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각하, 시간이동장치의 한계를 각각 50억년씩 제한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얘야, 앞으로는 이름을 길게 부르지 말고 짧막하고 듣기 좋은걸 하나 정해봐라."
"아이, 궁금한 것부터 먼저 대답해 주세요. 이름은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되잖아요."
"그래, 네가 우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긴 하지만 이러다 밤새는 것 아닌지 모르겠구나."
"맞아요. 전 남녀간의 관계보다는 궁금한걸 몰두해서 해결하는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그럼 오늘 밤은 너랑 밤새도록 우주에 관한 얘기만 하다 날 새면 되겠니?"
"꼭 그러시란 얘긴 아니구요. 지금 궁금한게 시간이동장치의 이동범위 제한이 왜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너도 잘 알겠지만 우주란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란다."
"그럼 신이 만든건가요?"
"그렇지도 않단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존재하게 된 것이지."
"말도 안되요. 우연한 기회 그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라뇨?"
"우주의 크기를 얼마쯤으로 생각하니?"
"엄청 크죠. 빛의 속도로 80억 광년에서 120억 광년을 달려야 그 끝이 보인다고 알고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 인류는 수평선 끝이 낭떨어지라고 생각했었단다.
그래서 어부들은 배를 타고 멀리 가지 못했지.
일부 용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눈에 낭떨어지라고 여겨서 나가기를 꺼렸던 그 곳까지 도달했지만 낭떨어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지."
"옛날 인류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몰랐나보죠?"
"그래, 지구는 평편하게 존재하고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만 지구에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던게야. 펼쳐진 평원 끝이 지평선이고 그 지평선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면 계속 또 다른 땅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수평선 넘어에도 계속 수평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무감각하게 받아들여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받아 들일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지."
"우주 얘기를 하다말고 지구 얘기를 왜 끄집어 내세요?"
"같은 원리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지식 또는 진리 조차도 어쩌면 그 시대의 산물일 뿐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의 비밀은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았던 때 별안간 펑하며 대 폭발을 일으키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파편들이 확대되어 지금과 같은 거대한 우주를 형성했다는 것이지.
이러한 팽창은 언젠가는 멈추게 되고 다시 수축작용에 들어가게 되서 언젠가는 다시 원래 존재했던 하나의 덩어리로 웅충된다는 이론이 일반적인 우주생성 원리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지 않느냐?"
"맞아요. 그건 스티븐의 빅뱅 이론이죠."
"그의 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른 물질의 이동을 얘기했잖니?
그건 아인쉬타인의 양자론을 근거한 우주탄생론이란다.
하지만 왜 맨 처음에 거대한 덩어리 즉, 우주 이전의 한 점이 존재했는가에 대한 해답이 없단다. 블랙홀 이론을 통해 중력이 큰 별이 다른 별들을 흡수해서 더욱 중력이 커져 언젠가는 수많은 별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응축하고 중력이 커진 블랙홀은 여기저기 흩어진 우주의 흔적들을 녹여 버릴 것이라는 것과 그 결과물이 다시 하나의 점이 될 것이라는데는 이론적인 문제가 없지만 그 이론에는 또 다른 헛점이 있지 않겠느냐?"
"그렇지요. 있는 현상에서 확대하면 언젠가는 중력이 큰 물질이 작은 물질을 흡수해서 우주 전체가 한 점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반면에 그런 운동이 있기 이전에는 왜 그런 거대한 중력 덩어리가 존재했는가에 대한 해답이 없네요."
"그래, 쉬운 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같은 맥락이지."
"닭과 달걀문제는 닭이 먼저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 된 사실이잖아요."
"닭이나 달걀은 작은 개체일 뿐이다. 지구 더 나아가 태양계와 은하계를 수없이 늘어 놓은 우주 전체를 논할 때 그 작은 개체와 동일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
"호호, 그냥 그렇다는 거죠."
"우리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문제는 바로 그 우주 탄생의 비밀이란다."
