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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9 689회 0건
죄송합니다. 연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어서 주말이 와야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테이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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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2장 브레든 장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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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혁도 이곳 생활에 익숙해졌고 새로 시작한 무술 훈련과 전투 훈련을 그의 몸을 힘들게 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로 인해 몸살이 나는 일을 없었다. 무술 훈련은 민혁이 알고 있는 쿵후와 합기도가 결합된 것처럼 매우 즉흥적으로 자신의 몸으로 다가오는 모든 위협을 막아내고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실전 무술이었다. 어떤 형식은 없었지만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유연하고 상당한 파괴력을 갖고 있었다. 전투 훈련은 주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민혁의 눈에 익숙한 칼이나 활 등 고대 무기들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지만 이곳의 현대 무기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어서 다루는데 꽤 애를먹었다. 레이져 같은 빛을 발사하거나 전류를 쏘아대고 아주 작은 구술을 발사하여 엄청난 폭발력을 내는 등 민혁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무기들이었다.

"저.. 교관님.."

"네.. 말씀하세요."

민혁의 부름에 물을 마시던 짧은 단발 머리의 여자가 뒤를 돌아 보았다.

"혹시여.. 만약 제가 반대쪽 지구로 돌아갈 때... 이 무기들도 가져가나요..?"

".... 잠깐만요.. 저도 그건 잘... 알아볼께요.."

그녀는 곧 팔을 들어 손목에 차고 있던 조그만 송수신기를 켰다.

"의장님... 네.. 민혁님이 반대쪽 지구로 돌아갈 때 이곳 무기들을 가져갈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이곳 무기들은 반대쪽 지구로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이동 중에 폭발의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민혁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럼 이 무기들에 대한 훈련이 무의미하지 않습니까?"

"어째서요..?"

의아한 듯 의장은 물었다.

"반대쪽 지구에는 이런 무기가 없습니다."

"아... 그래요.. 그렇군요.. 미쳐 생각 못했습니다. 반대쪽 지구에서도 이런 무기가 있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의장은 난처한 얼굴 빛으로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이윽고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민혁님께서 그곳의 무기가 어떻것인지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내 곧 그리로 가지오."

"네.. 자세한 건 모르지만.."


잠시후, 의장과 몇몇의 사람들이 민혁이 있는 곳으로 왔다. 그리고 민혁이 설명하는 반대쪽 지구에서 사용하는 무기에 대해서 흥미롭게 귀담아 들었다. 민혁은 어려서부터 밀리터리 매니아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다양한 무기와 동작 방법 등을 설명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설명이 잘 안돼는 부분은 민혁의 머릿속의 생각을 투사하여 보여지기도 했다.

한참의 설명이 끝나고 민혁의 설명이 듣던 의장을 포함한 사람들은 잠시 혼란스러워 졌다.

"음.. 매우 미개한 방식의 무기군요.."

"저런 미개한 무기를 사용하는 반대쪽 지구에서 그런 무시무시한 폭발이 있어난다는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째건 우리의 무기를 가져갈 수 없는 상태에서 더이상 이 훈련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됩니다. 의장님.."

토론에 참여한 교관이 의견을 내었다.

"그렇군요.. 일단 그의 전투 훈련은 고대 무기만 진행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 해보도록 합시다."

의장과 일행은 교관과 민혁만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덩그러니 남아있는 교관과 민혁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저.. 그럼 이제 뭘하죠..?"

"흠.. 일단 훈련과정을 손봐야 하니 오늘은 이것을 끝냅시다. 숙소로 돌아가십시오."

"네.."

민혁은 내심 훈련을 안한다는 교관의 말에 쾌재를 불렀다. 그는 서둘러 탈의실에서 간단한 샤워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었다. 훈련을 안한다는 말이 꼭 예전에 학교 다닐때 단축수업과도 같았다. 그는 한달음에 아내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보니 연아는 보이지 않았다.

"어딜 간거야? 에휴.. 모처럼 질펀하게 놀아보려 했는데..."

그때 자신의 송수신기에 불이 들어왔다. 버튼을 누르니 훈련교관이 나타났다.

