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 리와인더 (Time Rewinder)
- 이 소설은 소.라.넷(sora.net) 작가 "상상의신비"가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무단 불펌을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퍼가시더라도 출처와 작가명을 꼭 남겨주십시오.
창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소라넷 독자님들께는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위의 문구를 글머리에 남겨두려 합니다. 이전의 연재분 내용에도 수정을 가해 이 문구를 위에 삽입하려고 합니다.)
* 1부 24장
"흐윽!"
줄기차게 보지만 쑤셔대던 좆을 뽑아 이번엔 현아의 항문 입구에다 똑바로 조준한다. 그러고보니 기껏 관장으로 항문을 잘 다듬어 놓고는 여태껏 구멍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애널에 대한 성애를 즐기는 서연이의 경우를 내가 겪어보긴 했지만, 여성에게 굴욕과 수치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애널을 이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갑자기 보지에서 항문으로 갈아탄 이유는 현아에게 그런 굴욕감을 느끼게 해주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그녀가 더이상 보지에 가해지는 좆질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도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덧 새벽 네 시.... 무려 6시간 가까이 그녀의 보지를 쑤신 셈이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버티지 못하는게 당연했다.
물론 현아가 정상적인 여자는 아니었지만 제아무리 남자 경험이 많고 숱한 플레이를 몸으로 겪었다 하더라도 한 구멍을 6시간이나 쉬지 않고 연속으로 쑤시는 행위를 받아낸다는 것은, 더이상 섹스의 문제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체력의 문제였다. 틈틈이 한 시간 씩을 휴식하고 되돌아 오는 나도 그렇지만, 그녀는 이미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 체력이 더이상의 교미를 받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아... 아.... 서, 성진 씨.... 나 죽어요.... 죽을 것 같아요....."
"성진 씨?"
"주, 주인님... 제발...."
그녀가 애원하는 모습을 보는게 이렇게도 짜릿하다니! 아무래도 나 역시 가학적인 행위에 대한 어떤 자극을 느끼나보다. 물론 당하는 쪽 말고 가하는 쪽으로. 그러니 현아와 나는 어찌보면 케미가 이루어지는 사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신비스럽고 당당했던 여자가 나로 인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아아악....!!"
하지만 그녀의 간곡한 애원을 가차없이 무시하며 항문에 기어코 귀두 끝을 조금 틀어박는다. 관장으로 인해 아주 질좋게 말랑말랑해져 있었던 그녀의 항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약간 뻣뻣하게 굳어 있었지만 고맙게도 그녀의 물품들 중에는 각종 윤활제는 물론이고 쿨링 젤까지 있었기에 항문을 다시 번들거리게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평소에도 후장 섹스를 위해 이런걸 준비해 놓는단 말인가. 그렇다면 오늘은 그녀가 평소에 결코 겪어보지 못했던 방식의 섹스를 그녀에게 선물하고 말리라.
"아아... 주, 주인님.... 제발... 제발... 아아아악!!!!"
기가 막히는 볼륨감의 둔부를 한쪽 씩 억세게 움켜쥐고, 그 사이로 힘을 주어 자지를 푸욱 꽂아넣는다. 현아의 비명소리가 감미로운 음악처럼 귓전을 울렸고, 그 고통스러워 하는 신음성에서 과거에 서연이를 강간했던 그 느낌을 다시 한번 회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님.... 흐흑.... 너, 너무 힘들어요.... 제발.... 제발 쉬게 해주세요.... 엉엉....."
급기야 현아는 흐느끼며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절대 울 것 같지 않았던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새하얗고 토실한 엉덩이에 따귀를 짜악 하고 한 대 올려붙이며 허리를 흔들 것을 종용한다.
"웃기지 마. 아직 두 번 밖에 안 쌌잖아."
타임 리와인더를 이용하여 시간을 쉴 틈 없이 오려붙이는 와중에도 나 또한 두 번의 사정을 거쳤다. 그렇게 오랜 시간 성교를 하다보면 나로서도 도저히 배출욕을 참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참지 못해" 배출한 것이지, 현아 입장에서 보기에는 여섯 시간이 다 되가도록 사정을 두 번 밖에 안한 내가 거의 몬스터처럼 보일 것이었다. 이건 더이상 지루의 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니까.
"너무 오래하세요... 흑흑.... 다, 다리가 풀렸어요...."
그녀의 말마따나 이제 그녀의 후들거리는 다리에는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후배위 자세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친절하게도(?) 그녀의 종아리와 엉덩이 사이에 커다란 베개를 끼워줌으로써 그녀가 힘을 주지 않아도 자세가 유지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게 엉덩이와 구멍을 바치고 있는 그 모습이 정말 영락없는 노예였다. 이게 그야말로 좆물받이 구멍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한번 더 싸고 나면 쉬게 해줄게."
"그, 그게 언제쯤..."
"입 안 다물어? 노예년이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응징을 가하듯이 엉덩이를 다시 세차게 철썩 하고 갈긴다. 볼륨감이 가득한 토실한 엉덩이가 물결처럼 출렁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무척 야릇하다. 하지만 사실은 나 또한 이제 슬슬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참이다.
아무리 한 시간씩 쉬면서 시간을 이어붙이더라도 기본적으로 체력이 회복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에 매 시간을 넘어올 때마다 피로는 고스란히 쌓이고 있는게 당연했다. 나 또한 다리가 후들거리는게 느껴진다. 반대로 말해서 그것은 지금 현아가 얼마나 극한의 상황에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휴식을 취하는 내가 이 정도인데 하물며 그녀는 어떻겠는가.
"아하아앙....! 아흐으윽! 흐으으으읏!"
웃기는 년이다. 힘들다고 징징거리면서도 세차게 박아주기 시작하면 다시 교성을 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순수한 성적 자극에 의한 반응인지, 아니면 오랜시간 가학적인 성행위를 겪어오면서 그녀의 몸에 생긴 일종의 표면적인 반응에 불과한지는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다시 씹구멍에서 애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나조차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긴 시간의 삽입으로 인해 메말라 버렸다고 생각한 질구가 다시 젖기 시작한 것이다.
푸욱! 푸욱! 쩌억! 쩌어억!
인정사정없이 괄약근이 세차게 궤뚫리는 파열음과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부딪히는 소리가 뒤섞였다. 여친 언니의 후장을 뚫는 기분이라니. 동생의 연인인 내게 항문까지 내어주면서 지금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아아...! 아하아아아...!! 하으으으응!!!"
"좋아? 씨발년아?"
"조, 좋아요...."
"씨발, 기계처럼 대답하지 말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지."
쩌억쩌억쩌억쩌억!!
피스톤질의 강도와 속력을 서서히 높여 순식간에 최고점까지 올라간다. 항문과의 뻑뻑한 마찰을 견디지 못한 내 자지도 끊어질 듯 욱씬거리기 시작했지만 상관없다. 그와 비례하여 점점 높아지는 현아의 교성을 듣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하아앙!!! 아앙!!!! 하으으윽!!!! 으흐으으응!!!!!!"
힘차게 똥구멍을 푹푹 쑤시던 좆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내고 싶다. 후장을 쑤시던 좆을 뽑아 다시 틈을 주지 않고 곧장 보지에다 푸욱 꽂아버린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똥구멍을 드나들던 자지가 이번엔 보지로 들어오자 그녀가 벼락을 맞은 듯 허리를 꼬으며 부르르 떤다.
"으하아아악....!"
푸욱푸욱푸욱푸우욱!!!!
마찬가지로 후장을 쑤실 때와 다름 없이 보지에 꽂자마자 역시 피스톤질의 속도를 순식간에 절정으로 높인다. 메말랐던 보지가 후장을 쑤시는 동안 다시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니 무척 흐뭇했다. 일반적인 성교로는 느낄 수 없다느니 하는 건방진 말을 지껄였던 그녀였지만 역시나 시간의 힘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걸까.
"흐아악... 아흐으윽!! 주... 주인님...!! 미, 미칠 것 같아요... 나... 나 죽겠어요...."
뭐라고 울부짖으며 호소하는 그녀였지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 또한 이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이 교미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불알을 간질간질하게 자극하며 치고 올라오는 사정의 기미를 더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또 한번의 강렬한 배출욕을 느꼈다. 이제는 이대로 싸버리고 싶다.
어찌보면 정말 구질구질한 노력이었다.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능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최소한의 보람이 있다면 내가 절정에 오르는 순간 그녀의 씹구멍 안쪽에서도 뜨거운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었다.
"아아아앙!!!!!!!!!!"
그녀의 질 속에 그대로 정액을 뱉어내는 순간, 그녀도 짐승같은 교성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올랐다.
*
지나칠 만큼 길었던 섹스가 끝이 나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떠 보니 나는 그녀보다 먼저 깨어나 있었다. 조금은 다행스런 일이었다. 기껏 그렇게 힘을 썼는데 그녀보다 더 오래 곯아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약간 민망한 기분일 것 같았다.
