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주인공, 널 전시 총동원령 위반 혐의로 체포한다.”
한국 공군의 편대가 늘어나자 중국 공군은 긴장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이 분리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한국 공군의 박력에 놀라고 있었다.
“한국 녀석들... 머릿수로 덤벼 봐야 우리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전부 박살 내 버려랏!”
중국 J-20 편대들의 공격은 과감했고 저돌적이었다. F-15k보다 뛰어난 기계적 성능을 자랑하듯 곡예비행을 하며 한국 편대의 꽁무니를 잡으려 노력하기 시작한다. 열추적 미사일이 설치 된 k-13호기의 뒤를 잡은 J-20은 자신들의 편대 쪽으로 산 속의 토끼를 몰듯 압박을 가했고 이를 확인한 아군 부대가 k-13호를 엄호한다.
“k-13, 2시 방향으로 우회! 뒤는 우리가 책임지겠다.”
“롸저.”
J-20에게 꼬리를 물린 k-13호기가 2시 방향으로 우회하자 그 뒤에서 다량의 미사일과 기관포가 발사 된다.
“투다다다!”
“슈우웅...”
“쾅!”
“됐다, 한 대 잡았어!”
“좋아! 이렇게 협공하며 상대를 잡아 간다!”
“예!”
현장에서 들려오는 무전 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수원 공군기지 관제탑에서는 연일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승전보가 날아올 때마다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두웠던 표정에서 밝은 얼굴로 표정이 바뀐 참모총장이 흐뭇한 듯 입을 연다.
“드디어, 우리 군이 앞서 나갈 기회가 되었다! 하하하!!”
“우리 공군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릴 수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5세대 전투기, 전투기 하는데... 장비만 좋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절대 밀리지 않는 전투본능을...”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참모총장의 말에 공군 작전사령관의 얼굴도 함박웃음으로 변했다. 그런 환한 분위기 속에 무표정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호준 중령의 친구 이정규 중령은 말없이 레이더만 지켜보며 아군 편대의 비행기 수를 체크하고 있다. 자신의 친구 이호준이 살아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도하며 말이다.
“옆으로 빠져!”
“투다다다!”
“내가 뒤에서 몰고 있다, 옆에서 락온 바란다!”
“롸저!”
“투다다다!”
“삐삐삐...”
“슈우우우우...”
“쾅!!”
“좋아, 두 대 잡았어!”
“유후~ 잡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라!”
“예!”
중국 J-20 편대의 수가 점차 줄어들며 한국 공군의 기세가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사실은 중국 본토의 작전통제실로 전달되고 중국 공군 총 책임자가 크게 분노하게 만들었다.
“쾅!!”
“이런 젠장! 우리 최강의 비행 편대가 고작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고전하고 있단 말인가!!”
“어... 어떻게 할까요? 추가 지원 편대를 보낼까요?”
“당연하지, 보내야지!”
“J-20기를 출격시키기 위해서는 상부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사령부에 연락을 할까요?”
“아니.”
“네?”
“PL-1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PL-9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장착시키고 J-11기 50대 출격 시켜.”
“50대요? 너무 많이 보내는 것 아닐까요?”
“그래봐야 F-15k인데 J-20기가 고전할 줄이야... 말도 안 된단 말이지.”
“J-11기는 레이더에 포착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한국 쪽에서 다른 비행 부대를 출격 시킬 것 같은데요...”
“추가로 출격해봐야 F-15k야, 그런 것쯤이야... 당장 출격 시켜!”
“네.”
스텔스 기능을 같고 있는 J-20기 이외에 중국의 주력기라 할 수 있는 J-11기 50대를 추가로 출격시키는 중국. J-11은 F-15E와 비슷한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수한 기종이다. 공중전에 상당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받는 J-11은 중국의 빠른 산업화와 경제력을 등에 업고 출시 된지 10년 만에 퇴역을 준비하고 있는 기종이다. 중국의 추가 공격이 굉장히 무서울 것이다.
수원 공군기지 관제탑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레이더에 포착된 50대의 J-11기를 확인한 이정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입을 연다.
“큰... 큰일입니다, 중국에서 전투기가 추가로 출격했습니다!”
