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쩍이는 무시무시한 밤이었다.
번개가 내리칠 때마다 전각들로 가득한 장원이 퍼뜩퍼뜩 드러났다.
진노한 하늘은 마치 이 거대한 건물들을 모조리 짓부숴 버리려는 듯싶었다.
시퍼런 섬광이 허공을 가르고, 굉음에 천지가 푸르르 떨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간직한 장원은 조금도 아랑곳없이 굳건히 존재했다.
사천당가는 위풍당당하게 존재했다.
* * *
탈혼신군 당패가 새로이 사천당가의 가주에 취임하고 어느덧 2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전대 가주와 그 핵심 세력의 돌연한 실종과 같은 사건을 겪었음에도 당가는 여전히 강대한 힘을 가진 강호 무림의 주요 일원으로 많은 이들의 찬탄과 두려움을 사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당가는 분명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견고했으며 그 권세는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구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급속히 돌아가기 시작했고 당가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전전대 가주 때부터 잉태된 비극이 이제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되어 당가를 파멸로 몰아넣었으니...
하늘조차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풍운(風雲)이 당가를 흽쓸고 있었다.
* * *
화려한 내전(內殿).
당가를 둘러싼 무서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당가의 가모와 소가주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붉은 휘장이 쳐진 침대에서 욕정으로 조급해진 당종은 허겁지겁 구숙정의 옷을 벗겨 내렸다. 젖가슴을 드러내고 반라 상태로 누워있는 구숙정은 이제 가장 은밀한 부분만을 고의로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붉은 고의에 가려진 모친의 봉긋한 둔덕 일대는 당종의 숨을 막히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종은 신음을 흘리며 모친의 가랑이를 가리던 고의를 뜯다시피 거칠게 벗겼다.
"허억!"
당종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과 함께 경악했다.
무성한 수풀에 뒤덮인 어머님의 성역이 드러난 것이다.
구숙정은 두 다리를 벌리고 울창한 흑림(黑林)에 감춰진 옥문의 비밀스러운 살집을 아들에게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성한 음부를 드러낸 채 아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크윽..."
처음 여인을 탐하는 것도 아니거늘 당종의 몸을 휘감고 몸부림치는 욕정은 유독 뜨거운 것이었다.
모친을 범하는 근친상간으로 당종은 극도로 불안해했고 초조해했다.
(빌어먹을!)
아직은 그만들 수 있었다. 아직은 물러날 수 있었다.
터질 듯이 풍만하고 요염한 모친의 육체를 바라보던 당종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지금 이 순간 당종의 뇌리에는 평상시 모친의 모습과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일말의 망설임이 일고 있었다.
이십년 동안 함께 해온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당종의 머릿속에 가득해졌다.
하늘이 막 금기를 깨뜨리고 패륜을 범하기 직전의 모자에게 내린 최후의 기회였다.
하지만 당종의 달아오른 양물이 음액으로 흥건히 젖은 구숙정의 입구에, 자신이 태어난 장소에 닿자 그는 쾌감에 전율하며 그 모든 것을 잊었다.
* * *
당종이 처음으로 남녀간의 일, 음양교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2살 생일이 막 지난 날 밤이었다.
청랭한 밤 공기를 쐬며 가볍게 무공 수련을 하던 당종에게 당가의 차기 가주이며 백부인 당화가 나타났다.
화들짝 놀란 당종이 자신에게 올리는 공손한 인사를 무시하며 당화는 음흉하게 웃고는 좋은 구경거리가 있다며 반강제로 당종을 어딘가로 끌고 갔다.
당화와 당종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마치 유령처럼 어느 침실에 스며드는데 성공했다. 고강한 당화의 무공 실력 덕분이었다.
그들이 침실에 도착했을 때 당종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거기에는 남녀가 알몸으로 뒤엉킨 채 끈적한 열풍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는 바로 당종의 아버님과 어머님이었다.
당화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온 당종은 나신으로 뒤엉킨 부모님을 외면하며 황급히 말했다.
"백...백부님, 이건 대체!"
"후후, 조용히 입 다물고 보기나 해라. 너도 언젠가는 저렇게 여인을 품는 날이 올 것이니. 크흐흐, 나는 이미 너와 같은 나이에 처음으로 여인을 겪었지."
당종은 뭐라 말은 못하고 얼굴만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보면 안 된다.)
하지만 당종은 곧 상기된 얼굴로 봐서는 안 될 장면에 집중했다.
호기심과 욕망이 소년의 이성을 억누르고 만 것이다.
아버님의 몸 밑에 깔린 채 부친의 거친 허리 움직임에 맞추어 새하얀 둔부를 격정적으로 흔들어대는 어머님의 모습은 지금까지 당종이 알고 있던 당가의 빙화(氷花)가 아니었다. 언제나 차갑고 기품 있던 어머님의 얼굴은 지금 쾌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구숙정과 열정적인 입맞춤을 나누던 당패가 두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당종은 놀란 숨을 억지로 참으며 그 광경에 한층 더 몰입했다.
어머니의 풍만한 젖가슴이 너무나 생생하게 출렁였다. 모친은 아버지가 유방을 꽉 잡아쥔 채 능수능란하게 유두를 문지르자 더욱더 뜨거운 신음을 내뱉었다.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구숙정의 육체가 활쳐럼 휘어지고 허리는 요동쳤다.
구숙정이 머리를 흩뜨리며 몸부림치는 그 순간 당종은 보고야 말았다.
자신이 태어난 모친의 신성한, 금기의 동굴을.
아직 부친의 성기와 결합하지 않은 채 활짝 벌어져 있는 어머님의 하체를 보는 당종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 했다.
검게 빛나는 무성한 수풀림과 애액에 흠뻑 젖은 계곡이, 붉은 음순이 당종의 심장을 터질 듯 만들었다.
이미 당종의 하물은 폭발 직전으로 딱딱하게 발기한 상태였다.
당패가 몸을 살짝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거대한 불기둥을 잡아 쥔 채 구숙정의 음부에 대고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문질렀다.
마침내 결합의 순간이었다.
어머님의 깊고 깊은 질구 속으로 부친의 우람한 성기가 서서히 삽입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된 순간 동시에 할딱이는 여인의 비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하체는 일렁이기 시작했다.
"하악...하악...아흑!"
"흡! 허억!"
아버님은 어머니의 양다리를 두 손으로 잡아 벌리고 하체를 일렁이고 있었다.
부친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어머님의 신음소리는 커져만 갔고 평상시에는 보석처럼 영롱하고 차갑게 빛나던 모친의 눈동자는 육체를 지배하는 열락에 초점을 잃어갔다.
"흐흐흐..."
당화는 음산하게 웃으며 음험한 눈길로 당종을 바라보았다.
원래 동생의 약혼녀였던 두응향을 억지로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아들도 얻었지만 당화는 두응향이 여전히 당패를 사랑한다는 의심에 사로잡혀 흉심이 동한 것이다. 그랬기에 어찌보면 패륜이라 할 수 있는 이런 비뚤어진 행각으로 복수심을 달랜 것이다.
(흐흐, 아들 놈이 여기서 지켜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저토록 즐기는 꼴이라니. 참으로 유쾌하군!)
당화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통쾌해했다. 또한 당화에게는 다른 계산도 있었다.
만약 당종이 부모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몰래 훔쳐봤음을 들키게 된다면 감히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화는 당종의 그 치욕스러운 비밀을 손에 쥐게 되었으니 앞으로 저 멍청한 조카 녀석은 자신의 수족이나 마찬가지였다.
당화의 그러한 사악한 내막을 전혀 모른 채 당종은 행위에 열중하며 헐떡이는 부모님의 몸뚱아리를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순진한 소년이었던 당종은 그날 처음으로 남녀의 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차츰 음욕에 빠져들어 남몰래 당가의 시녀들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당가에 풍운(風雲)이 몰아닥치기 전까지...
* * *
당종은 모친의 음문에 얼굴을 묻고는 열심히 핥았다. 젊은 사내의 숨결이 구숙정의 은밀한 동굴 전체를 달구면서 음액이 그녀의 항문까지 흘러내렸다.
구숙정은 전신을 휘감는 금단의 희열감과 함께 허공에 쳐들러 벌린 두 다리를 푸들푸들 떨었다.
그 순간에도 그녀는 당패를 생각했다.
그것은 실로 모순된 감정이었다.
구숙정은 당패를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그리워했다.
뼛속 깊이 사무친 증오심과 복수심이 그녀를 몸부림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당패를 사랑했다.
숨 넘어가는 듯한 교성을 발하는 그녀의 얼굴에 일순 싸늘한 냉기가 드리워졌다.
차가운 증오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함께 구숙정은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미친 듯이 음부를 헤집는 당종의 머리를 붙잡았다.
너무나도 당패를, 그리고 아직도 그를 사랑했기에 구숙정은 자신을 배신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준 당패를 그토록 증오했다.
오로지 당패에 대한 원한과 복수심으로 지금 그녀는 친아들을 유혹하고 차마 입에 담거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난륜의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헉!"
구숙정의 꽃잎 같은 입술이 절로 벌어졌다.
뱀처럼 길게 뻗은 당종의 혀가 구숙정의 검붉은 조갯살을 헤집으며 동굴 안쪽까지 핥았고 그녀의 교구가 경련을 일으켰다.
금단의 모혈에서 목을 축이던 당종이 헐떡이며 얼굴을 떼고 일어섰다.
자신의 음부에 가해지던 따뜻하고도 촉촉한 자극이 사라지자 구숙정은 양쪽 허벅지를 떨며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
"어, 어머니... 이, 이제...."
당종은 얼른 하의를 까내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종의 실체는 극한까지 팽창하여 늠름하게 치솟아 맥동하고 있었다.
모자상간에 대한 기대와 공포에 떨었던 그녀는 마침내 그 금단의 행위가 현실이 되자 전율했다.
"종아... 어, 어서...."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고 구숙정의 이성이 맹렬히 알려왔지만 당패에 대한 분노와 두응향에 대한 질투심, 복수심이 더 강했다.
뒤틀린 복수의 쾌감.
침상 위에서 한쌍의 남녀가 벌거벗은 나신으로 뒤엉켜 있던 모습.
당패와 두응향이 하나가 되어 열락에 몰입해있었던 그 광경.
그리고 당정.
남편을 뺏아간 두응향의 아들은 구숙정을 강제로 범했다.
질구에 깊숙히 삽입된 당정의 양물이 힘차게 움직일 때마다 그 아래 깔린 구숙정은 짐승 같은 신음성을 토했다.
당정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거칠게 흔들며 그녀를 조롱했지만 음약에 취한 채 당정의 몸 아래 깔려있던 구숙정은 몸을 뒤틀며 뜨거운 교성만을 토해냈다.
당정의 거대한 실체는 세차게 구숙정의 흐드러진 밀궁을 꿰뚫으며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정절을 잃었음에도, 증오해마지 않는 두응향의 아들놈에게 유린당하면서도 그녀는 격렬하고 숨가쁜 비명을 토하며 몇 번이고 절정을 맞이했다.
구숙정은 하체를 채우는 강렬한 분출감을 느꼈다. 그녀의 동굴 깊은 곳에 당정의 더러운 씨앗이 뿌려졌다.
(당패! 당정!)
구숙정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얼굴에 서릿발같은 살기가 맺혔다.
"흐으... 어... 어... 어머니...."
당종은 불안해하면서도 흥분에 찬 모습으로 한껏 치솟은 자신의 성기를 잡고 있었다. 젊은 사내의 그것은 젊음을 주장하는 것처럼 당패보다 더 컸으며 기세 좋게 발기되어 우뚝 솟아있었다.
"어, 어서..."
남편을 배신하고 아들과 몸을 섞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근친상간의 순간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었다.
당종이 모친의 여체 위로 올라가 자신의 건장한 몸을 거칠게 싣자 구숙정의 기름지고 풍만한 교구가 경련했다.
자연스레 구숙정은 아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젊었을 적의 당패를 닮아 영준하면서도 사내다운 외모의 아들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순간 구숙정의 두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떠졌다. 그녀의 검붉은 균열을 이리저리 헤매던 당종의 귀두가 모친의 질구를 포착한 것이다.
당종은 모친의 탄탄한 둔부를 쓰다듬더니 꽉 움켜쥐고는 잡아당겼다.
이윽고 당종의 굵은 성기가 음란하게 벌름거리는 모친의 조갯살을 양쪽으로 벌리면서 천천히 돌진해 들어왔다.
구숙정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실로 무서울 정도로 쉽게 금기가 깨지는 순간!
천륜과 인륜을 저버린 수컷은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온 암컷의 구멍에 다시 자신의 일부를 집어넣고 있었다.
"하악!"
구숙정은 천천히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굵고 뜨거운 아들의 감촉을 느꼈다. 그녀의 깊은 동굴이 아들의 꿈틀대는 실체를 온통 휘감고 아우성을 쳐댔다.
금단의 비역을 단숨에 꿰뚫은 당종은 모친의 체내에서 느껴지는 그 미끈덩하고도 옥죄는 긴축감에 절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터트렸다.
"하아아! 이, 이게 복수야...."
구숙정은 아들을 유혹하여 다시 받아들인 근친상간의 뒤틀린 쾌락과 당패를 배신하고 있다는 배덕감,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당패에 대한 복수심을 절절히 느꼈다.
문득 구숙정의 속눈썹을 타고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이슬이 한 방울 떨어졌다.
"으응... 날... 날 배신한 댓가를 받게 될거야..."
백옥처럼 햐얗고 매끈한 구숙정의 두 다리가 아들의 허리를 휘어 감았다.
자신이 태어난 금단의 구멍에 양물을 깊게 밀어넣은 당종은 헐떡이는 음란한 암컷이 된 모친의 모습에 잔뜩 흥분하며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구숙정은 배덕적인 흥분과 강렬한 만족감에 신음했다.
"흐윽! 당패놈! 모...모두 네놈 때문이야..."
