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40년 가까이...정부의 모르모트가되어있었네...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 동면하면서..기억을 소거한채로 깨워 형질을 이어받은 클론을 만들도록 말이지....헌데.......어느날..정부는..자네에게 변화가 온것을 알아챘네"

"....변화..라뇨?"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자네를 통해 태어난 클론과 자네의 형질을 이어받은 아이들이..점차...특이한 상호 공명을 한것이네"

"공명..이요?"

"사이킥이라고도 할수있겠지...자네가 기억했던 과거의 일부 기억이..특정 아이들에게..나타났네...정부는..그 아이들을모두..폐기처분했지..그러다가....원인이..자네라는 것을 알아챘네"

"제가 왜요?"

"...자네의 기본 형질은 외부 자극에 대해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몸으로 쉽게 받아들이는 양상을 지니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잠재교육에서도 그 성과가 쉽게 나타났지 그래서 자네는 기억의 소거에서 조작된 기억의 이식도 쉬운편이었어..헌데...그 뛰어난 반응력이...역효과가 되어 나타난것이네...자네의 기억은..사라진게 아니라..덮어씌워졌던것이고...그 기억의 일부가..자네 자식과 클론들에게까지 전달이 된것이야"

"기억의 전달이란게..가능한겁니까? 배아가 원형체의 기억을 가진다는건....."

"..인간의 뇌는 특이하네. 과거에도그렇지만 최근까지만해도 선천선 뇌질환으로 전두엽의 90%이상이 없는 사람조차 일반적인삶을 사는데 별 영향이 없었다는것이 밝혀졌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지능지수나 행동능력에서 보통사람을 넘는 사람조차 있었으니 말이야...그렇게 따지면...인간 배아가 가진 기억능력은...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

"...이해하기 어려운 범위입니다....저로썬....."

그때 갑자기 실내스피커를 통해 방송이 울려퍼졌다

"지금부터 방위라인의 상황 방송이 실시간으로 나옵니다. 메인모니터에 출력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방의 중앙 모니터에도 실시간 영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국의 욕심은 예나 지금이나..아니 오히려 지금이 더 커진듯하네...미국의 힘이 과거의 10%밖에 안되는 지금시점에선..더 발악을 하고싶겠지.."

"이 전쟁...어떻게끝날까요?"

".......자네...지금도 보게..그렇게 자네에게 큰 충격을 준 대화를 하고나서도 바로 현실적인 반응이 정상으로 돌아왔지않은가? 자네의 능력은 별것 아닌것 처럼 보여도..대단히 우수한 것이라네"

그런가?

"...내가 브리핑 받은 것에따르면..미국이 지금 한반도 인근에 배치 가능한 전력은...한국군 전체 전력의 20%수준이네...규모면에서건 전력에서건 말일세"

"...그럴리가 있습니까? 비록 미국이 경제적인 침체와 지방정부의 스트라이크로 타격을 받았다 쳐도..제 기억엔..전년도 국방예산이 300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한국군의 올해 예산이 670억 달러라는것은 아는가?"

"많은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절대비교에서 4배가 넘는 미국아닙니까"

"...자네...한국군의 특징이 뭔지 아나?"

"글쎄요.."

"군에 갔다왔으니 알겠구먼..한국군은 자체 병기 개발기술력으론 이미 세계10위권에 들어가 있네. 오히려 특정분야에선..거의 3위권이지"

"..그거야 크루즈나 전자방해책, 함선건조능력,전술기 제조능력 정도이지않습니까?"

"..문젠 한국은 첨단프로세서나 컨트롤러, 소재분야에서도 우수하다는 것일세..이스라엘 조차 요즘은 한국산 부품을 많이쓰니 말이야"

"...그래도 원자력 병기가없다는건.."

"허허...자네도..참...핵병기가 무슨소용인가? 사실 위성궤도에서 지상으로 쏘아대는 레일건만 하겠는가? 오히려 탄도탄은 발사하다가 레일건에 맞아 지상폭발할걸세..허허"

"..하지만미국도 레일건이나 핵병기 장착 위성이 있지않습니까"

"자네 한국우주공군이 왜 우주가 붙어있는지 모르나?"

