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틀 시간이지만 창 밖에는 햇살의 날카로운 흔적조차 없다. 섬세한 청소로봇이 다가와 사각사각 먼지를 빨아 들이면 아침이 밝았다는 것을 알수 있을 뿐이다.
주방로봇이 각종 원소를 조합하여 먹음직한 음식들을 생산하여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 놓는다. 물티슈로 눈꼽만 겨우 떠 보니 어우동이 품안에 응석을 부리듯 안겨들어 곤한 잠에 떨어져 있다.
밤이 새도록 어우동의 몸을 만드느라 좆이 여간 고생한게 아니지만, 이 아이처럼 천성적으로 색을 밝히는 것도 처음 본다 싶어 빨고 ?고 찔러 넣기를 수없이 해 대면서 새벽녘에야 겨우 일 치루기를 끝내고 막 잠이 들었나 보다.
돌이켜 보면 힘도 없는 것이 이런 징한 여자를 얻어 멋 모르고 좆질하다 물려버린 육백년전의 허름한 체구의 첫 남편을 생각하니 어우동의 장래가 또한 평탄치 않게 될 조짐은 보지속의 구조에 있다는걸 알고도 남겠다 싶다.
혼절한 그녀를 침대에 똑湯?안아들었을 때만 해도 첫경험 치곤 대단하다 싶어 안스러운 생각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침대에 똑바로 똑榻?순간 가녀린 두 팔이 목을 휘감아 살을 붙히는 바람에 어우동과 밤새도록 육욕을 불태우게 된 것이다.
봉긋한 젖무덤이 너무 탐스러워 빨아도 빨아도 질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찰스런 살결마다 몸에 붙는 것이 닿으면 닿을수록 내 몸과 같다는 생각에 차마 떨어져 잘 수가 없는 지경이었음은 물론, 깊은 계곡의 알수 없는 꿈틀거림은 종일토록 좆을 놓아주지 않고 혼자 격정속에 떨어지곤 하는 통에 이처럼 감미로운 여인을 평생 처음 보는 것이 차마 한이 될 지경이었다.
미물이로다. 어찌 사람의 형상을 하고 서도 이처럼 찰진 육체를 지녔을까? 만약 어우동을 세상에 내 놓는다면 인간 수명이 다시 삼십년은 줄어들고 말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쫀득한 맛에 혼신을 다해 그녀의 몸을 탐하며 세월을 보내리라.
나는 어우동의 질 구조와 피부의 찰진 현상을 연구하여 향후 세계통일과 우주통합을 위한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로 마음을 결정했다.
"어르신, 이제 은혜를 입었으니 평생 어르신을 공경하며 따르겠사옵니다."
내가 몸을 추스르는 동안 잠결인듯한 어우동의 옥구슬 같은 비음이 새어 나왔다.
"식사가 준비됐다. 어서 일어나거라."
침대위의 이부자리가 자동적으로 걷히고 침대는 분해되어 벽속의 작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생활 공간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구는 항상 분해되어 보관된 후 필요한 때 순간적으로 재조립되어 활용되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채택하길 잘한 것 같다.
불필요한 사물로부터 에어싸여 있는 때가 많았던 지난 날에 비해 분해와 결합 프로세스로 대부분의 사물이 제작되기 시작한 요즘은 주거공간을 주인이 원하기만 하면 확장할 수 있는 간편 프로세스로 전환되었고 동작 통제를 대부분 로봇트의 지시에 의해 수행하므로 복잡한 프로세스를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더욱 없어졌다.
식탁위에 놓여진 산해진미는 요리연구 디자이너 공모대상에서 수상한 캔디데이의 작품인데 원소 결합과 분자합성을 통해 필요한 원소를 제작하고 형상화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는 미술학적 분야가 첨가된 근대과학의 쾌거라 할 것이다.
