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아름다운 석양이 아닌, 거칠고 불쾌한 황혼으로 세상이 물들어 있는 곳에서 들려온 그 소리의 주인은 마치 전신이 그림자있듯, 빛을 거부한듯, 홀로 어둠으로 서있었다.
"^%#&%$%^%$&"
얼굴조차 보이지 않지만, 그 목소리도 마치 벽에 막힌듯 희미하지만, 듣는 것 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나빠지는 불쾌한 목소리. 음흉함이 넘쳐 흐르는...
그리고...
그의 옆에는 불쾌한 황혼에도, 잔뜩 흘러내리는 정액과 정체 모를 진액에도 희미하게 빛을 내고있는 여인이 쓰러져 있었다.
한눈에 어둠에 물든 남자의 짓이라는 생각이 들고, 분노가 치솟는다.
또한 아직까지도 꺼질듯이 위태로운 성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는 여인에게 동정의 마음이 흘러나왔다.
여인에게 남자는 칼을 겨눈다. 그리고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라 또 지껄인다.
여인은 텅비어버린 눈동자로 이미 더렵혀져 버린 자신의 가슴과 은밀한 곳마저 가리는 것을 잊은채...
남자는 검을 높이 든다.
"%$^#$%#$^"
다시 또 무엇이라 지껄이고...빠르게 검을 내린다.
뿜어져 나오는 피. 글로테스크한 결과.
마지막으로 수혁의 눈에 보인 것은 피로 물들어지는 은빛 깃털들...
"으아아악"
수혁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잠버릇 마저도.
기억속에서는 한번도 악몽 같은 것을 꾼 적이 없었고, 자고 일어나면 자기전에 누었던 자리 그대로 일어날 만큼 얌전하게 자는 타입이었다.
그런 그가 아직 여름의 이른 해마저 뜨지 않은 시간에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어..라?"
무엇인가 끔찍한 꿈을, 생생한 꿈을 꾼 듯 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을 놓친 찝찝한 기운에, 그는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
차가운 물에 정신이 차려져서일까, 방금 까지의 불쾌함이 많이 희석되어 있었다.
"으..무슨 꿈이었지?"
시계는 아직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7시까지 교실에 도착해 있어야 하는 지각에 엄격한 명문고였기 때문에, 그는 집이 먼것을 고려해서 5시에는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일렀다.
하지만 이미 깨어버린 잠에 다시 들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할일 없이 학교갈 준비를 하던 수혁은 가방안에 담긴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작은 주머니 안에는 교수가 미리 읽어 보라고 준 MC Bomb의 사용법과 팜탑과 안테나와 스티커들이 들어 있었다.
"그렇지, 오늘 새벽에 찾아 간다고 했지. 지금 갔다올까?"
수혁은 산 뒤에 한번도 입은 적이 없는 운동복을 입은 뒤에 문을 나섰다.
자신의 뒷산으로 보이는 흰색 건물.
걸어서도 15분이면 갈 곳이지만, 수혁은 운동 삼아 뛰기로 했다.
잘 포장되어진 비탈길을 가볍게 뛰어 도착해, 연구소 2층의 문으로 들어갔다.
근처에 집이라고는 수혁네 집과 두채뿐, 길 걷너 작은 동네가 있지만, 거기까지는 제법 멀었기 때문에, 또, 중요하 시설은 모두 1층에 있었기 때문에, 연구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원장실을 가볍게 두드린 뒤에 문을 열었지만 원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혁은 어쩔 수 없이 복도 끝 계단으로 내려갔다.
"생각해보니까..난 들어갈 방법이 없는데.."
그저께는 원장이 수혁을 안내했기 때문에 거침없이 들어갔었지만, 생각해보니 3단계의 보안 체계를 그에게는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별 수 없나?"
그는 포기한 심정으로 2층으로 올라가려 돌아 서면서 그저께는 못 본 스위치를 보았다.
"초인종인가?"
