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신(劍神)
12부
욕망(慾望)의 끝
유연실 일행은 옥화의 백골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고 천년동굴을 떠나 고개를 넘어 청주고을로 향했다.
“선녀님! 청주고을 관아(官衙)로 가면 그 박첨지라는 놈을 제가 단번에 처단(處斷)하겠습니다.”
차예린이 아직도 울분을 식히지 못하고 유연실을 보고 요청(要請)을 하였다.
“이번 일은 제가 깨끗하게 처리를 하겠습니다.”
박혜진도 자기가 박첨지를 처치(處置)하겠다고 나섰다.
“이번일은 나라에 벼슬아치가 저지른 일이니 너희들이 할 것이 아니라 어영대장님께서 하실 일이니 나서지들
말거라”
“네엣? 제가요?”
유연실의 이 말에 제일 놀란 것은 바로 어영대장인 강지원 이었다.
“왜 자신이 없으십니까?”
놀라 반문(反問)을 하는 강지원을 쳐다보며 유연실이 물었다.
“아니?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제가 함부로 고을 사또를 처단했다가 상감마마께서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래서 어영대장님께서는 그런 싸가지 없는 놈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는 말씀입니까?”
강지원의 말에 화를 불쑥 내면서 박혜진이 따지듯이 물었다.
“낭자! 그냥 버려두자는 것이 아니고 법대로 상소(上疏)를 올리면 아마 사헌부(司憲府)에서 고을 사또를
파면(罷免) 시키고 벌을 내릴 것입니다.”
“뭔 법은 개뿔! 상소를 올려보았자 임금이 보지도 않을 것이고 박첨지 그 놈은 뇌물을 써서 풀려 나올 것인데 괜히
우리만 새가 되고 맙니다.”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차예린도 무슨 그런 엉뚱한 방법을 들먹이고 있느냐는 듯이 말했다.
“그럼 낭자들은 어떻게 처리를 하면 좋겠습니까?”
강지원이 박혜진과 차예린이 하도 강하게 나오자 박첨지를 처리할 방법을 물었다.
“우선 청주 관아로 쳐들어가서 사또가 된 박첨지 그놈을 사로잡아 모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능지처참(陵遲處斬)을 해야 합니다.”
박혜진이 서슴없이 박첨지를 능지처참하겠다고 말했다.
“뭔 능지처참이냐? 그냥 단칼에 목을 베어 죽여야지 그런 놈은”
박혜진의 말에 차예린이 더 강하게 나왔다.
“그러다가 낭자들이 조정(朝廷) 관리(官吏)를 죽였다고 임금님께서 현상수배범으로 잡아들이라고 하시면
목숨이 위태로울 텐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뭔 그까짓 포졸들이나 군사들이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눈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다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영대장님께서는 아무염려마시고 박첨지 그놈만 잡아서 끌고 나오시면 저희들이 깨끗하게 뒤처리를
하겠습니다.”
박혜진이 강지원의 말에 결심(決心)을 한 듯이 대답했다.
강지원은 마음속으로 갈등이 생겼다. 박혜진의 말대로 하자니 나중에 이 사실이 세조 임금의 귀에 들어가면
필경(畢竟)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고 법대로 하자니 차예린이나 박혜진 심지어 신세경 이연희 서문영도
가만히 있지를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밤에 박첨지를 죽여서 원수를 갚아주겠다고 옥화하고 유연실이 약속을
했으니 어길 수도 없었다.
강지원이 유연실을 오매불망 사모하고 있는 처지라 세조 임금보다도 유연실의 말에 따라야 할 상황이다.
“아무래도 선녀님께서 좋은 판단을 내려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난처한 입장에서 강지원이 슬쩍 유연실에게 박첨지의 처리 문제를 넘겼다.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떨까요?”
난처한 듯이 묻는 강지원의 말에 유연실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박첨지를 처리할 방법을 말해주었다.
