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ㅜㅜ)
7.
혁이는 깨진 유리문을 더 크게 깨버리며 엄청난 속도로 그대로 소라와 민희의 중간에 자리 잡고 서 있다.
셋을 둘러싼 남자들의 시선은 모두 권홍만의원에게 가 있었기 때문에 미쳐 혁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 있는지 한 박자 늦게 알게 되었다. 천천히 소라와 민희를 차례로 바라본 혁이는 남은 검은 눈동자마저 서서히 은색 빛을 바라며 번뜩이기 시작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흥분으로 서서히 몸에서 수증기를 내뿜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을 이미 기로서 제압하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던 권홍만은 그런 자신의 수하들이 황당하고 기가차서 울부짖듯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다. 자신의 손을 관통한 철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듯 그대로 악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이 새끼들아!! 뭐하는 거야 당장 죽여!! 저 새끼 죽이라고!!"
그러나 누구하나 쉽게 혁이에게 달려드는 인물이 없었다. 오히려 혁이의 무서움을 가장 잘 알고 있던 민구는 뒷걸음질을 치며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기 시작한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 사람의 기가 아닌 포식자의 가장 상위층 중에서도 대적할 어느 무엇도 없을 정도의 위엄과 공포를 몸에서 뿜어내기 시작한 혁이였기에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부 민구와 마찬가지로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때.. 혁이가 갑자기 도움닫기도 없이 몸을 공중에 띄운다.. 순간 사라졌던 혁이는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오는 병원의 벽에 민구의 머리를 잡고 서 있었다.
"사..살려주세요.. 시..시켜서 전 그냥 시켜서.."
오줌을 계속 지리면서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한 민구였지만.. 혁이의 모습에서는 이미 이성을 찾기 어려워 보였다. 천천히 민구의 머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준다.
"으..으....으아악!!!!!!"
빌던 손을 혁이의 팔을 잡으며 괴로운듯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민구는 혁이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더욱 조여오기 시작하자 끝내 기절한 듯 흰자를 보이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푹!~~~"
뼈를 부러트리는 소리도 깨는 소리도 아니었다. 썩은 호박의 껍질에 쇠꼬챙이를 쑤셔 넣을 때 나는 소리가 혁이가 서 있는 쪽에서 들려왔고, 검은색 양복의 남자들은 끔찍한 소리에 눈을 감거나 몸을 떨기 시작했다. "털썩"이라는 소리와 함께 혁이의 앞에 있던 거구의 민구가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졌고 천천히 몸을 돌려 혁이가 남자들을 향해 시선을 옮기기 시작한다. 혁이의 은빛 눈동자가 천천히 먹이를 고르는 육식동물처럼 한명씩 쳐다보며 지나갈 때.. 남자들은 자신의 순번이 지나감에 이유모를 안도를 하며 그제서야 몸을 뒤로 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안도의 한숨도 내쉴 시간도 없이 혁이는 갑자기 중앙으로 뛰어 들어갔고.. 혁이의 손이 두 명의 목을 가볍게 꺾어 버리고나서야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방어태세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무의미하다는 걸 지금 여기 있는 누구라도 경험에 의해 알 수 있었기에.. 가장 혁이로부터 떨어져 있던 남자를 필두로 전부 도망가기 시작했고 혁이가 남자들을 쫓아 몸을 날리려다가.. 쓰러져 몸을 떨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민희를 보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이 여자는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잠시 내려 보던 민희를 안아 똑바로 눕히는 혁이였다.
소라는 어렵게 묶여있던 손을 풀고는 기어 달려와 혁이를 지나 민희를 안는다..
"어..언니.. 미니언니!! 내말 들려?!!!! 언니!!"
"으~~~~으..히...히히히히히"
미친 여자처럼 소라의 말소리에 반응하는 민희였다..
이미 민희의 몸에 들어간 약은 치사량을 넘어 금방이라도 심장에 무리가 가 멈춘 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기에 이런 행동조차 부작용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상황으로 민희의 몸을 안고 연신 눈물을 흘리던 소라가.. 변해서 이성을 잃은 혁이를 바라보곤 부탁을 한다.. 아니 기도를 하는 듯 보여진다.
"혀..혁이야.. 어..언니.. 미니언니 좀 살려줘.."
"........."
"이새꺄!! 미니 언니 살릴 수 있잖아!! 어떻게 좀 해보라고!!"
"털썩...."
소라의 품에 안겨 이상한 소리로 웃고 있던 민희의 손이 바닥에 힘없이 떨어진다..
혁이를 바라보던 소라는 축 쳐진 민희의 몸을 온몸으로 느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게 되었다. 혁이를 바라보는 소라의 시선엔 원망과 좌절이 담겨 더 진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소라의 눈물을 본 혁이는 천천히 다가가 소라의 품에서 민희를 옮겨 안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입맞춤...
볼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줄기를 반복한다. 이미 죽어 식어가는 민희의 육신에 인공호흡을 하 듯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리곤 오른 손을 들어 민희의 가슴 중앙에 얹는다.
숨을 계속 불어넣기를 반복하며 점점 강하게 민희의 가슴에 얹은 손에 힘을 줘 압박을 시작했다.
혁이의 손바닥에 작은 스파크가 일렁이기 시작했고,,,온 몸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혁이의 행동에는 서두르거나 조급함이 전혀 없는 듯 일정한 간격의 텀을 두고 민희에게 반복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힘을 더 가하며 민희의 가슴을 더 압박한다.
꼭...
혁이의 생명력을 민희에게 전해주듯.....손에서 발하던 빛이 민희에게 전달되어 몸이 투명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병원 로비에서 이런 놀라운 관경에 권홍만 의원과 소라는 눈도 감지 못하고 온 시선과 정신을 혁이에게 뺏기듯 움직이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한다.
엄청나게 밝은 빛과 스파크가 공존하기 시작하며 혁이의 몸이 천천히 수증기를 내 뿜기 시작했고, 곧...혁이의 은발 머리카락의 가장 바깥쪽부터 검은색으로 물들듯 변해갔고, 은색의 화려한 두 눈동자도 일반인과 다름없는 검은 홍채가 되어 버린다...
"컥~~큭..으~~....."
완전한 일반인으로 변한 혁이의 모습과 함께 혁이의 품에 안겨 있던 민희가 오바이트를 하곤 편하게 잠이 든 듯 새근거리기 시작했다.
단 한 번의 오바이트로 몸속의 모든 독이 빠져나간 듯 소라와 처음 만났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민희의 가슴에 여전히 손을 얹고 있던 혁이는 그대로 고꾸라지듯 민희의 품에 몸을 포겠다. 모든 기력을 다한 듯 힘없이 쓰러진 혁이의 모발은 이전의 빛이 나고 힘 있어 보이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땀에 훔뻑젖어 깨진 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하늘거리기 시작했다.
소라가 급히 혁이의 몸을 부축해 민희 옆에 눕힌 후 미세하지만 숨을 쉬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민희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민희의 차갑게 식어가던 몸은 점차 원기를 회복하듯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한다. 소라는 다시 혁이를 보게 되었다.
신?..천사??....
소라의 머릿속에는 복잡한 생각들이 겹쳐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렀고, 자신보다도 갑자기 더 말라 보이는 혁이를 보며 당황하게 되었다.
혁이의 근육 량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걸 그제야 확인한 소라였고, 혁이가 민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까지 갉아 먹었다는 걸 알게 되자, 무안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하게 되었다.. 혁이의 가슴에 손을 얹어 힘이 다한 듯 어렵게 뛰고 있는 심장고동을 느껴본다.
"바..빨리 오라고.. 분명하다고 몇 번.."
손에 전해오는 고통 속에서도 권의원은 힘겹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혁이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있던 소라가 권의원의 목소리에 황급히 몸을 이동해 부러진 교회의자의 발목을 잡아채선 권의원의 얼굴을 몽둥이질로 사정없이 후려갈긴다.
"퍽!~~~~"
"으..윽!~~"
"이 새끼.. 또 무슨짓을 하려고!!"
"너!! 너 뒈지고 싶어?!"
"그래!! 죽여봐!! 죽여보라고!!"
"퍽!!~ 퍽~~~ 쿡!"
돼지 같은 권의원의 몸에 두어 번의 몽둥이질을 한 소라는 세 번째에 피한 권의원으로 인해 바닥을 있는 힘껏 내리치게 되었고, 손의 저림에 몽둥이를 놓치게 되었다.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다시 집어 들며 손에 전해지는 고통마저도 권의원 때문이라는 듯 다시 몽둥이를 쳐들며 당장이라도 내려칠 기세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권홍만의원을 따라간다.
"자..잠깐!!! 무..뭘 원해? 돈?? 아니면 이 병원?"