"민혁님... 훈련 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새로운 훈련 과정이 잡혔으니 보내드린 위치정보를 확인하시고 그곳으로 지금 출발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런데 어떤..?"

민혁의 질문에 교관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주저하다 이내 말을 이었다.

"가보시면 압니다... 아.. 그곳에 유나님도 계십니다."

"유나...? 아.. 연아.."

"네.. 그럼.."

교관이 사라지자 곧 다른 화면이 나타났다. 마치 GPS 같이 화살표가 어떤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음.. 이걸 따라가면 되는군.."

민혁은 이리저리 GPS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고 있었고 가는 길에 몇몇의 낮익은 사람들과 가벼운 눈인사도 나누었다. 그렇게 몇분 정도를 더 가다보니 마침내 목적지에 다달았고 자동으로 GPS가 꺼졌다. 그곳은 마치 병원같은 곳이었다. 출입구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연아가 마중 나와 있었다.

"아.. 왔어요.. 빨리왔네요.."

"응.. 훈련 과정이 바꼈데.."

"네.. 전투 훈련 대신 당신의 감각 기관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어짜피 이곳의 무기는 반대쪽 지구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감각기관...?"

연아는 걸음을 옮기며 설명해 주었다.

"내가 당신에게 몇가지 특수한 장치를 부여했다고 했죠..? 눈, 코, 입, 귀, 피부... 그리고...."

그녀는 말 대신 손으로 민혁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윽.."

"흐흐흐..."

******

연아의 말로는 민혁의 눈에 장착된 장치로 2km 밖의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어두운 곳이나 밝은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매력적은 눈빛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그 눈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먼거리에 있는 사물을 마치 현미경처럼 확대해서 볼 수 있었고 생물학적인 물체를 제외하는 분자구조를 투시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민혁은 이 부분을 훈련 받을 때 길을 지나는 일반인들의 나체를 보는 즐거움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자신이나 이곳 센터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투시할 수 없었다.

코에도 2km 떨어진 냄새를 감지 할 수 있는 기능과 한번 감지한 냄새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 다양한 냄새 속에서 정확하게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게 되었다.

귀는 먼곳의 작은 소리까지도 구별할 수 있도록 민감해져 있었고 입은 맛을 세부적으로 감지할 수도 그 성분까지도 구분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

이런 다양한 감각 훈련과 무술 및 체력 훈련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민혁은 환영인파들이 몰려있는 광장에 서있었다. 그의 옆에는 연아도 함께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광장의 한 부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하늘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나타나 점점 커졌고 광장에 모인 인파들의 함성도 더욱 커져 갔다. 민혁이 있는 곳은 귀빈석이라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고 그 주위로 인파들이 둘러 싸고 있었다. 민혁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그 불빛의 정체가 커다란 비행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아야.. 저 비행선은..?"

"네.. 신행성개발선이예요.. 여기서부터 빛의 거리로 따지면 150광년 떨어진 곳에서 오는 길이죠.."

"150광년... 그럼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리는 거야..?"

"음.. 아마도 러프구간을 지났다면 15일정도 걸렸을 꺼예요.."

연아가 말하는 동안 비행선은 광장의 한복판 마치 헬기 착륙장 같이 생긴 곳에 착류하려는 듯 천천히 내려왔다. 싸뿐히 내려앉은 비행선은 잠시동안 웅웅 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비행선 밑바닥에서 무엇인가가 내려왔다. 이어서 비행선 내부에서 대형 차량부터 소형차량 순으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차량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지만 민혁의 특수한 눈에는 많은 상처들과 찌그러짐, 심지어 핏자국인지 무엇인지 모를 자국들이 보였다.

"어.. 차량들이 좀 지저분한데.."

"그래요? 아마도 신행성 개발 과정에서 지저분해 졌을 거예요.. 새로운 행성을 개발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죠.."

"그럼.. 전투같은 것도 한다는 거야..?"

연아는 의하한 듯 민혁을 보며 말했다.

"그럼요.. 신행성을 개발하다보면 그 행성의 원생물들과 종종 마찰이 일어나죠.. 호의적인 원생물도 있지만 때로는 아주 힘든 상대들도 있어요.... 당신 혹시 그 동안의 교육 내용을 잊어버린 건 아니죠..?"

