 자진도 못하는 상태였다.
"나, 나와 아이를…! 허 헉~! 죽여주세요! 하 읍!"
욕화로 달아 오른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애절한 구원을 청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설 무영은 여인의 요구대로 그들의 목숨을 끊어 고통을 없애 줄 수도 없는 일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이 여인은 심맥이 터져 죽을 텐데....!?)
무엇인가에 의한 심적 충동으로 괴로워하는 여인을 바라보며 당황하던 설 무영은 그녀가 염
추랑에게 혈도를 짚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여인에게 다가가서 여인의 혈도를 풀어 주었다. 여인은 전신을 부르르 떨고는 몸을 뒤틀었다. 혈도가 풀린 그녀는 더욱 뜨거운 불길의 욕화가 몸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안 돼......!"
용솟음치는 욕화는 그녀를 이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었다.
"허~윽......!"
치미는 욕화를 이기려는 그녀의 몸은 인어처럼 퍼덕였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벌어진 분홍빛 고의 사이에 육감적인 구릉과 팽팽한 하복부의 은밀한 비소를 헤집었다. 처음 대하는 광경에 얼굴이 붉어진 설 무영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그녀의 고통을 어떻게 해소해 줄지 안타까웠다.
"왈 칵~!"
여인은 양손을 뻗어 가까이 다가온 설 무영의 허리를 잡아 당겼다. 혈도가 풀린 여인은 오직 최음환분에 중독되어 욕화를 견딜 수 없을 뿐이었다. 여인의 행동을 주시하고 의술에 관한 책자들을 섭렵한 설 무영의 두뇌가 빠른 회전을 하였다.
"최음독분(崔陰毒粉)......!?"
무지무욕(無知無慾)이고 무외무구(無畏無懼)해야 하거늘 설 무영은 일순간 갈등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녀를 죽일 수도, 죽게 놓아 둘 수도 없는 일. 다만 그녀가 비명횡사하지 않는 방법은 남자를 접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이 여인과 저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는데........!"
설 무영은 거의 이성을 잃은 그녀에게 이끌려갔다. 여인의 은은한 체취가 설 무영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다. 약관의 나이이지만 그도 남자, 알 수 없는 뜨거운 본능의 불길이 내부에서 들끓는 느낌이었다.
"흡…!"
여인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설 무영의 입술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거의 광적으로 허겁지겁 설 무영의 옷을 벗겼다.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알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청백지신의 설 무영! 스스로는 어떤 조치를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하지만 그는 어느새 심장이 요동치고 숨결마저 거칠어지고 있었다. 여인은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버리고 요염한 눈빛을 했다. 여인의 선연한 굴곡으로 이루어진 나신이 드러났다. 그녀의 고혹스러운 나신을 본 설 무영의 혈맥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헛.....!"
여인의 나신을 처음 접하는 설 무영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여인이 바닥에 누우면서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눈같이 흰 피부와 잘 익은 수밀도 같은 유방, 아이에게 물렸던 농익은 다홍빛 유실, 굴곡이 유연한 허리, 비단결같이 보드라운 방초들로 덮인 도톰한 둔덕이 설 무영의 시야로 들어왔다.
설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단전 하복부가 뜨거워지고 음경이 단단해지며 터질 것 같은 흥분을 느꼈다. 여인을 내려다보고 서 있는 설 무영의 체격은 늠름하였다. 우뚝 버티고 서 있는 그의 체격에는 근육이 들어나고 하복부에 발기된 음경은 핏줄까지 돋아나 있었다.
설 무영의 음경은 보통 사내들보다 용맹스럽고 우람하였다, 설 무영의 하체를 본 여인은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는 발가벗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불덩이같이 뜨거워진 여인의 다리가 뱀처럼 설 무영을 휘감았다. 그의 전신은 처음으로 접한 여인의 피부에서 오는 감촉으로 활화산처럼 달아올랐다.
설 무영은 이미 방중술(房中術)과 의학 서책 등을 섭렵하여 남녀의 교접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여인을 처음으로 접하는지라 어쩌지를 못하고 있었다. 허우적거리며 손을 뻗친 그녀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설 무영을 밀어 넘어트렸다.
여인은 몽롱한 눈빛으로 설 무영의 허리를 깔고 앉아 무릎을 벌리고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떨리는 섬섬옥수로 허공을 찌를 듯 솟아오른 설 무영의 음경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불기둥 같은 그의 음경을 거침없이 자신의 비역 안으로 이끌었다.
"허 윽~!"
