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한이형이 산사에 오른 것은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이였다. 나는 여느때와 같이 파리잡기-장마가 끝난 후 시작된 나의 또다른 일과이다.-를 하고 있었다. 50마리의 할당량을 거의 채워갈 무렵 옆에 낯선 손이 나타나 파리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가?
“공부는 할만하냐?”
“오랜만이시네요.”
“제법 는 것 같구나.”
“파리잡는 기술이요?”
“너의 공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공부라곤 한 것이 전혀 없는데 무슨 소리입니까?”
“네 몸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새벽예불에, 장작패고, 물길어오고, 이불털고, 파리잡고 삼국지나 읽는 것이 무슨 공부입니까?”
“가장 중요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역시 돼지목에 진주목거리를 하고 있구나”
“무슨 소리입니까?”
인한이형은 손에 쥐고 있던 막대를 들어 나에게 질러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인한이형의 몸쪽으로 뛰어들었다가 인한이형이 막대를 거두는 찰라를 이용 몸을 뒤로 제껴 빼내며
“무슨 짓입니까?”
“제법인 걸 다시 한번 받아봐라”
이번엔 가슴쪽으로 찔러온다. 세번째 돌은 왼쪽에 있었다. 왼쪽으로 살짝 뛰어 질러 들어오는 기세를 피하고 앞발을 들어 인한이형의 뒤로 돌아갔다. 징검다리 위치대로 뛴 것일 뿐이다. 그가 몸을 돌려 칼을 내리치려 할 때 나 역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파리를 채듯 손목을 잡아낼 수 있었다.
“푸하하 이래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하겠느냐?”
“징검다리 뛰듯 함 뛰어봤을 뿐이오. 이건 운일 뿐이지 무슨 공부를 했다는 거요?”
“받아라”
인한이형이 보퉁이에 쌓인 막대를 내밀었다. 보기보다 묵직했다. 보퉁이를 풀어보니 시퍼런 장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자 그럼 이불 패던 솜씨를 한번 볼까?”
인한이형은 바닥의 장작을 발로 쓰러뜨리며 걷어 올렸다.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장작에 나도 모르게 이불 패는 자세로 장검을 휘둘렀다. 어머낫!!! 도끼로 내리쳐야 간신히 쪼개지는 장작이 두동강 나는 것이 아닌가?
“좋은 자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자 다시 간다.”
인한이형은 장작을 계속 던졌다. 맞지 않으려면 계속 베어야만 했다. 신기한 것이 아무리 두툼한 장작이라하더라도 뎅겅뎅겅 잘려나가는 것이다. 얼굴로 날아오는 것이든 허리쪽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이든 가슴에 차오르는 것이든 식칼로 두부 자르듯 거짓말 처럼 베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번엔 파리 잡듯이 쳐봐라”
이번엔 장작이 아닌 생목이 날아왔다. 마르지도 않은 생목이라 베어질 리 만무하지만 맞지 않으려면 파리잡듯 쳐내야했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인가. 도끼날도 들어가지 않는 생목들이 커다란 생채기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왜검이긴 하지만 제대로 익혔구나”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소.”
“보법은 조선의 것이지만, 검은 왜의 것이라… 하긴 무예에 귀천이 있겠느냐. 장하다. 왠만한 왜놈 검사는 일도에 베겠구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오. 이 칼… 순사들이 들고다니는 싸구려 왜검 아니오. 생목은 고사하고 장작에 살짝 후려쳐도 부러질 물건인데 생목조차 두부 자르듯 잘라대니..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이오?”
“그것이 네가 한 공부니라.”
“엥.. 그거이 무슨 소리요?”
“새벽에 예불을 들이는 것은 양기가 들 때 일어나 기공을 하는 것과 같고, 징검다리를 뛴 것은 보법과 경신술을 익힌 것이며, 장작 패기는 두팔의 외공을 기른 것이고, 이불 패기와 파리잡기는 검술을 연마한 것과 다름 없느니라.”
“귀신에 홀린 것 같소. 어떻게 이런 일이…”
“보법과 경신술은 네 몸을 지켜줄 것이며, 장작 패기에서 나온 정확성과 힘은 적을 벨 검기를 네게 준 것이며, 이불치기는 검에 네 몸을 맞춘 것이고, 파리 잡기는 네눈을 빠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적의 칼을 쳐내는 기술을 네 몸에 심은 것이니라.”