농지가 대기오염과 태양광 차단으로 농산물 산출에 부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주려 여기저기 주검이 널부러진 현상은 3만년전 공룡의 아사현상과 다를 바 없었지만 지하국은 천여년 동안 태양광 없이 농사를 짓는 기술을 터득했음은 물론 각종 농산물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여 원자로부터 원소와 분자, 물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합성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구의 대변혁으로 불어닥친 식량 대란을 극복할 수 있는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초기 유전자 결합에 의한 농산물 생산을 극력히 반대하던 프랑케슈타인 박사는 합성된 식품을 먹느니 고사리를 뜯어먹겠다고 수미산으로 잠적한 이후 수색대가 그의 행방을 찾았을 때는 이미 뼈만 앙상한 시체로 발견된 바 있다. 고사리는커녕 버섯조차도 살아남기 힘든 지구환경에서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수미산의 생태계는 이미 배고픈 야생동물들이 고사리를 찾아 헤메는 프랑케슈타인을 발견하는 순간 뼈만 남긴채 발라먹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자연과 과학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오해의 심연에는 창조주의 권능에 도전할 수 없다는 도덕적이며 신앙적인 신념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 앞에 진정으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의 용기 속에는 현실도피의 단면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수십억 인류를 같은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 보다 진정 필요한 행위는 신의 도전을 받더라도 가까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라는 것이 지하국의 국가신념인 까닭에 철저하게 검증된 방법을 통해 원자와 원소는 물론 분자와 물체에 이르기까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창조와 창조를 거듭하여 식품 창조, 인간창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혜택을 지구의 모든 피조물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어우동은 형형색색 기기묘묘한 식탁에 놓여진 음식들을 먹어볼 때 마다 경외로운 표정을 짓는다. 혀와 목과 몸의 미학을 가장 만족스럽게 해 주는 음식들은 사람 행복의 한 영역을 차지 하고 있다. 음식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어우동의 미간과 입술을 쳐다볼 때 마다 이 여자는 진정으로 우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어우동을 폐기하기 않고 십여년 내 곁에 둔다면 이백년전 정인숙 사건이 또 일어나지말라는 법이 없다. 주통은 물론 내 주변의 유니털 핵심인물과 지하국 핵심인물들이 한 여자의 질구를 들락거리는 동서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이나 할까?
식사하는 어우동의 표정을 살피는 사이 홀로그램이 펼쳐졌다.
"여봐, 이 책사, 당신 좋았어?" 주 통 자신도 아침 식사를 하며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보시는 것처럼 대단했어요." 나는 홀로그램을 향해 목례로써 답하며 대답했다.
"대단한 걸, 무기로 쓰면 어떨까?" 주 통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당신 것은 폐기하지? 혼란 스러워서 말이야."
"아뇨, 다른 시대에 옮겨 놓고 싶은데요."
"어딜?"
"신라말기 쯤이면 어떨까요?"
"거기서 역할이 필요한가?"
"후삼국이 태동할 때 잖습니까? 약간 이상한 감이 잡힙니다. 역사 왜곡 현상이 눈에 띕니다."
"그래? 누가 그 짓을 하는지는 알고 있나?"
"아직 발견못했습니다.
미래 이천년까지는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지만 그 이후 연도는 시간감시기가 방어하지 못하는 영역이라서 그 이후에서 교란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미치겠군. 시간이동장치를 폐기할 수도 없고, 무한정 감시영역을 확대할 수도 없고..."
"전쟁이죠. 재미있잖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이러다간 지구가 통째로 뒤죽박죽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
"저희 유니털, 특히 지하국 시간통제소의 능력을 믿어 주십시오."
"알겠네. 몇 년전 슈퍼맨인가 뭔하 하는 애가 지구를 두바퀴 먼저 돌리는 바람에 타임트랙에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원상 복귀는 했는가?"
"어렵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자기 친구를 살리려고 2초만 돌렸다는데 그 벌어진 틈이 너무 커서 완벽히 복원하는데만 십여년 걸릴겁니다."
"슈퍼맨 그 친군 지하감옥에 잘 밀봉되어 있겠지?"
"숨통만 열어 놨습니다. 어리석은 놈이 능력 밖의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시간통제소 직원들이 얼마나 혼비백산했는지 모릅니다."