하지만 몸 상태는 그렇게 다행스럽지가 못했다.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나는 허리에 어마어마한 묵직함을 느끼고 소리 없이 고통을 호소해야 했다. 타임 리와인더가 몸 상태를 회복시켜 주지는 않는다는걸 익히 알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능력을 이용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것이다.
쉴 새 없이 많은 시간을 오려붙여가는 동안 전신에 남은 격렬한 섹스의 흔적들이 이제는 통증이 되어 나를 덮쳐오고 있었다. 특히 허리와 허벅지, 엉덩이는 무슨 행군이나 마라톤이라도 하고 난 것처럼 알이 잔뜩 배기어 너덜너덜해진 느낌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정말 무모하고 미련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으, 으음..."
내가 깨어나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녀가 잠결에 몸을 뒤척거렸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이 정도인데 과연 그녀의 몸 상태는 어떨까? 마치 그녀에게 고문이라도 가한 듯한 기분이 들어 약간 미안해졌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이성이 제법 돌아온 느낌이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 알몸이었고, 이불 하나만을 덮고 있었다. 스위트룸의 아늑한 침대 위에서 여친의 언니와 알몸으로 한 이불 밑에서 잠을 자다니....
나와 그녀의 사이가 상식적으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관계임을 알고 있었지만, 마치 그것에 대한 역설이라도 되듯이 나는 그녀와 다정하게 알몸을 서로 부둥켜 안고 있었다.
지난밤의 그 주인과 노예 같았던 광경에 비하면 말도 안 될 만큼 평온한 모습이 아닌가. 아마 몽롱한 무의식에 서로를 끌어안은 것이겠지만 남녀지간에 섹스를 한번 거치고 나니 그녀와 내가 이렇게 서로를 안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 모습만 보면 현주가 아닌 현아가 내 연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문득 그녀만의 이상한 사랑법을 제시한 현아의 내면이 진실로 궁금해졌다. 정말 그녀는 이런 식으로 동생의 사랑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고 싶은 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현아의 알몸 곳곳을 손으로 더듬었다. 간밤에 그렇게나 마음껏 주무르고 희롱했던 몸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녀의 몸은 너무도 완벽했다. 손바닥이 꽤나 노골적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가슴 등을 만지고 지나가는데도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한참 동안 그녀의 아찔한 몸매를 음미하는 즐거움을 누리다가 나는 몸을 일으켜 욕조에 물을 받았다. 온 몸에서 땀 냄새가 났다. 샤워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뻐근한 몸을 담그고 싶었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자지를 덜렁거리며 스위트룸 안을 활보하고 있는데 문득 휴대폰에 신경이 쓰였다.
확인해보니 현주로부터 역시 메시지가 잔뜩 와 있었다. 지난 밤에 신경을 써주지 못 했기 때문인지 꽤 여러 통이 날아와 있다. 문득 마음 속에서 기묘한 배덕함이 물씬 솟았다. 자기 언니와 지금 알몸으로 호텔 방에 누워있다는걸 알면 무슨 생각을 할지....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악질적이게도 때마침 현주에게 답장을 보내고 있는데 현아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몽롱한 눈으로 방 안을 살피던 그녀의 눈이 나와 마주쳤고, 그녀의 표정이 애매하게 변했다. 나 또한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우리는 잠시 그렇게 침묵을 지켰다. 암만 노예취급을 하며 험하게 굴려먹었더라도 그녀는 어디까지나 여친의 언니였기에 이렇게 진정이 되고 나서 보니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일어났어요?"
그래도 내가 남자니까 조금의 어색함을 감수하고 그녀에게 묻는다. 멍한 눈으로 나를 끔뻑끔뻑 바라보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문득 욕조에 물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음... 같이 씻을래요?"
주종 관계로 하룻밤을 보낸 남녀가 나누기엔 터무니 없을 만큼 안 어울리는 제안이었다. 그녀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지만 나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공주님처럼 공중에 붕 뜨게 된 그녀는 약간 불편해 하는 것 같았지만 딱히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환상적인 능선을 자랑하는 그녀의 나신을 고스란히 옮겨 따끈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그대로 담가넣었다.
물 한방울 묻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알몸이 곧바로 온수 안에 담구어지자 그녀가 뜨거운 물벼락을 맞은 강아지처럼 움찔하며 눈을 꼭 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귀여웠다. 나도 욕조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뜨끈한 물에 들어가니 나 또한 온 몸이 찌릿하게 퍼지면서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스위트룸의 욕조답게 이렇게 남녀가 같이 들어와 앉을 것을 용도로 만들었는지 전체적으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었다. 두 사람이 앉을 공간이 충분했지만 나는 구태여 욕조 바닥에 앉은 다음 내 몸 위에 현아를 태웠다. 마주보고 태운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태웠기에 내 가슴에 현아의 매끄러운 등이 닿았다.
"기분 어때요?"
"모르겠네요."
서로의 알몸이 닿은 상태에서 현아의 뒷머리에 대고 은근히 묻자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연다.
"그래도 물 받아놓길 잘했죠?"
"그건 그래요."
간밤의 그 시간을 보내고 나서 그녀와 이렇게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게 신기했다. 물론 지금 상황이 전혀 정상적이진 않지만 주종 관계에서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게 좀체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몸은 좀 어때요?"
"몰라요... 찢어진 것 같아요."
"어디가요?"
"두 군데 다요."
"똑바로 말해봐요. 어디가 찢어진 것 같아요?"
구태여 그녀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나는 끈덕지게 묻는다. 그녀는 약간 성질이 솟는지 그 자세에서 나를 살짝 뒤돌아보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뱉는다.
"보지랑 똥구멍이요. 속 시원해요?"
"흐흐, 네."
그녀가 내게 눈을 흘기는 모습이 썩 기분 나쁘지 않았다. 화났다기보단 뭔가 토라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여친 언니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해가는 맛이 즐거웠다. 얌전히 그녀가 몸을 녹이도록 두어도 되련만 나는 그녀를 다시 번쩍 들어 욕조 등받이 위쪽에 마치 전시물처럼 올렸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다리를 활짝 벌리게 만들었다.
"뭐, 뭐해요."
설마 또 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지 그녀가 이제는 약간 두렵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나는 짖궂게 웃으며 그녀의 벌어진 다리를 위쪽으로 한껏 밀어올리고는, 보지와 항문이 내게 보이도록 자세를 만들었다.
"음, 어디 보자...."
마치 산부인과 의사처럼 그녀의 두 구멍을 샅샅이 살펴보는 나. 욕조 위에서 한순간에 내게 가장 은밀하고 깊숙한 부위를 공개하게 된 그녀는 애매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제와서 부끄러워 하는 건가?
"흠, 다행히 두 구멍 다 찢어지진 않았네요. 조금 너덜해진 것 같긴 하지만. 키키, 오늘 하루 동안은 대변 눌 때 조심하셔야겠어요."
"누구 덕분에 억지로 뱃 속을 다 비워서 오늘은 누고 싶어도 눌 게 없는데요."
호오, 요것 봐라.... 한숨 자고 일어났다고 다시 이렇게 맹랑하게 군단 말이지. 물론 그것이 그녀 나름대로 사내를 자극하는 방법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관장까지 당해놓고 아직도 이렇게 기를 세우는 모습이 여간 깜찍한 것이 아니었다.
"쉬 하고 싶어요."
오줌도 아니고 쉬라.... 왠지 그녀답지 않은 표현이었다.
"해요."
고맙게도 욕조 바로 옆에 변기가 있었지만, 내가 그녀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 여기서 나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내가 고개를 돌려줄 것을 바라는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나는 두 눈을 말똥말똥 빛내며 그녀의 소변 누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볼 거에요?"
"그럼요."
의외로 그녀는 더 따지고 들지 않는다. 순순히 변기에 가서 다소곳이 앉는 모습을 보니 뭔가 괴롭히는 맛이 없었다. 그래서 구태여 다시 짖궂게 물어본다.
"내가 봐도 상관없나봐요?"
"이미 더 한 모습도 보여줬는데 오줌이 대수인가요?"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앙칼진 모습을 보니 더욱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녀 말마따나 똥 누는 모습까지 내게 보이고 말았는데 소변 정도가 뭐 대수이겠냐만, 나는 왠지 그녀를 희롱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가 소변을 누려는걸 제지하고 다시 변기에서 일으켜 세웠다.
"왜, 왜요."
"거기 말고, 여기에서 해요."
나는 손가락으로 변기 대신 욕실 바닥의 하수구멍을 물끄러미 가리킨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달은 그녀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나를 노려본다. 뭔가 내가 밉다는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그게 귀엽게 느껴진다.
"진짜로 그러길 원해요?"
