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쌍익(雙翼)”
“다시 한번 순서를 확인한다. 미즈하와 티카, 두 명은 초저공 비행으로 섬의 최북단에 있는 요새를 제압, 주위를 소탕, 이것은 15분 이내에 완료할 것, 그와 동시에 쟌다르크는 소탕 완료 지점에 침입해 대기, 거기를 기점으로 해서 시계 방향으로 적 요새를 연속 점거한다”
타지사 단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벌쳐드의 콕피트에 있었다.
2기의 벌쳐드가 있고 나서야 가능한 작전이었다. 이제부터 수 시간, 나와 티카는 계속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상이다, 알겠나, 미즈하!”
“알았음! 그치만, 왜 저에게만 확인하십니까?”
“티카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테니까, 너는 이제부터 날뛸 일만 생각하고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일단 확인해 보았다”
“제대로 듣고 있다구요, 시계 방향으로 대 난장, 그러면 되는 거죠”
“무섭도록 단순한 표현이지만, 일단은 그걸로 좋다. 티카, 미즈하를 부탁한다”
“에- 그러니까, 알았음!”
쟌다르크는 해면에 스칠듯이 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실속하면 수중으로 돌진해 버린다. 수중용의 기갑 기사가 아닌 벌쳐드의 버니어는 바닷물에 고장날 가능성이 있었다.
“벌쳐드, 발진합니다!”
선체 후방 좌우에 설치된 가동식 캐터펄트로부터 동시에 발진, 단번에 가속해 목적지로 향한다.
생각했던 대로 섬 앞 5킬로 부근부터 적의 센서에 포착되어, 포격을 받았지만 그런 것쯤은 발사와 동시에 탄도가 드러나 보인다. 네메시스 시스템은 완전 개방, 지금의 벌쳐드를 격추하려면 하늘 한쪽 면을 다 가릴 정도의 탄막을 치든지, 빔 병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빔 병기는 에너지 브레이크의 위험이 있어 사용할 수 없고, 탄막도 얇다. 나와 티카를 막을 것은 없었다. 문득, 통째로 암기할 때까지 읽었던 “기사도 이야기”의 한 구절이 입에서 빠져 나왔다.
“…쌍 날개의 기사 앞에 적은 없고, 누구도 그 행군을 막지 못한다. 적과 흑, 2기의 기사는 사람 없는 들판을 가듯이 적을 쓸어버리고, 단지 전진할 뿐…”
확실히 지금의 우리들이 그랬다. 해안 가에 배치된 포대 대신의 레이지호그의 대군을 쓸어버리고, 마이크로 미사일을 발사. 나와 티카, 2기의 벌쳐드는 해안선에 모이는 적 가운데로 베어 들어갔다. 4개의 플라스마 블레이드가 동시에 번쩍이고, 동시에 4기가 스크랩이 된다.
일단 고기동 모드를 해제해, 일부러 적에게 포위당한 2기의 벌쳐드는 ?을 맞댄 자세에서 고기동 모드를 발동. 그것은 의지를 가진 회오리로 변해 날뛰고, 적은 포위의 고리 형태를 유지한 채로 시체의 산으로 변한다.
나와 티카는 완전하게 싱크로 하고 있었다, 나는 티카가, 티카는 내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냉정했다, 이 냉정함은 티카인지도 모른다. 나와 티카는 모든 걸 공유하고 있었다. 감정, 육체, 정신, 그리고 내 안의 파괴신.
파괴신은 완전히 티카에게 억제되어, 점잖게 있었다.
이것으로 필요 이상으로 익사이트 하지 않고 끝날 것이다.
해안선을 일소한 우리들은 적 요새로 향한다. 서로를 염려할 필요는 없었다.
요새앞에 버티고 있던 수십 기의 적은 좌우로부터 협공해 일순간에 섬멸, 장갑 셔터를 찢고, 내부에 침입. 동시에 솔리드 슈터를 연사, 적의 절명을 네메시스 시스템으로 확인하면서, 확실히 잡아 간다, 명중하지 않는 탄은 한 발도 없다.