구숙정의 흠뻑 젖은 옥문을 한 치의 틈도 없이 꽉 채운 당종의 성기가 끊임없이 진퇴를 거듭했다.
광폭한 근친상간의 열풍이 내전을 휘감았다.
한때 당패와 사랑을 나누고 갓난아기인 당종을 사랑스럽게 달래던 장소에서 구숙정은 아들과 함께 어둠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 * *
자지러지는 듯한 갓난아이의 울음 소리가 전각 안에 울려 퍼졌다.
"하하하, 그 녀석 참! 이렇게 쉬를 하면 이 아비더러 어쩌란 말이냐?"
섬서일미 구숙정과의 사이에서 낳은 당종을 안고 있던 당패는 가슴 부위가 적셔져 오자 웃음을 지으며 강보를 흔들었다.
이제는 겨우 그쳤지만 하늘이 노하기라도 한듯 거세게 내려치던 번개와 천둥 소리에 놀란 당종이 오줌을 싼 것이다.
"어머! 상공, 어쩌지요? 여긴 상공께서 갈아입으실 만한 의복이 없는데……."
곁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구숙정의 이런 모습을 만일 콧대 높고 도도하기로 이름높던 섬서제일미를 기억하는 강호인들이 보았다면 아마도 너무도 놀라 눈을 비볐을 것이다.
"후후, 괜찮소이다. 한데, 내가 전에 그 얘기 한 적이 있나?"
"예에? 무슨 얘기요?"
구숙정은 건포(乾布)로 당패의 상의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며 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던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만일 말이오. 내가 섬서성에서 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거기서 쓰러지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하하……, 그런 걸 보면 인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오. 안 그렇소?"
당패의 말뜻을 너무나 잘 아는 구숙정은 장미 꽃잎처럼 아름다운 입술을 열었다.
"호호호, 그래도 소첩은 반드시 상공을 만났을 거에요. 그나저나 이를 어쩌지요? 이 녀석이 너무 많이 싸서 흠뻑 젖어 버렸어요."
"후후...괜찮소. 이 녀석이 알고 싼 것도 아닌데...그냥 벗고 있으면 되오."
당패가 상의를 벗자 탄탄한 가슴이 드러났다. 매일 연무장에서 체력 단련에 힘써 온 결과였다. 그리고 매일 적어도 두 시진 동안은 운기조식을 하여 왔다.
당패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는 구숙정의 눈에는 야릇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당패는 그런 부인의 기대에 호응하며 구숙정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구숙정의 아름다운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당패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사랑하던 두응향을 당화에게 뺏긴 이후 당패는 여자에 냉담해졌다.
구숙정과의 혼례도 사실 당화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종을 보게 된 후 그러한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자신의 아들을 낳아준 구숙정에 대한 기쁨과 사랑이 샘솟았고 그녀와 아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차고 넘쳤다.
당패는 구숙정을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평상시에는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이렇게 자신과 함께 있을테면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당패는 내심 생각했다.
그녀 덕분에 두응향에 대한 아픈 기억을 어느 정도 치유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하하, 아니긴 뭐가 아니오?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당패는 너무도 부끄러워하는 구숙정의 가는 허리를 안았다. 그러자 자연 그의 얼굴이 그녀의 풍만한 가슴 부위를 짓누르게 되었고,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어머나!"
구숙정은 엄청난 빠르기를 가진 당패의 손이 순식간에 상의 자락을 활짝 벌리고 젖가슴을 베어 물자 나직이 소리쳤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철혈용으로 이름을 날리는 당패의 솜씨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였다.
당종을 순산한 지 오래 되었건만 아직 구숙정의 유두는 막 출산하였을 때처럼 컸다. 당패가 희디 흰 젖가슴을 붙잡고 유두를 물자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그러자 그의 입안으로 구숙정의 모유가 빨려들어왔다. 묘한 맛이었다.
구숙정은 당패의 머리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그의 머리를 더욱 자신의 가슴에 밀착시켰다.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니건만 언제든 당패의 입이 가슴을 차지하면 그녀는 자지러질 듯한 쾌감에 전율하였다.
"아아흑! 아아앙!"
약 일다경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구숙정은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궁장은 넓게 벌어져 있었고, 그의 손은 궁장 속으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그가 어디를 어떻게 건드리고 있는지 그녀의 고운 아미는 잔뜩 찡그려져 있었고, 무엇을 참는지 이를 악무는 듯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길게 뻗쳐 있는 다리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앙증맞은 발가락들은 힘껏 안으로 접혀져 있었다.
두 개의 풍만한 젖가슴은 깨문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기름진 복부는 거친 숨 때문인지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었다.
당패 역시 어느새 모든 의복을 벗어버린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당패는 손가락으로 구숙정의 아랫도리에 무성하게 난 수풀과 대음순을 헤치고 그 아래에 숨겨진 속살을 노골적으로 잡아벌렸다.
구숙정의 옥문은 진한 붉은색을 띠고 있고, 이미 음액에 젖어있었다. 당패의 손가락 하나가 구숙정의 질내로 파고들어 사라졌고 그 움직임에 따라 구숙정은 자지러질 듯한 신음과 교성을 내며 그의 머리카락을 힘껏 움켜쥐고 있었다.
이미 수없이 여인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체험한 그녀인지라 황홀함에 젖어 있으면서도 그가 움직이기 쉽도록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으음!"
"하악..."
당패는 자신의 귀두를 음부 입구에 대고 천천히 문질렀다. 그의 귀두에 구숙정의 조갯살이 문질러질 때 그녀의 전신으로 쾌감이 퍼져나갔다.
당패는 구숙정의 은밀한 동굴 입구에 갖다댄 자신의 양물을 한순간에 조금도 주저치 않고 젖어 있는 그녀의 안으로 깊게 밀어 넣었다
구숙정의 속살은 깊숙하게 안으로 파고드는 당패의 것을 뿌리까지 삼켰다.
당패의 거대한 양물은 깊디깊은 수렁 속에 잠겼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둔부가 들썩임에 따라 구숙정은 젖은 입술 밖으로 끊임없는 신음과 교성을 내며 자지러질 듯 경련을 일으키며 황홀경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당패는 더욱 큰 희열을 기대하며 자신의 욕망의 실체를 뿌리까지 여체의 깊은 곳으로 밀어넣었다.
자궁까지 닿는 그 뜨거운 불덩이를 느끼며 구숙정은 광란 상태가 되었다.
평상시 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구숙정의 여자로서의 반응은 너무나 격렬했다.
(응?)
구숙정은 황홀감 속에서 문득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당종이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흐응...종...종아를 깜빡...했네.)
게다가 바로 지척에서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위를 보고 있지 않은가.
구숙정은 살짝 민망했지만 아직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갓난아이였기에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당패의 하체는 잠시도 쉬지 않고 세차게 움직였다.
구숙정의 속살이 끊임없이 당패의 양물을 단단히 조이고 있었다.
당종은 아버지의 성기를 받아들이며 벌어진 모친의 그곳을 하염없이 보고 있었다. 당패의 양물이 음액에 흠뻑 젖은 수풀을 헤치고 구숙정의 하체 속으로 박아 넣을 때마다 당종은 아무 것도 모르는 아기답게 깜짝깜짝 놀랐다.
굵고 강인한 당패의 양물이 깊숙히 갈라진 구숙정의 동굴에 깊게 꽂혔다 빠질 때마다 흥건히 애액을 머금은 한 쌍의 꽃잎이 벌름거리는 모습을 당종은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으윽!"
드디어 폭발의 순간이 왔다.
질내에 감싸인 당패의 양물은 구숙정의 강한 수축에 이끌려, 한순간 크게 부풀어 오르더니 곧 뜨겁고 진한 정액을 거세게 쏟아냈다.
구숙정은 자신의 질벽에 부딪치는 당패의 정액의 감촉을 느끼며 절정에 다달았다.
"하아악!"
구숙정은 몸을 격하게 떨며 당패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질벽을 파고든 당패의 양물이 그녀의 자궁에서 끊임없이 정액을 토해냈다.
당패의 팔베개를 베고 누운 구숙정은 그의 탄탄한 가슴을 쓰다듬으며 가늘게 호흡하였다. 그녀의 검붉은 조갯살은 구멍이 뻥 뚫린 채 허연 정액 덩어리를 쏟아내다 천천히 닫혔다.
한차례 열풍이 지나간 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당패의 품에 안겨있던 구숙정은 몸을 일으켰다. 땀에 젖은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출렁였다.
구숙정은 자신에게 엉금엉금 기어오는 당종을 품에 안았고 어미에게 안긴 당종은 천진한 웃음을 터뜨렸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구숙정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꺄꺄 웃어대던 당종은 모친의 솟아오른 젖꼭지를 덥석 베어물었다. 자신의 젖을 빨아대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구숙정은 좀전의 일이 떠올라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후후후!"
"왜 그러시오?"
당패의 물음에 구숙정은 조금 전 당종이 자신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당패는 껄껄 웃으며 장난스럽게 인상을 찌푸리렸다.
"후후, 앞으로는 미리 종아에게 단단히 일러놓아야겠구려. 이 놈아! 얼른 자빠져 잠이나 자!"
"호호호!"
당패의 익살스런 흉내에 구숙정은 박장대소했다.
한동안 웃음이 오가던 침실에 또다시 열풍이 불어닥쳤다.
구숙정은 이불을 움켜쥐고 이를 악문 채 또다시 열락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려야만 하였다.
물론 당종은 여전히 그런 부모님들을 멍하게 보고 있었다.
이번에 그들은 자세를 바꾸어 구숙정은 납작 엎드려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올리고 있었고, 그 엉덩이 뒤에는 당패가 매달려 힘껏 삽입하고 있었다.
당패는 눈을 감고 구숙정의 엉덩이를 꽉 붙잡은 후 하체를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래로 처진 그녀의 젖가슴이 앞뒤로 흔들렸다.
"허억!"
"아...아아아..."
종종 아직 백지 상태로 순수하게 빛나는 당종의 눈이 당패와 구숙정과 마주쳤다.
(후후, 녀석!)
당패는 아들이 자신들의 질펀하고 적나라한 정사를 지켜보자 묘한 흥분감과 함께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반면에 구숙정은 아들의 시선에 몸을 떨었다.
자신의 음란하고 민망한 치태가 남김없이 당종에게 보여지자 낯뜨겁고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구숙정의 은밀한 동굴에 파고든 당패의 우람한 성기가 체내를 가득 채우며 세찬 진퇴를 거듭하자 열기와 쾌락이 피어올라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하악! 상공!"
구숙정은 자신의 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당패에게 매달리며 그의 행위에 동조했고 당패는 더욱 기세를 올리며 정사에 몰입했다.
방안에는 남녀가 음탕하게 헐떡이는 신음소리, 그리고 구숙정의 음부를 파고든 당패의 하물이 진퇴 운동을 벌이면서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강호 무림의 최강자 중 하나이자 당가를 지배하는 당욱의 둘째 아들 철혈룡 당패의 거처에서 순진무구한 소년의 웃음소리가 후원에서 울려 퍼졌다.
곧이어 삼십대 중반의 사내가 감탄하며 대견스러워하는 웃음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당패의 거처 후원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지금 당패와 아홉살쯤 되어보이는 당종이 서로 마주보며 무공 심결과 검법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아버님께 불충함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소자는 아버님보다 강해져 보이겠습니다!"
당종은 겸손한 어조로 말했다. 당종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패기가 가득했다.
당패는 그런 아들을 자애롭고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당패의 시선이 형형하게 빛나며 훗날 아들이 고금제일인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당패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무공 수련을 소홀히 하지 말거라. 무림은 매우 위험한 곳이니...항시 몸과 마음을 모두 갈고 닦아야 한다."
부자 사이에 적막이 흘렀다.
당패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다시금 그가 알고 있는 검법의 묘리에 대해 말하려 했고 당종은 경건한 자세로 아버지의 말을 경청할 준비를 했다.
그때 문득 비단자락 끌리는 소리가 들리고 향긋한 향이 풍겼다.
당패와 당종은 시선을 돌렸다.
한 명의 여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삼십대쯤 되었을까? 화려한 비단 궁장에 구름같이 머리를 틀어올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비록 눈매가 사납고 차가운 냉기가 날리나 여인은 범접키 어려운 위엄과 고귀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당패의 부인인 구숙정이었다.
구숙정은 찻잔이 실린 쟁반이 들려 있었다.
"차를 가져왔어요."
구숙정은 다소곳이 앉으며 부자 사이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고맙소!"
당패는 구숙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찻잔을 들었다.
"하하, 당신의 차를 다리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오!"
당종은 무서운 모친의 등장에 살짝 주눅 든 표정으로 찻잔을 집어들었다.
아름다운 구숙정의 등장으로 딱딱한 분위기였던 정원이 한층 화사해졌다.
순간 구숙정의 매서운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지더니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누구냐!"
당패와 당종은 깜짝 놀라 구숙정이 노려보는 어느 지점을, 우거진 나무와 바위 쪽으로 얼른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흰옷을 차려입은 소년이 나타났다.
소년은 당종처럼 열살 정도의 나이였고 아주 영준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당종은 소년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얼굴을 찡그렸다.
차기 가주로 내정된 당화의 아들 당정이었다.
"죄송하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까지 흘러들어왔군요."
당정은 포권하며 고개를 숙였고 아이답지 않은 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당패와 구숙정은 놀랐다. 도저히 어린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무게감이 실려있었다.
"그럼 이만."
당정은 바쁜 걸음으로 사라졌다.
구숙정은 당정의 그 뒷모습을 여전히 표독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
"흥, 분명 염탐하러 왔을 겁니다. 분명 우리 종아의 재능을 질투하여..."
"그만하시오. 보기 좋지 않소."
당패는 고개를 내저으며 구숙정을 말렸다.
