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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SE2, 기억을 찾으러)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1 723회 0건
오늘도 즐거운 하루 지내세요~~^^

2.


"술이 오른다..."
"그래서요? 누나 과거가 뭐가 문젠데요?"
"크크크크크.. 너 몇 살이니?"
"예??"

뜬금없이 나이를 묻는 소라다.

"이제 22이내요.. "
"엇.. 어려 보였는데... 벌써 22이야?"
"누난 몇 살인데요?"
"23....."
"뭐야.... 나하고 별로 차이도 안나는구만..."
"쓰!.....어디서.."
"국회의원 딱가리들이 누나 과거를 가지고 무슨 꼬투리를 잡는데요?"
"더 이상 물어보지 마라...다친다..."

겨우 하루다..하루 동안 소라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 혁이의 욕심이 지나쳤는지 소라의 표정이 어두운 가운데 더 어두워진다..
어느새 코를 골고 있는 소라를 바라보던 혁이는 소라를 침대에 눕히려고 소라의 목 뒷덜미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때...

"으아아~~~?~~"

혁이의 머릿속에 갑자기 엄청난 기억이 침범해 오기 시작한다....
소라의 기억....정확히 말해 소라의 기억의 단편이 사진처럼 밀려들어오기 시작한다. 앨범을 한 번에 넘겨버리며 강제로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보이게 하는 듯한...

----
이 병원에서 의사로 보이는 수염이 많은 남자에게 받아져 태어났고..
유치원이 아닌 이곳에서 의사 선생님에게 한글을 배우는 장면이 보인다.
중학교 때의 풋풋한 기억의 장면들이 지나친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엄마와 너무도 다정하게 지내던 소라의 어린 시절의 장면과 겹쳐서 상복을 입고 너무도 서글프게 울고 있는 소라가 보인다..
그리고 문신....골반 뒤쪽..소라의 탐스런 엉덩이 왼쪽 옆 편에 민이라는 글씨를 마디가 가는 손이 바늘로 직접 세겨 넣어주는...
오토바이...
싸움....
섹스..........흐릿하지만 분명의 두 명의 그림자가 엉켜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공부하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최악으로 치닫던 소라의 반전이었다. 단번에 합격..
의사선생과의 재회... 화면이 흐릿하면서 뭉클한.. 말로는 잘 설명 못할 그런 장면이 보였다.

최근인지 의사 선생과 소라의 간호복 차림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 서있는 한 무리의 검은 양복의 사내들...
그런데... 국회의원 빼지를 차고 있는 남자가 혁이에게 낯설지 않다..
그리고 냄비를 난로에서 던져버리는...
----


"?..????..."

혁이가 숨을 헐떡이며 온몸에 땀을 흘린 채 소라의 목덜미에 넣으려던 손을 빼며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
1초?..2초?..... 그 짧은 순간에 혁이는 이 모든 것을 머릿속으로 보게 되었다.

혁이의 고함소리에 놀란 소라가 그제야 몸을 황급히 일으키며 두리번거린다...

"야.... 너..너 왜 그래?"
"너 22살이었냐??"
"엥??"
"?..?..?...... 참나.. 무슨 누나라고..."
"........"

진땀을 흘리며 자신을 쳐다보는 혁이에게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소라는 잠시 어리둥절하며 혁이가 자신의 나이를 맞춘 것에 대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무..뭐야... 너 이 새끼 내 지갑 뒤졌지!!"
"민이는 누구야?"
"............."
"민이는...."
"너..이 새끼.. 뭐야!!? 너 국회의원 그 새끼가 보낸 첩자지?!!!"

미니가 급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나이프를 집어 들고는 혁이를 향해 겨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듯 혁이를 노려보며 서서히 거리를 좁힌다..그러나 어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혁이였다. 땀을 흘리고 있어서 그런지 혁이의 얼굴에 광택이 보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좀처럼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소라는 그 자리에서 혁이를 무섭게 노려본다..

"휴......"

먼저 찬물을 끼얹는 건 혁이였다. 한숨을 내쉬며 혁이가 그 자리에 편히 앉는다..
그제야 자신을 짓누르는 듯 한 위압감이 사라지며 소라의 몸이 가벼워진다...

"너..너 뭐하는 놈이야?"
"그건 됐고... 민이는 누구냐?"
"이..이게... 어디서 반말..을......"

말을 하던 소라는 혁이의 눈빛에 진지함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상하게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슨 변명하듯 혁이에게 더듬으며 말을 건넨다..