남자의 음경이 여인의 비역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설 무영은 발가락 끝에서 머리끝까지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자신의 실체가 은밀한 여인의 꽃잎에 닿는 느낌은 처음으로 느껴보는 쾌감이었다. 이미 욕화로 달아올라 촉촉해진 여인의 은밀한 비역 안은 더할 수 없이 보드랍고 촉촉한 느낌이었다. 온 몸이 빨려 들어가는 착각 속에 그의 몸을 한껏 경직되게 하였다. 여인이 둔부를 아래로 내리 눌렀다.
"하 악~! 하 읍......."
여인은 목구멍까지 잇닿는 충격에 절로 입이 쩍 벌어졌다. 충격으로 몸을 솟구친 그녀가 바
라 본 설 무영의 실체는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웅대했다.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어 오랫동안 수절해온 그녀의 몸에도 처녀의 파과와 같은 고통을 주는 것이었다.
허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설 무영이 여인의 나긋한 허리를 잡아 당겼다. 잔뜩 달아오른 불기둥이 그녀의 습진 비소를 함몰시키고 들었다. 순간 여인은 몸속에 가득 찬 포만감과 충격으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나 잠시 경직되던 그녀는 극치의 황홀감으로 나신을 비틀었다.
"아 읍, 소, 소협......!"
“허 걱!”
동시에 설 무영과 여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건(乾)은 하늘(天)이요 곤(坤)은 땅(地)이니 마침내.......! 하늘과 땅이 서로 잇대어 불같은 회오리에 갇혔다. 동정의 설 무영은 처음으로 자신의 실체가 여자의 몸속에 휘감기는 감촉에 두 손을 뻗쳤다. 허우적거리는 그의 손에 잡힌 것은 탱탱한 여인의 젖가슴이었다. 젖가슴이 움켜쥐는 순간, 여인은 또 다른 쾌감에 몸서리쳤다.
"아~! 하 으........"
여인은 뜨겁고도 용솟음치는 청년의 것이 자신의 내부에 그득 채우고 용틀임하는 것을 느끼며 희열에 몸부림을 쳤다. 아울러 기둥처럼 치솟은 음경을 깔고 앉은 그녀는 탐스러운 둔부를 흔들었다. 비소 끝까지 음경이 용틀임하며 밀려들어가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엄청난 작렬감과 충만감에 그녀의 교구가 일순 활처럼 휘어졌다.
“하 읍, 아 음, 하 아, 소, 소 협..........”
그녀의 입에서 기묘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오랫동안 감추었던 그녀의 욕구가 일순간에 어린 청년에 의해서 불 화산처럼 터지고 있었다.
"소, 소협! 으흡, 허 억!"
여인의 입에서 헛바람 새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더 이상 현숙한 부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 무아지경에서 비소 속을 채우고 있는 청년의 우람한 남성에 까무러칠 것처럼 황홀한 환희에 몸부림쳤다. 두 남녀의 몸은 한 치의 틈도 없이 완전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와 끈적임이 흘러 넘쳤다.
“하 으, 으 읍, 합, 하 읍..........”
“헛, 아으, 하, 으 하,........”
뜨겁고 거대한 열풍이 자운암(姿雲庵)을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불길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듯 드세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높이 치솟았던 그녀의 몸이 추락 할 때마다 설 무영의 음경이 그녀의 비소 깊이 박혀 들어갔다. 최음독분(崔淫毒粉)의 탓일 것이다. 여인은 약효가 다 할 때까지 설 무영의 몸을 놓아 주지 않고 욕화를 풀어냈다.
“소, 소협! 흐 응, 으 흐, 하 읍. 아 하. 하 으........”
“찌걱, 탁, 찌걱, 탁 탁, 탁,.......”
하복부가 마주치며 흘러나오는 진액! 비소 속에 음경을 가득채운 그녀는 연이어 교음을 흘리며 둔부를 좌우로 흔들렸다. 그때마다 음경이 진액으로 가득한 비소 속 깊이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발가벗은 몸이 치솟았다가 추락할 때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문득 설 무영은 음경으로 가득한 비소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옥죄이는 것을 느꼈다. 순간 그는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혈도가 풀린 그녀가 양기마저 빨아 드리려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의도적이 아니고 춘분 약에 중독된 그녀의 행위였다.
(이런........! 안 되겠군!)
설 무영은 급히 환영일신공(幻影一神公) 야준(冶俊)의 음양비술(陰陽秘術)의 초식을 떠올렸다. 그는 여인의 단전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여인의 비소 속에서 용솟음치는 음경을 빼냈다. 그는 여인을 들어 올려 눕히고 여인의 허벅지 사이의 경혈을 눌렀다. 그리고 다시 비소 속으로 음경을 회전을 시키며 빠르게 밀어 넣었다. 순간 여인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지르며 활처럼 허리를 휘었다.