"시간여행장치를 지구 밖으로 끌고가서 작동 시켜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안해 본 것은 아니다만, 시간은 에너지를 말한단다. 지구 밖에서 시간여행장치를 작동시켰을 때 지구 시간과 우주시간이 동일한가에 대한 연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에너지 과부하 문제가 남아있단다."
"그럼 50억년까지만 이동해 보면 답을 알 수 있지 않나요?"
"모험적인 사람들이 50억년 전까지는 이동해 보았단다. 지구가 태어나기 전 시간으로 이동했을 때의 경험치를 교신한 사람들은 그 이후 되돌아오질 못했단다."
"그럼 실종된 것인가요?"
"그렇다고 봐야겠지. 아마도 50억년 지구 역사만 생각한다면 큰 무리가 없었으련만 50억년이전으로 돌아갔을 땐 태양계 자체 심지어는 은하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떨어진 것 같았다. 시간 좌표를 잃어버린 모험가들이 되돌아와야할 곳에 대한 방향을 잊어버리고 우주미아가 된 듯 하구나."
"그럼 50억년전까지는 여행이 안전한가요?"
"임상실험에 참가하여 연구개발에 목숨을 걸었던 몇몇 모험가들의 말로는 50억년까지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있단다."
"그럼 50억 1년 앞으로 돌아가면 못 돌아오나요?"
"글쎄다, 네가 그렇게 관심이 많다면 한번 60억년전으로 여행할 기회를 주겠다."
"아뇨, 전 모험가는 아니에요. 궁금했을 뿐인 걸요."
"그래, 시간여행장치에서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시간대를 일천년범위로 제한한 이유도 있단다."
"어떤 이유죠?"
"하나의 국가가 태어나서 이름을 날린 후 사라지는 기간은 대략 5백년 정도 된단다. 백성들을 핍박하고 고혈을 짜내는 왕조의 경우는 보통 13년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지만 평범한 왕조의 수명이 5백년을 유지하고 규모가 큰 왕조는 3백년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지. 시간 여행의 목적이 역사적 사실에 관여하거나 미래 사실에 대한 참조를 허용하지 않는 순수과학분야에만 이용되도록 법제화 하면서 일반인은 상하 일천년 정도 범위에서만 시간 여행을 허가했었는데, 2250년에는 그나마도 시간여행장치 사용을 법으로 금지 시켰지."
"좋은 여행제도를 왜 금지 시켰어요?"
"망나니들,
몇몇 사람들이 역사왜곡에 손을 댄 적이 있었거든.
시간은 각도와 같아서 손대는 순간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벌어진 틈이 점차 커져서 결국에는 예기치 않았던 결과를 낳고 말거든."
"가령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글세, 어떤 시간 여행자가 과거 250년 전을 여행했다고 치자. 그 당시엔 교통수단으로 석유에너지를 태워서 굴러가는 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과 택시라는 작은 교통수단이 주를 이뤘는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엄청 났었지. 만약 여행자가 수도 없이 발생하는 사망사고중 하나를 막았다고 치자. 그 사람이 죽을 운명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자가 간여하여 생명을 유지시켰다면 그 사람의 운명은 존재하지 않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 미래에 영향을 끼치게 될 수 도 있고 살인마가 되어 더 훌륭한 미래의 초석들을 제거해 버릴 수 도 있는 새로운 현상을 낳게 되겠지."
"아, 그래서 시간여행자들은 당시의 현실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군요?"
"대부분은 관여하지 않으면서 시간여행을 즐겼지만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시간여행장치를 이용하는 바람에 시간감시자들은 정신없이 사태 수습을 위해 한잠도 못자고 뛰어 다녀야 하는 경우가 생겼단다. 지금도 지하국 깊은 감옥속엔 슈퍼맨이라는 사람이 영원히 갇혀 있다. 그 사람은 지구의 영웅이었지만 결국 사적인 감정으로 자기 친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를 두바퀴 거꾸로 돌리는 바람에 그때 벌어진 틈을 원상복귀 시키는데 시간감시자의 노력이 엄청나게 소모된 일도 있었단다."