".. 네가 아직 덜 맞았구나!!"
"아니면!! 권력?? 권력이라도 원하는 건가??"
"참나.. 이 돼지새끼가!!"
"잠깐!!"
다시 몽둥이질을 시작하려는 소라에게 다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큰소리를 치는 권홍만의원에 의해 소라는 잠시 멈추곤 노려보며 말을 한다.
"뭐?! 유언이라도 준비했냐?"
"너.. 너 저기 괴물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아?"
"뭐 괴물?? 누가 괴물인데?!"
"저..저기 쓰러져 있는..."
"혁이가 왜 괴물이야! 내 눈엔 네가 더 괴물에 돼지새끼다.. 이 개새끼.."
"저 놈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냐고.. 나..난 알고 있어.. 저.. 저놈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그..그러니까 살려줘.. 살려주면 다..다 얘기할게.."
".........."
"쾅!!!!!!!!"
소라는 있는 힘껏 의원의 바로 옆 바닥을 몽둥이로 내려친다.. 손에 전해져오는 저림과 떨림.. 그리고 고통까지 모든 걸 권홍만의원을 때려죽이려던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고통으로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너 여기서 기다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당장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
"아..알았어.."
잠시 카운터로 움직이더니.. 주사기를 가지고 돌아온 소라다.. 그대로 당황하며 겁을 먹은 의원의 허벅지에 있는 힘껏 주사를 꽂고는 주사액을 집어넣었다.
"이..이거 뭐야?.. 나.. 나 죽이면 저 새끼에 대해선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알아 낼 수 없다는 거 몰라!!"
"개새끼.. 당장이라도 공기주사라도 놔주고 싶지만.."
"무.뭐?? 이.이거 뭐..무...ㅁ...."
그대로 의원이 바닥에 쓰러지듯 눕고는 잠이 들었다.
잠시 의원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댄 소라는 맥박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곤 다시 혁이와 민희에게 달려갔다.
방금 전화로 위치가 노출됐을 거라는 생각을 한 소라는 최대한 이 세 명의 사람을 데리고 빠져나가야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기에 우선 민희를 힘겹게 들쳐 업고는 문을 나가게 된다.
그때.. 외길에 불빛을 내뿜으며 한대의 차가 달려오고 있는걸 소라의 시선에 들어오게 되었다.
검은색 각진 승용차.. 자신이 끌려 올 때 타고 온 차와 같은 차종으로.. 민희를 힘겹게 들쳐 업은 채 고개를 돌려 혁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벌써 거의 다 도착한 차의 불빛을 보며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도 도저히 혁이와 민희, 이 두 명만이라도 숨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대로 민희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깨진 유리를 집어 들고는 차가 도착하길 기다라며 어둠으로 잘 보이지 않는 건물의 옆으로 몸을 숨겼다.
차가 병원의 앞마당에 도착해 급하게 세워졌다.. 소라는 숨을 죽이며 먼저 차안의 인원을 파악해보려 노력해보지만.. 어두운 산중턱의 병원 조명만으로는 도저히 내부까지 확인할 수 없었기에.. 좀 더 몸을 바짝 벽에 붙인 채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차되어진 차에서는 어느 누구도 내리지 않고 병원 안을 라이트로 비췬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라이트의 불빛에 가장 먼저 문 앞에 쓰러져 있는 민희의 모습이 보였고, 안에 있는 의원과 혁이가 보였을 것이다. 시동을 켠 채 조심스럽게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소라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준비를 하기 위해 몸을 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명의 여자를 보게 된다.
이불과도 같은 헝겊쪼가리로 겨우 몸을 가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차문을 열고는 주춤거리듯 잠시 안의 상황을 살피곤 인기척이 없자 맨발로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저..저기요!!..저기 괜찮아요?"
소라가 문의 옆을 타고 안을 살폈을 때. 그 여자는 혁이를 부둥켜안고는 혁이와 쓰러져 있는 의원을 번갈아 보며 가볍게 연신 혁이의 볼을 흔들며 깨우려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당신 누구야."
"헉!...누.누구세요?"
"당신 누구냐고!?"
"저.저....."
차 안을 마저 살핀 소라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 혁이를 안고 있는 여자에게 깨진 유리조각을 들이밀며 위협했고,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말을 한다.
"누군데 혁이한테 그러냐고!?"
"혀..혁이?,, 아. 이분이 절 구해주셔서...."
"근데? 여긴 어떻게 왔어?"
"바..방금 전에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산 아래로 내려가기에....이상해서.. 혀..혁이씨가 가만히 숨어 있으라고 했는데.... 걱정이 되서.."
횡설수설하는 여자였지만, 소라는 이 여자도 혁이로부터 도움을 받은 여자란 걸 알 수 있었기에 급히 여자에게 명령조로 얘기를 시작했다.
"그래? 그럼 우선 여길 빠져나가야 되니까.. 나부터 도와! 빨리 여기 사람들 옮겨야 돼!"
"예??..예..."
두 여자는 어렵게 민희부터 시작해 차례로 세 명을 차에 실을 수 있었다. 역시 가장 힘겨웠던 건 권홍만의원이었다.
고생 끝에 세 명을 뒷좌석에 다 실은 소라는 숨을 헐떡이며 여자에게 말을 한다.
"어..어디 안전한 곳 없어요?"
"..제.. 제 집이면.."
"혼자 살아요?"
"예.."
"그럼 미안한데 거기로 빨리 가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아.알았어요."
서둘러 운전을 시작한 여자의 옆에 소라는 이제야 안심을 하며 몸을 의자에 기댄다.
당장이라도 저 뒤에 앉아 있는 의원의 목이라도 조르고 싶다는 감정을 겨우 진정시키며 다시 혁이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자신의 짧은 삶에서도 이런 경험은 단 한번도.. 아마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동안 겪어보질 못할 사건으로 생각되는 혁이의 행동과 모습에 소라는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의원이 혁이를 괴물이라고 칭하며 정체를 밝혀주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살인이라도 불사할 소라였지만, 혁이의 괴이한 능력은 그런 일반적인(?) 사건과는 근본부터 달랐기에 소라의 머릿속은 다시 혼란스러워 졌다.
아무리 생각을 짜내어 이성적으로 방금 전의 사건을 풀어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한참 넘은 괴사건 이였기에 연신 혁이를 바라보며 뒤를 돌아본다.
다행이 내려가는 동안 더 이상 강원파나, 의원의 측근들과 마주치지 않았고, 곧바로 여자의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또 다시 어렵게 셋을 옮기기 시작한 두 여자는 이미 온 몸을 땀으로 적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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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매듭을 확인하며 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권홍만의원의 피 흘리고 있는 팔을 조여 맨다.
여자의 오피스텔은 단독이 아니었기에 우선 의원의 팔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려 놓는다.
작은 침대에 민희를 눕혀놓고 그 옆에 혁이를 뉘었다. 아까보다는 그래도 많은 생기를 찾은 혁이였지만.. 아직도 머리카락은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처음에 소라가 혁이를 봤을 때 은발의 어색한 양아치처럼 보이던 머리가.. 이제는 이 검은색의 흑발이 더 어색하게 느껴졌기에 혁이의 얼굴에서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는다.
"전 나미에요.. 이름이 뭐에요?"
"..소라요.."
"........"
어색한 적막감이 익숙한 여자인 나미였지만, 작은 원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의 적막감은 생각 이상으로 더 어색했기에 어렵게 말을 때본다..
그러나 소라의 단답형의 말투에 다시 입을 다물게 되었다.
멍하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그제야 눈치 챈 소라가 말을 이어갔다.
"죄송해요.. 지금 머리가 복잡해서.."
"아니에요. 근데 어떻게 된 거에요?"
"잠시 만요.. 그것보다 나..나미씨는 혁이랑 어떻게 알게 된 거에요?"
"그게.."
"예?"
"저.. 주점에서 일하는데.."
"주점이요? 주점에 혁이가 갔어요?"
"그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강원파 오빠하고 이차 간다고 나갔다가.. 이상한 약 때문에.."
"...."
"근데 혁이씨가 저 구해줬어요.. 그리고 시간이 없다고.. 우선 저보고 숨어 있으라고.."
"아~."
"근데 혁이씨 머리가 왜 저래요? 아까 병원으로 들어가기 전에만 해도.. 백색으로.."
"은발이요.. 백색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은발에 가까워요.."
"예..."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단지 혁이가 여기 누워있는 언니를 구하려고 무리한건 확실한데.."
"구하다뇨? 이분이 뭐가 잘못됐었나요?"
"죽었었어요...."
"예??"
"저 새끼가...."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권홍만의원을 무섭게 쳐다보며 소라가 말을 잇지 못한다.
