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그 이메일에 대한 생각에 일에 집중이 되지를 않았다.
"그래, 어디 한번 전화만이라도 해보자. 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결심을 한 나는 회사 건물 앞 벤치에서 메일에 적혀있던 전화번호의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사내가 전화를 받는다.
"예, 이성택 입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이름을 말한다.. 라... 하는 일에 비해 묘하게 당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저께 메일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어떻게 한다는 건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머뭇거리며 던진 질문에 그가 명쾌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아, 메일을 받으셨군요, 그런거라면 고객님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시간이 언제쯤 되시는지요?"
고객님 운운 하며 마치 비지니스인양 말하는 그의 말투에, 확실히 이런일은 비정상이라는 느낌에
그만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닙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막 종료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낯선 남자 앞에서 찐득한 애액을 흘리며 마스터베이션을 해대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불쾌한 사내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제 능력이면 가능합니다. 당신의 아내를 섹스를 알고, 더불어 다른 남자도 아는 여자로 만들어 드리지요."
순간 묘한 거부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분노가 몸을 엄습했다.
"내 아내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지마. 네녀석이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나 이외의 남자에겐
셔츠 한조각이라도 벗을 여자도 아니고."
내 말에 이어, 그가 나즈막히 웃는 소리가 들린다.
".. 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래도 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관심 있으시면 내일 점심시간즈음
xx공원의 동쪽 벤치에서 뵈면 어떨까요."
xx공원은 내가 다니는 회사의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다. 이 말인 즉슨, 상대방은 나에 대한 신상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었다.
"목소리 멀쩡한 인간이 미쳤나보군."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늦은 퇴근 후 집에 돌아가자 아내가 졸린 눈을 부비며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두시예요... 수고 했어요. 피곤하죠.."
피곤한 눈으로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걱정해 주는 모습을 보며, 역시 전화 속 사내의 말 따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 아내와 함께 누워서 곰곰히 생각에 잠겨 있자, 아내가 궁금해 하며 묻는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요..?"
물끄러미 아내를 바라보다가..
"아니, 뭐..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예요, 빨리 말해봐요."
와이프는 궁금한게 있으면 못참는 성격이고, 특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다 말면 끝까지 들어내는
집요함을 지니고 있었다. 역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신....."
"응?"
"나 말고 다른 남자랑 자는 걸 상상해 본적 있어..?"
내 생뚱맞은 물음에 충격을 먹은 듯 아내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러더니 말도 안된다는 말투로
"난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밖에 모르고. 내가 뭐하러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해 상상을 해..?
그런 이야기 거부감 느껴지고, 지저분하고... 어쨌든 말도 안되요."
아내의 단호한 대답에 조금은 안심하여, 아내를 끌어 안고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다음날 점심시간, 이건 말도 안되는 짓인 것을 느끼면서도 공원의 동쪽 벤치로 향했다.
워낙 인적이 드믄 공원이라 벤치에도 사람 한명 없었다.
"그럼 그렇지, 그런놈이 진짜로 와 있을리가 없지."
왠지 안심하면서도 무언가 허탈해 하며 뒤돌아 가려는 순간,
"김세원씨 되시지요?"
예의 그 사내의 목소리가 분명하다.
뒤돌아보자 훤칠한 모습에 사람 좋아 보이는 30대 초반정도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겁니까."
의심하는 눈으로 바라보자, 사내가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이름이나 회사정도의 고객정보는 기본이지요. 이런건 국내 왠만한 기업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김세원씨께서 계신 회사도 불법적으로 지니고 있는 소비자정보라는게 있을텐데요."
실제로 그렇긴 하다. 그런 나라지.
"뭐, 좋소. 내 아내에 대해 함부로 말하던데, 내 아내는 당신따위가 어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길래 이렇게 말도안되는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나와봤을 뿐이야."
내 말에 사내가 느닷없이 정색 하며 대꾸한다.
"정해진 시간에 이곳까지 나오셨는데, 과연 그런 이야기나 전해주시려고 시간을 쓰신걸까요.
저와 내기를 해보지 않겠습니까. 저는 회사방침과 관계없이, 즉 제가 속한 회사에 알리지 않고
이번 일을 해 보고 싶은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일이라니, 누구 마음대로..."
