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요즘은 십초는 넘깁니다."
"머야? 정말 십초밖에 못 버틴단말야?"
이연걸국장은 심하게 구겨지는 자존심에 치를 떨어야 했다.
매연방으로부터 지루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지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왕부장 밑에 깔리면 왠일인지 맥을 못추는 자신이 미웠다. 왕조현부장의 질운동이 예사롭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직속상관에 대한 중압감 때문일 수도 있다고 자위하곤 했다.
"부장님이 매번 올라타는데, 밑에 깔려 주신다면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좆만 세워고 있는 자세에서도 빌빌거리는 주제에..."
이연걸국장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끼고 욕실문을 박차고 나가서 옷걸이에 걸려 있는 탄띠에서 권총을 꺼내들며 탄알을 장전하곤 다시 욕탕으로 돌아와선 왕부장의 목덜미에 권총을 겨눈다.
"이새끼 미쳤어?"
"왕부장, 니 년이 명기인건 인정하는데, 그렇게 수모를 주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냐?"
"좆 대신 쓸거면 몰라도 총 내려놔 새끼야."
"뭐? 좆 대신 쓰라고?"
이 국장은 순간적으로 총구를 왕부장의 질구에 겨누더니 총대로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차가워 임마."
질구를 문지르던 총대를 조금씩 질 안을 삽입시키는 이국장의 눈 빛은 제정신이 아닌 듯 허옇게 돌아가 있는 모습을 발견한 왕부장은 아차 싶은 절망에 빠져 버린다.
"하~아."
"좋냐? 단단해서 좋아?"
"좀만 더 넣줘."
공포와 함께 밀려드는 쾌감이 왕부장의 머리를 잠식할 때 이국장은 총대를 질구에 넣고 움직이는 것이 마치 자신의 좆을 넣은 듯한 착각에 빠져 들었고 점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었다.
"아악, 넘 좋아. 좀만 살살..."
절정의 순간 이 국장의 좆에선 허연 좆물이 분수를 품었다.
온 몸이 수축되는 느낌을 받았다.
좆물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시간에 방아쇠가 당겨졌다.
왕부장은 질 안에서 폭발해 버린 뜨거운 화약으로 인해 쾌락의 안락사를 하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연걸 국장은 사태가 잘못됐음을 감지했다.
화급히 옷을 챙겨 입고 모텔 프런트에 내려와선 카운터의 아가씨에게 또 한방을 먹였다.
자신과 왕부장이 함께 왔었다는 모든 증거를 없애려는 마음에 눈에 띄는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모텔 프론트는 빨간 페인트를 엎어놓은 듯이 여기저기 핏자국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유니털 첩보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경쟁상대인 중국 정보부에 내분이 생겼다는 것이 감지된 것이다.
파악된 사실로는 왕조현부장이 목욕하던 자세로 질구에 총상을 입고 절명했으며 범인은 색출되지 않아 몹시 우왕자왕 한다는 것이다. 이인자인 이연걸 국장이 정보부를 장악했지만 워낙 피래미인 탓에 중국정보국은 어두운 암흑으로 한동안 덮혀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쪽의 판단이었다.
평양 유니털 대통령궁에서는 주경영 대통령 주제하에 긴급 각료 회의가 열리고 있다.
"각하, 이 때가 중국을 점령할 좋은 시기입니다."
"아닙니다. 접수하는 것은 쉽지만 경쟁상대가 없는 유니털의 미래는 퇴보 합니다."
"퇴보든 진보든 천년의 역사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이니 즉시 출병 합시다."
"무슨 소리. 경쟁없는 사회는 죽은 사횝니다. 그냥 관망 해야 합니다."
전쟁 결정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중국을 남겨 둔 이유는 약간의 긴장이 필요해서였지 접수가 어려워서 못한 것은 아니다. 수십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을 힘으로 복속시켰을 때 후폭풍으로 떠 안게될 식량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일관성있는 지구통치를 통해 힘을 축적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우주전략이 명백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구 내부의 팽창된 힘을 우주전쟁으로 분출할 방법도 없다.