"...2세대형 공간전술기를 만들어 배치한건 알고있습니다 그래봤자 30기 내외 아닙니까..."

"...미국이가진 2세대 공간 전술기는 100여대 정도네. 문젠...한국군은 가조립상태의 공간전술기만 80대가 넘는다는 것이야...그것도 조립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20분이고..미국측 스테이션에서 한국의 스테이션으로 오는데걸리는 시간이 40분인걸 감안하면..허허.."

.........그정도란 말인가?

"..........지금 남해 제주인근 해역에는 미군이 발사한 장거리 크루즈 미사일의 잔해로 덮여 무인수거선 조차 수거에애를 먹고 있는 지경입니다. 특파원 한은미 통신원나오세요"

"네 한은미 입니다. 이곳은 제주 방공 사령부에서 격추한 미군의 크루즈 미사일의 잔해를 수거하는 수거모선입니다. 방금전까지 요격한 미사일 수는 약 250발로 한국 남해사령부에서 제주 방공 사령부에 요격명령을 내린지 2시간만에 미군측 미사일 100%가 요격된 상황입니다"

"미국해군의 직접 공격기미는 없나요?"

"얼마전 틸트로터기를 이용한 특수부대의 침투가 있었지만 제주해역에서 초계중인 무인함선에 의한차단이 성공해 약 12기의 틸트로터기가 격추되고 1대는 수면에 불시착하여 남해기지에서 발진한 위그선에 구출되어 남해기지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포로로 잡힌 미군은 몇명이나 됩니까?"

"해군 관계자가 밝힌수는 약 45명으로 그중엔 재 미 한국계 병사도 일부 있었다고 하며 소지한 병기중 일부는 한국군이 배치한 최신예 KVM-8A1 근접기관총도 있었다합니다. KVM-8A1의 소지로 인해 제작사인 SEK정밀의 기술유출문제가 대두될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해군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국해군은 정상초계활동으로 복귀했으며 미 해군이 더이상 접근하지않고 있는 관계로 현재는 오후 휴식시간을 만끽하며 막간의 휴식을취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보여준 해군 함선의 갑판에선 에어매트를 깔고 열댓명의 병사들이 얽혀 섹스파티를 하는게 보였다

"지금 수거 모선 갑판에서 휴식시간을 이용, 섹스를 즐기고 있는 병사와인터뷰를 하겠습니다"

마이크를 들이대자 후배위로 여군의 뒤에서 열심히 박아대고있던 병사가 고개를 위로 돌려 기자를 바라보고 씩 웃었다

"아 예쁘시네요 같이 하시죠?"

"아 아닙니다 소속이 어떻게 되시죠?"

"네 남해사령부 소속 무인수거함 컨트롤담당 최무영 중사입니다"

"아 그럼 지금 섹스하고있는 동료분은?"

"아흑..윽..응..아..전..응...아..소너담당인 아윽..함진희 소위에..윽..에..요..아윽.."

"아 이런 상관과 섹스중이셨군요?"

"어흑훅훅..아 네..훅훅..함소위님이 이번달 제 섹스전우가 되어서..훅훅..이렇게 ..훅훅..우..후..네..그런거죠"

"아 더이상 방해안하겠습니다 즐거운섹스라이프 되십시오. 이상 소거함 함상에서 한은미입니다"

....허......아무리 그래도..전시인데......

"........자네도 나와같은 생각인가보구먼..허허..어쩌면..저건..국민들에게 보여주기위한 쇼맨쉽아닐까 하네..허허.."

"네?"

"전시행정이지..이를테면..우리 병사들이 저렇게 일상적인 섹스휴식을 가질정도니 안심해라..랄까.."

"하지만...지금 이순간 어딘가에선 사상자가 나오고 있을가능성도 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본 뉴스에선..초계중이던 대잠 초계기 한대가 격추되어 항법사 한명이 실종된것 외엔..아직까지 경미한 부상자밖엔 없다고 들었네..물론...강원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병사 여럿이죽은것 같긴한데..뭐 정부에선 오발사고라고 하고 허허.."

"강원..도요?"

"강원도에 제5 클로닝센터가 있지않은가.."

이런...

