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갈등(20)
술잔을 기울이며 선녀들의 기예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열정적으로 몸을 흔드는 지상세계의 유희에 비해 지하국의 선녀들은 옛 춤사위로 길게 늘어뜨린 팔소매를 나폴거리며 학이 비상하듯 날개할때마다 감춰진 옷깃사이로 꽁꽁 동여맨 젖가슴이며 허리께로 내밀어지는 가느랗고 뽀얀 속살들이 슬쩍 스치는 감칠맛이 일품인 것이라서 전통춤사위를 즐기는 맛깔스러움이 술자리를 더욱 빛내는 여흥으로 자리잡았다.
연홍이라는 아가씨의 박사춤이 펼쳐질 때 산홍의 가야금 소리가 오랜시간 고뇌하던 머리와 마음을 맑게 꿰뚫고 들어온다. 장고치는 미선이라는 아가씨의 신들린듯한 어깨 춤을 따라 술잔을 든 내 손이 빨려들 듯 어깨선을 따라 덩실 춤에 묻혀 버릴 듯 하다.
변강쇠주지사는 분위기와 무관하게 향단처녀의 고운 머리결을 쓸어주며 달걀같이 갸름한 턱선을 따라 연신 부드러운 손길로 자극하기에 바빠 보인다. 내 곁에서 수발하던 민영이라는 아가씨와 주리라는 아가씨의 손끝이 우연히 맞다은 듯 부끄럽게 서로를 바라본다. 나는 두 사람의 반응에 흠짓하며 지하국에서 조차 레즈비언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찌 너희는 서로 좋아하느냐?"
"저희 도우미들은 남자 구경 하기가 힘듭니다. 여자들 백여명이 함께 생활하며서 어느 누구와는 은밀한 정이 통하기도 하지요."
"허, 그렇다면 너희가 그런 사이란 말이냐?"
"아직 깊지는 않사옵니다."
"흠, 깊지 않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서로 보고싶어하고 만지고 싶어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깊다는 의미는 무엇이냐?"
"아껴주고 만저주고 빨아주며 서로의 감흥이 빨리 도달하도록 돕는 것이지요."
"그럼 너희는 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깊어지고 싶다는 말이냐?"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눈빛이 마주쳤을 뿐입니다."
"내가 눈감아 줄터이니 너희 둘의 관계를 깊게 가져볼텐가?"
"어찌 저희가 그렇수 있사옵니까?"
"괜찮다. 너희 둘의 감정이 그러하다면 한번 눈감아 주겠다."
민영과 주리를 가볍게 안아 감싸며 두 사람이 서로 더욱 가깝게 자리가 바뀔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껴안고 입맞추며 위아래로 더듬으며 허리께로 손을 넣어 서로의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각하, 저 두사람의 행위는 인정될 수 없습니다."
"알겠네. 하지만 내가 시킨 일이니 못 본척 하시게."
"주 정부의 헌법 제 1조 위반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알았대두 그러는구먼.
지리지리주 헌법 제 1조 모든 국민의 성행위는 출산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조문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나?
변주지사만 눈감으면 누가 알겠나.
그냥 즐겨보자구."
민영은 주리의 젖무덤을 찾아 혀를 날름거리며 주변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가녀리고 긴 손을 이용하여 젖꼭지를 가끔씩 쥐어짜듯 움켜쥘때마다 주리의 몸은 자지러질 듯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깍아지른듯한 낭떨어지에 형성된 배꼽부분을 더듬어 나가는 듯 하던 손길은 어느새 목덜미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는다. 길게 자란 삼단같은 머리결을 쓰다듬나 싶었는데 어느새 허리 뒤로 팔을 둘러 두 배꼽이 맞닺는 형세를 취하고 있다.
끙끙거리며 감정을 자제하던 주리의 볼텡이가 개구리 입처럼 뽈록해지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긴 한숨을 뿜어내는 신음으로 이어진다.
붙었다 떨어지며 산림 우거진 삼각지가 드러나고 가운데 길게 갈라진 숲길을 보느라면 어느새 촉촉한 물안개가 자욱한데 윤기 흐르는 샛강을 따라 민영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스치며 위아래로 움질일 때 마다 방안의 분위기는 점차 열락의 향연이 번져 나가고 있다.