“뭐... 뭐야?!”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10분... 아니 5분 후 우리 아군 편대와 만나게 됩니다.”
“또 J-20인가?!”
“레이더에 잡히는 것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중국 주력부대 J-11 또는 15가 아닐까요?”
“큭...”
참모총장은 당혹스러웠다. 추가 병력을 보내야 하지만 타지역에 작전을 펼치기 위해 출격한 부대를 다시 불러드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고뇌하는 참모총장에게 공군 작전사령관이 귓뜸을 한다.
“지금 미 해군 제7함대가 부산항 쪽에 도착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그 쪽으로 지원을 요청해 보시죠?”
“오, 그래? 연락해!”
“넵.”
긴박한 공중전을 펼치고 있는 서해 해상은 무섭기만 했고 추가 지원 편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한국 공군의 선전에 중국은 당혹스럽기만 했다. 우세할 것 같은 중국이 살짝 긴장을 하는 사이 잠시 방심한 k-20호가 J-20기에 꼬리를 잡혔다.
“삐삐삐...”
“큭, 누가 날 락온 했습니다!”
“위치는?!”
“찾아보고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달아나고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라.”
“롸저.”
k-20호는 자신을 락온 한 적기를 찾기 위해 주변을 선회하며 둘러 보았지만 많은 비행기들이 엉켜 있는 곳에서 찾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기관포가 날아와 k-20호의 뒤꼬리 날개를 공격한다.
“투당당!”
“피우~”
“꼬리에 맞았다, 제 뒤에 있는 비행기 락온 한 것 같습니다!”
“확인 했어! 달아나다 2시 방향으로 우회해라!”
“롸저.”
k-20호를 선두로 뒤는 J-20기, 그 다음 k-1호기가 바짝 ?기 시작한다. 이호근은 J-20을 잡기 위해 락온을 한 뒤 조준을 하며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한다.
“잘 가라, 멍청아! FOX-TWO!”
“편대장님, 그건 미군이나 쓰는 용어인데요?!”
“너 살려주려고 하는 거잖아! 빨리 급하강 해!”
k-1호가 쏜 적외선 추적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가 k-20호를 ?던 J-20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자신이 락온 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던 J-20의 파일럿이 그냥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고 사이드와인더를 꼬리에 달고 요리조리 피하며 아군 F-15k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내... 내 쪽으로 미사일을 몰고 오잖아?! 젠장...”
“조심해!”
“롸저!”
다행히도 적외선 추적미사일이 허공을 지나며 한국 공군과 중국 공군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그 틈에 어느새 다시 꼬리를 문 J-20이 k-20호를 락온하며 곧이어 미사일을 준비하게 되었다.
“젠장... 저는 이렇게 먼저 가야 할 것 같네요!”
“안 돼, 포기하지 마! 빨리 k-20호를 엄호한다!”
“롸저!”
다른 전투기들이 k-20호를 엄호하려 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었고 이호근은 큰 소리로 자신을 구해 준 k-20호를 외치고 있었다. k-20호와 이호근이 탄 비행기가 서로 교차하며 지나칠 때 해치 유리로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두 눈을 지그시 감는 k-20호의 파일러...
“안 돼!!”
“잘 가라, 멍청한 한국 조종사야.”
“삐.”
J-20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려는 순간 하늘 밑에서 또 다른 미사일이 날아와 J-20을 격추시켰다.
“쾅!!”
“응? 뭐... 뭐야?!”
“밑에서 미사일이 날아 왔다, 밑에 누가 있는 거지?!”
그때 한국 전투기 편대로 무전이 들려온다.
“여기는 한국 해군 DDG-992 이지스 구축함, 함장 대령 김상훈이다. 서해에서 공중전투가 있다는 소식에 지원을 왔다.”
“오우~ 예! 기분 짜릿한데!!”
서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율곡이이함이 공군의 전투 소식에 지원을 온 것이었다. 공중에서 까만 바다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호근이 무전에 답신을 보낸다.
“공군 중령 이호근입니다, 지원에 감사드리며 함대공 미사일로 협공을 요청 드립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쪽에서 전투기 부대가 앞으로 2분 후면 도착합니다, 대비하세요.”
