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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5 1,097회 0건
-자선냄비-

땡겨서 치루는 망년회가 예전 같지 않은 덕에 사람들은 이제 지 스스로 새끼줄을 꼬아 2차를 가는 것이 상례화된 분위기다. 시절이 어렵지만, 그래도 회사는 상여금을 지급했고, 집에다가는 그나마 생긴 절호의 찬스를 까발릴 수도 없었을 뿐더러, 이렇게라도 즐기지 않고서는 기회란 것이 좀처럼 오질 않았기 때문 이었고…다들 이바구를 맞추어 집에다 전화를 날리면서 저녁에는 그 물 좋다는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야, 무슨 놈의 회식이 점심에 있냐? 나 이런 참, 긴축, 긴축 해도 술 한잔 걸치고 그래야 연말 연시 기분도 나지…..’

‘누가 아니래, 그나마 상여금마저 없었으면 내가 기냥 대가리로 받아 버릴라고 그랬는데…’

‘그 대가리로 받아봐야 그나마 없는 머리카락에다, 머리 깝데기나 홀랑 까지지, 아서라, 아서!’

‘그래도 좋긴 하네. 언제나 회식만 했다 하면 왠 사람들을 그리도 많이 돌아가시게 했었는데.. 이젠 더 이상 주변에 상갓집 이라고 들이댈 사람도 다 죽여놔서리…’

점심시간을 이용한 회식으로 사람들은 기분이 그냥 떨떠름한 정도가 아니었다.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라는 기치아래 이제까지 있어오던 부어라 마셔라의 회식풍토를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회사측이 장려한 점심 회식은 그렇게 찬반양론으로 갈려 말들이 구구했다. 회식 장소에서 나오면서 일부는 외근을 핑계로 사우나로 가버렸고, 나는 유과장과 함께 회사로 돌아오고 있었다.

‘땡그렁, 땡그렁….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연말연시에 주위의 불우한…..’

눈앞에는 자선냄비와 함께 구세군의 일원으로 보이는 나이 든 할아버지께서 종을 흔들며, 사람들에게 모금을 요청하고 있었다. 옆에 서있던 유과장이 옷 속에서 봉투를 꺼낸다. 상여금 이었다.

‘아니, 유과장, 왜 그랴? 돈 낼라구?’

‘이번 해에 잊을 뻔 했는데, 오늘 마침이네….’

그는 사실 도움을 받아도 받아야 될 사람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여금에서 집에 갖다 주기도 전에 성금을 내려고 부시럭 댔다. 그는 특별히 무슨 종교적 신념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누구를 돕는데 에는 발벗고 나서는 그런 인물 이었다. 사내에서 그가 유명한 이유는 자신의 부모님은 물론, 홀로 되어 오갈 데 없는, 장모까지 한 집에 모시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시부모와의 갈등 어쩌구 해서, 저마다 지 가족들끼리만 살아도, 성이 안차는 요즈음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유과장은 좀 독특한 면이 있었다.

‘유과장, 그렇게 남 돕는데 풍풍 돈 쓰면 와이프가 뭐라 않해?’

‘나야 먹고 살만하고,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자식들 잘 크는데, 뭐가 부족하겠어? 이렇게 추운 겨울, 집이 없어 떨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 도움이야, 그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 뭐.’

‘그래도 그렇지, 자네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 숫자가 장난이 아닐 텐데….’

‘자네 알라딘의 마술램프라는 얘기 알지?’

‘그 얘기 모르는 사람도 있남?’

‘그래, 그 얘기 속에 나오는 지니라는 램프의 요정도 알지?’

‘응. 그런데 왜?’

‘난 그 요정의 램프가 피워대는 요술의 근본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지. 아무리 요술이라고 해도 세상의 물질은 유한한 법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말이야.’

‘그거야, 새로 만들어 내는 거지, 달리 뭐 있겠어?’

‘아니야, 자네,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숨겨 두었던 비상금 같은 것이 사라진 적 없었나?’

‘있었지, 그런 경험이야 누구나 있잖수? 마누라 눈치가 보통 이어야쥐!’