주리는 민영의 민첩하지 못한 손동작에 불만을 터뜨리듯 허리를 이리저리 휘며 스스로 삼각지의 갈라진 샛강을 따라 손가락을 쑤셔 넣는다. 마디 하나가 샛강속에 살던 조갯살에 파 뭍혀 버렸다. 더 깊은 마디의 침입을 기대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도 차마 처녀막이 파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디를 더 진입시키지 못하고 빙빙 돌려 쾌락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민영은 주리의 자위에 자극 받은 듯 젖가리게를 벗어 버린 채 거꾸로 매달려 주리의 샛강에 길게 혀를 날름거리며 조개를 찾아 헤메고 있다.
변강쇠 주지사는 여자끼리 서로를 탐하는 행위에 벌써 눈이 충열된 듯 달뜬 호흡을 급히 내 품고 있다. 이를 눈치챈 미희라는 아가씨는 변주지사의 혁대를 풀고 불끈 솟아오른 상징을 정성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하면서 자크를 내려본다. 묵직한 몽둥이가 흉물스럽게 드러나고 미희는 작은 입을 한껏 벌려 귀두를 물어 보려고 애를 태우며 두 손으로 기둥을 부여잡는다.
"각하, 이 자리에서 일을 벌리시렵니까?"
"어디면 어떤가? 좋은 느낌이 들면 그 자리가 명당일세."
"염치 없어서요."
"지하국이 만민평등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로얄층은 존재 하는걸세.
자네같은 로얄층이 즐길 권리를 포기하면 누가 열심히 노력해서 자네 자리를 탐하겠나."
"하긴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주민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렇네. 경쟁이 없는 사회는 고인 물이 썩는 원리와 같다네.
자네가 누리는 권력속에는 일반인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특권도 포함되네.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지위를 획득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어쩌면 인간은 가축과 다를바 없겠지. 혹자는 계급없는 사회를 낙원으로 칭하지만 내가 볼때는 그렇지 않다네.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지. 자신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경쟁속에서만 인류는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일세.
우리가 비록 광대한 대륙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을 넘보는 이유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숙명적인 야망이라는 것을 감출수는 없지 않겠나."
"각하 말씀은 어디에다 붙혀도 다 옳은 듯 합니다.
만민평등속에서도 로얄층의 필요성을 역설하시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사실 천년의 평화속에 저희가 추구한 것은 풍부한 인적자원을 토대로 놀랄만한 과학문화를 이룩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안일하게 사육되고 있다는 생각들도 일부 하게 됩니다.
앞으로 저희 지리지리주에서도 경쟁을 유발할 정책수립에 힘써야겠습니다."
"하하, 주지사양반, 출산 경쟁이 제일 적합하지 않겠나?"
"레즈 경연대회라도 개최할까 합니다. 허허."
물질의 근원은 원자에 있고,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포함한 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 주변을 맴돌고 있는 전자의 숫자가 양성자의 숫자와 맞아 떨어질 때 안정화를 이룬다. 원자와 원자가 결합하면 분자가 되고 분자의 생성을 위해서는 핵주위를 맴도는 전자가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모든 개체는 형상을 지녔고, 각 형상은 분자로 분해되며 분자는 원자로 또 분해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개체생성기를 개발했다.
개체생성기의 원리는 이와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인데 우주에 흩어져있는 무한한 전기적 특성을 활용하여 맨먼저 전자를 유도해내면 그 전자와 쌍을 이루는 양성자가 모여들어 스스로 작은 우주를 형성하면서 원자가 생성될 때 각 원자에는 양성자의 숫자를 계산하여 번호를 붙혀나갔는 바 이를 원소라 말한다. 원자를 분자로 합성할 때 발생하는 이탈전자를 힘으로 변환하고 원자와 원자간의 결합을 유도하기 위해 산소와 수소성분을 대기중에서 흡착물로 사용함으로써 자유로운 분자구조를 창출해냈다.
