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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기사 벌쳐드 - 2부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51 778회 0건
3. “기습”

 지금 현재,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적의 보초도 없고, 곳곳에, 접촉 감지식의 센서가 있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통과하고, 무효화시키며, 나와 미스티의 기체는 크레이터의 바닥까지 와있었다. 새삼, 벌쳐드의 성능에 놀랐다. 나의 22식 기갑기사로는, 따라 가는 것이 겨우였는데도, 최고속도의 반 밖에 내지 않은 것 같다. 이 기체가 양산되면 전황은 일변할 것이다.

“미즈하, 2분 후에 돌입. 나는 요새 중추부를 파괴한다. 호위 기동 병기는 당신에게 맡기겠어요”

“알았음!”

 나는 웨폰 셀렉터를 조작해 저격총을 선택. 요새 내부로의 자재 반입구를 가드 하고 있는 2기의 비틀을 제거하는 것이 제 일 단계의 일이다.

“GO!”

 신호와 함께, 저격 개시. 2발을 3초 이내에 발사. 2기의 비틀을 격파

 무기를 샷건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고기동 모드 발동.

 벌써 꽤 앞에서 가는 미스티를 바싹 뒤따르려고 하는 레이븐 타입을 연사로 격파. 그 무렵이 되어, 간신히 적이 조직적인 행동을 개시한다.

 그러나, 늦다. 미스티의 벌쳐드는 벌써 반입구에 도달해서, 양손에 장비한 플라즈마 블레이드로 장갑 셔터를 찢고, 허리의 랙으로부터 꺼낸 확산 유탄을 던지고 나서 내부에 침입.

 나는 그것을 지켜보면서, 샷건의 연사로 시체를 양산해 나간다.

 탄창이 비자, 플라즈마 랜스를 기동. 지금부터가 나의 본령 발휘다.

 적은 어떻게든 포위 진형을 취하려 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공격에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 점을 이용해서, 고기동 모드로 단번에 간격을 읽고, 적 사이를 지그재그로 내달리면서 랜스를 휘두른다. 노리는 것은 카메라아이 안쪽의 장갑 케이스에 들어가 있는 뇌.

 내가 내달려간 자취에는, 깔끔하게 카메라아이를 꿰뚫린 시체가 뒹군다. 적의 사격에 대해서는, 랜스에 꿰여 있는 시체를 방패로 해 통과하고, 그대로 돌진. 구멍 투성이가 된 시체를 적에게 던져 돌려주고, 연계가 흐트러진 틈에 각개 격파 해 나간다.

 어떻게도 피하지 못하는 공격만은, 배리어블 쉴드로 방어한다. 이 쉴드 상당히 유용하다. 그러나 나는 공격형 인간이다. 오로지, 공격.

“미즈하! 여기는 미스티. 적 요새 중추부를 파괴, 기능 정지를 확인”

 빠르다! 5분 정도도 안되어 요새를 무력화시켰다.

“이제부터 적 소탕으로 이전한다. 단장을 편하게 해 주죠”

 미스티는 속 편하게 그렇게 말하고, 벌쳐드를 적 한가운데에 돌격 시킨다.

 양손의 플라즈마 블레이드가 빛날 때마다, 찢겨진 적이 발 밑에 쌓여 간다.

 적의 주력인 팻 비틀은 접근전형의 기체로, 4개 있는 암에 강력한 플라스마 버너를 장비하고 있다. 이것으로 적의 장갑을 태워 잘라서 내부의 파일럿을 검은 재로 만들어 버리지만, 가까워질 즈음이면 벌쳐드의 먹이가 되어, 그 주위에 도너츠 모습의 시체의 산을 형성하고 있다.

 나는 따돌림 당한 느낌으로, 가끔 이쪽으로 와 주는 적을 정중하게 시체로 바꾸어 주고 있었다.

 벌쳐드의 반응속도는 기분 나쁠 정도 빠르고, 정확해서, 이 정도의 접근전에도 불구하고, 한 발도 피탄하지 않았다. 나조차, 쉴드나 적의 시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피탄을 피하고 있는 실정인데, 미스티는 나 이상의 조종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어쩐지 분하다. 기체 성능과 조종 기술, 양쪽 모두에서 지면 나는 무엇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인가.

 이윽고, 주위에 움직이는 것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고, 소탕은 완료했다.

 나는 완전히 ‘파괴신’이란 장기를 내 주고, 그냥 서 있었다.

“임무 완료를 확인. 미즈하, 미스티, 두 명의 무사를 확인”

 접근해 온 쟌다르크호로부터의 통신을 캐치 했다.

“미즈하, 좋은 백업이었어요. 고마워”

 미스티로부터의 통신에도 나는 무언이었다.

 갑자기 자신이 작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훌륭했다. 예술적이라고 말해도 좋은 멋진 솜씨였다”

“네, 미즈하의 적확한 백업 덕분입니다”

 미스티 녀석, 잘난 듯이 나를 추켜세우지 마라….

 나는 쭉 무언. 평상시라면 전장에서 높아진 텐션이 남아 있어 조금 시끄러울 정도지만, 오늘은 달라, 우울하다.

“미즈하, 왜 그러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타지사 단장의 지적에, 나는 무리하게 미소 지어 보인다.

“아니요 벌쳐드가 너무 굉장해서, 너무나 어이없게 임무가 끝났기 때문에, 실감이 안 나는 것뿐입니다. 나중엔 확실하게 짜잔하고 우쭐해 할 거니까…”

 미스티가 굉장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내 도량이 좁은 탓이다….