‘아니, 그런 거 말고, 아내도 손을 댄 적이 없고, 자네도 그 돈을 쓴 적이 없는데, 고스란히, 감쪽같이 사라지는 거 말이야. 나는 그게 지니의 소행이라고 믿어. 요술램프가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도, 누군가 세상에 그 돈이, 그 물질이 없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그 지니가 풍족한 사람들의 여유 있는 조막돈을 슬며시 위치이동 시키는 거라고 말이야. 그걸 사람들은 요술이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치이동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그런…..’

‘그런데, 그게 무에가 상관이 있는데?’

‘문제는 지니가 스스로 내 돈을 갖고 가는 거랑, 내가 스스로 지니 에게 요술을 부탁하면서 돈을 건네는 것은 천지 차이가 있다는 거지.’

‘무신 차이? 어차피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거야 피차마차 쌍두마차 아닌감?’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 난 선행의 에네르기라는 이론을 믿어.’

‘그건 또 뭬이야?’

‘내가 지니에게 돈을 직접 건넸을 때에는 그 선행을 하려는 영혼의 선한 심정이 에너지 처럼 파동화 되어, 세상 밖으로 흐른다는 거지. 그 파동은 선할 때 에도, 악할 때에도 발생하는데, 결코 없어지는 법이 없다지? 내가 만들어 낸 선행의 기꺼움이 에너지의 파동이 되어 이 세상을 한없이 퍼져나가는데, 그것이 반드시 처음과 끝이 하나로 연결된 세상의 에너지 구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내게로 돌아와 영향을 준다는 거야. 악한 행위도 마찬가지로 그 에너지가 물결처럼 흘러가서는, 결국 내 뒤통수를 치게 된다는 이론 말이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도 있지만, 우리가 시공의 개념을 뛰어 넘어서, 빛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눈앞에는 바로 자신의 뒤통수가 보이게 된다는, 뭐 그런 거…., 내가 너무 어렵게 얘기했남?’

‘그건 복 받으려고 헌금한다는 누구 얘기랑 똑같잖아?’

‘아냐, 그건 다르지. 그냥, 얼굴은 모르지만 누구를 돕자는 선한 마음이랑, 무얼 바라고 돕는 것은 그 에너지의 질이 다른 거야.’

‘당췌, 뭔 얘긴지….’

유과장은 웃으면서 봉투에서 거침없이 만 원짜리 몇 장을 집어 자선냄비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는데, 나는 먼산을 바라보면서 딴청을 피웠다.

““아효, 저 돈이면 오늘 단란주점에 가서, 년들 화대로 줘도 실컷 남겠구만, 자선은 무신!””

나는 속으로 아깝다며, 혀를 찼다. 그는 그런 사람 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오후는 그렇게 흘러가고, 어차피 일들이 손에 안 잡혀, 사내 에서도 삼삼오오 모여서 신변잡기나 주절대거나, 오랜만의 여유를 부려가며, 홈피에 들락 이며 파도타기나 하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들 일찍 일을 마치고, 한잔 걸치고 들어가자는 부류들이 많았다.

‘유과장, 오늘 저녁에 한잔, 어때?’

‘나 저녁에 바빠. 동네 무의탁 노인들 가정방문 해야 하거든. 나 이래 뵈도 자원 봉사자 라구…연말 연시에 노친네들, 얼마나 쓸쓸 하시겠어?’

‘하여튼 못 말려요.’

또 그 놈의 자선 타령…..나는 나 스스로 잘 먹고 잘 살겠노라고 다짐하면서 일을 마감했다. 나와 동료들은 회사 근처에 새로이 열었다는 그 주점으로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발길을 돌렸다.

‘와, 실내장식 죽이는뎅!’

실내에 들어서니 도대체 이렇게 차려 놓고, 임대료나 나올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호화로운 구조에 모두들 뻑이 가고 있었다.

‘마담! 애들 쫌 데리고 들어와 봐.’

불경기라는 요즈음, 이런 술집도 불황은 마찬가지라 이렇게, 떼사리로 들어오는 손님은 정말 예전과 같질 않게, 칙사 대접을 받는 추세로 바뀌어 있었다. 스스로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생리였으며, 성매매가 금지된 시기이기는 했어도 다른 업소와의 차별화와 존립을 위해, 요즈음 단란주점의 생태는 가히 눈이 획 돌아갈 지경이라고 누군가는 그랬다. 아니나 다를까, 룸으로 들어서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쭉빵 타입에, 얼굴까지 앳된 것이 정말 걸지게 놀 수 밖에 없는 날이 될 것 같았다.