"아.. 그랬지.. 사실 그때는 실감 나질 않았어.. 마치 영화를 보는 거 같았서.."

"흠.. 이번 원정엔 브레든 장군이 직접 지휘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환영인파와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 거예요.."

연아는 신이 난 듯 마치 자기 일이양 흥분을 감추질 못했다.

"아마 당신은 브레든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없을 꺼예요.. 아.. 그 부드러운 눈빛과 날렵한 콧날, 떡벌어진 어깨.. 아유.. 생각만해도.."

민혁은 연아의 이런 행동에 이상함과 질투감같은 것을 느꼈다.

".... 당신.."

민혁이 화난 얼굴로 노려보자 연아는 찔끔하며 미안해 했지만 환영인파의 우렁찬 함성소리에 다시 고개를 들어 비행선쪽을 바라보았다. 그 때 비행선에서는 풍체가 듬직한 한 남자가 걸어나오며 환영인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의 행동에 환영인파들 중 여자들은 자지러질 듯 손을 흔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심지어는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환영인파들 중에는 남자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브레든이 비행선에서 귀빈석쪽으로 다가왔다. 귀빈석 밑에 다다랐을 때 그의 발밑에 원형의 금이 생기더니 원형판이 브레든을 들어올려 귀빈석 높이까지 올려놓았다.

"의장님, 신행성개발 원정대 대장 브레든, 임무를 마치고 무사귀환을 신고합니다."

브레든은 절도있는 행동으로 경례를 한며 의장을 향해 무사귀환을 신고했다. 흐믓한 표정의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그의 신고를 받아주었다.

"오... 브레든 장군.. 고생많았소.."

어느새 의장의 옆에 부의장이 다가서며 브레든을 쳐다보았다.

"브레든 장군... 이번 원정대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 들었소.. 어찌된 일이요?"

브레든의 얼굴 표정이 순간적으로 바뀌었다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것을 느낀건 민혁 혼자 뿐이었다. 민혁의 개량된 눈 때문이었다.

"네.. 불의의 사고와 행성의 원생물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했습니다. 이번 해성의 경우, 매우 다양한 원생물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원시적인 형태의 인간형 생물들도 있었습니다."

"아.. 그래요.. 인간형 생물이라.. 그들의 문명 수준은 어떻습니까?"

의장이 대견한 듯 브레든을 바라보며 관심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들은 행성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매우 원시적인 형태였습니다."

"그럼.. 그런 원시적인 무기에 그렇게 많은 희생이 발생했다는 것이요?"

의장의 옆에서 불편한 표정의 부의장이 따지듯 물었다.

"네.. 부의장님.. 저희가 처음 착륙한 곳은 사방이 매우 조용한 우림지대였습니다. 이전의 여타 행성들과 같은 정도의 원생물들이 있을거라 판단한 것이 저희의 희생을 크게 했습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따로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아아.. 다들 이러고 있지말고 시민들의 환영행사장으로 갑시다. 부의장.. 힘든 일을 하고 온 사람들이요.. 그만하면 됐소.."

뭔가 탐탁치않은 부의장을 말리며 의장은 행사장으로 갈 것을 종용했다.

민혁은 그들의 대화 내용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지만 그것을 듣지 못하는 연아는 여전히 선망어린 눈빛으로 브레든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연아야.. 행사장으로 간다는데.."

"응.. 응.. 아.. 그래.. 그럼 우리도 가야지.."

"당신 너무 정신을 못차리는 데.. 뭐야 내가 모르는 뭔가 있어..?"

"아이 아니야.. 그냥 뭐.. 우상.. 그런거 있잖아.. 반대쪽 지구에서도 연예인들을 보면 정신못차리는 그런거.. 크크.."

못내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민혁은 연아를 끌 듯 행사장쪽으로 향했다.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형 운동장같은 곳에서 펼쳐진 환영행사는 마치 올림픽의 매스게임 같이 웅장하고 화려했다. 정신없이 화려하고 유혹적인 무희들을 감상하느라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 행사는 2시간여 진행되었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흥에 겨워 일어나서 춤을 추거나 환호성을 지르면 즐겼다.

