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몸이 뜨거워 다니엘..다니엘…다니엘….아..아아악. 사..살려줘! 아아아아악!!”
“롭! 정신차려!”
롭의 비명소리로 거리가 가득 울려퍼지고 있었다. 롭의 몸에서 뚜둑 뚜둑 뼈가 부서지는 이상한 괴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롭의 몸안에서 뭔가가 움직이는것마냥. 롭의 눈동자가 빨갛게 변했다. 다니엘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롭의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었다. 아픈것마냥 하얗게 그의 피부가 변해가고 있었다. 얼굴이 점점 갸날퍼지는 것 같은데? 몸이 이상하게 점점 줄고 있었다. 이건 뭐지? 다니엘은 처음보는 광경에 당황하고 있었다.
“다.다니엘..다..니…”
좀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롭의 목에서도 전혀 다른 목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남자의 목소리가 아닌 마치 갸날픈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를 껴안은 다니엘은 뭔뭔 물컹한 것이 자신의 팔에 닿는 것을 느꼈다. 이건 마치..여자의 가슴같은데. 롭은 그때 눈을 감았다. 다니엘은 그가 죽어버린것인줄 알고 롭의 몸을 흔들었다. 반응이 없었다. 다니 엘은 롭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롭이.. 맞는건가? 자신이 알던 롭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아리따운 빨간머리의 여성이 눈에 띄일 뿐이다. 다니엘은 아직도 뭐가 뭔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죽어버린건가? 롭?
바로 그순간. 롭의 눈이 부릅 떠졌다. 빨간 눈동자가 바로 다니엘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다니엘에게 달려들었다.
“컥!”
다니엘은 자신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롭을 바라보았다. 롭은 붉은 눈동자를 가진채로 자신을 마치 맛있는 먹이감을 바라보고 있는 짐승과도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입맛을 다시기 까지 하며. 롭이 이렇게 힘이 ㅤㅆㅔㅆ던가? 이렇게 빨랐던가? 죽을줄 알았던 롭이 다시 정신을 차렸다는 사실에 다니엘은 혼란스러울뿐이었다.
“다니엘”
“롭?”
다니엘은 롭의 이름을 불렀다. 롭은 자기가 마치 누군지 전혀 인지 하지 못하는듯 롭은 입맛을 다시다가 곧 자신의 옷을 훌러덩 벗었다. 아니 찢었다고 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몰랐다. 그가 입고있는 티셔츠를 종이쪼가리 찢어지는것마냥 찢어져 버렸다.
윗도리를 벗은 롭을 보자 다니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의 가슴 그리고 몸매. 잘록한 허리. 자신이 알던 롭은 온데간데 없었다. 롭은 여자가 되어있었다.
“다니엘! 남자! 나랑…나랑..해줘..남자!!”
롭은 그대로 다니엘에게 키스했다. 다니엘은 억지로 롭을 밀쳐내려 했지만 여간 쉬운게 아니었다. 이게 뭐지? 롭이 미친건가? 어째서 롭이 여자가 된거지? 다니엘은 당황하고 있었다. 롭을 밀쳐내고 나자 롭은 바로 바지를 벗어버렸다. 맙소사. 다니엘은 점점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남성의 성기가 사라져 있었다. 아니 그것은 온데간데 없고 여자의 성기만이 자신의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라인의 각선미가 보였다. 롭은 이제 남자가 아니었다. 그 순식간에 롭은 여자가 되어버린것이다.
“다니엘!”
롭이 다시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다니엘은 이번엔 잽싸게 몸을 굴려 그를 피했다. 롭은 바로 다시 자신을 향해 몸을 돌렸다. 롭의 시선이 마치 맛이간 듯한 눈빛이었다. 반쯤 잠긴듯한 이상한 표정. 마치 취한듯한..
“제..제기랄.. 롭! 나야 다니엘! 왜 이러는거야!”
“다니엘..다니엘… 남자…남자..”
롭에게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무용지물인듯 싶었다. 다니엘은 사브리나의 시체가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다시 엎어들었다. 도망쳐야했다. 롭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거기다가 저 힘과 스피드. 롭에게서 저런 건 본적도 없었다.
“제기랄.”
다니엘은 사브리나를 엎은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리기가 빠를수는 없었다. 무거운 시체를 업고 달리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롭이 그냥 다니엘은 놔줄리도 없었다.
“다니엘!”
“컥..제기랄”
달려오는 그를 보며 다니엘은 공포감에 젖어들었다. 롭은 바로 다시 다니엘에게 달려들었다. 다니엘은 땅에 다시 엎어졌다. 사브리나의 시체가 바닥에 다시 놔뒹굴었다. 롭은 자신을 덮치자마자 자신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다..다니엘..하응..다니엘. 내꺼..내꺼...”