“하 윽~! 소 협! 나, 난 어찌....... 하 앙.......!”
설 무영이 사용한 초식은 양기를 보존하면서 여인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퍼덕거리던 여인이 저지러지는 신음을 흘리며 푹 엎어졌다. 설 무영은 비속 속에 박힌 음경이 뜨거운 진액에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몽롱한 눈빛으로 절정의 정상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설 무영은 안심을 하여 극한 쾌감의 늪에 빠져 들었다.
“헉 읍~!”
“하 읏~!”
그들은 서로의 발가벗은 몸뚱이를 붙들고 경직되었다. 최음환분(崔淫歡粉)의 중독에서 풀려난 여인은 비로소 부끄러운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 정절을 받친 여인은 죽고 싶은 심정으로 몸을 웅크린 채 시선을 마주 하지도 못했다.
설 무영은 한 여인과 어린아이를 생명을 구하려다가 동정을 대가로 격렬한 환희와 혹독한 경험을 동시에 치러야만 했다. 그녀는 설 무영으로서는 첫 여인이자 이성에 눈뜨게 한 여인이었다. 그가 천기조원의 지체가 아니었다면 정기가 고갈 되고 말았을 것이다.
기나긴 시간의 숨 가쁜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방안.
(이것을 예기치 않은 악몽(惡夢)으로 돌려야 하는가?)
설 무영은 망연자실 누운 채 혼자 뇌까리며 의식 없이 멍한 상태로 천장을 바라봤다. 어쩌면 지루하고 뜨거운 열풍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 격렬한 황홀함과 쾌락의 여운이 온몸 구석에 남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텅 빈 상태였다. 죄책감과 공허감!
"죄…죄송합니다!"
설 무영은 여인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이었건만 그녀에게 도리어 사과를 하였다.
"아니…! 저의 잘못! 흑!......흐흑!"
설 무영의 옆에서 여인의 나직한 오열이 들려왔다. 설 무영은 힐끗 곁눈질로 여인을 처다 보았다. 가냘픈 어깨선, 백옥 같은 둔부, 돌아누워 있는 여인의 실체가 눈에 들어왔다. 설 무영은 또 한 번 생전 처음 보는 여인의 실체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살아 있을 가치도 없는…….흐흑!"
여인도 자책하고 있었다. 허지만 어찌 여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설 무영은 눈을 슬며시 감았다. 부스스 일어난 여인이 의복을 걸치는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렸다. 이어서 아이를 끌어안은 그녀가 옷자락 스치는 소리와 함께 방을 나서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정적이 찾아들었다. 설 무영은 그 정적 속에 망연자실하게 누워 있었다.
(설마…!?)
문득 설 무영의 뇌리에 불안한 생각이 퍼뜩 스쳐갔다. 정절을 잃은 여인의 심정이 어떤 것일까.
(아......! 안 돼! 그러면........)
그는 내심 부르짖으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어 급히 옷을 추스르고 자운암(姿雲庵)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불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깎아지른 듯 치솟은 단애 쪽으로 빠르게 뛰어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빠른 경신술로 보아서 무공을 익힌 듯하였다. 그러나 어디 설 무영의 신공에 견줄 수는 없다. 설 무영은 바람같이 그녀에 다가갔다.
"이 무슨 짓입니까? 이러시면.......!"
설 무영은 일갈과 함께 그녀의 혈도를 짚어 갔다. 동시에 그는 그녀와 그녀의 가슴에 안겼다가 떨어지는 아이를 안았다. 설 무영의 품에 안긴 그녀가 흐느꼈다.
"그냥....... 이대로 죽게 해 주세요.......흐흑.......!"
"생명은 귀중한 것, 일단 돌아가서 말을 좀 하시죠!"
설 무영은 아이를 안고 그녀를 부축하여 암자로 돌아왔다. 그가 그녀의 혈도를 풀어주자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사뭇 애원조로 말했다.
"볼 낯이 없어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저를 놓아두세요......!"
설 무영의 가슴에 울컥! 동정심과 아울러 의협심이 솟아올랐다.
"부인에게 잘못이 있다면 제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흐흑......!"
설 무영은 슬피 우는 여인의 가녀린 어깨를 토닥거렸다.
"부인이 죽는다면 나도 죽어야 합니다. 허지만 저는 아직 죽을 수 없는 몸입니다!"