"물론이죠. 거기 쪼그리고 강아지처럼 눠 주세요."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던 그녀가 이내 좁다란 하수구멍 위에 엉거주춤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물줄기를 분출하기 전에 그녀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번 올려다보았지만 그 복잡한 눈빛 앞에도 나는 태연했다. 질끈 입술을 깨문 그녀가 이내 눈을 꼭 감고는 오줌 줄기를 보지에서 뿜어내기 시작했다. 쪼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연한 빛깔의 물줄기가 하수구 안으로 떨어진다.
"다리를 더 벌려요. 보지가 잘 보이게."
오줌을 누는 동안에도 나는 그녀를 마음 편히 두지 않고 이것저것을 요구했다. 급기야 욕조에서 나와서 그녀의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오줌 누는 장면을 감상했다. 내게 쉴 새 없이 유린당한 그 음란한 씹구멍에서 배설물이 뿜어져 나오는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오줌 누면서 빨아요."
한술 더 떠서 입에다가 자지를 콱 물려버린다. 아랫구멍으로는 오줌을 흘려보내면서 윗구멍으로는 남자의 좆을 강제로 받아무는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나 흥분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녀라 한들 배설을 하면서 화려한 펠라치오를 동시에 펼치기는 힘든 듯 혀의 움직임이 어제만 못했다. 하지만 이런 변태적인 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그 느낌이 너무도 나를 짜릿하게 만들어 쾌감을 느끼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 좋구만. 그 자세에서 다리 한쪽 들어요. 강아지가 오줌 싸듯이. 그래, 그렇게."
정말 재미있게도 그녀는 굴욕적인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가 시키는걸 기어코 전부 소화하고 있었다. 자지를 빨면서 내가 명령하는대로 다리를 한쪽 들어올리자,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즐겁게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으니 점차 밋밋하게 줄어드는 그녀의 오줌 줄기.
짧았지만 짜릿했던 그녀의 배설이 끝나고 나자, 나 또한 묵직한 요의를 느꼈다. 소변을 보고 싶은 기분이 흥분을 동반한 적은 맹세코 그 때가 처음이었다. 문득 강 사장이 현아의 입에 오줌을 쌌던 장면이 머릿 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이미 한 번 떠오른 상상을 제지하지 못하고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뽑는 나.
"입 벌려봐요."
"네....?"
나의 눈빛에서 그녀가 뭔가를 읽은 모양이다. 아무리 그녀라 한들 조금 주춤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다른 남자도 아니고 동생의 애인인 내 오줌을 입으로 받아낸다는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하지만 그런 극한의 굴욕을 오히려 나는 이용하기로 했다.
"이거 변기라고 생각해도 되죠?"
손가락 끝으로 현아 씨의 입 속과 혓바닥을 마구잡이로 만진다. 그녀의 입을 우악스럽게 벌리도록 열어젖히고는 무릎 꿇은 그녀를 내려다본다. 말을 하라고 있는 용도의 입이 지저분한 변기로 취급 받는 그녀의 심정이 어떨까.
"......."
그녀가 차마 대답을 못하고 나를 올려다본다. 하긴 입을 강제로 벌려놨으니 말을 할 수 없는건 당연한 거지만. 그 눈빛은 차마 형용할 수 없이 복잡했지만 나는 거만하게 내 자지를 그녀의 입술 부근에 조준했다.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그것을 잠깐 응시하다가 이내 체념한 듯 질끈 눈을 감는 그녀.
쪼르르, 하는 소리에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오줌을 싸는 나조차도 배설하는 순간까지 설마,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기어코 요도 끝에서 뿜어져 나온 오줌줄기가 그녀의 입 안으로 쏟아져 내린 것이다.
"커륵...."
누런 빛깔의 세찬 물줄기가 목구멍 안쪽부터 순식간에 입안을 가득 채우자 현아가 숨이 막히는지 끓는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나는 물건을 거두지 않고 가차없이 계속해서 그녀의 입안에 오줌 줄기를 따른다. 구덩이에 샘물이 고이듯이, 냄새나는 나의 배설물이 그녀의 보드라운 입 속에 차오른다. 당당했던 그녀의 입 안에 그런 지저분한 것들이 한가득 고이는 모습이 너무도 배덕하게 느껴졌다.
강 사장이란 놈도 현아의 입에 오줌을 싸며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더없이 변태적이지만 너무도 황홀하다. 배설물을 쏟아내면서 엄청난 흥분과 함께 지독한 자괴감을 느꼈다. 이로써 나도 내가 속으로 욕했던 그 부류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 된 셈이니까.
"커륵... 크릅...."
오줌 줄기가 너무 굵었기 때문인지 차마 그녀가 그것을 다 받아내지 못하고 입 주변으로 몇 방울을 질질 흘리기 시작한다. 여친의 언니 입에서 내 오줌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어코 그것을 토해내지 않고 꾸역꾸역 받아마시는 그녀.
그녀의 목젖이 위아래로 꿀렁대는 것이 너무도 어마어마한 자극을 내게 가져다 주고 있었다. 세상에.... 내 오줌을 받아 마시고 있다니. 현주가 이 광경을 본다면 과연....
"하아아...."
태어나서 겪어본 것 중 가장 짜릿했던 배설의 순간이 지나가고 나는 탄성과 함께 그녀의 뒤통수를 부여잡고 그 여운을 즐겼다. 강제로 내 오줌을 끝까지 받아마신 그녀는 여전히 입가에서 내 오줌 줄기를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나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그녀의 표정을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다.
"잘했어요."
애완견을 칭찬하듯이 발가락 끝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는 나.
*
변태적인 배설 행위가 지나가고 난 이후, 나는 그녀의 몸을 씻겨주었다. 어제처럼 그녀에게도 내 몸을 씻길 것을 명령했다.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씻어준다는 것이 썩 느낌이 좋았다. 오히려 나는 그녀의 몸에 비누칠을 해가며, 비누 거품을 이용해서 한층 더 자극적으로 곳곳을 맛보았다. 특히 비누거품이 묻은 손으로 유두 끝을 만질 때가 아주 느낌이 좋았다.
욕조 안에서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우리가 나누었던 정사의 흔적이 아직도 침대에 남아있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깨끗이 씻고 침대에 누우니 다시 한번 나른함이 한가득 몰려오면서 졸음이 쏟아졌다. 다행히 그 순간 현아가 내게 말을 걸어 잠들지 않을 수 있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뭐가요?"
"그렇게 오래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구요. 정말 인간이긴 한가요?"
그 얘기였나? 하긴 당연히 처음 봤겠지.
"그냥 정력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줘요."
"좋으면 좋은거지 생각해달란건 또 뭐에요?"
"그런게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런 적이 처음은 아니죠?"
"무슨 말이에요?"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섹스해본 적이 있냔 뜻이에요."
"그건 왜요?"
"여자를 함부로 다루는데 아주 도가 텄던 걸요."
"........"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비난이었을까?
"내가 좀 심했나요?"
"농담해요? 자기 입으로 그걸 몰라서 물어보는건 아닐테고."
"노예라면 그 정도는 참아야죠."
"........"
내가 되려 뻔뻔하게 나가니 이번엔 그녀 쪽에서 할 말을 잃는 것 같다. 크크, 기분 좋다.
"나도 수많은 남자들 겪어봤지만 내가 보기에 성진 씨도 결코 평범한 축에는 안 들 것 같은데요."
"나보다 더한 남자도 만나봤을거 아니에요?"
"그건 그렇지만 당신은 내 동생 애인이니까요."
하긴 그런가?
"그래도 현아 씨가 스스로 자초한 거에요."
"나도 알아요."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화난 것 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뭔가 심기가 꼬여있다는 것 정도는 느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알몸을 등 뒤에서 살짝 껴안아보았다.
"왜 이래요?"
"뭐가요."
"성진 씨는 현주의 애인이에요. 그걸 잊지 마세요."
"누가 뭐래요? 그냥 안아본 거지."
"애정과 성욕을 구분하기 힘든 애매한 행동은 서로 조심하자는 뜻이에요."
"나 현아 씨한테 마음 없어요. 그런 걱정 조금도 하지 마세요."
"......."
한 방 먹인 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녀는 퍽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궁금한게 있어요."
"뭔데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노팬티 보여준거... 의도적이었죠?"
"......."
"그렇게 항상 노출하고 다니는 것도 일부러 남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건가요?"
"몰라요. 설명하기 싫어요."
어제의 그녀와는 꽤나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감정 표현에 솔직한 모습이 더 인간답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비록 이런 다정한 손길을 내켜하지 않는 듯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심리를 이용해서 그녀의 맨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탱글탱글하고 육감적인 볼륨의 유방이 손 안에서 물컹하게 뭉개졌다.
"화내지 마요. 어젠 내가 미안해요."
"사과 받으려고 하는건 아니에요."