“…쌍 날개의 기사는 쌍둥이 자매, 검정 기사는 파괴의 날개, 빨강 기사는 위안의 날개, 그녀들은 왕의 행운의 날개, 하지만 적에게 그 이름은 죽음의 주문, 그 모습은 명계의 문, 멸살의 바람이 되어 적을 토벌한다”
나는 이야기의 한 구절을 중얼거리면서 파괴를 계속한다. 여느 때처럼 익사이트 하는 일은 없다. 이 순간, 나와 티카는 전설의 기사가 되어 있었다.
컨트롤 유닛을 시원스럽게 파괴해 요새를 무력화, 밖에 나와 통신을 보낸다.
“…여기는 미즈하, 상륙 가능 지점을 확보”
“뭐야! 아직 6분 밖에 지나지 않았어, 벌써 점거한거냐?”
“…벌쳐드가 2기, 쌍 날개의 기사가 강림한 겁니다, 이 정도는 보여 줘야죠”
“쌍 날개의 기사? …어이 티카, 미즈하는 괜찮은가?”
갑자기 내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단장은 걱정하고 있다.
“괜찮습니다, 미즈하쨩은 정신 나간 게 아닙니다. 우리들, 전설의 기사 그대로잖아요, 기다릴테니까 빨리 와 주세요”
그리고 머지 않아 쟌다르크는 모습을 나타내고, 다른 기갑 기사도 발진해서 거점을 굳혔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와 티카는 다음 요새를 목표로 한다.
이 섬은, 수십기의 요새 모듈이 서로 링크하고 있어, 어딘가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몇 분만에 섬자체가 임전 태세에 들어가, 증원이 달려 오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한 덩어리로 달려 들어 오는 적 집단의 중앙에 클레어가 발사한 페네트레이터의 탄환이 착탄 해, 단번에 연계가 흐트러진다, 역시 클레어는 천재 스나이퍼다. 단 한 발의 총탄으로 적의 연계를 보기 좋게 끊어 보인다, 이 틈을 놓칠 수는 없다.
신호도 하지 않고 나는 적의 한가운데에 파고 든다, 정연하게 된 포메이션을 무너뜨리면 메탈 레기온은 뜻밖으로 약함을 보인다. 2기의 벌쳐드는 고기동 모드로 적의 틈새를 뚫고 들어가 재편할 틈을 주지 않는다. 확실히 멸살의 바람, 한 발의 총탄이 열어놓은 구멍으로 침입한 바람은 30기 넘는 적 집단을 한순간에 파열시켜, 시체의 산으로 바꾸고 있었다.
“이대로 다음 요새로, 적 잔당은 네네 일행에게 맡기자”
“응, 그래, 다음 요새로 돌격!”
이래서야 반대다, 나와 싱크로 된 탓에 티카가 흉포한 아이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미즈하쨩, 자꾸자꾸 몰려 오고 있어”
티카가 말하는 대로, 적은 다음 요새의 앞에 집결해 있다, 50은 가볍게 넘고 있다.
“여기서 막을 생각 같네, 나 한 명이라면 제지당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로 밀집하면 딱 먹기 좋을 참이지, 나는 오른쪽에서 간다, 알겠지”
“알았음!”
벌쳐드는 비행 모드로 돌격, 교차하는 이중 나선을 그리면서 플라스마 블레이드를 기동시켜, 적의 유일한 약점, 뇌를 넣어둔 머리 부분을 적확하게 베어 내 간다. 적의 포격이 시작되기 전에 요새에 돌입, 입구 언저리에서 가로막고, 좁은 입구를 빠져 나오는 적을 내가 각개 격파 하고 있는 동안 티카는 먼저 가서 컨트롤 유닛을 파괴, 이 요새도 무력화했다.
밖에 나와 조직 행동을 취할 수 없게 된 적을 소탕, 다음의 요새로 옮긴다. 적은 이렇게 단독으로 절대적 전투 능력을 가진 기체에 대한 대처법을 확립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차례차례로 격파되어 간다.
아직, 그 위험한 감정은 솟아 오르지 않는다, 파괴와 살륙에 취해, 욕정을 느끼는 음험한 자신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티카가 있기 때문이다.
