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 지리지리 주지사는 순간이동장치를 통해 도착한 나를 영접하기 위해 황급히 백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 한다.
"각하, 왕림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고맙소, 여긴 평화 그 자체가 펼쳐졌구려."
"저희 지리지리의 역할은 아들딸 많이 낳는 것 뿐이라서 모두 편안해 합니다."
"변 주지사의 역량이 크게 기대되오.
중국이라는 나라는 조금 밀린다 싶으면 인해전술로 달겨드는 바람에 여간 다루기 곤란한 지역이 아니잖소.
그렇다고 우리가 인간백정도 아닌데 일당백한다며 마구잡이로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람수가 많다면 그저 무릎을 끓는 이상한 족속들이 중국인들이지요.
저희는 중앙행정부의 지침에 맞게 열심히 인구 증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날 혼숙이니 떼씹이니 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문제는 다시 거론되는 일이 없지요?"
"물론입니다. 마음대로 상대를 바꿔 성적 접촉을 하다가도 제 짝만 찾으면 다시는 한눈 파는 사람들이 없는 건전한 문화가 성숙된 곳입니다."
"그래야지요. 아무리 인구증가시책을 수행한다하더라도 질서는 있어야지요.
덕분에 유전자관련 학문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일벌백계로 그런 부류의 사람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청소년시절에 마음대로 몸을 섞어 봤기 때문에 사회가 아무리 혼탁해 지더라도 한번 맺은 부부간의 도리를 벗어나는 사람들은 일체 없습니다."
"여기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요?"
"없습니다. 모두 혼신을 다해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율 제로를 이룬지 벌써 5백년이 넘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지상세계는 아직도 혼란스럽답니다.
첫눈에 반해 결혼하곤 성격차이라든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결혼하는 사람보다 이혼하는 사람이 더 많다오. 지상세계 사람들도 풍부한 성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평생의 짝을 찾도록 해 줘야 할텐데 큰 걱정거리요."
"아, 지상세계는 아직도 그렇게 혼란스럽습니까?"
"미개인이지요. 처녀총각때는 몸을 사리고 아끼다가는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룬 후에에 비로소 성에 눈을 뜨는 바람에 옆집 아저씨의 미소에 침을 흘리거나 피자 배달온 총각에게 몸을 허락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신혼 침대 배달온 놈에게 실험삼아 몸에 대주는 얼빠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오."
"마치 저희 5백여년전 혼란스러운 성문화와 비슷하군요.
하지만 언젠가는 문화적 성숙이 이룩되겠지요."
"바라는 바요. 하지만 민도가 성숙되지 않은 탓에 나라에서 법으로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바라만 보고 한탄스러울 지경이오."
"지상세계는 공창 제도가 없습니까?"
"허, 변강쇠 주지사. 이곳 문화에 아쉬움이 남은거요?"
"당연하죠. 주를 다스리는 신분만 아니라면 지상세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 저에게도 출타할 기회를 주시면 지상세계에서 큰 역할을 해 보고 싶습니다."
"어이쿠, 됐습니다. 변강쇠 주지사가 지상세계에 가면 더욱 혼탁해질텐데 큰일날 소리오."
"각하께서는 여기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
"왜, 좋은일이라도 있소?"
"털이 뽀송뽀송한 귀빈용 도우미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왜 내 덕분에 주지사께서도 몸좀 푸시려고요?"
"말씀마십시오. 중앙행정부의 감찰관들이 워낙 날카로워서 각하같은 분이 왕림하지 않는다면 기혼자들은 얼씬도 못하잖습니까. 제 역량이 워낙 커서 마누라 하나가지고는 회포를 풀기 어렵습니다. 이 참에 각하 모시고 두어명 건들 기회를 주십시오."
"하하, 주지사 양반까지 암행어사가 무섭습니까?"
"예전 암행어사 정도는 도우미 몇 명만 밀어 넣어주면 입막음이 워낙 쉬웠지만 요즘 신세대 암행어사들은 비리를 보면 눈썹하나 까닥않고 처벌을 내려버리니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법을 어길 처지가 안됩니다."
"그래요, 난 잠시 시찰 때문에 나왔는데, 주지사 양반이 그토록 원한다면 나도 모처럼 회포나 풀어 봅시다."
변강쇠 주지사는 혼자 신명이 난 듯 순간이동장치를 통해 앞장서며 나를 안내한 곳은 아방궁이라 현판이 걸린 아름다운 누각이었다. 이곳 지리지리는 모든 건물이 5층 이하로 도시 미학을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된 탓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길거리의 대부분은 처녀총각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호텔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호텔은 주에서 직영하는데 모든 산업이 개체생성기를 통해 마련되고 화폐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에 출입을 위해 별도로 준비할 것은 없다. 다만 호텔 로비를 통과할 때 개인신분이 확인되며 결혼하지 않았다는 인증만 떨어지면 자신들의 성적 회포를 무한대로 풀 수 있는 방번호가 자동 배정된다.