"슈퍼맨이 역산 시킨 2초 동안에 벌어진 부정적인 요소들은 다 파악했나?"
"파악은 됐지만 원상회복은 그 만큼 어렵다는 얘깁니다."
"그런 사고가 없도록 시간통제소의 역량을 한층 높이도록 하게."
어우동을 시간이동장치에 태워 신라말 헌강왕 제위시절 상주로 보냈다. 견휜이 태어나야 후백제가 태동하는데 불구하고 시간통제소에 균열 조짐이 나타난 걸 봐선 누군가가 역사왜곡을 위한 해킹을 시도한 듯하다. 이러한 때에 어우동을 역사왜곡자의 눈에 띄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채 평생을 어우동의 치맛자락에 뭍혀 살도록 살계를 펼친 것이다.
유니털의 각료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길게 하품을 했다.
지난 밤 어우동과 어울리며 늘어질대로 늘어진 좆을 추스를 겸하여 주통의 안가를 향해 천천히 걷고 있다.
순간이동장치를 타고 이동하던 주통이 나의 느긋한 걸음걸이를 보며 힐긋 쳐다보곤 순간적으로 안가속에 빨려든다.
"어서오게."
"각하, 이제 각하의 천수가 십년 남았는데 중국대륙을 접수하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같은 생각일세, 하지만 인구가 십억이 더 많으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요즘같은 첨단 시대에 설마 인해전술을 또 쓰기야 하겠습니까?"
"모르는 소리일세. 역사란 채바퀴와 같다네. 자네가 더 잘 알잖은가."
"수양제의 백만대군 말고도 육이오땐 총알 숫자보다 많은 인간방패를 몰고 국경을 넘어 왔었지요."
"바로 그걸세. 중국 애들은 지금이라도 인공태양을 걷어 들이고 식량생산 기술 공급을 중단하기만 해도 두손 두발 다 들고 투항해 올 것일세.
하지만 같은 대륙판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한쪽이 차가운 대륙으로 변해 버리고 인간이 배고파서 여기저기 나가 떨어진다면 대기의 대류현상에 의해 반도의 기온이 급격히 변해 버릴걸세."
"중국을 차라리 없애 버리시죠.
그래야 차가운 공기가 계속 반도를 향해 유입되고, 반도의 따뜻한 기운이 대기중으로 올라가는 대류현상이 발생함으로써 적어도 대기에 가득한 흙먼지가 비에 섞여 중국대륙을 어루만져줄 유일한 자연현상이 될 것입니다."
"오, 그렇기도 하군?"
"그렇습니다. 지금같이 대등한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대기이동이 없어서 앞으로도 수백년간 지구는 태양 빛으로부터 차단되어 동토가 점차 커져만 갈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대륙을 황폐화 시킨다면 대기는 이동을 시작할 것이고 따뜻한 공기가 대기권에 유입됨으로써 비를 만들겠지요.
순간적으로는 비극적으로 보일 지라도 먼 훗날 지구의 생태계를 위한 결정으로는 최고라고 봅니다."
"흠, 지하국 각료들과 유니털 각료들 간의 통합 전략을 조정해 보겠네."
"각하, 어우동은 신라말 헌강왕 때로 보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화랑후예들과 삼천궁녀가 천여년간 살 붙히며 번성시킨 지하국 후예들의 자랑스런 생활을 시찰하러 지하국에 다녀오겠습니다."
"고구려 정예무사의 후예를 항상 먼저 생각하도록 하게."
나는 순간이동장치를 통해 지하국 통로인 백두산 천지로 이동했다.
백두산 천지의 지하국 통로는 접시모양의 비행체가 준비되어 있다. 이 비행체는 순간이동장치의 구형 모델이지만 폐기처분 하지 않은 이유는 오백년 비행경력에 걸맞게 숱한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비행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비행체를 최근에 이용하여 유니털의 지상을 비행할 때, 전투기가 달려들던 일이 생각난다. 순간이동장치는 목격자의 눈엔 그저 깜박하는 빛일 뿐이지만 이 장치는 유영도 가능하고 순간이동도 가능하므로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잇점이 더 많다.