지리지리주의 수없이 많은 인구는 한때 모계성을 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퍼져나갔다. 워낙 문란한 성생활에 익숙한 주민들 때문에 애미는 알아도 애비를 모르는 마당에 누구의 성을 사용한다는 것이 해당 성에게는 약간의 모욕감을 줄 수 있다는 여론의 급등을 치유한 것은 정밀한 분자구조의 이해와 원자 이하를 관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힘입어 유전자를 완전히 해독하는 과학의 성과를 이룩하고, 모계와 부계를 떠나 유전자감식을 통해 혈통을 인정받는 공식인증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러는 동안 주민들의 각성이 이루어지고 성은 자유롭게 행사하되 출산을 결심한 때 부터는 또 다른 접촉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젊어서의 문란한 성행위가 결코 육체적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산을 위한 체험적 필수과정으로 인식되고, 결혼이라는 절차를 거친 경우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육체적 접촉을 시도하지 않는 문화적 성숙에 도달함으로써 지리지리주는 평화로운 시간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변강쇠주지사 이전부터 있었으나 결혼전의 변주지사의 여성편력을 살펴보면 하루 십여명의 젊은 여성과 접촉하면서도 식지않는 좆 관리를 통해 지리지리주에서는 알아주는 정력가로써 신망받는 인물로 성장한 변강쇠는 결혼을 결심한 이후 한여자만을 상대로 평생을 바침으로써 지리지리주의 주민들로부터 더욱 신망이 커져 벌써 50년이 넘게 주지사 자리를 넘보는 경쟁자가 없는 형편이다.
개체생성기는 용도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나 일부 해커들은 제한을 풀고 권한을 넘는 개체를 생산하도록 시도함으로써 한때 혼란을 야기한 적이 있다. 우주의 근본물질인 전자의 배열만 바꾸면 원자를 생성하고 순간적으로 원자를 배양하여 다양한 분자를 창출하는 기술에 있어서 달리 용도를 제한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점이었다.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개체생성기를 사용하여 원하는 물질을 획득하게 함으로써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이상형을 만들려는 시도였다.
중앙행정부는 개체생성기의 인체생성기능을 제한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시도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창조기능을 모든 사람들에게 부여함에 따른 인명경시풍조의 만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택한 것은 사람피부에 속하는 분자 생성을 막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부 해커들은 영장류를 생성하여 인조동물을 사육함으로써 언젠가는 인간을 생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했다. 중앙행정부는 개체생성기의 기능에서 살아있는 세포의 생성을 제거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개체생성기의 보급을 통한 풍요로운 시대를 열어간 것이다.
미희는 변강쇠주지사의 말뚝을 입에 틀어넣고 호흡이 가쁜 듯 몸부림을 치고 있다.
술잔을 기울이며 선녀들의 기예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열정적으로 몸을 흔드는 지상세계의 유희에 비해 지하국의 선녀들은 옛 춤사위로 길게 늘어뜨린 팔소매를 나폴거리며 학이 비상하듯 날개할때마다 감춰진 옷깃사이로 꽁꽁 동여맨 젖가슴이며 허리께로 내밀어지는 가느랗고 뽀얀 속살들이 슬쩍 스치는 감칠맛이 일품인 것이라서 전통춤사위를 즐기는 맛깔스러움이 술자리를 더욱 빛내는 여흥으로 자리잡았다.
연홍이라는 아가씨의 박사춤이 펼쳐질 때 산홍의 가야금 소리가 오랜시간 고뇌하던 머리와 마음을 맑게 꿰뚫고 들어온다. 장고치는 미선이라는 아가씨의 신들린듯한 어깨 춤을 따라 술잔을 든 내 손이 빨려들 듯 어깨선을 따라 덩실 춤에 묻혀 버릴 듯 하다.
변강쇠주지사는 분위기와 무관하게 향단처녀의 고운 머리결을 쓸어주며 달걀같이 갸름한 턱선을 따라 연신 부드러운 손길로 자극하기에 바빠 보인다. 내 곁에서 수발하던 민영이라는 아가씨와 주리라는 아가씨의 손끝이 우연히 맞다은 듯 부끄럽게 서로를 바라본다. 나는 두 사람의 반응에 흠짓하며 지하국에서 조차 레즈비언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찌 너희는 서로 좋아하느냐?"
"저희 도우미들은 남자 구경 하기가 힘듭니다. 여자들 백여명이 함께 생활하며서 어느 누구와는 은밀한 정이 통하기도 하지요."
"허, 그렇다면 너희가 그런 사이란 말이냐?"
"아직 깊지는 않사옵니다."
"흠, 깊지 않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서로 보고싶어하고 만지고 싶어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깊다는 의미는 무엇이냐?"
"아껴주고 만저주고 빨아주며 서로의 감흥이 빨리 도달하도록 돕는 것이지요."
