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서 다녀온 다음날 회사에서 SA의 전화를 받았다. 잘들어갔냐는 안부를 물었고 저녁에 시간이 되면 밥이나 같이 먹자고 제안을 했지만 야근을 해야 했기에 조금 미안했지만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끝날 듯 했던 일들이 밤 12시가 되기전에 모두 정리가 되었고 집에 가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UY과 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던 때였기에 이야기의 대부분은 업무에 관한 이야기였고 나머지는 나의 결혼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결혼준비는 잘 되어가는지, 기분은 어떤지 정도의 이야기였다.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잠이 들어버린 후 그녀가 목동에서 내리려 차를 세웠을때 난 미안하게도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떴다.
“조심해서 가시구 내일 뵈요...”
짤막한 인사와 함께 그녀는 돌아섰고 난 집으로 향했다. 누구에게 가야 할까 생각을 하다 출근을 시작한 HJ의 근황도 궁금하고 해서 704호로 들어갔다.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그녀는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나왔어...”
“회사에서 지금 오는 거야?”
“응...”
“술마셨나봐?”
“조금 후배랑 먹었지...”
“피곤할텐데 씻구 자...”
그녀는 나의 가방과 옷을 받아준 후에 욕실의 불을 켜주고 옷장에 옷을 정리하러 들어갔다.
“출근은 잘 하고 있는거야? 일은 재미있어?”
“뭐... 심심하지 않아 좋지 뭐... 애들 상대하는 거라서 힘든 것도 별루 없고... 말도 대부분 잘 듣는 편이구...”
“다행이네....”
짧은 대화를 마치고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을때 그녀가 옷을 모두 벗은채로 욕실에 들어왔다. 양치를 마치고 머리에 샴푸를 가득 묻힌 상태였기에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머리를 헹구기 직전까지의 잠깐의 시간동안 눈을 감았지만 그 사이에 그녀는 내게 안겼다가 무릎을 꿇고 나의 자지를 입에 넣어주었다. 샤워기의 물이 쏟아져 나와 비눗물을 쓸고 내려가는 와중에도 그녀는 평소보다 더욱 열중해서 나의 자지를 핥고 있었다. 머리를 다 헹구고 나서야 그녀는 일어서서 나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었고 난 그냥 편안하게 그녀가 닦아주는대로 움직여주고 있었다. 샤워가 끝날 무렵 그녀는 내게 살짝 키스를 하고 칫솔에 치약을 짰다.
“결혼하는거 이제 3주도 안남았네..”
“그런가...?”
“으이그... 준비는 안하는거야?”
“아니... 뭐...”
“어때 기분이? 요즘시대에 첩두는 결혼인데...”
“왜? 억울해?”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체념했는지 예전과는 다르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섹스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GH의 이야기를 꺼내 나를 화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큰 변화였다.
함께했던 섹스가 낳은 결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GH도 HJ도 그날의 일 이후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는 아니어도 불편하게 서로를 비아냥거리며 내게 말했던 적은 없었던 듯싶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알던 존재였기에 한두번의 이벤트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SA의 얼굴이 떠오르자 오히려 그녀들의 변화가 부담감으로 변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옆집에서 짧지 않은 동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살다가 나의 강요로 인정된 그녀들의 관계였는데 그 사이에 한명의 여자가 더 개입되는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나조차도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
HJ는 결혼의 조건이였고 GH역시 그녀의 존재를 알아버린 이상 나를 버리느냐 HJ를 인정하느냐에 대한 선택에서 나를 택했을 뿐이어? 그것만으로도 그녀들에게는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선 대범한 결정을 내린 거시었고 또한 여자로서의 엄청난 희생과 인내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들 사이에 SA가 개입이 된다면 그녀들의 반응은 어떨까? 생각 할수록 알 수 없는 미래였다.
“자기 기다렸다가 밥먹어. 나 금방씻구 나가서 차려줄게...”
그녀가 내게 말을 했지만 대답만 건성으로 할 뿐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예상했던 것은 HJ의 경우 나의 고집대로 행동하면 될 것이란 단순한 생각만을 했고 GH의 경우는 어차피 한명의 여자가 있는데 두명이 된다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으로 스스로 허락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현재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 인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SA의 개입이 모든 것을 와해시켜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명이 아닌 두명으로도 안된다니... 도대체 몇 명이 필요한거지? 난 이제 안하겠어...라고 말해버린다면?