사내가 내 말을 끊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아마도 반말로 일관하는 내 태도에 사내도 조금은 격양된 모양이었다.
"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고, 공짜로 일에 착수 해 보겠습니다. 안되면 고객님의 말이 맞으신 것이니까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고, 일이 제 의지대로 된다면 그또한 고객님께서 뜨거운 아내를 가지게 되실테니
좋은 일이겠지요."
이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분노에 어느정도 이성을 잃은 나는 해서는 안되는 약조를 해 버렸다.
"좋아, 할테면 마음대로 해봐. 내 아내를 유혹해 보겠다 이건가? 그게 씨라도 먹힐 것 같은가?
손 놓고 한번 지켜보겠어. 그따위 가당치도 않은 말들.. 더이상 듣고 싶지 않군."
"그럼 의뢰는 접수한 것으로 알겠습니다."
사내는 또다시 아까와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숙였고, 난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는 듯 일주일이 흘렀다.
아내는 여느때와 같이 나에게 헌신적이고 부드럽게 대했고, 나는 사내의 존재를 거의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야근 후 마지막으로 메일함을 확인하던중, 제목 없이 이성택이라는 발신자에게서 온 메일을 발견하였다.
분명, 그 사내의 이름... 왠지 모르게 떨리는 손으로, 메일을 클릭했다.
< 오늘 집에 가서 부인의 속옷을 확인 해 보시길 바랍니다.>
단 한줄짜리 메일... 그러나 그 메일에 담긴 뜻이 너무나 많았다.
"하..하영씨, 나 먼저 퇴근 해 볼께!"
그리곤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한시바삐 사무실을 나와서 있는 힘껏 악셀을 밟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어제와 다름없이 아내가 반겨준다.
"오늘도 늦었네.."
어딘지 모르게 기운빠진 목소리... 게다가 미약하게 나마 술냄새가 나는 듯 했다.
"당신, 술 먹었어..?"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투로 물어보자 아내는,
"아, 응.. 영화 다운받아 보면서 맥주 한캔..."
어딘지 석연치 못한 대답이었다.
"당신도 피곤해 보이는데, 먼저 자. 나 아직 회사일 남은게 있어서 컴퓨터좀 써야 돼."
우선 아내를 먼저 재우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응.. 빨리 끝내고 와요.."
내 볼에 짧은 키스를 한 후 아내는 정말 피곤하다는 듯이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가 잠드는 것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세탁기 옆 빨래통으로 향했다.
내 셔츠나 바지,그리고 속옷, 아내의 원피스 등 여러가지 빨랫감들이 쌓여 있었지만,
정작 아내의 속옷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헬스장에 다니는 만큼, 오늘 갈아입은 속옷이 분명 있을텐데 잘 보이는 위쪽에 않 놓여 있다는
것이 더욱더 의심스러웠다.
손을 깊이 넣어 헤집어 보다가 겨우 아내의 팬티의 감촉이 느껴졌고, 바로 잡아서 꺼내어 보았다.
떨리는 손으로 팬티를 뒤집어본 나는, 팬티의 중앙에 뭉쳐져 있는 미끌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순간 정액인가? 하는 생각으로 온몸이 차갑게 굳어져 갔지만, 냄새를 맡아 본 결과 그건 아니었다.
약간은 시큼하면서 톡 쏘는 냄새... 아내의 음부에서 나는 냄새였다.
"애액...."
아내는 선천적으로 애액이 적어서, 절대로 바깥까지 흘러나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팬티중앙에 끈적하게 뭉쳐 있을 정도로 묻어 있다는 건... 대체 무슨 노릇이란 말인가..
게다가 사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단 말인가.
분노와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몸이 떨리는 와중에도 궁금한것이 너무 많아 미칠것 같았다.
아내가 자고 있는 방이 아닌,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사내에게 전화를 했다.
"예, 이상택입니다."
"뭐지?"
앞뒤 자르고 단순하게 질문을 던졌다.
사내가 낮게 웃는 듯 하더니 말을 이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텐데, 통화 가능하실까요."
사내의 웃음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당장 말해봐."
------------------------------
사내는 아내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것이 약 일주일 전으로, 내가 사내와 이야기를 나눈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의도적으로 아내와 가까운 자리의 런닝머신에서 운동을 했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서 안면을 텄다.