배정된 방에 도착하면 여러 가지 종류의 개체생성기가 있어서 몇일동안 즐기면서 먹을만큼만 필요한 때 생성하면 된다. 침대생성기를 누르면 분해되어 보관된 각종 개체들이 스스로 조립되어 포근한 침대로 나타난다. 성향에 따라 물침대가 필요한 경우는 비상함속에 보관된 튜브를 침대에 올려놓고 물생성 버튼만 누르면 공기중에 혼합된 수소와 산소가 결합되어 튜브속에 적당히 생성된다. 온도조절 버튼을 누르면 튜브속의 물이 끓어 원하는 온도를 지속시켜주는 까닭에 많은 젊은이들은 물침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내가 도착한 아방궁호텔은 젊은이들이 마음대로 성적 유희를 경험하는 일반호텔과 달리 수백명의 서빙요원들이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귀빈전용 호텔이다. 주지사는 물론 일반 암행어사 조차 들락거릴 수 없는 중앙행정부 고급관리들만의 휴식공간이며 간혹 주지사는 중앙행정부 요원이 초청할 경우에 한해 몸을 풀 수 있는 특수행정구역이라 할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서빙요원들은 모두 자치주에서 선발되긴 하였으나 중앙행정부 관리들과 접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까닭에 경쟁이 치열하기로 이름 높은 곳이다. 처녀를 간직한 도우미들은 중앙에서 휴양차 내려온 간부들을 위해 몸을 허락하기 위해 자신에게 낙점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해바라기성향의 눈높이가 높은 신데렐라들이다.
무릇 젊은 것들은 마음대로 몸을 탐하고 즐기도록 법제화된 이곳 지리지리주에서도 유일하게 미래지향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한단계 상승시키고자 처녀성을 지키며 온갖 유희를 자제하고 이곳 아방궁에 숙식하며 낙점만 바라는 신데렐라 수만 해도 백여명에 달하지만 중앙 간부 마다 신분상승을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이 3명으로 제한된 탓에 중앙간부를 따라 들어온 주지사의 놀이개감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각하 이 술은 5백년 묶은 유로국의 메덕스 상표 부착된 붉은 포두줍니다."
"오, 그 술은 불로장생을 돕는 영약으로 소문난 명품 아니오?"
"그렇습니다. 프랑스 나폴레옹 즉위 기념으로 담근 몇병 안남은 귀한 술이지요."
"내가 홀짝 마셔버리면 변강쇠 주지사는 배 아플꺼 아니오?"
"각하, 제 간이라도 빼드릴 판에 이까짓 메덕스 5백년산이 무어라 아깝습니까?
여기 왁스라는 술을 한번 보세요.
이 술은 3백년 묶은 꼬냑인데 그 향기만 맡아도 천상에 오른 듯 환상적입니다."
병마게를 따며 내 코 앞에 내민 왁스꼬냑의 향기가 머리끝까지 맑게 퍼져나갔다.
"음, 변 주지사는 호색한인줄 알았더니 명주를 모으는 취미까지 있었구려?"
"더 좋은 술도 많습니다. 메덕스와 왁스로 분위기 잡아보고 명품보관창고에 즐비한 술을 맘껏 음미해 보십시오."
"맘에 드네. 하지만 오늘 주지사 명품창고를 축내서야 쓰겠나.
내게도 좋은 술들이 많으니 술자랑은 끝내고 분위기나 돋궈보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름다운 반나의 처녀들이 여섯명이나 들어와서는 세명씩 나뉘어 앉는다. 빼어난 용모뿐만 아니라 정숙한 기풍이 물씬 풍겨나며 방안은 고전적 분위기로 어느새 바뀌고 있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각하, 하나씩 묻지 마시고 일괄 소개를 받으시죠."
고참인 듯한 처녀가 나서며 소개를 자청한다.
"됐다. 너희들중 사랑받을 사람 이름만 알면되니까 나중에 낙점된 사람만 인사해라."
"어떤 기준으로 낙점 받게 되나요?"
"그건 너희들 하기 나름이다."
"어떤 분이 낙점 하시나요?"
"저쪽에 계신분이 낙점할 것이다." 나는 변강쇠 주지사를 가르키며 말했다.
"어머, 그럼 저분에게 잘 보여야 겠네요?"
"그건 너희들 맘이다." 나는 시치미를 딱 떼며 주지사에게 넘겨 버렸다.
순간적으로 6명의 도우미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눈치 빠른 도우미는 낙점자가 주지사와 닮았다는 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도우미는 늙어빠진 할배가 중앙행정부 핵심 요인일수도 있다며 갈등하는 것 같았다.