“지원 부대인가? 감사합니다.”
“저희도 RIM-116 램을 조준하여 공군이 전투하기 수월하게 지원하겠습니다.”
한국 연합군의 파괴력은 상당히 강했다. 중국 공군은 바다에 나타난 이지스함에 대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공격목표를 변경하기에 이르렀고...
천안 인근의 작은 마을. 인공이와 지윤이는 피난을 준비하는 한 농부의 도움으로 오토바이 기름을 잔뜩 얻게 되었다. 다시 힘찬 오토바이 시동소리가 들려온다.
“부르릉!”
“됐다, 이제 다시 대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세상이 이러니... 빨리 자네들도 달아나시게나.”
“할아버지, 감사해요. 나중에 꼭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무슨 소릴... 어서 피난을 떠나.”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세요?”
“음, 글쎄...”
독거노인인 것처럼 보이는 어르신을 두고 자신들만 떠날 수 없었던 인공과 지윤. 자신들과 함께 대전으로 떠나자는 제안을 했지만 어르신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나 같이 늙은 사람과 그리로 가면 뭐하게? 그냥 젊은 사람들이라도 살아야 나중에 이 나라를 다시 제건 하지. 신경 쓰지 말고 가시오.”
“그... 그래도 저희와 함께 가세요, 그곳이 더 안전하다고요.”
“맞아요, 할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허허허, 젊은 사람들이 예의도 바르네. 걱정하지 마시오.”
“할... 할아버지.”
거절하는 노인을 두고 떠나는 인공과 지윤의 마음이 무거웠다. 오토바이에 몸을 실은 둘은 다시 대전으로 향했고 대전으로 향하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 행렬이 늘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윤이 그런 행렬을 보며 입을 연다.
“이 전쟁... 언제 끝이 날까요?”
“이제 시작한 전쟁이 내일 끝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북한이 쏜 핵일까요?”
“그것도 지금은 모르죠.”
“저 많은 사람들이 과연 살 수 있을까요?”
“......”
지윤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공의 마음도 무겁기만 했다. 자신의 부모, 가족을 두고 혼자 서울을 떠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고 또 다른 그녀... 자신이 사모하고 있는 수정이도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섹스를 하며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자신의 뒤에서 허리를 잡고 앉아 있는 지윤이와의 앞날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대전에 거의 다 온 것 같아요.”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시면 되요.”
“저 곳이 정문인가요?”
“네.”
어렵게 도착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아비규환이다. 폐기할 자료와 챙겨가야 하는 연구 데이터들을 분리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지윤과 인공도 긴장감이 돌 정도였다.
“인공 씨는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안에 들어가 말을 하고 올게요.”
“알겠어요.”
지윤은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고 인공이만 혼자 연구소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연구소 앞에 있는 고속도로로 차량을 몰고 대전을 빠져나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바보들... 고속도로가 더 위험한데... 그냥 국도로 도망가지.”
어느 정도 기다렸지만 지윤이 나오질 않자 인공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안에서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 연구소 안으로 무작정 들어가게 되었고 지리와 취치를 잘 알지 못한 탓에 이곳저곳을 방황하게 되는데.
“지윤 씨, 지윤 씨 거기 있어요?”
지윤이를 찾기 위해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 봤지만 도통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거야?”
그때 연구소 정문에 군용 트럭이 정차했고 무장을 한 육군 병사들이 연구소 안으로 들어오며 복잡한 환경에 더욱 혼란을 가중하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남자가 육군 병사들에게 소리를 쳤다.
“이곳에 왜 군인이 들어오시는 겁니까?!”
“......”
“국방과학연구소에 군인이 진입하는 이유가 뭔가요? 여기 총 책임자가 누굽니까?”
군용 차량에서 내리는 한 남자, 장교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말을 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육군 본부 소속 기태형 대령이라고 합니다. 지금 국가가 전시 상황이기에 이곳에 기밀 자료를 본부로 옮기기 위해 온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육군 본부? 이곳의 기밀자료는 전시에 폐기처분 또는 당국에 직접 이관이 원칙입니다. 육군 본부로 기밀자료를 이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는데요.”