“빌어먹을.. 롭…..크..너..미친거야?”
“남자…먹고싶어..하고싶어..”
“롭 정신차려!”
롭이 자신을 누르며 자신의 온몸에 키스를 퍼붓고 있을 즈음 다니엘은 주변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둘. 셋..넷. 뚜벅뚜벅 저벅저벅
다니엘은 눈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여자인가? 아니.. 눈동자가..롭처럼 빨간 눈동자다. 한두명이 아니다. 너댓명? 그들이 롭과 자신을 점점 에워싸기 시작했다.
“나..남자..남자다..”
“남자..”
“나도..나도 하고싶어..나도 먹고 싶어..”
“헤..에헤…남자..”
그들의 이상한 실성한 듯한 소리가 다니엘에게 들려왔다. 뭐지.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그들은 곧 아까 롭이 했던것마냥 옷을 찢어버리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하얗고 부드럽게 보이는 나체들이 주변에 가득 시야에 들어왔다.
“다니엘..”
“다니엘?.. 다니엘…나랑..나랑하자..”
“다니엘…다니엘”
롭의 한마디 때문에 그들은 다니엘의 이름을 알게 된듯 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롭은 여전히 자신의 위에 올라타 자신을 억지로 밑으로 누르며 자신에게 키스를 퍼붓고 온몸을 핥기 시작했다.
“크..크윽.”
다니엘은 저항하려 노력했다. 온힘을 다해 그는 롭을 다시 뻥 걷어찼다. 그리고 나서 그는 사브리나의 시체를 다시 업은채 힘껏 달렸다. 차로 그는 다시 달렸다. 롭을 비롯한 그들이 자신을 ㅤㅉㅗㅈ아왔다.
“다니엘!!”
그는 발길질로 그들을 제압하며 다시 사브리나를 차안에 태우고 자신도 차안에 탔다. 다니엘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차에 탔지만 이미 그들은 자신의 차에 도달했고 창문과 본넷을 쾅쾅 두드리며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다니엘! 다니엘 나와! 나와!”
차를 건드리는 그들을 뒤로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다니엘은 앞 뒤를 가로막고 잇는 그들을 신경도 안쓰며 후진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았다. 부웅 하고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차로 한명 받은 모양이다. 다니엘은 핸들을 심하게 돌려 차를 180도로 돌렸다.
.
.
다니엘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눈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꿈이었다. 또 그때의 일이 생각나 버리다니. 사브리나가 쓰러졌을때의 바로 그날이다. 그녀도 그 바이러스 때문이었나 보다. 그렇게 간단히 몸이 차갑게 되어버렸던건. 정말 처음이었다. 그녀는 결국 그렇게 다니엘을 떠났다. 그 이후로 다니엘은 혼자였다. 언제적이었지. 7개월전? 유일한 가족이던 그녀를 그렇게 보내고 말았으니. 거기다 롭이 그렇게 되어버리다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희미한 햇빛이 커튼사이로 다니엘의 눈을 찌르고 있었다. 다니엘은 침대를 벅차고 나왔다. 하품을 내쉬고 가슴을 긁적긁으며 다니엘은 쳤던 커튼을 다시 활짝 제꼈다. 어제 그들이 다녀가고 난 더러운 흔적들이 집앞에 가득했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온갖 악취가 가득히 코를 자극할것이 뻔했다. 조금이긴 하지만 집을 보호하고 있는 벽들에도 더러운 체액이 묻어있을것 같았다. 다니엘은 가능한한 무시하기로 생각하고 아침을 준비했다. 어제와는 달리 풍성한 냉장고에 다니엘은 일단 마음이 풍족한 기분이었다. 먹을것이 없어 고민하던 어제와는 전혀 달랐다. 냉장고 가득 캔 통조림과 인스턴트 식품들 그리고 빵 계란등. 다니엘은 고민하다 곧 계란과 베이컨을 꺼내 후라이팬에 얹어놓았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계란과 베이컨을 보고 있을 동시에 그는 빵을 꺼내 토스터기에 넣었다. 발전기가 우웅 하며 조금 무리를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괜찮은건가? 오늘 한번 점검이라도 해봐야할까. 마땅히 다른 일이 없었기에 다니엘은 그러기로 결심했다.