"우리 모두 당가의 한 식구 아니겠소? 당가는 무림의 세가 중 가장 피로 밀접하게 맺혀진 명문세가이오. 당가의 피! 그것이 바로 당가의 근원이자 힘이오. 세력 다툼은 보기 좋지 않소."
아리따운 자태를 지닌 절세의 미녀였으나 가시 돋힌 붉은 장미라 하여 뒷말이 좋지 않던 구숙정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에게는 오로지 남편과 자신의 아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자,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 이번에는 당신도 종아에게 어지러운 무림에 대해 말해주구려."
당패는 위엄있게 말했다.
* * *
사천당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임미령의 처소.
큰 방이었다. 이불은 깨끗하고 상아로 만든 침상은 넓고도 컸다.
미소를 머금은 이십대 한창의 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사내의 건장한 나신을 응시하며 재빨리 옷을 벗었다. 옷가지가 흘러내릴 때마다 사내의 눈빛은 마치 눈앞에 먹이를 둔 야수의 눈처럼 핏발이 곤두섰다.
풍만한 젖무덤과 조금 살집이 붙었으나 아직 가느다란 허리, 달덩이 같은 둔부가 가늘게 떨렸다.
사내는 더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사내의 정체는 당가 가주 당욱의 넷째 아들 당력이었다. 그리고 여인은 당력의 아내인 임미령이었다.
"호호. 간지러워요."
당력의 혀가 젖가슴을 스치자 임미령은 몸을 꼬면서 간드러지게 웃어젖혔다.
임미령은 당력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순간 당력의 육중한 동체가 젖무덤을 으스러뜨리고 힘차게 돌진했다.
당력의 허리가 아래로 찍어 누를 때마다 임미령의 입에서는 자지러지는 비음이 터져나왔다.
임미령은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아아....."
임미령은 두 팔과 발을 휘감으며 당력의 등을 피라도 낼 듯 고운 입술로 깨물었다.
당력의 힘은 가공스러울 정도였다.
한 순간 임미령은 전신을 떨며 축 늘어졌다. 허나 당력는 아직도 멀었다는 듯이 더욱 힘차게 허리를 돌렸다.
한동안 거센 숨결을 몰아쉬던 임미령은 밀려오는 희열에 나직한 신음성을 흘렸다.
"당신은 너무 강해요."
"이젠 엎드려봐."
당력는 임미령을 뒤집어버렸다.
"어머!"
그녀는 얼른 일어나려 했다. 허나 당력는 이미 두 손으로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 살을 움켜쥐고 있었다.
"하아...."
임미령은 엎드린 채 애원하는 듯한 눈길로 당력를 돌아보았다.
"빠,빨리요."
그녀는 애절하게 호소했다.
"제발...."
"미령...."
당력는 흥분된 어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일순, 자신의 은밀한 동굴로 당력의 실체를 받아들인 임미령은 힘껏 자신의 둔부를 뒤로 튕겼다.
삽시간에 깊숙이 동굴속으로 빨려드는 거대한 흉기.
"흐윽!"
임미령은 낮은 신음을 토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런 그녀의 허벅지는 적당히 벌어져 무릎으로 땅을 바친채 격렬하게 둔부를 앞뒤로 진퇴시켰다.
"헉!"
당력는 헛바람을 토했다. 그는 가만히 있었으나 임미령이 엎드린체 엉덩이를 치며올리며 흔드니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임미령의 둔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미령의 은밀한 붉은 동굴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당력의 양물!
그 격렬한 쾌락의 열풍!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사내다움이 엿보이는 소년이 후원을 가로지르며 바삐 걷고 있었다.
그 소년을 역시 잘생겼으나 어딘지 모르게 냉막함과 사악함이 엿보이는 소년이 비릿한 조소를 지으며 쳐다봤다.
"흥! 당정 놈! 잘난 척하기는."
비웃음을 머금은 소년의 정체는 당가의 가주 팔비신존 당욱의 넷쩨 아들인 당력과 임미령 사이의 아들 당잔이었다.
부모가 한창 운우지락에 빠져있음을 전혀 모르는 당잔은 장차 당가의 유력한 후계자 자리에 오를 당정을 질시의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때 아들을 데리러 나온 두응향이 나타났다.
"정아야! 여기 있었구나."
두응향은 그윽한 시선으로 당정을 바라보았다.
문득 당잔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것은 일종의 수줍음 때문이었다.
두응향의 아리따운 자태는 당잔으로 하여금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품게 만들었다.
"망할!"
이윽고 두응향과 당정이 사라지자 당잔은 욕설을 내뱉으며 돌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흥, 우리 어머님이 더 아름다우시지! 우리 어머님이 당가 제일의 미녀야!"
당잔은 애써 의기양양한 어투로 말했다.
* * *
호수의 수면 위에 가벼운 운무가 끼고 텅 빈 작은 배 몇 척이 떠다니고 있었다.
수면의 절반 가량 되는 곳에는 새파란 마름잎들이 등등 떠 있어 더 없이 아름다웠다.
화려한 비단 궁장을 입은 귀부인이 조심스럽게 호수 근처를 걷고 있었다.
이제 막 서른이 된듯한 그녀는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웠고 또 우아했다. 거기에 걸음걸이에 따라 흔들리는 아리따운 자태는 지금 여기에 사내들이 있다면 분명 그들의 넋을 빼앗을 것이다.
비록 날카로운 눈매와 냉랭한 인상이 흠이었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진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에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감히 그녀에게 접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의 허리춤에 매여진 검, 그리고 검집에 새겨진 사천당가의 문장을 본다면 모두 두려움에 차며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당가의 여인이었다.
"슬슬 올 때가 되었을 것인데..."
구숙정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중얼거렸다. 완벽한 계획이라 생각했건만 막상 때가 되니 역시 초조함은 어쩔 수 없었다.
순간 방울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더니 말 한 필이 바람처럼 달려왔다.
소년이 말에 타고 있었다. 비단적삼에 옥대를 두르고 화려한 패물까지 차고 있는 것을 보면 부유한 집안의 자제임이 분명했다.
또한 그 모습이 영준하여 후일 장성하면 여인들의 흠모를 받는 미남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눈꼬리엔 어딘지 모르게 경망스러움이 배어 있었고 입가에는 오만한 미소가 배어있었다.
"어머니, 저예요. 제가 왔어요."
소년의 기마술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 정도의 무공을 갖추고 있음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람처럼 달려오는 말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도 그랬고 말이 뛰어오를 때마다 경공을 써서 조금 도 흔들림 없이 앉아 있는 솜씨도 그랬다.
말을 타고 달려온 소년은 구숙정의 아들 당종이였다.
"제 말 타는 솜씨가 어떤가요?"
아무 것도 모르고 단순히 나들이를 왔다고 생각하는 당종은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구숙정은 머리가 아픈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엄하게 아들을 가르쳐왔는데도 이렇게 금세 들떠 장난기로 가득 차다니. 정말 어린아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종아가 이렇게 신나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당종이 세가 밖으로 나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지금까지 구숙정은 당종이 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바깥에서 자신의 아들이 혹시나 위험한 일에 휘말리거나 나쁜 물에 물들까 염려한 것이었다.
구숙정이 날카로운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펴볼 때 당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저기를 좀 보세요."
그 소리에 시선을 돌린 구숙정은 하마터면 "앗"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호수 기슭 위 버드나무 아래에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선풍도골을 한 괴인이었다. 얼굴에는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라나 있었지만 꽤나 늠름하게 생기었고 어딘지 모르게 산전 수전을 다 겪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괴인은 구숙정과 당종이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아차리자 지긋이 그들을 바라보더니 곧 왼손으로 얼굴을 쓱하고 쓰다듬었다.
그러자 긴장으로 굳어져있던 구숙정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약속했던 신호였다.
사랑하는 아들이 선풍도골의 괴인 가까이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본 구숙정은 괜히 계획이 틀어질 것을 염려해 급히 외쳤다.
"얘야, 그 괴인에게 가까이 가지 말아라!"
그 말에 당종는 오히려 씨익하고 웃었다.
"괴인이라구요? 그렇다면 제가 한번 가 보죠. 도대체 뭐가 어쩌길래 괴인이지? 히히히, 이거 재미있는데."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답게 당종은 모친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달려 괴인의 뒤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구숙정은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괴인에게 손짓해 신호를 보냈다. 저 괴인이 자신의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분명 종아에게 그 물건을 건네줄 것이다.
당종은 말에서 성큼 뛰어내려 괴인 가까이로 다가가더니 어린아이답지 않은 건방진 말투로 외쳤다.
"어이, 노인장! 무슨 일이라고 있소?"
괴인은 끌끌 웃더니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거센 광풍이 일었다.
"헉!"
놀란 당종은 검을 붙잡을 생각도 못하고 뒤로 밀려나더니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 손짓에는 내공이 깃들여 있었다. 그러니 그 힘을 어찌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막을 수 있겠는가? 당종은 그 광풍에 얼굴이 따끔따끔 아플 지경이었다. 당종은 자기도 모르게 "이크"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당종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대단한 노인네군. 내 실력을 보여줄테다!"
당종은 괴인을 노려보며 낮은 소리로 검을 뽑아 휘둘렀다. 그러자 괴인은 아주 가볍게 움직이더니 오른손만으로 검을 막고는 당종의 손을 내리쳤다.
"아악!"
당종은 쇠몽둥이에 얻어맞은 듯 손이 아파왔다. 당종은 검을 붙잡은 손을 부르르 떨며 얼른 뒤로 물러섰다.
검을 빼든 구숙정이 아들 곁으로 달려왔다.
당종은 태어났을 때부터 벌모세수를 받고 영약을 먹으며 4살 되던 해부터 무공을 배워왔다. 지금 당종이 열살이니 어느덧 육년이 되었지만 겨우 육년 정도 무공을 배운 것으로는 강호 무림에 이름을 내세울 수조차 없었다.
"종아야, 어서 멈추지 못해!"
구숙정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매섭게 외쳤다. 당가의 시비들과 평무사들에게 나찰이라고 몰래 불려지며 두려움을 사던 그녀였다.
그리고 그런 구숙정의 성품은 친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당패와 구숙정의 독자이자 당가의 귀공자 중 하나로 자라오면서 그 성미가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당종이었지만 구숙정 말에는 꼼짝을 못했다.
비록 오대세가에는 못 미쳐도 섬서에서 제일 가는 명문 무가인 섬서구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숙정이었다.
비록 아름다움이 점차 활짝 피고 무공도 기대 이상으로 익혀냈지만 성격이 문제였다. 웃더라도 항상 누군가를 비웃었으며 매사가
신경질적이었으며 타인을 깔보았다.
그래서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성미를 바로잡기 위해 매질이라도 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애틋한 생각이 들어 차마 손을 대지는 못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어 나이가 지긋하고 학문이 높은 유학자를 모셔다가 가르치기도 했지만 학문과 성품의 문제는 별개의 것이었다.
아무리 학문을 갈고 닦고 예의범절을 익혀도 구숙정의 고약한 마음씨와 성격은 달라지지를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성장할 수록 그녀의 아름다움이 무르익을수록 더 심해졌다.
그랬기에 섬서제일미라는 별호가 붙기 전에도 몇몇은 섬서냉화라는 별호를 수군대곤 했다. 물론 그런 별호를 함부로 입에 담은 자는 섬서구가로 끌려와 반죽음이 되었다.
결국 구숙정의 부모도 손을 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이 되었을 무렵 우연히 당패와 만나면서 혼인을 맺게 되었다.
물론 본가에서도 고치지 못한 구숙정의 성품이 혼인하고 고쳐질리는 만무했다. 그녀가 그나마 평상시의 냉랭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나긋나긋하게 변할 때는 당패와 있을 때, 그것도 같이 운우지락을 나눌 때뿐이었다.
괴인는 당종를 노려보았다. 생긴 것하고는 전혀 다르게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끌끌, 핏줄이 아깝군...무공을 배우긴 배웠으나 대성하긴 힘들겠어.)
괴인은 구숙정을 쳐다보며 전음을 보냈다.
-아들놈의 무례함에 심사가 뒤틀렸으니 물건은 오늘 밤 여기서 전해주겠노라. 이번엔 그대 혼자 오너라! 크크크...-
괴인을 노려보던 당종는 깜짝 놀라 숨을 헉 하고 들이마셨다. 괴인이 어느새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당종은 그제야 자신의 부친이 자주 하던 말씀을 떠올렸다.
강호 무림에는 숨은 기인들이 모래알처럼 많으니 나중에 강호 초출할 때는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잘못했다가는 은거고수에게 호돠게 혼나게 될 것이라 말을.
* * *
구숙정의 처소에서 당종은 모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아들을 내려다보는 구숙정의 차가웠다. 눈매는 매섭게 올라가있었고 눈빛은 분노로 번뜩였다.
다친 아들을 걱정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흥, 입이 있다면 무슨 말이라도 해보거라!"
아들이 마냥 말이 없자 구숙정은 오히려 화가 났다. 그녀는 온기를 찾아볼 수 없는 싸늘한 얼굴로 시비가 아들의 부은 손에 약을 발라주는 모습을 바라보며 꾸짖었다.
"종아, 네놈은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 것이냐? 요즘 그렇지 않아도 무공수련에 소홀하다는 말이 들리던데...멋도 모르고
날뛰다니! 너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게냐? 이 에미가 아니면 크게 다치거나 죽었을 것이다!"
모친의 호된 질책에 당종이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잘생긴 소년의 얼굴은 창백했고 두려움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구숙정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런 아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아들을 끌어안았다.
"종아야, 에미가 다 네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오늘 일만 해도...휴우, 아니다. 이제 무서워하지 말거라."
당종은 항상 엄하고 무섭기만 하던 모친이 간만에 자신을 끌어안아주자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당종은 구숙정의 탐스러운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따스한 온기와 감촉, 모친의 향긋한 체취가 느껴졌다.
당종은 구숙정의 품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다.
"끌끌, 그러게 왜 자식놈을 약속 장소에 데리고 왔느냐?"
