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졸작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토리상 초기 부분에는 그다지 붕가붕가하는 장면이 안나오네요 ^^
완결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4월의 봄비이지만 서연이의 심난한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
다. ‘강석현...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서연은 그 생각 때문에 몇시간 동안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2학년
인 서연은 지난달 3월에 석현을 과 사무실에서 처음봤다 어딘가 어리숙해보이고 무엇인가 모자라 보이고 촌스러
워 보이는... 그다지 매력은 없지만 웃는 모습이 좋아 보였던 선배... 서연이 학과 후배인 것을 알게된 석현이 처음
서연에게 했던 말은 “밥 먹었냐? 오빠가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는데 맛있거 사줄테니까 밥 좀 같
이 먹어주라” 참 멋도 없고 숫기도 없는 말이었다 그러한 모습들이 걱정되서 근 몇주 동안 자신도 모르게 수업이
나 과제 같은 것들을 챙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선배가 1학년 때 군대를 가서 복학을 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2학년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해서 같이 들었던 건데... 그런데 그 군대라는 곳이 평소 알고 있는 그런 군대가 아니었다.
아까 홍보영상에서 보았던 것처럼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전장에서 최소 몇 년은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서연은
석현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석현은 그 누구도 자신의 자취방이 어디인지 알려주지도 않았고 데려가지도 않았었
다. 찾아가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찾아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핸드폰을 열어 일단 전화라도 해보자는 생각
을 했다. 주소록에서 강석현이란 이름을 찾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울린다. 남들 다한다는 그 흔한 컬러
링 하나 없이 단순한 신호음만 들려온다. 몇 번의 통화음이 이어진뒤 석현이 전화를 받는다 “어이구 우리 시어머니
가 왠일로 전화를 하셨어? 조별과제에서 내가 할 일이 정해졌냐? 그래서 전화 한거야? 급한거 아니면 3시간만 있
다가 전화하자 지금 무지하게 바쁘거든” “저기요 선배 나 좀 바로 봤으면 좋겠어요. 아니 내가 선배 좀 만나고 싶어
요 진심으로!” “야 오빠가 아까 말했잖아 디아블로와 한판 승부가 있다고 내가 빠지면 우리파티 말짱황이야 그니
까 3시간만 시간 주라”“선배!!! 나 지금 몇시간 동안 선배 때문에 머리가 깨질거 같거든요 지금 당장 나오든지 아니
면 자취방 위치나 알려줘요 찾아 갈테니까 그렇게라도 안하면 나 정말 미쳐버릴거 같다고요!!!”평상시의 장난스러
운 말투의 서연이 아니었기에 석현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어...어.. 미안 화났어? 내가 지금 나.. 나갈게 어디
로 가면되냐??” “선배 자취방 위치가 어디에요?”“나? 쌍용동” “뭐가 그리 멀리 살아요? 그럼 평소에는 버스타고 다
니는 거에요?” “아니야 나 차있어 학생이 차가지고 다니는게 갖잖아 보여서 학교 앞에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서
그렇지 나 차있어 ^^” “그럼 버스 터미널에 있는 카페리네에서 봐여 얼마나 시간 주면 되요?” “한 세시간?” “선
배!!!” “그래 농담이야 ^^;;; 지금 바로 정리하고 나가면 늦어도 20정도면 도착해” “알았어요 마침 학교 버스 나가는
거 있으니까 그거 타고 나갈께요 절대 늦으면 안돼요 지금당장 게임 꺼요 안그러면 앞으로 내얼굴 못 볼줄 알아