“원칙을 따르면 적군에게 모든 기밀이 세어나갑니다. 협조해 주세요.”
“당신 정체가 뭐야?!”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기태형 대령입니다.”
“나는 이곳 연구소 소장 이민석이요, 절대 우리 연구소 자료를 육군 본부로 이관하게 허락할 수 없습니다!”
“아하, 답답하시네. 그냥 좋은 말로 할 때 협조해 주세요.”
“뭐... 뭐라고?!”
둘의 신경질 적인 모습을 지켜보던 인공이는 군복을 입고 있는 기태형 대령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끼어들고 싶어 끼어든 것이 아닌 본능적인 참견을 하게 된다.
“저기, 죄송한데... 제가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이곳 소장님 말씀이 맞는 말 같은데요?”
불쑥 끼어든 인공이를 가만히 쳐다보던 기 태령이 인공이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 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데...”
“지나가는 사람?”
“설명을 하자면 길고요, 아무튼 이건 이곳 소장님 말씀이 지당히...”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네?”
“당신, 당신 이름과 나이, 사는 곳이 어떻게 되나요?”
“뭐라고요? 제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시는 겁니까?!”
“......”
기 대령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인공이를 쳐다봤고 인공이는 그런 기 대령의 기에 눌려 대답을 하게 된다.
“주인공, 올해... 28살입니다! 사는 곳은 서... 서울이고...”
“......”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버릇없이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말을 하는 가운데 기 대령이 발차기를 하며 인공이의 무릎을 가격했고 그 때문에 인공이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주저앉게 된다.
“퍽!”
“윽... 지... 지금 뭐하시는...!”
“딸깍.”
“응?”
주저앉은 인공이 이마에 권총을 꺼내 조준하는 기 대령. 그리고는 인공이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주인공, 널 전시 총동원령 위반 혐의로 체포한다.”
“네?! 체... 체포?”
“지금 예비군들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진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서울에서 대전까지 도망을 쳤다... 탈영을 한 것과 같은 것이지. 이건 총살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나?”
“헉...”
인공이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한국 공군의 편대가 늘어나자 중국 공군은 긴장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이 분리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한국 공군의 박력에 놀라고 있었다.
“한국 녀석들... 머릿수로 덤벼 봐야 우리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전부 박살 내 버려랏!”
중국 J-20 편대들의 공격은 과감했고 저돌적이었다. F-15k보다 뛰어난 기계적 성능을 자랑하듯 곡예비행을 하며 한국 편대의 꽁무니를 잡으려 노력하기 시작한다. 열추적 미사일이 설치 된 k-13호기의 뒤를 잡은 J-20은 자신들의 편대 쪽으로 산 속의 토끼를 몰듯 압박을 가했고 이를 확인한 아군 부대가 k-13호를 엄호한다.
“k-13, 2시 방향으로 우회! 뒤는 우리가 책임지겠다.”
“롸저.”
J-20에게 꼬리를 물린 k-13호기가 2시 방향으로 우회하자 그 뒤에서 다량의 미사일과 기관포가 발사 된다.
“투다다다!”
“슈우웅...”
“쾅!”
“됐다, 한 대 잡았어!”
“좋아! 이렇게 협공하며 상대를 잡아 간다!”
“예!”
현장에서 들려오는 무전 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수원 공군기지 관제탑에서는 연일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승전보가 날아올 때마다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두웠던 표정에서 밝은 얼굴로 표정이 바뀐 참모총장이 흐뭇한 듯 입을 연다.
“드디어, 우리 군이 앞서 나갈 기회가 되었다! 하하하!!”
“우리 공군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릴 수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5세대 전투기, 전투기 하는데... 장비만 좋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절대 밀리지 않는 전투본능을...”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참모총장의 말에 공군 작전사령관의 얼굴도 함박웃음으로 변했다. 그런 환한 분위기 속에 무표정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호준 중령의 친구 이정규 중령은 말없이 레이더만 지켜보며 아군 편대의 비행기 수를 체크하고 있다. 자신의 친구 이호준이 살아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도하며 말이다.
“옆으로 빠져!”