2층에 생활도구가 모두 있는 연구소에, 핵심은 1층에 있다지만, 이런 새벽까지도 원장실마저 열려 있는 연구소에 1층에만 초인종이 달려 있는 것은 이상했지만, 특별한 표시도 없이 흔한 초인종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수혁은 거침없이 그것을 눌렀다.
잠시후 유리문에 기척이 느껴지면서 원장이 나왔다.
"아, 수혁군이군, 그렇군, 벌써 새벽이군."
무척 피곤한 듯, 원장의 눈가에는 검게 그늘이 져 있었다.
"네, 그런데, 이 초인종은 원래 있었나요?"
피곤한 듯 하품을 하며 자신을 안내하는 원장에게 수혁이 물었다.
"아, 토요일날 수혁군에게 부탁한뒤, 생각해보니까, 하루종일 연구소에 있는 우리가 자네를 맞이할 방법이 없더군, 연구실 안에는 어떤 연락시설도 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초인종을 설치했지."
"그렇군요."
첨단으로 된 3개의 유리문을 통해 안쪽으로 전달되게 만드는 초인종 시스템이 그렇게 가벼운 작업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뾰족하게 자신의 머리에도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수혁은 담담하게 원장의 뒤를 따라 연구실로 들어섰다.
"수혁상, 곰방와~(저녁인사)"
원장의 양녀인 미즈키가 수혁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 뒤로 보이는 안나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눈인사를 보냈다.
"네, 안녕하세요. 하지만 지금은 새벽인걸요."
조금은 일본어를 알고 있는 수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 벌써 새벽인가요..."
"자, 그럼 드디어 테스트가 시작되는 날일세."
원장은 작은 주사기를 들고 그에게 말했다.
"아무튼 내 실험에 테스트를 해주기로 마음 먹은 것. 고맙네."
원장은 정말 고맙다는 표정으로 기쁜 듯이 말했다.
"뭘요. 저도 흥미가 생긴걸요. 그런데, 주사는 역시 꼭, 목에 맞아야 하나요?"
사실 목에 주사라는 경험이 없는 수혁에게는 색다르면서 달갑지 않은 경험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꺼려지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지. 아직은 이 방법 뿐이니, 나중에 나노머신의 좀더 개선되면 그때는 팔에 맞는 것으로도 충분하게 바꾸겠지만, 아직은 실험중이니까 말일세."
"아..좋아요. 빨리 맞죠."
이미 각오한 것. 포기하기에는 막스 원장이 부탁한 테스트가 수혁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웠다.
자신의 마음속에 검고 더러운 무엇인가가 흘러나오는 느낌이었지만, 살며시 뇌리에 떠오르는 많은 욕망들에 수혁은 이미 이것을 즐기기로 각오한 상태였다.
"앗."
생소한 느낌이 목에 느껴지고 살짝 고통이 느껴졌지만, 교수의 말대로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머리가 조금 차분해진, 좋은 기분이었다.
"아프지 않았지?"
"네."
수혁은 가볍게 주사놓은 곳을 만지며 말했다.
"메뉴얼을 읽어 보았을 테고, 우리도 아직 테스트 해보지 않아서, 결과도 장담 못하겠지만, 이론상으로는 10년을 연구한 것이니 부탁하네."
"네. 그런데 결과 보고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면 오래 걸릴 텐데..."
"주사는 이틀에 한번은 맞아야 하니까, 귀찮더라도 이틀에 한번 주사 맞으러 올 때, 결과를 보고해 주게. 가볍게 글로 작성해 주어도 되고, 귀찮다면 말로 전해주어도 되네. 일단은 한달정도를 두고 볼 계획이니까."
한달. 아직은 결과도 확실하지 않은 테스트였지만, 자신이 상상한 것의 반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도 그 기간은 충분히 수혁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럼. 이틀 뒤에 뵙겠습니다."
수혁은 그렇게 연구실 문을 나섰다.
"잘 될까요?"