요” “ㅜㅜ 알았어” 석현을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서연은 많은 생각을 했다 자취방은 쌍용동이고 차도
있고... 정말 아는게 거의 없었다. 서연이 카페에 들어갔을 때 츄리닝 바지에 대충 입었을 만한 면티, 그리고 슬리
퍼 누가 봐도 근처 자취방에서 잠깐 편의점 가는 차림의 석현이 앉아있었다. “선배 제발 옷좀 제대로 입고 다녀요
사지도 멀정한 사람이 왜 옷을 그렇게 입고 다녀요? 여기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이에요 안챙피해요?” “챙피하긴 내
가 편하면 되지 ^^ 그건 그렇고 니가 불러냈으니까 커피는 니가사 니가 사주는 커피 먹으려고 아직까지도 아무것
도 안시켰어 이쁘지? ^^;;;” “에고, 무슨 선배가 후배를 뜯어 먹어요!!! 알았어요 내가 살께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은 테이블 위헤 있던 석현의 지갑을 낚어챈다 순간 석현은 당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때렸다 “젠장 지갑을 내려
놓는게 아니었는데...” “낙장불입!!! 뭐 마실래요?” “가장싼거” “그럼 아메리카노 마셔요 아이스죠?” “ㅇㅇ” 서연은
석현의 카드로 아메리카노 아이스와 자신이 마실 모카헤이즐넛 에 휴핑크림 토핑 마무리로 치즈 조각 케잌을 결제
했다. “너 너무한거 아니냐?” “그러게 고양이한테 누가 생선을 맡기래요?” “내가 맡긴거냐? 강탈당한거지 에휴~~
~ 아서라 지금 뭐라고 그래봤자 배 떠났는데 돌아오겠냐? 강탈당한 내가 띨띨한거지 넌 시집가면 무지하게 잘 살
거야 남편 박박 일시키면서 너무너무 잘 살거야 썅” “잘 아시네요 ^^” 이후 한동안 일상적인 대화를 해나갔다 하지
만 서연의 머릿속에는 단 한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빠 우리 술한잔 할래요?”“이차림으로?” “편한게 좋다면서요?” “그래도 그렇지 여긴 너무 번화가잖아 학교 근처
면 편하게 먹긴 하겠지만 지금 이 차림으로 여긴 조금 오바다 ㅡㅡ;;;” “그럼 학교 쪽으로 가실래요? 오늘 내가 거
하게 한잔 살께요 ^^” “이러지 마세요 저 쉬운 남자 아닙니다 그리고 내 지갑부터 내놓고 그런 말씀 하시죠 후배님
ㅡㅡ ” “그렇게 튕기지 말고 술한잔만 좀 해요 오빠는 개강파티때 술먹는거 본거 같은데 그 이후에는 술먹는걸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내가 원래 고독을 좀 즐기지 *^^*” “같이 갈래요? 아님 맞을래요?” “같이 가야죠 재차로 모
시겠습니다 가시죠” 더 이상 버텨봤자 좋은 일이 없을 것 같아 바로 꼬리를 내리는 석현이다. 터미널 뒤쪽의 넓은
주차장 한쪽에 흰색 스포티지 한 대에 시동이 걸렸다. “이게 오빠 차에요?” “그럼 내차지 누구차겠냐??” “아니 아
버님 차나 아님 어머님차를 가지고 왔을 수도 있잖아요” “내이름으로 등록된 차야 나 그정도 능력은 있는 사람이
다 ^^” 서연은 몇시간 전만하더라도 뭐라 맞받아칠 말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한 서연
을 보고 석현은 서연이 개인적인 고민이 있어서 자신을 찾는거라 생각했다.
학사주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점이다 보니 생각보다 안주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3년전 까지는...
현재는 글쎄 그다지 싸다는 생각이 안드는 가격들의 안주들이 대부분이고 특정하게 이벤트나 걸려야 그나마 먹을
만한 안주들이 보였다. 석현과 서연은 소주를 시켜놓고 기본안주를 반찬삼아 시원하게 한잔씩 마셨다 “우리 후배
님은 오늘 따라 왜 이 미천한 선배를 부르셨냐?” “선배 우리 정확하게 개인당 2병씩 마시고 대화를 좀 합시다” 석현
은 그러한 서연을 보고 오늘 정말 이녀석 고민들어주게 됐네라고 생각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각 2병씩 마신후
에 서연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늘 채플시간에 블랙스톤이라는 곳에서 홍보하러 왔어요 그런데 거기 홍보영상에
서 오빠 얼굴을 본 것 같아 아니 봤어 오빠는 군대를 조금 일찍 갔다왔다며? 그런데 그 군대라는 곳이 블랙 스톤이