단독 강습형의 기체여야할 벌쳐드와 네메시스 시스템이, 2기가 싱크로 해서, 티카라고 하는 어떤 의미에선 이물을 혼입한 것으로 이 정도의 전과를 올린다는 것은, 개발자들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탑승자인 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본래의 네메시스 시스템은 코어인 나를 중심으로 해서, 다음은 백업 시스템에 뇌만을 실은 무인 기동 병기를 통괄해, 조종하는 것이었을 터이다.
그건 완전히 메탈 레기온이 아닌가! 아마 개발자는 그들을 참고로 했던 것이겠지만, 그러나, 나는 그것을 한층 앞서 간다. 현대의 쌍 날개의 기사가 되어 보이겠다.
“여기는 미즈하, 제2요새를 무력화, 적의 소탕을 완료. 이제부터 제3요새를 공략하러 갑니다”
“미즈하, 무리를 하지 마, 여느 때처럼 익사이트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으니까 조금은 안심이지만…”
“…티카가 같이 있어 주니까요. 쟌다르크, 전진해 주십시오”
제3요새는 아직 전력 편성이 되어 있지 않았다. 물량 작전이 무효라고 판단한 적은 포격용 유닛을 갖추어 대항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우리들의 진격이 너무 빨라서 포메이션을 짜기 전에 침입을 허락해 버리고 있었다. 전장 전체를 지각할 수 있는 네메시스 시스템에 걸리면, 포메이션의 구멍을 발견해서 거기서부터 파고드는 것따위는 일도 아니었다.
“적은 포격 중심인 레이지 호그, 직격되면 벌쳐드라도 무사하지는 못해, 티카, 싱크로를 흐트리지 말아줘”
“알았음! 이 녀석들이 미스티의 원수구나”
고기동 모드로 적의 품에 뛰어들어, 뇌가 들어 있는 중추부를 파괴, 원호하는 기체에게 조준할 짬을 주지 않고 다음 기체를 시체로 바꾼다. 내 본래의 싸우는 방법, 적의 신체를 방패로 하는 방식으로, 발포의 틈을 주지 않는다, 비록 발포되어도 파괴되는 것은 적뿐이다.
이제 두 번 다시 벌쳐드를 피탄시키지 않는다, 나의 자매들을 상처 입히지 않는다.
티카의 기체도 나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트레이스하고 있다. 네메시스 시스템은 시스템 코어로 나의 기량이 그대로 반영된다.
티카의 냉정함과 정신 감응 능력, 나의 기량과 상황 판단 능력, 최강의 기체 벌쳐드, 그리고 전장을 지배하는 네메시스 링크, 우리들은 무적이었다. 오로지 찢어 발기고, 파괴한다. 아직, 그 고양감은 없다, 파괴에 취하는 것도 없이, 피로도 모르는 채, 나와 티카는 전장에서 죽음과 파괴의 원무곡을 계속 춘다.
그것은 죽은 고기를 찾아서 전장의 하늘을 춤추는 사식조 (벌쳐)를 따서 붙여졌던 우리들의 기체, 벌쳐드의 이름 그대로였다.
벌쳐드가 나타나는 곳에, 시체의 산이 쌓아 올려진다. 그것은 모두 적의 시체, 아군에게는 행운의 날개, 적에게는 멸살하는 바람, 그것이 2기의 벌쳐드였다.
“제3요새 제압 완료, 주위의 소탕도 완료하고 있습니다, 적 증원 없음… 이상한데, 너무 조용하다”
“이쪽 쟌다르크, 적의 기동 모함 6척이 이 섬을 이탈하고 있다, 아무래도 철퇴하는 것 같다, 우리들의 대승리다! 잘 했어 미즈하, 작전 종료다, 귀환하라”
단장의 말을 들은 순간, 내 안의 파괴신이 갑자기 눈을 떴다.
“놓칠까 보냐! 절대 놓치지 않아! 적은 전멸시킨다, 티카, 따라오지 마, 이후는 내가 알아서한다. 찢어 발기고, 베어 넘겨서, 몰살시켜 주겠어, 아직이다, 아직 나는 충분히 죽이지 못했어!”