구숙정은 허리를 숙여 괴인, 아니 괴팍한 고수 여노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여노와는 코웃음을 쳤다.
"흥, 내가 비록 무당이나 화산의 도사놈들처럼 천기는 읽지 못하지만 사람의 심성은 어느정도 읽을 수 있나니...그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있느냐?"
구숙정은 여노와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해하면서도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 영약을 통해 제 아이는 당가에서..."
여노와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아아, 그런 야망이나 꿈 이야긴 그만둬...크크, 이 늙은이한테는 지겹기 그지 없으니. 하여간 약속한 물건이네."
여노와가 건네주는 작은 목함을 구숙정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제 그녀의 아들이 당종보다 약한 시절은 끝이었다. 어쩌면 당종을 제치고 당가의 최고수 자리로 등극할 수도 있었다.
기뻐하는 구숙정을 지긋이 쳐다보던 여노와는 혀를 차며 말했다.
"영약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비록 내가 남을 가르칠 처지는 아니지만 항상 그걸 명심하거라."
구숙정은 여노와의 가르침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얼굴을 들었을 때 이미 여노와는 사라진 뒤였다.
"크하하하, 아들놈을 잘 가르치려무나! 자질은 나쁘지 않은데 심성이 뒤틀린 것 같더구만!"
여노와의 괴이한 음성이 보이지 않는 어둠 저편에서 들렸다.
구숙정은 목함을 소중히 끌어안은 채 서둘러 당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선풍도골의 괴인과의 만남은 구숙정이 사전에 꾸민 계책이었다.
당종에게 무사히 천년설삼을 복용시키려면 당화와 두응향의 눈을 피해 세가 밖에서 건네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영약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당화나 두응향이 알게 된다면 자신의 아들인 당정을 위해 영약을 내놓길 압박할 것이다.
미래에 당가를 이끌어나갈 후계자이자 당가의 소가주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그랬기에 아버님의 도움을 얻어 중원상단을 통해 한 고수를 고용해 영약을 건네받으려 했다.
그러나 이런 내막을 전혀 모르는 자신의 아들이 이런 난리를 부린 탓에 무산되었다.
결국 구숙정은 현 가주와 가모에게 충성하는 당가의 무사들에게 들킬 위험을 무릎쓰고 밤에 다시 밀약을 성사하기 위해 괴인, 아니 여노와에게 찾아온 것이다.
비록 만년설삼은 아니었지만 천년이란 세월을 보내 그 고강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천년설삼이었다.
이 영약을 섭취한다면 지금껏 계속 당정에게 밀려온 당종의 무공수위가 순식간에 올라갈 것이다.
구숙정은 당종이 잠들어있는 방을 찾아갔다.
푹신한 침상 위에서 당종은 비단 이불을 끌어안은 채 곤히 잠들어있었다.
구숙정은 아들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직 당종은 어렸지만 어느덧 사내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잠시 심호흡한 그녀는 목함에서 기이하게 빛나는 굵은 풀뿌리를, 천년설삼을 꺼냈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천년설삼을 내공으로 녹인후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입을 한껏 벌렸다.
순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그윽한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고 구숙정은 얼른 천년설삼을 당종의 목구멍으로 흘려넣었다.
그러자 잠이 든 당종의 몸에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당종의 전신에서 스멀스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푸르스름한 빛을 띤 그 연기는 실로 신비로웠다.
구숙정은 자신의 아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광경에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년설삼은 이제 제대로 당종의 몸 안에 녹아들었다. 이제 그녀의 아들은 오독(五毒)에 침해 받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전신의 경맥이 막힘이 없어 어떤 무공이라도 일사천리로 익힐 수 있는 몸이 되었다.
가히 천고의 기연이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고수가 될 수는 없었다. 천년설삼으로 부터 얻은 강한 힘을 제대로 갈고 닦지 않는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하여 퇴보하거나 정체할 수도 있었다.
이제 당종이 천하제일의 고수로 우뚝 성장할지의 문제는 당종이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무공수련에 집중하느냐에 달려있었다.
그러나 그런 내막을 모르는 당종은 그저 깊은 꿈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천년설삼의 열기와 기이한 효용에 휩싸인 당종은 천기를 뛰어넘는 음몽에 빠져들었다.
나중에 청년으로 성장한 당종 앞에 흐드러진 풍만한 나신을 드러낸 중년미부가 서있는 꿈이었다.
중년미부는 짙은 수풀과 검붉은 조갯살이 자리한 아랫도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당종을 유혹했고 곧 당종은 그 여인과 몸을 섞어 한 쌍의 짐승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꿈 속에 나타난 중년여인의 얼굴은 당종에게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 * *
오늘 오전에 아들의 무공수련을 봐준 당패는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공이 하루 만에 눈에 띄게 증진한 것이다.
이제 겨우 9살이 된 당종이 간직하기엔 너무나 고강하고 풍부한 내공이었다. 혹시나 주화입마의 증상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것은 아니었다.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보던 당패는 가장 유력한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
"혹시 그대가 종아에게 영약을 먹였소?"
당패가 묻자 구숙정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면서 쉿 하는 소리를 내고는 귓속말로 대답했다.
당패는 놀란 눈으로 구숙정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렇다면?"
" 호호, 맞아요. 부모님이 이번에 힘을 좀 써주셨어요. 이제는 우리 종아는 당정 그 아이에게 절대 지지 않을 것이에요. 흥, 두응향 그년이 가모랍시고 고상한 척 잘난 척 하던데 두고 보세요. 우리 종아가 당가에게 제일 가는 고수가 될 것이니!"
"으음..."
당패는 두응향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낮은 침음성을 흘렸다.
잊으려고 노력했고 한때는 구숙정 덕분에 잊었다고 착각했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혀지지 않는 그녀.
한때는 그의 부인이었지만 이제는 손에 닿을 수 없는 형의 여자가 된 그녀.
"상공?"
구숙정이 의아한 눈으로 우울한 얼굴의 당패를 쳐다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당패는 부인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
(음?)
당패는 순간 구숙정의 매혹적인 모습에 속에서 불이 치솟는 느낌이었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잠옷이었는데 그 가벼운 재질 탓에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구숙정이 몸을 뒤척일 때마다 젖가슴이 움직였고 아랫배와 허리 선이 꿈틀거렸다.
당패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갑자기 묵직해지며 점차 치솟는 것을 느꼈다.
당패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눈에서 정욕의 불이 무섭게 붙기 시작했다.
(그래, 그녀를 잊기 위해서는...아니 반드시 잊어야만 해. 부인과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혼례를 치른 후 당패는 두응향을 잊기 위해 당패는 매일같이 구숙정과 한데 얽혀 정욕을 불태웠다. 당가에 갇혀 매일밤 형님에게 깔려 신음할 두응향을 잊기 위해 당패는 탐욕스럽게 구숙정의 몸을 탐했다.
그러나 남녀간의 정사가 선사하는 쾌락은 끝없이 이어지지 않는다. 끝나고 나면 항상 허무했고 후회와 원망, 그리고 미안함이 밀려들었다.
구숙정이 당종을 가지고 출산했을 때만해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기쁨에, 당종을 기르는 기쁨에 다 잊었다고 착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종아도 어느 정도 자라면서 다시 두응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듯 했다.
(크윽...)
두응향을 떠올리는 순간 당패의 피는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얼른 구숙정에게 다가갔다.
"부인..."
당패가 뜨거운 눈길로 구숙정을 응시했고 그녀 역시 남편이 원하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고는 몸을 비틀며 요염한 자세를 취했다.
"사랑하오..."
구숙정이 걸치고 있던 얇은 잠옷이 당패의 거친 손길에 의하여 벗겨나가며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부드러운 옷감 스치는 소리와 함께 구숙정은 점차 나신이 되어 갔다.
이윽고 고의와 젖가리개까지 떨어져 나가자 그녀는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은은한 불빛 너머 비춰지는 그녀의 나신은 눈부셨다.
구숙정의 희디 흰 나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고혹적이었다. 삼단같이 검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둔부까지 치렁치렁하게 내려와 있었기에 새하얀 피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언제봐도 아름답구려..."
당패는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백옥같이 희고 탄력 있는 구숙정의 젖가슴은 출산을 했음에도 완벽한 원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곧 있을 열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르르 떨렸고 거뭇한 유두가 단단히 치솟아있었다.
하얀 허벅지와 그 사이에는 무성한 흑림이 여인의 은밀한 옥문을 감추고 있었다.
구숙정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악, 상공...어...어서..."
구숙정는 스스로 섬섬옥수로 까칠한 수풀을 더듬어 자신의 음부를 한껏 벌렸다.
당패은 헐떡이며 팽창해 위로 치솟은 성기를 잡아쥔 채 구숙정의 위로 올라탔다.
"아흑!"
구숙정은 환희에 젖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연분홍 살점이 이지러지며 미끈덩한 점막의 동굴이 입을 벌리고 그곳으로 성난 육괴가 거침없이 밀려들었다.
"허억!"
당패은 하체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감촉과 죄어드는 긴축감에 절로 몸을 떨었다.
그는 발작하듯이 자신의 살덩이를 구숙정의 속살 깊숙이 밀어넣었다.
"흐윽...하악!
그의 거친 몸놀림과 함께 구숙정는 까무러치는 듯한 비명을 토했다.
구숙정은 자신의 사타구니를 파고들며 뱃속 가득히 들어차는 뜨거운 존재감을 느꼈고 매끈한 그녀의 허벅지가 당패의 허리를 억세게 조였다.
당패은 하체를 거세게 움직였다. 강인한 그의 실체가 구숙정의 조갯살에서 뽑혀나오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세차게 다시 흠뻑 젖은 밀궁 안으로 삽입되었다.
남녀의 성기가 단단히 결합하여 뒤섞인 곳에서 연신 듣는 것만으로도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하윽!"
구숙정은 연신 신음을 입 밖으로 흘려보냈다.
출산 이후 살이 붙어 풍만해진 그녀의 육체는 흥분과 긴장에 홍조를 띠었으며 그 위로 땀에 젖은 살결이 매끄럽게 반짝였다.
거기다가 지금 길게 찢어져 위로 올라간 구숙정의 날카로운 눈매에는 색정어린 기운이 충만했다.
천하에 다시 없을 색기를 지닌 요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숙정의 눈에는 음탕함이 배었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당패를 흥분케하였다.
당패에게 깔린 그녀가 지금 욕정과 환희에 일그러져 하얀 비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출렁이는 새하얀 젖가슴은 탐스러운 것이 그야말로 작은 동산처럼 크고 풍만했다.
그 풍만한 가슴이 격정에 휘말려 흔들리고 있었다.
"흐응..."
구숙정의 두 팔이 당패의 넓은 등을 감쌌다.
어느 순간 구숙정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활처럼 휘어지는 그녀의 육체가, 벌려 세워진 백옥같은 허벅지가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켰다.
당패의 양물이 구숙정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있는 계곡을 무자비하게 유린해 갔다.
물기에 젖은 야릇한 소리가 연신 그녀의 은밀한 계곡 사이에서 배어나왔다.
구숙정는 자신의 몸안으로 파고 들어 휘저어지는 당패의 양물에 전율하며 몸부림을 쳤다.
질벽을 가르며 자궁까지 파고들며 출입하는 당패의 육중한 육괴는 음액에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당패의 움직임은 한층 더 격렬해져 구숙정에게 숨이 막히는 열락을 주고 있었다.
휘장 너머 가려진 침상은 무너질 듯 삐걱거리는 소리를 요란하게 냈다.
당패의 거친 숨소리와 구숙정의 숨 넘어가는 교성이 뜨겁게 어우러졌다.
이윽고 절정의 순간이 찾아오자 당패는 하체를 맹렬히 움직였고 이내 정액을 쏟아냈다.
"아아아..."
구숙정은 온몸이 그대로 녹아내리는 듯한 희열 속에서도 당패의 허리를 휘감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자신의 위에서 헐떡이는 사내를 꼬옥 끌어안은 구숙정의 입가에 고혹하고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당패가 자신을 사랑해준 증거가 몸안에 가득했다. 그녀는 당패를 완벽하게 소유하고 있었다.
"너무 행복해요."
구숙정이 수줍게 말하자 당패는 그녀의 큼직한 젖꼭지를 만지며 희미하게 웃었다.
두응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미소였지만 당패를 사랑하는 구숙정은 그 의미를 모른 채 좋아했다.
이내 희미한 불빛마저 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당패와 구숙정을 감쌌다.
오직 어둠만이.
* * *
어둠 속에서 뜨거운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구숙정의 질구에 단단히 치솟은 성기가 문질러졌다.
흥건히 젖은 동굴을 헤매던 사내의 성기가 단숨에 깊게 찔러 들어갔다.
구숙정은 질내를 파고들며 삽입해오는 양물을 받아들이며 몸을 떨었다.
"으흥...아흑...더 깊이...깊이..."
구숙정을 올라탄 사내는 여인의 은밀한 음부를 꿰뚫은 순간 자신의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어머니..."
당종!
구숙정과 몸을 섞고 있는 사내의 정체는 놀랍게도 구숙정의 친아들인 당종이었다.
아들에게 범해지는 금단의 모자상간 행위로 인해 구숙정의 육체는 달아올라 절정에 빠져든다.
그러나 구숙정에게 아들에 대한 사랑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자신을 배신한 당패에 대한 비뚤어진 복수의 쾌감만이 있을뿐.
그녀는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한 마리의 짐승이었다.
깊숙이 박혀든 당종의 성기에 의해 활짝 벌어져 검붉은 속살을 드러낸 구숙정의 밀궁은 부르르 떨리며 애액을 토해냈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온몸을 전율케하는 금단의 쾌락.
당종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욕정에 빠져든 모친의 알몸뚱이를,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온 신성한 구멍을 바라보았다.
당종의 젊음으로 가득한 양물에 꿰뚫린 구숙정의 요염하고 음탕한 동굴은 음핵이 뾰족히 솟아오른 채 애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쩍이는 무시무시한 밤이었다.