더 생각한다면.. 아마도 당장 부엌에 가서 칼을 들고 와 쑤셔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 거라는 생각에 겨우 진정을 하며 다시 혁이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죽었는데.. 어떻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건 지금 언니 몸에는 아마 그 지긋지긋한 약들은 하나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약이요? 그럼 이분도 약에 중독이 됐단 말이에요? 그럼 저하고..."
"......"
아마도 혁이가 이 여자에게도 어떤 행동을 행했고, 그로 인해 약에서 빠져나왔을 거라는 걸 소라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여자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겪어본 혁이라면 강제로 약에 점령당한 여자를 그냥 두고 나왔을 리 없고, 어떠한 일을 했을...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묘한 질투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단지 며칠 동안 만난 혁이였지만,,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보통 일반여성이 느끼는 그런 질투가 맞을 거라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된 소라였다.
그때...
혁이가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뜬다.
"으...음......"
"혀..혁아.. 괜찮아?"
"... 어지러워요.."
"어지럽기만 해?"
"예.. 자.......자..."
"응? 뭐? 왜???"
"자지는 괜찮을거에요..."
"........"
"퍽!!!!"
"윽!!!!"
자지라는 말에 소라가 혁이의 이마를 사정없이 내리 쳤다.
"이게 죽을라고.."
"아파요!!"
"참나... 지금 뭔 소릴 하는 건데! 사람 걱정시켜 놓고는.."
"참나.. 누나가 저 나갈 때 몸조심해서 다녀오라면서요.. 그리고 이렇게 자.......거기는 이상 없이 돌아왔다고 얘기한 건데.. 왜 때려요!"
"이게!!"
또 손을 올린 소라였지만.. 혁이의 흑발을 보며 천천히 손을 내리게 되었다.
"큭.. 근데 여긴 어디에요?"
"기억 안나?"
"예?? 병원까지 뛰어 들어간 건 생각이 나는데..아!! 그리고 민희누나..누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걸 보고......"
"그리고?"
"소나 누나가 울부짖는 건 생각이 나요.. 민희 누나 괜찮아요?"
"네 옆에 있어.."
"예??"
혁이는 급히 얼굴을 돌려 바로 옆에 있는 민희의 얼굴을 본다. 그리곤 잠시 민희의 숨소리라도 들으려는지 그대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네가 살렸어.."
"살려요? 누굴.. 민희 누나요?"
"응... 하나도 기억안나는구나.."
"그게. 소라누나가 울부짖는 것까지는.... 근데.. 그게 무슨소리에요?"
"미니언니가.. 나 대신에 약을 다 맞았어.. 그리고 과다복용으로..... 근데 네가 살렸어.."
"제가요? 어떻게요?"
"어떻게는 잘 모르겠는데.. 분명한건 네가 살렸다고.. 그리고. 너 머리카락도 색이 비꼈어...."
"머리..머리카락이요?"
혁이는 손을 올려 머리를 만지려 했지만..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아 놀라며 손에 힘을 줘본다.. 언제나 일정량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혁이는 적자니 당황하고 있다.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간단한 일에도 쉽사리 움직여주지 않는 팔이었기에 연신 주먹을 폈다 접었다는 반복하고는 팔꿈치를 접어보기도 한다..
"왜..왜 이러지.."
"왜? 힘들어?"
"예.. 꼭..... 근육통이라고 해야 하나...."
"........"
"음.... 그럼 지금 제 머리카락이 검은색이에요?"
"응.."
"오~!!!!"
"왜??"
"그럼 좋잖아요.. 눈에 띄지도 않고.. 이거 이제 안변하려나??"
"좋긴.... 네 은발이 얼마나 눈이 부신데.."
"참나,, 이래서 정작 당해보지 않은 사람하고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하더니.. 그게 얼마나 사람들한테 창피한데요."
"........."
"괜찮으세요?"
그제야 나미라는 여자가 혁이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누..누구??"
"저요.. 아까 구해주셨던,,"
"........아!!"
"여기 나미씨 집이야.. 나미씨가 우리 여기로 데려왔어.."
"아!.. 정말 고맙습니다..이거 초면에.."
"괜찮아요.. 제가 더 고맙죠.. 잘못했으면 완전 중독자가 될 뻔했는데.."
"하하하하 그럼 쌤쌤이내요.."
"퍽!!~"
"아! 왜 때려요.."
"웃지 마!"
"왜요? 사람 웃는 것도 뭐..."
소라가 또 손을 올리자 혁이는 어쩔 수 없이 조용히 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혁이는 방을 구경하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뚱뚱한 검은 양복의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저건 누구에요?"
"권홍만의원.."
"엥?,, 왜 저기 쓰러져 있어요?"
"내가 수면제로 재워놨어.."
"왜요? 그냥 버리고 오지.."
"저 놈이.. 네 과거를 알고 있는 거 같아.."
"예? 정말요?"
"응..너보고 괴무..ㄹ.."
"그리고요?"
"이상한대로 전화를 하던데.. 영어가 들린 거 같고.."
"영어요?"
"응.. 자세히는 못 들어서.. 근데 영어가 맞을 거야."
"음.. 그럼 진짜로 내가 미국에서 살다 왔나..."
"............."
"윽..."
몸을 세우던 혁이는 허리와 등에 전해지는 통증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고, 소라의 부축임에 겨우 상체를 세워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곤 권홍만의원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라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려는 듯 의원의 얼굴을 찾으려 노력하며 계속해서 시선을 고정한 채 그대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잡힐 듯 그러나 잡히지 않는 기억속의 단편으로 단지 낯설지 않다는 것과 분명히 만났었다는 것만 알아 낼 수 있었다.
"기억나?"
"아마도요.. 얼굴은 본거 같은데.."
"깨울까??"
"잠시 만요.. 우선 뭐 좀 먹을 거 없어요?.. 지금 뱃속에 거지가 다시 부활한 거 같아요.."
"자..잠깐만요.. 아마 콘플레이크 있을 거예요.. 금방 우유에 말아서 드릴게요."
서둘러 나미가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작은 그릇에 우유와 함께 콘플레이크를 말아왔지만... 그 작은 그릇에 담겨 있는 걸 마셔버리듯 한입에 털어 놓는 혁이로 인해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쳐다보며 서 있게 되었다.
"이..이거 더 있나요?"
"..........아! 예... 잠깐만요.."
이번에는 세숫대야만한 비빔용 그릇에 남은 콘플레이크를 다 쏟아내곤 거기에 우유를 두통이나 다 부어 말아서 혁이에게 내 놓았다.. 그것도 단시간에 다 비워버린 혁이였기에.. 이제는 냉장고에 있는 모든 과일을 꺼내 온 나미였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혁이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야! 무슨 살림 거덜 낼라고 작정했냐?!!"
"괘..괜찮아요.."
"주인이 괜찮다고 하잖아요.. 지금 배고파 죽기 일보 직전이구만.."
"참나.. 넌 창피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있긴 해?"
"창피는.. 굶어 죽기 직전이라니까.."
"어휴.."
과일을 다 먹고도.. 성이 안차는지 냉장고를 바라보는 혁이에게 나미가 울상을 지으며 말을 했다.
"이..이제 없어요..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어서.. 그게 다에요.."
"그래요?,,,, 어쩔 수 없죠.."
"참나.."
"아! 누나.. 근데 지금 민희 누나는 어때요?"
"잘 모르겠어.. 그냥 잠만 자는데.. 깨워도 안 일어나.."
"........... 뭐가 잘 못 됐나.."
"그래도 살았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어!!"
"왜요? 민희 누나 일어나요?"
바닥에 앉아 빈 접시를 들고 있던 혁이가 급하게 고개를 돌려 침대 위를 바라본다. 그러나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민희였고, 어리둥절해 하며 혁이는 다시 소라에게 고개를 돌렸다.
"깜짝이야.. 뭐에요?"
"너..너 머리.."
"예?? 머리가 왜요?"
"다시 변해.."
"예??"
사라는 눈에 보이는 벽에 걸려 있던 거울을 빼내 혁이의 모습을 비춰준다.
머리카락의 뿌리부터.. 천천히 다시 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속도는 엄청나게 느렸지만.. 분명히 머리 쪽에서 바깥쪽으로 아주 천천히 은발로 변해가는 혁이였다.
"뭐야.. 다시 백발되는거야... 쳇.."
"이..이거 왜 이래요?"
"글쎄요.. 혁이가 워낙 희귀체질이라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무슨..."
어차피 변하는 거.. 이제는 상관없다는 듯 다시 빈 접시를 보며 배가 여전히 고픈지 아쉬워하고 있는 혁이였다.