"이 책사의 생각은 어떻소?"
"대통령 각하, 유니털에 속한 소수민족이 일천입니다.
지금 중국을 정벌하면 완전한 지구통합은 가능하지만 충만한 지구내부의 힘을 발산시킬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또 다른 분열로 이어집니다.
통합이 분열로 이어지면 지구는 멸망합니다.
따라서 중국을 완전 정복하지 말고 복속만 시킨 후 완벽한 위성국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 그거 좋은 생각이오.
위성국가로 만든다."
"대통령 각하, 선전포고를 하십시오.
중국대륙을 통치하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지구통합을 위한 전쟁의 명분으로 말입니다."
"좋소, 지금 즉시 의결기관을 여의도로 소집시키고 지하국장로들을 대통령궁으로 불러들여 전후 중국분할 논의를 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책사는 행정부를 관장하고 화성 공화국에도 전쟁사유를 통지하여 간섭하지 말도록 권고해 주시오."
주경영 대통령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내 대에서 드디어 중국을 복속시키게 되어 조상님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구려..."
유니털의 여의도에는 수천명의 대의원들이 순간이동장치를 이용하여 속속 집결하고 있었다.
일천육백년동안 준비한 중국 복속의 꿈을 이루는 단초가 단 한발의 총성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후, 여의도에서는 주경영 대통령이 전쟁선포를 위한 대위원들의 찬성을 독려하고 평양에서는 지하국 장로들이 천육백년을 준비해온 중국 점령에 대한 긴박한 회의가 시작되며 선전포고문과 전쟁불간섭협정서가 만들어졌다.
화성 첩보국에서도 지구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유니털로부터 전달된 전쟁불간섭협정서에 조인을 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유니털은 일천육백년간 유린됐던 제국 고구려의 옛땅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전쟁을 시작한다. 화성러시아공화국이 어려울 때 유니털이 화성이주를 도왔듯이 이번 전쟁에는 화성이 유니털의 전쟁을 도와야하는 것이 옳다 할 것이나 피튀기는 치열한 전투 없이 무혈전쟁이 될 것이므로 지구 내부의 전쟁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화성러시아공화국 위원회는 전쟁문서를 검토하며 분루를 감추지 못했다.
다만 화성이주를 돕고 인공태양기술을 전수한 유니털의 전쟁 수행을 거부할 수 없는 심약한 현재의 수준을 극복하지 못한 자신을 비토하는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이건 강제로 통지한 문건일 뿐이잖아.
유니털이 그렇게 건방지다면 우리도 참을 수 없는 일 아니겠어?"
"각하,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유니털과 중국은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것 뿐입니다."
"그들이 지구를 통합하면 화성까지 통치하려고 들 것 아닌가?"
"그렇겠지요. 하지만 지구에서 벌어진 일에 간섭하려면 전함이 많이 소요됩니다.
지금 저희 화성은 오척의 우주전함 밖에 없는데, 지구 궤도에 진입하기도 전에 유니털의 우주공격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이번 전쟁을 눈감아 주는 대신 지구와 화성의 불침범 협정을 맺는 것이 유리합니다."
"좋아, 눈감고 싶지 않아도 형편이 그렇단 말이지?
그럼 칙사에게 지구화성간 불침범 협정서를 먼저 가져 오라고해."
전쟁선포문은 중국의 양주석 앞으로 전달 되었다.
인민위원회가 긴급 소집되고 포고문이 꼼꼼하게 해석되기 시작했다.
"주석님, 선포문의 요지는 제국고구려의 옛 땅을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거절하면 전면전을 시작하겠다는 말이지요."
"옛땅을 돌려주면 인민들은 바다물 속으로 뛰어내려 죽으란 말인가?"
"유니털이 땅 때문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그들이 보유한 반도는 대륙보다 큽니다. 천여 소수민족을 포용하며 거대한 지구공화국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습니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해결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베이징과 황하유역까지만 제국의 땅이었노라고 선포하고 지금은 그 땅에 중국이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살색도 다른 민족을 포용하는 유니털에서 천여년 뿌리내려 살고 있는 중국사람들을 어찌 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안일한 생각이오.
