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연은 자신에게 배달되어온 우편물들을 받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한 연예인 기획사로부터 날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편지의 글을 읽어나갔다.
“귀하는 신체적 조건이 좋으나 연예인이 될 재능이 부족합니다. 우리 기획사와는 인연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썅, 내가 뭐가 딸린다고 이러는 거야!”
희연은 편지를 내던져 버렸다. 그녀는 서울에 올라와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은 그 또래의 한 철없는 여대생 중 한 명이었다. 지루하게 겨우겨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건 성공했지만 대학마저 의자나 앉아 강좌나 듣고 있자니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고, 잠들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강좌는 그냥 좀 마음에 안 내키면 그대로 빼먹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희연도 한 가지 원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연예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소위 잘 나간다는 연예인 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이 만만한 직업인가? 그녀는 단 1주일 만에 학원을 그만두었다. 그래도 한 얼굴 한다는 그녀였기에 그냥 기획사에 들어가 경험이나 쌓으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유명 연예인들이 오간다는 기획사들을 무작정 골라잡아 지원해보기를 연거푸, 그러나 모든 곳에서 날아온 통지는 모두 다 지금처럼 마찬가지였다.
희연은 물을 들이키고 그 다음으로 카드 회사에서 날아온 우편을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 통지서였다. 그녀는 통지서의 내역을 보았다.
“이 백화점에서 이번 달 전체 쓴 게…… 음…… 87만원. 저 백화점에서 명품 몇 개 샀고…… 그래서 58만원. 그리고 다른 거 이것 저것 합쳐서 에…… 총합 212만원?!”
그녀는 불현듯 지방에 사는 아버지의 성난 음성이 기억났다. 공부나 하라고 보냈더니 돈만 마구 쓴다고, 이제는 대신 내 주지도 않고 한 번만 더 카드 대금이 엄청 나오면 아주 그냥 찾아가서 작살을 낸다고 했다던가?
희연은 대금 청구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안 그래도 기분이 나쁜 찰나에 설상가상으로 카드 대금 청구서까지?
그녀가 이불을 덮어쓰고 한참 악을 쓰길 몇 분.
침대에 축 늘어진 희연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만이 명료하게 다가왔다.
“이제 난 죽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 날 희연은 대학 캠퍼스의 보도에서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명품이 좋아서 마구 사들인 건 좋은데, 지금은 아주 그냥 후회막급이다. 밤새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고민해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물주 마냥 취급하는 남자 친구 주진규에게도 도움을 요청 했건만 요리 빼고 조리 빼기만 할 뿐, 그녀를 꼬드겨 모텔 갈 수작만 부리는 게 아닌가.
그녀는 땅만 보고 걷느라 바로 앞으로 행인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그 행인의 가슴에 머리를 쥐어박고 말았다. 짜증이 가득한 희연의 눈이 매섭게 그 행인을 째려보았다.
“아얏!”
그녀는 상대방에게 사납게 쏘아붙였다.
“앞 좀 제대로 보고 다니세요!”
상대방은 양복을 입은 왠 남자였다. 그는 점잖게 웃으며 그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앞을 제대로 못 봤네요.”
희연은 남자의 사과도 대충 흘려 듣고 지나가려고 했다. 머릿속은 이미 걱정으로 가득 들어차있어 그의 말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혹시…… 연예계에 관심 없으십니까.”
그 한 마디에 희연은 바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뒤돌아 서자 그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는 희연에게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전 박경준이라고 합니다. 혹시 생각 있으면 연락해 주십시오.”
희연은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마침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나온 것인가? 그녀는 명함을 주고 뒤돌아서는 경준을 놓칠세라 말했다.
“할게요!”
경준은 뒤돌아 서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네, 하실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평일은 제가 좀 일이 있어서 곤란하고, 이번 주 일요일에 만나면 되겠죠?”
희연은 고개가 부러질세라 끄덕였다.
“네, 네! 꼭 갈게요!”
“그럼 그 때 뵙겠습니다. 명함 뒤편에 기획사 약도가 있습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그녀는 경준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드디어 일요일이 되었다. 그녀는 경준의 기획사를 찾아갔다. 약도를 따라가자 한적한 곳에 새로 지은 듯한 크고 멋있는 기획사 건물이 있었다. 막 지어진 건물이라 그런지 입주는 1층 전체를 쓰는 기획사가 유일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경준이 있었다. 경준은 직접 그녀를 맞이했다.