******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홀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역시 그 가운데는 브레든이 있었다. 모두들 브레든을 향해 축배를 했고 브레든은 그런 그들에게 미소를 띠며 같이 했다. 낮의 한차례 환영행사를 치르고 저녁 무렵 의장의 주최로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흠.. 정말 영웅이 따로 없군..."

민혁은 브레든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연아를 비롯해 홀내의 모든 여성들을 보며 조소했다. 연아의 모습에 은근히 화가 나있는 민혁은 아예 연회장을 빠져 나와 방갈로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반대쪽 지구의 밤과 다를게 없어 보였다. 그는 어느새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반대쪽 지구를 그리워하며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고 있었다.

"여기 있었네요.. 당신.."

민혁의 회상을 방해하면서 나타나 사람은 연아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브레든도 있었다. 민혁은 잠시 브레든의 미소가 인위적인 것 처럼 보였다. 아니며 얼굴 자체가 저렇게 생긴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응.. 밤공기가 좋아... 하늘의 별도..."

"아.. 당신이 반대쪽 지구에서 온 사람입니까?"

민혁의 앞에 브레든의 손이 불쑥 나타났다. 좀 큰듯한 손에는 많은 상처가 얽겨있었다. 그의 화려한 이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네.. 민혁입니다. 브레든장군님.."

민혁은 브레든의 손을 잡아 가볍게 악수를 하고 자신을 소개했다.

"내 이름을 알고 있군요.. 반갑습니다. 브레든입니다."

"네.. 축하드립니다."

민혁은 마지못해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연아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브레든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레든은 사교성도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민혁도 그의 화련한 행성정복사를 들으며 그에게 가졌던 반감이 다소 사그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민혁의 빠른 시신경때문에 보이는 잠깐 잠깐의 브레든의 이상한 눈빛은 어쩐지 경계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 제가 조총한 파티에 초대하려고 하는데 괜찮죠..? 유나양..."

브레든은 자신의 주변에 모인 다른 여러 여자들과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다 문득 연아를 쳐다보고 물었다. 연아는 망설임이 없었다.

"네.. 브레든장군님.. 언제든지요.."

연아는 흥쾌히 승낙하였고 그런 연아가 걱정스러운듯 브레든은 민혁을 쳐다보며 눈빛으로 승낙을 물었다. 연아도 그제서야 그녀의 남편이 생각 난듯 민혁을 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그래도.. 장군님의 파티는 아무나 초대될 수 없는 곳이예요.. 당신도 그와 함께 얘기를 하다보면 많은 도움이 될꺼예요.. 같이 가요.. 네..?"

연아는 간절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민혁은 그런 연아를 보고 있자니 더욱 그곳에 가기 싫었지만 그녀를 혼자 보내기에는 브레든이 걱정스러웠다.

"음.. 그래.. 같이 가.. 그런데 나 내일 훈련이니까... 일찍 돌아와야해.."

"응.. 고마워요.."

브레든도 민혁의 승낙에 환하게 웃으며 주변의 여자들과 작별을 고했다. 민혁은 환한 웃음뒤에 보였던 알 수 없는 표정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

브레든의 집은 도시의 가장 부유층들 만이 살고 있는 지역이였다. 휘황찬란한 구조물들을 지나가는 차창을 통해 보고 있자니 기가 꺼겨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민혁에게 브레든이 말을 걸어왔다.

"그래.. 당신이 반대쪽 지구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곳은 어떻소..?"

브레든의 말투가 연회장에서의 말투와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다소 아랫 사람들에게 하는 말투로 약간은 거드름을 피우는 것 같은 말투였다. 민혁은 내심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이곳의 장군이라는 직위에 있는 자니 그럴 수 도 있겠다 싶어 개의치않았다.

"뭐.. 평화롭습니다. 이곳의 평화와는 다르지만..."

그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가 살아온 반대쪽 지구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평화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브레든의 질문이 마치 자신이 정복한 다른 행성의 원생물에게 하는 말투였다.