"그럼 우리 깔끔하게 성욕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봐요. 현아 씨는 나하고 섹스한거 좋았어요?"
직접적인 질문에 그녀는 또 잠시 말이 없다.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은근한 손길로 유방을 주무르고 있으니 그녀가 마지못해 입을 연다. 어째 손끝에 걸리는 젖꼭지가 점점 빳빳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좋았어요."
"진짜 좋았어요? 반사적으로 대답하는거 말고 진심으로요."
"진짜 좋았어요. 그런거 처음이었다고 말했잖아요."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봐야 할 일.... 하지만 그녀의 말이 거짓처럼 느껴지지는 않아서 나는 내심 흡족했다.
"일반적인 섹스로는 흥분을 못 느낀다고 했잖아요. 나하고 하는건 어떤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너무 정신이 없었잖아요. 솔직히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흠, 그래요."
혼자 수긍하고 있으려니 그녀가 머뭇거리며 다음 말을 조심스럽게 잇는다.
"그래도... 조금 특별한 것 같긴 했어요. 다른 남자들보다는."
"왜요? 오래 해서요?"
"그것도 그렇고.... 그냥, 동생 남친이랑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더 그런 것도 있고...."
그녀 또한 내가 느꼈던 그런 배덕함으로 인한 자극을 느끼고 있었던 걸까? 인간의 내면이란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그 그릇됨으로 인해 쾌감을 얻는....
"인간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 끝도 없이 솔직해 질 수 있는 동물인 것 같아요. 현아 씨도 그렇게 생각하죠?"
"........"
솔직함이란건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현아 뿐만이 아니라 서연이에게도, 유정이에게도, 그리고 현주에게도 나는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와 그녀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현아 씨랑 내가 이런 관계로 지내야 한다면 우리 서로에게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비록 이 관계가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더라도 기왕 우리가 이래야 한다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감정 표현에 속임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서연이가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현아에게 건넨다. 그녀는 등을 돌리고 있었기에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가슴을 어루만지는 내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는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나요? 그냥 좋으면 좋다고 인정하란 거잖아요. 그래요, 어젯밤에 좋았어요. 됐나요?"
"꼭 섹스만을 이야기한건 아니에요."
나조차도 말로 설명하긴 힘들었지만 나는 그 솔직함이라는 것이 어쩌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아 씨 말대로 나 그렇게 평범하진 않아요. 자랑은 아니지만 강간도 해봤고...."
"강간이요?"
강간범들을 그 누구보다 혐오하고 있을 그녀에게 이런 말을 선뜻 꺼내는게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대로 그녀에게 내 솔직한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 여자를 강제로 범했던 적이 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그 여자랑 섹스파트너로 지내고 있어요."
"협박 같은거라도 했나요?"
"아뇨. 그 애는 내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내가 여자친구와 섹스를 못 한다는걸 알고 자기가 그걸 채워주겠대요. 지금의 현아 씨처럼요."
"혹시 그 학회장 아가씨 얘기에요?"
"그래요."
그녀가 부스럭거리며 몸을 돌려 내 쪽을 바라보고 누웠다. 그 눈에 떠오른 감정을 읽기가 힘들었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았다.
"믿기지 않네요. 그럼 그 아가씨를 강간했는데, 그녀가 성진 씨를 맘에 들어해서 지금은 서로 섹스파트너로 지내고 있다는 그런 거에요?"
"그래요. 처음엔 섹스파트너로 시작했는데 요새는 좀 애매해요. 갈수록 그녀는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 같네요."
"그 이상의 것... 애정 말인가요?"
"사실은 현아 씨하고도 단순히 성욕과 애정을 구분해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그게 걱정이네요."
그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연이와의 관계를 겪으면서 마음이란게 그렇게 말처럼 간단히 구분지어 생각할 수 없는 것임을 충분히 느꼈기에 그녀의 말처럼 섹스와 사랑을 명확히 구분하는게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다.
"분명히 말하자면 현주 이외의 다른 여자에게 애정을 줘서는 안 돼요. 만약 그러는 순간 나는 물론이고 현주하고도 끝나는 거에요."
"알아요. 나는 단지 솔직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거였어요. 정말로 그 부분이 걱정되니까."
"나는 잘 구분할 수 있으니까 성진 씨만 똑바로 구분해주면 돼요."
"그래요? 정말 그렇게 자신할 수 있나요?"
"당연하죠."
그녀는 확신에 찬 모습이었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식으로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정당화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그렇다면 더 뭐라고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 나도 노력할게요. 두 가지를 잘 구분할 수 있도록. 대신 서로에게 솔직하자는 내 마음은 현아 씨가 꼭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알겠어요. 난 원래 누구보다 솔직하니까요."
"당신이 다른 여자들처럼 평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싶네요.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뭐라고 간결하게 압축되지 않는 복잡한 이야기.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다시 말이 없었다. 여전히 나는 그녀의 몸을 주무르고 있었기에 들쑥날쑥하는 그녀의 낮은 호흡만을 느낄 수 있었다.
"말해줄 게 있어요."
이번엔 꽤 오랜 시간 침묵이 이어졌기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에 나는 때마침 졸음을 참고 있었다.
"뭔데요?"
"내가 성진 씨에 대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고 있다고 말했던거 기억하나요?"
"네. 끝까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말해주겠다고 했었죠."
그러고보니 난리통에 잊고 있었는데, 그녀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는게 기억났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준게 고마울 정도였다. 그건 대체 무슨 얘기였을까?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어제도 한번 본 적이 있는 그녀의 휴대용 PC를 가져왔다. 그녀가 여태껏 다른 수많은 남자들을 겪으며 그들의 약점이 될 만한 난잡한 영상들을 보관해 놓은 바로 그 물건이었다.
"성진 씨랑 섹스한건 찍지 않았으니까 걱정 말아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건 다른 거니까."
그녀가 폴더 하나를 열자 나는 본능적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폴더는 어제 내가 보아서 알고 있듯이 그녀가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는 장면을 촬영해 둔 것이니까. 이제와서 또 내게 무얼 보여주고 싶은 걸까?
"내가 최근에 찍은 영상이죠. 불과 성진 씨를 만나기 하루 전날에."
"또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영상인가요? 왜 그걸 지금 보여주는 거죠?"
"왜냐하면 그 남자가 성진 씨도 아는 사람일 테니까요."
순간 머리 한 쪽이 띵해지는 기분이 들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현아 씨는 말없이 내 눈으로 확인하라는 듯, PC의 화면을 재생한 채로 내게 보여주고는 잠자코 걸터앉았다. 재생되는 화면을 초조하게 들여다 보던 내 눈 앞에 곧이어 현아 씨의 모습이 펼쳐졌다.
화면 속의 그녀는 여전히 짐승 같은 모습이었다. 한 남자에 의해 사정없이 유린되고 희롱당하는 그녀의 몸.... 이번에도 영락없이 휘둘리는 가녀린 여자의 모습을 한 채로, 열에 들떠 그녀의 몸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는 한 남자의 손에 무참하게 무너져 가고 있다.
현아의 두 엉덩이를 짐승처럼 움켜쥔 채 흥분한 얼굴로 그녀를 몰아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그녀의 말마따나 내가 너무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나는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얼이 빠졌다.
"임... 지환?"
- 다음 화에 계속 -
요근래 들어 저를 괴롭혔던 무단 불펌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내렸습니다
답이라기보단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번 글을 올릴 때마다 시간차 게시를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독자분들께 혼동을 드릴 바에는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렵니다
사실 다른 작가분들처럼 게시판이나 카페 연재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저로서는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천은 그렇다 치더라도 독자분들의 댓글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해서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독자분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불펌... 정말 속상하고 갑갑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도중에 그만 두는 것도 원치 않구요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되, 불펌이 되어 가더라도 그곳에서 출처와 작가명을 알 수 있도록 오늘부터는 글 머리에 위의 문구를 넣어두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난화 댓글들 중 "다아치"님과 "철력"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결정을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새로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웬 못보던 글귀가 하나 있어서 소라 독자님들은 혼란스러우셨을 수 있겠네요
제 최소한의 조치이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소라넷 독자분들께 부탁드릴게요. 부디 많은 호응으로 제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이런 고충을 견뎌가며 글을 쓰는 소라넷의 많은 작가님들께 더 많은 관심, 애정을 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것 다 바라지 않고 그것 하나만 원동력으로 삼아 글을 쓰고 있거든요 ^^
암튼 요근래 저를 괴롭혔던 문제에 대해서 답을 내리고 나니 약간 홀가분한 마음도 드네요
앞으로는 쭉 이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고 글귀를 삽입하는 것으로 조치를 대신하겠습니다
여담으로 근로자의 날임에도 저는 업무가 있어 출근을 했습니다 하하...