"저는 지구 쯤이야 지하국에서 통폐합하는 것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데도 불구하고 노심초사 중국과 대립하는지 궁금했었어요.
제가 통치자였다면 그냥 시간이동장치를 통해 3천년쯤이나 1천년쯤으로 이동해서 역사를 뒤 흔들어만 줘도 중국은 존재하지도 않을텐데 굳이 인해전술을 쓰려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좋은 지적이고 너 다운 생각이다."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가요?"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역사는 정정당당한 현재 상황들로만 축적하여 과거의 역사가 되게 해야 한단다. 손 쉬운 방법으로 역사를 왜곡한다면 어떤 누구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지옥이 되고 말겠지."
"어르신 말씀을 듣고 보니 역사왜곡이란 정말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그래, 한때 중국은 주변국들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탈바꿈하는 행태를 보인적도 있었단다."
"어떻게요?"
"가령 우리 조상인 제국 고구려의 역사를 자신들의 변방 소수민족의 역사로 탈바꿈하는 우스꽝스런 일을 서슴치 않고 저지른 일을 꼽을 수 있겠지."
"호호, 말도 안돼요. 제국 고구려는 중국을 호령하던 강성한 나라였는데 감히 그들이 그런 흉직한 생각을 했었단 말인가요?"
"그렇단다. 제국 고구려는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작은 국가가 아니었지. 거대한 제국답게 소수민족을 형제로써 예우하며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제국을 형성했던것이지. 마치 거대한 용광로와 같이 주변 소수민족을 보호하는 큰 힘이 됐던게야. 그래서 진정으로 복속되기를 원하는 자들이 모여 제국을 이룩했던것이고 그 힘으로 중국을 넘나들며 제국의 땅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지."
"그럼 저희 지하국은 단일민족이 아닌가요?"
"단일민족?
글쎄다 민족이란 무슨 의미가 있겠니?
제국의 깃발아래 이천년을 한마음으로 뭉칠수 있었던 것이 겨우 민족혼이었을까?"
"그럼 어떤 힘이었지요?"
"포용이란다. 원래 민족이라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일 뿐이야."
"저희는 한민족이라는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제국 아니던가요?"
"혹자는 그런 말을 한단다. 그래서 어려울 때는 형제로써 똘똘 힘을 뭉쳐 난국을 헤쳐나가기도 했지만 사실상 제국 고구려는 수많은 소수민족의 공동체 였단다."
"그럼 지금의 중국과 다를 바 없었겠군요?"
"제국의 정신은 백성들을 평안케 함에 있었던것이지 결코 피를 하나로 묶어서 협소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란다. 가령 낮에 방문했던 대마주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하국 사람들이 동족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중앙정부에서는 그들을 하나의 지하국 동포로 여기며 천여년을 어우르며 살고 있지 않느냐?"
"그럼 왜 유니털의 독도자치주에서는 왜인들을 홀대하나요?"
"그건 싸가지가 없기 때문이란다.
공존의 정신도 없는 것들이 한 때 한반도를 점령했었다는 작은 사실 하나만 가지고 정당한 지배권력이 되려는 노력은 포기한 채 기득권을 달라고 아우성 치는 근성 때문이지."
"제가 알기로는 왜인들이 한때는 임라경영설을 들고 나오면서 기득권을 주장한 적도 있었다더군요."
"무슨 말을 못하겠니?
왜인들이 주장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모순이 너무 많단다.
네가 말한것처럼 임라경영설을 주장하던 연도에는 우리 제국 고구려가 강성하여 중국 내륙까지 널리평정한 광개토대왕님이 제위하던 시대란다.
그 분께서 아무려면 쪼무라기 쪽바리로 소문난 왜인들에게 국권을 짓밟히기라도 했겠니?
그분은 반도의 남쪽에 자주 침범하는 왜인들 때문에 신라와 백제가 곤혹스러워 함을 딱히 여겨 먼저 신라와 백제를 복속시키고 형제로써 자치권을 부여한 후 왜인들이 사는 섬나라에 병사를 보내 혼꾸멍을 낸 사실을 주객전도하여 떠들어대던 일일 뿐이란다."