GH나 Hj 둘중 누군가 그소리를 한다면 난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고 점점 복잡해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복잡한 생각의 방향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결혼을 향하고 있었다.
HJ가 욕실에서 나와 밥을 차리는 동안 반바지 속에서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받을수 없었다. 그녀가 누구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의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차려준 밥상은 아주 맛있었지만 맛있다는 내색도 할 수 없었고, 그녀의 구강서비스에도 전혀 반응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상황에 대한 돌파뿐이었다.
“오빠!!”
회사에서 SA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왜 전화도 안받고 만나주지도 않고...”
“미안, 요즘 정신이 없다. 어제 전화온것도 모르고 있었어...”
“핑계대지말고... 뭐야... 오늘도 바쁜거야?”
그녀는 마치 오늘도 만나주지 않는다면 내게 찾아와 한바탕 난리라도 칠듯한 기세로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속으로 할말이야 그녀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많았지만 많은만큼 말을 하지 못할 정리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난 전화기를 들고 우물쭈물대고 있었다.
그녀가 뭐라 몇마디 말을 했지만 난 그저 바쁘다는 핑계를 대로 어영부영 전화를 끊었고 결국 그일로 인해 퇴근할 때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SA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나를 보며 웃어주는 모습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이미 망설임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내 그것을 알아챈듯이 내게 물어왔다.
“뭐야... 나 피하는거야?”
“피하기는 뭘....”
“근데 바쁘다더니 지금 6시반인데 퇴근하는거야?”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바쁘다고 전화도 끊은 인간이 야근도 없이 태평하게 회사를 걸어나오는 실수를 하다니...
그녀는 배가고프다고 말을 했고 잠시후 소금구이 식당에서 그녀와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뭐야 결혼한다고 나 멀리하는거야?”
“아니야 그런거... 왜 그런 생각을 해...”
“근데 왜그래? 솔직히 말해봐... ”
“뭘...”
“연락도 안돼고... 난 오빠 보고싶은데...”
“지금 보고 있는건 누군데?...”
“치... 이런식으로 보는게 보는거야?...”
“이런식이 뭔데?”
“...”
조금씩 말투가 경직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녀는 말을 끊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더 이상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을수는 없었기에 난 그녀를 데리고 DM의 바를 찾아갔다. 술이 나오고 DM의 알듯 모를듯한 눈빛의 인사가 지나고 테이블에 그녀와 마주앉아 건배를하고 한잔을 비웠다.
“뭐야 오빠...”
“뭐가?”
“뭐라니.. 핸드폰줘봐.”
난데없이 핸드폰을 달라는 요구에 난 멍하니 쳐다보던 눈빛을 돌려 핸드폰을 보았다. 테이블위에 손만 뻗으면 잡힐 위치에 있는 핸드폰을 달라고 하는걸 보니 그녀도 그다지 반드시 봐야할 이유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녀도 나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것이었을 뿐이었을 것이지만 난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며 속으로 그녀에게 할말들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바 안에서 나를 힐끔 쳐다보는 DM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고 생각을 하는 동안 앞에 있던 양주는 2/3를 비워가고 있었고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나는 양주의 마지막잔을 받고 난 후에야 그냥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많이 흘러 10가 조금 넘고 있었다.
“사실... 결혼이 얼마남지 않았잖아...”
말을 시작하자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무슨 이유를 말할지 귀를 곤두세우고 경청하기 시작했다.
“SA 네가 그녀들 앞에 나타나면 그녀들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그게 이유가 다냐구...?”
“들어봐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
난 결국 어제 욕실에서부터 생각하던 모든 이야기를 SA에게 모두 털어 놓았다. 이미 많은 부분을 비상식적인 판단에 의거해서 여자로서의 거의 모든 부분을 포기하고 사는 그녀들에게 더욱 많은 포기를 요구해야 하는 것인지? 그 계기가 SA 당신이라는 것과 또한 나는 그녀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모두 SA에게 털어버리고 말았다.
술을 한병 더 시키고 그 반이 비워질 때까지 난 이야기를 계속 했고 그녀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나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나서도 한동안 그녀는 말없이 술잔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DM만 바 안에서 술잔을 닦고 있었다.
“떠나줄까?...”
한참을 말이 없던 SA가 처음 한 말이었다.
“....”