다행이도 퇴근은 일찍 하게 되었네요 다른 소라분들은 편안한 휴식의 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 이 소설은 소.라.넷(sora.net) 작가 "상상의신비"가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무단 불펌을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퍼가시더라도 출처와 작가명을 꼭 남겨주십시오.
창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소라넷 독자님들께는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위의 문구를 글머리에 남겨두려 합니다. 이전의 연재분 내용에도 수정을 가해 이 문구를 위에 삽입하려고 합니다.)
* 1부 24장
"흐윽!"
줄기차게 보지만 쑤셔대던 좆을 뽑아 이번엔 현아의 항문 입구에다 똑바로 조준한다. 그러고보니 기껏 관장으로 항문을 잘 다듬어 놓고는 여태껏 구멍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애널에 대한 성애를 즐기는 서연이의 경우를 내가 겪어보긴 했지만, 여성에게 굴욕과 수치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애널을 이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갑자기 보지에서 항문으로 갈아탄 이유는 현아에게 그런 굴욕감을 느끼게 해주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그녀가 더이상 보지에 가해지는 좆질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도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덧 새벽 네 시.... 무려 6시간 가까이 그녀의 보지를 쑤신 셈이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버티지 못하는게 당연했다.
물론 현아가 정상적인 여자는 아니었지만 제아무리 남자 경험이 많고 숱한 플레이를 몸으로 겪었다 하더라도 한 구멍을 6시간이나 쉬지 않고 연속으로 쑤시는 행위를 받아낸다는 것은, 더이상 섹스의 문제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체력의 문제였다. 틈틈이 한 시간 씩을 휴식하고 되돌아 오는 나도 그렇지만, 그녀는 이미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 체력이 더이상의 교미를 받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아... 아.... 서, 성진 씨.... 나 죽어요.... 죽을 것 같아요....."
"성진 씨?"
"주, 주인님... 제발...."
그녀가 애원하는 모습을 보는게 이렇게도 짜릿하다니! 아무래도 나 역시 가학적인 행위에 대한 어떤 자극을 느끼나보다. 물론 당하는 쪽 말고 가하는 쪽으로. 그러니 현아와 나는 어찌보면 케미가 이루어지는 사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신비스럽고 당당했던 여자가 나로 인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아아악....!!"
하지만 그녀의 간곡한 애원을 가차없이 무시하며 항문에 기어코 귀두 끝을 조금 틀어박는다. 관장으로 인해 아주 질좋게 말랑말랑해져 있었던 그녀의 항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약간 뻣뻣하게 굳어 있었지만 고맙게도 그녀의 물품들 중에는 각종 윤활제는 물론이고 쿨링 젤까지 있었기에 항문을 다시 번들거리게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평소에도 후장 섹스를 위해 이런걸 준비해 놓는단 말인가. 그렇다면 오늘은 그녀가 평소에 결코 겪어보지 못했던 방식의 섹스를 그녀에게 선물하고 말리라.
"아아... 주, 주인님.... 제발... 제발... 아아아악!!!!"
기가 막히는 볼륨감의 둔부를 한쪽 씩 억세게 움켜쥐고, 그 사이로 힘을 주어 자지를 푸욱 꽂아넣는다. 현아의 비명소리가 감미로운 음악처럼 귓전을 울렸고, 그 고통스러워 하는 신음성에서 과거에 서연이를 강간했던 그 느낌을 다시 한번 회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님.... 흐흑.... 너, 너무 힘들어요.... 제발.... 제발 쉬게 해주세요.... 엉엉....."
급기야 현아는 흐느끼며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절대 울 것 같지 않았던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새하얗고 토실한 엉덩이에 따귀를 짜악 하고 한 대 올려붙이며 허리를 흔들 것을 종용한다.
"웃기지 마. 아직 두 번 밖에 안 쌌잖아."
타임 리와인더를 이용하여 시간을 쉴 틈 없이 오려붙이는 와중에도 나 또한 두 번의 사정을 거쳤다. 그렇게 오랜 시간 성교를 하다보면 나로서도 도저히 배출욕을 참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참지 못해" 배출한 것이지, 현아 입장에서 보기에는 여섯 시간이 다 되가도록 사정을 두 번 밖에 안한 내가 거의 몬스터처럼 보일 것이었다. 이건 더이상 지루의 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니까.
"너무 오래하세요... 흑흑.... 다, 다리가 풀렸어요...."
그녀의 말마따나 이제 그녀의 후들거리는 다리에는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후배위 자세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친절하게도(?) 그녀의 종아리와 엉덩이 사이에 커다란 베개를 끼워줌으로써 그녀가 힘을 주지 않아도 자세가 유지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게 엉덩이와 구멍을 바치고 있는 그 모습이 정말 영락없는 노예였다. 이게 그야말로 좆물받이 구멍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한번 더 싸고 나면 쉬게 해줄게."
"그, 그게 언제쯤..."
"입 안 다물어? 노예년이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응징을 가하듯이 엉덩이를 다시 세차게 철썩 하고 갈긴다. 볼륨감이 가득한 토실한 엉덩이가 물결처럼 출렁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무척 야릇하다. 하지만 사실은 나 또한 이제 슬슬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참이다.
아무리 한 시간씩 쉬면서 시간을 이어붙이더라도 기본적으로 체력이 회복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에 매 시간을 넘어올 때마다 피로는 고스란히 쌓이고 있는게 당연했다. 나 또한 다리가 후들거리는게 느껴진다. 반대로 말해서 그것은 지금 현아가 얼마나 극한의 상황에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휴식을 취하는 내가 이 정도인데 하물며 그녀는 어떻겠는가.
"아하아앙....! 아흐으윽! 흐으으으읏!"
웃기는 년이다. 힘들다고 징징거리면서도 세차게 박아주기 시작하면 다시 교성을 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순수한 성적 자극에 의한 반응인지, 아니면 오랜시간 가학적인 성행위를 겪어오면서 그녀의 몸에 생긴 일종의 표면적인 반응에 불과한지는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다시 씹구멍에서 애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나조차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긴 시간의 삽입으로 인해 메말라 버렸다고 생각한 질구가 다시 젖기 시작한 것이다.
푸욱! 푸욱! 쩌억! 쩌어억!
인정사정없이 괄약근이 세차게 궤뚫리는 파열음과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부딪히는 소리가 뒤섞였다. 여친 언니의 후장을 뚫는 기분이라니. 동생의 연인인 내게 항문까지 내어주면서 지금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아아...! 아하아아아...!! 하으으으응!!!"
"좋아? 씨발년아?"
"조, 좋아요...."
"씨발, 기계처럼 대답하지 말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지."
쩌억쩌억쩌억쩌억!!
피스톤질의 강도와 속력을 서서히 높여 순식간에 최고점까지 올라간다. 항문과의 뻑뻑한 마찰을 견디지 못한 내 자지도 끊어질 듯 욱씬거리기 시작했지만 상관없다. 그와 비례하여 점점 높아지는 현아의 교성을 듣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하아앙!!! 아앙!!!! 하으으윽!!!! 으흐으으응!!!!!!"
힘차게 똥구멍을 푹푹 쑤시던 좆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내고 싶다. 후장을 쑤시던 좆을 뽑아 다시 틈을 주지 않고 곧장 보지에다 푸욱 꽂아버린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똥구멍을 드나들던 자지가 이번엔 보지로 들어오자 그녀가 벼락을 맞은 듯 허리를 꼬으며 부르르 떤다.
"으하아아악....!"
푸욱푸욱푸욱푸우욱!!!!
마찬가지로 후장을 쑤실 때와 다름 없이 보지에 꽂자마자 역시 피스톤질의 속도를 순식간에 절정으로 높인다. 메말랐던 보지가 후장을 쑤시는 동안 다시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니 무척 흐뭇했다. 일반적인 성교로는 느낄 수 없다느니 하는 건방진 말을 지껄였던 그녀였지만 역시나 시간의 힘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걸까.
"흐아악... 아흐으윽!! 주... 주인님...!! 미, 미칠 것 같아요... 나... 나 죽겠어요...."
뭐라고 울부짖으며 호소하는 그녀였지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 또한 이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이 교미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불알을 간질간질하게 자극하며 치고 올라오는 사정의 기미를 더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또 한번의 강렬한 배출욕을 느꼈다. 이제는 이대로 싸버리고 싶다.
어찌보면 정말 구질구질한 노력이었다.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능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최소한의 보람이 있다면 내가 절정에 오르는 순간 그녀의 씹구멍 안쪽에서도 뜨거운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었다.
"아아아앙!!!!!!!!!!"
그녀의 질 속에 그대로 정액을 뱉어내는 순간, 그녀도 짐승같은 교성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올랐다.
*
지나칠 만큼 길었던 섹스가 끝이 나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떠 보니 나는 그녀보다 먼저 깨어나 있었다. 조금은 다행스런 일이었다. 기껏 그렇게 힘을 썼는데 그녀보다 더 오래 곯아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약간 민망한 기분일 것 같았다.