"나.. 빠른 90이야....그러니까.. 너보다 한살이..."
"됐고...민이가 누구냐고.."
"..니가 민이를 어떻게 아는데...그리고 왜 물어보는 건데.."
"나도 잘 설명을 못하겠으니까..나중에 얘기하고..민이는 궁금해서 그런 거야..누군데?"
"남친..아니... 전 남친이다...그건 왜?"
"역시.. 근데 그놈은 너 이렇게 힘든데 왜 보이지도 않냐.. 기억 속에 보니까 헤어지고 나서 한 번도 안보이던데.."
"기억??? 무슨 기억?"
"나도 설명 못해.. 그것보다 헤어졌는데... 왜 문신은 안 지워??"
"문신??"

갑자기 생각난 듯 소라가 자신의 팬티를 향해 손을 내려 가리기 시작한다. 정확히 혁이가 본 그 위치였다. 전혀 상관하지 않던 소라는 그제야 간호복의 치마를 조금씩 손으로 내려 팬티를 가리기 시작했다..
옷을 정리하곤 혁이를 노리던 칼을 거둔다..소라가 느끼기에 혁이는 첩자는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거의 시체와도 같은 혁이를 처음 발견한 것도 아저씨였고, 무엇보다
혁이가 지금 자신에게 달려든다면 이런 칼로는 무의미한 반항일거라는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돈 들어가잖아.. 지우려면.........."
"..."
"지금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그럴 사치할 돈이 어딨냐..근데 너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몰라...그냥 알게 됐어.."


혁이가 천천히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긴장을 푼 소라가 혁이를 바라보며 마주 앉았다.
혁이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자신이 예전에 만났을지도 모르는 그 남자의 얼굴이 왜 소라의 기억에서 찾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의 과거가 정치와도 관련이 있는 것인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다만 본능적으로 그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알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대로 누운 혁이는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눈을 감는다.
소라도 그런 혁이의 모습에 아직 덜 깬 술로 인해 몸을 약간 비틀대며 침대로 향했다..


---------


기다리던 선생님은 안 오고.. 이미 돌아갔던 노인분 무리들이 갑자기 병원을 들이닥쳤다..
흰 민소매 티를 입고 청소를 하던 나는 그 무리 안에서 보기에도 얼굴이 하얗게 질린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소라가 옷을 평상복으로 갈아입다 말고 급히 달려온다.


"춘...춘자 할머니!!.. 어..어떻게 된 거에요?"
"모른 당께.. 갑자기 픽!~~하고 쓰라?어.."
"조심히 여기 눕히세요.."


할머니는 눕힌 소라가 바이 탈을 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급히 들었다..


"여보세요?. 예 저 소라에요.. 빨리 와주세요..예??? 4..40분이요?? 지금 심 정지 직전이에요!! 빨리요!!! 아! 얼어 죽을 소리 하지 말고.. 지금 그게 문제야!! 날아오던가!! 세금 받고 일하면 일을 해야지!!"
"뭐라카노?"
"몰라요! 출동 중이라서 최소 40분은 걸린다고.. 아씨.."


전화기를 집어 던지곤 심폐소생을 시작하는 소라였다..
할머니의 상태는 호전대지 않은 채 이제는 흙빛으로 변해가는 얼굴로 주위 할머니들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할머니의 상태가 더 악화가 되자.. 소라의 눈에서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심폐소생술과 바이탈을 체크해보지만....

그때 혁이가 서서히 무리들을 헤치고 아줌마의 상태를 쪼그리고 앉아 살피기 시작한다.


"야! 절루가!!"
"조용히 좀 해봐.."
"너..너 죽을래!! 절루 가라고"
"숨소리가 미세하게 쇳소리가 나고.. 잠깐만.. 나 좀 도와줘.."
"무..뭐 하게..."


혁이가 할머니의 머리맡으로 이동하곤 조심스럽게 할머니의 고개를 들고는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말리려 하는 소라의 행동보다 더 빨리 할머니의 복부윗쪽에 두 손을 모아 깍지를 껴잡고는 몇 차례 힘을 주어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흐....?..?....?!!!"


갑자기 괴로운 듯 고통을 호소하며.. 할머니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입에서.. 덩어리가 튀어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혁이는 할머니를 다시 편하게 눕히곤 입에 귀를 대어 확인을 하고는 소라의 어깨를 손으로 두어 번 토닥이고는 속삭이듯 말을 뱉곤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좀 과격하게 행했을 수 있으니까.. 할머니 경상돌기쪽에 무리 갔을지 모르니까..한번 확인해 봐.."


할머니의 몸 상태를 확인하던 소라는 혁이를 멍하니 쳐다보며 어이없어 했다..
진정이 된.. 할머니는 소라의 만류에도 일행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뭐냐?"
"응??.."