“이제 청주관아로 가서 박첨지를 잡아서 끌어내거든 어영대장님께서 그 놈이 옥화를 돌로 쳐 죽인 사건에 대하여
직접 심문(審問)을 하시고 박첨지의 범죄 사실을 그곳 관리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게 하여 그 상소문을
사헌부로 보내시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역시 선녀님의 그 지혜로우심에 저는 늘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모든 절차가 법대로 진행이
되는 거지요”
강지원은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안심을 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유연실의 말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다음에 나오는 말이 강지원을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
“청주관아의 관리가 올린 상소문을 사헌부에서 보고 벌을 내리시면 좋고 혹시나 뇌물을 받고 박첨지를
무죄방면(無罪放免)을 한다고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박첨지는 우리들 손에 죽고 난 뒤에
일이니까요 내가 약속(約束)을 한 옥화의 원한(怨恨)을 반드시 풀어주어야 하니까”
“네? 아니 그럼 박첨지를 살려두었다가 사헌부의 결정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처치를 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유연실의 처음 말을 듣고는 안심을 했다가 뒤에 말을 듣는 순간 강지원은 놀라며 반문했다.
“그래요 사헌부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지 그런 것은 아무 관심도 없고 상소를 올리는 것은 어영대장님을 위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상소문을 사헌부에서 읽어보면 우리가 박첨지를 죽인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어영대장님은 올바른 일을 했다고 임금의 신임(信任)을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유연실은 언제나 그렇듯 차분한 음성으로 박첨지의 사건에 대하여 말했다.
유연실의 이런 말을 듣고 보니 강지원은 박첨지가 죽는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꽃다운 어린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옥화를 위해서 잔인(殘忍)한 박첨지를 죽였다고 한다면 사헌부에서나
세조임금이 강지원에게 문제를 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모든 문제의 칼자루는 유연실이 쥐고 있기에 더 이상 박첨지의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인 감정(感情)은
개입(介入)을 시키지 않으리라고 강지원은 마음을 먹었다.
청주고을로 들어서자 순찰(巡察)을 돌던 포졸들이 유연실 일행들을 멈추게 하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자세하게 물었다.
“나는 어영대장 강지원이다. 이 고을 사또에게 볼 일이 있어 찾아왔으니 곧바로 안내를 하도록 해라!”
앞으로 나서 강지원이 신분(身分)을 밝히니 포졸들이 깜짝 놀라며 유연실 일행들을 청주관아로 안내하였다.
한편 청주고을 사또인 박근택(朴根擇)은 모처럼 가까운 친구들과 술자리를 만들고 기생들을 불러 주흥(酒興)에
빠져 있었다.
본래 첨지란 말은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줄인 말로 첨지중추부사는 조선 시대 중추원에 속하는 정삼품
무관이다. 하지만 첨지란 이 말이 나이 많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그 동안 박근택도 동네 사람들에게
박첨지로 불리 우며 별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다가 세조임금의 측근인 홍윤성이에게 뇌물을 주고는 갑자기
청주고을 사또가 되었다.
박근택의 외동아들 하나 있는 것이 또 망나니라 늘 틈만 나면 자기 아버지의 첩실(妾室)인 이경실과 불륜을
맺었다. 이경실은 박근택이 천년동굴에서 돌로 쳐 죽인 옥화의 계모로 이 사건 후에 세상 사람들이 보란 듯이
박근택의 집안에 첩실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동네 사람들은 옥화의 아버지도 박근택과 이경실이 공모(共謀)하여 몰래 절벽 아래로 밀어서 떨어뜨려 죽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말은 옥화의 아버지가 나뭇짐을 지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서 내려오다가 절벽에서 발을
잘못 디뎌 떨어져 죽었다고 소문이 났다.
“우리 몰래 한 번 하자요”
“응? 아버지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몰라? 지금 친구들과 술자리 벌여 주흥에 취해 있는데 어떻게 알아?”
“그러다가 네 엄마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우리 엄마가 여기에 왜 들어 와?”
“그래도 혹시나?”
“이제 작은 엄마는 내 것인데 그래”
“어허! 아들인 주제에 감히 엄마를 넘겨 봐”
“벌써 몇 번이나 했는데 그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의 아내를 넘보면 안 되지”
“지금껏 백번도 더했는데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나는 네 엄마야”
“엄마면 어때? 당신도 내가 좋으면서 그래”
“어허! 누가 들으면?”
“당신도 솔직히 늙은 우리 아버지 보다 젊은 내가 더 좋잖아!”
“아이 몰라?”
이리하여 이경실과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은 대낮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별당의 방안에서 불륜(不倫)의
치정(癡情)이 이루어졌다.