“투다다다!”
“내가 뒤에서 몰고 있다, 옆에서 락온 바란다!”
“롸저!”
“투다다다!”
“삐삐삐...”
“슈우우우우...”
“쾅!!”
“좋아, 두 대 잡았어!”
“유후~ 잡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라!”
“예!”
중국 J-20 편대의 수가 점차 줄어들며 한국 공군의 기세가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사실은 중국 본토의 작전통제실로 전달되고 중국 공군 총 책임자가 크게 분노하게 만들었다.
“쾅!!”
“이런 젠장! 우리 최강의 비행 편대가 고작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고전하고 있단 말인가!!”
“어... 어떻게 할까요? 추가 지원 편대를 보낼까요?”
“당연하지, 보내야지!”
“J-20기를 출격시키기 위해서는 상부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사령부에 연락을 할까요?”
“아니.”
“네?”
“PL-1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PL-9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장착시키고 J-11기 50대 출격 시켜.”
“50대요? 너무 많이 보내는 것 아닐까요?”
“그래봐야 F-15k인데 J-20기가 고전할 줄이야... 말도 안 된단 말이지.”
“J-11기는 레이더에 포착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한국 쪽에서 다른 비행 부대를 출격 시킬 것 같은데요...”
“추가로 출격해봐야 F-15k야, 그런 것쯤이야... 당장 출격 시켜!”
“네.”
스텔스 기능을 같고 있는 J-20기 이외에 중국의 주력기라 할 수 있는 J-11기 50대를 추가로 출격시키는 중국. J-11은 F-15E와 비슷한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수한 기종이다. 공중전에 상당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받는 J-11은 중국의 빠른 산업화와 경제력을 등에 업고 출시 된지 10년 만에 퇴역을 준비하고 있는 기종이다. 중국의 추가 공격이 굉장히 무서울 것이다.
수원 공군기지 관제탑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레이더에 포착된 50대의 J-11기를 확인한 이정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입을 연다.
“큰... 큰일입니다, 중국에서 전투기가 추가로 출격했습니다!”
“뭐... 뭐야?!”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10분... 아니 5분 후 우리 아군 편대와 만나게 됩니다.”
“또 J-20인가?!”
“레이더에 잡히는 것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중국 주력부대 J-11 또는 15가 아닐까요?”
“큭...”
참모총장은 당혹스러웠다. 추가 병력을 보내야 하지만 타지역에 작전을 펼치기 위해 출격한 부대를 다시 불러드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고뇌하는 참모총장에게 공군 작전사령관이 귓뜸을 한다.
“지금 미 해군 제7함대가 부산항 쪽에 도착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그 쪽으로 지원을 요청해 보시죠?”
“오, 그래? 연락해!”
“넵.”
긴박한 공중전을 펼치고 있는 서해 해상은 무섭기만 했고 추가 지원 편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한국 공군의 선전에 중국은 당혹스럽기만 했다. 우세할 것 같은 중국이 살짝 긴장을 하는 사이 잠시 방심한 k-20호가 J-20기에 꼬리를 잡혔다.
“삐삐삐...”
“큭, 누가 날 락온 했습니다!”
“위치는?!”
“찾아보고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달아나고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라.”
“롸저.”
k-20호는 자신을 락온 한 적기를 찾기 위해 주변을 선회하며 둘러 보았지만 많은 비행기들이 엉켜 있는 곳에서 찾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기관포가 날아와 k-20호의 뒤꼬리 날개를 공격한다.
“투당당!”
“피우~”
“꼬리에 맞았다, 제 뒤에 있는 비행기 락온 한 것 같습니다!”
“확인 했어! 달아나다 2시 방향으로 우회해라!”
“롸저.”
k-20호를 선두로 뒤는 J-20기, 그 다음 k-1호기가 바짝 ?기 시작한다. 이호근은 J-20을 잡기 위해 락온을 한 뒤 조준을 하며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한다.
“잘 가라, 멍청아! FOX-TWO!”
“편대장님, 그건 미군이나 쓰는 용어인데요?!”