하지만 몸 상태는 그렇게 다행스럽지가 못했다.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나는 허리에 어마어마한 묵직함을 느끼고 소리 없이 고통을 호소해야 했다. 타임 리와인더가 몸 상태를 회복시켜 주지는 않는다는걸 익히 알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능력을 이용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것이다.
쉴 새 없이 많은 시간을 오려붙여가는 동안 전신에 남은 격렬한 섹스의 흔적들이 이제는 통증이 되어 나를 덮쳐오고 있었다. 특히 허리와 허벅지, 엉덩이는 무슨 행군이나 마라톤이라도 하고 난 것처럼 알이 잔뜩 배기어 너덜너덜해진 느낌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정말 무모하고 미련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으, 으음..."
내가 깨어나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녀가 잠결에 몸을 뒤척거렸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이 정도인데 과연 그녀의 몸 상태는 어떨까? 마치 그녀에게 고문이라도 가한 듯한 기분이 들어 약간 미안해졌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이성이 제법 돌아온 느낌이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 알몸이었고, 이불 하나만을 덮고 있었다. 스위트룸의 아늑한 침대 위에서 여친의 언니와 알몸으로 한 이불 밑에서 잠을 자다니....
나와 그녀의 사이가 상식적으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관계임을 알고 있었지만, 마치 그것에 대한 역설이라도 되듯이 나는 그녀와 다정하게 알몸을 서로 부둥켜 안고 있었다.
지난밤의 그 주인과 노예 같았던 광경에 비하면 말도 안 될 만큼 평온한 모습이 아닌가. 아마 몽롱한 무의식에 서로를 끌어안은 것이겠지만 남녀지간에 섹스를 한번 거치고 나니 그녀와 내가 이렇게 서로를 안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 모습만 보면 현주가 아닌 현아가 내 연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문득 그녀만의 이상한 사랑법을 제시한 현아의 내면이 진실로 궁금해졌다. 정말 그녀는 이런 식으로 동생의 사랑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고 싶은 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현아의 알몸 곳곳을 손으로 더듬었다. 간밤에 그렇게나 마음껏 주무르고 희롱했던 몸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녀의 몸은 너무도 완벽했다. 손바닥이 꽤나 노골적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가슴 등을 만지고 지나가는데도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한참 동안 그녀의 아찔한 몸매를 음미하는 즐거움을 누리다가 나는 몸을 일으켜 욕조에 물을 받았다. 온 몸에서 땀 냄새가 났다. 샤워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뻐근한 몸을 담그고 싶었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자지를 덜렁거리며 스위트룸 안을 활보하고 있는데 문득 휴대폰에 신경이 쓰였다.
확인해보니 현주로부터 역시 메시지가 잔뜩 와 있었다. 지난 밤에 신경을 써주지 못 했기 때문인지 꽤 여러 통이 날아와 있다. 문득 마음 속에서 기묘한 배덕함이 물씬 솟았다. 자기 언니와 지금 알몸으로 호텔 방에 누워있다는걸 알면 무슨 생각을 할지....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악질적이게도 때마침 현주에게 답장을 보내고 있는데 현아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몽롱한 눈으로 방 안을 살피던 그녀의 눈이 나와 마주쳤고, 그녀의 표정이 애매하게 변했다. 나 또한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우리는 잠시 그렇게 침묵을 지켰다. 암만 노예취급을 하며 험하게 굴려먹었더라도 그녀는 어디까지나 여친의 언니였기에 이렇게 진정이 되고 나서 보니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일어났어요?"
그래도 내가 남자니까 조금의 어색함을 감수하고 그녀에게 묻는다. 멍한 눈으로 나를 끔뻑끔뻑 바라보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문득 욕조에 물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음... 같이 씻을래요?"
주종 관계로 하룻밤을 보낸 남녀가 나누기엔 터무니 없을 만큼 안 어울리는 제안이었다. 그녀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지만 나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공주님처럼 공중에 붕 뜨게 된 그녀는 약간 불편해 하는 것 같았지만 딱히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환상적인 능선을 자랑하는 그녀의 나신을 고스란히 옮겨 따끈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그대로 담가넣었다.
물 한방울 묻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알몸이 곧바로 온수 안에 담구어지자 그녀가 뜨거운 물벼락을 맞은 강아지처럼 움찔하며 눈을 꼭 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귀여웠다. 나도 욕조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뜨끈한 물에 들어가니 나 또한 온 몸이 찌릿하게 퍼지면서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스위트룸의 욕조답게 이렇게 남녀가 같이 들어와 앉을 것을 용도로 만들었는지 전체적으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었다. 두 사람이 앉을 공간이 충분했지만 나는 구태여 욕조 바닥에 앉은 다음 내 몸 위에 현아를 태웠다. 마주보고 태운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태웠기에 내 가슴에 현아의 매끄러운 등이 닿았다.
"기분 어때요?"
"모르겠네요."
서로의 알몸이 닿은 상태에서 현아의 뒷머리에 대고 은근히 묻자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연다.
"그래도 물 받아놓길 잘했죠?"
"그건 그래요."
간밤의 그 시간을 보내고 나서 그녀와 이렇게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게 신기했다. 물론 지금 상황이 전혀 정상적이진 않지만 주종 관계에서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게 좀체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몸은 좀 어때요?"
"몰라요... 찢어진 것 같아요."
"어디가요?"
"두 군데 다요."
"똑바로 말해봐요. 어디가 찢어진 것 같아요?"
구태여 그녀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나는 끈덕지게 묻는다. 그녀는 약간 성질이 솟는지 그 자세에서 나를 살짝 뒤돌아보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뱉는다.
"보지랑 똥구멍이요. 속 시원해요?"
"흐흐, 네."
그녀가 내게 눈을 흘기는 모습이 썩 기분 나쁘지 않았다. 화났다기보단 뭔가 토라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여친 언니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해가는 맛이 즐거웠다. 얌전히 그녀가 몸을 녹이도록 두어도 되련만 나는 그녀를 다시 번쩍 들어 욕조 등받이 위쪽에 마치 전시물처럼 올렸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다리를 활짝 벌리게 만들었다.
"뭐, 뭐해요."
설마 또 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지 그녀가 이제는 약간 두렵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나는 짖궂게 웃으며 그녀의 벌어진 다리를 위쪽으로 한껏 밀어올리고는, 보지와 항문이 내게 보이도록 자세를 만들었다.
"음, 어디 보자...."
마치 산부인과 의사처럼 그녀의 두 구멍을 샅샅이 살펴보는 나. 욕조 위에서 한순간에 내게 가장 은밀하고 깊숙한 부위를 공개하게 된 그녀는 애매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제와서 부끄러워 하는 건가?
"흠, 다행히 두 구멍 다 찢어지진 않았네요. 조금 너덜해진 것 같긴 하지만. 키키, 오늘 하루 동안은 대변 눌 때 조심하셔야겠어요."
"누구 덕분에 억지로 뱃 속을 다 비워서 오늘은 누고 싶어도 눌 게 없는데요."
호오, 요것 봐라.... 한숨 자고 일어났다고 다시 이렇게 맹랑하게 군단 말이지. 물론 그것이 그녀 나름대로 사내를 자극하는 방법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관장까지 당해놓고 아직도 이렇게 기를 세우는 모습이 여간 깜찍한 것이 아니었다.
"쉬 하고 싶어요."
오줌도 아니고 쉬라.... 왠지 그녀답지 않은 표현이었다.
"해요."
고맙게도 욕조 바로 옆에 변기가 있었지만, 내가 그녀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 여기서 나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내가 고개를 돌려줄 것을 바라는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나는 두 눈을 말똥말똥 빛내며 그녀의 소변 누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볼 거에요?"
"그럼요."
의외로 그녀는 더 따지고 들지 않는다. 순순히 변기에 가서 다소곳이 앉는 모습을 보니 뭔가 괴롭히는 맛이 없었다. 그래서 구태여 다시 짖궂게 물어본다.
"내가 봐도 상관없나봐요?"
"이미 더 한 모습도 보여줬는데 오줌이 대수인가요?"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앙칼진 모습을 보니 더욱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녀 말마따나 똥 누는 모습까지 내게 보이고 말았는데 소변 정도가 뭐 대수이겠냐만, 나는 왠지 그녀를 희롱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가 소변을 누려는걸 제지하고 다시 변기에서 일으켜 세웠다.
"왜, 왜요."
"거기 말고, 여기에서 해요."
나는 손가락으로 변기 대신 욕실 바닥의 하수구멍을 물끄러미 가리킨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달은 그녀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나를 노려본다. 뭔가 내가 밉다는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그게 귀엽게 느껴진다.
"진짜로 그러길 원해요?"