‘조과장님, 어떠셔요? 요 유능한 박대리의 정보력이…. 제가 그랬잖아여? 여기 오면 홍콩 간다구여…’

그건 그랬다. 불황을 탈피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정말 눈물겹도록 손님을 감동시켰기에….룸으로 들어온 아그들은 인사부터 하기 전에 우리를 향해 뒤돌아서더니, 뻐정 다리를 해 가지고는, 입고 있던 미니 스커트를 난짝 걷어 올리면서, 엉덩이로 인사를 했다. 저마다 T팬티를 입고 있었고, 가랭이 사이의 팬티의 끈은, 이미 그녀들의 통통한 보짓살을 가로질러 보지가 끈을 먹어버린 형상을 하고 있었다.

‘유후!’

동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걍 오늘만큼은 진저리 치도록 놀아보자는 비명들을 날렸다. 아니나 다를까, 서로간에 통성명도 하기 전, 아그 들이 차례로, 술도 들어오기 전에, 테이블 위에 올라가, 열나 섹시한 댄스로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하고, 올라선 그녀들의 장딴지와 와장창 드러난 그녀들의 쪽보지가, 자리에 앉아 흥분의 도를 감상하는 우리들을 여간 즐겁게 하질 않았다. 이게 웬일인가 싶기도 하고, 기왕지사 놀 거라면 한번 뻐드러지게 돌려 보자는, 그네들의 상술도 꽤나 안목이 높았다. 실내에는 음악을 틀기도 전에, 서로 쳐대는 박수소리에 맞추어, 탁자 위에 올라간 여자들마다, 벌써부터 파트너들을 손가락으로 지목하면서 팬티를 야시럽게 벗어서는 파트너의 혀에 걸어주었다. 박대리는 자기에게 던져진 파트너의 팬티끈- 보지살 사이에 파고들어 있던 -을 입에 넣고 쪽쪽 빨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물이 상당히 나올 것인데….헐…..

‘이거 완죤히 장난인디!’

다같이 모여 즐겁게 놀자는 얘기들은 이미 어디로 가고, 동료들은 누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도 아랑곳 하질 않고서들, 자기 옆의 파트너와 놀아 재끼는 데에 정신들을 놓고 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미 팬티는 상대 남들의 머리 위에 씌워 놓았고, 가뜩이나 짧은 스커트는 자리에 앉자마자 말려 올라가, 둘러 앉은 여자들은, 저마다 지 보지 자랑하듯이, 파트너의 무릎 위에 한 다리씩들 걸쳐 놓고, 줄창 주물럭대는 손장난 마저도 흔쾌히 허용하고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어떤 아그는 마이크를 붙들고 노래를 하는 파트너가 오금이 재려 목소리가 떨려 나올 정도로, 서있는 자세에서 바지 지퍼를 열어 좇대가리를 꺼내 빨고 핥는 적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부지불식간에 처음 셋팅 에서 저렴하다고 칭찬이 끓어 엎어지던 테이블은, 기하급수적으로 추가 오더가 들어가고, 술병은 예상과 달리 번개같이 그 숫자를 늘려갔다.

‘야, 박대리는 오디 갔냥?’

내 혀가 꼬부라지고 있었다.

‘저기 있는 데여. 고새 저렇다니깐…..’

박대리는 벌써부터 룸 안에 마련된 간이 화장실의 문을 반쯤 열어놓은 채로 파트너를 세면대에 엎드리게 하고선, 뒤에서 스커트를 말아 올린 채로, 열나 박아대고 있었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들 노래방 대형 화면 앞에서 춤추고 소리 질러 대가며, 박대리 다음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었고…..

‘야야, 아그들아! 화장실 앞에 줄 서 있을 거 뭐냥? 우리 테이블 치우고 여기서 한판 걸부지게 붙어 보징?, 엥?’

동료들도 안면 까기로 했는지, 화장실 차례를 포기하고 자리로 돌아와, 파트너의 보지들을 까는데 정신이 없었다.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르는 불심검문 때문에 옷을 벗지는 못한다고 하면서, 그녀들은 소파에 기어 올라가 무릎을 꿇고서 모두다 스커트를 위로 말아 올렸다. 보기만 해도 장관 이었다. 둘러선 원형 소파에 쭉빵의 여자들이 교교한 미소를 흘리면서, 뒤로 응댕이를 까 재낀 채, 보지를 벌리고 있는 모습은 이름 하야 내가 꿈꾸어 오던 줄줄이 사탕 버전 이었다.