"나도 이번 지구증발 사건에 참여했었소. 사실 난 반대했지.. 그쪽 사람을 데려오는 걸.. 내가 그쪽으로 가면 모든 일이 해결 될텐데.. 당췌 노인네들이란.."

그의 말은 마치 민혁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듯하였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노인네들이란 의장단을 비롯한 원로의원들을 일컨는 듯 했다.

"...."

"뭐.. 당신이 그 일을 해낸다면야.. 하지만 나에겐 다른 복안도 있소.. 내 계획대로 했어야 했는데... 음..."

그는 여기서 이야기를 멈췄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한동안 말이 없었다. 민혁은 연구소에 있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면 좋았을 걸 하고 그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 다왔군.. 여기가 내 집이오.."

브레든이 가리키는 곳에는 거대한 구조물이 있었다. 집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하나의 성이였다. 그 웅장한 크기는 민혁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보았던 다른 어떤 건물보다 컸다.

"집이 멋지군요.."

민혁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와 차를 같이 타고오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자랑하는 듯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르르...

뒤 따라오던 차량이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연아는 거대한 저택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반대편 문을 열고 나오는 여자는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표정으로 브레든을 따라 들어갔다.

"여.보."

민혁은 넋을 놓고 저택을 바라보는 연아에게 새삼 그녀가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듯 뚜렷한 어조로 불렀다.

"앗.. 네.. 미안.. 후와.. 저도 여긴 첨이라서요.."

"그런데.. 파티에 오는 사람이 우리들 뿐인가..?"

"어.. 이상하네요.. 나올 때는 여러명이었는데.."

그때 브레든이 빨리오라는 신호를 해서 더 이상의 의문은 갖지 못했다.

브레든의 안내로 들어간 거실은 좀전의 연회장을 조금 축소해 놓은 듯이 넓고 웅장했다. 갖가지 장식물들과 원생물의 박제가 벽에 걸려있었고 한쪽엔 그가 장군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각종 무기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자신의 업적을 못보여줘서 안달 나있는 것 같았다.

일행을 거실로 안내한 브레든은 옷을 갈아 입고 오겠다며 어디론가 사라지고 잠시 후 시녀복장을 입은 여자들이 옷가지를 챙겨들고 거실로 들어왔다. 그녀들은 각각 자신이 챙겨온 옷을 들고 한사람 한사람 앞에 섰다.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으십시오. 탈의실은 저쪽을 이용해 주십시오."

공손한 말투의 시녀는 무릅을 꿇고 챙겨온 옷을 받들었다. 그런 모습에 부담스러워 하는 건 민혁부부 뿐이었다. 같이 온 여자는 이런 파티에 자주 와 본 것처럼 옷가지를 챙겨들고 거실 한켠의 탈의실로 들어갔다. 민혁부부도 옷가지를 챙겨들고 시녀가 안내하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잉.. 이걸 어떻게 입어..?"

민혁은 자신의 손에 펼쳐진 옷을 보고 탄식을 했다. 연아 또한 자신이 들고 있는 옷을 걱정스러운 듯 쳐다보았다. 민혁은 한참을 고민하다 그래도 집주인이 챙겨준 옷이니 어쩔수 없다는 듯 옷을 입었다. 아니, 걸쳤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민혁은 마치 일본식 옷처럼 생긴 까운을 입고 연아에게 보여줄 양 돌아섰다.

"읔.. 그거 너무 야한데.."

연아가 입고 있는 옷은 일본식 기모노를 짧은 미니스커트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연아의 매끈한 허벅지가 거의 드러나있었고 가슴 부위는 너무 많이 파여 조금만 몸을 기울여도 수밀도의 유방을 꺼내놓을 것 같았다.

"여기 사람들은 이런거 입고 파티해..?"

"아뇨.. 이렇게 야한건 저두 처음봐요.. 가슴이 다 보이네.. 에구.."

한참을 서로의 옷을 여며 주며 최대한 가리려고 했지만 가슴쪽을 가리면 팬티가 드러나고 아랫쪽을 가리면 가슴이 훤히 들어났다. 갖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이 옷만 입고 있는 상태에선 불가능했다.