"물론이죠. 거기 쪼그리고 강아지처럼 눠 주세요."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던 그녀가 이내 좁다란 하수구멍 위에 엉거주춤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물줄기를 분출하기 전에 그녀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번 올려다보았지만 그 복잡한 눈빛 앞에도 나는 태연했다. 질끈 입술을 깨문 그녀가 이내 눈을 꼭 감고는 오줌 줄기를 보지에서 뿜어내기 시작했다. 쪼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연한 빛깔의 물줄기가 하수구 안으로 떨어진다.
"다리를 더 벌려요. 보지가 잘 보이게."
오줌을 누는 동안에도 나는 그녀를 마음 편히 두지 않고 이것저것을 요구했다. 급기야 욕조에서 나와서 그녀의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오줌 누는 장면을 감상했다. 내게 쉴 새 없이 유린당한 그 음란한 씹구멍에서 배설물이 뿜어져 나오는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오줌 누면서 빨아요."
한술 더 떠서 입에다가 자지를 콱 물려버린다. 아랫구멍으로는 오줌을 흘려보내면서 윗구멍으로는 남자의 좆을 강제로 받아무는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나 흥분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녀라 한들 배설을 하면서 화려한 펠라치오를 동시에 펼치기는 힘든 듯 혀의 움직임이 어제만 못했다. 하지만 이런 변태적인 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그 느낌이 너무도 나를 짜릿하게 만들어 쾌감을 느끼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 좋구만. 그 자세에서 다리 한쪽 들어요. 강아지가 오줌 싸듯이. 그래, 그렇게."
정말 재미있게도 그녀는 굴욕적인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가 시키는걸 기어코 전부 소화하고 있었다. 자지를 빨면서 내가 명령하는대로 다리를 한쪽 들어올리자,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즐겁게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으니 점차 밋밋하게 줄어드는 그녀의 오줌 줄기.
짧았지만 짜릿했던 그녀의 배설이 끝나고 나자, 나 또한 묵직한 요의를 느꼈다. 소변을 보고 싶은 기분이 흥분을 동반한 적은 맹세코 그 때가 처음이었다. 문득 강 사장이 현아의 입에 오줌을 쌌던 장면이 머릿 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이미 한 번 떠오른 상상을 제지하지 못하고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뽑는 나.
"입 벌려봐요."
"네....?"
나의 눈빛에서 그녀가 뭔가를 읽은 모양이다. 아무리 그녀라 한들 조금 주춤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다른 남자도 아니고 동생의 애인인 내 오줌을 입으로 받아낸다는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하지만 그런 극한의 굴욕을 오히려 나는 이용하기로 했다.
"이거 변기라고 생각해도 되죠?"
손가락 끝으로 현아 씨의 입 속과 혓바닥을 마구잡이로 만진다. 그녀의 입을 우악스럽게 벌리도록 열어젖히고는 무릎 꿇은 그녀를 내려다본다. 말을 하라고 있는 용도의 입이 지저분한 변기로 취급 받는 그녀의 심정이 어떨까.
"......."
그녀가 차마 대답을 못하고 나를 올려다본다. 하긴 입을 강제로 벌려놨으니 말을 할 수 없는건 당연한 거지만. 그 눈빛은 차마 형용할 수 없이 복잡했지만 나는 거만하게 내 자지를 그녀의 입술 부근에 조준했다.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그것을 잠깐 응시하다가 이내 체념한 듯 질끈 눈을 감는 그녀.
쪼르르, 하는 소리에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오줌을 싸는 나조차도 배설하는 순간까지 설마,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기어코 요도 끝에서 뿜어져 나온 오줌줄기가 그녀의 입 안으로 쏟아져 내린 것이다.
"커륵...."
누런 빛깔의 세찬 물줄기가 목구멍 안쪽부터 순식간에 입안을 가득 채우자 현아가 숨이 막히는지 끓는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나는 물건을 거두지 않고 가차없이 계속해서 그녀의 입안에 오줌 줄기를 따른다. 구덩이에 샘물이 고이듯이, 냄새나는 나의 배설물이 그녀의 보드라운 입 속에 차오른다. 당당했던 그녀의 입 안에 그런 지저분한 것들이 한가득 고이는 모습이 너무도 배덕하게 느껴졌다.
강 사장이란 놈도 현아의 입에 오줌을 싸며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더없이 변태적이지만 너무도 황홀하다. 배설물을 쏟아내면서 엄청난 흥분과 함께 지독한 자괴감을 느꼈다. 이로써 나도 내가 속으로 욕했던 그 부류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 된 셈이니까.
"커륵... 크릅...."
오줌 줄기가 너무 굵었기 때문인지 차마 그녀가 그것을 다 받아내지 못하고 입 주변으로 몇 방울을 질질 흘리기 시작한다. 여친의 언니 입에서 내 오줌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어코 그것을 토해내지 않고 꾸역꾸역 받아마시는 그녀.
그녀의 목젖이 위아래로 꿀렁대는 것이 너무도 어마어마한 자극을 내게 가져다 주고 있었다. 세상에.... 내 오줌을 받아 마시고 있다니. 현주가 이 광경을 본다면 과연....
"하아아...."
태어나서 겪어본 것 중 가장 짜릿했던 배설의 순간이 지나가고 나는 탄성과 함께 그녀의 뒤통수를 부여잡고 그 여운을 즐겼다. 강제로 내 오줌을 끝까지 받아마신 그녀는 여전히 입가에서 내 오줌 줄기를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나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그녀의 표정을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다.
"잘했어요."
애완견을 칭찬하듯이 발가락 끝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는 나.
*
변태적인 배설 행위가 지나가고 난 이후, 나는 그녀의 몸을 씻겨주었다. 어제처럼 그녀에게도 내 몸을 씻길 것을 명령했다.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씻어준다는 것이 썩 느낌이 좋았다. 오히려 나는 그녀의 몸에 비누칠을 해가며, 비누 거품을 이용해서 한층 더 자극적으로 곳곳을 맛보았다. 특히 비누거품이 묻은 손으로 유두 끝을 만질 때가 아주 느낌이 좋았다.
욕조 안에서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우리가 나누었던 정사의 흔적이 아직도 침대에 남아있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깨끗이 씻고 침대에 누우니 다시 한번 나른함이 한가득 몰려오면서 졸음이 쏟아졌다. 다행히 그 순간 현아가 내게 말을 걸어 잠들지 않을 수 있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뭐가요?"
"그렇게 오래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구요. 정말 인간이긴 한가요?"
그 얘기였나? 하긴 당연히 처음 봤겠지.
"그냥 정력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줘요."
"좋으면 좋은거지 생각해달란건 또 뭐에요?"
"그런게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런 적이 처음은 아니죠?"
"무슨 말이에요?"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섹스해본 적이 있냔 뜻이에요."
"그건 왜요?"
"여자를 함부로 다루는데 아주 도가 텄던 걸요."
"........"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비난이었을까?
"내가 좀 심했나요?"
"농담해요? 자기 입으로 그걸 몰라서 물어보는건 아닐테고."
"노예라면 그 정도는 참아야죠."
"........"
내가 되려 뻔뻔하게 나가니 이번엔 그녀 쪽에서 할 말을 잃는 것 같다. 크크, 기분 좋다.
"나도 수많은 남자들 겪어봤지만 내가 보기에 성진 씨도 결코 평범한 축에는 안 들 것 같은데요."
"나보다 더한 남자도 만나봤을거 아니에요?"
"그건 그렇지만 당신은 내 동생 애인이니까요."
하긴 그런가?
"그래도 현아 씨가 스스로 자초한 거에요."
"나도 알아요."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화난 것 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뭔가 심기가 꼬여있다는 것 정도는 느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알몸을 등 뒤에서 살짝 껴안아보았다.
"왜 이래요?"
"뭐가요."
"성진 씨는 현주의 애인이에요. 그걸 잊지 마세요."
"누가 뭐래요? 그냥 안아본 거지."
"애정과 성욕을 구분하기 힘든 애매한 행동은 서로 조심하자는 뜻이에요."
"나 현아 씨한테 마음 없어요. 그런 걱정 조금도 하지 마세요."
"......."
한 방 먹인 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녀는 퍽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궁금한게 있어요."
"뭔데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노팬티 보여준거... 의도적이었죠?"
"......."
"그렇게 항상 노출하고 다니는 것도 일부러 남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건가요?"
"몰라요. 설명하기 싫어요."
어제의 그녀와는 꽤나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감정 표현에 솔직한 모습이 더 인간답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비록 이런 다정한 손길을 내켜하지 않는 듯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심리를 이용해서 그녀의 맨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탱글탱글하고 육감적인 볼륨의 유방이 손 안에서 물컹하게 뭉개졌다.
"화내지 마요. 어젠 내가 미안해요."
"사과 받으려고 하는건 아니에요."