박근택의 망나니 외동아들은 스물 두 살인데 꼭 자기 아버지의 음탕한 기질을 이어받아 사람들 몰래 이경실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자기 아버지의 첩인 이경실의 허리를 껴안고 있던 박동한은 한 손을 허리에서 내려 열려진 치마 사이로 노출되어
있는 이경실의 보지를 만지고 주물렀다.
순간 이경실은 자기도 모르게 “에구구!” 하고 소리를 지르며 사타구니를 오므렸다.
박동한은 이경실의 보지를 만지던 손으로 그녀의 큰 엉덩이를 주물러 대며 쓰다듬었다.
박동한이 이경실의 큰 엉덩이를 점점 거칠게 주물러 대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방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제 이경실의 커다란 엉덩이는 치마가 치켜 올리진 채로 완전히 노출이 되어 버렸다.
커다란 이경실의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러 대던 박동한은 무릎 아래에 걸려 있는 속치마를 벗겼다.
이경실은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박근택의 젊은 아들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자기의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젊은 박근택의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첩인 이경실과 이제 자기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서로 달라붙어 그녀의 몸을
쓰다듬고 만지며 주물러 댔다.
이경실은 이제 젊은 박근택의 아들이 하는 대로 자기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젊은 박근택의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여자인 나이 많은 이경실을 망설임 없이 이제 자기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서
일을 시작하려고 했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젊은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이 이경실의 큰 엉덩이를 두 손으로 벌리고 그녀의 보지를 입으로 빨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된 소리를 지르며 헐떡거렸다.
이런 이경실의 모습에 젊은 박근택의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욕망을 풀기 위해 이경실의 보지를 입으로
계속 빨아 댔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흥분의 쾌감을 참지 못하고 이경실은 마구 소리를 질러 댔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은 흥분의 쾌감으로 이경실의 보지에서 질퍽질퍽 보지 물이 흘러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의 바지를 재빨리 벗고는 말뚝같이 일어 선 좆을 곳곳하게 세워서 커다란 엉덩이를 치켜들고 엎드려 있는
이경실의 보지에 갖다 댔다.
이경실은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의 좆을 보자 지기도 모르게 보지가 꼴리며 얼른 박동한의 좆이 자기 보지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박동한은 커다란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엎드려 있는 이경실의 뒤에서 무릎을 꿇으며 두 손으로 그녀의
큰 엉덩이를 크게 벌렸다. 그리고는 질퍽질퍽한 보지 물이 흘러나오는 이경실의 큰 보지에 좆을 박아 넣으며
쑤셨다.
순간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의 좆이 이경실의 보지에 들어오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지르며
헐떡거렸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박동한의 좆이 이경실의 큰 보지에 박히자 그녀는 그만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흥분된
신음소리를 계속 냈다.
박동한은 두 손으로 이경실의 커다란 두 유방을 마구 주물러 대며 만졌다.
이경실은 엎드린 채 젊은 박동한의 좆에 그 큰 보지를 거칠게 쑤시면서 끙끙 앓는 신음소리를 계속 냈다.
이경실은 두 유방을 주물리며 젊은 박동한과 헐떡거리며 불륜의 관계를 맺었다.
젊은 박동한의 좆이 이경실의 큰 보지를 세차게 쑤실 때마다 그녀는 점점 쾌감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힘없이 시드는 박첨지의 좆과는 비교가 되지도 않는 젊은 박동한의 좆은 이경실의 보지 구석구석을 마음껏
쑤시고 다녔다.
그때마다 맛보는 오르가즘에 이경실은 온몸을 떨면서 마구 헐떡거렸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이경실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흥분의 쾌감을 참지 못하고 마구 큰 소리가 흘러서 나왔다.
사십대의 중년여자의 큰 보지가 이십대의 좆에 계속 쑤시며 질퍽질퍽한 보지 물을 계속 내며 씰룩거렸다.
이제 이경실의 마음에는 박첨지에 대한 미안함도 사라지고 오직 감당할 수 없는 흥분의 쾌감에 마구 소리를
지르며 맘껏 박첨지의 망나니 아들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흥분의 오르가즘에 온몸을 떨면서 헐떡거렸다.