세수를 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혁이를 가로막으며 소라가 노려보며 말을 한다.


"오늘 뭐냐고.."
"뭐가?"
"오늘 응급처치.. 그거 뭐냐고!..."
"딱 숨소리 보니까.. 심근경색이나.. 심정지는 아닌 거 같고.. 바이탈 체크하는 네 눈빛 보니까 외부 충격도 아닌 거 같아서 확인했지.."
"근데??"
"상의 위에 노란 콩고물 묻어 있는거 보면.. 뻔한거 아니겠어?"
"....................."
"비켜~~"


방에 들어가는 혁이를 따라와선 소라가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너.. 너 뭐야?!! 혹시 의사야?"
"풋... 내가 무슨..."
"근데.. 아까 그 처치는 뭐냐고?"
"저기 책보고 외웠다..왜?!"
"책??"


혁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본 소라는 어이가 없었다...두께가 옛날 전화번호 책만큼 큼지막한 선생님이 보는 의학서적들이었다..


"야!! 거짓말 하지 말고!!.. 저걸 네가 본다고 알아들어?!!"
"그러게.. 나도 신기하더라... 그냥 넘기는데 기억이 다 나.."
"너..."


"쾅!!!!!!!!!!!!!!!!"


로비에서 갑자기 둔탁하고 큰 소리가 두 명의 대화를 끊었다..
혁이보다 소라가 먼저 반응을 하고는 나갔다..


"야!! 지금 뭐하는 거야!!!"
"어허~~~ 선생님은 안오셨다냐?~~"
"이..이 새끼야!!"

"퍽!"


혁이가 나갔을 땐 소라는 한대 맞았는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소라는 쓰러져서도 다시 고개를 들어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을 노려본다..

발로 차려는 듯 서서히 소라에게 다가서던 검은 양복의 남자를 혁이가 막기 시작했다.


"왜 이러세요?"
"어허.... 얀 또 뭐다냐?? 소라야? 니 요거냐??"


남자가 새끼손가락을 세우며 소라에게 혁이의 신원을 물어본다..
그의 얼굴은 야비한 미소를 띠며 혁이와 소라를 번갈아 바라본다..


"어허.. 미니랑 놀아나더니.. 그때 돌림 한번 당하곤 이제 남자한테 눈을 뜬 거냐??크크크크크크크"
"조용히해!!"
"아가야.. 여기 형님들이 전부 너랑 구멍동서 아니겄냐... 울한테 고마워해야 재..."
"이..이새끼가!!"


참던 소라가 몸을 일으켜선 그대로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역시 과거에 나이프 머시기 총장이 맞는지 소라의 행동은 빨랐고 정확했다..
하지만..검은 양복은 폭력에는 너무도 익숙해 보였다.. 그대로 몸을 더 기우려서는 몸을 전진해 소라의 최고 타점 이전에 부딪치며 무력하게 만들었고, 오히려 소라가 손을 부여잡고는 고통스러운지 얼굴이 일그러졌다..


"크크크.. 니가 아무리 날고기어도 우리한테는 안 된다니까.. 어디서 계집애가.. 주먹을 날리노.."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혁이도 알게 되었다.. 소라는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혁이를 쳐다보는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혁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친한 척을 한다..


"크크크..어때?? 맛나던?? 원래 저런 년이 한번 맛 알면 아...어!~~ 넌 뭔 돌연변이냐?.. 두 눈깔이 왜 색이 다르냐??,,,으..읔!~~"


혁이가 자신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는 양복남자의 손목을 잡고는 힘을 준다..
이마에 뜨거운 땀이 흐르기 시작하자 혁이의 육체에 빛이 나는 듯 보인다..

당황한건 소라뿐만이 아니었다..


"우..두두둑..."


"?!~~~"


혁이에게 손목을 잡힌 거대한 양복남자가 무릎을 꿇고는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혁이의 손을 잡은 손을 떨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소라를 바라본 채 손에 힘을 주며 말을 한다..


"누나..여기 아래쪽이 월상골이고..삼각골이 이건가.."


혁이가 힘을주며 손을 일그러트리자.. 남자는 그대로 주저앉은 채 소리도 못 지르며 바동거린다..


"책으로 봐선 잘 모르겠네....."

"퍽!!"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두명중 한명이 발을 날려 혁이의 머리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그러나 약간의 미동만 있을 뿐..
혁이의 어깨에 부자연스럽게 남자의 발이 올려져 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혁이가 손을 올려 남자의 발목을 잡는다..


"이게 비골인가?..."


"빠..각!!!.."


"?..."