그들은 천여년동안 빼앗긴 실지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그 땅에 뿌리내린 우리 한족을 집단 학살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소?"
"어차피 전쟁은 한달 후에 시작하겠다고 많은 시간을 줬으니 좋은 방향으로 논의해 봅시다."
"유니털이 갑자기 전쟁선포를 한 이유는 뭘까?"
"왕조현 부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정보전에서 암흑입니다. 정보 부재의 상태에서 그들의 통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인물이 없는 이상 우리는 앉아서 죽게 됐소."
"결국 왕부장의 죽음이 단초가 된 셈이군.
범인은 잡았나?"
"이연걸 국장이 지휘하고 있으니 곧 잡힐 겁니다."
"그 친구 무능해서 잘 할 수 있겠나?"
"날렵해서 뭐든 해낼 것입니다."
"날렵은 하지. 성과가 없으니..."
지하국 원로들은 천육백년의 유훈을 이제야 이루게 된 점에 고무되었다.
정벌의 대가로 옛제국의 실지를 문서상으로나마 명백히 얻어내면 만족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너무 넓은 지하국과 유니털을 다스리는데도 한계가 있는 마당에 중국대륙까지 직접 통치를 한다면 조직이 너무 방대해 진다는 것이다. 일단 유니털이 표면적으로 전쟁을 치루고 지하국의 훈련된 전사들이 인해전술을 이용하듯이 속속 중국대륙에 잠입하여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을 주민들과 성적 결합을 통해 진정한 제국고구려의 씨앗으로 전체 지구를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동원령이 내려졌다. 지하국 남자전사들은 살상을 피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중국여자들의 마음을 열어 훌륭한 씨앗을 많이 퍼트리는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실전을 잠시 유예시켰다.
"어르신, 이제 하나의 지구가 되는건가요?"
진실이 어깨에 기대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래, 전쟁의 실마리를 찾기에 고심했는데, 너무 쉽게 찾아온 것 같아 다행이다."
"한 여자의 죽음이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곤 꿈에도 몰랐겠네요?"
"왕부장은 원래 제국 고구려의 사람이다. 자리가 사람을 바꾸어 놓았는지 워낙 유니털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다루면서 중국정벌을 방해하곤 했지. 왕부장이 제거됐다면 중국은 유니털에 대한 정보가 암흑이나 다름없단다. 그래서 전쟁은 시작되는것이지."
"양 주석이라는 분이 전세를 읽고 있지 않을까요?"
"눈을 잃었으니 보이는게 적겠지."
"한달 후엔 중국은 어떻게 될까요?"
"알수 없단다.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어르신, 시간여행장치로 미리 보면 안돼요?"
"그럴 순 없다. 미래는 항상 현재로부터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궁금하잖아요. 슬쩍 보기만 하면 될 일을 갑갑하게 기다리세요?"
"네가 그럴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일테지.
하지만 쉽게 미래를 보고나서 현재를 결정하는 것보다 현재를 성실하게 임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여행은 하지 않는것이란다."
"미래를 알면 신의 영역이 될테니까요?"
"정 궁금하면 너 혼자 한달 후를 다녀올테냐?"
"싫어요. 저도 어르신의 뜻에 따를래요."
"그래, 요 귀여운 것."
품안에 파고 든 예쁜 물고기를 안아 들었다.
파득이는 몸의 기운을 느낄 때 마다 젊은 혈기가 옮겨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내, 너를 얻은 것이 행운이구나."
"저도 어르신의 여자가 된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인줄 몰랐어요."
"너를 안아들면 가슴이 따뜻해지니..."
두 사람은 어둠이 깔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침대에 누웠다.