마침내 이경실은 그만 환희의 절정에 다다라 “엉엉” 하고 큰 소리로 울고 말았다.
박동한은 자기 아버지의 첩인 이경실과 한바탕 불륜을 저지르고 나니 온몸이 가뿐하니 날아갈 것 같았다.
박근택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기생들을 끼고 주흥에 빠져있다가 포졸들이 급하게 달려와 한양에서
어영대장이 내려왔다는 말에 깜짝 놀라며 무척이나 당황하였다.
“거 언제부터 사또나리는 어영대장님과 친분을 가지셨나?”
“그 참 박첨지 재주 하나는 뛰어났네! 그려”
“아따 천박한 우리들과는 상대가 되나 뭐”
“그러다가 혹시 판서 대감이 될 지도 모르겠네?”
“우리도 그 말로만 듣던 어영대장님을 한번 오늘 만나보세!”
박근택의 친구들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마치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떠들어 댔다.
그러나 정작 박근택은 마음이 내심(內心) 불안하였다. 어영대장이 자기를 찾아 내려온다는 공문(公文)도 없었고
상부(上府)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의 어영대장이 자기를 찾아왔다는 말에 그냥
모른 채 할 수는 없었다.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는 동헌(東軒)의 대청마루로 가서 자리를 잡고 어영대장을
맞을 준비(準備)를 하였다.
청주고을 관리(官吏)들도 어영대장이 내려왔다는 말에 급하게 예를 갖추며 동헌으로 집결(集結)하였다.
박근택의 친구들도 어영대장의 얼굴을 보기위해 동헌으로 가서 고을 관리들의 뒤에 섰다.
조금 있으니 포졸들의 안내를 받으며 동헌 마당으로 어영대장과 유연실 일행들이 들어왔다.
“어영대장! 어서 오시오! 갑자기 이렇게 찾아주시니 반갑기가 한량없소이다.”
박근택이 동헌 마루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얼른 마당으로 내려가서 어영대장인 강지원의 손을 잡고 반기며
말했다.
강지원은 이런 박근택이 내심 불쾌했으나 애써 참으며 한마디 했다.
“갑자기 이렇게 제가 사또를 찾아와서 무척이나 당황했을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강지원인지라 나이 많은 박근택에게 함부로 할 수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그렇기는 하오만 이렇게 저를 찾아주신 것만 해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근택은 어영대장이 그저 이곳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기를 찾아 온 것으로 생각을 하고는 대접만 잘해서
보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사치례를 했다.
그러다가 강지원의 옆에 서 있는 유연실을 보고는 그만 첫눈에 반하여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절세의 미인이 있었던가?
박근택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보아왔지만 유연실처럼 아름다운 절세의 미인은 난생처음
이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유연실의 뒤에 서 있는 채정안과 김서라를 보니 그녀들 또한 뛰어난 미인들이었다.
어디 그 뿐이랴?
이연희 신세경 박정현 손명지 서문영도 달덩이 같이 환한 얼굴의 미인들이었다. 오늘은 아주 운수대통의
좋은 날이라고 박근택은 생각을 하면서 강지원과 유연실 일행들을 동헌 대청마루로 함께 오르게 했다.
이방을 시켜서 대청마루에 잔치자리를 만들고 함께 술자리에서 놀던 기생들을 불러서 강지원과 유연실
일행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였다.
박근택의 친구들도 강지원과 유연실 일행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는 한쪽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제가 사또께 우선 여쭙겠습니다. 사또께서 혹시 이 고을 사또로 부임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박첨지로 불리며
살아오신 적이 있습니까?”
“아 네 그렇습니다만 그 일을 왜 물으십니까?”
강지원의 말에 박근택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 그냥 박첨지라는 사람과 지금의 사또와 동일(同一)한 사람인지 사실 확인을 하고 싶어서 물었습니다.”
“한때 동네 사람들이 ‘박첨지’ ‘박첨지’ 하고 불렀지요. 그러다가 어영대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홍윤성 대감을 알게
되어 부족한 제가 이곳 청주고을 사또로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근택은 은근히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홍윤성이의 이름을 거론하며 강지원을 압박(壓迫)했다.
“홍윤성 대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보다도 한 가지 사또께 물어볼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강지원이 박근택을 쳐다보며 차분한 음성으로 물었다.