“너 살려주려고 하는 거잖아! 빨리 급하강 해!”
k-1호가 쏜 적외선 추적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가 k-20호를 ?던 J-20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자신이 락온 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던 J-20의 파일럿이 그냥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고 사이드와인더를 꼬리에 달고 요리조리 피하며 아군 F-15k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내... 내 쪽으로 미사일을 몰고 오잖아?! 젠장...”
“조심해!”
“롸저!”
다행히도 적외선 추적미사일이 허공을 지나며 한국 공군과 중국 공군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그 틈에 어느새 다시 꼬리를 문 J-20이 k-20호를 락온하며 곧이어 미사일을 준비하게 되었다.
“젠장... 저는 이렇게 먼저 가야 할 것 같네요!”
“안 돼, 포기하지 마! 빨리 k-20호를 엄호한다!”
“롸저!”
다른 전투기들이 k-20호를 엄호하려 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었고 이호근은 큰 소리로 자신을 구해 준 k-20호를 외치고 있었다. k-20호와 이호근이 탄 비행기가 서로 교차하며 지나칠 때 해치 유리로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두 눈을 지그시 감는 k-20호의 파일러...
“안 돼!!”
“잘 가라, 멍청한 한국 조종사야.”
“삐.”
J-20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려는 순간 하늘 밑에서 또 다른 미사일이 날아와 J-20을 격추시켰다.
“쾅!!”
“응? 뭐... 뭐야?!”
“밑에서 미사일이 날아 왔다, 밑에 누가 있는 거지?!”
그때 한국 전투기 편대로 무전이 들려온다.
“여기는 한국 해군 DDG-992 이지스 구축함, 함장 대령 김상훈이다. 서해에서 공중전투가 있다는 소식에 지원을 왔다.”
“오우~ 예! 기분 짜릿한데!!”
서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율곡이이함이 공군의 전투 소식에 지원을 온 것이었다. 공중에서 까만 바다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호근이 무전에 답신을 보낸다.
“공군 중령 이호근입니다, 지원에 감사드리며 함대공 미사일로 협공을 요청 드립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쪽에서 전투기 부대가 앞으로 2분 후면 도착합니다, 대비하세요.”
“지원 부대인가? 감사합니다.”
“저희도 RIM-116 램을 조준하여 공군이 전투하기 수월하게 지원하겠습니다.”
한국 연합군의 파괴력은 상당히 강했다. 중국 공군은 바다에 나타난 이지스함에 대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공격목표를 변경하기에 이르렀고...
천안 인근의 작은 마을. 인공이와 지윤이는 피난을 준비하는 한 농부의 도움으로 오토바이 기름을 잔뜩 얻게 되었다. 다시 힘찬 오토바이 시동소리가 들려온다.
“부르릉!”
“됐다, 이제 다시 대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세상이 이러니... 빨리 자네들도 달아나시게나.”
“할아버지, 감사해요. 나중에 꼭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무슨 소릴... 어서 피난을 떠나.”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세요?”
“음, 글쎄...”
독거노인인 것처럼 보이는 어르신을 두고 자신들만 떠날 수 없었던 인공과 지윤. 자신들과 함께 대전으로 떠나자는 제안을 했지만 어르신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나 같이 늙은 사람과 그리로 가면 뭐하게? 그냥 젊은 사람들이라도 살아야 나중에 이 나라를 다시 제건 하지. 신경 쓰지 말고 가시오.”
“그... 그래도 저희와 함께 가세요, 그곳이 더 안전하다고요.”
“맞아요, 할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허허허, 젊은 사람들이 예의도 바르네. 걱정하지 마시오.”
“할... 할아버지.”
거절하는 노인을 두고 떠나는 인공과 지윤의 마음이 무거웠다. 오토바이에 몸을 실은 둘은 다시 대전으로 향했고 대전으로 향하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 행렬이 늘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윤이 그런 행렬을 보며 입을 연다.
“이 전쟁... 언제 끝이 날까요?”
“이제 시작한 전쟁이 내일 끝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북한이 쏜 핵일까요?”
“그것도 지금은 모르죠.”
“저 많은 사람들이 과연 살 수 있을까요?”
“......”