“아, 오셨군요. 그럼 심사실로 가시죠.”
그녀는 따라가며 기획사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기획사 내부는 넓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그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희연은 경준에게 직접 심사를 받았다. 경준은 먼저 그녀의 연기력 등을 검사한 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갑자기 그는 특이한 질문을 던졌다.
“이건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내세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혼이란 건 존재할까요?”
그녀는 왜 이런 질문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입 속이 바짝 말라왔다.
“아…… 네, 내세는…… 음…. 저는 영혼이… 그냥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마 내세도 있겠죠.”
경준은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제가 봤을 때 영혼은 그냥 그저 전기적인 에너지의 흐름의 집합체에 불과할 따름이에요. 사람의 ‘두뇌’라는 회로를 흐르는. 내세도 있을 리가 없죠. 사람은 죽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죠.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어요. 회로가 파괴되면서 그 에너지의 흐름도 끊어져 소멸되는 거죠.”
희연은 이런 왠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나 싶어 우물쭈물했다. 도대체 무슨 쓸데없는 내세관과 영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건지…….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군요.”
경준은 서류를 뒤적거린 뒤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연기력이 좀 부족하시네요. 신체적인 조건은 참 좋은데…….”
희연은 속이 타 들어갔다. 여기서까지 떨어지면, 그럼 자신은 그야말로 끝장이다. 파산인 것이다. 말꼬리를 흐리는 경준이 자신의 예상에 다른 말만 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당장 배우로서는 좀 무리고……. 음. 마침 속옷 회사 한 건이 있군. 속옷 모델이라도 해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속옷 모델이요……?”
“음, 싫으신가요? 그럼…….”
속옷 모델이라니! 희연은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자신은 배우가 되어 드라마나 영화를 찍고 기자들의 찬란한 카메라 불빛 세례를 받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판국이다.
“할게요! 처음에는 실력이 달리니까 그것부터 하면서 실력 키우면 되죠!”
경준은 희연에게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 희연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손을 맞잡았다.
“그럼 잘 부탁해요, 희연씨. 일단 팬티 상품 표지 모델로 시작하시죠.”
“네…….”
“귀하는 신체적 조건이 좋으나 연예인이 될 재능이 부족합니다. 우리 기획사와는 인연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썅, 내가 뭐가 딸린다고 이러는 거야!”
희연은 편지를 내던져 버렸다. 그녀는 서울에 올라와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은 그 또래의 한 철없는 여대생 중 한 명이었다. 지루하게 겨우겨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건 성공했지만 대학마저 의자나 앉아 강좌나 듣고 있자니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고, 잠들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강좌는 그냥 좀 마음에 안 내키면 그대로 빼먹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희연도 한 가지 원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연예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소위 잘 나간다는 연예인 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이 만만한 직업인가? 그녀는 단 1주일 만에 학원을 그만두었다. 그래도 한 얼굴 한다는 그녀였기에 그냥 기획사에 들어가 경험이나 쌓으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유명 연예인들이 오간다는 기획사들을 무작정 골라잡아 지원해보기를 연거푸, 그러나 모든 곳에서 날아온 통지는 모두 다 지금처럼 마찬가지였다.
희연은 물을 들이키고 그 다음으로 카드 회사에서 날아온 우편을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 통지서였다. 그녀는 통지서의 내역을 보았다.
“이 백화점에서 이번 달 전체 쓴 게…… 음…… 87만원. 저 백화점에서 명품 몇 개 샀고…… 그래서 58만원. 그리고 다른 거 이것 저것 합쳐서 에…… 총합 212만원?!”
그녀는 불현듯 지방에 사는 아버지의 성난 음성이 기억났다. 공부나 하라고 보냈더니 돈만 마구 쓴다고, 이제는 대신 내 주지도 않고 한 번만 더 카드 대금이 엄청 나오면 아주 그냥 찾아가서 작살을 낸다고 했다던가?
희연은 대금 청구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안 그래도 기분이 나쁜 찰나에 설상가상으로 카드 대금 청구서까지?
그녀가 이불을 덮어쓰고 한참 악을 쓰길 몇 분.
침대에 축 늘어진 희연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만이 명료하게 다가왔다.