‘화 이거, 줄줄이 샤탕이넹! 훠미 좋아분 거!’

나는 파트너들이 나누어 준 콘돔을 끼고 설랑, 소파의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가면서 엎드려 있는 여자들의 보지를 차례대로, 걸르지도 않고 박아대면서 전진 했다. 언제나 아내와 할 때처럼, 엎드려 뻗쳐 자세로 노동인지, 섹슨지 구분도 가질 않는 배설에 가까운 행위를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내 뒤를 따라 파트너의 구분도 없이, 거리에서 쌈바춤을 추어 가며, 허리를 붙들고 열을 맞추어 가는, 브라질 사람들의 축제처럼, 내 뒤로 동료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내가 박아놓아 구녕이 쩍 하니 벌어진, 그네들의 씹살을 냉큼냉큼 받아 되박고 있었다.

‘으X, 으X……길낸 보지 박는 맛도 일품이넹!....욱욱욱’

열명이나 되는 여자들을 끝까지 완주하며 다 박아낸 사람은 나와 박대리, 단 두 사람 뿐이었다. 그 사이에 술에 취하고, 정신이 없는 관계로 중간에 사정을 하고, 여자들 등짝으로 뻗어버린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고…..그렇게 난장판으로 놀아대는 동안, 모든 사람들은 이성을 잃을 정도로 깊이 취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오히려 돌림빵을 해가며, 급하게 마셔댄 술들로 인해 11시도 채 못된 상황 이었고, 오입을 끝낸 동료들은 벌써부터 집에 갈 채비들을 서둘렀다. 그녀들의 전략은 이른바, 번갯불에 콩 구어 먹기 였다. 손님들의 기분을 급상승시켜, 한 팀이라도 더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그들의 상술에, 우리들은 보기 좋게 걸린 것이었고, 귀가를 서두르는 우리들 앞에 당도한 계산서는, 두당 화대가 제외된 계산서 였음 에도 처음의 기본료와 달리, 입들이 짝 벌어져 할말을 잊고 있었다. 모두 반 이상씩의 상여금을 떼어내 돈을 지불하며, 그나마 반이라도 집으로 가져가게 됨을 감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 술이 취해 누가 누구 인지 구분도 하질 못했고, 얼결에 떠밀려 나온 밖은 눈발이 날리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지만, 다들 어디로 갔는지, 순식간에 나는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 눈발이 점점 거세어지고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지경으로 눈이 쏟아져, 걷기 조차 힘들어진 대다, 먹은 술로 인해 땅조차 울렁거리고 있었다.

‘뎅그렁, 뎅그렁…..불우한 이웃을 무시합시다. 불우한 이웃은 당신의 인생에 좇또 영양가 없습니다. 뎅그렁, 뎅그렁……’

눈 앞에는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아까 낮에 본 그 자선냄비와 구세군 할애비가 서 있었다. 그러나, 외치는 소리는 아까와 좀 다른 구석이 있었는데…..,

‘꺽….꺼윽….아니, 아까는 불우한 이웃을 돕자 하더니, 꺽… 끄윽. 지금은 워쩐 일로 불우한 이웃을 무시하라고 그러셩?’

‘이유를 몰라서 묻나? 젊은이?’

‘그것도 이유가 있나여? 그윽….’

나는 말도 하다 말고 그 앞에서 된통 토악질을 해버렸다.

‘자네 같은 사람이 넘쳐나는 이 한밤중에 불우한 이웃을 돕자고 하면, 들을 사람이 누가 있나? 그래서 이런 한밤중에는 되려 무시하라고 외치곤 하지. 찌라시도 그냥 주면, 보지도 않고 버려져 쓰레기로 되지만, 구겨서 건네주면, 오히려 무신 내용인가 펴보게 되는 이치랑 같다고 할 수 있지.’

‘아니, 이런 한밤중에도….꺽… 끄윽….종을 흔들고 계시네….어휴, 취한다…..’

‘우리야 북한도 무서워하는 구세군인데 따로 밤낮이 어딨어?’

‘아니, 북한이 왜 무서워 헌데여?’