지윤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공의 마음도 무겁기만 했다. 자신의 부모, 가족을 두고 혼자 서울을 떠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고 또 다른 그녀... 자신이 사모하고 있는 수정이도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섹스를 하며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자신의 뒤에서 허리를 잡고 앉아 있는 지윤이와의 앞날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대전에 거의 다 온 것 같아요.”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시면 되요.”
“저 곳이 정문인가요?”
“네.”
어렵게 도착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아비규환이다. 폐기할 자료와 챙겨가야 하는 연구 데이터들을 분리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지윤과 인공도 긴장감이 돌 정도였다.
“인공 씨는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안에 들어가 말을 하고 올게요.”
“알겠어요.”
지윤은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고 인공이만 혼자 연구소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연구소 앞에 있는 고속도로로 차량을 몰고 대전을 빠져나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바보들... 고속도로가 더 위험한데... 그냥 국도로 도망가지.”
어느 정도 기다렸지만 지윤이 나오질 않자 인공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안에서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 연구소 안으로 무작정 들어가게 되었고 지리와 취치를 잘 알지 못한 탓에 이곳저곳을 방황하게 되는데.
“지윤 씨, 지윤 씨 거기 있어요?”
지윤이를 찾기 위해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 봤지만 도통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거야?”
그때 연구소 정문에 군용 트럭이 정차했고 무장을 한 육군 병사들이 연구소 안으로 들어오며 복잡한 환경에 더욱 혼란을 가중하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남자가 육군 병사들에게 소리를 쳤다.
“이곳에 왜 군인이 들어오시는 겁니까?!”
“......”
“국방과학연구소에 군인이 진입하는 이유가 뭔가요? 여기 총 책임자가 누굽니까?”
군용 차량에서 내리는 한 남자, 장교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말을 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육군 본부 소속 기태형 대령이라고 합니다. 지금 국가가 전시 상황이기에 이곳에 기밀 자료를 본부로 옮기기 위해 온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육군 본부? 이곳의 기밀자료는 전시에 폐기처분 또는 당국에 직접 이관이 원칙입니다. 육군 본부로 기밀자료를 이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는데요.”
“원칙을 따르면 적군에게 모든 기밀이 세어나갑니다. 협조해 주세요.”
“당신 정체가 뭐야?!”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기태형 대령입니다.”
“나는 이곳 연구소 소장 이민석이요, 절대 우리 연구소 자료를 육군 본부로 이관하게 허락할 수 없습니다!”
“아하, 답답하시네. 그냥 좋은 말로 할 때 협조해 주세요.”
“뭐... 뭐라고?!”
둘의 신경질 적인 모습을 지켜보던 인공이는 군복을 입고 있는 기태형 대령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끼어들고 싶어 끼어든 것이 아닌 본능적인 참견을 하게 된다.
“저기, 죄송한데... 제가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이곳 소장님 말씀이 맞는 말 같은데요?”
불쑥 끼어든 인공이를 가만히 쳐다보던 기 태령이 인공이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 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데...”
“지나가는 사람?”
“설명을 하자면 길고요, 아무튼 이건 이곳 소장님 말씀이 지당히...”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네?”
“당신, 당신 이름과 나이, 사는 곳이 어떻게 되나요?”
“뭐라고요? 제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시는 겁니까?!”
“......”
기 대령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인공이를 쳐다봤고 인공이는 그런 기 대령의 기에 눌려 대답을 하게 된다.
“주인공, 올해... 28살입니다! 사는 곳은 서... 서울이고...”
“......”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버릇없이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말을 하는 가운데 기 대령이 발차기를 하며 인공이의 무릎을 가격했고 그 때문에 인공이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주저앉게 된다.
“퍽!”
“윽... 지... 지금 뭐하시는...!”
“딸깍.”
“응?”
주저앉은 인공이 이마에 권총을 꺼내 조준하는 기 대령. 그리고는 인공이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주인공, 널 전시 총동원령 위반 혐의로 체포한다.”
“네?! 체... 체포?”
“지금 예비군들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진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서울에서 대전까지 도망을 쳤다... 탈영을 한 것과 같은 것이지. 이건 총살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나?”
“헉...”
인공이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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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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