“내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오. 진정 이것이 내가 가진 능력이 맞소?”
“하하하. 살심만 가지만 검사가 되겠는걸. 물건이로다. 물건.”
“그렇다면 나는 무예를 익힌 것이 맞소?”
“그렇다마다.”
“거참 알수가 없소. 그나저나 그 지겨운 모종강본(삼국지)도 무슨 뜻이 있던 것이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와 세상을 논하지 말며, 삼국지를 세 번 이상 본 자와 상종하지 말라는 말은 너 역시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이야기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소?”
“삼국지연의는 진서 삼국지와는 다른 소설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병법서이기도 하다. 삼국지를 꾸준히 본 사람은 육도삼략 몇 번 본 서생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낫지.”
“거 길에 채이는 아해들도 몇번을 들은 삼국지가 진정 그렇단 말이오?”
“이야기꾼의 삼국지는 변형도 많고 진정 중요한 내용은 건너뛴 것이 많으니 겉만 훑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는 진본인 모종강본을 읽지 않았더냐”
“하긴 그렇소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도 많더이다.”
“삼국지 최고의 두뇌는 누구더냐?”
“예전엔 제갈양인 줄 알았지만 몇번 읽어보니 순욱인 것 같더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제갈량이 융중대에서 밝힌 천하 삼분지계는 이미 조조가 북방을 평정한 상태에서 천하의 3할만으로 만든 잔꾀이더이다. 이미 천하를 삼분 한 것은 조조의 순욱이며, 제갈량은 최악에서 차선을 건진 것에 불과할 뿐이오. 게다가 제갈량은 유비의 의형제가 사망한 후에서야 주요한 전쟁을 치뤘고, 무리한 출사로 촉의 국력을 쇠퇴케한 최악의 신하라 할 수 있소.”
“반면 순욱은”
“아까 말했지만 삼국의 틀을 최초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후한의 명줄을 정확히 알아 조조의 구석을 막았소이다. 비록 구석의 사건으로 자결을 하게 되었지만, 조조의 위나라도 결국 사마씨한테 빼앗겼으니. 구석을 하지 아니하고 승상으로만 지냈다면 그런 일이 있었겠소이까? 천자야 이름뿐이니 구석은 사족에 불과했을 것이오. 그것도 적에게 명분을 주는 치명적인 독일 뿐 아니겠소?”
“공부가 제법 늘었구나.”
“아직도 모르겠소 겨우 이 정도 읽는 것이 공부인지는…”
“쓸만하다. 활동가 중에서도 너만큼 정연한 논리를 갖춘 자는 드물 것이야. 자자 시간이 없으니 본론으로 가자.”
인한이형은 달포 동안 절에 있으며 내게 왜검의 비술과 주먹, 발쓰는 법을 알려주었다. 뭐 중단세와 밀어 당기기만 시범을 따라 했고 이불 털기 대신 왜검을 휘둘렀을 뿐 나머지 시간에는 장작패고, 물길어오고, 파리잡는 일상의 연속이였을 뿐이다. 뭐 제기차기도 한식경 해야했고…
혈조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경쾌하나 허공에 칼꽃만 그리는 것이지 가토를 베는 것은 아니니 검술을 익히고도 마음이 답답해져왔다. 가토쯤은 단박에 베어버릴 수 있을텐데…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것은 하나 더 있다. 수현이 올라와도 인한이형의 눈치로 운우지락을 나누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 번 그 사건 이후로 수현은 주말마다 절에 올라와 나와 시간을 보냈다. 사부 역시 눈치를 챈 것 같고 소월 누이 역시 모르는 것이 아닌 듯 하지만 누구도 우리 둘을 말리지 않았다. 게다가 수현은
“주말만 기다린다니까 요즘 하루가 길어..”
라며 찬모를 졸라 정력에 좋다는 장어나 개소주를 올라올 때마다 챙겨와 내 몸을 챙겼으니… 내가 아직 열다섯인 것과도 별개로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올라오면 댓번이니 수현이 기집애도 점점 몸이 달아올라 내 몸을 더 챙기는 것이였다.
고작 보름을 쉰 것일 뿐인데. 인한이형이 간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콩닥거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요놈. 내가 내려간다니 그리 좋단 말이냐?”