살결이 보드랍고 탄력이 넘치는 진실의 몸을 만지노라면 잃었던 정렬이 되살아나듯 아래가 뻐근할 정도로 커지는 것을 느낀다. 팔을 조금 올려 겨드랑이를 혀로 살살 건드리니 진실의 몸이 옆으로 휘며 엉덩이를 뒤로 쭈욱 뺀다. 한 마리 인어같은 싱그러움이 온몸에 물씬 배어있다. 젖가슴이 빳빳하게 일어서며 작은 가슴을 봉긋하게 만들었다. 성큼 한 손으로 그 곳을 덮으며 작은 꼭지를 살짝 비틀어 주니 또 한번의 비음이 터져 나온다. 머리 밑으로 넣은 손을 조금 올려 검은 머리칼을 쓰다 듬고 텁텁한 입술로 진실의 눈가를 덮으니 자지러질 듯한 신음이 터진다. 귓볼로부터 목덜미에 이르는 고운 살결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아랫배가 느껴진다. 활짝 벌어진 두 다리 사이로 몸을 실었다. 미끈한 애액이 넘쳐 흘러 거대한 육봉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하다. 부드럽게 갈라진 틈으로 몸을 밀어 넣으니 흑 하는 단발마 소리가 짧게 퍼지며 온몸이 가루가 된 듯이 산화되어 진실의 몸속에 꽂혀 버린다. 음미하듯 꿈틀거리는 질구의 운동에 전신을 맡기고 자궁 끝에 도달한 머리에 까칠하게 느껴지는 뼈의 충돌을 즐기는 사이 몇번인고 혼절할 듯한 오르가즘을 느낀 진실의 몸 깊은 곳에선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졌다. 허리를 두 손으로 바쳐들고 엉덩이를 밑으로 내린 후 몇번인가의 왕복운동을 더 하면서 호흡이 멎는 듯한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좋은 때에 맞춰 사정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마지막 비음이라고 느끼는 순간 자궁 깊이 박힌 그 놈은 뜨거운 물총을 싸 버린다.
향기로움.
젊음의 꽃 냄새.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압도할 역동감.
속 살이 마찰하면서 뿜어낸 진한 꽃향기.
두 사람이 부등켜 안고 잠든 사이 인공태양은 벌써 창문을 통해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머야? 정말 십초밖에 못 버틴단말야?"
이연걸국장은 심하게 구겨지는 자존심에 치를 떨어야 했다.
매연방으로부터 지루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지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왕부장 밑에 깔리면 왠일인지 맥을 못추는 자신이 미웠다. 왕조현부장의 질운동이 예사롭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직속상관에 대한 중압감 때문일 수도 있다고 자위하곤 했다.
"부장님이 매번 올라타는데, 밑에 깔려 주신다면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좆만 세워고 있는 자세에서도 빌빌거리는 주제에..."
이연걸국장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끼고 욕실문을 박차고 나가서 옷걸이에 걸려 있는 탄띠에서 권총을 꺼내들며 탄알을 장전하곤 다시 욕탕으로 돌아와선 왕부장의 목덜미에 권총을 겨눈다.
"이새끼 미쳤어?"
"왕부장, 니 년이 명기인건 인정하는데, 그렇게 수모를 주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냐?"
"좆 대신 쓸거면 몰라도 총 내려놔 새끼야."
"뭐? 좆 대신 쓰라고?"
이 국장은 순간적으로 총구를 왕부장의 질구에 겨누더니 총대로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차가워 임마."
질구를 문지르던 총대를 조금씩 질 안을 삽입시키는 이국장의 눈 빛은 제정신이 아닌 듯 허옇게 돌아가 있는 모습을 발견한 왕부장은 아차 싶은 절망에 빠져 버린다.
"하~아."
"좋냐? 단단해서 좋아?"
"좀만 더 넣줘."
공포와 함께 밀려드는 쾌감이 왕부장의 머리를 잠식할 때 이국장은 총대를 질구에 넣고 움직이는 것이 마치 자신의 좆을 넣은 듯한 착각에 빠져 들었고 점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었다.
"아악, 넘 좋아. 좀만 살살..."
절정의 순간 이 국장의 좆에선 허연 좆물이 분수를 품었다.
온 몸이 수축되는 느낌을 받았다.