"아니에요~! 모두 저의 업보 탓이에요......."
설 무영을 쳐다보는 여인의 꾸밈없는 순수한 눈에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어린아이는 극한 어미의 심정을 모르는 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설 무영의 가슴을 저미는 감동과 자신도 모르는 애틋함이 스며들었다. 그녀가 왠지 자신의 가슴속에 동변상린의 아픔을 소유한 여인으로 보였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같은 업보를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인 혼자 죽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 어린 생명을 함부로 할 수는......."
"으 흐흐흑......!"
그녀가 설 무영의 가슴에 무너지면서 몸부림치듯 오열에 빠져 들었다. 잠시 후 여인의 울먹이는 목소리 속에 그녀 자신의 과거가 흘러 나왔다.-------------------------------------------
"악! 제, 제발, 안 돼…!"
이슬을 머금은 꽃잎처럼 들어난 여인의 비소를 내려다보는 금의괴인의 눈동자에 핏발이 섰다. 괴인은 흉물스러운 남성을 손에 움켜쥐고 여인의 비소에 문질렀다. 꼼짝할 수도 없는 여인은 입술을 지그시 물고 본능적으로 거부의 신음을 흘렸다.
“하 읍! 나, 난 몰라. 제 발.......”
춘약에 중독되어가는 여인은 자극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비소 입구의 진홍빛 꽃잎이 흉물에 의해 상하 좌우로 일그러진다. 여인은 몸속의 신경들이 한 곳으로 몰리는 쾌감을 거부할 수도 없어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금의괴인은 여인의 표정을 즐기듯이 바라보며 여인의 비소 입구에 흉물을 대고 마찰한다. 괴인의 입에서는 벌써 거친 숨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허, 흡! 으 흐! 그것 참, 감칠.......맛이 있겠구먼........”
“하 윽! 으 읍. 아 읍.........”
입술을 깨물던 여인의 숨소리도 점차 거칠어졌다. 금의괴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여인의 허리를 들어 올리며 비소 구멍에 흉물의 귀두를 잇대었다. 그리고 금의괴인은 여인의 배위에 육중한 몸을 엎드린다. 여인은 비소로 뜨거운 물체를 잇대려는 것을 느끼며 몸서리친다.
“하 으........”
“으흐흐…!”
금의괴인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여인의 비소 입구에 흉물을 집어넣으려 한다. 어쩔 수없는 여인은 괴인의 흉물을 비소 속에 받아 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인의 하체를 짓누르려던 금의 괴인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방구석에 처박히는 것이 아닌가.
“윽…! 헉!"
누군가가 금의괴인의 뒤통수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기겁을 한 괴인이 의복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두 눈을 치떴다. 저승야차인가! 나름대로 강호무인인 중에 고수라고 자부하는 금의괴인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다가와 있었단 말인가. 금의괴인이 바라보는 객방 문 앞에는 시커먼 복장을 한 묵인이 서있었다. 푹 눌러쓴 흑립 아래로 차갑게 노려보는 눈빛에 금의괴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어떤 놈이, 염추랑(廉醜狼) 어른을 놀라게 하느냐?"
"........"
희대의 색마 음혼색군(陰魂色郡) 염추랑(廉醜狼), 최음약과 음모술수만으로 중원을 누비며 아녀자들을 유린하기로 소문난 색마였다. 무공은 특출하지 않았으나 음모술수로 중원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는 그였다.
음혼색군 염추랑은 상대를 우선 알아야 그에 따라 대처할 생각으로 묵인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주시하였다. 그러나 상대는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생면부지의 사람이었다. 상대를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 그였는데 그에게 일격을 가한 무공의 정도가 그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솜씨였다. 그는 순간을 모면하려 간특한 호기를 부렸다.
"애송이 같은 놈! 목숨이 아깝지 않느냐?"
"..........."
묵인은 요지부동 대답이 없다. 염추랑이 헛기침을 하면서 슬며시 일어났다.
"너의 행동을 탓하지 않겠다. 사라져라."
"미친놈…!"
그때서야 비소를 터트린 묵인의 몸이 소리도 없이 객방 문을 넘어와 염추랑에게 다가왔다.
"가 랏!"
일갈과 함께 염추랑의 검이 벼락같이 묵인의 목 줄기를 향했다. 동시에 묵인에게서 한 가닥 흑무가 흘렀다.
스스스…퍽!
"우욱~!"
그러나 또다시 울컥! 염추랑이 피를 토했다. 일장을 맞은 염추랑의 벗어젖힌 가슴에 붉은 손자국이 선연하게 찍혔다.