아침식사가 마련되고 다니엘은 자리에 앉아 역시나 발전기로 돌아가는 TV를 켰다. 방송이 나올리가 없다. 그는 몇번이고 보았던 DVD를 꺼내 넣었다. 심슨가족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며 다니엘은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심슨가족을 시청했다. 심슨가족을 보며 그는 접시를 배에 올려놓은채 게걸스럽게 아침을 끝마쳤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식사를 끝마치고서도 심슨가족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음식을 좀 빨리 먹는 편인 다니엘은 아침을 끝마치고 나서 접시를 소파 옆으로 치워놓았다. 배부르고 따스한 아침햇살이 커튼사이로 조금씩 스며들며 다니엘은 나른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는 설거지를 하고 우웅거리던 발전기를 점검했다. 발전기는 달리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괜찮겠지 싶어 그저 발전기안에 먼지만 좀 털어주었다. 먼지를 털자 소음이 확연히 적어졌다. 다니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이 다니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건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없으면 음식도 할수 없고 물을 쓸수도 없고 그 무엇도 할수 없으니까.
다니엘은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하기 위해 물을 틀었다. 샤워를 하면서 다니엘은 생각에 잠겼다. 사브리나의 꿈을 꾸다니. 그녀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끔가다 그녀가 생각난다. 고독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혼자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그녀가 떠오를때마다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언제나 자책한다. 그때 롭과 다른 그들에게서부터 간신히 도망칠수 있었다. 도망치고 나서 다니엘은 간신히 사브리나를 차를 꽤오래 동안 이끌고 도 한 공터에 묻을수 있었다. 가능하면 제대로 묻어주고 싶었으나 다급한 상황이었기에 그는 그녀를 그곳에 둔후 돌아왔다. 돌아오는길도 순탄친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전속력으로 차를 밟아 달려드는 그들을 치어버리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그들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곳에서 숨어있다 아침에야 돌아왔다. 아침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급적 그이후로는 아침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집을 보호할 벽을 세우고 그들이 가능한한 자신의 집으로 침범하지 못하게 설비를 쌓은지 몇 개월이 지났을까. 여러 차례 그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그들은 자신의 집위치를 알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자신의 집에 밤에 찾아오는것이었다.
다니엘은 샤워를 끝마쳤다. 너무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있는듯 했다. 샤워를 마치고 양치를 하고 치실로 완벽하게 이를 관리했다. 친절하게 자신을 보고 웃으며 진료해줄 치과 선생님이 더 이상 있을리가 없으니 이는 가능하면 깔끔한 상태로 유지해야만 했다.
--------------
음 단편일 예정이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연재 계속원하시면 마저 할까 싶기도 ㄱ-
“롭! 정신차려!”
롭의 비명소리로 거리가 가득 울려퍼지고 있었다. 롭의 몸에서 뚜둑 뚜둑 뼈가 부서지는 이상한 괴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롭의 몸안에서 뭔가가 움직이는것마냥. 롭의 눈동자가 빨갛게 변했다. 다니엘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롭의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었다. 아픈것마냥 하얗게 그의 피부가 변해가고 있었다. 얼굴이 점점 갸날퍼지는 것 같은데? 몸이 이상하게 점점 줄고 있었다. 이건 뭐지? 다니엘은 처음보는 광경에 당황하고 있었다.
“다.다니엘..다..니…”
좀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롭의 목에서도 전혀 다른 목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남자의 목소리가 아닌 마치 갸날픈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를 껴안은 다니엘은 뭔뭔 물컹한 것이 자신의 팔에 닿는 것을 느꼈다. 이건 마치..여자의 가슴같은데. 롭은 그때 눈을 감았다. 다니엘은 그가 죽어버린것인줄 알고 롭의 몸을 흔들었다. 반응이 없었다. 다니 엘은 롭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롭이.. 맞는건가? 자신이 알던 롭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아리따운 빨간머리의 여성이 눈에 띄일 뿐이다. 다니엘은 아직도 뭐가 뭔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죽어버린건가? 롭?
바로 그순간. 롭의 눈이 부릅 떠졌다. 빨간 눈동자가 바로 다니엘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다니엘에게 달려들었다.
“컥!”
다니엘은 자신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롭을 바라보았다. 롭은 붉은 눈동자를 가진채로 자신을 마치 맛있는 먹이감을 바라보고 있는 짐승과도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입맛을 다시기 까지 하며. 롭이 이렇게 힘이 ㅤㅆㅔㅆ던가? 이렇게 빨랐던가? 죽을줄 알았던 롭이 다시 정신을 차렸다는 사실에 다니엘은 혼란스러울뿐이었다.
“다니엘”
“롭?”