번개가 내리칠 때마다 전각들로 가득한 장원이 퍼뜩퍼뜩 드러났다.
진노한 하늘은 마치 이 거대한 건물들을 모조리 짓부숴 버리려는 듯싶었다.
시퍼런 섬광이 허공을 가르고, 굉음에 천지가 푸르르 떨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간직한 장원은 조금도 아랑곳없이 굳건히 존재했다.
사천당가는 위풍당당하게 존재했다.
* * *
탈혼신군 당패가 새로이 사천당가의 가주에 취임하고 어느덧 2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전대 가주와 그 핵심 세력의 돌연한 실종과 같은 사건을 겪었음에도 당가는 여전히 강대한 힘을 가진 강호 무림의 주요 일원으로 많은 이들의 찬탄과 두려움을 사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당가는 분명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견고했으며 그 권세는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구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급속히 돌아가기 시작했고 당가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전전대 가주 때부터 잉태된 비극이 이제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되어 당가를 파멸로 몰아넣었으니...
하늘조차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풍운(風雲)이 당가를 흽쓸고 있었다.
* * *
화려한 내전(內殿).
당가를 둘러싼 무서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당가의 가모와 소가주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붉은 휘장이 쳐진 침대에서 욕정으로 조급해진 당종은 허겁지겁 구숙정의 옷을 벗겨 내렸다. 젖가슴을 드러내고 반라 상태로 누워있는 구숙정은 이제 가장 은밀한 부분만을 고의로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붉은 고의에 가려진 모친의 봉긋한 둔덕 일대는 당종의 숨을 막히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종은 신음을 흘리며 모친의 가랑이를 가리던 고의를 뜯다시피 거칠게 벗겼다.
"허억!"
당종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과 함께 경악했다.
무성한 수풀에 뒤덮인 어머님의 성역이 드러난 것이다.
구숙정은 두 다리를 벌리고 울창한 흑림(黑林)에 감춰진 옥문의 비밀스러운 살집을 아들에게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성한 음부를 드러낸 채 아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크윽..."
처음 여인을 탐하는 것도 아니거늘 당종의 몸을 휘감고 몸부림치는 욕정은 유독 뜨거운 것이었다.
모친을 범하는 근친상간으로 당종은 극도로 불안해했고 초조해했다.
(빌어먹을!)
아직은 그만들 수 있었다. 아직은 물러날 수 있었다.
터질 듯이 풍만하고 요염한 모친의 육체를 바라보던 당종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지금 이 순간 당종의 뇌리에는 평상시 모친의 모습과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일말의 망설임이 일고 있었다.
이십년 동안 함께 해온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당종의 머릿속에 가득해졌다.
하늘이 막 금기를 깨뜨리고 패륜을 범하기 직전의 모자에게 내린 최후의 기회였다.
하지만 당종의 달아오른 양물이 음액으로 흥건히 젖은 구숙정의 입구에, 자신이 태어난 장소에 닿자 그는 쾌감에 전율하며 그 모든 것을 잊었다.
* * *
당종이 처음으로 남녀간의 일, 음양교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2살 생일이 막 지난 날 밤이었다.
청랭한 밤 공기를 쐬며 가볍게 무공 수련을 하던 당종에게 당가의 차기 가주이며 백부인 당화가 나타났다.
화들짝 놀란 당종이 자신에게 올리는 공손한 인사를 무시하며 당화는 음흉하게 웃고는 좋은 구경거리가 있다며 반강제로 당종을 어딘가로 끌고 갔다.
당화와 당종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마치 유령처럼 어느 침실에 스며드는데 성공했다. 고강한 당화의 무공 실력 덕분이었다.
그들이 침실에 도착했을 때 당종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거기에는 남녀가 알몸으로 뒤엉킨 채 끈적한 열풍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는 바로 당종의 아버님과 어머님이었다.
당화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온 당종은 나신으로 뒤엉킨 부모님을 외면하며 황급히 말했다.
"백...백부님, 이건 대체!"
"후후, 조용히 입 다물고 보기나 해라. 너도 언젠가는 저렇게 여인을 품는 날이 올 것이니. 크흐흐, 나는 이미 너와 같은 나이에 처음으로 여인을 겪었지."
당종은 뭐라 말은 못하고 얼굴만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보면 안 된다.)
하지만 당종은 곧 상기된 얼굴로 봐서는 안 될 장면에 집중했다.
호기심과 욕망이 소년의 이성을 억누르고 만 것이다.
아버님의 몸 밑에 깔린 채 부친의 거친 허리 움직임에 맞추어 새하얀 둔부를 격정적으로 흔들어대는 어머님의 모습은 지금까지 당종이 알고 있던 당가의 빙화(氷花)가 아니었다. 언제나 차갑고 기품 있던 어머님의 얼굴은 지금 쾌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구숙정과 열정적인 입맞춤을 나누던 당패가 두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당종은 놀란 숨을 억지로 참으며 그 광경에 한층 더 몰입했다.
어머니의 풍만한 젖가슴이 너무나 생생하게 출렁였다. 모친은 아버지가 유방을 꽉 잡아쥔 채 능수능란하게 유두를 문지르자 더욱더 뜨거운 신음을 내뱉었다.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구숙정의 육체가 활쳐럼 휘어지고 허리는 요동쳤다.
구숙정이 머리를 흩뜨리며 몸부림치는 그 순간 당종은 보고야 말았다.
자신이 태어난 모친의 신성한, 금기의 동굴을.
아직 부친의 성기와 결합하지 않은 채 활짝 벌어져 있는 어머님의 하체를 보는 당종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 했다.
검게 빛나는 무성한 수풀림과 애액에 흠뻑 젖은 계곡이, 붉은 음순이 당종의 심장을 터질 듯 만들었다.
이미 당종의 하물은 폭발 직전으로 딱딱하게 발기한 상태였다.
당패가 몸을 살짝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거대한 불기둥을 잡아 쥔 채 구숙정의 음부에 대고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문질렀다.
마침내 결합의 순간이었다.
어머님의 깊고 깊은 질구 속으로 부친의 우람한 성기가 서서히 삽입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된 순간 동시에 할딱이는 여인의 비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하체는 일렁이기 시작했다.
"하악...하악...아흑!"
"흡! 허억!"
아버님은 어머니의 양다리를 두 손으로 잡아 벌리고 하체를 일렁이고 있었다.
부친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어머님의 신음소리는 커져만 갔고 평상시에는 보석처럼 영롱하고 차갑게 빛나던 모친의 눈동자는 육체를 지배하는 열락에 초점을 잃어갔다.
"흐흐흐..."
당화는 음산하게 웃으며 음험한 눈길로 당종을 바라보았다.
원래 동생의 약혼녀였던 두응향을 억지로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아들도 얻었지만 당화는 두응향이 여전히 당패를 사랑한다는 의심에 사로잡혀 흉심이 동한 것이다. 그랬기에 어찌보면 패륜이라 할 수 있는 이런 비뚤어진 행각으로 복수심을 달랜 것이다.
(흐흐, 아들 놈이 여기서 지켜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저토록 즐기는 꼴이라니. 참으로 유쾌하군!)
당화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통쾌해했다. 또한 당화에게는 다른 계산도 있었다.
만약 당종이 부모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몰래 훔쳐봤음을 들키게 된다면 감히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화는 당종의 그 치욕스러운 비밀을 손에 쥐게 되었으니 앞으로 저 멍청한 조카 녀석은 자신의 수족이나 마찬가지였다.
당화의 그러한 사악한 내막을 전혀 모른 채 당종은 행위에 열중하며 헐떡이는 부모님의 몸뚱아리를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순진한 소년이었던 당종은 그날 처음으로 남녀의 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차츰 음욕에 빠져들어 남몰래 당가의 시녀들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당가에 풍운(風雲)이 몰아닥치기 전까지...
* * *
당종은 모친의 음문에 얼굴을 묻고는 열심히 핥았다. 젊은 사내의 숨결이 구숙정의 은밀한 동굴 전체를 달구면서 음액이 그녀의 항문까지 흘러내렸다.
구숙정은 전신을 휘감는 금단의 희열감과 함께 허공에 쳐들러 벌린 두 다리를 푸들푸들 떨었다.
그 순간에도 그녀는 당패를 생각했다.
그것은 실로 모순된 감정이었다.
구숙정은 당패를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그리워했다.
뼛속 깊이 사무친 증오심과 복수심이 그녀를 몸부림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당패를 사랑했다.
숨 넘어가는 듯한 교성을 발하는 그녀의 얼굴에 일순 싸늘한 냉기가 드리워졌다.
차가운 증오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함께 구숙정은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미친 듯이 음부를 헤집는 당종의 머리를 붙잡았다.
너무나도 당패를, 그리고 아직도 그를 사랑했기에 구숙정은 자신을 배신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준 당패를 그토록 증오했다.
오로지 당패에 대한 원한과 복수심으로 지금 그녀는 친아들을 유혹하고 차마 입에 담거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난륜의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헉!"
구숙정의 꽃잎 같은 입술이 절로 벌어졌다.
뱀처럼 길게 뻗은 당종의 혀가 구숙정의 검붉은 조갯살을 헤집으며 동굴 안쪽까지 핥았고 그녀의 교구가 경련을 일으켰다.
금단의 모혈에서 목을 축이던 당종이 헐떡이며 얼굴을 떼고 일어섰다.
자신의 음부에 가해지던 따뜻하고도 촉촉한 자극이 사라지자 구숙정은 양쪽 허벅지를 떨며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
"어, 어머니... 이, 이제...."
당종은 얼른 하의를 까내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종의 실체는 극한까지 팽창하여 늠름하게 치솟아 맥동하고 있었다.
모자상간에 대한 기대와 공포에 떨었던 그녀는 마침내 그 금단의 행위가 현실이 되자 전율했다.
"종아... 어, 어서...."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고 구숙정의 이성이 맹렬히 알려왔지만 당패에 대한 분노와 두응향에 대한 질투심, 복수심이 더 강했다.
뒤틀린 복수의 쾌감.
침상 위에서 한쌍의 남녀가 벌거벗은 나신으로 뒤엉켜 있던 모습.
당패와 두응향이 하나가 되어 열락에 몰입해있었던 그 광경.
그리고 당정.
남편을 뺏아간 두응향의 아들은 구숙정을 강제로 범했다.
질구에 깊숙히 삽입된 당정의 양물이 힘차게 움직일 때마다 그 아래 깔린 구숙정은 짐승 같은 신음성을 토했다.
당정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거칠게 흔들며 그녀를 조롱했지만 음약에 취한 채 당정의 몸 아래 깔려있던 구숙정은 몸을 뒤틀며 뜨거운 교성만을 토해냈다.
당정의 거대한 실체는 세차게 구숙정의 흐드러진 밀궁을 꿰뚫으며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정절을 잃었음에도, 증오해마지 않는 두응향의 아들놈에게 유린당하면서도 그녀는 격렬하고 숨가쁜 비명을 토하며 몇 번이고 절정을 맞이했다.
구숙정은 하체를 채우는 강렬한 분출감을 느꼈다. 그녀의 동굴 깊은 곳에 당정의 더러운 씨앗이 뿌려졌다.
(당패! 당정!)
구숙정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얼굴에 서릿발같은 살기가 맺혔다.
"흐으... 어... 어... 어머니...."
당종은 불안해하면서도 흥분에 찬 모습으로 한껏 치솟은 자신의 성기를 잡고 있었다. 젊은 사내의 그것은 젊음을 주장하는 것처럼 당패보다 더 컸으며 기세 좋게 발기되어 우뚝 솟아있었다.
"어, 어서..."
남편을 배신하고 아들과 몸을 섞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근친상간의 순간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었다.
당종이 모친의 여체 위로 올라가 자신의 건장한 몸을 거칠게 싣자 구숙정의 기름지고 풍만한 교구가 경련했다.
자연스레 구숙정은 아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젊었을 적의 당패를 닮아 영준하면서도 사내다운 외모의 아들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순간 구숙정의 두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떠졌다. 그녀의 검붉은 균열을 이리저리 헤매던 당종의 귀두가 모친의 질구를 포착한 것이다.
당종은 모친의 탄탄한 둔부를 쓰다듬더니 꽉 움켜쥐고는 잡아당겼다.
이윽고 당종의 굵은 성기가 음란하게 벌름거리는 모친의 조갯살을 양쪽으로 벌리면서 천천히 돌진해 들어왔다.
구숙정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실로 무서울 정도로 쉽게 금기가 깨지는 순간!
천륜과 인륜을 저버린 수컷은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온 암컷의 구멍에 다시 자신의 일부를 집어넣고 있었다.
"하악!"
구숙정은 천천히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굵고 뜨거운 아들의 감촉을 느꼈다. 그녀의 깊은 동굴이 아들의 꿈틀대는 실체를 온통 휘감고 아우성을 쳐댔다.
금단의 비역을 단숨에 꿰뚫은 당종은 모친의 체내에서 느껴지는 그 미끈덩하고도 옥죄는 긴축감에 절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터트렸다.
"하아아! 이, 이게 복수야...."
구숙정은 아들을 유혹하여 다시 받아들인 근친상간의 뒤틀린 쾌락과 당패를 배신하고 있다는 배덕감,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당패에 대한 복수심을 절절히 느꼈다.
문득 구숙정의 속눈썹을 타고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이슬이 한 방울 떨어졌다.
"으응... 날... 날 배신한 댓가를 받게 될거야..."
백옥처럼 햐얗고 매끈한 구숙정의 두 다리가 아들의 허리를 휘어 감았다.
자신이 태어난 금단의 구멍에 양물을 깊게 밀어넣은 당종은 헐떡이는 음란한 암컷이 된 모친의 모습에 잔뜩 흥분하며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구숙정은 배덕적인 흥분과 강렬한 만족감에 신음했다.
"흐윽! 당패놈! 모...모두 네놈 때문이야..."