었어요?” 잠시 침묵이 흐른뒤 석현이 벨을 누른다 “여기요 여기 소주 2병하고요 글라스 하나 주세요” 그리고 또 잠
시동안의 침묵이 흐른뒤에 주문했던 소주와 글라스 잔이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그래서? 뭐가 궁금한데?” 글라스
잔에 소주를 채우며 석현이 말했다 하지만 그 억양은 평소 서연과 장난치던 그런 석현의 억양이 아니었다. “나 오
빠 많이 좋아해요 바보이 착하기만 하고 무조건 편한것만 찾고 생활하는 것 보면 아무생각 없어 보이지만 평상시
에 후배라고 챙겨주는 오빠가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에요 내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오빠가 정말 블
랙 스톤이라는 용병이었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민간인들을 강간하고 학살했는지... 흑... 나는 그게
궁금해요” 술기운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연은 눈에는 눈물을 흐르기 시작한다. 석현은 벌써 한병을 글라스잔에 목
구멍으로 넘겼고 두 번째 병을 잔에 따르고 있었다. “그게 뭐가 중요하지? 내가 블랙 스톤의 일원이었다면 지금까
지의 내모습이 거짓이 되는 거고 내가 아니라고 하면 진실이 되는 건가? 약탈? 살인? 강간? 신문이나 뉴스에서 떠
들어 대는게 100% 진심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니가 그 상황속에 있어봤어? 낮에는 살이 익다못해 머릿속이 녹을
만큼 뜨겁고 밤에는 뼈가 시리다 못해 아픈 곳이 이라크야 그런 환경에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이고 누가 민간인
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옆에 있던 동료가 죽어간다고 생각해봐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 같아? 이성적인 판단
이 가능하려면 상황부터가 이성적이 되어야 하는 거야 잘 마셨다 계산은 내가 할게 많이 마신 것 같은데 그만 들어
가라” 울고 있는 서연을 뒤로 하고 석현은 그자리를 빠르게 빠져 나왔다. 천안은 그래도 수도권 보다 별이 많이 보
였다. 그 별들을 보며 석현은 자신에게도 꿈이 많았던 시절이 있다고 회상하고는 쓴 웃음을 짓는다 ‘씨발 나같은 놈
이 행복은 무슨... 죽기 전까지 갚아야할 천행만 하도 몇백명 분은 거뜬히 넘을 놈이... 행복해지자라는 생각 자체
가 나에게는 사치야’ 석현은 비틀거리며 차를 향해 걸었다.
스토리상 초기 부분에는 그다지 붕가붕가하는 장면이 안나오네요 ^^
완결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4월의 봄비이지만 서연이의 심난한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
다. ‘강석현...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서연은 그 생각 때문에 몇시간 동안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2학년
인 서연은 지난달 3월에 석현을 과 사무실에서 처음봤다 어딘가 어리숙해보이고 무엇인가 모자라 보이고 촌스러
워 보이는... 그다지 매력은 없지만 웃는 모습이 좋아 보였던 선배... 서연이 학과 후배인 것을 알게된 석현이 처음
서연에게 했던 말은 “밥 먹었냐? 오빠가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는데 맛있거 사줄테니까 밥 좀 같
이 먹어주라” 참 멋도 없고 숫기도 없는 말이었다 그러한 모습들이 걱정되서 근 몇주 동안 자신도 모르게 수업이
나 과제 같은 것들을 챙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선배가 1학년 때 군대를 가서 복학을 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2학년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해서 같이 들었던 건데... 그런데 그 군대라는 곳이 평소 알고 있는 그런 군대가 아니었다.