별다른 힘을 준거 같지도 않은데.. 발을 잡고 있던 혁이가 힘을 주자 남자가 그대로 쓰러진다..
멍하니 자신의 동료를 바라보던 남은 한명이 품에서 긴 나이프를 꺼내들고는 혁이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혁이도 살기에 느꼈는지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남자를 향해 몸을 돌렸다.

혁이의 등을 본.. 소라는 혁이의 땀에 젖은 흰색 나시를 보며 침을 삼키게 된다..
이상했다..
이런 괴이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빠지며.. 혁이를 바라보는 눈빛에 이유 모를 애정이 담기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혁이의 등을 보며 저 등을 안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 상황에 정신을 차리려 애를 쓴다..


"이..이 새끼가 뭐 좀 배웠나 보내.. 눈에 뵈는 게 없지?!!! 이게 배때기에 들어가 봐야 지 잘못을 알지!"
"................."
"덤벼!! 이 새끼야 덤비라고!! 칼 보니까 겁나냐?!! 넌 죽었어!! 이..어............"


남자는 모르고 있었다..
혁이 와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혁이의 눈을 바라보며 협박하기에 급급했다.
칼을 겨누며 혁이를 위협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칼날에 혁이의 손에 잡혀 있었다..

꼼짝도 하질 않는다..
달랑 두개의 손가락으로 칼날을 쥐고 있는 혁이였지만.. 남자는 두 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잡고는 당황하고 있다..
식은땀을 흘리며 혁이에게 매달리다 싶이 칼손잡이를 들고 있는 남자의 체격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아니 혁이보다 머리하나는 더 있어 보이지만...지금은 혁이 앞에서 너무도 작아 보인다..

혁이가 손을 천천히 올리기 시작하자.. 남자도 따라 올라간다..

소라는 이런 관계를 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순간적인 타격으로 인한 골절이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소라였지만.. 점점 남자의 말끝이 들려지는 관경을 목격하게 된 소라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직접 보게 되었기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제 이성이 남아있을때.. 이 정도에서 끝을 내죠... 잘못하면 여기서 끝을 낼 수 없을 거 같은데요.."
"....................."


---------


혁이가 샤워를 하는데.. 소라가 훔쳐본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고, 남자들이 물러간 후 조용히 정리를 한 혁이는 아직도 주저앉아 있는 소라를 안고는 침대로 옮겼다..
아직도 쿵쾅대는 가슴으로 쪼그리고 앉아 남자들을 바라볼 때 혁이는 친절하게 남자들을 배웅하며 자신이 직접 찾아간다는 말까지 덧붙여 병원에 더이상의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런 혁이의 모습에 소라는 놀랍기도 했지만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혁이의 품에 안겨 있는데.. 소라는 자신도 모르게 혁이의 얼굴을 바라보게 된다.. 크지 않은 키에.. 약간 왜소한.. 그러나 탄탄한 혁이의 가슴을 느끼며 자꾸 손을 얹을 뻔 한 걸 겨우 참았다..
혁이의 날렵한 턱선에 침을 삼키며.. 자신의 허벅지를 오므리며 이런 몸 상태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이게 된다..
자신을 내려놓고 땀을 닦으며 수건을 들고는 화장실로 무심히 이동했다.
소라는 혁이를 순식간에 지나간 두개의 사건으로 새삼 다시 보게 되었고 이제는 호기심마저 일어나가 시작했다.

발소리를 죽여 혁이가 샤워를 하고 있는 화장실로 향한 소라는 침을 삼키며 혁이의 몸을 감상하게 되었다.
저 마른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머리까지 백발인 혁이였기에 그런 육체의 왜소함은 더 도드라지게 소라의 눈에 비춰졌다.

인기척을 느낀 혁이가 몸을 돌렸고, 탄력적인 근육으로 이뤄진 혁이의 엉덩이를 감상하며 침을 삼키던 소라의 눈에 혁이의 물건이 그대로 보여지게 된다.
그 크기에 놀란 소라가 입만 뻐끔거리며 몸이 굳어진 채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을 때..
혁이가 수건으로 몸을 닦고는 그대로 가리지다 않고 문을 열고 소라를 지나 방으로 향했다..

주객전도라고 했던가.. 이제는 혁이가 있는 자신의 방에 주저하며 들어가질 못하는 소라였다.


"뭐해요? 안들어오고..."
"으..응??"


문안에서 혁이가 소라를 부르듯 외쳤고, 깜짝 놀란 소라는 주저함을 뒤로하고 문을 조금 열고 혁이를 살폈다.
다행히(?) 추리닝 바지에 반팔을 챙겨 입은 혁이가 텔레비전을 틀고는 앉아 있다.
소라는 소심하게 발걸음을 옮겨 혁이로부터 조금 떨어진 방의 벽에 등을 기대며 앉았다..