"그럼 너희는 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깊어지고 싶다는 말이냐?"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눈빛이 마주쳤을 뿐입니다."
"내가 눈감아 줄터이니 너희 둘의 관계를 깊게 가져볼텐가?"
"어찌 저희가 그렇수 있사옵니까?"
"괜찮다. 너희 둘의 감정이 그러하다면 한번 눈감아 주겠다."
민영과 주리를 가볍게 안아 감싸며 두 사람이 서로 더욱 가깝게 자리가 바뀔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껴안고 입맞추며 위아래로 더듬으며 허리께로 손을 넣어 서로의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각하, 저 두사람의 행위는 인정될 수 없습니다."
"알겠네. 하지만 내가 시킨 일이니 못 본척 하시게."
"주 정부의 헌법 제 1조 위반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알았대두 그러는구먼.
지리지리주 헌법 제 1조 모든 국민의 성행위는 출산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조문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나?
변주지사만 눈감으면 누가 알겠나.
그냥 즐겨보자구."
민영은 주리의 젖무덤을 찾아 혀를 날름거리며 주변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가녀리고 긴 손을 이용하여 젖꼭지를 가끔씩 쥐어짜듯 움켜쥘때마다 주리의 몸은 자지러질 듯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깍아지른듯한 낭떨어지에 형성된 배꼽부분을 더듬어 나가는 듯 하던 손길은 어느새 목덜미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는다. 길게 자란 삼단같은 머리결을 쓰다듬나 싶었는데 어느새 허리 뒤로 팔을 둘러 두 배꼽이 맞닺는 형세를 취하고 있다.
끙끙거리며 감정을 자제하던 주리의 볼텡이가 개구리 입처럼 뽈록해지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긴 한숨을 뿜어내는 신음으로 이어진다.
붙었다 떨어지며 산림 우거진 삼각지가 드러나고 가운데 길게 갈라진 숲길을 보느라면 어느새 촉촉한 물안개가 자욱한데 윤기 흐르는 샛강을 따라 민영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스치며 위아래로 움질일 때 마다 방안의 분위기는 점차 열락의 향연이 번져 나가고 있다.
주리는 민영의 민첩하지 못한 손동작에 불만을 터뜨리듯 허리를 이리저리 휘며 스스로 삼각지의 갈라진 샛강을 따라 손가락을 쑤셔 넣는다. 마디 하나가 샛강속에 살던 조갯살에 파 뭍혀 버렸다. 더 깊은 마디의 침입을 기대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도 차마 처녀막이 파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디를 더 진입시키지 못하고 빙빙 돌려 쾌락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민영은 주리의 자위에 자극 받은 듯 젖가리게를 벗어 버린 채 거꾸로 매달려 주리의 샛강에 길게 혀를 날름거리며 조개를 찾아 헤메고 있다.
변강쇠 주지사는 여자끼리 서로를 탐하는 행위에 벌써 눈이 충열된 듯 달뜬 호흡을 급히 내 품고 있다. 이를 눈치챈 미희라는 아가씨는 변주지사의 혁대를 풀고 불끈 솟아오른 상징을 정성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하면서 자크를 내려본다. 묵직한 몽둥이가 흉물스럽게 드러나고 미희는 작은 입을 한껏 벌려 귀두를 물어 보려고 애를 태우며 두 손으로 기둥을 부여잡는다.
"각하, 이 자리에서 일을 벌리시렵니까?"
"어디면 어떤가? 좋은 느낌이 들면 그 자리가 명당일세."
"염치 없어서요."
"지하국이 만민평등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로얄층은 존재 하는걸세.
자네같은 로얄층이 즐길 권리를 포기하면 누가 열심히 노력해서 자네 자리를 탐하겠나."
"하긴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주민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렇네. 경쟁이 없는 사회는 고인 물이 썩는 원리와 같다네.
자네가 누리는 권력속에는 일반인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특권도 포함되네.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지위를 획득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어쩌면 인간은 가축과 다를바 없겠지. 혹자는 계급없는 사회를 낙원으로 칭하지만 내가 볼때는 그렇지 않다네.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지. 자신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경쟁속에서만 인류는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일세.
우리가 비록 광대한 대륙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을 넘보는 이유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숙명적인 야망이라는 것을 감출수는 없지 않겠나."
"각하 말씀은 어디에다 붙혀도 다 옳은 듯 합니다.