아까 홍보영상에서 보았던 것처럼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전장에서 최소 몇 년은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서연은
석현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석현은 그 누구도 자신의 자취방이 어디인지 알려주지도 않았고 데려가지도 않았었
다. 찾아가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찾아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핸드폰을 열어 일단 전화라도 해보자는 생각
을 했다. 주소록에서 강석현이란 이름을 찾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울린다. 남들 다한다는 그 흔한 컬러
링 하나 없이 단순한 신호음만 들려온다. 몇 번의 통화음이 이어진뒤 석현이 전화를 받는다 “어이구 우리 시어머니
가 왠일로 전화를 하셨어? 조별과제에서 내가 할 일이 정해졌냐? 그래서 전화 한거야? 급한거 아니면 3시간만 있
다가 전화하자 지금 무지하게 바쁘거든” “저기요 선배 나 좀 바로 봤으면 좋겠어요. 아니 내가 선배 좀 만나고 싶어
요 진심으로!” “야 오빠가 아까 말했잖아 디아블로와 한판 승부가 있다고 내가 빠지면 우리파티 말짱황이야 그니
까 3시간만 시간 주라”“선배!!! 나 지금 몇시간 동안 선배 때문에 머리가 깨질거 같거든요 지금 당장 나오든지 아니
면 자취방 위치나 알려줘요 찾아 갈테니까 그렇게라도 안하면 나 정말 미쳐버릴거 같다고요!!!”평상시의 장난스러
운 말투의 서연이 아니었기에 석현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어...어.. 미안 화났어? 내가 지금 나.. 나갈게 어디
로 가면되냐??” “선배 자취방 위치가 어디에요?”“나? 쌍용동” “뭐가 그리 멀리 살아요? 그럼 평소에는 버스타고 다
니는 거에요?” “아니야 나 차있어 학생이 차가지고 다니는게 갖잖아 보여서 학교 앞에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서
그렇지 나 차있어 ^^” “그럼 버스 터미널에 있는 카페리네에서 봐여 얼마나 시간 주면 되요?” “한 세시간?” “선
배!!!” “그래 농담이야 ^^;;; 지금 바로 정리하고 나가면 늦어도 20정도면 도착해” “알았어요 마침 학교 버스 나가는
거 있으니까 그거 타고 나갈께요 절대 늦으면 안돼요 지금당장 게임 꺼요 안그러면 앞으로 내얼굴 못 볼줄 알아
요” “ㅜㅜ 알았어” 석현을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서연은 많은 생각을 했다 자취방은 쌍용동이고 차도
있고... 정말 아는게 거의 없었다. 서연이 카페에 들어갔을 때 츄리닝 바지에 대충 입었을 만한 면티, 그리고 슬리
퍼 누가 봐도 근처 자취방에서 잠깐 편의점 가는 차림의 석현이 앉아있었다. “선배 제발 옷좀 제대로 입고 다녀요
사지도 멀정한 사람이 왜 옷을 그렇게 입고 다녀요? 여기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이에요 안챙피해요?” “챙피하긴 내
가 편하면 되지 ^^ 그건 그렇고 니가 불러냈으니까 커피는 니가사 니가 사주는 커피 먹으려고 아직까지도 아무것
도 안시켰어 이쁘지? ^^;;;” “에고, 무슨 선배가 후배를 뜯어 먹어요!!! 알았어요 내가 살께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은 테이블 위헤 있던 석현의 지갑을 낚어챈다 순간 석현은 당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때렸다 “젠장 지갑을 내려
놓는게 아니었는데...” “낙장불입!!! 뭐 마실래요?” “가장싼거” “그럼 아메리카노 마셔요 아이스죠?” “ㅇㅇ” 서연은
석현의 카드로 아메리카노 아이스와 자신이 마실 모카헤이즐넛 에 휴핑크림 토핑 마무리로 치즈 조각 케잌을 결제
했다. “너 너무한거 아니냐?” “그러게 고양이한테 누가 생선을 맡기래요?” “내가 맡긴거냐? 강탈당한거지 에휴~~
~ 아서라 지금 뭐라고 그래봤자 배 떠났는데 돌아오겠냐? 강탈당한 내가 띨띨한거지 넌 시집가면 무지하게 잘 살
거야 남편 박박 일시키면서 너무너무 잘 살거야 썅” “잘 아시네요 ^^” 이후 한동안 일상적인 대화를 해나갔다 하지
만 서연의 머릿속에는 단 한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빠 우리 술한잔 할래요?”“이차림으로?” “편한게 좋다면서요?” “그래도 그렇지 여긴 너무 번화가잖아 학교 근처
면 편하게 먹긴 하겠지만 지금 이 차림으로 여긴 조금 오바다 ㅡㅡ;;;” “그럼 학교 쪽으로 가실래요? 오늘 내가 거
하게 한잔 살께요 ^^” “이러지 마세요 저 쉬운 남자 아닙니다 그리고 내 지갑부터 내놓고 그런 말씀 하시죠 후배님
ㅡㅡ ” “그렇게 튕기지 말고 술한잔만 좀 해요 오빠는 개강파티때 술먹는거 본거 같은데 그 이후에는 술먹는걸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내가 원래 고독을 좀 즐기지 *^^*” “같이 갈래요? 아님 맞을래요?” “같이 가야죠 재차로 모
시겠습니다 가시죠” 더 이상 버텨봤자 좋은 일이 없을 것 같아 바로 꼬리를 내리는 석현이다. 터미널 뒤쪽의 넓은
주차장 한쪽에 흰색 스포티지 한 대에 시동이 걸렸다. “이게 오빠 차에요?” “그럼 내차지 누구차겠냐??” “아니 아
버님 차나 아님 어머님차를 가지고 왔을 수도 있잖아요” “내이름으로 등록된 차야 나 그정도 능력은 있는 사람이
다 ^^” 서연은 몇시간 전만하더라도 뭐라 맞받아칠 말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한 서연
을 보고 석현은 서연이 개인적인 고민이 있어서 자신을 찾는거라 생각했다.