나는 단독으로 최대전속비행, 티카를 방치한 채, 철퇴 중인 적에게 향한다.
또 나는 자신의 욕망에 삼켜지고 있었다, 전투중에 쭉 티카에게 눌려 얌전히 있던 파괴신 모드의 욕구 불만이, 아주 사소한 방심을 틈타 분출하고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나의 신체를 빼앗고, 티카와의 링크를 강제적으로 절단, 2호기의 관절을 락 시켜 추적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따라잡았다구, 단 1기의 적에게 등을 보이며 도망치는거냐 잡것들! 마침 잘 됐네, 잡것들은 바다에 가라앉아 물고기 집이나 되라!”
제대로 된 포메이션을 짜서, 해면에 스칠 듯이 비행하는 6척의 기동 모함으로부터 대공 레일 암의 탄막이 벌쳐드를 덮친다. 벌쳐드도 해면에 스칠 듯이 비행해, 선단에 육박한다.
기체 주위에 무수한 포탄이 착탄해, 해면을 폭발시킨다. 탄막이 너무 짙어서 네메시스 시스템을 가지고도 전부를 예측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파괴신에게 붙잡힌 나의 입가에는 여유의 미소마저 떠올라 있었다. 싸움을 마음속으로부터 즐기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으면 닿는다… 좋아, 일단은 한 척, 죽음과 파괴의 댄스, 제2막이다!”
탄막을 빠져 나온 벌쳐드는 최 후미에 있던 기동 모함에 돌격, 갑판을 찢고 기동 병기의 격납고 내부로 침입했다.
30 개 정도 늘어선 챔버 내에 적의 기동 병기가 격납되어 있었다.
그것을 본 나의 입가에 야비한 미소가 떠오른다.
“이거 참 웃기는군, 스스로 관에 들어가 있다니… 좋아, 그대로 죽어라!”
솔리드 슈터의 연사가 기동 병기의 뇌를 차례차례로 파괴해 간다, 이것은 학살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되찾으려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방해 하는 것이 있었다.
저, “추잡한 생물”이라고 자칭하는 또 하나의 인격이다.
“모처럼 기분 좋게 놀고 있는데 방해 하면 안 돼요, 이 쾌감만은 전장이 아니면 맛볼 수 없어, 충동 그대로의 파괴와 살육. 봐, 자꾸자꾸 높아져 가고 있죠, 나에게 있어서는 쾌락이 전부, 그 점에서는 파괴신과 나의 가치관은 일치하고 있어. 이것도 당신의 욕망이야, 받아 들여 더 야비하게 미쳐 날뛰세요”
나는 눈앞에서 행해지는 학살을 단지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외부로부터의 큰 충격이 선체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뭐지, 쟌다르크가 쫓아 왔나… 아니, 달라. 호오, 이 거 재밌네, 이 함 째로 나를 가라앉힐 생각 같아. 메탈 레기온도 꽤 하는데”
네메시스 시스템이 파악한 것은, 이 함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5척의 기동 모함의 모습이었다. 아군과 함께 벌쳐드를 배제할 생각 같다.
“흥, 너무 놀았나, 뭐 좋아, 조금은 즐겼으니까, 미즈하, 돌려주지”
신체의 자유가 돌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되돌려져도 내 쪽에서는 엄청 곤란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선결이다, 이 함은 곧 있으면 가라앉을 것이다.
나는 포격 사이를 뚫고서 기동 모함으로부터 뛰쳐나와, 그대로 섬으로 전속력으로 귀환했다.
“…때려 주십시오. 파괴신이 한 일이라고 해도, 그것도 또한, 저입니다. 자신의 욕망에 진 저를 경고하는 의미에서도, 마음껏 때려 주십시오”
나는 타지사 단장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말했다.
단장이 진심으로 때리면, 아픈 정도로는 끝나지 않지만, 지금은 벌을 받고 싶었다.
“알았다, 봐 주지 않을 테니까, 지나, 치료를 부탁한다”
단장은 바이오 기사 겸 선의인 지나 쪽을 돌아 보고 말하고, 내 쪽을 다시 향했다.