‘허어, 자넨 얘기도 못 들었나? 굶어 죽는 북한 동포를 돕겠다고, 구세군 총 본부에서 북한으로 발벗고 나서서 돕겠다고 영문으로 장황한 편지를 했는데, 갸들이 거절했지 뭔가!’

‘워째서여?’

‘우리가 군인이라서 안된데요. 아무리 굶어 죽을 지경이라도 군인의 도움은 필요 없대요…쯧쯧……무식한 것들 같으니라고, 아니 말 끝에 군 짜만 붙으면 다 군인인 줄 아나 보지?’

‘할아버지, 그거 뻥이죠? 네? 나이 살이나 드셔가지고서는 젊은 사람 놀리시기는…… 꺽…꺼윽…’

‘뻥은 이 사람아!... 그건 그렇고, 술 꽤나 들이킨 것 같은데, 집엔 안가나?’

‘가야죠…어휴, 띠발, 뭔 놈의 택시는 이래 안 잡히고 지랄이래?……’

‘가기 전에 불우한 이웃을 위해 마음 쫌 쓰고 가지?’

‘꺽… 끄윽… 아니 언제는 무시하라고 하고선, 꺽… 이제 와선 또 도와달라 뀨우? 나 원 참… 먹고 뒤질래도 돈, 그거 없시다.’

‘그래? 그럼, 잘 가게. 다시 봄세. 자네가 불우이웃 되면 말이야. 껄껄껄….. 에이 나도 파장해야 쓰겄네……’

실없는 소리나 열나 지껄이더니, 그 놈의 구세군 할애빈가, 좇방맹인가 하는 영감탱이는 세워 두었던 자선냄비를 걸머지고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 혀를 차고 있는 도중, 다행스럽게도 택시가 하나 내 앞으로 섰다. 눈을 털 사이도 없이, 나는 택시에 올라타 행선지를 겨우 말하고는 좌석에 기대어 숨을 몰아 쉬었다.

‘망년회에 갔다 오셨나 보죠?’

‘꺽… 꺼윽…예… 아자씨, 창문 좀 열게여… 술이 오르네…..꺽….꺼윽……’

‘토하실 것 같으면 말씀하세요, 길 옆으로 차 세워 드릴께요.’

‘그 정도는 아니구여… 꺽….’

그때였다.

‘따르릉’

나는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번호를 살폈다. 아내의 전화였다.

‘여보세용?’

‘여보세용?....헉헉… 헉헉…….전화는 받는구만….윽윽… 야, 이 썅년아, 전화는 받잖아?’

‘야, 넌 누군데 남의 마누라 핸폰 붙들고 쌍욕이야, 쌍욕이……. 좇 같은 쉐이야!’

‘어쭈? 입은 살아 가지고…..내가 얘기 했었지? 너 오늘까지 밀린 빚 갚질 않으면 마누라 요절 낸다고 말이야. 윽윽… 억억…. 씨발년아, 좀 살살 빨어! 나 전화하고 있는 거 안 뵈냐?’

‘무신 빚? 너 미쳤구나? 내가 빚이 어디 있다고?’

‘이젠 정신까지 돌아 버렸구만…..니가 그럴 줄 알고, 애 저녁에 니 마누라 모셔다가 지금 줄창 쑤셔대고 있쥐…. 와서 볼 테냐?’

‘너 누구야, 이 씨박 쇄끼, 대갈빡을 바숴 놓는다? 얼릉 집사람, 안 바꿔?’

‘니 집사람 지금 바쁘다. 두 남자 좇대가리 열나 한 입에 빨고 있는데, 전화기 쥘 손이 없네. 어쩌면 좋아? 그 뿐인 줄 아냐? 다른 놈은 보지에, 또 다른 놈은 똥꾸녕에 쑤셔 박고, 지랄 떨고들 있쥐….다른 놈들도 좇대가리 세워서 줄 서고 있는데, 니도 줄에 끼워주랴? 그래도 서방 새끼라고 전화는 받겠다네…. 에라이, 씹 쉐이야….’

‘여보…….흑흑… 쩝쩝… 쭉쭉…. 훌훌훌훌…. 쩝쩝… 아휴, 좇대가리 꺼덕 대는 폼이 여간 아니네?.... 쩝쩝…..’

술이 다 확 깨고 있었다. 통화를 하겠다던 아내는 전화 속에서 누구 좇대가리를 빠는지, 소리만 열나 내면서도 내 쪽에다 대고 대화할 의사가 없는 듯이, 헛소리만 삥삥 해대고….