"안 되겠다…! 피하자."
내심 역부족임을 느낀 염추랑은 흘러내린 바지를 끌어올리며 허리춤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번개같이 객방 입구로 날아갔다. 무공이 특출하지 않은 염추랑의 경공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 하였다. 여차하면 줄행랑을 칠 심산이었다.
스 슥! 퍼억…!
허나 염추랑의 의도를 읽은 묵인의 손이 찰나의 움직임이 일었다.
"어 억!......"
외마디도 내지르지 못한 염추랑의 몸이 승방 넘어 오장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곤두박질 쳤다. 희대의 색마, 음혼색군(陰魂色郡) 염추랑(廉醜狼)의 목숨이 끊어진 것이다. 묵인이 흑립을 젖히고 방안을 돌아보았다. 흑립 안으로 나타난 용모는 설 무영이었다. 여인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그였다.
"헛........!?"
헌데, 승방안의 상황에 설 무영은 당황 하였다. 승방 한쪽에는 서너 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잠들어 있었고, 고결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한 여인이 옷매무새를 흐트러트리고 반라의 모습으로 있었다. 젖가슴과 허벅지를 완연히 들어 내놓은 상태에서 여인은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 저, 좀.......!?"
설 무영을 보는 여인의 눈이 무엇인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설 무영은 차마 바라보기조차 민망하여 얼굴을 붉혔다. 여인의 탐스러운 젖가슴과 윤기 흐르는 음모가 그대로 들어나 보였기 때문이다. 설 무영은 여인이 춘약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린아이를 덮고 있는 모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여인의 벗겨진 몸을 덮어 주었다.
"허…! 으 읍.......!"
그러나 여인은 신음을 연발하며 애원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설 무영은 눈동자를 치떠서 여인을 바라봤다. 이십 칠팔 여세의 고결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여인, 그녀는 아직도 이십 세 시절의 미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여인의 찢긴 옷 사이로 살결이 뽀얗게 드러나고 있었다. 설 무영은 이 갑작스런 사태에 낭패와 곤혹함을 금치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인은 치미는 욕화와 이성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최음환분(崔淫歡粉)!
염추랑(廉醜狼)이 많은 아녀자들을 유린할 때 사용하던 쓰던 최음환분 때문이었다. 일단 중독되면 이성과 교합해지 않으면 심맥이 역류하여 죽음에 이를 지경의 지독한 독성을 지닌 독분이다. 여인은 무공을 익혔고 강호무림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최음환분을 들이킨 이상 사내와 교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인은 들끓는 욕화에 몸을 뒤틀며 어쩔할 바를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수치와 흥분의 와중에 타 오르는 눈길로 자신을 구해준 묵인을 올려다보았다. 위급한 상황에 나타난 묵인은 자신의 나이보다 어리고 준수한 용모의 청년임을 보고 그녀는 내심 뇌까렸다.
(아! 안 된다! 정절을 더럽힐 바에야 차라리 내가 죽어야지. 그렇지만......! 내 아이는......!?)
"허~윽!"
반라의 몸을 뒤트는 여인은 자진하려 해도 자신이 죽은 다음에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허지만 상황을 접한 설 무영은 얼굴을 벌겋게 되어 당황할 뿐이었다. 강호 경험이 적은 그는 어떻게 처신을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아직 동정인 설 무영으로서는 여인의 요기스런 모습을 대하는 것도 처음 접하는 상태였고 강호에 경험이 적은 그로서는 그녀를 어떻게 도와줄지 모르는 상태로다.
(차라리 나와 내 아기 모두 죽어야 하는데......)
그녀는 속으로 외치지만 아혈을 제외한 기혈들이 짚인 상태여서 자진도 못하는 상태였다.
"나, 나와 아이를…! 허 헉~! 죽여주세요! 하 읍!"
욕화로 달아 오른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애절한 구원을 청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설 무영은 여인의 요구대로 그들의 목숨을 끊어 고통을 없애 줄 수도 없는 일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이 여인은 심맥이 터져 죽을 텐데....!?)
무엇인가에 의한 심적 충동으로 괴로워하는 여인을 바라보며 당황하던 설 무영은 그녀가 염
추랑에게 혈도를 짚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여인에게 다가가서 여인의 혈도를 풀어 주었다. 여인은 전신을 부르르 떨고는 몸을 뒤틀었다. 혈도가 풀린 그녀는 더욱 뜨거운 불길의 욕화가 몸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안 돼......!"