"읍...읍~~~"
소란스러움에 겨우 눈을 뜬 권홍만의원에게 그나마 기운을 차렸는지 혁이가 일어나 천천히 걸어간다..
그리곤 입에 물려 있는 재갈을 거칠게 빼버렸다.. 천천히 쪼그리고 앉기 시작해선.. 권홍만의원의 얼굴을 노려보던 혁이가 방금과는 사뭇 다르게 입을 무겁게 때기 시작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지?"
"윽.. 너...."
"그래.. 나 말이야.. 내가 누군지 말해봐."
"이..실험쥐 같은 새끼가 누구한테 너라니.."
"뭐? 실험쥐??"
혁이는 잠시 당황했다.. 자신의 과거가 충격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실험쥐라니.. 묶여 있는 처지에도 자신을 보며 깔보는 듯 한 말투로 말을 하는 권홍만의원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지만.. 최대한 인내하며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래... 실험쥐.... 내가 어떤 놈인데?"
"넌 그냥 모르모트라고!! 우리가 개발한 신약의 전투 실험체..그게 다란 말이다!!"
"........"
두 여자는 권홍만의원의 충격적인 발언데 얼어붙어 혁이의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을 구한 구세주가 국회의원이 속해 있을 이상한 집단의 전투 실험체라는 말에 끔찍한 생각까지 들게 된 나미였고, 천사나 신으로 느꼈던 혁이의 모습을 애써 부정할 수 없었던 소라였기에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럼 더 얘기 좀 해줘.. 내가 실험체라면.. 언제부터? 태어날 때부터 실험체로 태어났단 말이냐?"
"...... 모..몰라.. 그냥 넌 106번 실험체로 바이오에서 우리 USSC로 넘겨지려는 예정이 깨졌다는 것 밖에는 몰라.."
"바이오? USSC? 그건 뭐야?"
".............."
"뭐냐고!!!"
혁이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살기를 뿜으며 소리 지르는 혁이의 모습에 주눅이든 권홍만의원은 몸을 움츠리며 혁이의 손에만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다.. 당장이라도 저 주먹에 맞으면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를 알고 있는 의원이었기에.. 몸을 떨며 방금까지 보이던 허세는 온데간데없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이..인체공학 연구소..라고..미..미국 쪽. 군사협력업체.."
"그럼 내가 미국에서 키워진 실험쥐란 말이냐?"
"아.아니야.. 넌 바.바이오라인에서 우리가 탈취하려다 실패한 시.실험자야.."
"바이오라인?"
"그..그래.. USSC와 같은.... 한국 기업.."
"그럼.. 난 한국인이 맞는 거지? 그리고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게 맞는 거지?!"
"그래. 넌 프로트03타입이라고 들었어.. 그러니까 성장과정을 다 거치고 실험체로 차..참가한.. 그 이상은 나도 연구진이 아니라서 몰라!.. 정말이야.."
혁이가 손을 올려 권의원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여전히 살기를 내뿜으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혁이의 손이 머리에 닿자 손발이 묶인 채 바동거리며 발악하기 시작한 권의원이다.
"그..그만!! 살려줘..진짜 난 몰라!! 그게 다라고 살.살려줘!!"
"후.."
혁이가 갑자기 손을 머리에서 때고는 조금씩 겁을 먹고 있는 두 명의 여자에게 고개를 돌려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진짜 모르나 본데요.."
"그..그게 다야? 나한테나.. 다른 사람처럼 머릿속 읽지 않는 거야?"
"이놈 걸요? 아마 머릿속 뒤지면 온갖 지저분한 것들까지 다 옮겨 질 텐데요.. 차라리 안보고 말죠..."
"그..그래...."
"놀랐죠. 나미씨.. 죄송해요..."
"아니에요.. 아까 차에서 내려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거 보고..평범한 사람은 아닌거같았는데.. 그 USS..인가로 가실거에요?"
"아뇨.. 아마도 거긴 도중에 절 가로채려고 했던 거 같고.. 근본적인 과거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마도 바이오라인 인거 같아요..아!!"
혁이가 갑자기 잊었던 뭔가를 생각해냈는지 다시 무섭게 권의원을 노려보며 이야기를 한다.
"너!.. 이것만 사실대로 말해.. 아니면 역겹더라도 니 머릿속을 다 헤집고, 거기다가 아예 똥만 가득 채워 놓을 테니까.."
권의원이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침을 삼킨다..
"숙희.. 숙희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아?"
"수..숙희?? 아!.. 너..너랑 같이 비밀벙커에 같이 있던 여자가 한명 있었는데.. 아마..."
"그 여자.. 그래 그 비밀벙커인지 뭔지 거기에 같이 있던 여자는 누구야?"
"바..바이오 라인에서 너 담당이였다는것만... 그 이상은.."
"진짜야?"
"그..그래.. 정말이야.."
조용히 권의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노려보는 것이 아니라 숙희에 대해서 생각해내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정작 권의원은 혁이의 시선에 다시 겁을 먹기 시작했고, 혁이가 몸을 번쩍 세웠을 때.. 웅크릴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며 권의원이 소리를 지른다..
"악!!~!!"
"...깜짝이야.."
일어서던 혁이가 오히려 놀랐다. 그리곤 찌릿 내에 코를 막는다..
"뭐..뭐야.. "
권의원이 혁이가 급하게 몸을 세웠을 때.. 자신을 혁이가 해코지를 하는 줄 알고....바지에 오줌을 지린 것이다.
어이없다는 듯 권의원을 바라보던 혁이가 다시 급하게 나미를 바라보며 얘기를 하게 된다.
"죄송한데요.. 혹시 여기 인터넷 되나요?"
"예? 예.. 침대 옆에 노트북이 되요.."
"조금 써도 되죠?"
"예..."
혁이는 노트북을 급하게 켜고는 바이오라인부터 검색을 시작한다..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끼며 노트북을 한참 들여다보고 앉아 있는다. 그러는 동안 소라는 바닥에 묻어있는 권의원의 오줌을 닦기 위해 권의원을 발로 차서 밀고는 연신 노려보며 닦기 시작한다.
혁이가 검색을 다 끝냈는지 한 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권의원을 들쳐 업는다.
"무,,뭐하게.. 사. 살려준다고 약속했잖아."
"누가?.. 난 그런 약속한 적 없는데.."
"무..뭐라고?!!"
"혀..혁이야?..아무리 그래도...."
"크크.. 걱정마라요. 이놈 끌고가서 기자한테 넘길 거예요."
"기자?"
"예. 경찰이야 어차피 한통속일거고..차로 다른 지방으로 넘어가서 기자한테 넘겨야죠."
"증거도 없잖아?,.. 기자가 그냥 네 말을 믿겠어?"
"그러니까 이 새끼 끌고 가서 다시 청사로 가려고요. 죽고 싶지 않으면 이중장부나 비리에 관한 거 다 까발리겠죠.. 안 그래?"
"........."
말을 하지 않는 권의원이었지만.. 혁이는 이놈의 기억까지 읽을 수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대로 여자 세 명을 남겨두고 혁이는 차에 오른다..시동을 걸고.. 조용히 운전을 시작했다.
--계속--
정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일이 늦게 끝났습니다 ㅜㅜ.
이제 겨우 숙희에 대한 행방을 쓸 수 있게 되었내요.. 죄송합니다 (__).
그리고...다른 대단한 작가분도 많은데 저같은 사람이 우수작가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사실 요즘 쓰고 있는 11살차이도 몇분께서 "왜..개그,네토,SF는 길게 쓰면서 "최생"은 달랑 상중하냐?"는 물음과 함께 길게좀 써달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요즘 완전히 주객전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절 초창기부터 믿고 사랑해주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께 없습니다 ㅜㅜ.
야누스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한번 필받아 쓰기 시작한 11살에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을 하다보니.. 그래도 지금 쓰고 있는 와브가 다음편으로 종결이 나니 야누스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을거 같습니다. 11살 차이야 한편 쓰려면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다보니..
이렇게 말하면 꼭 다른 장르는 신경을 안쓴다고 욕을 먹을거 같은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구상 면에서는 야누스가 제일 짜기가 힘들고 거기에 라인자체가 워낙 크게 잡아놔서 ㅜㅜ.., 개그야설인 와브는 가볍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네토는.. 길아,막혜,색녀,악거까지 제가 거의 네토만 쓰다보니 말씀드린대로 글의 영혁을 넓혀보려고 한주에 한편정도로 정해 놓고 쓰고 있는거라서요. 비록.. 네토파 분들에게 요즘 욕을 먹을거 같긴 하지만....
백마디 말을 드려도 전부 변명이내요^^:. 그래도 언제나 사랑해주신다는 걸 알기에 변명이라도 해봅니다^^.
그럼 남은 목,금요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까지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7.