“내가 부담되는거야?”
그녀는 대답없는 나를 향해 재차 확인하듯 물어왔다.
“섹스하러가자...”
대답없는 나를 보고 더 이상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 것이었는지 그녀는 술을 한잔 비우고 그렇게 말했다.
난 그녀에게 해줄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계산을 하는 동안 그녀는 화장실을 찾았다.
“무슨일 있는거야? 심각해 보이던데...”
“DM... 당신 보지 만지고 싶어서 죽겠다고 말했지...”
“별일 아니구나...”
웃으면서 장난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 나에게 스스로 한숨이 나왔다.
‘이런...제기랄...’
영수증을 받으며 슬쩍 DM의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보니 당연히 있어야할 팬티가 만져지지 않았다.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말했다.
“서비스야... 양주 두병 시킨 사람한테 주는거지... 잘가...”
‘서비스라....‘
DM의 보짓물이 할로겐 불빛에 반사되어 손끝에서 빛나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그녀의 위로 올라가 그녀의 입에 자지를 물려주고 그녀의 다리사이를 파고 들어 그녀의 보지를 핥고 있었다. 치마속의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를 하고 그녀는 나의 자지에 나는 그녀의 보지에 열중했다.
보지에서 흐른 물은 그녀의 항문까지 적시고 있었고 나의 자지는 그녀의 입에서 목젖을 노리는 듯 깊이 파고 들었다.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토해낸 후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 젖어있는 그녀의 항문을 파고 들었다.
“아악!!..”
“으음.... 좋은걸... 역시야...”
“좋은데도 아직 걱정되는 거야?”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빠....으음... 잠깐만...”
나는 움직임을 살짝 늦추었다.
“의외야... 자기가 그런걱정을 다하고...”
“뭐가?”
“나를 버리든 그여자들을 버리든 섹스는 자유로울텐데 무슨 걱정을 하는건지 모르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나의 움직임은 이미 멎어 있었다.
“뭘 선택해도 섹스를 위한 선택을 할 사람이잖아 오빠는...”
“...”
“날 선택해도 다른여자와의 잠자리는 보장될거고 그녀들을 선택해도 기본적으론..... 흠... 아닌가?”
“바보... 그런게 아니지... 누구를 선택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들이 널 알게 되어도 내 곁에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지... 누굴 선택하는가의 문제는 아니야...”
“그게 그거지... 오빤 더 바부야... 그럼 오빠는 나 없으면 두명하고만 섹스할거야?”
“아니겠지...”
“그럼 나로 인해 그녀들이 떠나면 그녀들을 놔줄거야?... 그리고 나랑만 섹스할 생각인거야?”
“아니겠지...그렇게 되진 않을 듯 싶은데...”
“난 그렇지 않는다에 올인한다. 지금까지 그정도를 견디고 온 여자들이 나 하나 때문에 돌아설거란 생각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물론 화를 내고 토라진척 돌아서는척 해도 반 공갈 아닐까 싶어... 오빠랑 몇 달 몇 년을 지낸 기억을 수비게 잊을 수 있을까?”
“잊지 못해서 곁에 있어야 하는건 아니잖아...”
“물론 그렇긴 하지만 별 걱정이 되진 않는걸?”
“그래?”
“만약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 쳐도 오빠는 여자를 다시 만나면 되는거고 또 나도 있을것이고...”
“...”
“섹스변태 오빠야.... 이기적인...”
그녀가 하는 말에 솔직히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들자 이게 정말 변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A는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걸 알고 있을까? 의문이 생겼을때 우연하게 어쩌면 텔레파시가 통했던 듯 그녀가 말했다.
“내가 그녀들 압장에 있다해도 또다른 여자의 등장으로 오빠에게 등을 돌리진 않을 듯 싶어서 그래. 어차피 오빠란 사람 어느 한 여자의 전유물이 되기엔 뭐랄까... 음... 정력이 심하게 세...헤헤...”
그녀의 농담섞인 말 한마디에 난 그녀를 안고 물었다.
“내가 어디가 좋아?”
“글쎄....”
난 그녀의 항문을 다시한번 적시고 그녀의 흥분을 유도해 서너차례의 사정을 더한 후에 잠이 들었다.