12부
욕망(慾望)의 끝
유연실 일행은 옥화의 백골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고 천년동굴을 떠나 고개를 넘어 청주고을로 향했다.
“선녀님! 청주고을 관아(官衙)로 가면 그 박첨지라는 놈을 제가 단번에 처단(處斷)하겠습니다.”
차예린이 아직도 울분을 식히지 못하고 유연실을 보고 요청(要請)을 하였다.
“이번 일은 제가 깨끗하게 처리를 하겠습니다.”
박혜진도 자기가 박첨지를 처치(處置)하겠다고 나섰다.
“이번일은 나라에 벼슬아치가 저지른 일이니 너희들이 할 것이 아니라 어영대장님께서 하실 일이니 나서지들
말거라”
“네엣? 제가요?”
유연실의 이 말에 제일 놀란 것은 바로 어영대장인 강지원 이었다.
“왜 자신이 없으십니까?”
놀라 반문(反問)을 하는 강지원을 쳐다보며 유연실이 물었다.
“아니?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제가 함부로 고을 사또를 처단했다가 상감마마께서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래서 어영대장님께서는 그런 싸가지 없는 놈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는 말씀입니까?”
강지원의 말에 화를 불쑥 내면서 박혜진이 따지듯이 물었다.
“낭자! 그냥 버려두자는 것이 아니고 법대로 상소(上疏)를 올리면 아마 사헌부(司憲府)에서 고을 사또를
파면(罷免) 시키고 벌을 내릴 것입니다.”
“뭔 법은 개뿔! 상소를 올려보았자 임금이 보지도 않을 것이고 박첨지 그 놈은 뇌물을 써서 풀려 나올 것인데 괜히
우리만 새가 되고 맙니다.”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차예린도 무슨 그런 엉뚱한 방법을 들먹이고 있느냐는 듯이 말했다.
“그럼 낭자들은 어떻게 처리를 하면 좋겠습니까?”
강지원이 박혜진과 차예린이 하도 강하게 나오자 박첨지를 처리할 방법을 물었다.
“우선 청주 관아로 쳐들어가서 사또가 된 박첨지 그놈을 사로잡아 모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능지처참(陵遲處斬)을 해야 합니다.”
박혜진이 서슴없이 박첨지를 능지처참하겠다고 말했다.
“뭔 능지처참이냐? 그냥 단칼에 목을 베어 죽여야지 그런 놈은”
박혜진의 말에 차예린이 더 강하게 나왔다.
“그러다가 낭자들이 조정(朝廷) 관리(官吏)를 죽였다고 임금님께서 현상수배범으로 잡아들이라고 하시면
목숨이 위태로울 텐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뭔 그까짓 포졸들이나 군사들이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눈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다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영대장님께서는 아무염려마시고 박첨지 그놈만 잡아서 끌고 나오시면 저희들이 깨끗하게 뒤처리를
하겠습니다.”
박혜진이 강지원의 말에 결심(決心)을 한 듯이 대답했다.
강지원은 마음속으로 갈등이 생겼다. 박혜진의 말대로 하자니 나중에 이 사실이 세조 임금의 귀에 들어가면
필경(畢竟)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고 법대로 하자니 차예린이나 박혜진 심지어 신세경 이연희 서문영도
가만히 있지를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밤에 박첨지를 죽여서 원수를 갚아주겠다고 옥화하고 유연실이 약속을
했으니 어길 수도 없었다.
강지원이 유연실을 오매불망 사모하고 있는 처지라 세조 임금보다도 유연실의 말에 따라야 할 상황이다.
“아무래도 선녀님께서 좋은 판단을 내려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난처한 입장에서 강지원이 슬쩍 유연실에게 박첨지의 처리 문제를 넘겼다.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떨까요?”
난처한 듯이 묻는 강지원의 말에 유연실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박첨지를 처리할 방법을 말해주었다.