혁이는 깨진 유리문을 더 크게 깨버리며 엄청난 속도로 그대로 소라와 민희의 중간에 자리 잡고 서 있다.
셋을 둘러싼 남자들의 시선은 모두 권홍만의원에게 가 있었기 때문에 미쳐 혁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 있는지 한 박자 늦게 알게 되었다. 천천히 소라와 민희를 차례로 바라본 혁이는 남은 검은 눈동자마저 서서히 은색 빛을 바라며 번뜩이기 시작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흥분으로 서서히 몸에서 수증기를 내뿜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을 이미 기로서 제압하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던 권홍만은 그런 자신의 수하들이 황당하고 기가차서 울부짖듯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다. 자신의 손을 관통한 철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듯 그대로 악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이 새끼들아!! 뭐하는 거야 당장 죽여!! 저 새끼 죽이라고!!"
그러나 누구하나 쉽게 혁이에게 달려드는 인물이 없었다. 오히려 혁이의 무서움을 가장 잘 알고 있던 민구는 뒷걸음질을 치며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기 시작한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 사람의 기가 아닌 포식자의 가장 상위층 중에서도 대적할 어느 무엇도 없을 정도의 위엄과 공포를 몸에서 뿜어내기 시작한 혁이였기에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부 민구와 마찬가지로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때.. 혁이가 갑자기 도움닫기도 없이 몸을 공중에 띄운다.. 순간 사라졌던 혁이는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오는 병원의 벽에 민구의 머리를 잡고 서 있었다.
"사..살려주세요.. 시..시켜서 전 그냥 시켜서.."
오줌을 계속 지리면서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한 민구였지만.. 혁이의 모습에서는 이미 이성을 찾기 어려워 보였다. 천천히 민구의 머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준다.
"으..으....으아악!!!!!!"
빌던 손을 혁이의 팔을 잡으며 괴로운듯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민구는 혁이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더욱 조여오기 시작하자 끝내 기절한 듯 흰자를 보이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푹!~~~"
뼈를 부러트리는 소리도 깨는 소리도 아니었다. 썩은 호박의 껍질에 쇠꼬챙이를 쑤셔 넣을 때 나는 소리가 혁이가 서 있는 쪽에서 들려왔고, 검은색 양복의 남자들은 끔찍한 소리에 눈을 감거나 몸을 떨기 시작했다. "털썩"이라는 소리와 함께 혁이의 앞에 있던 거구의 민구가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졌고 천천히 몸을 돌려 혁이가 남자들을 향해 시선을 옮기기 시작한다. 혁이의 은빛 눈동자가 천천히 먹이를 고르는 육식동물처럼 한명씩 쳐다보며 지나갈 때.. 남자들은 자신의 순번이 지나감에 이유모를 안도를 하며 그제서야 몸을 뒤로 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안도의 한숨도 내쉴 시간도 없이 혁이는 갑자기 중앙으로 뛰어 들어갔고.. 혁이의 손이 두 명의 목을 가볍게 꺾어 버리고나서야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방어태세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무의미하다는 걸 지금 여기 있는 누구라도 경험에 의해 알 수 있었기에.. 가장 혁이로부터 떨어져 있던 남자를 필두로 전부 도망가기 시작했고 혁이가 남자들을 쫓아 몸을 날리려다가.. 쓰러져 몸을 떨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민희를 보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이 여자는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잠시 내려 보던 민희를 안아 똑바로 눕히는 혁이였다.
소라는 어렵게 묶여있던 손을 풀고는 기어 달려와 혁이를 지나 민희를 안는다..
"어..언니.. 미니언니!! 내말 들려?!!!! 언니!!"
"으~~~~으..히...히히히히히"
미친 여자처럼 소라의 말소리에 반응하는 민희였다..
이미 민희의 몸에 들어간 약은 치사량을 넘어 금방이라도 심장에 무리가 가 멈춘 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기에 이런 행동조차 부작용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상황으로 민희의 몸을 안고 연신 눈물을 흘리던 소라가.. 변해서 이성을 잃은 혁이를 바라보곤 부탁을 한다.. 아니 기도를 하는 듯 보여진다.
"혀..혁이야.. 어..언니.. 미니언니 좀 살려줘.."
"........."
"이새꺄!! 미니 언니 살릴 수 있잖아!! 어떻게 좀 해보라고!!"
"털썩...."
소라의 품에 안겨 이상한 소리로 웃고 있던 민희의 손이 바닥에 힘없이 떨어진다..
혁이를 바라보던 소라는 축 쳐진 민희의 몸을 온몸으로 느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게 되었다. 혁이를 바라보는 소라의 시선엔 원망과 좌절이 담겨 더 진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소라의 눈물을 본 혁이는 천천히 다가가 소라의 품에서 민희를 옮겨 안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입맞춤...
볼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줄기를 반복한다. 이미 죽어 식어가는 민희의 육신에 인공호흡을 하 듯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리곤 오른 손을 들어 민희의 가슴 중앙에 얹는다.
숨을 계속 불어넣기를 반복하며 점점 강하게 민희의 가슴에 얹은 손에 힘을 줘 압박을 시작했다.
혁이의 손바닥에 작은 스파크가 일렁이기 시작했고,,,온 몸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혁이의 행동에는 서두르거나 조급함이 전혀 없는 듯 일정한 간격의 텀을 두고 민희에게 반복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힘을 더 가하며 민희의 가슴을 더 압박한다.
꼭...
혁이의 생명력을 민희에게 전해주듯.....손에서 발하던 빛이 민희에게 전달되어 몸이 투명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병원 로비에서 이런 놀라운 관경에 권홍만 의원과 소라는 눈도 감지 못하고 온 시선과 정신을 혁이에게 뺏기듯 움직이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한다.
엄청나게 밝은 빛과 스파크가 공존하기 시작하며 혁이의 몸이 천천히 수증기를 내 뿜기 시작했고, 곧...혁이의 은발 머리카락의 가장 바깥쪽부터 검은색으로 물들듯 변해갔고, 은색의 화려한 두 눈동자도 일반인과 다름없는 검은 홍채가 되어 버린다...
"컥~~큭..으~~....."
완전한 일반인으로 변한 혁이의 모습과 함께 혁이의 품에 안겨 있던 민희가 오바이트를 하곤 편하게 잠이 든 듯 새근거리기 시작했다.
단 한 번의 오바이트로 몸속의 모든 독이 빠져나간 듯 소라와 처음 만났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민희의 가슴에 여전히 손을 얹고 있던 혁이는 그대로 고꾸라지듯 민희의 품에 몸을 포겠다. 모든 기력을 다한 듯 힘없이 쓰러진 혁이의 모발은 이전의 빛이 나고 힘 있어 보이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땀에 훔뻑젖어 깨진 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하늘거리기 시작했다.
소라가 급히 혁이의 몸을 부축해 민희 옆에 눕힌 후 미세하지만 숨을 쉬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민희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민희의 차갑게 식어가던 몸은 점차 원기를 회복하듯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한다. 소라는 다시 혁이를 보게 되었다.
신?..천사??....
소라의 머릿속에는 복잡한 생각들이 겹쳐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렀고, 자신보다도 갑자기 더 말라 보이는 혁이를 보며 당황하게 되었다.
혁이의 근육 량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걸 그제야 확인한 소라였고, 혁이가 민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까지 갉아 먹었다는 걸 알게 되자, 무안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하게 되었다.. 혁이의 가슴에 손을 얹어 힘이 다한 듯 어렵게 뛰고 있는 심장고동을 느껴본다.
"바..빨리 오라고.. 분명하다고 몇 번.."
손에 전해오는 고통 속에서도 권의원은 힘겹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혁이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있던 소라가 권의원의 목소리에 황급히 몸을 이동해 부러진 교회의자의 발목을 잡아채선 권의원의 얼굴을 몽둥이질로 사정없이 후려갈긴다.
"퍽!~~~~"
"으..윽!~~"
"이 새끼.. 또 무슨짓을 하려고!!"
"너!! 너 뒈지고 싶어?!"
"그래!! 죽여봐!! 죽여보라고!!"
"퍽!!~ 퍽~~~ 쿡!"
돼지 같은 권의원의 몸에 두어 번의 몽둥이질을 한 소라는 세 번째에 피한 권의원으로 인해 바닥을 있는 힘껏 내리치게 되었고, 손의 저림에 몽둥이를 놓치게 되었다.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다시 집어 들며 손에 전해지는 고통마저도 권의원 때문이라는 듯 다시 몽둥이를 쳐들며 당장이라도 내려칠 기세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권홍만의원을 따라간다.
"자..잠깐!!! 무..뭘 원해? 돈?? 아니면 이 병원?"
