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성씨의 사라진 머리.
그리고 호성씨에게서 뿜어져나온 피와 살. 뼈가 운전석과 내 주변에 흩뿌려져 있다
차체는 호성씨가 죽자마자 운전석의 생명징후 포착 시스템이 경고를 울리며 긴급정지했고 나와 병만씨는 그대로 앞좌석으로 밀려떨어졌다

"아이쿠"

"으악"

머리를 된통찧은 난 머리를 감싸쥐고 뒹굴었는데, 내 앞으로 피를 뿜으면서 호성씨의 몸이 쓰러져 굴렀다

"으힉.!"

깜짝 놀랄 틈도없이 운전석앞으로 굴러쓰러진 병만씨가 운전석의 제어바를 손으로 잡고 자신의 손바닥을 컨트롤 대쉬보드 앞의 지문인식장치에 가져다 댔다

하지만 먹통

"젠장..호성이는 이렇게 시동을 걸었는데.."

아마..클론이라 그런가? 아니면..등록이 안되어있는건가?

난 혹시 몰라 내 손바닥을가져다 댔다

"신원 인증 했습니다. 현재 귀하께서는 비취인가 1A급인 종무관님으로 로그인 했습니다"

안내방송...

"..후방으로부터 위험물체 접근 중! 오토모드로 회피기동에 들어가시겠습니까?"

"..어?..어..네"

존댓말이라니 쯥 나도 참..생각해보니 병신같네

갑자기 차체가 앞으로 달린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승을 하더니 채프와 플레어를 뿜어낸다

후방에서 접근하던 유도로켓이 땅에 꼿혀 폭발하고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파로 인해 후방 방탄유리 일부가 금이갔다

"젠장"

병만씨가 내 옆으로 와 자리를 고쳐앉는다
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호성씨의 몸을 한손으로 끌어안아 올려 뒷자석으로 끙끙거리며 옮겼다
흐르는 피가 병만씨의 몸을 적셔도 병만씨는 묵묵히 팔에 뭍은 피를 훔쳐내며 뒷좌석으로 호성씨 시신을 옮겨 안전벨트까지 해줬다

"...K씨. 운전할수있겠어요?"

"..그..글쎄요..군은 다녀왔지만 이런차량은 처..처음인데.."

"젠장..아까보니까..아 저거요 저거 녹색불이 반짝거리는 그거!"

난 병만씨가 가르키는 내 앞의 녹색 패널을 쳐다봤다.
요격/공격대응 메뉴?
손을 가져다 대자마자음성이 나오기 시작한다

"후방에 접근중인 기체는 고속 패트롤 호버콥터 2대, 지근거리에서 지상 주행형 호버장갑차량 2기, 상공에 틸트로터 타입 무인기 4기. 그리고 1.3킬로 거리에 4족 보행 WM(Working Machine)이 있습니다. 현재 위험순위로 고속패트롤 호버콥터의 AAM의 공격이 유력시 되고 지상주행형 호버장갑차량의 20mm 체인건과 단거리 KM-21P 하이브리드 공격 미사일이 위협순위에 있습니다. 자동요격으로 이행하시겠습니까?"

난 주저없이 OK를 눌렀다

"현 자세에서 대응탄 준비를 합니다 위협순위 3번 지정된 호버장갑차량에서 KM-21P 두발을 발사했습니다 도착까지 12초. 대응탄으로 레이저 유도 방해 채프와 플레어, 지근탄 1발을 준비했습니다 반격합니다 3.2.1 사격"

순간 차체 후부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고 머지않아 폭발음이 들렸다

"요격 성공 채프 잔탄 0발 플레어 잔탄 2발 대응단 3발 남았습니다"

응???????????

"컴퓨터! 지금 남아있는 대응탄은 몇발의 무기를 막을수있지?"

"질문을 다시해주십시오"
어우 빡져

순간 병만씨가 소리친다

"지금 남아있는 대응탄으로 막을수있는 무기는?"

"KM-21P한발과 KAAM-18A한발입니다"

"두 미사일의 종류는?"