용솟음치는 욕화는 그녀를 이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었다.
"허~윽......!"
치미는 욕화를 이기려는 그녀의 몸은 인어처럼 퍼덕였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벌어진 분홍빛 고의 사이에 육감적인 구릉과 팽팽한 하복부의 은밀한 비소를 헤집었다. 처음 대하는 광경에 얼굴이 붉어진 설 무영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그녀의 고통을 어떻게 해소해 줄지 안타까웠다.
"왈 칵~!"
여인은 양손을 뻗어 가까이 다가온 설 무영의 허리를 잡아 당겼다. 혈도가 풀린 여인은 오직 최음환분에 중독되어 욕화를 견딜 수 없을 뿐이었다. 여인의 행동을 주시하고 의술에 관한 책자들을 섭렵한 설 무영의 두뇌가 빠른 회전을 하였다.
"최음독분(崔陰毒粉)......!?"
무지무욕(無知無慾)이고 무외무구(無畏無懼)해야 하거늘 설 무영은 일순간 갈등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녀를 죽일 수도, 죽게 놓아 둘 수도 없는 일. 다만 그녀가 비명횡사하지 않는 방법은 남자를 접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이 여인과 저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는데........!"
설 무영은 거의 이성을 잃은 그녀에게 이끌려갔다. 여인의 은은한 체취가 설 무영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다. 약관의 나이이지만 그도 남자, 알 수 없는 뜨거운 본능의 불길이 내부에서 들끓는 느낌이었다.
"흡…!"
여인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설 무영의 입술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거의 광적으로 허겁지겁 설 무영의 옷을 벗겼다.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알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청백지신의 설 무영! 스스로는 어떤 조치를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하지만 그는 어느새 심장이 요동치고 숨결마저 거칠어지고 있었다. 여인은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버리고 요염한 눈빛을 했다. 여인의 선연한 굴곡으로 이루어진 나신이 드러났다. 그녀의 고혹스러운 나신을 본 설 무영의 혈맥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헛.....!"
여인의 나신을 처음 접하는 설 무영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여인이 바닥에 누우면서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눈같이 흰 피부와 잘 익은 수밀도 같은 유방, 아이에게 물렸던 농익은 다홍빛 유실, 굴곡이 유연한 허리, 비단결같이 보드라운 방초들로 덮인 도톰한 둔덕이 설 무영의 시야로 들어왔다.
설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단전 하복부가 뜨거워지고 음경이 단단해지며 터질 것 같은 흥분을 느꼈다. 여인을 내려다보고 서 있는 설 무영의 체격은 늠름하였다. 우뚝 버티고 서 있는 그의 체격에는 근육이 들어나고 하복부에 발기된 음경은 핏줄까지 돋아나 있었다.
설 무영의 음경은 보통 사내들보다 용맹스럽고 우람하였다, 설 무영의 하체를 본 여인은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는 발가벗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불덩이같이 뜨거워진 여인의 다리가 뱀처럼 설 무영을 휘감았다. 그의 전신은 처음으로 접한 여인의 피부에서 오는 감촉으로 활화산처럼 달아올랐다.
설 무영은 이미 방중술(房中術)과 의학 서책 등을 섭렵하여 남녀의 교접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여인을 처음으로 접하는지라 어쩌지를 못하고 있었다. 허우적거리며 손을 뻗친 그녀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설 무영을 밀어 넘어트렸다.
여인은 몽롱한 눈빛으로 설 무영의 허리를 깔고 앉아 무릎을 벌리고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떨리는 섬섬옥수로 허공을 찌를 듯 솟아오른 설 무영의 음경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불기둥 같은 그의 음경을 거침없이 자신의 비역 안으로 이끌었다.
"허 윽~!"
남자의 음경이 여인의 비역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설 무영은 발가락 끝에서 머리끝까지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자신의 실체가 은밀한 여인의 꽃잎에 닿는 느낌은 처음으로 느껴보는 쾌감이었다. 이미 욕화로 달아올라 촉촉해진 여인의 은밀한 비역 안은 더할 수 없이 보드랍고 촉촉한 느낌이었다. 온 몸이 빨려 들어가는 착각 속에 그의 몸을 한껏 경직되게 하였다. 여인이 둔부를 아래로 내리 눌렀다.
"하 악~! 하 읍......."
여인은 목구멍까지 잇닿는 충격에 절로 입이 쩍 벌어졌다. 충격으로 몸을 솟구친 그녀가 바
라 본 설 무영의 실체는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웅대했다.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어 오랫동안 수절해온 그녀의 몸에도 처녀의 파과와 같은 고통을 주는 것이었다.