".. 네가 아직 덜 맞았구나!!"
"아니면!! 권력?? 권력이라도 원하는 건가??"
"참나.. 이 돼지새끼가!!"
"잠깐!!"
다시 몽둥이질을 시작하려는 소라에게 다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큰소리를 치는 권홍만의원에 의해 소라는 잠시 멈추곤 노려보며 말을 한다.
"뭐?! 유언이라도 준비했냐?"
"너.. 너 저기 괴물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아?"
"뭐 괴물?? 누가 괴물인데?!"
"저..저기 쓰러져 있는..."
"혁이가 왜 괴물이야! 내 눈엔 네가 더 괴물에 돼지새끼다.. 이 개새끼.."
"저 놈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냐고.. 나..난 알고 있어.. 저.. 저놈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그..그러니까 살려줘.. 살려주면 다..다 얘기할게.."
".........."
"쾅!!!!!!!!"
소라는 있는 힘껏 의원의 바로 옆 바닥을 몽둥이로 내려친다.. 손에 전해져오는 저림과 떨림.. 그리고 고통까지 모든 걸 권홍만의원을 때려죽이려던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고통으로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너 여기서 기다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당장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
"아..알았어.."
잠시 카운터로 움직이더니.. 주사기를 가지고 돌아온 소라다.. 그대로 당황하며 겁을 먹은 의원의 허벅지에 있는 힘껏 주사를 꽂고는 주사액을 집어넣었다.
"이..이거 뭐야?.. 나.. 나 죽이면 저 새끼에 대해선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알아 낼 수 없다는 거 몰라!!"
"개새끼.. 당장이라도 공기주사라도 놔주고 싶지만.."
"무.뭐?? 이.이거 뭐..무...ㅁ...."
그대로 의원이 바닥에 쓰러지듯 눕고는 잠이 들었다.
잠시 의원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댄 소라는 맥박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곤 다시 혁이와 민희에게 달려갔다.
방금 전화로 위치가 노출됐을 거라는 생각을 한 소라는 최대한 이 세 명의 사람을 데리고 빠져나가야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기에 우선 민희를 힘겹게 들쳐 업고는 문을 나가게 된다.
그때.. 외길에 불빛을 내뿜으며 한대의 차가 달려오고 있는걸 소라의 시선에 들어오게 되었다.
검은색 각진 승용차.. 자신이 끌려 올 때 타고 온 차와 같은 차종으로.. 민희를 힘겹게 들쳐 업은 채 고개를 돌려 혁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벌써 거의 다 도착한 차의 불빛을 보며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도 도저히 혁이와 민희, 이 두 명만이라도 숨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대로 민희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깨진 유리를 집어 들고는 차가 도착하길 기다라며 어둠으로 잘 보이지 않는 건물의 옆으로 몸을 숨겼다.
차가 병원의 앞마당에 도착해 급하게 세워졌다.. 소라는 숨을 죽이며 먼저 차안의 인원을 파악해보려 노력해보지만.. 어두운 산중턱의 병원 조명만으로는 도저히 내부까지 확인할 수 없었기에.. 좀 더 몸을 바짝 벽에 붙인 채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차되어진 차에서는 어느 누구도 내리지 않고 병원 안을 라이트로 비췬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라이트의 불빛에 가장 먼저 문 앞에 쓰러져 있는 민희의 모습이 보였고, 안에 있는 의원과 혁이가 보였을 것이다. 시동을 켠 채 조심스럽게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소라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준비를 하기 위해 몸을 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명의 여자를 보게 된다.
이불과도 같은 헝겊쪼가리로 겨우 몸을 가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차문을 열고는 주춤거리듯 잠시 안의 상황을 살피곤 인기척이 없자 맨발로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저..저기요!!..저기 괜찮아요?"
소라가 문의 옆을 타고 안을 살폈을 때. 그 여자는 혁이를 부둥켜안고는 혁이와 쓰러져 있는 의원을 번갈아 보며 가볍게 연신 혁이의 볼을 흔들며 깨우려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당신 누구야."
"헉!...누.누구세요?"
"당신 누구냐고!?"
"저.저....."
차 안을 마저 살핀 소라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 혁이를 안고 있는 여자에게 깨진 유리조각을 들이밀며 위협했고,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말을 한다.
"누군데 혁이한테 그러냐고!?"
"혀..혁이?,, 아. 이분이 절 구해주셔서...."
"근데? 여긴 어떻게 왔어?"
"바..방금 전에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산 아래로 내려가기에....이상해서.. 혀..혁이씨가 가만히 숨어 있으라고 했는데.... 걱정이 되서.."
횡설수설하는 여자였지만, 소라는 이 여자도 혁이로부터 도움을 받은 여자란 걸 알 수 있었기에 급히 여자에게 명령조로 얘기를 시작했다.
"그래? 그럼 우선 여길 빠져나가야 되니까.. 나부터 도와! 빨리 여기 사람들 옮겨야 돼!"
"예??..예..."
두 여자는 어렵게 민희부터 시작해 차례로 세 명을 차에 실을 수 있었다. 역시 가장 힘겨웠던 건 권홍만의원이었다.
고생 끝에 세 명을 뒷좌석에 다 실은 소라는 숨을 헐떡이며 여자에게 말을 한다.
"어..어디 안전한 곳 없어요?"
"..제.. 제 집이면.."
"혼자 살아요?"
"예.."
"그럼 미안한데 거기로 빨리 가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아.알았어요."
서둘러 운전을 시작한 여자의 옆에 소라는 이제야 안심을 하며 몸을 의자에 기댄다.
당장이라도 저 뒤에 앉아 있는 의원의 목이라도 조르고 싶다는 감정을 겨우 진정시키며 다시 혁이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자신의 짧은 삶에서도 이런 경험은 단 한번도.. 아마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동안 겪어보질 못할 사건으로 생각되는 혁이의 행동과 모습에 소라는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의원이 혁이를 괴물이라고 칭하며 정체를 밝혀주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살인이라도 불사할 소라였지만, 혁이의 괴이한 능력은 그런 일반적인(?) 사건과는 근본부터 달랐기에 소라의 머릿속은 다시 혼란스러워 졌다.
아무리 생각을 짜내어 이성적으로 방금 전의 사건을 풀어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한참 넘은 괴사건 이였기에 연신 혁이를 바라보며 뒤를 돌아본다.
다행이 내려가는 동안 더 이상 강원파나, 의원의 측근들과 마주치지 않았고, 곧바로 여자의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또 다시 어렵게 셋을 옮기기 시작한 두 여자는 이미 온 몸을 땀으로 적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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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매듭을 확인하며 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권홍만의원의 피 흘리고 있는 팔을 조여 맨다.
여자의 오피스텔은 단독이 아니었기에 우선 의원의 팔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려 놓는다.
작은 침대에 민희를 눕혀놓고 그 옆에 혁이를 뉘었다. 아까보다는 그래도 많은 생기를 찾은 혁이였지만.. 아직도 머리카락은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처음에 소라가 혁이를 봤을 때 은발의 어색한 양아치처럼 보이던 머리가.. 이제는 이 검은색의 흑발이 더 어색하게 느껴졌기에 혁이의 얼굴에서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는다.
"전 나미에요.. 이름이 뭐에요?"
"..소라요.."
"........"
어색한 적막감이 익숙한 여자인 나미였지만, 작은 원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의 적막감은 생각 이상으로 더 어색했기에 어렵게 말을 때본다..
그러나 소라의 단답형의 말투에 다시 입을 다물게 되었다.
멍하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그제야 눈치 챈 소라가 말을 이어갔다.
"죄송해요.. 지금 머리가 복잡해서.."
"아니에요. 근데 어떻게 된 거에요?"
"잠시 만요.. 그것보다 나..나미씨는 혁이랑 어떻게 알게 된 거에요?"
"그게.."
"예?"
"저.. 주점에서 일하는데.."
"주점이요? 주점에 혁이가 갔어요?"
"그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강원파 오빠하고 이차 간다고 나갔다가.. 이상한 약 때문에.."
"...."
"근데 혁이씨가 저 구해줬어요.. 그리고 시간이 없다고.. 우선 저보고 숨어 있으라고.."
"아~."
"근데 혁이씨 머리가 왜 저래요? 아까 병원으로 들어가기 전에만 해도.. 백색으로.."
"은발이요.. 백색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은발에 가까워요.."
"예..."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단지 혁이가 여기 누워있는 언니를 구하려고 무리한건 확실한데.."
"구하다뇨? 이분이 뭐가 잘못됐었나요?"
"죽었었어요...."
"예??"
"저 새끼가...."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권홍만의원을 무섭게 쳐다보며 소라가 말을 잇지 못한다.