다니엘은 롭의 이름을 불렀다. 롭은 자기가 마치 누군지 전혀 인지 하지 못하는듯 롭은 입맛을 다시다가 곧 자신의 옷을 훌러덩 벗었다. 아니 찢었다고 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몰랐다. 그가 입고있는 티셔츠를 종이쪼가리 찢어지는것마냥 찢어져 버렸다.
윗도리를 벗은 롭을 보자 다니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의 가슴 그리고 몸매. 잘록한 허리. 자신이 알던 롭은 온데간데 없었다. 롭은 여자가 되어있었다.
“다니엘! 남자! 나랑…나랑..해줘..남자!!”
롭은 그대로 다니엘에게 키스했다. 다니엘은 억지로 롭을 밀쳐내려 했지만 여간 쉬운게 아니었다. 이게 뭐지? 롭이 미친건가? 어째서 롭이 여자가 된거지? 다니엘은 당황하고 있었다. 롭을 밀쳐내고 나자 롭은 바로 바지를 벗어버렸다. 맙소사. 다니엘은 점점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남성의 성기가 사라져 있었다. 아니 그것은 온데간데 없고 여자의 성기만이 자신의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라인의 각선미가 보였다. 롭은 이제 남자가 아니었다. 그 순식간에 롭은 여자가 되어버린것이다.
“다니엘!”
롭이 다시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다니엘은 이번엔 잽싸게 몸을 굴려 그를 피했다. 롭은 바로 다시 자신을 향해 몸을 돌렸다. 롭의 시선이 마치 맛이간 듯한 눈빛이었다. 반쯤 잠긴듯한 이상한 표정. 마치 취한듯한..
“제..제기랄.. 롭! 나야 다니엘! 왜 이러는거야!”
“다니엘..다니엘… 남자…남자..”
롭에게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무용지물인듯 싶었다. 다니엘은 사브리나의 시체가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다시 엎어들었다. 도망쳐야했다. 롭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거기다가 저 힘과 스피드. 롭에게서 저런 건 본적도 없었다.
“제기랄.”
다니엘은 사브리나를 엎은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리기가 빠를수는 없었다. 무거운 시체를 업고 달리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롭이 그냥 다니엘은 놔줄리도 없었다.
“다니엘!”
“컥..제기랄”
달려오는 그를 보며 다니엘은 공포감에 젖어들었다. 롭은 바로 다시 다니엘에게 달려들었다. 다니엘은 땅에 다시 엎어졌다. 사브리나의 시체가 바닥에 다시 놔뒹굴었다. 롭은 자신을 덮치자마자 자신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다..다니엘..하응..다니엘. 내꺼..내꺼...”
“빌어먹을.. 롭…..크..너..미친거야?”
“남자…먹고싶어..하고싶어..”
“롭 정신차려!”
롭이 자신을 누르며 자신의 온몸에 키스를 퍼붓고 있을 즈음 다니엘은 주변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둘. 셋..넷. 뚜벅뚜벅 저벅저벅
다니엘은 눈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여자인가? 아니.. 눈동자가..롭처럼 빨간 눈동자다. 한두명이 아니다. 너댓명? 그들이 롭과 자신을 점점 에워싸기 시작했다.
“나..남자..남자다..”
“남자..”
“나도..나도 하고싶어..나도 먹고 싶어..”
“헤..에헤…남자..”
그들의 이상한 실성한 듯한 소리가 다니엘에게 들려왔다. 뭐지.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그들은 곧 아까 롭이 했던것마냥 옷을 찢어버리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하얗고 부드럽게 보이는 나체들이 주변에 가득 시야에 들어왔다.
“다니엘..”
“다니엘?.. 다니엘…나랑..나랑하자..”
“다니엘…다니엘”
롭의 한마디 때문에 그들은 다니엘의 이름을 알게 된듯 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롭은 여전히 자신의 위에 올라타 자신을 억지로 밑으로 누르며 자신에게 키스를 퍼붓고 온몸을 핥기 시작했다.
“크..크윽.”
다니엘은 저항하려 노력했다. 온힘을 다해 그는 롭을 다시 뻥 걷어찼다. 그리고 나서 그는 사브리나의 시체를 다시 업은채 힘껏 달렸다. 차로 그는 다시 달렸다. 롭을 비롯한 그들이 자신을 ㅤㅉㅗㅈ아왔다.
“다니엘!!”
그는 발길질로 그들을 제압하며 다시 사브리나를 차안에 태우고 자신도 차안에 탔다. 다니엘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차에 탔지만 이미 그들은 자신의 차에 도달했고 창문과 본넷을 쾅쾅 두드리며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다니엘! 다니엘 나와! 나와!”