"옷 안 벗어요?"
"무..뭐???"
"왜 그렇게 놀라요?"
"......"
"그 흰 간호복 다 더러워졌는데.. 안 갈아입냐고요."
"으..응......"


그제야 소라는 자신의 간호복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곤 잠시 주저하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어제와는 완전히 상황이 반대가 되어버렸다.
서슴없이 팬티까지 보여주던 소라였는데 왠지 모를 긴장감과 탁한 숨소리를 흘려 내보내며 혁이를 의식하며 옷을 벗은 소라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돌아 속옷차림의 모습을 숨기려 한다.

의외의 모습에 혁이가 팔짱을 껴 세운 무릎에 올려놓고 쪼그려 앉은 채로 소라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듯.. 조심스럽게 추리닝을 손에 든 소라는 혁이의 시선에 애써 태연한척 옷을 입기 시작하지만..
이내 바지의 앞뒤를 잘못 입어 툭 튀어나온 무릎과 엉덩이가 반대로 돌아간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상의를 이어 입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뭐...왜??"
"바지 거꾸로 입었어요."
"?....."


재빠르게 갈아 입어보지만.. 벌서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혁이를 노려본다.


"그..근데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글쎄요.. 그냥 이게 편하네요."
"이..이상하잖아.. 동갑이라며..반말했다가.. 다시 존댓말 하는 것도.."
"싫어요?"
"......."
"빠른 생일이라면서요.. 그냥 누나 시켜드리죠 뭐.."
"..........."
"아!.. 그 놈들 사무실 위치 좀 알려주세요."
"...뭐?"
"내일 찾아가서 다시는 귀찮게 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을게요.."
"아..안 돼.. 너 그러다가 다쳐.."
"오늘 봤잖아요.. 어디 다치겠어요?"
"그..그래도........"


자신에 찬 혁이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정말 손끝하나 다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받은 소라였지만.. 그것과는 다른 이상한 흥분에 긴장하게 된 소라였다.
머릿속의 혼란이 얼굴에 그대로 들어나자 혁이의 시선을 바로 쳐다보질 못하게 되었다.

갑자기 혁이의 표정이 바뀌었고, 잠시 그대로 소라의 얼굴을 쳐다본다.


"누나.. 저 놈들한테 무슨 일 당했던 거죠?"


혁이의 눈빛을 보면서 소라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소라의 모습을 본 혁이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선 천천히 소라에게 다가섰다.. 그리곤 소라의 얼굴을 향해 서서히 손을 올렸기에 소라는 뒷걸음질을 하며 움츠려 들었다.


"가만히 있어봐요..다시 한 번 해보게.. 어제 해봤지만.. 다시 될지도 모르잖아요..말하기 힘들면.. 정말 미안한데.. 잠깐 그 일에 대해서 생각만 좀 해봐요.."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이마에 혁이의 손의 감촉을 느꼈을 때.. 혁이가 너무도 진지하게 자신을 바라봤기에 눈을 감고 시키는 대로 그 끔찍했던 악몽을 떠올려본다.
그때..
혁이의 손이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그 짧은 찬라에 자신의 기억이 혁이에게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은 소라는 놀라 혁이의 손을 뿌리치게 되었다.


"무..뭐야!.."
".................휴......."
"뭐 한거야?!!"
"자..잠깐만요.. 이거 어지러워서.."


혁이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잠시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곤 크게 숨을 고르듯 몇 번의 호흡을 한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소라를 바라본다.. 혁이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자신을 저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남자는 단 한명도 없었기에, 놀라 당황하던 소라는 무섭다거나 놀랐다는 감정을 떨칠 수 있었고 이내 평점심을 되찾게 되었다.

그대로 혁이가 손을 뻗어 서 있는 소라를 당겨선 소라의 다리를 끌어안는다.
자신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는 혁이의 행동에 다시 당황하게 된 소라였지만. 이내 속삭이듯 들려온 혁이의 말에 천천히 손을 들어 혁이의 머리를 만지게 되었다.


"누나도.... 많이 힘들었구나... 왜 의사 아저씨한테 말 안 해요? 그럼 이딴 병원 다 때려치우고 누나 위해서 이사 갈 텐데.."
"..................."

--계속--

역시 야누스는 쓰려면 공부가 필요?는 ㅡㅡ;;
얕은 공부에 틀린 부분이 있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야문이라는 곳이 하두 유명해서 한번 들려봤는데..뭐가 그리 복잡한지 ㅡㅡ;

회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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