허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설 무영이 여인의 나긋한 허리를 잡아 당겼다. 잔뜩 달아오른 불기둥이 그녀의 습진 비소를 함몰시키고 들었다. 순간 여인은 몸속에 가득 찬 포만감과 충격으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나 잠시 경직되던 그녀는 극치의 황홀감으로 나신을 비틀었다.
"아 읍, 소, 소협......!"
“허 걱!”
동시에 설 무영과 여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건(乾)은 하늘(天)이요 곤(坤)은 땅(地)이니 마침내.......! 하늘과 땅이 서로 잇대어 불같은 회오리에 갇혔다. 동정의 설 무영은 처음으로 자신의 실체가 여자의 몸속에 휘감기는 감촉에 두 손을 뻗쳤다. 허우적거리는 그의 손에 잡힌 것은 탱탱한 여인의 젖가슴이었다. 젖가슴이 움켜쥐는 순간, 여인은 또 다른 쾌감에 몸서리쳤다.
"아~! 하 으........"
여인은 뜨겁고도 용솟음치는 청년의 것이 자신의 내부에 그득 채우고 용틀임하는 것을 느끼며 희열에 몸부림을 쳤다. 아울러 기둥처럼 치솟은 음경을 깔고 앉은 그녀는 탐스러운 둔부를 흔들었다. 비소 끝까지 음경이 용틀임하며 밀려들어가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엄청난 작렬감과 충만감에 그녀의 교구가 일순 활처럼 휘어졌다.
“하 읍, 아 음, 하 아, 소, 소 협..........”
그녀의 입에서 기묘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오랫동안 감추었던 그녀의 욕구가 일순간에 어린 청년에 의해서 불 화산처럼 터지고 있었다.
"소, 소협! 으흡, 허 억!"
여인의 입에서 헛바람 새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더 이상 현숙한 부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 무아지경에서 비소 속을 채우고 있는 청년의 우람한 남성에 까무러칠 것처럼 황홀한 환희에 몸부림쳤다. 두 남녀의 몸은 한 치의 틈도 없이 완전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와 끈적임이 흘러 넘쳤다.
“하 으, 으 읍, 합, 하 읍..........”
“헛, 아으, 하, 으 하,........”
뜨겁고 거대한 열풍이 자운암(姿雲庵)을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불길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듯 드세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높이 치솟았던 그녀의 몸이 추락 할 때마다 설 무영의 음경이 그녀의 비소 깊이 박혀 들어갔다. 최음독분(崔淫毒粉)의 탓일 것이다. 여인은 약효가 다 할 때까지 설 무영의 몸을 놓아 주지 않고 욕화를 풀어냈다.
“소, 소협! 흐 응, 으 흐, 하 읍. 아 하. 하 으........”
“찌걱, 탁, 찌걱, 탁 탁, 탁,.......”
하복부가 마주치며 흘러나오는 진액! 비소 속에 음경을 가득채운 그녀는 연이어 교음을 흘리며 둔부를 좌우로 흔들렸다. 그때마다 음경이 진액으로 가득한 비소 속 깊이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발가벗은 몸이 치솟았다가 추락할 때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문득 설 무영은 음경으로 가득한 비소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옥죄이는 것을 느꼈다. 순간 그는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혈도가 풀린 그녀가 양기마저 빨아 드리려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의도적이 아니고 춘분 약에 중독된 그녀의 행위였다.
(이런........! 안 되겠군!)
설 무영은 급히 환영일신공(幻影一神公) 야준(冶俊)의 음양비술(陰陽秘術)의 초식을 떠올렸다. 그는 여인의 단전을 손가락으로 튕기며 여인의 비소 속에서 용솟음치는 음경을 빼냈다. 그는 여인을 들어 올려 눕히고 여인의 허벅지 사이의 경혈을 눌렀다. 그리고 다시 비소 속으로 음경을 회전을 시키며 빠르게 밀어 넣었다. 순간 여인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지르며 활처럼 허리를 휘었다.
“하 윽~! 소 협! 나, 난 어찌....... 하 앙.......!”
설 무영이 사용한 초식은 양기를 보존하면서 여인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퍼덕거리던 여인이 저지러지는 신음을 흘리며 푹 엎어졌다. 설 무영은 비속 속에 박힌 음경이 뜨거운 진액에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몽롱한 눈빛으로 절정의 정상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설 무영은 안심을 하여 극한 쾌감의 늪에 빠져 들었다.
“헉 읍~!”
“하 읏~!”