굼속에서 SA를 봤지만 그녀는 나를 바라보지 않고 서있었다. 그녀가 유심히 응시하던 곳에는 HJ와 GH가 또 다른 나를 유린하듯 핥아대고 있던 모습이 있었다.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물소리가 외그런지 모르게 나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끝날 듯 했던 일들이 밤 12시가 되기전에 모두 정리가 되었고 집에 가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UY과 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던 때였기에 이야기의 대부분은 업무에 관한 이야기였고 나머지는 나의 결혼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결혼준비는 잘 되어가는지, 기분은 어떤지 정도의 이야기였다.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잠이 들어버린 후 그녀가 목동에서 내리려 차를 세웠을때 난 미안하게도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떴다.
“조심해서 가시구 내일 뵈요...”
짤막한 인사와 함께 그녀는 돌아섰고 난 집으로 향했다. 누구에게 가야 할까 생각을 하다 출근을 시작한 HJ의 근황도 궁금하고 해서 704호로 들어갔다.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그녀는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나왔어...”
“회사에서 지금 오는 거야?”
“응...”
“술마셨나봐?”
“조금 후배랑 먹었지...”
“피곤할텐데 씻구 자...”
그녀는 나의 가방과 옷을 받아준 후에 욕실의 불을 켜주고 옷장에 옷을 정리하러 들어갔다.
“출근은 잘 하고 있는거야? 일은 재미있어?”
“뭐... 심심하지 않아 좋지 뭐... 애들 상대하는 거라서 힘든 것도 별루 없고... 말도 대부분 잘 듣는 편이구...”
“다행이네....”
짧은 대화를 마치고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을때 그녀가 옷을 모두 벗은채로 욕실에 들어왔다. 양치를 마치고 머리에 샴푸를 가득 묻힌 상태였기에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머리를 헹구기 직전까지의 잠깐의 시간동안 눈을 감았지만 그 사이에 그녀는 내게 안겼다가 무릎을 꿇고 나의 자지를 입에 넣어주었다. 샤워기의 물이 쏟아져 나와 비눗물을 쓸고 내려가는 와중에도 그녀는 평소보다 더욱 열중해서 나의 자지를 핥고 있었다. 머리를 다 헹구고 나서야 그녀는 일어서서 나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었고 난 그냥 편안하게 그녀가 닦아주는대로 움직여주고 있었다. 샤워가 끝날 무렵 그녀는 내게 살짝 키스를 하고 칫솔에 치약을 짰다.
“결혼하는거 이제 3주도 안남았네..”
“그런가...?”
“으이그... 준비는 안하는거야?”
“아니... 뭐...”
“어때 기분이? 요즘시대에 첩두는 결혼인데...”
“왜? 억울해?”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체념했는지 예전과는 다르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섹스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GH의 이야기를 꺼내 나를 화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큰 변화였다.
함께했던 섹스가 낳은 결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GH도 HJ도 그날의 일 이후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는 아니어도 불편하게 서로를 비아냥거리며 내게 말했던 적은 없었던 듯싶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알던 존재였기에 한두번의 이벤트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SA의 얼굴이 떠오르자 오히려 그녀들의 변화가 부담감으로 변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옆집에서 짧지 않은 동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살다가 나의 강요로 인정된 그녀들의 관계였는데 그 사이에 한명의 여자가 더 개입되는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나조차도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
HJ는 결혼의 조건이였고 GH역시 그녀의 존재를 알아버린 이상 나를 버리느냐 HJ를 인정하느냐에 대한 선택에서 나를 택했을 뿐이어? 그것만으로도 그녀들에게는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선 대범한 결정을 내린 거시었고 또한 여자로서의 엄청난 희생과 인내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들 사이에 SA가 개입이 된다면 그녀들의 반응은 어떨까? 생각 할수록 알 수 없는 미래였다.
“자기 기다렸다가 밥먹어. 나 금방씻구 나가서 차려줄게...”
그녀가 내게 말을 했지만 대답만 건성으로 할 뿐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예상했던 것은 HJ의 경우 나의 고집대로 행동하면 될 것이란 단순한 생각만을 했고 GH의 경우는 어차피 한명의 여자가 있는데 두명이 된다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으로 스스로 허락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현재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 인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SA의 개입이 모든 것을 와해시켜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명이 아닌 두명으로도 안된다니... 도대체 몇 명이 필요한거지? 난 이제 안하겠어...라고 말해버린다면?