“그것이 아니라…”
“내 수현이와의 관계를 모르지 않다. 하긴 너도 장가갈 나이지. 예전 같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래요?”
“옛끼 이놈. 못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만…”
“그나저나 이번에 가면 언제오시오?”
“가능한 빨리 돌아올 것이다. 이제 칼질은 되었으니 총질을 가르쳐야 안되겠느냐?”
“다음에 올라올 때는 단 것 좀 사다주시오. 요즘 검술을 익히니 몸이 더 타는 것 같소”
“수현이 심부름인데 왜 날 시키느냐?”
“그 놈 지지배는 맨날 쓰디쓴 개소주나, 녹혈 같은 것만 챙겨올 뿐이라오. 단 것은 몸 축난다고 가져오지도 않소”
- 퍼어어억
“요놈. 어른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구나.”
한대 더 맞을 것을 구해준 것은 오전께 올라온 처사였다. 검은 옷을 입고 입에 자물통을 채워놓은 듯 한켠에 서 있던 그가 한 마디 한 것이다.
“춘래 기차시간이 얼마 안 남았소.”
“그래요 갑시다. 요놈 시간이 널 살린 줄 알거라.”
“주전부리 사오지 않을 것이걸랑 올라오지 마시옷!”
“네놈이 매를 버는 구나. 알았느니라 다음에 올라올 때는 엿푼 깨나 지고 오겠다.”
“기대하리다.”
“우보천리니라. 네가 공부를 하다보면 가토쯤은 언제든지 벨수 있을 것이다. 뒤는 보지 말고 검끝만 보거라.”
“알았소. 알았소.”
“춘래 더 늦기 전에 가야 하오.”
인한이 형도 나와 떨어지기 싫은 눈치다. 하지만 갈 길은 가야하지 않겠는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니… 모진 인연인 만큼 다시 만날 날이 그리 먼 훗날은 아닐 것이다.
To be continue
덧말 1>>
이제 1부가 끝이 보입니다.
천성의 게으름으로 이제서야 1부를 마무리 하는군요.
덧말 2>>
분통이 터지는 일이 계속 생깁니다그려.
이러다간 제명 채우지 못할 것 같네요.
한승조라는 XXX가 속을 긁어놓더니
지만원이라는 XXX 는 천불나게 만들고
김완섭이라는 “미친놈”은 욕나오게 만드네요.
그 미친놈이 뿌리고 다닌 글줄입니다.
제 정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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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은 그의 책에서
①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종군위안부나 징용피해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들이 마치 이전에는 굉장한 선진국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일본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듯한 어조로 말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부당한 주장이다. 그들이 겪은 고통과 비인간적인 처우는 충분히 비극적이긴 했지만 당시는 모든 사람들이 그만그만한 비극적인 삶을 영위한 시대였고, 게다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취급되는 전쟁기였다. 그런 시기에 전쟁터에까지 끌려가서 살아남았으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인 것이다.
② 3•1 운동만 보아도 국내 교과서에서는 당시 일본군의 진압을 과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기 했지만 일본 경찰은 단지 만세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으며, 폭동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훈방과 가벼운 벌금형으로 마무리했다.
③ 이처럼 일본이 먼저 전 세계에 전출하여 황인종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인들은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 그들은 일본사람과 한국인 중국인을 겉모습으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도 일본인처럼 부유하고 친절하며 매너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대개 거칠고 매너가 좋지 않은데다 사기꾼도 많기 때문에 순진한 외국인들은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④ 우리는 과거 1919년 3.1 독립운동에서 아무런 실익도 없는 자주독립을 선동한 사람들과 세계적으로 정세를 볼 때 독립은 아무 실익이 없으니 자중할 것을 호소한 이완용 백작 가운데 어느 쪽이 옳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⑤ 100년 전 한일합병을 반대하면서 자결하거나 의병을 일으켜 저항하다 죽어간 사람들은 지킬 가치가 없는 것을 위해 싸우다 개죽음을 한것이다.
⑥ 이같은 이완용의 호소로 인해 1919년 3.1운동은 6월초 군대에 의한 유혈진압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이다.
⑦ 한국정부는 편협한 역사 인식에 근거해 일본에 대해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고 총리의 신사참배를 문제 삼는 등 반일책동을 계속하면서 양국의 문화교류를 방해하고 있다.