"...아마 특수부대가 침투했겠지..하지만..한국군 방어선은..그리녹록하지않았을게야"

".....저기 박사님"

"말씀하시게"

"...그런데...왜...정부는..지금껏..클론에대한 통제가..이렇게 허술했던 겁니까?"

"...말했지않은가..기억소거...기억소거가 클론들에게 안정된 삶을제공해줄것이라 여겼던거네. 물론 대다수는성공했지..정상적으로 생활하다가 사라지고..그 후 장기를공여하고 사멸되는 운명...물론..그 중에선 전혀 장기를필요치않게되어 끝까지 여생을 살다 죽는 클론도 있었네만"

"........왜 그렇게까지 클론을 대량으로생산한거죠? 필요인원만 생산하는게.."

"........자네......순수하게..섹스만으로 한국이 인구증가에 도움을 줬다 여기나?"

"그게 무슨.."

"........섹스가 활발해지면서..반사작용으로..피임이 왕성해졌네...즐거운 섹스가 눈앞에 펼쳐지는데..임신으로 인해 그걸 즐기지 못한다면..어찌되겠나?"

엉?

"....실제로 매년 섹스를 주당 5회이상 즐기는 성인남녀를기준으로 가임기 여성의 임신율은...고작 12%밖에 되질않았네"

"하지만..출산장려정책과 포인트제..거기에 임용점수에서도 특혜를주는데.."

"...자네가 공무원이니 더 잘알겟구먼...실제로 임신하여 얻는 점수가 높나..섹스를 많이해서 얻는 점수가 높은가?"

"..섹스..겠죠?"

"그런데 왜 아이를 가져가면서 섹스를 포기하겠는가?"

허............

"뭐 처음에야 인구증가에 도움이 되었지만..지금은..정체기가 되었다네..그래서..적정인구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클론은 대량생산을 하게된것이야..."

이런젠장...내가 배우고 내가 들은것..본건 다 뭐냔 말이다

".......지금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대다수 병사 역시..클론일세"

"네?????????????"

"....자네에게 징집령이 떨어졌다 쳐보게...클론을내보내는게 좋겠나..자네가 직접가는게 좋겠는가?"

"하..하지만..."

"그래병사들개개인이 전부 클론을가진것도 아니고 국민대부분이 클론을가진건 아니네..하지만..군인이란건 결국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이네..우수한 병사의 클론을만들어서 그들로하여금 국방의 의무를 하게하면?"

...효율성..

"하지만 제가 복무를 할때만 해도..클론같은사람은 못봤습니다만?"

"...일반인이 복무하는 부대들엔 클론배치를 안했네..클론이 있는 부대는 대게 1차 공격부대들이지..물론 해상전력은 거의 다 클론이긴하지만"

".......그게 외부로 알려지면..큰일이나겠군요"

"..클로닝 시스템에선..클론을만들때 외모도 조작이 가능하네. 몸속은 클론이지만..외모는 다른사람들..그런 기술이 있는데 뭐 어떻겠는가...알려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네"

".......그러면.........왜...병만씨가 속한..조직은..정부에 반발하는것인가요?"

"........죽기싫어서지"

"네????????"

"...반대세력의 대부분은 다 클론이고..그들의 또 대부분은..클론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서 구출되거나 벗어난 클론들이야"

".............장기..."

"..자네는 자네 장기때문에 죽길원하나?"

"아닙니다"

"...병만씨는..좀 다른케이스지만...전수영씨나..호성이..전부 다 같은 처지네.."

"수영씨..도요?"

"그 아이는...정치위원장인 권주미라는 여자 정치인의 클론이더군...구미의 클론으로 구성된 WM부대에서 근무중인 그녀를 우리가 구출했네..."

"구출이라뇨?"

"...우리에겐..클로닝센터를 통해 나오는..장기적출대상 클론에대한 정보가 있네...그 리스트 중에서 구출가능한 사람은 최대한구출하고자 하지.."

"..............구출하셔서 뭘 하실겁니까?"

"..뭘하겠냐니..다른거없네..그들을 죽게하고싶지않을뿐이야.."

.........내가 살던..그 밝고 화려한, 쾌락이 넘치는 한국이..이런..어두운 국가였단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