“미즈하, 이를 악물어라”
오래간만에 먹은 단장의 일격에 나는 실신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순서를 확인한다. 미즈하와 티카, 두 명은 초저공 비행으로 섬의 최북단에 있는 요새를 제압, 주위를 소탕, 이것은 15분 이내에 완료할 것, 그와 동시에 쟌다르크는 소탕 완료 지점에 침입해 대기, 거기를 기점으로 해서 시계 방향으로 적 요새를 연속 점거한다”
타지사 단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벌쳐드의 콕피트에 있었다.
2기의 벌쳐드가 있고 나서야 가능한 작전이었다. 이제부터 수 시간, 나와 티카는 계속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상이다, 알겠나, 미즈하!”
“알았음! 그치만, 왜 저에게만 확인하십니까?”
“티카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테니까, 너는 이제부터 날뛸 일만 생각하고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일단 확인해 보았다”
“제대로 듣고 있다구요, 시계 방향으로 대 난장, 그러면 되는 거죠”
“무섭도록 단순한 표현이지만, 일단은 그걸로 좋다. 티카, 미즈하를 부탁한다”
“에- 그러니까, 알았음!”
쟌다르크는 해면에 스칠듯이 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실속하면 수중으로 돌진해 버린다. 수중용의 기갑 기사가 아닌 벌쳐드의 버니어는 바닷물에 고장날 가능성이 있었다.
“벌쳐드, 발진합니다!”
선체 후방 좌우에 설치된 가동식 캐터펄트로부터 동시에 발진, 단번에 가속해 목적지로 향한다.
생각했던 대로 섬 앞 5킬로 부근부터 적의 센서에 포착되어, 포격을 받았지만 그런 것쯤은 발사와 동시에 탄도가 드러나 보인다. 네메시스 시스템은 완전 개방, 지금의 벌쳐드를 격추하려면 하늘 한쪽 면을 다 가릴 정도의 탄막을 치든지, 빔 병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빔 병기는 에너지 브레이크의 위험이 있어 사용할 수 없고, 탄막도 얇다. 나와 티카를 막을 것은 없었다. 문득, 통째로 암기할 때까지 읽었던 “기사도 이야기”의 한 구절이 입에서 빠져 나왔다.
“…쌍 날개의 기사 앞에 적은 없고, 누구도 그 행군을 막지 못한다. 적과 흑, 2기의 기사는 사람 없는 들판을 가듯이 적을 쓸어버리고, 단지 전진할 뿐…”
확실히 지금의 우리들이 그랬다. 해안 가에 배치된 포대 대신의 레이지호그의 대군을 쓸어버리고, 마이크로 미사일을 발사. 나와 티카, 2기의 벌쳐드는 해안선에 모이는 적 가운데로 베어 들어갔다. 4개의 플라스마 블레이드가 동시에 번쩍이고, 동시에 4기가 스크랩이 된다.
일단 고기동 모드를 해제해, 일부러 적에게 포위당한 2기의 벌쳐드는 ?을 맞댄 자세에서 고기동 모드를 발동. 그것은 의지를 가진 회오리로 변해 날뛰고, 적은 포위의 고리 형태를 유지한 채로 시체의 산으로 변한다.
나와 티카는 완전하게 싱크로 하고 있었다, 나는 티카가, 티카는 내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냉정했다, 이 냉정함은 티카인지도 모른다. 나와 티카는 모든 걸 공유하고 있었다. 감정, 육체, 정신, 그리고 내 안의 파괴신.
파괴신은 완전히 티카에게 억제되어, 점잖게 있었다.
이것으로 필요 이상으로 익사이트 하지 않고 끝날 것이다.
해안선을 일소한 우리들은 적 요새로 향한다. 서로를 염려할 필요는 없었다.
요새앞에 버티고 있던 수십 기의 적은 좌우로부터 협공해 일순간에 섬멸, 장갑 셔터를 찢고, 내부에 침입. 동시에 솔리드 슈터를 연사, 적의 절명을 네메시스 시스템으로 확인하면서, 확실히 잡아 간다, 명중하지 않는 탄은 한 발도 없다.