⑧ 조선 역사상 가장 뇌물을 좋아했던 임금이었던 고종은 모든 정부관직을 매매할 때 직접 돈을 받아 챙겼고 신하들이 인사차 방문할 때마다 가져오는 돈의 액수로 사람을 대했다고 하니, 조선판 전두환쯤 되는 인물이었다 하겠다. 혹은 전두환을 현대판 고종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지.
⑨ 우리는 왜곡된 교육으로 인해 흔히 을사조약과 한일합병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
⑩ 한국 정부는 일본이 미군정 상태에서 아무런 주권이 없던 시절 독도를 무단 점거하여 아직까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웃나라가 아무런 힘이 없는 상태에서 도둑질을 한 것이다. 이 후 국교수립을 위한 한일회담이 열렸을 때 한국 측에서는 이 같은 일본의 입장을 배려하고 일본인 학살과 재산 강탈 등에 대해서는 사죄나 최소한 유감표명이라도 해야 했으며, 우리를 조선왕조의 학정에서 해방시키고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 문화 개화시켜 준 데 대해서 공식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만 했다.
⑪ 우리 선조들은 대동아전쟁에서 일본의 승리에 기뻐했으며 미국의 침략에 분개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애국심에 불타 자발적으로 일본군에 지원했던 것이다.
⑫ 조선총독부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탄압한 것은 초기 10년뿐이며 그 이후 조선에서는 일본의 헌법이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당연히 일본과 똑같은 수준의 출판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⑬ 수상이 국립묘지를 참배하겠다는데 시비를 거는 주변국들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이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될 수 있는 일이다.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되어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는 것인데, 그게 다른 나라가 보기에 전범이지 일본 입장에서는 모두 애국자들이니 도대체 말이 안되는 논리인 것이다. 2만명의 조선출신 일본군 전사자들에 대해서 한국정부는 위패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 또한 잘못된 일이다. 전사시점에서 일본인이었고 일본을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들이므로 그 영혼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본의 권리다. ... 위패를 돌려달라는 유족들은 자기 조상이 일본에서 신으로 경배받고 있는 것이 뭐 그리 불쾌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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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매헌 선생(윤봉길)이 보시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정말 세상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매헌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
“공부는 할만하냐?”
“오랜만이시네요.”
“제법 는 것 같구나.”
“파리잡는 기술이요?”
“너의 공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공부라곤 한 것이 전혀 없는데 무슨 소리입니까?”
“네 몸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새벽예불에, 장작패고, 물길어오고, 이불털고, 파리잡고 삼국지나 읽는 것이 무슨 공부입니까?”
“가장 중요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역시 돼지목에 진주목거리를 하고 있구나”
“무슨 소리입니까?”
인한이형은 손에 쥐고 있던 막대를 들어 나에게 질러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인한이형의 몸쪽으로 뛰어들었다가 인한이형이 막대를 거두는 찰라를 이용 몸을 뒤로 제껴 빼내며
“무슨 짓입니까?”
“제법인 걸 다시 한번 받아봐라”
이번엔 가슴쪽으로 찔러온다. 세번째 돌은 왼쪽에 있었다. 왼쪽으로 살짝 뛰어 질러 들어오는 기세를 피하고 앞발을 들어 인한이형의 뒤로 돌아갔다. 징검다리 위치대로 뛴 것일 뿐이다. 그가 몸을 돌려 칼을 내리치려 할 때 나 역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파리를 채듯 손목을 잡아낼 수 있었다.
“푸하하 이래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하겠느냐?”
“징검다리 뛰듯 함 뛰어봤을 뿐이오. 이건 운일 뿐이지 무슨 공부를 했다는 거요?”
“받아라”
인한이형이 보퉁이에 쌓인 막대를 내밀었다. 보기보다 묵직했다. 보퉁이를 풀어보니 시퍼런 장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자 그럼 이불 패던 솜씨를 한번 볼까?”
인한이형은 바닥의 장작을 발로 쓰러뜨리며 걷어 올렸다.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장작에 나도 모르게 이불 패는 자세로 장검을 휘둘렀다. 어머낫!!! 도끼로 내리쳐야 간신히 쪼개지는 장작이 두동강 나는 것이 아닌가?