"얘야, 앞으로는 이름을 길게 부르지 말고 짧막하고 듣기 좋은걸 하나 정해봐라."
"아이, 궁금한 것부터 먼저 대답해 주세요. 이름은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되잖아요."
"그래, 네가 우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긴 하지만 이러다 밤새는 것 아닌지 모르겠구나."
"맞아요. 전 남녀간의 관계보다는 궁금한걸 몰두해서 해결하는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그럼 오늘 밤은 너랑 밤새도록 우주에 관한 얘기만 하다 날 새면 되겠니?"
"꼭 그러시란 얘긴 아니구요. 지금 궁금한게 시간이동장치의 이동범위 제한이 왜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너도 잘 알겠지만 우주란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란다."
"그럼 신이 만든건가요?"
"그렇지도 않단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존재하게 된 것이지."
"말도 안되요. 우연한 기회 그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라뇨?"
"우주의 크기를 얼마쯤으로 생각하니?"
"엄청 크죠. 빛의 속도로 80억 광년에서 120억 광년을 달려야 그 끝이 보인다고 알고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 인류는 수평선 끝이 낭떨어지라고 생각했었단다.
그래서 어부들은 배를 타고 멀리 가지 못했지.
일부 용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눈에 낭떨어지라고 여겨서 나가기를 꺼렸던 그 곳까지 도달했지만 낭떨어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지."
"옛날 인류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몰랐나보죠?"
"그래, 지구는 평편하게 존재하고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만 지구에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던게야. 펼쳐진 평원 끝이 지평선이고 그 지평선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면 계속 또 다른 땅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수평선 넘어에도 계속 수평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무감각하게 받아들여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받아 들일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지."
"우주 얘기를 하다말고 지구 얘기를 왜 끄집어 내세요?"
"같은 원리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지식 또는 진리 조차도 어쩌면 그 시대의 산물일 뿐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의 비밀은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았던 때 별안간 펑하며 대 폭발을 일으키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파편들이 확대되어 지금과 같은 거대한 우주를 형성했다는 것이지.
이러한 팽창은 언젠가는 멈추게 되고 다시 수축작용에 들어가게 되서 언젠가는 다시 원래 존재했던 하나의 덩어리로 웅충된다는 이론이 일반적인 우주생성 원리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지 않느냐?"
"맞아요. 그건 스티븐의 빅뱅 이론이죠."
"그의 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른 물질의 이동을 얘기했잖니?
그건 아인쉬타인의 양자론을 근거한 우주탄생론이란다.
하지만 왜 맨 처음에 거대한 덩어리 즉, 우주 이전의 한 점이 존재했는가에 대한 해답이 없단다. 블랙홀 이론을 통해 중력이 큰 별이 다른 별들을 흡수해서 더욱 중력이 커져 언젠가는 수많은 별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응축하고 중력이 커진 블랙홀은 여기저기 흩어진 우주의 흔적들을 녹여 버릴 것이라는 것과 그 결과물이 다시 하나의 점이 될 것이라는데는 이론적인 문제가 없지만 그 이론에는 또 다른 헛점이 있지 않겠느냐?"
"그렇지요. 있는 현상에서 확대하면 언젠가는 중력이 큰 물질이 작은 물질을 흡수해서 우주 전체가 한 점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반면에 그런 운동이 있기 이전에는 왜 그런 거대한 중력 덩어리가 존재했는가에 대한 해답이 없네요."
"그래, 쉬운 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같은 맥락이지."
"닭과 달걀문제는 닭이 먼저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 된 사실이잖아요."
"닭이나 달걀은 작은 개체일 뿐이다. 지구 더 나아가 태양계와 은하계를 수없이 늘어 놓은 우주 전체를 논할 때 그 작은 개체와 동일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
"호호, 그냥 그렇다는 거죠."
"우리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문제는 바로 그 우주 탄생의 비밀이란다."