주방로봇이 각종 원소를 조합하여 먹음직한 음식들을 생산하여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 놓는다. 물티슈로 눈꼽만 겨우 떠 보니 어우동이 품안에 응석을 부리듯 안겨들어 곤한 잠에 떨어져 있다.
밤이 새도록 어우동의 몸을 만드느라 좆이 여간 고생한게 아니지만, 이 아이처럼 천성적으로 색을 밝히는 것도 처음 본다 싶어 빨고 ?고 찔러 넣기를 수없이 해 대면서 새벽녘에야 겨우 일 치루기를 끝내고 막 잠이 들었나 보다.
돌이켜 보면 힘도 없는 것이 이런 징한 여자를 얻어 멋 모르고 좆질하다 물려버린 육백년전의 허름한 체구의 첫 남편을 생각하니 어우동의 장래가 또한 평탄치 않게 될 조짐은 보지속의 구조에 있다는걸 알고도 남겠다 싶다.
혼절한 그녀를 침대에 똑湯?안아들었을 때만 해도 첫경험 치곤 대단하다 싶어 안스러운 생각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침대에 똑바로 똑榻?순간 가녀린 두 팔이 목을 휘감아 살을 붙히는 바람에 어우동과 밤새도록 육욕을 불태우게 된 것이다.
봉긋한 젖무덤이 너무 탐스러워 빨아도 빨아도 질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찰스런 살결마다 몸에 붙는 것이 닿으면 닿을수록 내 몸과 같다는 생각에 차마 떨어져 잘 수가 없는 지경이었음은 물론, 깊은 계곡의 알수 없는 꿈틀거림은 종일토록 좆을 놓아주지 않고 혼자 격정속에 떨어지곤 하는 통에 이처럼 감미로운 여인을 평생 처음 보는 것이 차마 한이 될 지경이었다.
미물이로다. 어찌 사람의 형상을 하고 서도 이처럼 찰진 육체를 지녔을까? 만약 어우동을 세상에 내 놓는다면 인간 수명이 다시 삼십년은 줄어들고 말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쫀득한 맛에 혼신을 다해 그녀의 몸을 탐하며 세월을 보내리라.
나는 어우동의 질 구조와 피부의 찰진 현상을 연구하여 향후 세계통일과 우주통합을 위한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로 마음을 결정했다.
"어르신, 이제 은혜를 입었으니 평생 어르신을 공경하며 따르겠사옵니다."
내가 몸을 추스르는 동안 잠결인듯한 어우동의 옥구슬 같은 비음이 새어 나왔다.
"식사가 준비됐다. 어서 일어나거라."
침대위의 이부자리가 자동적으로 걷히고 침대는 분해되어 벽속의 작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생활 공간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구는 항상 분해되어 보관된 후 필요한 때 순간적으로 재조립되어 활용되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채택하길 잘한 것 같다.
불필요한 사물로부터 에어싸여 있는 때가 많았던 지난 날에 비해 분해와 결합 프로세스로 대부분의 사물이 제작되기 시작한 요즘은 주거공간을 주인이 원하기만 하면 확장할 수 있는 간편 프로세스로 전환되었고 동작 통제를 대부분 로봇트의 지시에 의해 수행하므로 복잡한 프로세스를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더욱 없어졌다.
식탁위에 놓여진 산해진미는 요리연구 디자이너 공모대상에서 수상한 캔디데이의 작품인데 원소 결합과 분자합성을 통해 필요한 원소를 제작하고 형상화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는 미술학적 분야가 첨가된 근대과학의 쾌거라 할 것이다.