수혁이 돌아가고 다시 폐쇄된 연구실에서 미즈키가 자신의 아버지인 막스원장에게 말했다.
"뭐가?"
방금 전 까지만해도 피곤한 얼굴에도 인자하고 정중한 말씨를 쓰던 원장의 말투가 변했다.
언제나 수혁의 앞에서는 딸에게 따듯한 정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던 원장의 목소리는 마치 자신보다 저급한 무엇인가를 대하는 듯이 바뀌었다.
"정제된 약이 과연 효과를 발휘 할지, 한번도 실험해 본적이 없습니까요."
미즈키는 원장의 돌변한 말투에 더욱 공손하게 말을 받았다.
"척 보아도 주사를 놓기 전까지 어둠의 기운을 슬슬 뿜어내던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주사를 맞은 뒤에는 다시 눈빛에서 정기가 돌았지.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기운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정화되었다면, 녀석은 자신의 욕망을 자제하고 이번 테스트를 거부했어야 겠지만, 방금 즐거운 듯 돌아가는 녀석을 보면 어떻게 MC Bomb를 쓸까 고민하는 모습뿐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지. "얄미운 녀석"들이 이렇게 사용된 사례는 이미 있었고, 이곳에서가 처음이었을 뿐이다. 자신의 위치를 자주 망각해 버리는 더러운 네년이 걱정할 것이 아니야."
가볍게 자신의 얼굴을 마사지하며 말하는 막스 원장의 말투는 점점 거칠어졌다.
동시에 그의 전신에는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에...죄..송합니다. 마스터. ....제..가..건방...꺄악"
원장의 변화에 당황한 미즈키는 얼른 원장의 발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려했지만, 원장은 자신의 한 발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밟았다.
"네년은, 내 수천의 노예중 하나일 뿐이다. 동족마저 배신한 네년에게는 어떤 자격도 없을 뿐, 내 결정에 따르기만 하면 될 것이다."
"네..."
거칠게 숨을 쉬며 성질을 낸 원장의 말에 그녀는 떨면서 대답했다.
원장은 미즈키의 머리를 밟은 발을 비벼 그녀의 머릴 누른 뒤에, 발을 내려 놓았다.
"진정하세요."
미즈키의 모습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있던 안나가 수혁에게는 보인 적 없는 유창한 한국어로 원장을 진정시켰다.
""얄미운 녀석들"을 정제하시는데 심력을 쏟아 피곤하신듯 합니다. 좀 쉬세요."
그제야 방금의 행동에 흐트러진 머리를 원장은 다듬으며 마음을 진정 시켰다.
"확실히 피곤했던것 같군. 하지만 "그곳"의 재래에 너희들은 나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이후로도 어떤 의문도 가질 필요 없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남은 정제는 조금 쉬고 나서 하세요."
안나는 매혹적인 미소를 띄우며 원장을 뒤에서 끌어 앉고 그의 가슴을 쓰담으며 말했다.
"미즈키짱~"
안나는 원장의 연구 가운을 벗기고 연구실의 구석에 있는 작은 소파에 원장을 앉히며, 미즈키를 불렀다.
그때까지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떨고 있던 미즈키는 그녀의 부름에 상처난 이마를 돌보지도 않고 서둘러 그녀와 원장이 있는 곳으로 와 앉았다.
"주인님의 피곤을 풀어드리죠. 언제나 그랬듯이."
원장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수혁에게 보여주었던 미소와는 다른, 비릿한 미소가.
그의 눈에는 아름다운 나체를 지닌 여인 둘과 그녀들이 가져올 기분 좋은 유희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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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도 더, 양을 채우는 게 어렵군요.
야한 장면이 없습니다만, 다음 화에는 나올듯.
일단 다음편 부터가 학교에서의 일들이구요.
본격적인 서비스 묘사는 다음편에 나올 겁니다.
지금까지는 일부러 돌려 묘사했지만...
사실 노골적인 묘사에 서툴기도 하고요.