"매일 나오시나봐요." , "또뵙네요." , "어제보다 더 살이 빠지신 듯 해요."
등등의 일상적인 말들이었고,
이에 경계심을 느낀 아내는 그저 "아.. 네.", "고맙습니다." 정도의 대답만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헬스장에서의 일들은 그저 얼굴정도만 알리기 위한 포석이었고,
실제 행동은 영화에서나 볼만큼 유치하게 진행 되었다.
사내는 자신의 지인에게 돈을 주어, 아내를 성폭행 하는 연기를 시켰고,
아내가 울며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하는 와중에 나타나서 성폭행범을 제압해 쫓아 버렸다고 한다.
"고.. 고맙습니다.."
아내는 살짝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사내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당연한 일을 한거지요. 그나저나 우리 구면이죠? 헬스클럽..."
"아..?"
사건으로 인해 정신이 없던 아내는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고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그렇네요. 제가 운이 좋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무슨, 제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능청맞게 연기를 하던 사내는
"제가 댁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라며 에스코트를 제안했고, 아내는
"아니예요, 괜찮아요. 저는.. 그럼.. 가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 갔다.
아내는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해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는데,
아마도 내가 심히 걱정할까봐 감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사건 후 사흘 후, 아내와 시간을 맞춰 헬스장에 나간 사내는
아내의 운동이 끝날 때 즈음, 아내에게 다가갔다.
"저... 혹시 저녁에 시간 되시면 술 한잔 할 수 있을까요."
이건 노골적인 추파라고 생각한 아내는 역시 거절했다고 한다.
"죄송합니다만, 그럴수는 없어요. 전 남편도 있고..."
사내는 아내의 말을 자르며
"그냥, 제가 이번에 이사를 가게 되서, 이 헬스장에도 못 나오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부탁 드리는겁니다. 근처에 분위기 좋은 bar를 알고 있으니까,
딱 한잔만 하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라도 할 수는 없을까요."
지난번에 사내가 도와준 일이 생각난 아내는, 약간은 마음이 약해져서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럼 딱 한잔이예요.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해요."
이런 계기로 두 사람은 바에 함께 들어가게 되었고,
술집은 주중이라 손님이 한두명밖에 없이 꽤나 한산했다고 한다.
사내는 남들에게 잘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구석진 자리를 택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에게 이상한 감정을 가지고 계셔서 이러신거라면
그만둬 주셨으면 해요. 전 전혀 .. 그런생각이 없어요."
아내의 단호한 말에, 사내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이미 포기한지 오래예요. 그냥 아쉬운 만큼
한잔 하며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아내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사내는 메뉴판을 살폈다.
"어떤게 좋으려나...."
"그냥 맥주 마실께요. 저 밀러 좋아하거든요. 그걸로 시켜주세요."
사내의 눈이 계속해서 비싼 양주쪽으로 향하자 부담을 느낀 아내가 다급히 말했다.
"음.. 모처럼 겨우 가진 자리인데.. 더 좋은 술을 시키려 했거든요. 싫으시다면...
어쩔수 없지요."
사내는 수긍하고 맥주 두병을 시켰고,
맥주가 나오자 이런저런 싱거운 이야기를 건내며 대화를 이끌어갔다.
적당히 얼버무리며 맞장구 쳐주던 아내가 잠시 화장실에 간 순간,
사내는 미리 준비했던 약한 흥분제를 아내의 맥주병 속에 흘려 넣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최음제 섞인 맥주를 홀짝홀짝 마셔댔고,
이윽고 얼굴이 붉어지며, 집으로 가려는 태도를 취했다.
".. 좀 덥네요... 이제 돌아가봐야 하겠어요."
사내는 황급히 나가려는 아내를 만류했다.
"조금만 더 이야기 하다 가지요, 아직 9시 반인데... 30분만 더 있다 가요."
사내의 부탁을 아내는 차마 거절하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사내는 조금씩 야한 이야기를 꺼냈다.
부부간의 잠자리 이야기라든지,
자신의 아내와 자신의 은밀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사내는 미혼이었으므로 이건 지어낸 이야기였다.)
섹스리스 부부이야기에 이어, 불감증이었다가 바람을 피우며 불륜상대방으로 인해 오르가즘을 느꼈던
자신의 지인의 이야기까지,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었다.
