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들리는 새소리, 창문너머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꿈속에서의 방황을
뒤로하고 깨어나면 언제나 들려오는 것들에 난 하루가 즐겁다 .

사실 이보다 더 나를 기분좋게 하는것은 누군가가 날 위해서 나보다 먼저일어나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 아내의 모습이다. 물론 음식맛도 빼놓을순 없다
아내의 김치찌게 솜씨는 가히 일품이다.. 유명식당에서 직장동료와 김치찌게라도 시키는 날이면
난 아내가 해준 찌게 맛때문에 영 입맛이 돋질 않곤 했을정도니...


난 33살의 그저그런 중소기업의 대리이다. 28살 의 아내와 결혼한지는 대충 3년이
다되어가는것 같다. 모델정도의 글래머 몸매는 아니지만 어디에 비교해두 아쉽지 않은 꽤 쓸만한 몸매다^^
게다가 워낚에 동안이라 결혼전 시내중심의 번화가를 같이 걸어가기라도 하면 , 다들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 처음엔 왠지 기분나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의 가장 자랑거리
중의 하나가되버렸다.

여보 일어났어요....!! 얼른 아침먹어 벌써 8시 다獰?.
어~~ 어~~ 벌서 그렇게 榮?
난 서둘러 샤워를 하고 아내가 차려준 아침을 대충 먹고는 바삐 출근준비에 바쁘다.
자기~~ 여기 넥타이..... 천천히해 아직 시간있잖어..

나와는 다르게 아내는 차분한 성격이다. 지난 겨울 음주운전으로 순경에게 대들다 유치장까지
간 일이있었다.. 연락을 받고온 아내는 철없는 자식이 벌인 일을 노련하게 수습하듯
연거푸 순경에게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며 문제를 해결한적이 있었다.
순경들도 아내의 외모에, 설마 저인간의 아내가 이렇게 매력적일수가 라고 생각하는듯
이내 인상을 풀고 아내에게 따뜻한 차 한잔까지 권하기도 했었다.

난 아내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는 얼른 집을 나선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내의 순수한
미소를 뒤로하고 급히 출근버스에 올라탔다

화학 비료를 취급하는 우리회사는 국내시장의 사정상 외국으로 진출하려 무진 애를쓰고 있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외국업체와의 계약이 쉽게 이뤄져 한시름 덜고 일하려는 생각은
아마 나 만의 바램은 아닐것이다.
우리부서의 박부장이 날 불러세운다. 이보게 곽대리 이번에 사장님께서 아프리카 쪽으로
진출을 계획하시려는 모양이야 안그래도 지난번 일때문에 사장님께서 상심이 크셔 아마 모래쯤
그쪽 회사직원이 우릴 방문 할려는 모양일세.. 자네가 영어 가 좀되니 사장님 모시고 그쪽 사람들
과 얘기해보게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잘해야되네 무슨말인지 알지..

명세기 부장이라지만 부서래야 봤자 2-3개가 고작인 우리회사에서 만년 부장만 하고있는 저 인간을
보고있자면 불쌍하기두 하고, 어쩌다 사장한테 박살이라도 나는 날엔 하루종일 기가죽어 있다.

사실 지난 봄 중국의 신생업체와 현지공장 건설을 추친했지만 아쉽게도 일이 틀어진적이있었다.
필리핀의 경쟁업체와 마지막까지 계약조건을 갖고 시간을 끌다가 결국 그쪽으로 계약이 넘어간것이었다.
난 이내 깊은 생각에 빠졌다..
" 어쩌지.. 영어는 대충 얼버무리면 큰 문제는 없을테구, 회의가 끝나면 역시나 그쪽으로 데려가야
될텐데... "
이상하리만큼 난 룸에 가본경험이 없다. 왠지 꺼림찍했었기두 하지만 그런곳에 가기만 하면 사춘기 소년
처럼 말도 못하고 게다가 여자얼굴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 그러니까 완전 쑥맥 이라면 정확한 표현일까..!
전에두 바이어들 데리구

퇴근 시간이 다되어갈때쯤 사장한테서 호출이 왔다.
"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어~~~ 곽대리구만 어서 이리 않게나... 오늘 박부장 한테서 얘기 들었지..? 이번 이번 만큼은 잘되어야 되네

반드시 말이네... 후우~~~~..!! "

주름패인 얼굴에서 내뱉는 한숨속에 말로다 할수없는 고민과 걱정이 뭍어져 나온는것 같았다.

"참 곽대리 이번엔말야 이번엔 회의 끝나고 자네 한테 신세좀 졌음 하는데 어떻겠나..?

네에...?? 저한테 신세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오는 바이어가 술먹는걸 별루 안좋아하나봐.. 그래서 말인데

자네 부인음식 솜씨 좋은거야 나도 잘 알고있지 않은가, 식당에서 대충 저녁 먹는것 보다는 자네 집에서

정성스럽게 음식 대접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