아무튼 최대한 열심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아름다운 석양이 아닌, 거칠고 불쾌한 황혼으로 세상이 물들어 있는 곳에서 들려온 그 소리의 주인은 마치 전신이 그림자있듯, 빛을 거부한듯, 홀로 어둠으로 서있었다.
"^%#&%$%^%$&"
얼굴조차 보이지 않지만, 그 목소리도 마치 벽에 막힌듯 희미하지만, 듣는 것 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나빠지는 불쾌한 목소리. 음흉함이 넘쳐 흐르는...
그리고...
그의 옆에는 불쾌한 황혼에도, 잔뜩 흘러내리는 정액과 정체 모를 진액에도 희미하게 빛을 내고있는 여인이 쓰러져 있었다.
한눈에 어둠에 물든 남자의 짓이라는 생각이 들고, 분노가 치솟는다.
또한 아직까지도 꺼질듯이 위태로운 성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는 여인에게 동정의 마음이 흘러나왔다.
여인에게 남자는 칼을 겨눈다. 그리고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라 또 지껄인다.
여인은 텅비어버린 눈동자로 이미 더렵혀져 버린 자신의 가슴과 은밀한 곳마저 가리는 것을 잊은채...
남자는 검을 높이 든다.
"%$^#$%#$^"
다시 또 무엇이라 지껄이고...빠르게 검을 내린다.
뿜어져 나오는 피. 글로테스크한 결과.
마지막으로 수혁의 눈에 보인 것은 피로 물들어지는 은빛 깃털들...
"으아아악"
수혁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잠버릇 마저도.
기억속에서는 한번도 악몽 같은 것을 꾼 적이 없었고, 자고 일어나면 자기전에 누었던 자리 그대로 일어날 만큼 얌전하게 자는 타입이었다.
그런 그가 아직 여름의 이른 해마저 뜨지 않은 시간에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어..라?"
무엇인가 끔찍한 꿈을, 생생한 꿈을 꾼 듯 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을 놓친 찝찝한 기운에, 그는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
차가운 물에 정신이 차려져서일까, 방금 까지의 불쾌함이 많이 희석되어 있었다.
"으..무슨 꿈이었지?"
시계는 아직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7시까지 교실에 도착해 있어야 하는 지각에 엄격한 명문고였기 때문에, 그는 집이 먼것을 고려해서 5시에는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일렀다.
하지만 이미 깨어버린 잠에 다시 들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할일 없이 학교갈 준비를 하던 수혁은 가방안에 담긴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작은 주머니 안에는 교수가 미리 읽어 보라고 준 MC Bomb의 사용법과 팜탑과 안테나와 스티커들이 들어 있었다.
"그렇지, 오늘 새벽에 찾아 간다고 했지. 지금 갔다올까?"
수혁은 산 뒤에 한번도 입은 적이 없는 운동복을 입은 뒤에 문을 나섰다.
자신의 뒷산으로 보이는 흰색 건물.
걸어서도 15분이면 갈 곳이지만, 수혁은 운동 삼아 뛰기로 했다.
잘 포장되어진 비탈길을 가볍게 뛰어 도착해, 연구소 2층의 문으로 들어갔다.
근처에 집이라고는 수혁네 집과 두채뿐, 길 걷너 작은 동네가 있지만, 거기까지는 제법 멀었기 때문에, 또, 중요하 시설은 모두 1층에 있었기 때문에, 연구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원장실을 가볍게 두드린 뒤에 문을 열었지만 원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혁은 어쩔 수 없이 복도 끝 계단으로 내려갔다.
"생각해보니까..난 들어갈 방법이 없는데.."
그저께는 원장이 수혁을 안내했기 때문에 거침없이 들어갔었지만, 생각해보니 3단계의 보안 체계를 그에게는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별 수 없나?"
그는 포기한 심정으로 2층으로 올라가려 돌아 서면서 그저께는 못 본 스위치를 보았다.
"초인종인가?"