평소대로라면 그런 이야기를 그만 해 달라고 딱 잘라 말 했을 아내이지만,
미약한 약기운 때문인지(사내가 탔던 약은 흥분제 중에서도 가장 약한 것으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했다. 게다가 효과가 적어서 불평이 많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냥 사내의 말을 들으며,
"그런 이야기는... 좀..."
이라면서도, 아주 약간은 얼굴이 붉어지는 눈치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은인인 사내에게 최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해 야한 이야기들을 다 들어주었으리라.
사내의 이야기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흘러갔고, 심지어
".... 그래서 여자가 느끼고 , 안느끼고는 순전히 남자의 기교에 달려 있어요. 심지어 강간을 당할때에도, 처음에는
울며 반항하던 여자도 남자의 스킬에 따라 ... 왜.. 거기 있잖아요.. 거기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절정을 느끼는 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도로 수위 높은 이야기에 이르렀다.
"그런.. 물이라니.. 지저분해요. 그런 이야기 더 듣기 힘들어요.. 그.. 잠깐만요... 화장실좀..."
순간 아내는 약간 다급하게 일어나서 화장실로 걸음을 향했고.
사내는 옳다쿠나 하고, 몰래 아내를 쫓아서 들어갔다고 한다.
워낙 사람이 없는 술집이었고, 종업원 둘은 서로 수다를 떨고 있어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사내를 본 사람은 없었다.
아내가 다급히 화장실을 간 이유에 대해 사내는 100퍼센트 확신하지는 않지만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아내가 들어있다고 생각 되는, 유일하게 문이 닫혀 있는 칸의 바로 옆칸에 들어간 사내는 아내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즈막한 한숨소리.....
그리고 바지와 속옷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이윽고 나와야 할 일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또다시 어찌 할줄 모르겠다는 식의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스윽.. 스윽..." 하는 살같을 만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찔꺽... 찔꺽...." 하고 마구 쑤시는 듯한 거친 소리가 소리가 옆칸까지 새어나왔다.
---------------------------------------------
"저는 순간 쾌재를 불렀죠. 솔직히 반신반의 했거든요, 매력적이지만 워낙 완고한 암컷이라서."
사내의 충격적인 말들에 나는 그저 할말을 잃고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가급적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최음제도 스패니시 플라이정도만 사용했고...
그런데 그정도로 적극적인 자위라니... 처음 봤을때부터 알아봤지만 속에 음탕한 기질을
지닌 더러운 요부던데요. 형님께서 말씀하신 부인에 대한 내용과는 영 딴판이더군요."
사내는 어느새 나를 형님으로 호칭하고 있었으나, 내 귀에는 그런것이 중요하게 들리지 않았다.
아내는 자위행위를 해본적이 없었다. 가끔 내가 재미삼아 이야기를 꺼내도
변태같은 지저분한 이야기라며, 세상에 그런짓을 하는 여자가 어디있냐고 핀잔을 주곤 했었다.
그런 아내가 외간남자와 술을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가 하는 야한 이야기들을
중지시키지 않고 들어주었으며, 그 이야기의 절정부분에서 흥분해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자위행위를 했다니...
미칠듯한 분노와 함께 알 수 없는 흥분이 밀려왔다.
-----------------------------------------------
"아.. 아으... 하으으으으.. 으으으으..."
이윽고 자위가 이어지며 아내는 참아내던 끈적거리는 신음을 흘렸다.
"찔컥찔컥... 찔컥.. 스윽스윽.. 츄륵.."
사내 역시 아내의 신음소리와, 비부에서 흘러나오는 추잡한 소리들을 들으며,
결국 참지 못하고 옆칸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아응... 아.. 으으으응... 아아으으응!!!"
그리고 아내의 신음소리와 쑤셔대는 소리가 절정을 향해감에 맞춰서 자신도
아내가 있는 칸 쪽으로 사정을 했고, 나름 함께 즐긴것 같은 느낌에 뿌듯했다고 한다.
------------------------------------------------
"그래도, 대단한 여자더군요. 보통은 그정도 흥분하면 눈앞의 상대방에게 자지를 원하기 마련인데,
일체 그런 내색을 비치지 않길래, 화장실에 갈때에도 자위하러 가는 것이라는 확신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사내의 말은 이미 내게 들리지 않았다.