“…쌍 날개의 기사는 쌍둥이 자매, 검정 기사는 파괴의 날개, 빨강 기사는 위안의 날개, 그녀들은 왕의 행운의 날개, 하지만 적에게 그 이름은 죽음의 주문, 그 모습은 명계의 문, 멸살의 바람이 되어 적을 토벌한다”
나는 이야기의 한 구절을 중얼거리면서 파괴를 계속한다. 여느 때처럼 익사이트 하는 일은 없다. 이 순간, 나와 티카는 전설의 기사가 되어 있었다.
컨트롤 유닛을 시원스럽게 파괴해 요새를 무력화, 밖에 나와 통신을 보낸다.
“…여기는 미즈하, 상륙 가능 지점을 확보”
“뭐야! 아직 6분 밖에 지나지 않았어, 벌써 점거한거냐?”
“…벌쳐드가 2기, 쌍 날개의 기사가 강림한 겁니다, 이 정도는 보여 줘야죠”
“쌍 날개의 기사? …어이 티카, 미즈하는 괜찮은가?”
갑자기 내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단장은 걱정하고 있다.
“괜찮습니다, 미즈하쨩은 정신 나간 게 아닙니다. 우리들, 전설의 기사 그대로잖아요, 기다릴테니까 빨리 와 주세요”
그리고 머지 않아 쟌다르크는 모습을 나타내고, 다른 기갑 기사도 발진해서 거점을 굳혔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와 티카는 다음 요새를 목표로 한다.
이 섬은, 수십기의 요새 모듈이 서로 링크하고 있어, 어딘가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몇 분만에 섬자체가 임전 태세에 들어가, 증원이 달려 오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한 덩어리로 달려 들어 오는 적 집단의 중앙에 클레어가 발사한 페네트레이터의 탄환이 착탄 해, 단번에 연계가 흐트러진다, 역시 클레어는 천재 스나이퍼다. 단 한 발의 총탄으로 적의 연계를 보기 좋게 끊어 보인다, 이 틈을 놓칠 수는 없다.
신호도 하지 않고 나는 적의 한가운데에 파고 든다, 정연하게 된 포메이션을 무너뜨리면 메탈 레기온은 뜻밖으로 약함을 보인다. 2기의 벌쳐드는 고기동 모드로 적의 틈새를 뚫고 들어가 재편할 틈을 주지 않는다. 확실히 멸살의 바람, 한 발의 총탄이 열어놓은 구멍으로 침입한 바람은 30기 넘는 적 집단을 한순간에 파열시켜, 시체의 산으로 바꾸고 있었다.
“이대로 다음 요새로, 적 잔당은 네네 일행에게 맡기자”
“응, 그래, 다음 요새로 돌격!”
이래서야 반대다, 나와 싱크로 된 탓에 티카가 흉포한 아이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미즈하쨩, 자꾸자꾸 몰려 오고 있어”
티카가 말하는 대로, 적은 다음 요새의 앞에 집결해 있다, 50은 가볍게 넘고 있다.
“여기서 막을 생각 같네, 나 한 명이라면 제지당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로 밀집하면 딱 먹기 좋을 참이지, 나는 오른쪽에서 간다, 알겠지”
“알았음!”
벌쳐드는 비행 모드로 돌격, 교차하는 이중 나선을 그리면서 플라스마 블레이드를 기동시켜, 적의 유일한 약점, 뇌를 넣어둔 머리 부분을 적확하게 베어 내 간다. 적의 포격이 시작되기 전에 요새에 돌입, 입구 언저리에서 가로막고, 좁은 입구를 빠져 나오는 적을 내가 각개 격파 하고 있는 동안 티카는 먼저 가서 컨트롤 유닛을 파괴, 이 요새도 무력화했다.
밖에 나와 조직 행동을 취할 수 없게 된 적을 소탕, 다음의 요새로 옮긴다. 적은 이렇게 단독으로 절대적 전투 능력을 가진 기체에 대한 대처법을 확립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차례차례로 격파되어 간다.
아직, 그 위험한 감정은 솟아 오르지 않는다, 파괴와 살륙에 취해, 욕정을 느끼는 음험한 자신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티카가 있기 때문이다.