구숙정의 흠뻑 젖은 옥문을 한 치의 틈도 없이 꽉 채운 당종의 성기가 끊임없이 진퇴를 거듭했다.
광폭한 근친상간의 열풍이 내전을 휘감았다.
한때 당패와 사랑을 나누고 갓난아기인 당종을 사랑스럽게 달래던 장소에서 구숙정은 아들과 함께 어둠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 * *
자지러지는 듯한 갓난아이의 울음 소리가 전각 안에 울려 퍼졌다.
"하하하, 그 녀석 참! 이렇게 쉬를 하면 이 아비더러 어쩌란 말이냐?"
섬서일미 구숙정과의 사이에서 낳은 당종을 안고 있던 당패는 가슴 부위가 적셔져 오자 웃음을 지으며 강보를 흔들었다.
이제는 겨우 그쳤지만 하늘이 노하기라도 한듯 거세게 내려치던 번개와 천둥 소리에 놀란 당종이 오줌을 싼 것이다.
"어머! 상공, 어쩌지요? 여긴 상공께서 갈아입으실 만한 의복이 없는데……."
곁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구숙정의 이런 모습을 만일 콧대 높고 도도하기로 이름높던 섬서제일미를 기억하는 강호인들이 보았다면 아마도 너무도 놀라 눈을 비볐을 것이다.
"후후, 괜찮소이다. 한데, 내가 전에 그 얘기 한 적이 있나?"
"예에? 무슨 얘기요?"
구숙정은 건포(乾布)로 당패의 상의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며 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던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만일 말이오. 내가 섬서성에서 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거기서 쓰러지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하하……, 그런 걸 보면 인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오. 안 그렇소?"
당패의 말뜻을 너무나 잘 아는 구숙정은 장미 꽃잎처럼 아름다운 입술을 열었다.
"호호호, 그래도 소첩은 반드시 상공을 만났을 거에요. 그나저나 이를 어쩌지요? 이 녀석이 너무 많이 싸서 흠뻑 젖어 버렸어요."
"후후...괜찮소. 이 녀석이 알고 싼 것도 아닌데...그냥 벗고 있으면 되오."
당패가 상의를 벗자 탄탄한 가슴이 드러났다. 매일 연무장에서 체력 단련에 힘써 온 결과였다. 그리고 매일 적어도 두 시진 동안은 운기조식을 하여 왔다.
당패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는 구숙정의 눈에는 야릇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당패는 그런 부인의 기대에 호응하며 구숙정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구숙정의 아름다운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당패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사랑하던 두응향을 당화에게 뺏긴 이후 당패는 여자에 냉담해졌다.
구숙정과의 혼례도 사실 당화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종을 보게 된 후 그러한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자신의 아들을 낳아준 구숙정에 대한 기쁨과 사랑이 샘솟았고 그녀와 아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차고 넘쳤다.
당패는 구숙정을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평상시에는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이렇게 자신과 함께 있을테면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당패는 내심 생각했다.
그녀 덕분에 두응향에 대한 아픈 기억을 어느 정도 치유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하하, 아니긴 뭐가 아니오?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당패는 너무도 부끄러워하는 구숙정의 가는 허리를 안았다. 그러자 자연 그의 얼굴이 그녀의 풍만한 가슴 부위를 짓누르게 되었고,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어머나!"
구숙정은 엄청난 빠르기를 가진 당패의 손이 순식간에 상의 자락을 활짝 벌리고 젖가슴을 베어 물자 나직이 소리쳤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철혈용으로 이름을 날리는 당패의 솜씨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였다.
당종을 순산한 지 오래 되었건만 아직 구숙정의 유두는 막 출산하였을 때처럼 컸다. 당패가 희디 흰 젖가슴을 붙잡고 유두를 물자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그러자 그의 입안으로 구숙정의 모유가 빨려들어왔다. 묘한 맛이었다.
구숙정은 당패의 머리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그의 머리를 더욱 자신의 가슴에 밀착시켰다.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니건만 언제든 당패의 입이 가슴을 차지하면 그녀는 자지러질 듯한 쾌감에 전율하였다.
"아아흑! 아아앙!"
약 일다경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구숙정은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궁장은 넓게 벌어져 있었고, 그의 손은 궁장 속으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그가 어디를 어떻게 건드리고 있는지 그녀의 고운 아미는 잔뜩 찡그려져 있었고, 무엇을 참는지 이를 악무는 듯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길게 뻗쳐 있는 다리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앙증맞은 발가락들은 힘껏 안으로 접혀져 있었다.
두 개의 풍만한 젖가슴은 깨문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기름진 복부는 거친 숨 때문인지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었다.
당패 역시 어느새 모든 의복을 벗어버린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당패는 손가락으로 구숙정의 아랫도리에 무성하게 난 수풀과 대음순을 헤치고 그 아래에 숨겨진 속살을 노골적으로 잡아벌렸다.
구숙정의 옥문은 진한 붉은색을 띠고 있고, 이미 음액에 젖어있었다. 당패의 손가락 하나가 구숙정의 질내로 파고들어 사라졌고 그 움직임에 따라 구숙정은 자지러질 듯한 신음과 교성을 내며 그의 머리카락을 힘껏 움켜쥐고 있었다.
이미 수없이 여인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체험한 그녀인지라 황홀함에 젖어 있으면서도 그가 움직이기 쉽도록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으음!"
"하악..."
당패는 자신의 귀두를 음부 입구에 대고 천천히 문질렀다. 그의 귀두에 구숙정의 조갯살이 문질러질 때 그녀의 전신으로 쾌감이 퍼져나갔다.
당패는 구숙정의 은밀한 동굴 입구에 갖다댄 자신의 양물을 한순간에 조금도 주저치 않고 젖어 있는 그녀의 안으로 깊게 밀어 넣었다
구숙정의 속살은 깊숙하게 안으로 파고드는 당패의 것을 뿌리까지 삼켰다.
당패의 거대한 양물은 깊디깊은 수렁 속에 잠겼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둔부가 들썩임에 따라 구숙정은 젖은 입술 밖으로 끊임없는 신음과 교성을 내며 자지러질 듯 경련을 일으키며 황홀경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당패는 더욱 큰 희열을 기대하며 자신의 욕망의 실체를 뿌리까지 여체의 깊은 곳으로 밀어넣었다.
자궁까지 닿는 그 뜨거운 불덩이를 느끼며 구숙정은 광란 상태가 되었다.
평상시 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구숙정의 여자로서의 반응은 너무나 격렬했다.
(응?)
구숙정은 황홀감 속에서 문득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당종이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흐응...종...종아를 깜빡...했네.)
게다가 바로 지척에서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위를 보고 있지 않은가.
구숙정은 살짝 민망했지만 아직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갓난아이였기에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당패의 하체는 잠시도 쉬지 않고 세차게 움직였다.
구숙정의 속살이 끊임없이 당패의 양물을 단단히 조이고 있었다.
당종은 아버지의 성기를 받아들이며 벌어진 모친의 그곳을 하염없이 보고 있었다. 당패의 양물이 음액에 흠뻑 젖은 수풀을 헤치고 구숙정의 하체 속으로 박아 넣을 때마다 당종은 아무 것도 모르는 아기답게 깜짝깜짝 놀랐다.
굵고 강인한 당패의 양물이 깊숙히 갈라진 구숙정의 동굴에 깊게 꽂혔다 빠질 때마다 흥건히 애액을 머금은 한 쌍의 꽃잎이 벌름거리는 모습을 당종은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으윽!"
드디어 폭발의 순간이 왔다.
질내에 감싸인 당패의 양물은 구숙정의 강한 수축에 이끌려, 한순간 크게 부풀어 오르더니 곧 뜨겁고 진한 정액을 거세게 쏟아냈다.
구숙정은 자신의 질벽에 부딪치는 당패의 정액의 감촉을 느끼며 절정에 다달았다.
"하아악!"
구숙정은 몸을 격하게 떨며 당패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질벽을 파고든 당패의 양물이 그녀의 자궁에서 끊임없이 정액을 토해냈다.
당패의 팔베개를 베고 누운 구숙정은 그의 탄탄한 가슴을 쓰다듬으며 가늘게 호흡하였다. 그녀의 검붉은 조갯살은 구멍이 뻥 뚫린 채 허연 정액 덩어리를 쏟아내다 천천히 닫혔다.
한차례 열풍이 지나간 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당패의 품에 안겨있던 구숙정은 몸을 일으켰다. 땀에 젖은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출렁였다.
구숙정은 자신에게 엉금엉금 기어오는 당종을 품에 안았고 어미에게 안긴 당종은 천진한 웃음을 터뜨렸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구숙정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꺄꺄 웃어대던 당종은 모친의 솟아오른 젖꼭지를 덥석 베어물었다. 자신의 젖을 빨아대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구숙정은 좀전의 일이 떠올라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후후후!"
"왜 그러시오?"
당패의 물음에 구숙정은 조금 전 당종이 자신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당패는 껄껄 웃으며 장난스럽게 인상을 찌푸리렸다.
"후후, 앞으로는 미리 종아에게 단단히 일러놓아야겠구려. 이 놈아! 얼른 자빠져 잠이나 자!"
"호호호!"
당패의 익살스런 흉내에 구숙정은 박장대소했다.
한동안 웃음이 오가던 침실에 또다시 열풍이 불어닥쳤다.
구숙정은 이불을 움켜쥐고 이를 악문 채 또다시 열락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려야만 하였다.
물론 당종은 여전히 그런 부모님들을 멍하게 보고 있었다.
이번에 그들은 자세를 바꾸어 구숙정은 납작 엎드려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올리고 있었고, 그 엉덩이 뒤에는 당패가 매달려 힘껏 삽입하고 있었다.
당패는 눈을 감고 구숙정의 엉덩이를 꽉 붙잡은 후 하체를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래로 처진 그녀의 젖가슴이 앞뒤로 흔들렸다.
"허억!"
"아...아아아..."
종종 아직 백지 상태로 순수하게 빛나는 당종의 눈이 당패와 구숙정과 마주쳤다.
(후후, 녀석!)
당패는 아들이 자신들의 질펀하고 적나라한 정사를 지켜보자 묘한 흥분감과 함께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반면에 구숙정은 아들의 시선에 몸을 떨었다.
자신의 음란하고 민망한 치태가 남김없이 당종에게 보여지자 낯뜨겁고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구숙정의 은밀한 동굴에 파고든 당패의 우람한 성기가 체내를 가득 채우며 세찬 진퇴를 거듭하자 열기와 쾌락이 피어올라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하악! 상공!"
구숙정은 자신의 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당패에게 매달리며 그의 행위에 동조했고 당패는 더욱 기세를 올리며 정사에 몰입했다.
방안에는 남녀가 음탕하게 헐떡이는 신음소리, 그리고 구숙정의 음부를 파고든 당패의 하물이 진퇴 운동을 벌이면서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강호 무림의 최강자 중 하나이자 당가를 지배하는 당욱의 둘째 아들 철혈룡 당패의 거처에서 순진무구한 소년의 웃음소리가 후원에서 울려 퍼졌다.
곧이어 삼십대 중반의 사내가 감탄하며 대견스러워하는 웃음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당패의 거처 후원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지금 당패와 아홉살쯤 되어보이는 당종이 서로 마주보며 무공 심결과 검법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아버님께 불충함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소자는 아버님보다 강해져 보이겠습니다!"
당종은 겸손한 어조로 말했다. 당종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패기가 가득했다.
당패는 그런 아들을 자애롭고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당패의 시선이 형형하게 빛나며 훗날 아들이 고금제일인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당패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무공 수련을 소홀히 하지 말거라. 무림은 매우 위험한 곳이니...항시 몸과 마음을 모두 갈고 닦아야 한다."
부자 사이에 적막이 흘렀다.
당패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다시금 그가 알고 있는 검법의 묘리에 대해 말하려 했고 당종은 경건한 자세로 아버지의 말을 경청할 준비를 했다.
그때 문득 비단자락 끌리는 소리가 들리고 향긋한 향이 풍겼다.
당패와 당종은 시선을 돌렸다.
한 명의 여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삼십대쯤 되었을까? 화려한 비단 궁장에 구름같이 머리를 틀어올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비록 눈매가 사납고 차가운 냉기가 날리나 여인은 범접키 어려운 위엄과 고귀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당패의 부인인 구숙정이었다.
구숙정은 찻잔이 실린 쟁반이 들려 있었다.
"차를 가져왔어요."
구숙정은 다소곳이 앉으며 부자 사이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고맙소!"
당패는 구숙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찻잔을 들었다.
"하하, 당신의 차를 다리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오!"
당종은 무서운 모친의 등장에 살짝 주눅 든 표정으로 찻잔을 집어들었다.
아름다운 구숙정의 등장으로 딱딱한 분위기였던 정원이 한층 화사해졌다.
순간 구숙정의 매서운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지더니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누구냐!"
당패와 당종은 깜짝 놀라 구숙정이 노려보는 어느 지점을, 우거진 나무와 바위 쪽으로 얼른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흰옷을 차려입은 소년이 나타났다.
소년은 당종처럼 열살 정도의 나이였고 아주 영준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당종은 소년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얼굴을 찡그렸다.
차기 가주로 내정된 당화의 아들 당정이었다.
"죄송하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까지 흘러들어왔군요."
당정은 포권하며 고개를 숙였고 아이답지 않은 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당패와 구숙정은 놀랐다. 도저히 어린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무게감이 실려있었다.
"그럼 이만."
당정은 바쁜 걸음으로 사라졌다.
구숙정은 당정의 그 뒷모습을 여전히 표독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
"흥, 분명 염탐하러 왔을 겁니다. 분명 우리 종아의 재능을 질투하여..."
"그만하시오. 보기 좋지 않소."
당패는 고개를 내저으며 구숙정을 말렸다.