내가 느끼는 이 분노와 질투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알 수 없는 흥분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 어디 한번 전화만이라도 해보자. 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결심을 한 나는 회사 건물 앞 벤치에서 메일에 적혀있던 전화번호의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사내가 전화를 받는다.
"예, 이성택 입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이름을 말한다.. 라... 하는 일에 비해 묘하게 당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저께 메일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어떻게 한다는 건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머뭇거리며 던진 질문에 그가 명쾌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아, 메일을 받으셨군요, 그런거라면 고객님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시간이 언제쯤 되시는지요?"
고객님 운운 하며 마치 비지니스인양 말하는 그의 말투에, 확실히 이런일은 비정상이라는 느낌에
그만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닙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막 종료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낯선 남자 앞에서 찐득한 애액을 흘리며 마스터베이션을 해대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불쾌한 사내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제 능력이면 가능합니다. 당신의 아내를 섹스를 알고, 더불어 다른 남자도 아는 여자로 만들어 드리지요."
순간 묘한 거부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분노가 몸을 엄습했다.
"내 아내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지마. 네녀석이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나 이외의 남자에겐
셔츠 한조각이라도 벗을 여자도 아니고."
내 말에 이어, 그가 나즈막히 웃는 소리가 들린다.
".. 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래도 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관심 있으시면 내일 점심시간즈음
xx공원의 동쪽 벤치에서 뵈면 어떨까요."
xx공원은 내가 다니는 회사의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다. 이 말인 즉슨, 상대방은 나에 대한 신상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었다.
"목소리 멀쩡한 인간이 미쳤나보군."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늦은 퇴근 후 집에 돌아가자 아내가 졸린 눈을 부비며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두시예요... 수고 했어요. 피곤하죠.."
피곤한 눈으로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걱정해 주는 모습을 보며, 역시 전화 속 사내의 말 따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 아내와 함께 누워서 곰곰히 생각에 잠겨 있자, 아내가 궁금해 하며 묻는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요..?"
물끄러미 아내를 바라보다가..
"아니, 뭐..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예요, 빨리 말해봐요."
와이프는 궁금한게 있으면 못참는 성격이고, 특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다 말면 끝까지 들어내는
집요함을 지니고 있었다. 역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신....."
"응?"
"나 말고 다른 남자랑 자는 걸 상상해 본적 있어..?"
내 생뚱맞은 물음에 충격을 먹은 듯 아내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러더니 말도 안된다는 말투로
"난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밖에 모르고. 내가 뭐하러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해 상상을 해..?
그런 이야기 거부감 느껴지고, 지저분하고... 어쨌든 말도 안되요."
아내의 단호한 대답에 조금은 안심하여, 아내를 끌어 안고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다음날 점심시간, 이건 말도 안되는 짓인 것을 느끼면서도 공원의 동쪽 벤치로 향했다.
워낙 인적이 드믄 공원이라 벤치에도 사람 한명 없었다.
"그럼 그렇지, 그런놈이 진짜로 와 있을리가 없지."
왠지 안심하면서도 무언가 허탈해 하며 뒤돌아 가려는 순간,
"김세원씨 되시지요?"
예의 그 사내의 목소리가 분명하다.
뒤돌아보자 훤칠한 모습에 사람 좋아 보이는 30대 초반정도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겁니까."
의심하는 눈으로 바라보자, 사내가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이름이나 회사정도의 고객정보는 기본이지요. 이런건 국내 왠만한 기업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김세원씨께서 계신 회사도 불법적으로 지니고 있는 소비자정보라는게 있을텐데요."
실제로 그렇긴 하다. 그런 나라지.
"뭐, 좋소. 내 아내에 대해 함부로 말하던데, 내 아내는 당신따위가 어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길래 이렇게 말도안되는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나와봤을 뿐이야."
내 말에 사내가 느닷없이 정색 하며 대꾸한다.
"정해진 시간에 이곳까지 나오셨는데, 과연 그런 이야기나 전해주시려고 시간을 쓰신걸까요.
저와 내기를 해보지 않겠습니까. 저는 회사방침과 관계없이, 즉 제가 속한 회사에 알리지 않고
이번 일을 해 보고 싶은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일이라니, 누구 마음대로..."