"하는 수 없지..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지.."

민혁은 옷을 늘려보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탈의실을 나왔다. 거실 소파에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나온 다른 여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탐스런 허벅지를 모두 드러낸체 그녀는 그것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근데.. 저 여자는 누구야..?"

민혁은 연아와 같이 온 여자가 누군지 궁금해 물었다.

"이곳 최고의 디바예요.. 사를린이라고 최고의 가수죠.."

"아. 가수.. 우와. 역시 그 가슴하며 읍.."

연아의 팔꿈치가 정통으로 민혁의 명치를 때렸다.

"당신의 능력을 함부로 쓰지 말아요.. 이곳 사람들에게는 금지된 수술이니까.."

연아는 민혁에게 소곤소곤 하지만 명확한 어조로 말했다. 민혁은 숨이 막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반갑습니다. 사를린양..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가수라고요..?"

민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사를린에게 아는체 하며 말을 붙였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매우 짧았다.

"네."

머쓱한 민혁은 사를린의 반대편 소파에 연아와 같이 앉으며 소곤소곤 무언가를 묻는 듯했다가 연아의 또 한번의 팔꿈치 공격으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잠시 무료한 시간이 지나고 브레든이 사라졌던 곳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여.. 많이 기다렸죠.. 미안합니다. 손님이 찾아와서.. 이리와 앉지.. 로리엔.."

그의 뒤에 따라오던 여자가 앞으로 나서며 민혁과 연아를 향해 가벼운 눈인사를 하고 사를린 옆으로 앉았다.

"앗.. 저분은.. 홀로그램...?"

"네.. 맞습니다. 제가 로리엔이예요.. 제 영상물을 보신 거군요.."

"아.. 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뵌 분인데.. 이제서야 실물을 보는 군요.."

"로리엔은 이곳 영화계의 최고 스타예요.. 만나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연아가 불쑥 끼어들며 로리엔에게 인사를 했다. 브레든은 로리엔과 사를린 사이에 앉으며 로리엔의 허벅지에 자신의 손을 얻고 느끼하게 말했다.

"우리 로리엔은 이곳에서 최고의 미인이라네.. 그리고 이쪽 사를린은 최고의 디바고.."

하면 이번에 사를린의 허벅지에 손을 얻었다. 로리엔의 반응과는 달리 사를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묵묵히 한곳을 바라보고있었다.

"자!! 파티를 시작할까요.. 아주 재미있을 거예요.."

그의 말고 함께 민혁과 연아가 앉아 있던 쇼파와 바닥이 뒤로 물러났고 마찮가지로 브레든이 앉아있는 소파도 뒤로 물러나 거실의 한복판은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그 공간에서 사각의 무대가 스르륵 올라오고 그 주변은 밑으로 꺼지며 잘은 보이지 않지만 뾰족한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외곽엔 천정까지 올라가는 유리벽이 내려졌다. 마치 무슨 격투기장 같은 분위기 였다. 아니나 다를까 사각 링의 양쪽 코너에서 무엇인가가 천천히 올라왔다.

"이번 행성에서 잡아온 것들입니다. 미개한 것들이죠.."

그의 말대로라면 이건 불법이였다. 포로를 개인이 소유한다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연아는 브레든의 행동에 어리둥절해하며 브레든과 중앙의 포로들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브레든 장군님.. 이건.."

"아.. 유나양 걱정말아요.. 이건 의장님이 특별히 허락하신 거니까.."

연아의 말을 막으며 브레든은 별일 아닌듯 내뱉었다. 그러나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은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 일이라는 걸 연아는 직감했다. 그녀는 복잡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민혁은 그런 연아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짝! 짝!

브레든의 박수소리에 일시에 민혁과 연아의 시선이 브레든 쪽으로 향했다.

"자.. 와인을 들면서 즐겨보세요.."

민혁과 연아의 옆으로 좀전에 옷가지를 챙겨왔던 시녀들이 와인이 채워진 술잔을 들고 그들에게 권하고 있었다. 놀라움과 난처한 표정의 연아는 떨리는 손으로 와인잔을 집었다. 민혁이 와인잔을 집자 브레든이 건배를 하는 시늉을 하고 음미하듯 와인잔을 자신의 코 앞에 기울였다가 입술을 적셨다. 그의 손은 어느새 로리엔의 어깨를 걸쳐 거의 그녀의 가슴께에 있었다.