"KM-21P는 하이브리드 다목적 탄으로 속도 마하2.1, 사거리 5km, 이중신관에 열기화 탄두 기본 내장형입니다. KAAM-18A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사거리 23 km, 속도 마하 3.4, 이중신관에 파쇄신관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탄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젠장 그 AAM인가 뭔가하는놈 속도랑 거리가 제일 무섭네. 회피할수있나?"

"질문을 다시해주십시오"

아놔!

"이 차량이 움직여서 탄을 피할수있나?"

"회피기동모드는 A4버튼을 눌러주십시오"

A4버튼을 눌렀다
순간 기체가 급강하!

"아놧!"

난 조종간을 잡았고 스틱을 들어올리자 기체가 다시 상승한다

"옆에 옆에!"

난 옆에 있는 스로틀 밸브도 당겼다
급상승!

아놔아아!!!!!!

겨우겨우 적당한 고도와 안정적인 속도..라기보단 일단 제어 가능한 속도로 맞췄다.

"회피기동메뉴라더니 씨발 수동이잖아!"

투덜거리는 병만씨

"저기 어쩌죠?"

"일단 이 네비게이션에 따라가면된다곤했는데.."

피묻은 디지털패드의 네비모드가 반짝이는 점.....
....엉?
난 조종스틱을 병만씨손에 쥐어줬다
웃기군 이놈..조종스틱이 분리되네?

"어?"

"병만씨 일단 좀 운전해주세요"

마치 게임기를 붙잡는것 같은 자세로 병만씨가 스틱을 잡았다

"그 의자 옆 홀더에 그걸끼우면되요"

고정홀더에 끼우고서야 얼굴빛이 풀린다

"어쩌시게요?"

"잠시만요"

네비모드르 확대했다. 좀더 좀더....응? 여긴?

"우리 지금..성남 공군기지로..가고있는데요?"

"네?"

통일 한국이후 성남 공군기지는 후방기지로써 과거와 달리 주로 수송기가 오가는 기지가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군 특작부대의 공수특전대나 장갑전투병이 상근하며 주로 공중강습부대가 주둔하는걸로 바뀐 상태다

".....장갑전투병부대...아니..왜 하필...게다가..공군기지라서..방공망이..철저할텐데.."

"아아 무슨말인가했네요. 일단 근처에 가면 네비가 바뀐다 했어요"

그러면 그렇지..헌데..대공방어망이 꽤 두터울텐데..

한참을 날아가는데 경보음이 울린다

"WM접근!"

응?WM? 그 네발달린 전차? 그거 잘해봐야 80km밖에 못내는데?
난 계기판을 봤다
잉?????????
...겁나 빨리가고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70km왔다갔다 하는 속도라고?

"젠장...어이쿠.."
고개를 내미는 순간 총탄이 날아든다

차체를 흔드는 굉음과 충격

"..이거..괜찮을까요?"

"그..글쎄요...설명으론 어중간한 대구경화기를 맞아도 죽진않는다 했는데.."

....WM...

"컴퓨터! 우리를 쫓는 WM의 무기는?"

"WM은 KM-WM-12A타입으로 로템-엘지의 합작품입니다. 중거리 지원장비없는 기본형으로 기본화포는 30mm전열화학포, 20mm 4연발 레일건, KMP-21C대전차 미사일 12발, KM-C12단거리 대공미사일 20발, 12.7mm 중거리 기관총이 있습니다"

...씨발.........전열화학포는 그렇다 쳐도 대전차 미사일이라니..

"...자동비행으로 WM을 따돌릴수있나?"

"자동모드는 A4 버튼해제를 해주십시오"

A4버튼을 눌렀다
순간 기체가 급강하를 하고 초 저공으로 비행하다가 갑자기 급상승을 한다

"야야 컴퓨터!"

어쩌지?

"WM 의 탑재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속도 마하 4.5 최종 돌입속도 마하 5.6의 고속미사일입니다 고도 40m이하에서는 타겟온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도를 100m이상 올려야 합니다"

그런건가
가만..

"WM의 대공미사일은?"

"WM 의 대공미사일인 KM-C12은 사거리 5km, 도달고도 2.0km,발사속도 마하1, 최종돌입속도 마하1.8의 경량 미사일입니다"

.....도달고도가 2km라고?