사내가 내 말을 끊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아마도 반말로 일관하는 내 태도에 사내도 조금은 격양된 모양이었다.
"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고, 공짜로 일에 착수 해 보겠습니다. 안되면 고객님의 말이 맞으신 것이니까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고, 일이 제 의지대로 된다면 그또한 고객님께서 뜨거운 아내를 가지게 되실테니
좋은 일이겠지요."
이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분노에 어느정도 이성을 잃은 나는 해서는 안되는 약조를 해 버렸다.
"좋아, 할테면 마음대로 해봐. 내 아내를 유혹해 보겠다 이건가? 그게 씨라도 먹힐 것 같은가?
손 놓고 한번 지켜보겠어. 그따위 가당치도 않은 말들.. 더이상 듣고 싶지 않군."
"그럼 의뢰는 접수한 것으로 알겠습니다."
사내는 또다시 아까와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숙였고, 난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는 듯 일주일이 흘렀다.
아내는 여느때와 같이 나에게 헌신적이고 부드럽게 대했고, 나는 사내의 존재를 거의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야근 후 마지막으로 메일함을 확인하던중, 제목 없이 이성택이라는 발신자에게서 온 메일을 발견하였다.
분명, 그 사내의 이름... 왠지 모르게 떨리는 손으로, 메일을 클릭했다.
< 오늘 집에 가서 부인의 속옷을 확인 해 보시길 바랍니다.>
단 한줄짜리 메일... 그러나 그 메일에 담긴 뜻이 너무나 많았다.
"하..하영씨, 나 먼저 퇴근 해 볼께!"
그리곤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한시바삐 사무실을 나와서 있는 힘껏 악셀을 밟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어제와 다름없이 아내가 반겨준다.
"오늘도 늦었네.."
어딘지 모르게 기운빠진 목소리... 게다가 미약하게 나마 술냄새가 나는 듯 했다.
"당신, 술 먹었어..?"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투로 물어보자 아내는,
"아, 응.. 영화 다운받아 보면서 맥주 한캔..."
어딘지 석연치 못한 대답이었다.
"당신도 피곤해 보이는데, 먼저 자. 나 아직 회사일 남은게 있어서 컴퓨터좀 써야 돼."
우선 아내를 먼저 재우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응.. 빨리 끝내고 와요.."
내 볼에 짧은 키스를 한 후 아내는 정말 피곤하다는 듯이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가 잠드는 것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세탁기 옆 빨래통으로 향했다.
내 셔츠나 바지,그리고 속옷, 아내의 원피스 등 여러가지 빨랫감들이 쌓여 있었지만,
정작 아내의 속옷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헬스장에 다니는 만큼, 오늘 갈아입은 속옷이 분명 있을텐데 잘 보이는 위쪽에 않 놓여 있다는
것이 더욱더 의심스러웠다.
손을 깊이 넣어 헤집어 보다가 겨우 아내의 팬티의 감촉이 느껴졌고, 바로 잡아서 꺼내어 보았다.
떨리는 손으로 팬티를 뒤집어본 나는, 팬티의 중앙에 뭉쳐져 있는 미끌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순간 정액인가? 하는 생각으로 온몸이 차갑게 굳어져 갔지만, 냄새를 맡아 본 결과 그건 아니었다.
약간은 시큼하면서 톡 쏘는 냄새... 아내의 음부에서 나는 냄새였다.
"애액...."
아내는 선천적으로 애액이 적어서, 절대로 바깥까지 흘러나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팬티중앙에 끈적하게 뭉쳐 있을 정도로 묻어 있다는 건... 대체 무슨 노릇이란 말인가..
게다가 사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단 말인가.
분노와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몸이 떨리는 와중에도 궁금한것이 너무 많아 미칠것 같았다.
아내가 자고 있는 방이 아닌,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사내에게 전화를 했다.
"예, 이상택입니다."
"뭐지?"
앞뒤 자르고 단순하게 질문을 던졌다.
사내가 낮게 웃는 듯 하더니 말을 이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텐데, 통화 가능하실까요."
사내의 웃음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당장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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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아내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것이 약 일주일 전으로, 내가 사내와 이야기를 나눈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의도적으로 아내와 가까운 자리의 런닝머신에서 운동을 했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서 안면을 텄다.