더 생각한다면.. 아마도 당장 부엌에 가서 칼을 들고 와 쑤셔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 거라는 생각에 겨우 진정을 하며 다시 혁이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죽었는데.. 어떻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건 지금 언니 몸에는 아마 그 지긋지긋한 약들은 하나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약이요? 그럼 이분도 약에 중독이 됐단 말이에요? 그럼 저하고..."
"......"
아마도 혁이가 이 여자에게도 어떤 행동을 행했고, 그로 인해 약에서 빠져나왔을 거라는 걸 소라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여자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겪어본 혁이라면 강제로 약에 점령당한 여자를 그냥 두고 나왔을 리 없고, 어떠한 일을 했을...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묘한 질투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단지 며칠 동안 만난 혁이였지만,,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보통 일반여성이 느끼는 그런 질투가 맞을 거라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된 소라였다.
그때...
혁이가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뜬다.
"으...음......"
"혀..혁아.. 괜찮아?"
"... 어지러워요.."
"어지럽기만 해?"
"예.. 자.......자..."
"응? 뭐? 왜???"
"자지는 괜찮을거에요..."
"........"
"퍽!!!!"
"윽!!!!"
자지라는 말에 소라가 혁이의 이마를 사정없이 내리 쳤다.
"이게 죽을라고.."
"아파요!!"
"참나... 지금 뭔 소릴 하는 건데! 사람 걱정시켜 놓고는.."
"참나.. 누나가 저 나갈 때 몸조심해서 다녀오라면서요.. 그리고 이렇게 자.......거기는 이상 없이 돌아왔다고 얘기한 건데.. 왜 때려요!"
"이게!!"
또 손을 올린 소라였지만.. 혁이의 흑발을 보며 천천히 손을 내리게 되었다.
"큭.. 근데 여긴 어디에요?"
"기억 안나?"
"예?? 병원까지 뛰어 들어간 건 생각이 나는데..아!! 그리고 민희누나..누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걸 보고......"
"그리고?"
"소나 누나가 울부짖는 건 생각이 나요.. 민희 누나 괜찮아요?"
"네 옆에 있어.."
"예??"
혁이는 급히 얼굴을 돌려 바로 옆에 있는 민희의 얼굴을 본다. 그리곤 잠시 민희의 숨소리라도 들으려는지 그대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네가 살렸어.."
"살려요? 누굴.. 민희 누나요?"
"응... 하나도 기억안나는구나.."
"그게. 소라누나가 울부짖는 것까지는.... 근데.. 그게 무슨소리에요?"
"미니언니가.. 나 대신에 약을 다 맞았어.. 그리고 과다복용으로..... 근데 네가 살렸어.."
"제가요? 어떻게요?"
"어떻게는 잘 모르겠는데.. 분명한건 네가 살렸다고.. 그리고. 너 머리카락도 색이 비꼈어...."
"머리..머리카락이요?"
혁이는 손을 올려 머리를 만지려 했지만..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아 놀라며 손에 힘을 줘본다.. 언제나 일정량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혁이는 적자니 당황하고 있다.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간단한 일에도 쉽사리 움직여주지 않는 팔이었기에 연신 주먹을 폈다 접었다는 반복하고는 팔꿈치를 접어보기도 한다..
"왜..왜 이러지.."
"왜? 힘들어?"
"예.. 꼭..... 근육통이라고 해야 하나...."
"........"
"음.... 그럼 지금 제 머리카락이 검은색이에요?"
"응.."
"오~!!!!"
"왜??"
"그럼 좋잖아요.. 눈에 띄지도 않고.. 이거 이제 안변하려나??"
"좋긴.... 네 은발이 얼마나 눈이 부신데.."
"참나,, 이래서 정작 당해보지 않은 사람하고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하더니.. 그게 얼마나 사람들한테 창피한데요."
"........."
"괜찮으세요?"
그제야 나미라는 여자가 혁이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누..누구??"
"저요.. 아까 구해주셨던,,"
"........아!!"
"여기 나미씨 집이야.. 나미씨가 우리 여기로 데려왔어.."
"아!.. 정말 고맙습니다..이거 초면에.."
"괜찮아요.. 제가 더 고맙죠.. 잘못했으면 완전 중독자가 될 뻔했는데.."
"하하하하 그럼 쌤쌤이내요.."
"퍽!!~"
"아! 왜 때려요.."
"웃지 마!"
"왜요? 사람 웃는 것도 뭐..."
소라가 또 손을 올리자 혁이는 어쩔 수 없이 조용히 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혁이는 방을 구경하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뚱뚱한 검은 양복의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저건 누구에요?"
"권홍만의원.."
"엥?,, 왜 저기 쓰러져 있어요?"
"내가 수면제로 재워놨어.."
"왜요? 그냥 버리고 오지.."
"저 놈이.. 네 과거를 알고 있는 거 같아.."
"예? 정말요?"
"응..너보고 괴무..ㄹ.."
"그리고요?"
"이상한대로 전화를 하던데.. 영어가 들린 거 같고.."
"영어요?"
"응.. 자세히는 못 들어서.. 근데 영어가 맞을 거야."
"음.. 그럼 진짜로 내가 미국에서 살다 왔나..."
"............."
"윽..."
몸을 세우던 혁이는 허리와 등에 전해지는 통증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고, 소라의 부축임에 겨우 상체를 세워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곤 권홍만의원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라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려는 듯 의원의 얼굴을 찾으려 노력하며 계속해서 시선을 고정한 채 그대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잡힐 듯 그러나 잡히지 않는 기억속의 단편으로 단지 낯설지 않다는 것과 분명히 만났었다는 것만 알아 낼 수 있었다.
"기억나?"
"아마도요.. 얼굴은 본거 같은데.."
"깨울까??"
"잠시 만요.. 우선 뭐 좀 먹을 거 없어요?.. 지금 뱃속에 거지가 다시 부활한 거 같아요.."
"자..잠깐만요.. 아마 콘플레이크 있을 거예요.. 금방 우유에 말아서 드릴게요."
서둘러 나미가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작은 그릇에 우유와 함께 콘플레이크를 말아왔지만... 그 작은 그릇에 담겨 있는 걸 마셔버리듯 한입에 털어 놓는 혁이로 인해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쳐다보며 서 있게 되었다.
"이..이거 더 있나요?"
"..........아! 예... 잠깐만요.."
이번에는 세숫대야만한 비빔용 그릇에 남은 콘플레이크를 다 쏟아내곤 거기에 우유를 두통이나 다 부어 말아서 혁이에게 내 놓았다.. 그것도 단시간에 다 비워버린 혁이였기에.. 이제는 냉장고에 있는 모든 과일을 꺼내 온 나미였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혁이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야! 무슨 살림 거덜 낼라고 작정했냐?!!"
"괘..괜찮아요.."
"주인이 괜찮다고 하잖아요.. 지금 배고파 죽기 일보 직전이구만.."
"참나.. 넌 창피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있긴 해?"
"창피는.. 굶어 죽기 직전이라니까.."
"어휴.."
과일을 다 먹고도.. 성이 안차는지 냉장고를 바라보는 혁이에게 나미가 울상을 지으며 말을 했다.
"이..이제 없어요..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어서.. 그게 다에요.."
"그래요?,,,, 어쩔 수 없죠.."
"참나.."
"아! 누나.. 근데 지금 민희 누나는 어때요?"
"잘 모르겠어.. 그냥 잠만 자는데.. 깨워도 안 일어나.."
"........... 뭐가 잘 못 됐나.."
"그래도 살았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어!!"
"왜요? 민희 누나 일어나요?"
바닥에 앉아 빈 접시를 들고 있던 혁이가 급하게 고개를 돌려 침대 위를 바라본다. 그러나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민희였고, 어리둥절해 하며 혁이는 다시 소라에게 고개를 돌렸다.
"깜짝이야.. 뭐에요?"
"너..너 머리.."
"예?? 머리가 왜요?"
"다시 변해.."
"예??"
사라는 눈에 보이는 벽에 걸려 있던 거울을 빼내 혁이의 모습을 비춰준다.
머리카락의 뿌리부터.. 천천히 다시 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속도는 엄청나게 느렸지만.. 분명히 머리 쪽에서 바깥쪽으로 아주 천천히 은발로 변해가는 혁이였다.
"뭐야.. 다시 백발되는거야... 쳇.."
"이..이거 왜 이래요?"
"글쎄요.. 혁이가 워낙 희귀체질이라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무슨..."
어차피 변하는 거.. 이제는 상관없다는 듯 다시 빈 접시를 보며 배가 여전히 고픈지 아쉬워하고 있는 혁이였다.