"그럼 우리 깔끔하게 성욕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봐요. 현아 씨는 나하고 섹스한거 좋았어요?"
직접적인 질문에 그녀는 또 잠시 말이 없다.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은근한 손길로 유방을 주무르고 있으니 그녀가 마지못해 입을 연다. 어째 손끝에 걸리는 젖꼭지가 점점 빳빳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좋았어요."
"진짜 좋았어요? 반사적으로 대답하는거 말고 진심으로요."
"진짜 좋았어요. 그런거 처음이었다고 말했잖아요."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봐야 할 일.... 하지만 그녀의 말이 거짓처럼 느껴지지는 않아서 나는 내심 흡족했다.
"일반적인 섹스로는 흥분을 못 느낀다고 했잖아요. 나하고 하는건 어떤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너무 정신이 없었잖아요. 솔직히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흠, 그래요."
혼자 수긍하고 있으려니 그녀가 머뭇거리며 다음 말을 조심스럽게 잇는다.
"그래도... 조금 특별한 것 같긴 했어요. 다른 남자들보다는."
"왜요? 오래 해서요?"
"그것도 그렇고.... 그냥, 동생 남친이랑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더 그런 것도 있고...."
그녀 또한 내가 느꼈던 그런 배덕함으로 인한 자극을 느끼고 있었던 걸까? 인간의 내면이란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그 그릇됨으로 인해 쾌감을 얻는....
"인간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 끝도 없이 솔직해 질 수 있는 동물인 것 같아요. 현아 씨도 그렇게 생각하죠?"
"........"
솔직함이란건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현아 뿐만이 아니라 서연이에게도, 유정이에게도, 그리고 현주에게도 나는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와 그녀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현아 씨랑 내가 이런 관계로 지내야 한다면 우리 서로에게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비록 이 관계가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더라도 기왕 우리가 이래야 한다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감정 표현에 속임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서연이가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현아에게 건넨다. 그녀는 등을 돌리고 있었기에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가슴을 어루만지는 내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는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나요? 그냥 좋으면 좋다고 인정하란 거잖아요. 그래요, 어젯밤에 좋았어요. 됐나요?"
"꼭 섹스만을 이야기한건 아니에요."
나조차도 말로 설명하긴 힘들었지만 나는 그 솔직함이라는 것이 어쩌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아 씨 말대로 나 그렇게 평범하진 않아요. 자랑은 아니지만 강간도 해봤고...."
"강간이요?"
강간범들을 그 누구보다 혐오하고 있을 그녀에게 이런 말을 선뜻 꺼내는게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대로 그녀에게 내 솔직한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 여자를 강제로 범했던 적이 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그 여자랑 섹스파트너로 지내고 있어요."
"협박 같은거라도 했나요?"
"아뇨. 그 애는 내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내가 여자친구와 섹스를 못 한다는걸 알고 자기가 그걸 채워주겠대요. 지금의 현아 씨처럼요."
"혹시 그 학회장 아가씨 얘기에요?"
"그래요."
그녀가 부스럭거리며 몸을 돌려 내 쪽을 바라보고 누웠다. 그 눈에 떠오른 감정을 읽기가 힘들었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았다.
"믿기지 않네요. 그럼 그 아가씨를 강간했는데, 그녀가 성진 씨를 맘에 들어해서 지금은 서로 섹스파트너로 지내고 있다는 그런 거에요?"
"그래요. 처음엔 섹스파트너로 시작했는데 요새는 좀 애매해요. 갈수록 그녀는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 같네요."
"그 이상의 것... 애정 말인가요?"
"사실은 현아 씨하고도 단순히 성욕과 애정을 구분해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그게 걱정이네요."
그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연이와의 관계를 겪으면서 마음이란게 그렇게 말처럼 간단히 구분지어 생각할 수 없는 것임을 충분히 느꼈기에 그녀의 말처럼 섹스와 사랑을 명확히 구분하는게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다.
"분명히 말하자면 현주 이외의 다른 여자에게 애정을 줘서는 안 돼요. 만약 그러는 순간 나는 물론이고 현주하고도 끝나는 거에요."
"알아요. 나는 단지 솔직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거였어요. 정말로 그 부분이 걱정되니까."
"나는 잘 구분할 수 있으니까 성진 씨만 똑바로 구분해주면 돼요."
"그래요? 정말 그렇게 자신할 수 있나요?"
"당연하죠."
그녀는 확신에 찬 모습이었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식으로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정당화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그렇다면 더 뭐라고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 나도 노력할게요. 두 가지를 잘 구분할 수 있도록. 대신 서로에게 솔직하자는 내 마음은 현아 씨가 꼭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알겠어요. 난 원래 누구보다 솔직하니까요."
"당신이 다른 여자들처럼 평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싶네요.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뭐라고 간결하게 압축되지 않는 복잡한 이야기.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다시 말이 없었다. 여전히 나는 그녀의 몸을 주무르고 있었기에 들쑥날쑥하는 그녀의 낮은 호흡만을 느낄 수 있었다.
"말해줄 게 있어요."
이번엔 꽤 오랜 시간 침묵이 이어졌기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에 나는 때마침 졸음을 참고 있었다.
"뭔데요?"
"내가 성진 씨에 대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고 있다고 말했던거 기억하나요?"
"네. 끝까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말해주겠다고 했었죠."
그러고보니 난리통에 잊고 있었는데, 그녀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는게 기억났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준게 고마울 정도였다. 그건 대체 무슨 얘기였을까?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어제도 한번 본 적이 있는 그녀의 휴대용 PC를 가져왔다. 그녀가 여태껏 다른 수많은 남자들을 겪으며 그들의 약점이 될 만한 난잡한 영상들을 보관해 놓은 바로 그 물건이었다.
"성진 씨랑 섹스한건 찍지 않았으니까 걱정 말아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건 다른 거니까."
그녀가 폴더 하나를 열자 나는 본능적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폴더는 어제 내가 보아서 알고 있듯이 그녀가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는 장면을 촬영해 둔 것이니까. 이제와서 또 내게 무얼 보여주고 싶은 걸까?
"내가 최근에 찍은 영상이죠. 불과 성진 씨를 만나기 하루 전날에."
"또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영상인가요? 왜 그걸 지금 보여주는 거죠?"
"왜냐하면 그 남자가 성진 씨도 아는 사람일 테니까요."
순간 머리 한 쪽이 띵해지는 기분이 들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현아 씨는 말없이 내 눈으로 확인하라는 듯, PC의 화면을 재생한 채로 내게 보여주고는 잠자코 걸터앉았다. 재생되는 화면을 초조하게 들여다 보던 내 눈 앞에 곧이어 현아 씨의 모습이 펼쳐졌다.
화면 속의 그녀는 여전히 짐승 같은 모습이었다. 한 남자에 의해 사정없이 유린되고 희롱당하는 그녀의 몸.... 이번에도 영락없이 휘둘리는 가녀린 여자의 모습을 한 채로, 열에 들떠 그녀의 몸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는 한 남자의 손에 무참하게 무너져 가고 있다.
현아의 두 엉덩이를 짐승처럼 움켜쥔 채 흥분한 얼굴로 그녀를 몰아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그녀의 말마따나 내가 너무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나는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얼이 빠졌다.
"임... 지환?"
- 다음 화에 계속 -
요근래 들어 저를 괴롭혔던 무단 불펌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내렸습니다
답이라기보단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번 글을 올릴 때마다 시간차 게시를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독자분들께 혼동을 드릴 바에는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렵니다
사실 다른 작가분들처럼 게시판이나 카페 연재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저로서는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천은 그렇다 치더라도 독자분들의 댓글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해서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독자분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불펌... 정말 속상하고 갑갑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도중에 그만 두는 것도 원치 않구요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되, 불펌이 되어 가더라도 그곳에서 출처와 작가명을 알 수 있도록 오늘부터는 글 머리에 위의 문구를 넣어두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난화 댓글들 중 "다아치"님과 "철력"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결정을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새로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웬 못보던 글귀가 하나 있어서 소라 독자님들은 혼란스러우셨을 수 있겠네요
제 최소한의 조치이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소라넷 독자분들께 부탁드릴게요. 부디 많은 호응으로 제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이런 고충을 견뎌가며 글을 쓰는 소라넷의 많은 작가님들께 더 많은 관심, 애정을 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것 다 바라지 않고 그것 하나만 원동력으로 삼아 글을 쓰고 있거든요 ^^
암튼 요근래 저를 괴롭혔던 문제에 대해서 답을 내리고 나니 약간 홀가분한 마음도 드네요
앞으로는 쭉 이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고 글귀를 삽입하는 것으로 조치를 대신하겠습니다
여담으로 근로자의 날임에도 저는 업무가 있어 출근을 했습니다 하하...
다행이도 퇴근은 일찍 하게 되었네요 다른 소라분들은 편안한 휴식의 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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