좆물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시간에 방아쇠가 당겨졌다.
왕부장은 질 안에서 폭발해 버린 뜨거운 화약으로 인해 쾌락의 안락사를 하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연걸 국장은 사태가 잘못됐음을 감지했다.
화급히 옷을 챙겨 입고 모텔 프런트에 내려와선 카운터의 아가씨에게 또 한방을 먹였다.
자신과 왕부장이 함께 왔었다는 모든 증거를 없애려는 마음에 눈에 띄는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모텔 프론트는 빨간 페인트를 엎어놓은 듯이 여기저기 핏자국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유니털 첩보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경쟁상대인 중국 정보부에 내분이 생겼다는 것이 감지된 것이다.
파악된 사실로는 왕조현부장이 목욕하던 자세로 질구에 총상을 입고 절명했으며 범인은 색출되지 않아 몹시 우왕자왕 한다는 것이다. 이인자인 이연걸 국장이 정보부를 장악했지만 워낙 피래미인 탓에 중국정보국은 어두운 암흑으로 한동안 덮혀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쪽의 판단이었다.
평양 유니털 대통령궁에서는 주경영 대통령 주제하에 긴급 각료 회의가 열리고 있다.
"각하, 이 때가 중국을 점령할 좋은 시기입니다."
"아닙니다. 접수하는 것은 쉽지만 경쟁상대가 없는 유니털의 미래는 퇴보 합니다."
"퇴보든 진보든 천년의 역사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이니 즉시 출병 합시다."
"무슨 소리. 경쟁없는 사회는 죽은 사횝니다. 그냥 관망 해야 합니다."
전쟁 결정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중국을 남겨 둔 이유는 약간의 긴장이 필요해서였지 접수가 어려워서 못한 것은 아니다. 수십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을 힘으로 복속시켰을 때 후폭풍으로 떠 안게될 식량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일관성있는 지구통치를 통해 힘을 축적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우주전략이 명백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구 내부의 팽창된 힘을 우주전쟁으로 분출할 방법도 없다.
"이 책사의 생각은 어떻소?"
"대통령 각하, 유니털에 속한 소수민족이 일천입니다.
지금 중국을 정벌하면 완전한 지구통합은 가능하지만 충만한 지구내부의 힘을 발산시킬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또 다른 분열로 이어집니다.
통합이 분열로 이어지면 지구는 멸망합니다.
따라서 중국을 완전 정복하지 말고 복속만 시킨 후 완벽한 위성국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 그거 좋은 생각이오.
위성국가로 만든다."
"대통령 각하, 선전포고를 하십시오.
중국대륙을 통치하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지구통합을 위한 전쟁의 명분으로 말입니다."
"좋소, 지금 즉시 의결기관을 여의도로 소집시키고 지하국장로들을 대통령궁으로 불러들여 전후 중국분할 논의를 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책사는 행정부를 관장하고 화성 공화국에도 전쟁사유를 통지하여 간섭하지 말도록 권고해 주시오."
주경영 대통령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내 대에서 드디어 중국을 복속시키게 되어 조상님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구려..."
유니털의 여의도에는 수천명의 대의원들이 순간이동장치를 이용하여 속속 집결하고 있었다.
일천육백년동안 준비한 중국 복속의 꿈을 이루는 단초가 단 한발의 총성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후, 여의도에서는 주경영 대통령이 전쟁선포를 위한 대위원들의 찬성을 독려하고 평양에서는 지하국 장로들이 천육백년을 준비해온 중국 점령에 대한 긴박한 회의가 시작되며 선전포고문과 전쟁불간섭협정서가 만들어졌다.
화성 첩보국에서도 지구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유니털로부터 전달된 전쟁불간섭협정서에 조인을 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유니털은 일천육백년간 유린됐던 제국 고구려의 옛땅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전쟁을 시작한다. 화성러시아공화국이 어려울 때 유니털이 화성이주를 도왔듯이 이번 전쟁에는 화성이 유니털의 전쟁을 도와야하는 것이 옳다 할 것이나 피튀기는 치열한 전투 없이 무혈전쟁이 될 것이므로 지구 내부의 전쟁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화성러시아공화국 위원회는 전쟁문서를 검토하며 분루를 감추지 못했다.