 자신이 ‘싫은 녀석’인 것을 새삼 실감해 버려, 더욱 더 우울해진다. 자신이 주역이 아니게 되자 처음으로 내가 전혀 성장하지 않았던 것을 눈치챘다. 이래서야, 문제아로 다시 돌아간 것이나 같다.

 작전이 너무나 빨리 종료되어 버려, 뻥 하고 시간적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식사를 하고, 개인 방에서 샤워를 한 뒤, T셔츠와 청바지라는 러프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벌쳐드의 화려하다고 해도 좋을 전투 동작. 내가 이상으로 하는 싸움 법을, 타인이 완벽하게 해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떠오르는 그 씬에, 미스티의 나신이 겹쳐진다.

“…어째서 그 변태가 나보다 능숙한 거야…”

 싫은 혼잣말.

“미즈하, 안에 있죠”

 미스티가 왔다. 그 변태 행위의 이유를 들려준다고 했던가….

“일단, 따라 와요”

 그렇게 말하고, 격납고로 걸어간다.

 나는 그 뒤를 좇아 가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디에 가는 거죠? 격납고에서 에로 따위 절대 싫은데”

“…벌쳐드. 타 보고 싶겠죠”

 미스티는 뒤돌아서, 짙은 보라색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면서 말한다.

 나는 물론 수긍했다. 벌쳐드에 뭔가 굉장한 장치가 있고, 미스티의 솜씨는 실은 별 게 없었다… 는 전개를 은밀하게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나란 인간은, 철저히 속 좁은 사람이다….

 격납고의 가장 안쪽, 커튼으로 나누어진 안에 벌쳐드가 있었다.

 다른 기체는 사라라는 이름의 ‘별종’ 언니가 메인터넌스 주임을 하고 있지만, 벌쳐드만은 지나라는 이름의 바이오 기술자가 정비를 담당하고 있었다.

“아야네, 데려 왔어요. 콕핏 개방해 줘”

 미스티의 목소리에 반응해 콕핏 해치가 열린다.

“헤에, 음성인식이 탑재되어 있구나, 이 AI, 아야네라고 하는 군요”

 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미스티는 탑승용 트랩을 올라, 내 쪽을 보았다. 곧바로 나도 그 옆에 나란히 선다.

 콕핏은 생각했던 것보다 좁았다. 나의 기체보다도 좁다. 시트의 뒤쪽에, 직경 70센티, 높이 1미터 정도의 원통형 기계가 고정되어 있고, 그것이 콕핏이 좁은 원인이었다.

“…이것이 벌쳐드의 백업 유닛 ‘아야네’죠”

 미스티의 손가락이, 매끄러운 원통 위를 기어 다닌다. 마치, 애무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기체에는, 종래의 기체가 장비하고 있던 바이오 피드백 회로와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개발된 백업 유닛이 붙어 있어요. 그것이 벌쳐드의 강함의 비밀… 실제로, 체험하는 편이 빨라요. 시트에 앉아서, 헤드레스트에 붙어 있는 목걸이같은 인터페이스를 장착해요”

 나는 시키는 대로 시트에 앉았다. 몸집이 작은 미스티에 맞추어 세팅 되어 있기 때문에, 그녀보다 5센티 정도 키가 큰 나의 몸에는 조금 거북했지만, 눈 깜짝할 순간에 시트가 변형해서, 나에게 딱 맞게 되었다.

“오토 어저스트 시스템. 사용자에게 최적인 시트 포지션을 자동적으로 조정해 준다. 이것도 아야네가 하고 있어요”

 조금 자랑하는 미스티의 소리. 확실히 이것은 편리하다.

 나는 입다문 채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목걸이 형의 인터페이스를 장착했다. 어쩐지 자신이 개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 싫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놀라지 말아요, …아야네, 캘리브레이션 시스템, 기동해”

“히얏”

 나는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몸을 어루만지는 감촉이 있었다. 나는 옷을 입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맨살 위를 손가락이 기어 간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아야네의 캘리브레이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을 뿐이니까… 내가 해 주었으면 했던 것은, 이 행위였어요, 미즈하”

“엇, 왜, 왜 이런 걸… 히야앗”

 손가락 끝이 나의 성기를 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애무가 아니고, 희미하게 접하면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지만, 분명하게 사람의 손가락 감촉이 있었다.

“싫어, 잠깐,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뭐야, 이 변태 기체는!”

 나의 항의에, 미스티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아야네, 시스템 스톱. 캘리브레이션 데이터는 삭제”

 조용하게 고했다. 바로 그때 나의 신체는 개방되었다.

 몸에는, 아직 희미하게 그 손가락의 감촉이 남아 있었다.

 벌쳐드는, 여러가지 의미로 나의 상상을 뛰어 넘은 기체였다.

 벌쳐드는, 여러가지 의미로 나의 상상을 넘은 기체였다.

“어때? 알아 주겠어요?”

“알 리 없잖아요, 그렇게 어루만져지고 싶다면, 이 시트로 캘리브레이션인지 뭔지 좋은 만큼 하면 되잖아. 더 이상 나에게 변태 기계의 대용 행위 따위는 부탁하지 말아요!”

 거기까지 단번에 말하고, 미스티에게 다가선 나는, 그녀의 눈에 빛나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왜 우는 것일까, 이 변태씨는….

“당신, 모르겠어요?”

“하아?”

 미스티의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어, 무심코 속 뒤집힌 소리를 내 버렸다.

“좋아요, 이 다음은, 내 방에서 이야기하죠.… 변태 행위는 요구하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미스티는 그렇게 말하고 트랩을 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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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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