"이건 뭔가 잘못됐어요.."

연아는 민혁에게 귀속말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둘은 서로 원수같은 종족이지... 마주치기만 하면 무조건 서로를 죽이려든단 말야.. 재밌어.. 크크크"

브레든은 본격적으로 로리엔의 가슴을 주물러가며 다음 상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어떤 버튼을 누렀다. 그 버튼은 아마도 중앙에 있는 두 종족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풀어주는 장치 같았다. 중앙의 두 종족은 서로 으르렁 대며 노려보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며 싸울 태세를 하고 있었다. 흡사 늑대와 같은 생김새의 직립보행 종족, 민혁은 이것을 반대쪽 지구에서 신화에나 등장하는 라이칸스롭이라고 생각했다. 반대편의 종족은 마치 멧돼지와 비슷한 생김새의 직립보행 종족, 민혁은 이것을 역시 오크라고 생각했다. 라이칸과 오크는 그렇게 잠시 서로를 노려보다 동시에 뛰어 올랐다.

"크앙...."

"취취..."

라이칸은 빠른 손놀림으로 크게 휘져었고 오크도 역시 머리만한 주먹을 휘둘렀다. 거의 동시에 상대를 가격한 두 종족은 가격당한 부위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라이칸의 무시무시한 손톱은 오크의 옆구리를 스쳤을 뿐이였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피를 뿜어내게 했으며 오크의 주먹은 라이칸의 머리에 작렬하여 머리의 반이 터져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움직이고 있었고 서로에게 달려들어 다시금 상처를 입히며 떨어졌다.

"너무해.... 이건.."

"..."

연아와 민혁은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에 아연실색하며 고개를 돌려 브레든이 앉아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브레든은 연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소리내어 웃고 있었고 로리엔의 가슴은 모두 들어나 그의 손에 주물려지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사를린이 브레든의 자지를 꺼내 놓고 빨고 있는 장면이였다. 이미 발기한 그의 자지는 사를린의 입속에 그 모습을 감췄다가 보였다가를 계속했고 번들해진 자지는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음.. 사를린.. 넌 빠는 솜씨가 너무 좋아..."

브레든은 그의 하복부에서 힘겹게 그의 자지를 빨고 있는 사를린의 엉덩이 쪽으로 손을 옮겨 이내 그녀가 걸치고 있던 가운을 걷어 올렸다. 탐스럽고 매끈한 사를린의 엉덩이는 마치 물풍선처럼 브레든의 손에 의해 주물려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연아와 민혁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들은 중앙의 두 종족간의 혈투에 시선을 다시 옮겼다. 그들 눈에 들어온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라이칸은 한쪽다리를 맞았는지 부러져 덜렁거리고 그의 입에선 선혈이 흘러나와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오크의 경우는 더욱 처참했다. 날카로운 라이칸의 손톱에 복부부분이 배어저 내장이 흘러나와있었다. 한쪽 발에 의자한 채 라이칸은 기회를 엿보다가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그의 손톱은 정확하게 오크의 목덜미 부근을 지나갔고 그의 손톱이 지나간 자리에는 있어야할 오크의 머리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곤 잘려진 오크의 목은 공중에 떠올라 연아와 민혁이 앉아있는 쪽의 유리벽에 부딛쳐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혈투는 끝나버렸다. 라이칸은 자신의 승리에 환호하듯 울부짓었지만 그 울부짓음이 그의 마지막이 돼고 말았다. 오크에게 가격당한 복부는 그 안의 내장과 기관들을 모두 파열시켰기 때문에 라이칸은 울부짓는 자세에서 그대로 고꾸라졌다.

"응... 끝났군... 이번에 길어질 줄 알았는데.. 싱겁군... 특별히 우수한 놈들을 골랐는데... 어땠나..민혁?"