GH나 Hj 둘중 누군가 그소리를 한다면 난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고 점점 복잡해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복잡한 생각의 방향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결혼을 향하고 있었다.
HJ가 욕실에서 나와 밥을 차리는 동안 반바지 속에서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받을수 없었다. 그녀가 누구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의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차려준 밥상은 아주 맛있었지만 맛있다는 내색도 할 수 없었고, 그녀의 구강서비스에도 전혀 반응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상황에 대한 돌파뿐이었다.
“오빠!!”
회사에서 SA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왜 전화도 안받고 만나주지도 않고...”
“미안, 요즘 정신이 없다. 어제 전화온것도 모르고 있었어...”
“핑계대지말고... 뭐야... 오늘도 바쁜거야?”
그녀는 마치 오늘도 만나주지 않는다면 내게 찾아와 한바탕 난리라도 칠듯한 기세로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속으로 할말이야 그녀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많았지만 많은만큼 말을 하지 못할 정리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난 전화기를 들고 우물쭈물대고 있었다.
그녀가 뭐라 몇마디 말을 했지만 난 그저 바쁘다는 핑계를 대로 어영부영 전화를 끊었고 결국 그일로 인해 퇴근할 때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SA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나를 보며 웃어주는 모습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이미 망설임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내 그것을 알아챈듯이 내게 물어왔다.
“뭐야... 나 피하는거야?”
“피하기는 뭘....”
“근데 바쁘다더니 지금 6시반인데 퇴근하는거야?”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바쁘다고 전화도 끊은 인간이 야근도 없이 태평하게 회사를 걸어나오는 실수를 하다니...
그녀는 배가고프다고 말을 했고 잠시후 소금구이 식당에서 그녀와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뭐야 결혼한다고 나 멀리하는거야?”
“아니야 그런거... 왜 그런 생각을 해...”
“근데 왜그래? 솔직히 말해봐... ”
“뭘...”
“연락도 안돼고... 난 오빠 보고싶은데...”
“지금 보고 있는건 누군데?...”
“치... 이런식으로 보는게 보는거야?...”
“이런식이 뭔데?”
“...”
조금씩 말투가 경직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녀는 말을 끊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더 이상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을수는 없었기에 난 그녀를 데리고 DM의 바를 찾아갔다. 술이 나오고 DM의 알듯 모를듯한 눈빛의 인사가 지나고 테이블에 그녀와 마주앉아 건배를하고 한잔을 비웠다.
“뭐야 오빠...”
“뭐가?”
“뭐라니.. 핸드폰줘봐.”
난데없이 핸드폰을 달라는 요구에 난 멍하니 쳐다보던 눈빛을 돌려 핸드폰을 보았다. 테이블위에 손만 뻗으면 잡힐 위치에 있는 핸드폰을 달라고 하는걸 보니 그녀도 그다지 반드시 봐야할 이유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녀도 나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것이었을 뿐이었을 것이지만 난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며 속으로 그녀에게 할말들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바 안에서 나를 힐끔 쳐다보는 DM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고 생각을 하는 동안 앞에 있던 양주는 2/3를 비워가고 있었고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나는 양주의 마지막잔을 받고 난 후에야 그냥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많이 흘러 10가 조금 넘고 있었다.
“사실... 결혼이 얼마남지 않았잖아...”
말을 시작하자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무슨 이유를 말할지 귀를 곤두세우고 경청하기 시작했다.
“SA 네가 그녀들 앞에 나타나면 그녀들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그게 이유가 다냐구...?”
“들어봐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
난 결국 어제 욕실에서부터 생각하던 모든 이야기를 SA에게 모두 털어 놓았다. 이미 많은 부분을 비상식적인 판단에 의거해서 여자로서의 거의 모든 부분을 포기하고 사는 그녀들에게 더욱 많은 포기를 요구해야 하는 것인지? 그 계기가 SA 당신이라는 것과 또한 나는 그녀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모두 SA에게 털어버리고 말았다.
술을 한병 더 시키고 그 반이 비워질 때까지 난 이야기를 계속 했고 그녀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나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나서도 한동안 그녀는 말없이 술잔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DM만 바 안에서 술잔을 닦고 있었다.
“떠나줄까?...”
한참을 말이 없던 SA가 처음 한 말이었다.
“....”
“내가 부담되는거야?”
그녀는 대답없는 나를 향해 재차 확인하듯 물어왔다.
“섹스하러가자...”