"우리 모두 당가의 한 식구 아니겠소? 당가는 무림의 세가 중 가장 피로 밀접하게 맺혀진 명문세가이오. 당가의 피! 그것이 바로 당가의 근원이자 힘이오. 세력 다툼은 보기 좋지 않소."
아리따운 자태를 지닌 절세의 미녀였으나 가시 돋힌 붉은 장미라 하여 뒷말이 좋지 않던 구숙정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에게는 오로지 남편과 자신의 아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자,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 이번에는 당신도 종아에게 어지러운 무림에 대해 말해주구려."
당패는 위엄있게 말했다.
* * *
사천당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임미령의 처소.
큰 방이었다. 이불은 깨끗하고 상아로 만든 침상은 넓고도 컸다.
미소를 머금은 이십대 한창의 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사내의 건장한 나신을 응시하며 재빨리 옷을 벗었다. 옷가지가 흘러내릴 때마다 사내의 눈빛은 마치 눈앞에 먹이를 둔 야수의 눈처럼 핏발이 곤두섰다.
풍만한 젖무덤과 조금 살집이 붙었으나 아직 가느다란 허리, 달덩이 같은 둔부가 가늘게 떨렸다.
사내는 더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사내의 정체는 당가 가주 당욱의 넷째 아들 당력이었다. 그리고 여인은 당력의 아내인 임미령이었다.
"호호. 간지러워요."
당력의 혀가 젖가슴을 스치자 임미령은 몸을 꼬면서 간드러지게 웃어젖혔다.
임미령은 당력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순간 당력의 육중한 동체가 젖무덤을 으스러뜨리고 힘차게 돌진했다.
당력의 허리가 아래로 찍어 누를 때마다 임미령의 입에서는 자지러지는 비음이 터져나왔다.
임미령은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아아....."
임미령은 두 팔과 발을 휘감으며 당력의 등을 피라도 낼 듯 고운 입술로 깨물었다.
당력의 힘은 가공스러울 정도였다.
한 순간 임미령은 전신을 떨며 축 늘어졌다. 허나 당력는 아직도 멀었다는 듯이 더욱 힘차게 허리를 돌렸다.
한동안 거센 숨결을 몰아쉬던 임미령은 밀려오는 희열에 나직한 신음성을 흘렸다.
"당신은 너무 강해요."
"이젠 엎드려봐."
당력는 임미령을 뒤집어버렸다.
"어머!"
그녀는 얼른 일어나려 했다. 허나 당력는 이미 두 손으로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 살을 움켜쥐고 있었다.
"하아...."
임미령은 엎드린 채 애원하는 듯한 눈길로 당력를 돌아보았다.
"빠,빨리요."
그녀는 애절하게 호소했다.
"제발...."
"미령...."
당력는 흥분된 어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일순, 자신의 은밀한 동굴로 당력의 실체를 받아들인 임미령은 힘껏 자신의 둔부를 뒤로 튕겼다.
삽시간에 깊숙이 동굴속으로 빨려드는 거대한 흉기.
"흐윽!"
임미령은 낮은 신음을 토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런 그녀의 허벅지는 적당히 벌어져 무릎으로 땅을 바친채 격렬하게 둔부를 앞뒤로 진퇴시켰다.
"헉!"
당력는 헛바람을 토했다. 그는 가만히 있었으나 임미령이 엎드린체 엉덩이를 치며올리며 흔드니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임미령의 둔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미령의 은밀한 붉은 동굴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당력의 양물!
그 격렬한 쾌락의 열풍!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사내다움이 엿보이는 소년이 후원을 가로지르며 바삐 걷고 있었다.
그 소년을 역시 잘생겼으나 어딘지 모르게 냉막함과 사악함이 엿보이는 소년이 비릿한 조소를 지으며 쳐다봤다.
"흥! 당정 놈! 잘난 척하기는."
비웃음을 머금은 소년의 정체는 당가의 가주 팔비신존 당욱의 넷쩨 아들인 당력과 임미령 사이의 아들 당잔이었다.
부모가 한창 운우지락에 빠져있음을 전혀 모르는 당잔은 장차 당가의 유력한 후계자 자리에 오를 당정을 질시의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때 아들을 데리러 나온 두응향이 나타났다.
"정아야! 여기 있었구나."
두응향은 그윽한 시선으로 당정을 바라보았다.
문득 당잔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것은 일종의 수줍음 때문이었다.
두응향의 아리따운 자태는 당잔으로 하여금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품게 만들었다.
"망할!"
이윽고 두응향과 당정이 사라지자 당잔은 욕설을 내뱉으며 돌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흥, 우리 어머님이 더 아름다우시지! 우리 어머님이 당가 제일의 미녀야!"
당잔은 애써 의기양양한 어투로 말했다.
* * *
호수의 수면 위에 가벼운 운무가 끼고 텅 빈 작은 배 몇 척이 떠다니고 있었다.
수면의 절반 가량 되는 곳에는 새파란 마름잎들이 등등 떠 있어 더 없이 아름다웠다.
화려한 비단 궁장을 입은 귀부인이 조심스럽게 호수 근처를 걷고 있었다.
이제 막 서른이 된듯한 그녀는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웠고 또 우아했다. 거기에 걸음걸이에 따라 흔들리는 아리따운 자태는 지금 여기에 사내들이 있다면 분명 그들의 넋을 빼앗을 것이다.
비록 날카로운 눈매와 냉랭한 인상이 흠이었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진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에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감히 그녀에게 접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의 허리춤에 매여진 검, 그리고 검집에 새겨진 사천당가의 문장을 본다면 모두 두려움에 차며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당가의 여인이었다.
"슬슬 올 때가 되었을 것인데..."
구숙정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중얼거렸다. 완벽한 계획이라 생각했건만 막상 때가 되니 역시 초조함은 어쩔 수 없었다.
순간 방울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더니 말 한 필이 바람처럼 달려왔다.
소년이 말에 타고 있었다. 비단적삼에 옥대를 두르고 화려한 패물까지 차고 있는 것을 보면 부유한 집안의 자제임이 분명했다.
또한 그 모습이 영준하여 후일 장성하면 여인들의 흠모를 받는 미남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눈꼬리엔 어딘지 모르게 경망스러움이 배어 있었고 입가에는 오만한 미소가 배어있었다.
"어머니, 저예요. 제가 왔어요."
소년의 기마술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 정도의 무공을 갖추고 있음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람처럼 달려오는 말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도 그랬고 말이 뛰어오를 때마다 경공을 써서 조금 도 흔들림 없이 앉아 있는 솜씨도 그랬다.
말을 타고 달려온 소년은 구숙정의 아들 당종이였다.
"제 말 타는 솜씨가 어떤가요?"
아무 것도 모르고 단순히 나들이를 왔다고 생각하는 당종은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구숙정은 머리가 아픈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엄하게 아들을 가르쳐왔는데도 이렇게 금세 들떠 장난기로 가득 차다니. 정말 어린아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종아가 이렇게 신나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당종이 세가 밖으로 나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지금까지 구숙정은 당종이 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바깥에서 자신의 아들이 혹시나 위험한 일에 휘말리거나 나쁜 물에 물들까 염려한 것이었다.
구숙정이 날카로운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펴볼 때 당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저기를 좀 보세요."
그 소리에 시선을 돌린 구숙정은 하마터면 "앗"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호수 기슭 위 버드나무 아래에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선풍도골을 한 괴인이었다. 얼굴에는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라나 있었지만 꽤나 늠름하게 생기었고 어딘지 모르게 산전 수전을 다 겪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괴인은 구숙정과 당종이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아차리자 지긋이 그들을 바라보더니 곧 왼손으로 얼굴을 쓱하고 쓰다듬었다.
그러자 긴장으로 굳어져있던 구숙정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약속했던 신호였다.
사랑하는 아들이 선풍도골의 괴인 가까이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본 구숙정은 괜히 계획이 틀어질 것을 염려해 급히 외쳤다.
"얘야, 그 괴인에게 가까이 가지 말아라!"
그 말에 당종는 오히려 씨익하고 웃었다.
"괴인이라구요? 그렇다면 제가 한번 가 보죠. 도대체 뭐가 어쩌길래 괴인이지? 히히히, 이거 재미있는데."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답게 당종은 모친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달려 괴인의 뒤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구숙정은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괴인에게 손짓해 신호를 보냈다. 저 괴인이 자신의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분명 종아에게 그 물건을 건네줄 것이다.
당종은 말에서 성큼 뛰어내려 괴인 가까이로 다가가더니 어린아이답지 않은 건방진 말투로 외쳤다.
"어이, 노인장! 무슨 일이라고 있소?"
괴인은 끌끌 웃더니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거센 광풍이 일었다.
"헉!"
놀란 당종은 검을 붙잡을 생각도 못하고 뒤로 밀려나더니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 손짓에는 내공이 깃들여 있었다. 그러니 그 힘을 어찌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막을 수 있겠는가? 당종은 그 광풍에 얼굴이 따끔따끔 아플 지경이었다. 당종은 자기도 모르게 "이크"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당종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대단한 노인네군. 내 실력을 보여줄테다!"
당종은 괴인을 노려보며 낮은 소리로 검을 뽑아 휘둘렀다. 그러자 괴인은 아주 가볍게 움직이더니 오른손만으로 검을 막고는 당종의 손을 내리쳤다.
"아악!"
당종은 쇠몽둥이에 얻어맞은 듯 손이 아파왔다. 당종은 검을 붙잡은 손을 부르르 떨며 얼른 뒤로 물러섰다.
검을 빼든 구숙정이 아들 곁으로 달려왔다.
당종은 태어났을 때부터 벌모세수를 받고 영약을 먹으며 4살 되던 해부터 무공을 배워왔다. 지금 당종이 열살이니 어느덧 육년이 되었지만 겨우 육년 정도 무공을 배운 것으로는 강호 무림에 이름을 내세울 수조차 없었다.
"종아야, 어서 멈추지 못해!"
구숙정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매섭게 외쳤다. 당가의 시비들과 평무사들에게 나찰이라고 몰래 불려지며 두려움을 사던 그녀였다.
그리고 그런 구숙정의 성품은 친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당패와 구숙정의 독자이자 당가의 귀공자 중 하나로 자라오면서 그 성미가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당종이었지만 구숙정 말에는 꼼짝을 못했다.
비록 오대세가에는 못 미쳐도 섬서에서 제일 가는 명문 무가인 섬서구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숙정이었다.
비록 아름다움이 점차 활짝 피고 무공도 기대 이상으로 익혀냈지만 성격이 문제였다. 웃더라도 항상 누군가를 비웃었으며 매사가
신경질적이었으며 타인을 깔보았다.
그래서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성미를 바로잡기 위해 매질이라도 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애틋한 생각이 들어 차마 손을 대지는 못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어 나이가 지긋하고 학문이 높은 유학자를 모셔다가 가르치기도 했지만 학문과 성품의 문제는 별개의 것이었다.
아무리 학문을 갈고 닦고 예의범절을 익혀도 구숙정의 고약한 마음씨와 성격은 달라지지를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성장할 수록 그녀의 아름다움이 무르익을수록 더 심해졌다.
그랬기에 섬서제일미라는 별호가 붙기 전에도 몇몇은 섬서냉화라는 별호를 수군대곤 했다. 물론 그런 별호를 함부로 입에 담은 자는 섬서구가로 끌려와 반죽음이 되었다.
결국 구숙정의 부모도 손을 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이 되었을 무렵 우연히 당패와 만나면서 혼인을 맺게 되었다.
물론 본가에서도 고치지 못한 구숙정의 성품이 혼인하고 고쳐질리는 만무했다. 그녀가 그나마 평상시의 냉랭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나긋나긋하게 변할 때는 당패와 있을 때, 그것도 같이 운우지락을 나눌 때뿐이었다.
괴인는 당종를 노려보았다. 생긴 것하고는 전혀 다르게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끌끌, 핏줄이 아깝군...무공을 배우긴 배웠으나 대성하긴 힘들겠어.)
괴인은 구숙정을 쳐다보며 전음을 보냈다.
-아들놈의 무례함에 심사가 뒤틀렸으니 물건은 오늘 밤 여기서 전해주겠노라. 이번엔 그대 혼자 오너라! 크크크...-
괴인을 노려보던 당종는 깜짝 놀라 숨을 헉 하고 들이마셨다. 괴인이 어느새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당종은 그제야 자신의 부친이 자주 하던 말씀을 떠올렸다.
강호 무림에는 숨은 기인들이 모래알처럼 많으니 나중에 강호 초출할 때는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잘못했다가는 은거고수에게 호돠게 혼나게 될 것이라 말을.
* * *
구숙정의 처소에서 당종은 모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아들을 내려다보는 구숙정의 차가웠다. 눈매는 매섭게 올라가있었고 눈빛은 분노로 번뜩였다.
다친 아들을 걱정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흥, 입이 있다면 무슨 말이라도 해보거라!"
아들이 마냥 말이 없자 구숙정은 오히려 화가 났다. 그녀는 온기를 찾아볼 수 없는 싸늘한 얼굴로 시비가 아들의 부은 손에 약을 발라주는 모습을 바라보며 꾸짖었다.
"종아, 네놈은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 것이냐? 요즘 그렇지 않아도 무공수련에 소홀하다는 말이 들리던데...멋도 모르고
날뛰다니! 너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게냐? 이 에미가 아니면 크게 다치거나 죽었을 것이다!"
모친의 호된 질책에 당종이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잘생긴 소년의 얼굴은 창백했고 두려움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구숙정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런 아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아들을 끌어안았다.
"종아야, 에미가 다 네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오늘 일만 해도...휴우, 아니다. 이제 무서워하지 말거라."
당종은 항상 엄하고 무섭기만 하던 모친이 간만에 자신을 끌어안아주자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당종은 구숙정의 탐스러운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따스한 온기와 감촉, 모친의 향긋한 체취가 느껴졌다.
당종은 구숙정의 품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다.
"끌끌, 그러게 왜 자식놈을 약속 장소에 데리고 왔느냐?"