"매일 나오시나봐요." , "또뵙네요." , "어제보다 더 살이 빠지신 듯 해요."
등등의 일상적인 말들이었고,
이에 경계심을 느낀 아내는 그저 "아.. 네.", "고맙습니다." 정도의 대답만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헬스장에서의 일들은 그저 얼굴정도만 알리기 위한 포석이었고,
실제 행동은 영화에서나 볼만큼 유치하게 진행 되었다.
사내는 자신의 지인에게 돈을 주어, 아내를 성폭행 하는 연기를 시켰고,
아내가 울며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하는 와중에 나타나서 성폭행범을 제압해 쫓아 버렸다고 한다.
"고.. 고맙습니다.."
아내는 살짝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사내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당연한 일을 한거지요. 그나저나 우리 구면이죠? 헬스클럽..."
"아..?"
사건으로 인해 정신이 없던 아내는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고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그렇네요. 제가 운이 좋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무슨, 제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능청맞게 연기를 하던 사내는
"제가 댁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라며 에스코트를 제안했고, 아내는
"아니예요, 괜찮아요. 저는.. 그럼.. 가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 갔다.
아내는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해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는데,
아마도 내가 심히 걱정할까봐 감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사건 후 사흘 후, 아내와 시간을 맞춰 헬스장에 나간 사내는
아내의 운동이 끝날 때 즈음, 아내에게 다가갔다.
"저... 혹시 저녁에 시간 되시면 술 한잔 할 수 있을까요."
이건 노골적인 추파라고 생각한 아내는 역시 거절했다고 한다.
"죄송합니다만, 그럴수는 없어요. 전 남편도 있고..."
사내는 아내의 말을 자르며
"그냥, 제가 이번에 이사를 가게 되서, 이 헬스장에도 못 나오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부탁 드리는겁니다. 근처에 분위기 좋은 bar를 알고 있으니까,
딱 한잔만 하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라도 할 수는 없을까요."
지난번에 사내가 도와준 일이 생각난 아내는, 약간은 마음이 약해져서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럼 딱 한잔이예요.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해요."
이런 계기로 두 사람은 바에 함께 들어가게 되었고,
술집은 주중이라 손님이 한두명밖에 없이 꽤나 한산했다고 한다.
사내는 남들에게 잘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구석진 자리를 택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에게 이상한 감정을 가지고 계셔서 이러신거라면
그만둬 주셨으면 해요. 전 전혀 .. 그런생각이 없어요."
아내의 단호한 말에, 사내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이미 포기한지 오래예요. 그냥 아쉬운 만큼
한잔 하며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아내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사내는 메뉴판을 살폈다.
"어떤게 좋으려나...."
"그냥 맥주 마실께요. 저 밀러 좋아하거든요. 그걸로 시켜주세요."
사내의 눈이 계속해서 비싼 양주쪽으로 향하자 부담을 느낀 아내가 다급히 말했다.
"음.. 모처럼 겨우 가진 자리인데.. 더 좋은 술을 시키려 했거든요. 싫으시다면...
어쩔수 없지요."
사내는 수긍하고 맥주 두병을 시켰고,
맥주가 나오자 이런저런 싱거운 이야기를 건내며 대화를 이끌어갔다.
적당히 얼버무리며 맞장구 쳐주던 아내가 잠시 화장실에 간 순간,
사내는 미리 준비했던 약한 흥분제를 아내의 맥주병 속에 흘려 넣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최음제 섞인 맥주를 홀짝홀짝 마셔댔고,
이윽고 얼굴이 붉어지며, 집으로 가려는 태도를 취했다.
".. 좀 덥네요... 이제 돌아가봐야 하겠어요."
사내는 황급히 나가려는 아내를 만류했다.
"조금만 더 이야기 하다 가지요, 아직 9시 반인데... 30분만 더 있다 가요."
사내의 부탁을 아내는 차마 거절하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사내는 조금씩 야한 이야기를 꺼냈다.
부부간의 잠자리 이야기라든지,
자신의 아내와 자신의 은밀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사내는 미혼이었으므로 이건 지어낸 이야기였다.)
섹스리스 부부이야기에 이어, 불감증이었다가 바람을 피우며 불륜상대방으로 인해 오르가즘을 느꼈던
자신의 지인의 이야기까지,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었다.