"시간여행장치를 지구 밖으로 끌고가서 작동 시켜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안해 본 것은 아니다만, 시간은 에너지를 말한단다. 지구 밖에서 시간여행장치를 작동시켰을 때 지구 시간과 우주시간이 동일한가에 대한 연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에너지 과부하 문제가 남아있단다."
"그럼 50억년까지만 이동해 보면 답을 알 수 있지 않나요?"
"모험적인 사람들이 50억년 전까지는 이동해 보았단다. 지구가 태어나기 전 시간으로 이동했을 때의 경험치를 교신한 사람들은 그 이후 되돌아오질 못했단다."
"그럼 실종된 것인가요?"
"그렇다고 봐야겠지. 아마도 50억년 지구 역사만 생각한다면 큰 무리가 없었으련만 50억년이전으로 돌아갔을 땐 태양계 자체 심지어는 은하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떨어진 것 같았다. 시간 좌표를 잃어버린 모험가들이 되돌아와야할 곳에 대한 방향을 잊어버리고 우주미아가 된 듯 하구나."
"그럼 50억년전까지는 여행이 안전한가요?"
"임상실험에 참가하여 연구개발에 목숨을 걸었던 몇몇 모험가들의 말로는 50억년까지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있단다."
"그럼 50억 1년 앞으로 돌아가면 못 돌아오나요?"
"글쎄다, 네가 그렇게 관심이 많다면 한번 60억년전으로 여행할 기회를 주겠다."
"아뇨, 전 모험가는 아니에요. 궁금했을 뿐인 걸요."
"그래, 시간여행장치에서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시간대를 일천년범위로 제한한 이유도 있단다."
"어떤 이유죠?"
"하나의 국가가 태어나서 이름을 날린 후 사라지는 기간은 대략 5백년 정도 된단다. 백성들을 핍박하고 고혈을 짜내는 왕조의 경우는 보통 13년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지만 평범한 왕조의 수명이 5백년을 유지하고 규모가 큰 왕조는 3백년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지. 시간 여행의 목적이 역사적 사실에 관여하거나 미래 사실에 대한 참조를 허용하지 않는 순수과학분야에만 이용되도록 법제화 하면서 일반인은 상하 일천년 정도 범위에서만 시간 여행을 허가했었는데, 2250년에는 그나마도 시간여행장치 사용을 법으로 금지 시켰지."
"좋은 여행제도를 왜 금지 시켰어요?"
"망나니들,
몇몇 사람들이 역사왜곡에 손을 댄 적이 있었거든.
시간은 각도와 같아서 손대는 순간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벌어진 틈이 점차 커져서 결국에는 예기치 않았던 결과를 낳고 말거든."
"가령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글세, 어떤 시간 여행자가 과거 250년 전을 여행했다고 치자. 그 당시엔 교통수단으로 석유에너지를 태워서 굴러가는 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과 택시라는 작은 교통수단이 주를 이뤘는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엄청 났었지. 만약 여행자가 수도 없이 발생하는 사망사고중 하나를 막았다고 치자. 그 사람이 죽을 운명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자가 간여하여 생명을 유지시켰다면 그 사람의 운명은 존재하지 않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 미래에 영향을 끼치게 될 수 도 있고 살인마가 되어 더 훌륭한 미래의 초석들을 제거해 버릴 수 도 있는 새로운 현상을 낳게 되겠지."
"아, 그래서 시간여행자들은 당시의 현실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군요?"
"대부분은 관여하지 않으면서 시간여행을 즐겼지만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시간여행장치를 이용하는 바람에 시간감시자들은 정신없이 사태 수습을 위해 한잠도 못자고 뛰어 다녀야 하는 경우가 생겼단다. 지금도 지하국 깊은 감옥속엔 슈퍼맨이라는 사람이 영원히 갇혀 있다. 그 사람은 지구의 영웅이었지만 결국 사적인 감정으로 자기 친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를 두바퀴 거꾸로 돌리는 바람에 그때 벌어진 틈을 원상복귀 시키는데 시간감시자의 노력이 엄청나게 소모된 일도 있었단다."
"저는 지구 쯤이야 지하국에서 통폐합하는 것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데도 불구하고 노심초사 중국과 대립하는지 궁금했었어요.