‘너 거기 어디야? 너 꼼짝 말고 거기 그대로 있어!’

‘누가 도망 간댔나? 너나 발르지 마, 쨔샤! 돈 떼어먹고, 가출한 것 까지는 그렇다 하자. 이렇게 이쁜 마누라는 어찌라고, 그렇게 도망 댕기며, 내깔려 두나? 윽윽… 씨발 좇나 쪼여요. 밥 쳐먹고 보지 근육만 키웠나? 왜 이렇게 쪼사대나 쪼사대길? 윽윽….너 집에나 가 봐라. 온 집에 이제까지 붙어있던 벌건 딱지들……, 아마 대문도 없을 껄? 우리가 대문도 떼어 가겠다고 딱지 붙여 놨었거든. 어때? 대단하쥐? 하이고 똥꾸녕이 좇물 때문에 완전히 미끄럼 틀 이구만, 쑥쑥 잘도 들어간다…. 윽윽…..척척척척……’

이해가 안가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카드명세서 무서워 쩔쩔 눈치 봐가며, 써 왔던 난데, 이건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그래 빚이 얼마야? 도대체?’

‘너야 모를테지, 모를 밖에…. 회사 짤리고, 가출하신 몸이 알 턱이 있나? 너 없이, 찢어지는 살림 꾸려 가시느라, 이렇게 몸매가 빼어나신데 어련 하실라구? 그럼 가출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뭘 먹고 사냐구? 그게 다 빚이지. 어쭈, 그래도 지하철 바닥에서 잠은 안자는 모양 이구만. 핸폰 까지 들고 다니는 꼬락서닐 보아하니 말이야. 그래도 이미 늦었네. 니 마누라 약 쳐먹고 지금 헤롱 댄다…. 야이, 씨박 쇄끼야! 쌌으면 얼릉 딴 사람에게 씹구녕 내주지, 그 엉덩짝은 왜 그렇게 핥고 지랄이야, 지랄은?... 들었쥐? 여기 모인 놈들이 한 열명은 됨직한데, 어찌나 먼저 하자고 덤비는지, 줄 세우는데 혼난다, 나 지금…..니 놈이 버리고 간 마누라, 지금 열나 영화 찍어 대면서 쑤셔댄다. 비디오로 팔아 재껴도 수억은 건지겄네….아주 벌창 이구만, 벌창……야, 콘돔도 아깝다. 어찌나 좇물을 싸 놓았는지, 구녕이 어딘지 이젠 뵈지도 않네. 그럼 안뇽! 한동안 열나 쑤시다가 보내주련? 아님, 내가 기냥 가져 삐릴까? 히히히히…..’

얌통머리 없이 끊겨버린 전화….나는 어느새 집 앞에 당도해 있었다. 나는 정신 없이 택시에서 내렸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 놈들이 말한 대로 현관이 통째 사라져 있었고, 바닥에는 온통 쓰레기들만이 가득했다. 저기 멀리서 세워진 택시를 열고 나와, 기사가 소리소리 쳐대고 다가오는데…..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돈 안내고 토끼면 어쩌남?’

‘토끼긴? 저 여기 있수다………, 어? 어떻게 된 거지?’

품 안에 있었던 지갑마저도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품속에는 잡히는 것이 있었다. 꺼내보니 아까 낮에 받은 상여금 봉투 였다. 술값을 내고도 조금은 두툼 했던 봉투였는데, 봉투 안에는 달랑 2만원 뿐이었다. 그나마 택시비로 주고 나니, 내 손에 남은 건 천원 짜리 한장…..집안에 들어서니 거의 폐가나 다름 없었다. 바닥에는 깨진 그릇들 하며, 세간 살이는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질 않고 있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 했는데…..갑자기 추위가 엄습했다. 나는 다리가 후들거려 그 자리에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기에 그냥 주저 앉고 말았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나와 집사람의 결혼 사진….도저히 벌어진 이 상황을 수습할 방도가 생각나질 않고 있었다. 전화 속의 얘기들을 다 믿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폐허가 되다시피 변해버린 집구석을 보면,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혹시 아내가 나 몰래 돈을 쓰면서, 내가 집에 없다고 거짓말을 해 온 것은 아닐까란 의심도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을 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누구한테 전화를 걸지? 그래, 남 돕는 일이라면 이 밤중에라도 달려 나와 줄거야.. 전화번호가 몇 번 단축 다이얼에 있었지? 그래, 이거야!