단독 강습형의 기체여야할 벌쳐드와 네메시스 시스템이, 2기가 싱크로 해서, 티카라고 하는 어떤 의미에선 이물을 혼입한 것으로 이 정도의 전과를 올린다는 것은, 개발자들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탑승자인 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본래의 네메시스 시스템은 코어인 나를 중심으로 해서, 다음은 백업 시스템에 뇌만을 실은 무인 기동 병기를 통괄해, 조종하는 것이었을 터이다.
그건 완전히 메탈 레기온이 아닌가! 아마 개발자는 그들을 참고로 했던 것이겠지만, 그러나, 나는 그것을 한층 앞서 간다. 현대의 쌍 날개의 기사가 되어 보이겠다.
“여기는 미즈하, 제2요새를 무력화, 적의 소탕을 완료. 이제부터 제3요새를 공략하러 갑니다”
“미즈하, 무리를 하지 마, 여느 때처럼 익사이트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으니까 조금은 안심이지만…”
“…티카가 같이 있어 주니까요. 쟌다르크, 전진해 주십시오”
제3요새는 아직 전력 편성이 되어 있지 않았다. 물량 작전이 무효라고 판단한 적은 포격용 유닛을 갖추어 대항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우리들의 진격이 너무 빨라서 포메이션을 짜기 전에 침입을 허락해 버리고 있었다. 전장 전체를 지각할 수 있는 네메시스 시스템에 걸리면, 포메이션의 구멍을 발견해서 거기서부터 파고드는 것따위는 일도 아니었다.
“적은 포격 중심인 레이지 호그, 직격되면 벌쳐드라도 무사하지는 못해, 티카, 싱크로를 흐트리지 말아줘”
“알았음! 이 녀석들이 미스티의 원수구나”
고기동 모드로 적의 품에 뛰어들어, 뇌가 들어 있는 중추부를 파괴, 원호하는 기체에게 조준할 짬을 주지 않고 다음 기체를 시체로 바꾼다. 내 본래의 싸우는 방법, 적의 신체를 방패로 하는 방식으로, 발포의 틈을 주지 않는다, 비록 발포되어도 파괴되는 것은 적뿐이다.
이제 두 번 다시 벌쳐드를 피탄시키지 않는다, 나의 자매들을 상처 입히지 않는다.
티카의 기체도 나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트레이스하고 있다. 네메시스 시스템은 시스템 코어로 나의 기량이 그대로 반영된다.
티카의 냉정함과 정신 감응 능력, 나의 기량과 상황 판단 능력, 최강의 기체 벌쳐드, 그리고 전장을 지배하는 네메시스 링크, 우리들은 무적이었다. 오로지 찢어 발기고, 파괴한다. 아직, 그 고양감은 없다, 파괴에 취하는 것도 없이, 피로도 모르는 채, 나와 티카는 전장에서 죽음과 파괴의 원무곡을 계속 춘다.
그것은 죽은 고기를 찾아서 전장의 하늘을 춤추는 사식조 (벌쳐)를 따서 붙여졌던 우리들의 기체, 벌쳐드의 이름 그대로였다.
벌쳐드가 나타나는 곳에, 시체의 산이 쌓아 올려진다. 그것은 모두 적의 시체, 아군에게는 행운의 날개, 적에게는 멸살하는 바람, 그것이 2기의 벌쳐드였다.
“제3요새 제압 완료, 주위의 소탕도 완료하고 있습니다, 적 증원 없음… 이상한데, 너무 조용하다”
“이쪽 쟌다르크, 적의 기동 모함 6척이 이 섬을 이탈하고 있다, 아무래도 철퇴하는 것 같다, 우리들의 대승리다! 잘 했어 미즈하, 작전 종료다, 귀환하라”
단장의 말을 들은 순간, 내 안의 파괴신이 갑자기 눈을 떴다.
“놓칠까 보냐! 절대 놓치지 않아! 적은 전멸시킨다, 티카, 따라오지 마, 이후는 내가 알아서한다. 찢어 발기고, 베어 넘겨서, 몰살시켜 주겠어, 아직이다, 아직 나는 충분히 죽이지 못했어!”
나는 단독으로 최대전속비행, 티카를 방치한 채, 철퇴 중인 적에게 향한다.