“이제 청주관아로 가서 박첨지를 잡아서 끌어내거든 어영대장님께서 그 놈이 옥화를 돌로 쳐 죽인 사건에 대하여
직접 심문(審問)을 하시고 박첨지의 범죄 사실을 그곳 관리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게 하여 그 상소문을
사헌부로 보내시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역시 선녀님의 그 지혜로우심에 저는 늘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모든 절차가 법대로 진행이
되는 거지요”
강지원은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안심을 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유연실의 말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다음에 나오는 말이 강지원을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
“청주관아의 관리가 올린 상소문을 사헌부에서 보고 벌을 내리시면 좋고 혹시나 뇌물을 받고 박첨지를
무죄방면(無罪放免)을 한다고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박첨지는 우리들 손에 죽고 난 뒤에
일이니까요 내가 약속(約束)을 한 옥화의 원한(怨恨)을 반드시 풀어주어야 하니까”
“네? 아니 그럼 박첨지를 살려두었다가 사헌부의 결정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처치를 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유연실의 처음 말을 듣고는 안심을 했다가 뒤에 말을 듣는 순간 강지원은 놀라며 반문했다.
“그래요 사헌부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지 그런 것은 아무 관심도 없고 상소를 올리는 것은 어영대장님을 위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상소문을 사헌부에서 읽어보면 우리가 박첨지를 죽인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어영대장님은 올바른 일을 했다고 임금의 신임(信任)을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유연실은 언제나 그렇듯 차분한 음성으로 박첨지의 사건에 대하여 말했다.
유연실의 이런 말을 듣고 보니 강지원은 박첨지가 죽는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꽃다운 어린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옥화를 위해서 잔인(殘忍)한 박첨지를 죽였다고 한다면 사헌부에서나
세조임금이 강지원에게 문제를 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모든 문제의 칼자루는 유연실이 쥐고 있기에 더 이상 박첨지의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인 감정(感情)은
개입(介入)을 시키지 않으리라고 강지원은 마음을 먹었다.
청주고을로 들어서자 순찰(巡察)을 돌던 포졸들이 유연실 일행들을 멈추게 하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자세하게 물었다.
“나는 어영대장 강지원이다. 이 고을 사또에게 볼 일이 있어 찾아왔으니 곧바로 안내를 하도록 해라!”
앞으로 나서 강지원이 신분(身分)을 밝히니 포졸들이 깜짝 놀라며 유연실 일행들을 청주관아로 안내하였다.
한편 청주고을 사또인 박근택(朴根擇)은 모처럼 가까운 친구들과 술자리를 만들고 기생들을 불러 주흥(酒興)에
빠져 있었다.
본래 첨지란 말은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줄인 말로 첨지중추부사는 조선 시대 중추원에 속하는 정삼품
무관이다. 하지만 첨지란 이 말이 나이 많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그 동안 박근택도 동네 사람들에게
박첨지로 불리 우며 별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다가 세조임금의 측근인 홍윤성이에게 뇌물을 주고는 갑자기
청주고을 사또가 되었다.
박근택의 외동아들 하나 있는 것이 또 망나니라 늘 틈만 나면 자기 아버지의 첩실(妾室)인 이경실과 불륜을
맺었다. 이경실은 박근택이 천년동굴에서 돌로 쳐 죽인 옥화의 계모로 이 사건 후에 세상 사람들이 보란 듯이
박근택의 집안에 첩실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동네 사람들은 옥화의 아버지도 박근택과 이경실이 공모(共謀)하여 몰래 절벽 아래로 밀어서 떨어뜨려 죽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말은 옥화의 아버지가 나뭇짐을 지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서 내려오다가 절벽에서 발을
잘못 디뎌 떨어져 죽었다고 소문이 났다.
“우리 몰래 한 번 하자요”
“응? 아버지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몰라? 지금 친구들과 술자리 벌여 주흥에 취해 있는데 어떻게 알아?”
“그러다가 네 엄마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우리 엄마가 여기에 왜 들어 와?”
“그래도 혹시나?”
“이제 작은 엄마는 내 것인데 그래”
“어허! 아들인 주제에 감히 엄마를 넘겨 봐”
“벌써 몇 번이나 했는데 그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의 아내를 넘보면 안 되지”
“지금껏 백번도 더했는데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나는 네 엄마야”
“엄마면 어때? 당신도 내가 좋으면서 그래”
“어허! 누가 들으면?”
“당신도 솔직히 늙은 우리 아버지 보다 젊은 내가 더 좋잖아!”
“아이 몰라?”
이리하여 이경실과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은 대낮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별당의 방안에서 불륜(不倫)의
치정(癡情)이 이루어졌다.