대답없는 나를 보고 더 이상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 것이었는지 그녀는 술을 한잔 비우고 그렇게 말했다.
난 그녀에게 해줄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계산을 하는 동안 그녀는 화장실을 찾았다.
“무슨일 있는거야? 심각해 보이던데...”
“DM... 당신 보지 만지고 싶어서 죽겠다고 말했지...”
“별일 아니구나...”
웃으면서 장난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 나에게 스스로 한숨이 나왔다.
‘이런...제기랄...’
영수증을 받으며 슬쩍 DM의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보니 당연히 있어야할 팬티가 만져지지 않았다.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말했다.
“서비스야... 양주 두병 시킨 사람한테 주는거지... 잘가...”
‘서비스라....‘
DM의 보짓물이 할로겐 불빛에 반사되어 손끝에서 빛나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그녀의 위로 올라가 그녀의 입에 자지를 물려주고 그녀의 다리사이를 파고 들어 그녀의 보지를 핥고 있었다. 치마속의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를 하고 그녀는 나의 자지에 나는 그녀의 보지에 열중했다.
보지에서 흐른 물은 그녀의 항문까지 적시고 있었고 나의 자지는 그녀의 입에서 목젖을 노리는 듯 깊이 파고 들었다.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토해낸 후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 젖어있는 그녀의 항문을 파고 들었다.
“아악!!..”
“으음.... 좋은걸... 역시야...”
“좋은데도 아직 걱정되는 거야?”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빠....으음... 잠깐만...”
나는 움직임을 살짝 늦추었다.
“의외야... 자기가 그런걱정을 다하고...”
“뭐가?”
“나를 버리든 그여자들을 버리든 섹스는 자유로울텐데 무슨 걱정을 하는건지 모르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나의 움직임은 이미 멎어 있었다.
“뭘 선택해도 섹스를 위한 선택을 할 사람이잖아 오빠는...”
“...”
“날 선택해도 다른여자와의 잠자리는 보장될거고 그녀들을 선택해도 기본적으론..... 흠... 아닌가?”
“바보... 그런게 아니지... 누구를 선택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들이 널 알게 되어도 내 곁에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지... 누굴 선택하는가의 문제는 아니야...”
“그게 그거지... 오빤 더 바부야... 그럼 오빠는 나 없으면 두명하고만 섹스할거야?”
“아니겠지...”
“그럼 나로 인해 그녀들이 떠나면 그녀들을 놔줄거야?... 그리고 나랑만 섹스할 생각인거야?”
“아니겠지...그렇게 되진 않을 듯 싶은데...”
“난 그렇지 않는다에 올인한다. 지금까지 그정도를 견디고 온 여자들이 나 하나 때문에 돌아설거란 생각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물론 화를 내고 토라진척 돌아서는척 해도 반 공갈 아닐까 싶어... 오빠랑 몇 달 몇 년을 지낸 기억을 수비게 잊을 수 있을까?”
“잊지 못해서 곁에 있어야 하는건 아니잖아...”
“물론 그렇긴 하지만 별 걱정이 되진 않는걸?”
“그래?”
“만약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 쳐도 오빠는 여자를 다시 만나면 되는거고 또 나도 있을것이고...”
“...”
“섹스변태 오빠야.... 이기적인...”
그녀가 하는 말에 솔직히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들자 이게 정말 변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A는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걸 알고 있을까? 의문이 생겼을때 우연하게 어쩌면 텔레파시가 통했던 듯 그녀가 말했다.
“내가 그녀들 압장에 있다해도 또다른 여자의 등장으로 오빠에게 등을 돌리진 않을 듯 싶어서 그래. 어차피 오빠란 사람 어느 한 여자의 전유물이 되기엔 뭐랄까... 음... 정력이 심하게 세...헤헤...”
그녀의 농담섞인 말 한마디에 난 그녀를 안고 물었다.
“내가 어디가 좋아?”
“글쎄....”
난 그녀의 항문을 다시한번 적시고 그녀의 흥분을 유도해 서너차례의 사정을 더한 후에 잠이 들었다.
굼속에서 SA를 봤지만 그녀는 나를 바라보지 않고 서있었다. 그녀가 유심히 응시하던 곳에는 HJ와 GH가 또 다른 나를 유린하듯 핥아대고 있던 모습이 있었다.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물소리가 외그런지 모르게 나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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