또 나는 자신의 욕망에 삼켜지고 있었다, 전투중에 쭉 티카에게 눌려 얌전히 있던 파괴신 모드의 욕구 불만이, 아주 사소한 방심을 틈타 분출하고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나의 신체를 빼앗고, 티카와의 링크를 강제적으로 절단, 2호기의 관절을 락 시켜 추적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따라잡았다구, 단 1기의 적에게 등을 보이며 도망치는거냐 잡것들! 마침 잘 됐네, 잡것들은 바다에 가라앉아 물고기 집이나 되라!”
제대로 된 포메이션을 짜서, 해면에 스칠 듯이 비행하는 6척의 기동 모함으로부터 대공 레일 암의 탄막이 벌쳐드를 덮친다. 벌쳐드도 해면에 스칠 듯이 비행해, 선단에 육박한다.
기체 주위에 무수한 포탄이 착탄해, 해면을 폭발시킨다. 탄막이 너무 짙어서 네메시스 시스템을 가지고도 전부를 예측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파괴신에게 붙잡힌 나의 입가에는 여유의 미소마저 떠올라 있었다. 싸움을 마음속으로부터 즐기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으면 닿는다… 좋아, 일단은 한 척, 죽음과 파괴의 댄스, 제2막이다!”
탄막을 빠져 나온 벌쳐드는 최 후미에 있던 기동 모함에 돌격, 갑판을 찢고 기동 병기의 격납고 내부로 침입했다.
30 개 정도 늘어선 챔버 내에 적의 기동 병기가 격납되어 있었다.
그것을 본 나의 입가에 야비한 미소가 떠오른다.
“이거 참 웃기는군, 스스로 관에 들어가 있다니… 좋아, 그대로 죽어라!”
솔리드 슈터의 연사가 기동 병기의 뇌를 차례차례로 파괴해 간다, 이것은 학살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되찾으려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방해 하는 것이 있었다.
저, “추잡한 생물”이라고 자칭하는 또 하나의 인격이다.
“모처럼 기분 좋게 놀고 있는데 방해 하면 안 돼요, 이 쾌감만은 전장이 아니면 맛볼 수 없어, 충동 그대로의 파괴와 살육. 봐, 자꾸자꾸 높아져 가고 있죠, 나에게 있어서는 쾌락이 전부, 그 점에서는 파괴신과 나의 가치관은 일치하고 있어. 이것도 당신의 욕망이야, 받아 들여 더 야비하게 미쳐 날뛰세요”
나는 눈앞에서 행해지는 학살을 단지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외부로부터의 큰 충격이 선체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뭐지, 쟌다르크가 쫓아 왔나… 아니, 달라. 호오, 이 거 재밌네, 이 함 째로 나를 가라앉힐 생각 같아. 메탈 레기온도 꽤 하는데”
네메시스 시스템이 파악한 것은, 이 함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5척의 기동 모함의 모습이었다. 아군과 함께 벌쳐드를 배제할 생각 같다.
“흥, 너무 놀았나, 뭐 좋아, 조금은 즐겼으니까, 미즈하, 돌려주지”
신체의 자유가 돌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되돌려져도 내 쪽에서는 엄청 곤란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선결이다, 이 함은 곧 있으면 가라앉을 것이다.
나는 포격 사이를 뚫고서 기동 모함으로부터 뛰쳐나와, 그대로 섬으로 전속력으로 귀환했다.
“…때려 주십시오. 파괴신이 한 일이라고 해도, 그것도 또한, 저입니다. 자신의 욕망에 진 저를 경고하는 의미에서도, 마음껏 때려 주십시오”
나는 타지사 단장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말했다.
단장이 진심으로 때리면, 아픈 정도로는 끝나지 않지만, 지금은 벌을 받고 싶었다.
“알았다, 봐 주지 않을 테니까, 지나, 치료를 부탁한다”
단장은 바이오 기사 겸 선의인 지나 쪽을 돌아 보고 말하고, 내 쪽을 다시 향했다.
“미즈하, 이를 악물어라”
오래간만에 먹은 단장의 일격에 나는 실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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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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