농지가 대기오염과 태양광 차단으로 농산물 산출에 부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주려 여기저기 주검이 널부러진 현상은 3만년전 공룡의 아사현상과 다를 바 없었지만 지하국은 천여년 동안 태양광 없이 농사를 짓는 기술을 터득했음은 물론 각종 농산물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여 원자로부터 원소와 분자, 물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합성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구의 대변혁으로 불어닥친 식량 대란을 극복할 수 있는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초기 유전자 결합에 의한 농산물 생산을 극력히 반대하던 프랑케슈타인 박사는 합성된 식품을 먹느니 고사리를 뜯어먹겠다고 수미산으로 잠적한 이후 수색대가 그의 행방을 찾았을 때는 이미 뼈만 앙상한 시체로 발견된 바 있다. 고사리는커녕 버섯조차도 살아남기 힘든 지구환경에서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수미산의 생태계는 이미 배고픈 야생동물들이 고사리를 찾아 헤메는 프랑케슈타인을 발견하는 순간 뼈만 남긴채 발라먹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자연과 과학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오해의 심연에는 창조주의 권능에 도전할 수 없다는 도덕적이며 신앙적인 신념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 앞에 진정으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의 용기 속에는 현실도피의 단면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수십억 인류를 같은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 보다 진정 필요한 행위는 신의 도전을 받더라도 가까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라는 것이 지하국의 국가신념인 까닭에 철저하게 검증된 방법을 통해 원자와 원소는 물론 분자와 물체에 이르기까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창조와 창조를 거듭하여 식품 창조, 인간창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혜택을 지구의 모든 피조물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어우동은 형형색색 기기묘묘한 식탁에 놓여진 음식들을 먹어볼 때 마다 경외로운 표정을 짓는다. 혀와 목과 몸의 미학을 가장 만족스럽게 해 주는 음식들은 사람 행복의 한 영역을 차지 하고 있다. 음식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어우동의 미간과 입술을 쳐다볼 때 마다 이 여자는 진정으로 우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어우동을 폐기하기 않고 십여년 내 곁에 둔다면 이백년전 정인숙 사건이 또 일어나지말라는 법이 없다. 주통은 물론 내 주변의 유니털 핵심인물과 지하국 핵심인물들이 한 여자의 질구를 들락거리는 동서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이나 할까?
식사하는 어우동의 표정을 살피는 사이 홀로그램이 펼쳐졌다.
"여봐, 이 책사, 당신 좋았어?" 주 통 자신도 아침 식사를 하며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보시는 것처럼 대단했어요." 나는 홀로그램을 향해 목례로써 답하며 대답했다.
"대단한 걸, 무기로 쓰면 어떨까?" 주 통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당신 것은 폐기하지? 혼란 스러워서 말이야."
"아뇨, 다른 시대에 옮겨 놓고 싶은데요."
"어딜?"
"신라말기 쯤이면 어떨까요?"
"거기서 역할이 필요한가?"
"후삼국이 태동할 때 잖습니까? 약간 이상한 감이 잡힙니다. 역사 왜곡 현상이 눈에 띕니다."
"그래? 누가 그 짓을 하는지는 알고 있나?"
"아직 발견못했습니다.
미래 이천년까지는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지만 그 이후 연도는 시간감시기가 방어하지 못하는 영역이라서 그 이후에서 교란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미치겠군. 시간이동장치를 폐기할 수도 없고, 무한정 감시영역을 확대할 수도 없고..."
"전쟁이죠. 재미있잖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이러다간 지구가 통째로 뒤죽박죽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
"저희 유니털, 특히 지하국 시간통제소의 능력을 믿어 주십시오."
"알겠네. 몇 년전 슈퍼맨인가 뭔하 하는 애가 지구를 두바퀴 먼저 돌리는 바람에 타임트랙에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원상 복귀는 했는가?"
"어렵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자기 친구를 살리려고 2초만 돌렸다는데 그 벌어진 틈이 너무 커서 완벽히 복원하는데만 십여년 걸릴겁니다."
"슈퍼맨 그 친군 지하감옥에 잘 밀봉되어 있겠지?"
"숨통만 열어 놨습니다. 어리석은 놈이 능력 밖의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시간통제소 직원들이 얼마나 혼비백산했는지 모릅니다."
"슈퍼맨이 역산 시킨 2초 동안에 벌어진 부정적인 요소들은 다 파악했나?"