나는 6명의 처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각하, 왕림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고맙소, 여긴 평화 그 자체가 펼쳐졌구려."
"저희 지리지리의 역할은 아들딸 많이 낳는 것 뿐이라서 모두 편안해 합니다."
"변 주지사의 역량이 크게 기대되오.
중국이라는 나라는 조금 밀린다 싶으면 인해전술로 달겨드는 바람에 여간 다루기 곤란한 지역이 아니잖소.
그렇다고 우리가 인간백정도 아닌데 일당백한다며 마구잡이로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람수가 많다면 그저 무릎을 끓는 이상한 족속들이 중국인들이지요.
저희는 중앙행정부의 지침에 맞게 열심히 인구 증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날 혼숙이니 떼씹이니 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문제는 다시 거론되는 일이 없지요?"
"물론입니다. 마음대로 상대를 바꿔 성적 접촉을 하다가도 제 짝만 찾으면 다시는 한눈 파는 사람들이 없는 건전한 문화가 성숙된 곳입니다."
"그래야지요. 아무리 인구증가시책을 수행한다하더라도 질서는 있어야지요.
덕분에 유전자관련 학문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일벌백계로 그런 부류의 사람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청소년시절에 마음대로 몸을 섞어 봤기 때문에 사회가 아무리 혼탁해 지더라도 한번 맺은 부부간의 도리를 벗어나는 사람들은 일체 없습니다."
"여기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요?"
"없습니다. 모두 혼신을 다해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율 제로를 이룬지 벌써 5백년이 넘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지상세계는 아직도 혼란스럽답니다.
첫눈에 반해 결혼하곤 성격차이라든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결혼하는 사람보다 이혼하는 사람이 더 많다오. 지상세계 사람들도 풍부한 성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평생의 짝을 찾도록 해 줘야 할텐데 큰 걱정거리요."
"아, 지상세계는 아직도 그렇게 혼란스럽습니까?"
"미개인이지요. 처녀총각때는 몸을 사리고 아끼다가는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룬 후에에 비로소 성에 눈을 뜨는 바람에 옆집 아저씨의 미소에 침을 흘리거나 피자 배달온 총각에게 몸을 허락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신혼 침대 배달온 놈에게 실험삼아 몸에 대주는 얼빠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오."
"마치 저희 5백여년전 혼란스러운 성문화와 비슷하군요.
하지만 언젠가는 문화적 성숙이 이룩되겠지요."
"바라는 바요. 하지만 민도가 성숙되지 않은 탓에 나라에서 법으로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바라만 보고 한탄스러울 지경이오."
"지상세계는 공창 제도가 없습니까?"
"허, 변강쇠 주지사. 이곳 문화에 아쉬움이 남은거요?"
"당연하죠. 주를 다스리는 신분만 아니라면 지상세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 저에게도 출타할 기회를 주시면 지상세계에서 큰 역할을 해 보고 싶습니다."
"어이쿠, 됐습니다. 변강쇠 주지사가 지상세계에 가면 더욱 혼탁해질텐데 큰일날 소리오."
"각하께서는 여기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
"왜, 좋은일이라도 있소?"
"털이 뽀송뽀송한 귀빈용 도우미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왜 내 덕분에 주지사께서도 몸좀 푸시려고요?"
"말씀마십시오. 중앙행정부의 감찰관들이 워낙 날카로워서 각하같은 분이 왕림하지 않는다면 기혼자들은 얼씬도 못하잖습니까. 제 역량이 워낙 커서 마누라 하나가지고는 회포를 풀기 어렵습니다. 이 참에 각하 모시고 두어명 건들 기회를 주십시오."
"하하, 주지사 양반까지 암행어사가 무섭습니까?"
"예전 암행어사 정도는 도우미 몇 명만 밀어 넣어주면 입막음이 워낙 쉬웠지만 요즘 신세대 암행어사들은 비리를 보면 눈썹하나 까닥않고 처벌을 내려버리니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법을 어길 처지가 안됩니다."
"그래요, 난 잠시 시찰 때문에 나왔는데, 주지사 양반이 그토록 원한다면 나도 모처럼 회포나 풀어 봅시다."
변강쇠 주지사는 혼자 신명이 난 듯 순간이동장치를 통해 앞장서며 나를 안내한 곳은 아방궁이라 현판이 걸린 아름다운 누각이었다. 이곳 지리지리는 모든 건물이 5층 이하로 도시 미학을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된 탓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길거리의 대부분은 처녀총각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호텔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호텔은 주에서 직영하는데 모든 산업이 개체생성기를 통해 마련되고 화폐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에 출입을 위해 별도로 준비할 것은 없다. 다만 호텔 로비를 통과할 때 개인신분이 확인되며 결혼하지 않았다는 인증만 떨어지면 자신들의 성적 회포를 무한대로 풀 수 있는 방번호가 자동 배정된다.