제가 통치자였다면 그냥 시간이동장치를 통해 3천년쯤이나 1천년쯤으로 이동해서 역사를 뒤 흔들어만 줘도 중국은 존재하지도 않을텐데 굳이 인해전술을 쓰려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좋은 지적이고 너 다운 생각이다."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가요?"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역사는 정정당당한 현재 상황들로만 축적하여 과거의 역사가 되게 해야 한단다. 손 쉬운 방법으로 역사를 왜곡한다면 어떤 누구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지옥이 되고 말겠지."
"어르신 말씀을 듣고 보니 역사왜곡이란 정말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그래, 한때 중국은 주변국들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탈바꿈하는 행태를 보인적도 있었단다."
"어떻게요?"
"가령 우리 조상인 제국 고구려의 역사를 자신들의 변방 소수민족의 역사로 탈바꿈하는 우스꽝스런 일을 서슴치 않고 저지른 일을 꼽을 수 있겠지."
"호호, 말도 안돼요. 제국 고구려는 중국을 호령하던 강성한 나라였는데 감히 그들이 그런 흉직한 생각을 했었단 말인가요?"
"그렇단다. 제국 고구려는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작은 국가가 아니었지. 거대한 제국답게 소수민족을 형제로써 예우하며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제국을 형성했던것이지. 마치 거대한 용광로와 같이 주변 소수민족을 보호하는 큰 힘이 됐던게야. 그래서 진정으로 복속되기를 원하는 자들이 모여 제국을 이룩했던것이고 그 힘으로 중국을 넘나들며 제국의 땅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지."
"그럼 저희 지하국은 단일민족이 아닌가요?"
"단일민족?
글쎄다 민족이란 무슨 의미가 있겠니?
제국의 깃발아래 이천년을 한마음으로 뭉칠수 있었던 것이 겨우 민족혼이었을까?"
"그럼 어떤 힘이었지요?"
"포용이란다. 원래 민족이라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일 뿐이야."
"저희는 한민족이라는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제국 아니던가요?"
"혹자는 그런 말을 한단다. 그래서 어려울 때는 형제로써 똘똘 힘을 뭉쳐 난국을 헤쳐나가기도 했지만 사실상 제국 고구려는 수많은 소수민족의 공동체 였단다."
"그럼 지금의 중국과 다를 바 없었겠군요?"
"제국의 정신은 백성들을 평안케 함에 있었던것이지 결코 피를 하나로 묶어서 협소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란다. 가령 낮에 방문했던 대마주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하국 사람들이 동족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중앙정부에서는 그들을 하나의 지하국 동포로 여기며 천여년을 어우르며 살고 있지 않느냐?"
"그럼 왜 유니털의 독도자치주에서는 왜인들을 홀대하나요?"
"그건 싸가지가 없기 때문이란다.
공존의 정신도 없는 것들이 한 때 한반도를 점령했었다는 작은 사실 하나만 가지고 정당한 지배권력이 되려는 노력은 포기한 채 기득권을 달라고 아우성 치는 근성 때문이지."
"제가 알기로는 왜인들이 한때는 임라경영설을 들고 나오면서 기득권을 주장한 적도 있었다더군요."
"무슨 말을 못하겠니?
왜인들이 주장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모순이 너무 많단다.
네가 말한것처럼 임라경영설을 주장하던 연도에는 우리 제국 고구려가 강성하여 중국 내륙까지 널리평정한 광개토대왕님이 제위하던 시대란다.
그 분께서 아무려면 쪼무라기 쪽바리로 소문난 왜인들에게 국권을 짓밟히기라도 했겠니?
그분은 반도의 남쪽에 자주 침범하는 왜인들 때문에 신라와 백제가 곤혹스러워 함을 딱히 여겨 먼저 신라와 백제를 복속시키고 형제로써 자치권을 부여한 후 왜인들이 사는 섬나라에 병사를 보내 혼꾸멍을 낸 사실을 주객전도하여 떠들어대던 일일 뿐이란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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