"파악은 됐지만 원상회복은 그 만큼 어렵다는 얘깁니다."
"그런 사고가 없도록 시간통제소의 역량을 한층 높이도록 하게."
어우동을 시간이동장치에 태워 신라말 헌강왕 제위시절 상주로 보냈다. 견휜이 태어나야 후백제가 태동하는데 불구하고 시간통제소에 균열 조짐이 나타난 걸 봐선 누군가가 역사왜곡을 위한 해킹을 시도한 듯하다. 이러한 때에 어우동을 역사왜곡자의 눈에 띄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채 평생을 어우동의 치맛자락에 뭍혀 살도록 살계를 펼친 것이다.
유니털의 각료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길게 하품을 했다.
지난 밤 어우동과 어울리며 늘어질대로 늘어진 좆을 추스를 겸하여 주통의 안가를 향해 천천히 걷고 있다.
순간이동장치를 타고 이동하던 주통이 나의 느긋한 걸음걸이를 보며 힐긋 쳐다보곤 순간적으로 안가속에 빨려든다.
"어서오게."
"각하, 이제 각하의 천수가 십년 남았는데 중국대륙을 접수하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같은 생각일세, 하지만 인구가 십억이 더 많으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요즘같은 첨단 시대에 설마 인해전술을 또 쓰기야 하겠습니까?"
"모르는 소리일세. 역사란 채바퀴와 같다네. 자네가 더 잘 알잖은가."
"수양제의 백만대군 말고도 육이오땐 총알 숫자보다 많은 인간방패를 몰고 국경을 넘어 왔었지요."
"바로 그걸세. 중국 애들은 지금이라도 인공태양을 걷어 들이고 식량생산 기술 공급을 중단하기만 해도 두손 두발 다 들고 투항해 올 것일세.
하지만 같은 대륙판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한쪽이 차가운 대륙으로 변해 버리고 인간이 배고파서 여기저기 나가 떨어진다면 대기의 대류현상에 의해 반도의 기온이 급격히 변해 버릴걸세."
"중국을 차라리 없애 버리시죠.
그래야 차가운 공기가 계속 반도를 향해 유입되고, 반도의 따뜻한 기운이 대기중으로 올라가는 대류현상이 발생함으로써 적어도 대기에 가득한 흙먼지가 비에 섞여 중국대륙을 어루만져줄 유일한 자연현상이 될 것입니다."
"오, 그렇기도 하군?"
"그렇습니다. 지금같이 대등한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대기이동이 없어서 앞으로도 수백년간 지구는 태양 빛으로부터 차단되어 동토가 점차 커져만 갈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대륙을 황폐화 시킨다면 대기는 이동을 시작할 것이고 따뜻한 공기가 대기권에 유입됨으로써 비를 만들겠지요.
순간적으로는 비극적으로 보일 지라도 먼 훗날 지구의 생태계를 위한 결정으로는 최고라고 봅니다."
"흠, 지하국 각료들과 유니털 각료들 간의 통합 전략을 조정해 보겠네."
"각하, 어우동은 신라말 헌강왕 때로 보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화랑후예들과 삼천궁녀가 천여년간 살 붙히며 번성시킨 지하국 후예들의 자랑스런 생활을 시찰하러 지하국에 다녀오겠습니다."
"고구려 정예무사의 후예를 항상 먼저 생각하도록 하게."
나는 순간이동장치를 통해 지하국 통로인 백두산 천지로 이동했다.
백두산 천지의 지하국 통로는 접시모양의 비행체가 준비되어 있다. 이 비행체는 순간이동장치의 구형 모델이지만 폐기처분 하지 않은 이유는 오백년 비행경력에 걸맞게 숱한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비행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비행체를 최근에 이용하여 유니털의 지상을 비행할 때, 전투기가 달려들던 일이 생각난다. 순간이동장치는 목격자의 눈엔 그저 깜박하는 빛일 뿐이지만 이 장치는 유영도 가능하고 순간이동도 가능하므로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잇점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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