박근택의 망나니 외동아들은 스물 두 살인데 꼭 자기 아버지의 음탕한 기질을 이어받아 사람들 몰래 이경실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자기 아버지의 첩인 이경실의 허리를 껴안고 있던 박동한은 한 손을 허리에서 내려 열려진 치마 사이로 노출되어
있는 이경실의 보지를 만지고 주물렀다.
순간 이경실은 자기도 모르게 “에구구!” 하고 소리를 지르며 사타구니를 오므렸다.
박동한은 이경실의 보지를 만지던 손으로 그녀의 큰 엉덩이를 주물러 대며 쓰다듬었다.
박동한이 이경실의 큰 엉덩이를 점점 거칠게 주물러 대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방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제 이경실의 커다란 엉덩이는 치마가 치켜 올리진 채로 완전히 노출이 되어 버렸다.
커다란 이경실의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러 대던 박동한은 무릎 아래에 걸려 있는 속치마를 벗겼다.
이경실은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박근택의 젊은 아들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자기의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젊은 박근택의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첩인 이경실과 이제 자기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서로 달라붙어 그녀의 몸을
쓰다듬고 만지며 주물러 댔다.
이경실은 이제 젊은 박근택의 아들이 하는 대로 자기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젊은 박근택의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여자인 나이 많은 이경실을 망설임 없이 이제 자기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서
일을 시작하려고 했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젊은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이 이경실의 큰 엉덩이를 두 손으로 벌리고 그녀의 보지를 입으로 빨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된 소리를 지르며 헐떡거렸다.
이런 이경실의 모습에 젊은 박근택의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욕망을 풀기 위해 이경실의 보지를 입으로
계속 빨아 댔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흥분의 쾌감을 참지 못하고 이경실은 마구 소리를 질러 댔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은 흥분의 쾌감으로 이경실의 보지에서 질퍽질퍽 보지 물이 흘러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의 바지를 재빨리 벗고는 말뚝같이 일어 선 좆을 곳곳하게 세워서 커다란 엉덩이를 치켜들고 엎드려 있는
이경실의 보지에 갖다 댔다.
이경실은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의 좆을 보자 지기도 모르게 보지가 꼴리며 얼른 박동한의 좆이 자기 보지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박동한은 커다란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엎드려 있는 이경실의 뒤에서 무릎을 꿇으며 두 손으로 그녀의
큰 엉덩이를 크게 벌렸다. 그리고는 질퍽질퍽한 보지 물이 흘러나오는 이경실의 큰 보지에 좆을 박아 넣으며
쑤셨다.
순간 박근택의 망나니 아들의 좆이 이경실의 보지에 들어오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지르며
헐떡거렸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박동한의 좆이 이경실의 큰 보지에 박히자 그녀는 그만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흥분된
신음소리를 계속 냈다.
박동한은 두 손으로 이경실의 커다란 두 유방을 마구 주물러 대며 만졌다.
이경실은 엎드린 채 젊은 박동한의 좆에 그 큰 보지를 거칠게 쑤시면서 끙끙 앓는 신음소리를 계속 냈다.
이경실은 두 유방을 주물리며 젊은 박동한과 헐떡거리며 불륜의 관계를 맺었다.
젊은 박동한의 좆이 이경실의 큰 보지를 세차게 쑤실 때마다 그녀는 점점 쾌감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힘없이 시드는 박첨지의 좆과는 비교가 되지도 않는 젊은 박동한의 좆은 이경실의 보지 구석구석을 마음껏
쑤시고 다녔다.
그때마다 맛보는 오르가즘에 이경실은 온몸을 떨면서 마구 헐떡거렸다.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에구구!”
이경실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흥분의 쾌감을 참지 못하고 마구 큰 소리가 흘러서 나왔다.
사십대의 중년여자의 큰 보지가 이십대의 좆에 계속 쑤시며 질퍽질퍽한 보지 물을 계속 내며 씰룩거렸다.
이제 이경실의 마음에는 박첨지에 대한 미안함도 사라지고 오직 감당할 수 없는 흥분의 쾌감에 마구 소리를
지르며 맘껏 박첨지의 망나니 아들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흥분의 오르가즘에 온몸을 떨면서 헐떡거렸다.