브레든은 아쉬운 듯 혀를 차며 민혁을 바라보았다. 민혁은 정면에 보이는 브레든의 모습에 역겨움을 느껴는지 헛구역질을 하며 와인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연아의 와인잔은 이미 비어있었고 증오와 경멸의 눈빛을 브레든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우상이 단숨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아.. 연아.. 그렇게 쳐다보니.. 매력적이군.. 이년아.. 너희도 저런 눈빛으로 날 보람말이야.. 응... 난 저런 눈빛에 짜릿함을 느끼지.. 크크크"

브레든은 아직도 그의 자지를 빨고 있는 사를린의 머리채를 잡아 그녀가 연아를 볼 수 있게 했다. 지저분하게 침과 자지에서 나온 좆물로 범벅이된 얼굴로 연아를 바라보는 사를린의 눈빛은 모든 것을 채념한 듯한 힘없이 축쳐저 있었다.

"당신에게 실망했어요.. 이 일을 의회에 알려야 겠어요.."

연아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혁도 그녀가 일어나자 따라 일어서려 했지만 그들 옆에 서있던 시녀들에의해 다시 앉쳐졌다.

"무슨 짓이야.."

"아아.. 연아양.. 그렇게 화내지 말고... 진정해...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벌써 가면 안되지.. 크크크"

브레든은 이렇게 말하며 시녀들을 향해 뭔가 지시하듯 눈빛을 보냈다. 시녀들은 그의 지시에 연아와 민혁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민혁은 그녀의 힘을 풀고 일어설 수 있었지만 연아는 꼼짝할 수 없었다. 민혁에게 두명의 시녀들이 달려들어 그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 붙잡았다.

"나 혼자면 어찌 해보겠는데...."

민혁은 시녀에게 붙잡혀 꼼짝 못하는 연아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좀전까지 단호했던 그녀의 눈빛에 변화가 생겼다. 약에 취한 듯한 눈빛으로 자신도 이상한지 이리저리 눈을 돌려보는 연아는 낮게 속삭였다.

"이... 이상해요.. 나..."

"연아야.. 여보..."

민혁은 그런 연아를 불러보지만 자신또한 점점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어 브레든을 바라보며 외쳤다.

"무슨 짓을 한거야.. 우리에게..."

"아.. 아직 그쪽은 괘찮은 것 같군.. 역시 반대쪽 지구 사람이라서 약이 잘 안듣는 건가..?"

"뭐라고.. 약... 약이라고..?"

민혁은 아득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추수리며 힘겹게 말했다. 그러나 곧 그의 팔에 따끔한 느낌이 들었고 간신히 잡고 있던 정신을 놓쳐버렸다.

"이제부터 재미있어지는데.. 같이 즐겨야지... 응?"

어느새 로리엔의 보지를 어루만지며 사를린의 머리를 눌러 다시금 그의 자지를 빨게 하며 말했다. 중앙의 유리벽이 올라가면서 두 종족이 흘린 피에서 역겨운 피비린내가 온 거실에 퍼졌다. 이어서 중앙의 원형이 뒤집혀지면서 시체들도 사라졌다. 중앙 원형 무대 주변의 홈도 다시 덮이고 양쪽의 소파가 다시 중앙으로 좁혀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근육질의 남자 두명과 가녀린 소녀 한명이 걸어나와 중앙의 무대 위로 올라갔다. 남자들은 하얀색 팬티만을 입고 있었고 여자는 끈으로 된 브라자와 팬티만 입고 있었다.

"으...."

"아..."

연아와 민혁이 정신이 드는 듯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은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흐릿해보였다. 민혁과 연아는 정신이 들었지만 몸 깊은 곳에서 스멀거리는 욕망과 쾌락에 지배를 받고 있는 듯이 몽롱한 눈빛으로 중앙의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음.. 이제 좀 뭐가 되겠군.. 크크크.. 시작해.. 재대로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목아지를 비틀어 주마.."

브레든은 중앙의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지시를 받은 남자들은 한명의 가녀린 소녀를 어루만지며 그녀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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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완전 픽션이며 특정 인물과 전혀 관계없고 이런일은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며 작가는 정신이상자입니다.


댓글.. 많이 주세요.. 댓글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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