“좋은 자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자 다시 간다.”
인한이형은 장작을 계속 던졌다. 맞지 않으려면 계속 베어야만 했다. 신기한 것이 아무리 두툼한 장작이라하더라도 뎅겅뎅겅 잘려나가는 것이다. 얼굴로 날아오는 것이든 허리쪽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이든 가슴에 차오르는 것이든 식칼로 두부 자르듯 거짓말 처럼 베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번엔 파리 잡듯이 쳐봐라”
이번엔 장작이 아닌 생목이 날아왔다. 마르지도 않은 생목이라 베어질 리 만무하지만 맞지 않으려면 파리잡듯 쳐내야했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인가. 도끼날도 들어가지 않는 생목들이 커다란 생채기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왜검이긴 하지만 제대로 익혔구나”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소.”
“보법은 조선의 것이지만, 검은 왜의 것이라… 하긴 무예에 귀천이 있겠느냐. 장하다. 왠만한 왜놈 검사는 일도에 베겠구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오. 이 칼… 순사들이 들고다니는 싸구려 왜검 아니오. 생목은 고사하고 장작에 살짝 후려쳐도 부러질 물건인데 생목조차 두부 자르듯 잘라대니..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이오?”
“그것이 네가 한 공부니라.”
“엥.. 그거이 무슨 소리요?”
“새벽에 예불을 들이는 것은 양기가 들 때 일어나 기공을 하는 것과 같고, 징검다리를 뛴 것은 보법과 경신술을 익힌 것이며, 장작 패기는 두팔의 외공을 기른 것이고, 이불 패기와 파리잡기는 검술을 연마한 것과 다름 없느니라.”
“귀신에 홀린 것 같소. 어떻게 이런 일이…”
“보법과 경신술은 네 몸을 지켜줄 것이며, 장작 패기에서 나온 정확성과 힘은 적을 벨 검기를 네게 준 것이며, 이불치기는 검에 네 몸을 맞춘 것이고, 파리 잡기는 네눈을 빠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적의 칼을 쳐내는 기술을 네 몸에 심은 것이니라.”
“내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오. 진정 이것이 내가 가진 능력이 맞소?”
“하하하. 살심만 가지만 검사가 되겠는걸. 물건이로다. 물건.”
“그렇다면 나는 무예를 익힌 것이 맞소?”
“그렇다마다.”
“거참 알수가 없소. 그나저나 그 지겨운 모종강본(삼국지)도 무슨 뜻이 있던 것이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와 세상을 논하지 말며, 삼국지를 세 번 이상 본 자와 상종하지 말라는 말은 너 역시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이야기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소?”
“삼국지연의는 진서 삼국지와는 다른 소설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병법서이기도 하다. 삼국지를 꾸준히 본 사람은 육도삼략 몇 번 본 서생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낫지.”
“거 길에 채이는 아해들도 몇번을 들은 삼국지가 진정 그렇단 말이오?”
“이야기꾼의 삼국지는 변형도 많고 진정 중요한 내용은 건너뛴 것이 많으니 겉만 훑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는 진본인 모종강본을 읽지 않았더냐”
“하긴 그렇소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도 많더이다.”
“삼국지 최고의 두뇌는 누구더냐?”
“예전엔 제갈양인 줄 알았지만 몇번 읽어보니 순욱인 것 같더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제갈량이 융중대에서 밝힌 천하 삼분지계는 이미 조조가 북방을 평정한 상태에서 천하의 3할만으로 만든 잔꾀이더이다. 이미 천하를 삼분 한 것은 조조의 순욱이며, 제갈량은 최악에서 차선을 건진 것에 불과할 뿐이오. 게다가 제갈량은 유비의 의형제가 사망한 후에서야 주요한 전쟁을 치뤘고, 무리한 출사로 촉의 국력을 쇠퇴케한 최악의 신하라 할 수 있소.”
“반면 순욱은”
“아까 말했지만 삼국의 틀을 최초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후한의 명줄을 정확히 알아 조조의 구석을 막았소이다. 비록 구석의 사건으로 자결을 하게 되었지만, 조조의 위나라도 결국 사마씨한테 빼앗겼으니. 구석을 하지 아니하고 승상으로만 지냈다면 그런 일이 있었겠소이까? 천자야 이름뿐이니 구석은 사족에 불과했을 것이오. 그것도 적에게 명분을 주는 치명적인 독일 뿐 아니겠소?”