‘따르릉!’

‘여보세여? 유과장? 밤이 너무 늦었지? 나 조과장….방해한 건 아니지?’

‘어쩐 일로 이렇게?’

퉁명스런 그의 대답….어?

‘아니, 뭘 좀 부탁하려고……’

‘인제 쫌 그만하지? 아니, 명퇴는 자네만 당했나? 허구 헌날 돈타령에, 그것도 쪽 팔리게 회사 앞 지하도에서 비럭질은 왜 하고 있나? 내 한 두 번은 그냥 옛정을 생각해서 도와 주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안 돼. 벼룩도 낮짝이 있지, 지 마누라는 죽을 고생을 하면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는 판에, 노숙자 주제에, 그것도 옛날에 일하던 회사랍시고, 그 앞에 떡 버티고 앉아서 구걸하는 심뽀는 또 도대체 뭐냔 말이지? 나 전화 끊네. 정신 쫌 차리게. 오늘 낮에 내가 준 봉투에 몇 푼 안되지만, 돈 쫌 넣어 놓았으니, 그러지 말고 집에 들어가지 그러나?’

나는 전화를 끊고 나서 아직까지 주머니 안에 있던 그 봉투를 꺼내 보았다. 겉봉에 써 있던 이름은 유과장의 이름 이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니…. 나는 봉투를 쥔 내 손을 바라다 보았다. 어두운 밤에 불빛도 없어서 잘 보이질 않던 탓에, 나는 대문 옆에 뚝 떨어져 세워진, 전봇대로 가까이 가 보았다. 보안등에 비추어진 내 손은 그야말로 때꾸정물이 좔좔 흐르는, 그야말로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의 손이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물씬 풍겨오는 썩은 냄새, 아까까지는 몰랐지만 그건 바로 내 몸에서 나는 냄새 였다. 나는 그러니까 노숙자 였다가 이제사 유과장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오게 된 거였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렸고, 이 지경까지 온 것이었다. 오갈 데 없는 부랑아 신세…. 사랑하는 마누라도 집달리들에게 빼앗겨 온통 난장의 돌림빵을 당하고 있어도, 어디 하나 도움을 청해 볼 수도 없는 무능력한 걸뱅이……그게 나였다. 내 쉬는 한숨이 허옇게 김이 되어 허공으로 쏟아져도 꼬르륵거리는 배는 소리를 죽일 줄 몰랐다. 비척거리면서 대문을 나오는데, 저 멀리서 택시가 한대 내게로 달려 왔다. 내 앞에 헤드라이트를 훤하게 비추고 있는 그 빛이 너무 밝아, 나는 눈조차 제대로 뜰 수가 없었는데, 운전석에서 사람이 내린다.

‘누….누…누구세…여?’

‘나? 그 좇방맹이 구세군 할아범! 벌써 잊으셨나? 몇 시간이나 됐다뀨우? 어때? 고 몇 시간 다른 인생을 살아보니 말이야? 신나지? 영화 같지? 그 파노라마의 화려함이?’

‘무슨 말씀 이신지?’

‘니 놈이 발 뻗고 잠드는 그 시간에도, 넌 알 수 없어도, 세상 속에는 지금 네가 겪고 있는 것의 수 십 배, 아니, 수 천 배,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 도움 받질 못해 울고 있는 영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게야. 니 눔 지갑에 만 원짜리 몇 장 없다고 죽기야 하겠어? 그렇지만, 그 몇 장에 몸을 팔고, 혼을 팔고, 피를 팔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이 겨울에 너무 많다는 거야, 내 말은…..어쩔래? 그냥 이대로 버러지 같이 살아갈 테야, 아님, 반성할 껴?’

‘아이구, 어르신, 살려만 주십쇼. 제가 잘못 했습니다. 앞으로는 정신 차리고 살아갈 테니, 제발 예전의 저로 꼭 한번만 다시 돌려 주시면 안될까여? 구세군을 하라면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제발……’

나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 한겨울에 씻지도 않은 손으로, 그렇게 무작정 부벼대면 닭똥 냄새가 무지하게 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앞 뒤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머리를 조아리고, 계속해서 잘못했다고 빌고 있는데,

‘조과장, 조과장! 정신 차려, 이 사람이 대낮부터 왜 이리 잠꼬대를? 아까부터 회식 언제 가느냐고 배고프다고 난리 치더니만…배고파서 헛것이 뵈나? 얼씨구 침까정 흘리고… 이거 장난이 아니구만?’