"읍...읍~~~"
소란스러움에 겨우 눈을 뜬 권홍만의원에게 그나마 기운을 차렸는지 혁이가 일어나 천천히 걸어간다..
그리곤 입에 물려 있는 재갈을 거칠게 빼버렸다.. 천천히 쪼그리고 앉기 시작해선.. 권홍만의원의 얼굴을 노려보던 혁이가 방금과는 사뭇 다르게 입을 무겁게 때기 시작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지?"
"윽.. 너...."
"그래.. 나 말이야.. 내가 누군지 말해봐."
"이..실험쥐 같은 새끼가 누구한테 너라니.."
"뭐? 실험쥐??"
혁이는 잠시 당황했다.. 자신의 과거가 충격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실험쥐라니.. 묶여 있는 처지에도 자신을 보며 깔보는 듯 한 말투로 말을 하는 권홍만의원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지만.. 최대한 인내하며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래... 실험쥐.... 내가 어떤 놈인데?"
"넌 그냥 모르모트라고!! 우리가 개발한 신약의 전투 실험체..그게 다란 말이다!!"
"........"
두 여자는 권홍만의원의 충격적인 발언데 얼어붙어 혁이의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을 구한 구세주가 국회의원이 속해 있을 이상한 집단의 전투 실험체라는 말에 끔찍한 생각까지 들게 된 나미였고, 천사나 신으로 느꼈던 혁이의 모습을 애써 부정할 수 없었던 소라였기에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럼 더 얘기 좀 해줘.. 내가 실험체라면.. 언제부터? 태어날 때부터 실험체로 태어났단 말이냐?"
"...... 모..몰라.. 그냥 넌 106번 실험체로 바이오에서 우리 USSC로 넘겨지려는 예정이 깨졌다는 것 밖에는 몰라.."
"바이오? USSC? 그건 뭐야?"
".............."
"뭐냐고!!!"
혁이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살기를 뿜으며 소리 지르는 혁이의 모습에 주눅이든 권홍만의원은 몸을 움츠리며 혁이의 손에만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다.. 당장이라도 저 주먹에 맞으면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를 알고 있는 의원이었기에.. 몸을 떨며 방금까지 보이던 허세는 온데간데없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이..인체공학 연구소..라고..미..미국 쪽. 군사협력업체.."
"그럼 내가 미국에서 키워진 실험쥐란 말이냐?"
"아.아니야.. 넌 바.바이오라인에서 우리가 탈취하려다 실패한 시.실험자야.."
"바이오라인?"
"그..그래.. USSC와 같은.... 한국 기업.."
"그럼.. 난 한국인이 맞는 거지? 그리고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게 맞는 거지?!"
"그래. 넌 프로트03타입이라고 들었어.. 그러니까 성장과정을 다 거치고 실험체로 차..참가한.. 그 이상은 나도 연구진이 아니라서 몰라!.. 정말이야.."
혁이가 손을 올려 권의원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여전히 살기를 내뿜으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혁이의 손이 머리에 닿자 손발이 묶인 채 바동거리며 발악하기 시작한 권의원이다.
"그..그만!! 살려줘..진짜 난 몰라!! 그게 다라고 살.살려줘!!"
"후.."
혁이가 갑자기 손을 머리에서 때고는 조금씩 겁을 먹고 있는 두 명의 여자에게 고개를 돌려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진짜 모르나 본데요.."
"그..그게 다야? 나한테나.. 다른 사람처럼 머릿속 읽지 않는 거야?"
"이놈 걸요? 아마 머릿속 뒤지면 온갖 지저분한 것들까지 다 옮겨 질 텐데요.. 차라리 안보고 말죠..."
"그..그래...."
"놀랐죠. 나미씨.. 죄송해요..."
"아니에요.. 아까 차에서 내려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거 보고..평범한 사람은 아닌거같았는데.. 그 USS..인가로 가실거에요?"
"아뇨.. 아마도 거긴 도중에 절 가로채려고 했던 거 같고.. 근본적인 과거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마도 바이오라인 인거 같아요..아!!"
혁이가 갑자기 잊었던 뭔가를 생각해냈는지 다시 무섭게 권의원을 노려보며 이야기를 한다.
"너!.. 이것만 사실대로 말해.. 아니면 역겹더라도 니 머릿속을 다 헤집고, 거기다가 아예 똥만 가득 채워 놓을 테니까.."
권의원이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침을 삼킨다..
"숙희.. 숙희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아?"
"수..숙희?? 아!.. 너..너랑 같이 비밀벙커에 같이 있던 여자가 한명 있었는데.. 아마..."
"그 여자.. 그래 그 비밀벙커인지 뭔지 거기에 같이 있던 여자는 누구야?"
"바..바이오 라인에서 너 담당이였다는것만... 그 이상은.."
"진짜야?"
"그..그래.. 정말이야.."
조용히 권의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노려보는 것이 아니라 숙희에 대해서 생각해내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정작 권의원은 혁이의 시선에 다시 겁을 먹기 시작했고, 혁이가 몸을 번쩍 세웠을 때.. 웅크릴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며 권의원이 소리를 지른다..
"악!!~!!"
"...깜짝이야.."
일어서던 혁이가 오히려 놀랐다. 그리곤 찌릿 내에 코를 막는다..
"뭐..뭐야.. "
권의원이 혁이가 급하게 몸을 세웠을 때.. 자신을 혁이가 해코지를 하는 줄 알고....바지에 오줌을 지린 것이다.
어이없다는 듯 권의원을 바라보던 혁이가 다시 급하게 나미를 바라보며 얘기를 하게 된다.
"죄송한데요.. 혹시 여기 인터넷 되나요?"
"예? 예.. 침대 옆에 노트북이 되요.."
"조금 써도 되죠?"
"예..."
혁이는 노트북을 급하게 켜고는 바이오라인부터 검색을 시작한다..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끼며 노트북을 한참 들여다보고 앉아 있는다. 그러는 동안 소라는 바닥에 묻어있는 권의원의 오줌을 닦기 위해 권의원을 발로 차서 밀고는 연신 노려보며 닦기 시작한다.
혁이가 검색을 다 끝냈는지 한 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권의원을 들쳐 업는다.
"무,,뭐하게.. 사. 살려준다고 약속했잖아."
"누가?.. 난 그런 약속한 적 없는데.."
"무..뭐라고?!!"
"혀..혁이야?..아무리 그래도...."
"크크.. 걱정마라요. 이놈 끌고가서 기자한테 넘길 거예요."
"기자?"
"예. 경찰이야 어차피 한통속일거고..차로 다른 지방으로 넘어가서 기자한테 넘겨야죠."
"증거도 없잖아?,.. 기자가 그냥 네 말을 믿겠어?"
"그러니까 이 새끼 끌고 가서 다시 청사로 가려고요. 죽고 싶지 않으면 이중장부나 비리에 관한 거 다 까발리겠죠.. 안 그래?"
"........."
말을 하지 않는 권의원이었지만.. 혁이는 이놈의 기억까지 읽을 수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대로 여자 세 명을 남겨두고 혁이는 차에 오른다..시동을 걸고.. 조용히 운전을 시작했다.
--계속--
정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일이 늦게 끝났습니다 ㅜㅜ.
이제 겨우 숙희에 대한 행방을 쓸 수 있게 되었내요.. 죄송합니다 (__).
그리고...다른 대단한 작가분도 많은데 저같은 사람이 우수작가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사실 요즘 쓰고 있는 11살차이도 몇분께서 "왜..개그,네토,SF는 길게 쓰면서 "최생"은 달랑 상중하냐?"는 물음과 함께 길게좀 써달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요즘 완전히 주객전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절 초창기부터 믿고 사랑해주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께 없습니다 ㅜㅜ.
야누스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한번 필받아 쓰기 시작한 11살에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을 하다보니.. 그래도 지금 쓰고 있는 와브가 다음편으로 종결이 나니 야누스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을거 같습니다. 11살 차이야 한편 쓰려면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다보니..
이렇게 말하면 꼭 다른 장르는 신경을 안쓴다고 욕을 먹을거 같은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구상 면에서는 야누스가 제일 짜기가 힘들고 거기에 라인자체가 워낙 크게 잡아놔서 ㅜㅜ.., 개그야설인 와브는 가볍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네토는.. 길아,막혜,색녀,악거까지 제가 거의 네토만 쓰다보니 말씀드린대로 글의 영혁을 넓혀보려고 한주에 한편정도로 정해 놓고 쓰고 있는거라서요. 비록.. 네토파 분들에게 요즘 욕을 먹을거 같긴 하지만....
백마디 말을 드려도 전부 변명이내요^^:. 그래도 언제나 사랑해주신다는 걸 알기에 변명이라도 해봅니다^^.
그럼 남은 목,금요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까지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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