구숙정은 허리를 숙여 괴인, 아니 괴팍한 고수 여노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여노와는 코웃음을 쳤다.
"흥, 내가 비록 무당이나 화산의 도사놈들처럼 천기는 읽지 못하지만 사람의 심성은 어느정도 읽을 수 있나니...그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있느냐?"
구숙정은 여노와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해하면서도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 영약을 통해 제 아이는 당가에서..."
여노와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아아, 그런 야망이나 꿈 이야긴 그만둬...크크, 이 늙은이한테는 지겹기 그지 없으니. 하여간 약속한 물건이네."
여노와가 건네주는 작은 목함을 구숙정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제 그녀의 아들이 당종보다 약한 시절은 끝이었다. 어쩌면 당종을 제치고 당가의 최고수 자리로 등극할 수도 있었다.
기뻐하는 구숙정을 지긋이 쳐다보던 여노와는 혀를 차며 말했다.
"영약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비록 내가 남을 가르칠 처지는 아니지만 항상 그걸 명심하거라."
구숙정은 여노와의 가르침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얼굴을 들었을 때 이미 여노와는 사라진 뒤였다.
"크하하하, 아들놈을 잘 가르치려무나! 자질은 나쁘지 않은데 심성이 뒤틀린 것 같더구만!"
여노와의 괴이한 음성이 보이지 않는 어둠 저편에서 들렸다.
구숙정은 목함을 소중히 끌어안은 채 서둘러 당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선풍도골의 괴인과의 만남은 구숙정이 사전에 꾸민 계책이었다.
당종에게 무사히 천년설삼을 복용시키려면 당화와 두응향의 눈을 피해 세가 밖에서 건네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영약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당화나 두응향이 알게 된다면 자신의 아들인 당정을 위해 영약을 내놓길 압박할 것이다.
미래에 당가를 이끌어나갈 후계자이자 당가의 소가주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그랬기에 아버님의 도움을 얻어 중원상단을 통해 한 고수를 고용해 영약을 건네받으려 했다.
그러나 이런 내막을 전혀 모르는 자신의 아들이 이런 난리를 부린 탓에 무산되었다.
결국 구숙정은 현 가주와 가모에게 충성하는 당가의 무사들에게 들킬 위험을 무릎쓰고 밤에 다시 밀약을 성사하기 위해 괴인, 아니 여노와에게 찾아온 것이다.
비록 만년설삼은 아니었지만 천년이란 세월을 보내 그 고강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천년설삼이었다.
이 영약을 섭취한다면 지금껏 계속 당정에게 밀려온 당종의 무공수위가 순식간에 올라갈 것이다.
구숙정은 당종이 잠들어있는 방을 찾아갔다.
푹신한 침상 위에서 당종은 비단 이불을 끌어안은 채 곤히 잠들어있었다.
구숙정은 아들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직 당종은 어렸지만 어느덧 사내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잠시 심호흡한 그녀는 목함에서 기이하게 빛나는 굵은 풀뿌리를, 천년설삼을 꺼냈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천년설삼을 내공으로 녹인후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입을 한껏 벌렸다.
순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그윽한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고 구숙정은 얼른 천년설삼을 당종의 목구멍으로 흘려넣었다.
그러자 잠이 든 당종의 몸에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당종의 전신에서 스멀스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푸르스름한 빛을 띤 그 연기는 실로 신비로웠다.
구숙정은 자신의 아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광경에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년설삼은 이제 제대로 당종의 몸 안에 녹아들었다. 이제 그녀의 아들은 오독(五毒)에 침해 받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전신의 경맥이 막힘이 없어 어떤 무공이라도 일사천리로 익힐 수 있는 몸이 되었다.
가히 천고의 기연이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고수가 될 수는 없었다. 천년설삼으로 부터 얻은 강한 힘을 제대로 갈고 닦지 않는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하여 퇴보하거나 정체할 수도 있었다.
이제 당종이 천하제일의 고수로 우뚝 성장할지의 문제는 당종이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무공수련에 집중하느냐에 달려있었다.
그러나 그런 내막을 모르는 당종은 그저 깊은 꿈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천년설삼의 열기와 기이한 효용에 휩싸인 당종은 천기를 뛰어넘는 음몽에 빠져들었다.
나중에 청년으로 성장한 당종 앞에 흐드러진 풍만한 나신을 드러낸 중년미부가 서있는 꿈이었다.
중년미부는 짙은 수풀과 검붉은 조갯살이 자리한 아랫도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당종을 유혹했고 곧 당종은 그 여인과 몸을 섞어 한 쌍의 짐승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꿈 속에 나타난 중년여인의 얼굴은 당종에게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 * *
오늘 오전에 아들의 무공수련을 봐준 당패는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공이 하루 만에 눈에 띄게 증진한 것이다.
이제 겨우 9살이 된 당종이 간직하기엔 너무나 고강하고 풍부한 내공이었다. 혹시나 주화입마의 증상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것은 아니었다.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보던 당패는 가장 유력한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
"혹시 그대가 종아에게 영약을 먹였소?"
당패가 묻자 구숙정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면서 쉿 하는 소리를 내고는 귓속말로 대답했다.
당패는 놀란 눈으로 구숙정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렇다면?"
" 호호, 맞아요. 부모님이 이번에 힘을 좀 써주셨어요. 이제는 우리 종아는 당정 그 아이에게 절대 지지 않을 것이에요. 흥, 두응향 그년이 가모랍시고 고상한 척 잘난 척 하던데 두고 보세요. 우리 종아가 당가에게 제일 가는 고수가 될 것이니!"
"으음..."
당패는 두응향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낮은 침음성을 흘렸다.
잊으려고 노력했고 한때는 구숙정 덕분에 잊었다고 착각했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혀지지 않는 그녀.
한때는 그의 부인이었지만 이제는 손에 닿을 수 없는 형의 여자가 된 그녀.
"상공?"
구숙정이 의아한 눈으로 우울한 얼굴의 당패를 쳐다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당패는 부인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
(음?)
당패는 순간 구숙정의 매혹적인 모습에 속에서 불이 치솟는 느낌이었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잠옷이었는데 그 가벼운 재질 탓에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구숙정이 몸을 뒤척일 때마다 젖가슴이 움직였고 아랫배와 허리 선이 꿈틀거렸다.
당패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갑자기 묵직해지며 점차 치솟는 것을 느꼈다.
당패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눈에서 정욕의 불이 무섭게 붙기 시작했다.
(그래, 그녀를 잊기 위해서는...아니 반드시 잊어야만 해. 부인과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혼례를 치른 후 당패는 두응향을 잊기 위해 당패는 매일같이 구숙정과 한데 얽혀 정욕을 불태웠다. 당가에 갇혀 매일밤 형님에게 깔려 신음할 두응향을 잊기 위해 당패는 탐욕스럽게 구숙정의 몸을 탐했다.
그러나 남녀간의 정사가 선사하는 쾌락은 끝없이 이어지지 않는다. 끝나고 나면 항상 허무했고 후회와 원망, 그리고 미안함이 밀려들었다.
구숙정이 당종을 가지고 출산했을 때만해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기쁨에, 당종을 기르는 기쁨에 다 잊었다고 착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종아도 어느 정도 자라면서 다시 두응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듯 했다.
(크윽...)
두응향을 떠올리는 순간 당패의 피는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얼른 구숙정에게 다가갔다.
"부인..."
당패가 뜨거운 눈길로 구숙정을 응시했고 그녀 역시 남편이 원하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고는 몸을 비틀며 요염한 자세를 취했다.
"사랑하오..."
구숙정이 걸치고 있던 얇은 잠옷이 당패의 거친 손길에 의하여 벗겨나가며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부드러운 옷감 스치는 소리와 함께 구숙정은 점차 나신이 되어 갔다.
이윽고 고의와 젖가리개까지 떨어져 나가자 그녀는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은은한 불빛 너머 비춰지는 그녀의 나신은 눈부셨다.
구숙정의 희디 흰 나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고혹적이었다. 삼단같이 검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둔부까지 치렁치렁하게 내려와 있었기에 새하얀 피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언제봐도 아름답구려..."
당패는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백옥같이 희고 탄력 있는 구숙정의 젖가슴은 출산을 했음에도 완벽한 원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곧 있을 열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르르 떨렸고 거뭇한 유두가 단단히 치솟아있었다.
하얀 허벅지와 그 사이에는 무성한 흑림이 여인의 은밀한 옥문을 감추고 있었다.
구숙정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악, 상공...어...어서..."
구숙정는 스스로 섬섬옥수로 까칠한 수풀을 더듬어 자신의 음부를 한껏 벌렸다.
당패은 헐떡이며 팽창해 위로 치솟은 성기를 잡아쥔 채 구숙정의 위로 올라탔다.
"아흑!"
구숙정은 환희에 젖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연분홍 살점이 이지러지며 미끈덩한 점막의 동굴이 입을 벌리고 그곳으로 성난 육괴가 거침없이 밀려들었다.
"허억!"
당패은 하체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감촉과 죄어드는 긴축감에 절로 몸을 떨었다.
그는 발작하듯이 자신의 살덩이를 구숙정의 속살 깊숙이 밀어넣었다.
"흐윽...하악!
그의 거친 몸놀림과 함께 구숙정는 까무러치는 듯한 비명을 토했다.
구숙정은 자신의 사타구니를 파고들며 뱃속 가득히 들어차는 뜨거운 존재감을 느꼈고 매끈한 그녀의 허벅지가 당패의 허리를 억세게 조였다.
당패은 하체를 거세게 움직였다. 강인한 그의 실체가 구숙정의 조갯살에서 뽑혀나오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세차게 다시 흠뻑 젖은 밀궁 안으로 삽입되었다.
남녀의 성기가 단단히 결합하여 뒤섞인 곳에서 연신 듣는 것만으로도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하윽!"
구숙정은 연신 신음을 입 밖으로 흘려보냈다.
출산 이후 살이 붙어 풍만해진 그녀의 육체는 흥분과 긴장에 홍조를 띠었으며 그 위로 땀에 젖은 살결이 매끄럽게 반짝였다.
거기다가 지금 길게 찢어져 위로 올라간 구숙정의 날카로운 눈매에는 색정어린 기운이 충만했다.
천하에 다시 없을 색기를 지닌 요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숙정의 눈에는 음탕함이 배었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당패를 흥분케하였다.
당패에게 깔린 그녀가 지금 욕정과 환희에 일그러져 하얀 비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출렁이는 새하얀 젖가슴은 탐스러운 것이 그야말로 작은 동산처럼 크고 풍만했다.
그 풍만한 가슴이 격정에 휘말려 흔들리고 있었다.
"흐응..."
구숙정의 두 팔이 당패의 넓은 등을 감쌌다.
어느 순간 구숙정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활처럼 휘어지는 그녀의 육체가, 벌려 세워진 백옥같은 허벅지가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켰다.
당패의 양물이 구숙정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있는 계곡을 무자비하게 유린해 갔다.
물기에 젖은 야릇한 소리가 연신 그녀의 은밀한 계곡 사이에서 배어나왔다.
구숙정는 자신의 몸안으로 파고 들어 휘저어지는 당패의 양물에 전율하며 몸부림을 쳤다.
질벽을 가르며 자궁까지 파고들며 출입하는 당패의 육중한 육괴는 음액에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당패의 움직임은 한층 더 격렬해져 구숙정에게 숨이 막히는 열락을 주고 있었다.
휘장 너머 가려진 침상은 무너질 듯 삐걱거리는 소리를 요란하게 냈다.
당패의 거친 숨소리와 구숙정의 숨 넘어가는 교성이 뜨겁게 어우러졌다.
이윽고 절정의 순간이 찾아오자 당패는 하체를 맹렬히 움직였고 이내 정액을 쏟아냈다.
"아아아..."
구숙정은 온몸이 그대로 녹아내리는 듯한 희열 속에서도 당패의 허리를 휘감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자신의 위에서 헐떡이는 사내를 꼬옥 끌어안은 구숙정의 입가에 고혹하고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당패가 자신을 사랑해준 증거가 몸안에 가득했다. 그녀는 당패를 완벽하게 소유하고 있었다.
"너무 행복해요."
구숙정이 수줍게 말하자 당패는 그녀의 큼직한 젖꼭지를 만지며 희미하게 웃었다.
두응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미소였지만 당패를 사랑하는 구숙정은 그 의미를 모른 채 좋아했다.
이내 희미한 불빛마저 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당패와 구숙정을 감쌌다.
오직 어둠만이.
* * *
어둠 속에서 뜨거운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구숙정의 질구에 단단히 치솟은 성기가 문질러졌다.
흥건히 젖은 동굴을 헤매던 사내의 성기가 단숨에 깊게 찔러 들어갔다.
구숙정은 질내를 파고들며 삽입해오는 양물을 받아들이며 몸을 떨었다.
"으흥...아흑...더 깊이...깊이..."
구숙정을 올라탄 사내는 여인의 은밀한 음부를 꿰뚫은 순간 자신의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어머니..."
당종!
구숙정과 몸을 섞고 있는 사내의 정체는 놀랍게도 구숙정의 친아들인 당종이었다.
아들에게 범해지는 금단의 모자상간 행위로 인해 구숙정의 육체는 달아올라 절정에 빠져든다.
그러나 구숙정에게 아들에 대한 사랑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자신을 배신한 당패에 대한 비뚤어진 복수의 쾌감만이 있을뿐.
그녀는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한 마리의 짐승이었다.
깊숙이 박혀든 당종의 성기에 의해 활짝 벌어져 검붉은 속살을 드러낸 구숙정의 밀궁은 부르르 떨리며 애액을 토해냈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온몸을 전율케하는 금단의 쾌락.
당종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욕정에 빠져든 모친의 알몸뚱이를,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온 신성한 구멍을 바라보았다.
당종의 젊음으로 가득한 양물에 꿰뚫린 구숙정의 요염하고 음탕한 동굴은 음핵이 뾰족히 솟아오른 채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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