만민평등속에서도 로얄층의 필요성을 역설하시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사실 천년의 평화속에 저희가 추구한 것은 풍부한 인적자원을 토대로 놀랄만한 과학문화를 이룩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안일하게 사육되고 있다는 생각들도 일부 하게 됩니다.
앞으로 저희 지리지리주에서도 경쟁을 유발할 정책수립에 힘써야겠습니다."
"하하, 주지사양반, 출산 경쟁이 제일 적합하지 않겠나?"
"레즈 경연대회라도 개최할까 합니다. 허허."
물질의 근원은 원자에 있고,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포함한 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 주변을 맴돌고 있는 전자의 숫자가 양성자의 숫자와 맞아 떨어질 때 안정화를 이룬다. 원자와 원자가 결합하면 분자가 되고 분자의 생성을 위해서는 핵주위를 맴도는 전자가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모든 개체는 형상을 지녔고, 각 형상은 분자로 분해되며 분자는 원자로 또 분해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개체생성기를 개발했다.
개체생성기의 원리는 이와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인데 우주에 흩어져있는 무한한 전기적 특성을 활용하여 맨먼저 전자를 유도해내면 그 전자와 쌍을 이루는 양성자가 모여들어 스스로 작은 우주를 형성하면서 원자가 생성될 때 각 원자에는 양성자의 숫자를 계산하여 번호를 붙혀나갔는 바 이를 원소라 말한다. 원자를 분자로 합성할 때 발생하는 이탈전자를 힘으로 변환하고 원자와 원자간의 결합을 유도하기 위해 산소와 수소성분을 대기중에서 흡착물로 사용함으로써 자유로운 분자구조를 창출해냈다.
지리지리주의 수없이 많은 인구는 한때 모계성을 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퍼져나갔다. 워낙 문란한 성생활에 익숙한 주민들 때문에 애미는 알아도 애비를 모르는 마당에 누구의 성을 사용한다는 것이 해당 성에게는 약간의 모욕감을 줄 수 있다는 여론의 급등을 치유한 것은 정밀한 분자구조의 이해와 원자 이하를 관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힘입어 유전자를 완전히 해독하는 과학의 성과를 이룩하고, 모계와 부계를 떠나 유전자감식을 통해 혈통을 인정받는 공식인증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러는 동안 주민들의 각성이 이루어지고 성은 자유롭게 행사하되 출산을 결심한 때 부터는 또 다른 접촉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젊어서의 문란한 성행위가 결코 육체적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산을 위한 체험적 필수과정으로 인식되고, 결혼이라는 절차를 거친 경우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육체적 접촉을 시도하지 않는 문화적 성숙에 도달함으로써 지리지리주는 평화로운 시간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변강쇠주지사 이전부터 있었으나 결혼전의 변주지사의 여성편력을 살펴보면 하루 십여명의 젊은 여성과 접촉하면서도 식지않는 좆 관리를 통해 지리지리주에서는 알아주는 정력가로써 신망받는 인물로 성장한 변강쇠는 결혼을 결심한 이후 한여자만을 상대로 평생을 바침으로써 지리지리주의 주민들로부터 더욱 신망이 커져 벌써 50년이 넘게 주지사 자리를 넘보는 경쟁자가 없는 형편이다.
개체생성기는 용도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나 일부 해커들은 제한을 풀고 권한을 넘는 개체를 생산하도록 시도함으로써 한때 혼란을 야기한 적이 있다. 우주의 근본물질인 전자의 배열만 바꾸면 원자를 생성하고 순간적으로 원자를 배양하여 다양한 분자를 창출하는 기술에 있어서 달리 용도를 제한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점이었다.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개체생성기를 사용하여 원하는 물질을 획득하게 함으로써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이상형을 만들려는 시도였다.
중앙행정부는 개체생성기의 인체생성기능을 제한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시도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창조기능을 모든 사람들에게 부여함에 따른 인명경시풍조의 만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택한 것은 사람피부에 속하는 분자 생성을 막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부 해커들은 영장류를 생성하여 인조동물을 사육함으로써 언젠가는 인간을 생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했다. 중앙행정부는 개체생성기의 기능에서 살아있는 세포의 생성을 제거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개체생성기의 보급을 통한 풍요로운 시대를 열어간 것이다.
미희는 변강쇠주지사의 말뚝을 입에 틀어넣고 호흡이 가쁜 듯 몸부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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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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