2층에 생활도구가 모두 있는 연구소에, 핵심은 1층에 있다지만, 이런 새벽까지도 원장실마저 열려 있는 연구소에 1층에만 초인종이 달려 있는 것은 이상했지만, 특별한 표시도 없이 흔한 초인종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수혁은 거침없이 그것을 눌렀다.
잠시후 유리문에 기척이 느껴지면서 원장이 나왔다.
"아, 수혁군이군, 그렇군, 벌써 새벽이군."
무척 피곤한 듯, 원장의 눈가에는 검게 그늘이 져 있었다.
"네, 그런데, 이 초인종은 원래 있었나요?"
피곤한 듯 하품을 하며 자신을 안내하는 원장에게 수혁이 물었다.
"아, 토요일날 수혁군에게 부탁한뒤, 생각해보니까, 하루종일 연구소에 있는 우리가 자네를 맞이할 방법이 없더군, 연구실 안에는 어떤 연락시설도 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초인종을 설치했지."
"그렇군요."
첨단으로 된 3개의 유리문을 통해 안쪽으로 전달되게 만드는 초인종 시스템이 그렇게 가벼운 작업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뾰족하게 자신의 머리에도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수혁은 담담하게 원장의 뒤를 따라 연구실로 들어섰다.
"수혁상, 곰방와~(저녁인사)"
원장의 양녀인 미즈키가 수혁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 뒤로 보이는 안나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눈인사를 보냈다.
"네, 안녕하세요. 하지만 지금은 새벽인걸요."
조금은 일본어를 알고 있는 수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 벌써 새벽인가요..."
"자, 그럼 드디어 테스트가 시작되는 날일세."
원장은 작은 주사기를 들고 그에게 말했다.
"아무튼 내 실험에 테스트를 해주기로 마음 먹은 것. 고맙네."
원장은 정말 고맙다는 표정으로 기쁜 듯이 말했다.
"뭘요. 저도 흥미가 생긴걸요. 그런데, 주사는 역시 꼭, 목에 맞아야 하나요?"
사실 목에 주사라는 경험이 없는 수혁에게는 색다르면서 달갑지 않은 경험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꺼려지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지. 아직은 이 방법 뿐이니, 나중에 나노머신의 좀더 개선되면 그때는 팔에 맞는 것으로도 충분하게 바꾸겠지만, 아직은 실험중이니까 말일세."
"아..좋아요. 빨리 맞죠."
이미 각오한 것. 포기하기에는 막스 원장이 부탁한 테스트가 수혁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웠다.
자신의 마음속에 검고 더러운 무엇인가가 흘러나오는 느낌이었지만, 살며시 뇌리에 떠오르는 많은 욕망들에 수혁은 이미 이것을 즐기기로 각오한 상태였다.
"앗."
생소한 느낌이 목에 느껴지고 살짝 고통이 느껴졌지만, 교수의 말대로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머리가 조금 차분해진, 좋은 기분이었다.
"아프지 않았지?"
"네."
수혁은 가볍게 주사놓은 곳을 만지며 말했다.
"메뉴얼을 읽어 보았을 테고, 우리도 아직 테스트 해보지 않아서, 결과도 장담 못하겠지만, 이론상으로는 10년을 연구한 것이니 부탁하네."
"네. 그런데 결과 보고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면 오래 걸릴 텐데..."
"주사는 이틀에 한번은 맞아야 하니까, 귀찮더라도 이틀에 한번 주사 맞으러 올 때, 결과를 보고해 주게. 가볍게 글로 작성해 주어도 되고, 귀찮다면 말로 전해주어도 되네. 일단은 한달정도를 두고 볼 계획이니까."
한달. 아직은 결과도 확실하지 않은 테스트였지만, 자신이 상상한 것의 반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도 그 기간은 충분히 수혁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럼. 이틀 뒤에 뵙겠습니다."
수혁은 그렇게 연구실 문을 나섰다.
"잘 될까요?"