“이제 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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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희연은 대학 캠퍼스의 보도에서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명품이 좋아서 마구 사들인 건 좋은데, 지금은 아주 그냥 후회막급이다. 밤새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고민해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물주 마냥 취급하는 남자 친구 주진규에게도 도움을 요청 했건만 요리 빼고 조리 빼기만 할 뿐, 그녀를 꼬드겨 모텔 갈 수작만 부리는 게 아닌가.
그녀는 땅만 보고 걷느라 바로 앞으로 행인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그 행인의 가슴에 머리를 쥐어박고 말았다. 짜증이 가득한 희연의 눈이 매섭게 그 행인을 째려보았다.
“아얏!”
그녀는 상대방에게 사납게 쏘아붙였다.
“앞 좀 제대로 보고 다니세요!”
상대방은 양복을 입은 왠 남자였다. 그는 점잖게 웃으며 그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앞을 제대로 못 봤네요.”
희연은 남자의 사과도 대충 흘려 듣고 지나가려고 했다. 머릿속은 이미 걱정으로 가득 들어차있어 그의 말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혹시…… 연예계에 관심 없으십니까.”
그 한 마디에 희연은 바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뒤돌아 서자 그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는 희연에게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전 박경준이라고 합니다. 혹시 생각 있으면 연락해 주십시오.”
희연은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마침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나온 것인가? 그녀는 명함을 주고 뒤돌아서는 경준을 놓칠세라 말했다.
“할게요!”
경준은 뒤돌아 서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네, 하실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평일은 제가 좀 일이 있어서 곤란하고, 이번 주 일요일에 만나면 되겠죠?”
희연은 고개가 부러질세라 끄덕였다.
“네, 네! 꼭 갈게요!”
“그럼 그 때 뵙겠습니다. 명함 뒤편에 기획사 약도가 있습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그녀는 경준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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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요일이 되었다. 그녀는 경준의 기획사를 찾아갔다. 약도를 따라가자 한적한 곳에 새로 지은 듯한 크고 멋있는 기획사 건물이 있었다. 막 지어진 건물이라 그런지 입주는 1층 전체를 쓰는 기획사가 유일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경준이 있었다. 경준은 직접 그녀를 맞이했다.
“아, 오셨군요. 그럼 심사실로 가시죠.”
그녀는 따라가며 기획사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기획사 내부는 넓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그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희연은 경준에게 직접 심사를 받았다. 경준은 먼저 그녀의 연기력 등을 검사한 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갑자기 그는 특이한 질문을 던졌다.
“이건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내세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혼이란 건 존재할까요?”
그녀는 왜 이런 질문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입 속이 바짝 말라왔다.
“아…… 네, 내세는…… 음…. 저는 영혼이… 그냥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마 내세도 있겠죠.”
경준은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제가 봤을 때 영혼은 그냥 그저 전기적인 에너지의 흐름의 집합체에 불과할 따름이에요. 사람의 ‘두뇌’라는 회로를 흐르는. 내세도 있을 리가 없죠. 사람은 죽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죠.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어요. 회로가 파괴되면서 그 에너지의 흐름도 끊어져 소멸되는 거죠.”
희연은 이런 왠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나 싶어 우물쭈물했다. 도대체 무슨 쓸데없는 내세관과 영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건지…….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군요.”
경준은 서류를 뒤적거린 뒤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연기력이 좀 부족하시네요. 신체적인 조건은 참 좋은데…….”
희연은 속이 타 들어갔다. 여기서까지 떨어지면, 그럼 자신은 그야말로 끝장이다. 파산인 것이다. 말꼬리를 흐리는 경준이 자신의 예상에 다른 말만 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당장 배우로서는 좀 무리고……. 음. 마침 속옷 회사 한 건이 있군. 속옷 모델이라도 해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속옷 모델이요……?”
“음, 싫으신가요? 그럼…….”
속옷 모델이라니! 희연은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자신은 배우가 되어 드라마나 영화를 찍고 기자들의 찬란한 카메라 불빛 세례를 받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판국이다.
“할게요! 처음에는 실력이 달리니까 그것부터 하면서 실력 키우면 되죠!”
경준은 희연에게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 희연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손을 맞잡았다.
“그럼 잘 부탁해요, 희연씨. 일단 팬티 상품 표지 모델로 시작하시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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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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