“공부가 제법 늘었구나.”
“아직도 모르겠소 겨우 이 정도 읽는 것이 공부인지는…”
“쓸만하다. 활동가 중에서도 너만큼 정연한 논리를 갖춘 자는 드물 것이야. 자자 시간이 없으니 본론으로 가자.”
인한이형은 달포 동안 절에 있으며 내게 왜검의 비술과 주먹, 발쓰는 법을 알려주었다. 뭐 중단세와 밀어 당기기만 시범을 따라 했고 이불 털기 대신 왜검을 휘둘렀을 뿐 나머지 시간에는 장작패고, 물길어오고, 파리잡는 일상의 연속이였을 뿐이다. 뭐 제기차기도 한식경 해야했고…
혈조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경쾌하나 허공에 칼꽃만 그리는 것이지 가토를 베는 것은 아니니 검술을 익히고도 마음이 답답해져왔다. 가토쯤은 단박에 베어버릴 수 있을텐데…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것은 하나 더 있다. 수현이 올라와도 인한이형의 눈치로 운우지락을 나누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 번 그 사건 이후로 수현은 주말마다 절에 올라와 나와 시간을 보냈다. 사부 역시 눈치를 챈 것 같고 소월 누이 역시 모르는 것이 아닌 듯 하지만 누구도 우리 둘을 말리지 않았다. 게다가 수현은
“주말만 기다린다니까 요즘 하루가 길어..”
라며 찬모를 졸라 정력에 좋다는 장어나 개소주를 올라올 때마다 챙겨와 내 몸을 챙겼으니… 내가 아직 열다섯인 것과도 별개로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올라오면 댓번이니 수현이 기집애도 점점 몸이 달아올라 내 몸을 더 챙기는 것이였다.
고작 보름을 쉰 것일 뿐인데. 인한이형이 간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콩닥거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요놈. 내가 내려간다니 그리 좋단 말이냐?”
“그것이 아니라…”
“내 수현이와의 관계를 모르지 않다. 하긴 너도 장가갈 나이지. 예전 같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래요?”
“옛끼 이놈. 못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만…”
“그나저나 이번에 가면 언제오시오?”
“가능한 빨리 돌아올 것이다. 이제 칼질은 되었으니 총질을 가르쳐야 안되겠느냐?”
“다음에 올라올 때는 단 것 좀 사다주시오. 요즘 검술을 익히니 몸이 더 타는 것 같소”
“수현이 심부름인데 왜 날 시키느냐?”
“그 놈 지지배는 맨날 쓰디쓴 개소주나, 녹혈 같은 것만 챙겨올 뿐이라오. 단 것은 몸 축난다고 가져오지도 않소”
- 퍼어어억
“요놈. 어른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구나.”
한대 더 맞을 것을 구해준 것은 오전께 올라온 처사였다. 검은 옷을 입고 입에 자물통을 채워놓은 듯 한켠에 서 있던 그가 한 마디 한 것이다.
“춘래 기차시간이 얼마 안 남았소.”
“그래요 갑시다. 요놈 시간이 널 살린 줄 알거라.”
“주전부리 사오지 않을 것이걸랑 올라오지 마시옷!”
“네놈이 매를 버는 구나. 알았느니라 다음에 올라올 때는 엿푼 깨나 지고 오겠다.”
“기대하리다.”
“우보천리니라. 네가 공부를 하다보면 가토쯤은 언제든지 벨수 있을 것이다. 뒤는 보지 말고 검끝만 보거라.”
“알았소. 알았소.”
“춘래 더 늦기 전에 가야 하오.”
인한이 형도 나와 떨어지기 싫은 눈치다. 하지만 갈 길은 가야하지 않겠는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니… 모진 인연인 만큼 다시 만날 날이 그리 먼 훗날은 아닐 것이다.
To be continue
덧말 1>>
이제 1부가 끝이 보입니다.
천성의 게으름으로 이제서야 1부를 마무리 하는군요.
덧말 2>>
분통이 터지는 일이 계속 생깁니다그려.
이러다간 제명 채우지 못할 것 같네요.