수혁이 돌아가고 다시 폐쇄된 연구실에서 미즈키가 자신의 아버지인 막스원장에게 말했다.
"뭐가?"
방금 전 까지만해도 피곤한 얼굴에도 인자하고 정중한 말씨를 쓰던 원장의 말투가 변했다.
언제나 수혁의 앞에서는 딸에게 따듯한 정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던 원장의 목소리는 마치 자신보다 저급한 무엇인가를 대하는 듯이 바뀌었다.
"정제된 약이 과연 효과를 발휘 할지, 한번도 실험해 본적이 없습니까요."
미즈키는 원장의 돌변한 말투에 더욱 공손하게 말을 받았다.
"척 보아도 주사를 놓기 전까지 어둠의 기운을 슬슬 뿜어내던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주사를 맞은 뒤에는 다시 눈빛에서 정기가 돌았지.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기운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정화되었다면, 녀석은 자신의 욕망을 자제하고 이번 테스트를 거부했어야 겠지만, 방금 즐거운 듯 돌아가는 녀석을 보면 어떻게 MC Bomb를 쓸까 고민하는 모습뿐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지. "얄미운 녀석"들이 이렇게 사용된 사례는 이미 있었고, 이곳에서가 처음이었을 뿐이다. 자신의 위치를 자주 망각해 버리는 더러운 네년이 걱정할 것이 아니야."
가볍게 자신의 얼굴을 마사지하며 말하는 막스 원장의 말투는 점점 거칠어졌다.
동시에 그의 전신에는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에...죄..송합니다. 마스터. ....제..가..건방...꺄악"
원장의 변화에 당황한 미즈키는 얼른 원장의 발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려했지만, 원장은 자신의 한 발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밟았다.
"네년은, 내 수천의 노예중 하나일 뿐이다. 동족마저 배신한 네년에게는 어떤 자격도 없을 뿐, 내 결정에 따르기만 하면 될 것이다."
"네..."
거칠게 숨을 쉬며 성질을 낸 원장의 말에 그녀는 떨면서 대답했다.
원장은 미즈키의 머리를 밟은 발을 비벼 그녀의 머릴 누른 뒤에, 발을 내려 놓았다.
"진정하세요."
미즈키의 모습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있던 안나가 수혁에게는 보인 적 없는 유창한 한국어로 원장을 진정시켰다.
""얄미운 녀석들"을 정제하시는데 심력을 쏟아 피곤하신듯 합니다. 좀 쉬세요."
그제야 방금의 행동에 흐트러진 머리를 원장은 다듬으며 마음을 진정 시켰다.
"확실히 피곤했던것 같군. 하지만 "그곳"의 재래에 너희들은 나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이후로도 어떤 의문도 가질 필요 없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남은 정제는 조금 쉬고 나서 하세요."
안나는 매혹적인 미소를 띄우며 원장을 뒤에서 끌어 앉고 그의 가슴을 쓰담으며 말했다.
"미즈키짱~"
안나는 원장의 연구 가운을 벗기고 연구실의 구석에 있는 작은 소파에 원장을 앉히며, 미즈키를 불렀다.
그때까지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떨고 있던 미즈키는 그녀의 부름에 상처난 이마를 돌보지도 않고 서둘러 그녀와 원장이 있는 곳으로 와 앉았다.
"주인님의 피곤을 풀어드리죠. 언제나 그랬듯이."
원장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수혁에게 보여주었던 미소와는 다른, 비릿한 미소가.
그의 눈에는 아름다운 나체를 지닌 여인 둘과 그녀들이 가져올 기분 좋은 유희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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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도 더, 양을 채우는 게 어렵군요.
야한 장면이 없습니다만, 다음 화에는 나올듯.
일단 다음편 부터가 학교에서의 일들이구요.
본격적인 서비스 묘사는 다음편에 나올 겁니다.
지금까지는 일부러 돌려 묘사했지만...
사실 노골적인 묘사에 서툴기도 하고요.
아무튼 최대한 열심히~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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