마침내 이경실은 그만 환희의 절정에 다다라 “엉엉” 하고 큰 소리로 울고 말았다.
박동한은 자기 아버지의 첩인 이경실과 한바탕 불륜을 저지르고 나니 온몸이 가뿐하니 날아갈 것 같았다.
박근택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기생들을 끼고 주흥에 빠져있다가 포졸들이 급하게 달려와 한양에서
어영대장이 내려왔다는 말에 깜짝 놀라며 무척이나 당황하였다.
“거 언제부터 사또나리는 어영대장님과 친분을 가지셨나?”
“그 참 박첨지 재주 하나는 뛰어났네! 그려”
“아따 천박한 우리들과는 상대가 되나 뭐”
“그러다가 혹시 판서 대감이 될 지도 모르겠네?”
“우리도 그 말로만 듣던 어영대장님을 한번 오늘 만나보세!”
박근택의 친구들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마치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떠들어 댔다.
그러나 정작 박근택은 마음이 내심(內心) 불안하였다. 어영대장이 자기를 찾아 내려온다는 공문(公文)도 없었고
상부(上府)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의 어영대장이 자기를 찾아왔다는 말에 그냥
모른 채 할 수는 없었다.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는 동헌(東軒)의 대청마루로 가서 자리를 잡고 어영대장을
맞을 준비(準備)를 하였다.
청주고을 관리(官吏)들도 어영대장이 내려왔다는 말에 급하게 예를 갖추며 동헌으로 집결(集結)하였다.
박근택의 친구들도 어영대장의 얼굴을 보기위해 동헌으로 가서 고을 관리들의 뒤에 섰다.
조금 있으니 포졸들의 안내를 받으며 동헌 마당으로 어영대장과 유연실 일행들이 들어왔다.
“어영대장! 어서 오시오! 갑자기 이렇게 찾아주시니 반갑기가 한량없소이다.”
박근택이 동헌 마루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얼른 마당으로 내려가서 어영대장인 강지원의 손을 잡고 반기며
말했다.
강지원은 이런 박근택이 내심 불쾌했으나 애써 참으며 한마디 했다.
“갑자기 이렇게 제가 사또를 찾아와서 무척이나 당황했을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강지원인지라 나이 많은 박근택에게 함부로 할 수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그렇기는 하오만 이렇게 저를 찾아주신 것만 해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근택은 어영대장이 그저 이곳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기를 찾아 온 것으로 생각을 하고는 대접만 잘해서
보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사치례를 했다.
그러다가 강지원의 옆에 서 있는 유연실을 보고는 그만 첫눈에 반하여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절세의 미인이 있었던가?
박근택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보아왔지만 유연실처럼 아름다운 절세의 미인은 난생처음
이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유연실의 뒤에 서 있는 채정안과 김서라를 보니 그녀들 또한 뛰어난 미인들이었다.
어디 그 뿐이랴?
이연희 신세경 박정현 손명지 서문영도 달덩이 같이 환한 얼굴의 미인들이었다. 오늘은 아주 운수대통의
좋은 날이라고 박근택은 생각을 하면서 강지원과 유연실 일행들을 동헌 대청마루로 함께 오르게 했다.
이방을 시켜서 대청마루에 잔치자리를 만들고 함께 술자리에서 놀던 기생들을 불러서 강지원과 유연실
일행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였다.
박근택의 친구들도 강지원과 유연실 일행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는 한쪽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제가 사또께 우선 여쭙겠습니다. 사또께서 혹시 이 고을 사또로 부임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박첨지로 불리며
살아오신 적이 있습니까?”
“아 네 그렇습니다만 그 일을 왜 물으십니까?”
강지원의 말에 박근택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 그냥 박첨지라는 사람과 지금의 사또와 동일(同一)한 사람인지 사실 확인을 하고 싶어서 물었습니다.”
“한때 동네 사람들이 ‘박첨지’ ‘박첨지’ 하고 불렀지요. 그러다가 어영대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홍윤성 대감을 알게
되어 부족한 제가 이곳 청주고을 사또로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근택은 은근히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홍윤성이의 이름을 거론하며 강지원을 압박(壓迫)했다.
“홍윤성 대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보다도 한 가지 사또께 물어볼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강지원이 박근택을 쳐다보며 차분한 음성으로 물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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