내 앞에는 밖으로 나가려고 코트를 챙겨 입은 유과장이 서있었다. 나는 입가의 침을 닦으면서도 정신이 제대로 들질 않아 잘못했습니다 를 연거푸 되뇌고 있었고….정신이 들기도 전에 나는 본능적으로 책상 위의 핸폰을 집어 들고 집으로 전화를 때렸다.

‘여보? 당신이야? 집에 별일 없지?’

‘당신이 낮에 왠 전화래요? 오늘 회식 있어서 늦게 온다면서요? 아직 츄리도 못 만들었는데…..빨리 오면 좋겠구만서도…’

‘아니야, 회사 전체 회식은 점심 때 라구. 저녁엔 만사 제쳐두고 일찍 들어 갈거야.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해가 똥꾸녕 에서 뜨려나? 당신 뭐 잘 못 먹었수?’

‘아니, 그리고, 이거 한가지 물어 봐도 돼? 자기 말이야, 혹시, 나 몰래 돈 빌려 쓰거나, 카드빚 와장창 지고 있음 얘기해. 내가 혼내지 않을 테니, 어서….얼릉….’

‘이 이가 미쳤나? 우리 집에 카드라고는 당신 꺼 밖에 없는 거 몰라요? 가족 카드로 몽조리 만들어 준다는 거, 당신이랑 나랑, 쌍수 들고 반대 한 거 벌써 잊었냐구요? 내참….’

‘어휴, 살았네… 진짜 집에 별일 없지? 나 오늘 일찍 들어갈께. 츄리는 그냥 놔 둬. 내가 들어가서 오랜만에 당신이랑 캐롤도 들어가며, 만들지 뭐………저……저……그게…….자기야!......... 사랑해! 여보……… 나 정말 오랜만에 사랑한다는 말 해본 것 같다, 그치, 응?’

‘하이구, 왠 애교? 암튼 일찍 들어온다니 좋네. 찬은 없지만 국 따습게 뎁혀 놀께여. 회식 때 술 많이 먹지 말구여….’

전화를 끊는데, 유과장이 저으기 의심스런 눈초리로 나를 내려다 본다. 사무실을 나와 회식 장소로 가는 도중에 내 눈 앞에는 그 문제의 자선냄비와 아닌 게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종을 울리며, 서 있었고….

‘추운데 수고 하십니다!’

나는 달려 가듯이, 유과장을 제치고, 자선 냄비에다 품속에서 꺼낸 상여금 봉투에서 만원 짜리를 세어 보지도 않고 집어서는 넣었다.

‘하이구, 고맙수 젊은이….. ‘

‘뭘요!’

‘…..불우한 이웃 되기는 싫었던 모양이쥐?’

유과장이 뒤따라 오면서 돈을 넣기 전에 나즈막 하게 나에게 던진 그 노인네의 말을 나 이외에는 듣질 못했다.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고, 유과장은 나의 행동이 뜻밖이라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와, 조과장, 다시 봐야겠는데?’

‘뭘?’

‘돈도 세어보질 않고 그렇게 집어넣다니,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하기 쉽질 않은데….’

‘자네, 알라딘의 마술램프라고 알지?......’

나는 붕붕 떠다니는 느낌으로 길거리를 유과장과 같이 걸으며, 내가 알고 있는 그 얘기를 다시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그래서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모양이다.

-끝-

P.S.:야설판 스크루우지 를 올려 봤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쫌 바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 꺼리는 있어도, 그 놈의 느려터진 본인의 독수리 타법 땜시, 눈치를 보아가며, 글을 쓰기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네요. 주변 사람들 모르게 글을 올려야 되는, 많은 다른 작가님들의 고충과 수고에 작으나마 파이팅을 보내봅니다. 나도 자판 외워서리 빨랑빨랑 올려야 쓰겄는디……- 게으름을 탓해야 허는디, 왠 놈의 자판 타령은 설라무네…. -언제나 마음 놓고, 편하게, 주변 눈치 안보며 글을 쓸 수 있으려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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