배정된 방에 도착하면 여러 가지 종류의 개체생성기가 있어서 몇일동안 즐기면서 먹을만큼만 필요한 때 생성하면 된다. 침대생성기를 누르면 분해되어 보관된 각종 개체들이 스스로 조립되어 포근한 침대로 나타난다. 성향에 따라 물침대가 필요한 경우는 비상함속에 보관된 튜브를 침대에 올려놓고 물생성 버튼만 누르면 공기중에 혼합된 수소와 산소가 결합되어 튜브속에 적당히 생성된다. 온도조절 버튼을 누르면 튜브속의 물이 끓어 원하는 온도를 지속시켜주는 까닭에 많은 젊은이들은 물침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내가 도착한 아방궁호텔은 젊은이들이 마음대로 성적 유희를 경험하는 일반호텔과 달리 수백명의 서빙요원들이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귀빈전용 호텔이다. 주지사는 물론 일반 암행어사 조차 들락거릴 수 없는 중앙행정부 고급관리들만의 휴식공간이며 간혹 주지사는 중앙행정부 요원이 초청할 경우에 한해 몸을 풀 수 있는 특수행정구역이라 할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서빙요원들은 모두 자치주에서 선발되긴 하였으나 중앙행정부 관리들과 접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까닭에 경쟁이 치열하기로 이름 높은 곳이다. 처녀를 간직한 도우미들은 중앙에서 휴양차 내려온 간부들을 위해 몸을 허락하기 위해 자신에게 낙점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해바라기성향의 눈높이가 높은 신데렐라들이다.
무릇 젊은 것들은 마음대로 몸을 탐하고 즐기도록 법제화된 이곳 지리지리주에서도 유일하게 미래지향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한단계 상승시키고자 처녀성을 지키며 온갖 유희를 자제하고 이곳 아방궁에 숙식하며 낙점만 바라는 신데렐라 수만 해도 백여명에 달하지만 중앙 간부 마다 신분상승을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이 3명으로 제한된 탓에 중앙간부를 따라 들어온 주지사의 놀이개감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각하 이 술은 5백년 묶은 유로국의 메덕스 상표 부착된 붉은 포두줍니다."
"오, 그 술은 불로장생을 돕는 영약으로 소문난 명품 아니오?"
"그렇습니다. 프랑스 나폴레옹 즉위 기념으로 담근 몇병 안남은 귀한 술이지요."
"내가 홀짝 마셔버리면 변강쇠 주지사는 배 아플꺼 아니오?"
"각하, 제 간이라도 빼드릴 판에 이까짓 메덕스 5백년산이 무어라 아깝습니까?
여기 왁스라는 술을 한번 보세요.
이 술은 3백년 묶은 꼬냑인데 그 향기만 맡아도 천상에 오른 듯 환상적입니다."
병마게를 따며 내 코 앞에 내민 왁스꼬냑의 향기가 머리끝까지 맑게 퍼져나갔다.
"음, 변 주지사는 호색한인줄 알았더니 명주를 모으는 취미까지 있었구려?"
"더 좋은 술도 많습니다. 메덕스와 왁스로 분위기 잡아보고 명품보관창고에 즐비한 술을 맘껏 음미해 보십시오."
"맘에 드네. 하지만 오늘 주지사 명품창고를 축내서야 쓰겠나.
내게도 좋은 술들이 많으니 술자랑은 끝내고 분위기나 돋궈보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름다운 반나의 처녀들이 여섯명이나 들어와서는 세명씩 나뉘어 앉는다. 빼어난 용모뿐만 아니라 정숙한 기풍이 물씬 풍겨나며 방안은 고전적 분위기로 어느새 바뀌고 있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각하, 하나씩 묻지 마시고 일괄 소개를 받으시죠."
고참인 듯한 처녀가 나서며 소개를 자청한다.
"됐다. 너희들중 사랑받을 사람 이름만 알면되니까 나중에 낙점된 사람만 인사해라."
"어떤 기준으로 낙점 받게 되나요?"
"그건 너희들 하기 나름이다."
"어떤 분이 낙점 하시나요?"
"저쪽에 계신분이 낙점할 것이다." 나는 변강쇠 주지사를 가르키며 말했다.
"어머, 그럼 저분에게 잘 보여야 겠네요?"
"그건 너희들 맘이다." 나는 시치미를 딱 떼며 주지사에게 넘겨 버렸다.
순간적으로 6명의 도우미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눈치 빠른 도우미는 낙점자가 주지사와 닮았다는 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도우미는 늙어빠진 할배가 중앙행정부 핵심 요인일수도 있다며 갈등하는 것 같았다.
나는 6명의 처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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