그들은 서로의 발가벗은 몸뚱이를 붙들고 경직되었다. 최음환분(崔淫歡粉)의 중독에서 풀려난 여인은 비로소 부끄러운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 정절을 받친 여인은 죽고 싶은 심정으로 몸을 웅크린 채 시선을 마주 하지도 못했다.
설 무영은 한 여인과 어린아이를 생명을 구하려다가 동정을 대가로 격렬한 환희와 혹독한 경험을 동시에 치러야만 했다. 그녀는 설 무영으로서는 첫 여인이자 이성에 눈뜨게 한 여인이었다. 그가 천기조원의 지체가 아니었다면 정기가 고갈 되고 말았을 것이다.
기나긴 시간의 숨 가쁜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방안.
(이것을 예기치 않은 악몽(惡夢)으로 돌려야 하는가?)
설 무영은 망연자실 누운 채 혼자 뇌까리며 의식 없이 멍한 상태로 천장을 바라봤다. 어쩌면 지루하고 뜨거운 열풍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 격렬한 황홀함과 쾌락의 여운이 온몸 구석에 남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텅 빈 상태였다. 죄책감과 공허감!
"죄…죄송합니다!"
설 무영은 여인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이었건만 그녀에게 도리어 사과를 하였다.
"아니…! 저의 잘못! 흑!......흐흑!"
설 무영의 옆에서 여인의 나직한 오열이 들려왔다. 설 무영은 힐끗 곁눈질로 여인을 처다 보았다. 가냘픈 어깨선, 백옥 같은 둔부, 돌아누워 있는 여인의 실체가 눈에 들어왔다. 설 무영은 또 한 번 생전 처음 보는 여인의 실체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살아 있을 가치도 없는…….흐흑!"
여인도 자책하고 있었다. 허지만 어찌 여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설 무영은 눈을 슬며시 감았다. 부스스 일어난 여인이 의복을 걸치는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렸다. 이어서 아이를 끌어안은 그녀가 옷자락 스치는 소리와 함께 방을 나서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정적이 찾아들었다. 설 무영은 그 정적 속에 망연자실하게 누워 있었다.
(설마…!?)
문득 설 무영의 뇌리에 불안한 생각이 퍼뜩 스쳐갔다. 정절을 잃은 여인의 심정이 어떤 것일까.
(아......! 안 돼! 그러면........)
그는 내심 부르짖으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어 급히 옷을 추스르고 자운암(姿雲庵)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불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깎아지른 듯 치솟은 단애 쪽으로 빠르게 뛰어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빠른 경신술로 보아서 무공을 익힌 듯하였다. 그러나 어디 설 무영의 신공에 견줄 수는 없다. 설 무영은 바람같이 그녀에 다가갔다.
"이 무슨 짓입니까? 이러시면.......!"
설 무영은 일갈과 함께 그녀의 혈도를 짚어 갔다. 동시에 그는 그녀와 그녀의 가슴에 안겼다가 떨어지는 아이를 안았다. 설 무영의 품에 안긴 그녀가 흐느꼈다.
"그냥....... 이대로 죽게 해 주세요.......흐흑.......!"
"생명은 귀중한 것, 일단 돌아가서 말을 좀 하시죠!"
설 무영은 아이를 안고 그녀를 부축하여 암자로 돌아왔다. 그가 그녀의 혈도를 풀어주자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사뭇 애원조로 말했다.
"볼 낯이 없어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저를 놓아두세요......!"
설 무영의 가슴에 울컥! 동정심과 아울러 의협심이 솟아올랐다.
"부인에게 잘못이 있다면 제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흐흑......!"
설 무영은 슬피 우는 여인의 가녀린 어깨를 토닥거렸다.
"부인이 죽는다면 나도 죽어야 합니다. 허지만 저는 아직 죽을 수 없는 몸입니다!"
"아니에요~! 모두 저의 업보 탓이에요......."
설 무영을 쳐다보는 여인의 꾸밈없는 순수한 눈에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어린아이는 극한 어미의 심정을 모르는 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설 무영의 가슴을 저미는 감동과 자신도 모르는 애틋함이 스며들었다. 그녀가 왠지 자신의 가슴속에 동변상린의 아픔을 소유한 여인으로 보였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같은 업보를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인 혼자 죽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 어린 생명을 함부로 할 수는......."
"으 흐흐흑......!"
그녀가 설 무영의 가슴에 무너지면서 몸부림치듯 오열에 빠져 들었다. 잠시 후 여인의 울먹이는 목소리 속에 그녀 자신의 과거가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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