평소대로라면 그런 이야기를 그만 해 달라고 딱 잘라 말 했을 아내이지만,
미약한 약기운 때문인지(사내가 탔던 약은 흥분제 중에서도 가장 약한 것으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했다. 게다가 효과가 적어서 불평이 많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냥 사내의 말을 들으며,
"그런 이야기는... 좀..."
이라면서도, 아주 약간은 얼굴이 붉어지는 눈치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은인인 사내에게 최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해 야한 이야기들을 다 들어주었으리라.
사내의 이야기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흘러갔고, 심지어
".... 그래서 여자가 느끼고 , 안느끼고는 순전히 남자의 기교에 달려 있어요. 심지어 강간을 당할때에도, 처음에는
울며 반항하던 여자도 남자의 스킬에 따라 ... 왜.. 거기 있잖아요.. 거기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절정을 느끼는 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도로 수위 높은 이야기에 이르렀다.
"그런.. 물이라니.. 지저분해요. 그런 이야기 더 듣기 힘들어요.. 그.. 잠깐만요... 화장실좀..."
순간 아내는 약간 다급하게 일어나서 화장실로 걸음을 향했고.
사내는 옳다쿠나 하고, 몰래 아내를 쫓아서 들어갔다고 한다.
워낙 사람이 없는 술집이었고, 종업원 둘은 서로 수다를 떨고 있어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사내를 본 사람은 없었다.
아내가 다급히 화장실을 간 이유에 대해 사내는 100퍼센트 확신하지는 않지만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아내가 들어있다고 생각 되는, 유일하게 문이 닫혀 있는 칸의 바로 옆칸에 들어간 사내는 아내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즈막한 한숨소리.....
그리고 바지와 속옷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이윽고 나와야 할 일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또다시 어찌 할줄 모르겠다는 식의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스윽.. 스윽..." 하는 살같을 만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찔꺽... 찔꺽...." 하고 마구 쑤시는 듯한 거친 소리가 소리가 옆칸까지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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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순간 쾌재를 불렀죠. 솔직히 반신반의 했거든요, 매력적이지만 워낙 완고한 암컷이라서."
사내의 충격적인 말들에 나는 그저 할말을 잃고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가급적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최음제도 스패니시 플라이정도만 사용했고...
그런데 그정도로 적극적인 자위라니... 처음 봤을때부터 알아봤지만 속에 음탕한 기질을
지닌 더러운 요부던데요. 형님께서 말씀하신 부인에 대한 내용과는 영 딴판이더군요."
사내는 어느새 나를 형님으로 호칭하고 있었으나, 내 귀에는 그런것이 중요하게 들리지 않았다.
아내는 자위행위를 해본적이 없었다. 가끔 내가 재미삼아 이야기를 꺼내도
변태같은 지저분한 이야기라며, 세상에 그런짓을 하는 여자가 어디있냐고 핀잔을 주곤 했었다.
그런 아내가 외간남자와 술을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가 하는 야한 이야기들을
중지시키지 않고 들어주었으며, 그 이야기의 절정부분에서 흥분해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자위행위를 했다니...
미칠듯한 분노와 함께 알 수 없는 흥분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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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으... 하으으으으.. 으으으으..."
이윽고 자위가 이어지며 아내는 참아내던 끈적거리는 신음을 흘렸다.
"찔컥찔컥... 찔컥.. 스윽스윽.. 츄륵.."
사내 역시 아내의 신음소리와, 비부에서 흘러나오는 추잡한 소리들을 들으며,
결국 참지 못하고 옆칸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아응... 아.. 으으으응... 아아으으응!!!"
그리고 아내의 신음소리와 쑤셔대는 소리가 절정을 향해감에 맞춰서 자신도
아내가 있는 칸 쪽으로 사정을 했고, 나름 함께 즐긴것 같은 느낌에 뿌듯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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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단한 여자더군요. 보통은 그정도 흥분하면 눈앞의 상대방에게 자지를 원하기 마련인데,
일체 그런 내색을 비치지 않길래, 화장실에 갈때에도 자위하러 가는 것이라는 확신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사내의 말은 이미 내게 들리지 않았다.
내가 느끼는 이 분노와 질투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알 수 없는 흥분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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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0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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