한승조라는 XXX가 속을 긁어놓더니
지만원이라는 XXX 는 천불나게 만들고
김완섭이라는 “미친놈”은 욕나오게 만드네요.
그 미친놈이 뿌리고 다닌 글줄입니다.
제 정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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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은 그의 책에서
①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종군위안부나 징용피해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들이 마치 이전에는 굉장한 선진국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일본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듯한 어조로 말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부당한 주장이다. 그들이 겪은 고통과 비인간적인 처우는 충분히 비극적이긴 했지만 당시는 모든 사람들이 그만그만한 비극적인 삶을 영위한 시대였고, 게다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취급되는 전쟁기였다. 그런 시기에 전쟁터에까지 끌려가서 살아남았으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인 것이다.
② 3•1 운동만 보아도 국내 교과서에서는 당시 일본군의 진압을 과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기 했지만 일본 경찰은 단지 만세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으며, 폭동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훈방과 가벼운 벌금형으로 마무리했다.
③ 이처럼 일본이 먼저 전 세계에 전출하여 황인종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인들은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 그들은 일본사람과 한국인 중국인을 겉모습으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도 일본인처럼 부유하고 친절하며 매너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대개 거칠고 매너가 좋지 않은데다 사기꾼도 많기 때문에 순진한 외국인들은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④ 우리는 과거 1919년 3.1 독립운동에서 아무런 실익도 없는 자주독립을 선동한 사람들과 세계적으로 정세를 볼 때 독립은 아무 실익이 없으니 자중할 것을 호소한 이완용 백작 가운데 어느 쪽이 옳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⑤ 100년 전 한일합병을 반대하면서 자결하거나 의병을 일으켜 저항하다 죽어간 사람들은 지킬 가치가 없는 것을 위해 싸우다 개죽음을 한것이다.
⑥ 이같은 이완용의 호소로 인해 1919년 3.1운동은 6월초 군대에 의한 유혈진압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이다.
⑦ 한국정부는 편협한 역사 인식에 근거해 일본에 대해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고 총리의 신사참배를 문제 삼는 등 반일책동을 계속하면서 양국의 문화교류를 방해하고 있다.
⑧ 조선 역사상 가장 뇌물을 좋아했던 임금이었던 고종은 모든 정부관직을 매매할 때 직접 돈을 받아 챙겼고 신하들이 인사차 방문할 때마다 가져오는 돈의 액수로 사람을 대했다고 하니, 조선판 전두환쯤 되는 인물이었다 하겠다. 혹은 전두환을 현대판 고종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지.
⑨ 우리는 왜곡된 교육으로 인해 흔히 을사조약과 한일합병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
⑩ 한국 정부는 일본이 미군정 상태에서 아무런 주권이 없던 시절 독도를 무단 점거하여 아직까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웃나라가 아무런 힘이 없는 상태에서 도둑질을 한 것이다. 이 후 국교수립을 위한 한일회담이 열렸을 때 한국 측에서는 이 같은 일본의 입장을 배려하고 일본인 학살과 재산 강탈 등에 대해서는 사죄나 최소한 유감표명이라도 해야 했으며, 우리를 조선왕조의 학정에서 해방시키고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 문화 개화시켜 준 데 대해서 공식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만 했다.
⑪ 우리 선조들은 대동아전쟁에서 일본의 승리에 기뻐했으며 미국의 침략에 분개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애국심에 불타 자발적으로 일본군에 지원했던 것이다.
⑫ 조선총독부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탄압한 것은 초기 10년뿐이며 그 이후 조선에서는 일본의 헌법이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당연히 일본과 똑같은 수준의 출판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⑬ 수상이 국립묘지를 참배하겠다는데 시비를 거는 주변국들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이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될 수 있는 일이다.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되어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는 것인데, 그게 다른 나라가 보기에 전범이지 일본 입장에서는 모두 애국자들이니 도대체 말이 안되는 논리인 것이다. 2만명의 조선출신 일본군 전사자들에 대해서 한국정부는 위패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 또한 잘못된 일이다. 전사시점에서 일본인이었고 일본을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들이므로 그 영혼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본의 권리다. ... 위패를 돌려달라는 유족들은 자기 조상이 일본에서 신으로 경배받고 있는 것이 뭐 그리 불쾌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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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매헌 선생(윤봉길)이 보시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정말 세상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매헌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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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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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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