다만 화성이주를 돕고 인공태양기술을 전수한 유니털의 전쟁 수행을 거부할 수 없는 심약한 현재의 수준을 극복하지 못한 자신을 비토하는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이건 강제로 통지한 문건일 뿐이잖아.
유니털이 그렇게 건방지다면 우리도 참을 수 없는 일 아니겠어?"
"각하,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유니털과 중국은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것 뿐입니다."
"그들이 지구를 통합하면 화성까지 통치하려고 들 것 아닌가?"
"그렇겠지요. 하지만 지구에서 벌어진 일에 간섭하려면 전함이 많이 소요됩니다.
지금 저희 화성은 오척의 우주전함 밖에 없는데, 지구 궤도에 진입하기도 전에 유니털의 우주공격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이번 전쟁을 눈감아 주는 대신 지구와 화성의 불침범 협정을 맺는 것이 유리합니다."
"좋아, 눈감고 싶지 않아도 형편이 그렇단 말이지?
그럼 칙사에게 지구화성간 불침범 협정서를 먼저 가져 오라고해."
전쟁선포문은 중국의 양주석 앞으로 전달 되었다.
인민위원회가 긴급 소집되고 포고문이 꼼꼼하게 해석되기 시작했다.
"주석님, 선포문의 요지는 제국고구려의 옛 땅을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거절하면 전면전을 시작하겠다는 말이지요."
"옛땅을 돌려주면 인민들은 바다물 속으로 뛰어내려 죽으란 말인가?"
"유니털이 땅 때문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그들이 보유한 반도는 대륙보다 큽니다. 천여 소수민족을 포용하며 거대한 지구공화국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습니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해결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베이징과 황하유역까지만 제국의 땅이었노라고 선포하고 지금은 그 땅에 중국이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살색도 다른 민족을 포용하는 유니털에서 천여년 뿌리내려 살고 있는 중국사람들을 어찌 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안일한 생각이오.
그들은 천여년동안 빼앗긴 실지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그 땅에 뿌리내린 우리 한족을 집단 학살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소?"
"어차피 전쟁은 한달 후에 시작하겠다고 많은 시간을 줬으니 좋은 방향으로 논의해 봅시다."
"유니털이 갑자기 전쟁선포를 한 이유는 뭘까?"
"왕조현 부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정보전에서 암흑입니다. 정보 부재의 상태에서 그들의 통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인물이 없는 이상 우리는 앉아서 죽게 됐소."
"결국 왕부장의 죽음이 단초가 된 셈이군.
범인은 잡았나?"
"이연걸 국장이 지휘하고 있으니 곧 잡힐 겁니다."
"그 친구 무능해서 잘 할 수 있겠나?"
"날렵해서 뭐든 해낼 것입니다."
"날렵은 하지. 성과가 없으니..."
지하국 원로들은 천육백년의 유훈을 이제야 이루게 된 점에 고무되었다.
정벌의 대가로 옛제국의 실지를 문서상으로나마 명백히 얻어내면 만족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너무 넓은 지하국과 유니털을 다스리는데도 한계가 있는 마당에 중국대륙까지 직접 통치를 한다면 조직이 너무 방대해 진다는 것이다. 일단 유니털이 표면적으로 전쟁을 치루고 지하국의 훈련된 전사들이 인해전술을 이용하듯이 속속 중국대륙에 잠입하여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을 주민들과 성적 결합을 통해 진정한 제국고구려의 씨앗으로 전체 지구를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동원령이 내려졌다. 지하국 남자전사들은 살상을 피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중국여자들의 마음을 열어 훌륭한 씨앗을 많이 퍼트리는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실전을 잠시 유예시켰다.
"어르신, 이제 하나의 지구가 되는건가요?"
진실이 어깨에 기대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래, 전쟁의 실마리를 찾기에 고심했는데, 너무 쉽게 찾아온 것 같아 다행이다."