학사주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점이다 보니 생각보다 안주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3년전 까지는...
현재는 글쎄 그다지 싸다는 생각이 안드는 가격들의 안주들이 대부분이고 특정하게 이벤트나 걸려야 그나마 먹을
만한 안주들이 보였다. 석현과 서연은 소주를 시켜놓고 기본안주를 반찬삼아 시원하게 한잔씩 마셨다 “우리 후배
님은 오늘 따라 왜 이 미천한 선배를 부르셨냐?” “선배 우리 정확하게 개인당 2병씩 마시고 대화를 좀 합시다” 석현
은 그러한 서연을 보고 오늘 정말 이녀석 고민들어주게 됐네라고 생각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각 2병씩 마신후
에 서연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늘 채플시간에 블랙스톤이라는 곳에서 홍보하러 왔어요 그런데 거기 홍보영상에
서 오빠 얼굴을 본 것 같아 아니 봤어 오빠는 군대를 조금 일찍 갔다왔다며? 그런데 그 군대라는 곳이 블랙 스톤이
었어요?” 잠시 침묵이 흐른뒤 석현이 벨을 누른다 “여기요 여기 소주 2병하고요 글라스 하나 주세요” 그리고 또 잠
시동안의 침묵이 흐른뒤에 주문했던 소주와 글라스 잔이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그래서? 뭐가 궁금한데?” 글라스
잔에 소주를 채우며 석현이 말했다 하지만 그 억양은 평소 서연과 장난치던 그런 석현의 억양이 아니었다. “나 오
빠 많이 좋아해요 바보이 착하기만 하고 무조건 편한것만 찾고 생활하는 것 보면 아무생각 없어 보이지만 평상시
에 후배라고 챙겨주는 오빠가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에요 내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오빠가 정말 블
랙 스톤이라는 용병이었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민간인들을 강간하고 학살했는지... 흑... 나는 그게
궁금해요” 술기운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연은 눈에는 눈물을 흐르기 시작한다. 석현은 벌써 한병을 글라스잔에 목
구멍으로 넘겼고 두 번째 병을 잔에 따르고 있었다. “그게 뭐가 중요하지? 내가 블랙 스톤의 일원이었다면 지금까
지의 내모습이 거짓이 되는 거고 내가 아니라고 하면 진실이 되는 건가? 약탈? 살인? 강간? 신문이나 뉴스에서 떠
들어 대는게 100% 진심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니가 그 상황속에 있어봤어? 낮에는 살이 익다못해 머릿속이 녹을
만큼 뜨겁고 밤에는 뼈가 시리다 못해 아픈 곳이 이라크야 그런 환경에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이고 누가 민간인
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옆에 있던 동료가 죽어간다고 생각해봐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 같아? 이성적인 판단
이 가능하려면 상황부터가 이성적이 되어야 하는 거야 잘 마셨다 계산은 내가 할게 많이 마신 것 같은데 그만 들어
가라” 울고 있는 서연을 뒤로 하고 석현은 그자리를 빠르게 빠져 나왔다. 천안은 그래도 수도권 보다 별이 많이 보
였다. 그 별들을 보며 석현은 자신에게도 꿈이 많았던 시절이 있다고 회상하고는 쓴 웃음을 짓는다 ‘씨발 나같은 놈
이 행복은 무슨... 죽기 전까지 갚아야할 천행만 하도 몇백명 분은 거뜬히 넘을 놈이... 행복해지자라는 생각 자체
가 나에게는 사치야’ 석현은 비틀거리며 차를 향해 걸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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