"..당장 2km이상 올려!"

"삐익. 고도 상승 제한입니다 군 기지 근처에서는 고도를 800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제엔장!

" KM-C12단거리 대공미사일발사 확인! 2발입니다!"

"대응탄 준비해서 발사해!"

"대응탄 준비. 탄종은 레이저 호밍입니다 플레어 준비합니다 대응탄 2발 준비합니다 3.2.1발사!"

후방에서 불꽃이 터져나오고 이내 폭발음 하나가 들린다

"대응탄 요격코스입니다 2.1. 불발. 나머지 1발 요격..실패!"

이런 젠장!

"남은무기는?"

"대응탄 1발입니다"

"잔탄 발사!"

남은 대응탄이 날아가고 후방에서 작은 폭음이 들린다

"대응탄 요격 실패. KM-C12단거리 대공미사일 접근합니다!"

이런씨발

"어떻게좀 해봐 컴퓨터!"

순간 후방에서 폭음이 들린다

"추적체 요격됨 추척체 요격됨 WM 도 이탈합니다 WM 은 장거리 레일건에 전면부 피탄으로 기동 불가!"

뭐지?

순간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전수영이다 호성이거기있냐?"

"....수영씨?"

"어라? 병만씨. 호성이는요?"

"죽었습니다..."

침묵

"아니.어떻게.."


"몰라요 그나저나.."

"...지금 그 차량을쫓는 병력만 수백이에요. 다행스럽게 마중나와있어서...휴.."

"WM은....수영씨가 쏜건가요?"

"같이 온 자이로콥터에서 쏜거에요. 그나마 늦지않아서 천만 다행이군요"

곁에 미채도장의 호버콥터가 따라붙는다

"따라오세요"

10분가까이 더 비행을 하고나서야 수풀이 우거진 성남 인근 야산으로 들어간다
육상 모드로 전환하여 20분남짓 달리고 나서 저수지앞에 기체가 섰다

"...어서들오십시오.."

..미채 호버콥터에서 내린건..꽤 작달한 몸집의 여자..
...

"제가 전수영입니다. K씨군요?"

"네.."

"...그게..호성씨 핀가요?"

"아? 아 네.."


"..어떻게 죽었나요?"

"....모르겠습니다"

병만씨가 끼어든다

"..몰라. 갑자기..머리가...."

"...젠장..스나이퍼UAV인가..."

"차창에 관통된 구멍으로봐선...20mm 경장갑보병의 패트롤카용 미니건같군요...고통은..없었을 겁니다"

젠장

싸늘하게 식은채 위장포를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호성씨 시신

그걸 보며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수영이란 이름의 여자

날 돌아본다

"..당신의 목숨이, 당신의 가치가 호성씨 한사람의 삶을 바꿀정도로 크길 바래요"

...뭐니...이건....

한마디 하려는데 내 어깨를 병만씨가 잡는다

"...호성씨는...수영씨의 섹스파트너였어요 무려 6년간...부부나 다를바없었죠"

젠장

"....그리고...이 작전은...원래 수영씨 담당이었죠....이렇게 될줄은 몰랐지만...누군가 다치거나..죽을건 각오한것이었습니다 다만...그게 호성이었다는게..."

...부르르떠는병만씨

"병만씨..이게..어떻게 된 일입니까?왜 절 납치해야 했고 제가 여기까지 온거죠?"

"일단 제가 아는 한도까지만..말씀드리죠. 지금 미국을 주축으로 한 동맹국들의 공격은..한국에서 불법으로 클론을 대량으로 찍어냈기 때문입니다"

"클론을..대량으로?"

"........저역시 세부적인건 모릅니다 다만...........한국정부는 몰래 10년이 넘는세월 동안 클론을 무려 만명이나 만들었습니다"

만...........명?

"...그렇게 많은 클론을 왜?"

"...대부분은 유명인사죠. 당신같은 사람이나 저같은사람은 다소 논외지만.."

"...물론..뭐 병만씨가..연예인으론 유명했지만..응? 저요?"

"몰랐나요? 당신도 클론입니다"

...........
하늘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