"한 여자의 죽음이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곤 꿈에도 몰랐겠네요?"
"왕부장은 원래 제국 고구려의 사람이다. 자리가 사람을 바꾸어 놓았는지 워낙 유니털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다루면서 중국정벌을 방해하곤 했지. 왕부장이 제거됐다면 중국은 유니털에 대한 정보가 암흑이나 다름없단다. 그래서 전쟁은 시작되는것이지."
"양 주석이라는 분이 전세를 읽고 있지 않을까요?"
"눈을 잃었으니 보이는게 적겠지."
"한달 후엔 중국은 어떻게 될까요?"
"알수 없단다.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어르신, 시간여행장치로 미리 보면 안돼요?"
"그럴 순 없다. 미래는 항상 현재로부터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궁금하잖아요. 슬쩍 보기만 하면 될 일을 갑갑하게 기다리세요?"
"네가 그럴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일테지.
하지만 쉽게 미래를 보고나서 현재를 결정하는 것보다 현재를 성실하게 임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여행은 하지 않는것이란다."
"미래를 알면 신의 영역이 될테니까요?"
"정 궁금하면 너 혼자 한달 후를 다녀올테냐?"
"싫어요. 저도 어르신의 뜻에 따를래요."
"그래, 요 귀여운 것."
품안에 파고 든 예쁜 물고기를 안아 들었다.
파득이는 몸의 기운을 느낄 때 마다 젊은 혈기가 옮겨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내, 너를 얻은 것이 행운이구나."
"저도 어르신의 여자가 된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인줄 몰랐어요."
"너를 안아들면 가슴이 따뜻해지니..."
두 사람은 어둠이 깔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침대에 누웠다.
살결이 보드랍고 탄력이 넘치는 진실의 몸을 만지노라면 잃었던 정렬이 되살아나듯 아래가 뻐근할 정도로 커지는 것을 느낀다. 팔을 조금 올려 겨드랑이를 혀로 살살 건드리니 진실의 몸이 옆으로 휘며 엉덩이를 뒤로 쭈욱 뺀다. 한 마리 인어같은 싱그러움이 온몸에 물씬 배어있다. 젖가슴이 빳빳하게 일어서며 작은 가슴을 봉긋하게 만들었다. 성큼 한 손으로 그 곳을 덮으며 작은 꼭지를 살짝 비틀어 주니 또 한번의 비음이 터져 나온다. 머리 밑으로 넣은 손을 조금 올려 검은 머리칼을 쓰다 듬고 텁텁한 입술로 진실의 눈가를 덮으니 자지러질 듯한 신음이 터진다. 귓볼로부터 목덜미에 이르는 고운 살결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아랫배가 느껴진다. 활짝 벌어진 두 다리 사이로 몸을 실었다. 미끈한 애액이 넘쳐 흘러 거대한 육봉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하다. 부드럽게 갈라진 틈으로 몸을 밀어 넣으니 흑 하는 단발마 소리가 짧게 퍼지며 온몸이 가루가 된 듯이 산화되어 진실의 몸속에 꽂혀 버린다. 음미하듯 꿈틀거리는 질구의 운동에 전신을 맡기고 자궁 끝에 도달한 머리에 까칠하게 느껴지는 뼈의 충돌을 즐기는 사이 몇번인고 혼절할 듯한 오르가즘을 느낀 진실의 몸 깊은 곳에선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졌다. 허리를 두 손으로 바쳐들고 엉덩이를 밑으로 내린 후 몇번인가의 왕복운동을 더 하면서 호흡이 멎는 듯한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좋은 때에 맞춰 사정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마지막 비음이라고 느끼는 순간 자궁 깊이 박힌 그 놈은 뜨거운 물총을 싸 버린다.
향기로움.
젊음의 꽃 냄새.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압도할 역동감.
속 살이 마찰하면서 뿜어낸 진한 꽃향기.
두 사람이 부등켜 안고 잠든 사이 인공태양은 벌써 창문을 통해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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