차를 건드리는 그들을 뒤로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다니엘은 앞 뒤를 가로막고 잇는 그들을 신경도 안쓰며 후진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았다. 부웅 하고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차로 한명 받은 모양이다. 다니엘은 핸들을 심하게 돌려 차를 180도로 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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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눈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꿈이었다. 또 그때의 일이 생각나 버리다니. 사브리나가 쓰러졌을때의 바로 그날이다. 그녀도 그 바이러스 때문이었나 보다. 그렇게 간단히 몸이 차갑게 되어버렸던건. 정말 처음이었다. 그녀는 결국 그렇게 다니엘을 떠났다. 그 이후로 다니엘은 혼자였다. 언제적이었지. 7개월전? 유일한 가족이던 그녀를 그렇게 보내고 말았으니. 거기다 롭이 그렇게 되어버리다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희미한 햇빛이 커튼사이로 다니엘의 눈을 찌르고 있었다. 다니엘은 침대를 벅차고 나왔다. 하품을 내쉬고 가슴을 긁적긁으며 다니엘은 쳤던 커튼을 다시 활짝 제꼈다. 어제 그들이 다녀가고 난 더러운 흔적들이 집앞에 가득했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온갖 악취가 가득히 코를 자극할것이 뻔했다. 조금이긴 하지만 집을 보호하고 있는 벽들에도 더러운 체액이 묻어있을것 같았다. 다니엘은 가능한한 무시하기로 생각하고 아침을 준비했다. 어제와는 달리 풍성한 냉장고에 다니엘은 일단 마음이 풍족한 기분이었다. 먹을것이 없어 고민하던 어제와는 전혀 달랐다. 냉장고 가득 캔 통조림과 인스턴트 식품들 그리고 빵 계란등. 다니엘은 고민하다 곧 계란과 베이컨을 꺼내 후라이팬에 얹어놓았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계란과 베이컨을 보고 있을 동시에 그는 빵을 꺼내 토스터기에 넣었다. 발전기가 우웅 하며 조금 무리를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괜찮은건가? 오늘 한번 점검이라도 해봐야할까. 마땅히 다른 일이 없었기에 다니엘은 그러기로 결심했다.
아침식사가 마련되고 다니엘은 자리에 앉아 역시나 발전기로 돌아가는 TV를 켰다. 방송이 나올리가 없다. 그는 몇번이고 보았던 DVD를 꺼내 넣었다. 심슨가족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며 다니엘은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심슨가족을 시청했다. 심슨가족을 보며 그는 접시를 배에 올려놓은채 게걸스럽게 아침을 끝마쳤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식사를 끝마치고서도 심슨가족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음식을 좀 빨리 먹는 편인 다니엘은 아침을 끝마치고 나서 접시를 소파 옆으로 치워놓았다. 배부르고 따스한 아침햇살이 커튼사이로 조금씩 스며들며 다니엘은 나른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는 설거지를 하고 우웅거리던 발전기를 점검했다. 발전기는 달리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괜찮겠지 싶어 그저 발전기안에 먼지만 좀 털어주었다. 먼지를 털자 소음이 확연히 적어졌다. 다니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이 다니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건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없으면 음식도 할수 없고 물을 쓸수도 없고 그 무엇도 할수 없으니까.
다니엘은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하기 위해 물을 틀었다. 샤워를 하면서 다니엘은 생각에 잠겼다. 사브리나의 꿈을 꾸다니. 그녀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끔가다 그녀가 생각난다. 고독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혼자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그녀가 떠오를때마다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언제나 자책한다. 그때 롭과 다른 그들에게서부터 간신히 도망칠수 있었다. 도망치고 나서 다니엘은 간신히 사브리나를 차를 꽤오래 동안 이끌고 도 한 공터에 묻을수 있었다. 가능하면 제대로 묻어주고 싶었으나 다급한 상황이었기에 그는 그녀를 그곳에 둔후 돌아왔다. 돌아오는길도 순탄친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전속력으로 차를 밟아 달려드는 그들을 치어버리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그들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곳에서 숨어있다 아침에야 돌아왔다. 아침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급적 그이후로는 아침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집을 보호할 벽을 세우고 그들이 가능한한 자신의 집으로 침범하지 못하게 설비를 쌓은지 몇 개월이 지났을까. 여러 차례 그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그들은 자신의 집위치를 알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자신의 집에 밤에 찾아오는것이었다.
다니엘은 샤워를 끝마쳤다. 너무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있는듯 했다. 샤워를 마치고 양치를 하고 치실로 완벽하게 이를 관리했다. 친절하게 자신을 보고 웃으며 진료해줄 치과 선생님이 더 이상 있을리가 없으니 이는 가능하면 깔끔한 상태로 유지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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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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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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