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시작>
마담 아줌마가 두목에게 담뱃불을 붙여 물려주었다.
남자는 일인용 소파에 푹 퍼져 앉은 채 꼼짝도
않고 담배만 물고 있었다.
담배를 빨아댈 힘도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화장실에 가서 입을 게우고 오자, 두목이
약간은 기운을 차린 모습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이름이 뭐라고?’
‘하 지숙이에요….’
‘내일 다시 올 테니까….’
그러면서 두목은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두툼하니
꺼내놓더니,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는 나가 버렸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두목은 상당한 정력의 소유자로,
어지만한 오럴로는 한번도 사정까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다음 날, 나는 정태를 만났다. 정태의 빨간 색 BMW
옆자리에 타고, 해안도로로 나갔다. 바다로 나가는
길로, 바다가 보이는 모텔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기도 했다.
대체 이 인간의 배 밑을 거쳐간 계집애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정태는 감히 너 같은 게 운 좋은 줄 알라는 듯이
그 동안의 자기 입장에 대한 우월감과 효과로 인해
한껏 모가지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멀리 모텔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앞을 그냥 스쳐,
BMW은 후미진 바닷가로 향했다.
소문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여자가 괜찮으면 모텔로
데리고 가고, 여자가 별로면 대충 바닷가 구석에서
때운다는….
이 녀석 눈에는 내가 대충 길거리에서 싸대는
노상방뇨 거리밖에 안 되는 모양이지만,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었다.
그렇게 정태 옆에 있고 싶었는데….
하지만, 어제 내가 경험한 세상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니었다.
나는 어제 확실히 내가 가진 무기와 능력과 미래를
깨달았던 것이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내 속에 뜨거운 피가 깨어나고 있다는 것.
나는 너무도 행복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 같았다.
어제부터 내 가슴은 단 한시도 두근거림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정태는 그런 내 웃음의 의미를 착각했는지,
한적한 바닷가에 차를 세우더니, 대뜸 내 가슴에 손을
넣어 주무르더니, 곧 몹시 거만한 몸짓으로,
‘빨아.’
하고 명령했다.
나는 싱긋 웃으며, 그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너 아직 안 뚫렸다며?’
‘응…. 정태한테 주고 싶어서 기다렸어….’
난 속으로 그저 키득대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 말에 정태의 얼굴에 우월감이 폭발했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원래 내가 아무 구멍이나
안 먹는데, 너만은 처음이라고 해서 먹어주는 거야!’
‘응. 너무 기뻐!’
마음 속으로 앙콤한 혓바닥을 낼름 했다.
정태의 물건은 어제의 조폭 두목에 비하면 애기들
새끼손가락이었다. 이런 게 좋다고 미쳐있는 이 동네
계집애들이 불쌍했다.
큰 데로 나가야겠다. 나는 아직도 숫처녀인 채였지만,
섹스가 좋아졌다.
그 전에 우선 나의 본성을 깨닫게 해준 이 인간에게
보답은 해야지.
나는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에 정태의 물건을
끼웠다.
날 먹을 수 있으면 먹어 봐.
****
다음 날부터, 나는 마담 아줌마네 가게에서 살기
시작했다. 아줌마네 가게 청소와 서빙을 돕는다는 명목
이었지만, 실은 본격적으로 섹스 훈련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었다.
나는 세상의 남자들을 다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남자들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겨우 오럴 한가지만 갖고도 그 대단한 조폭 두목은
허리를 꺾고 쓰러졌고,
그 잘난 척 하던 정태도 나를 겪고난 후, 반쯤 미쳐
다신 다른 여자와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 찾아 헤매 다니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난 다신 그 녀석에게 입은커녕 손가락조차 빌려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너무 유치한 철부지일 뿐이니까….
난 이제 겨우 눈을 떴을 뿐이다.
애무하는 기술, 조이는 기술, 체위, 리듬 타기, 오르가즘,
등등….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너무도 많았고, 그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신천지였다.
이거야. 난 이걸로 세상을 다 갖고 말겠어!
나는 이제 바닷가 촌구석의 촌년 하지숙에서,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의 일류 호스테스 하리사로 서서히
탈바꿈을 시작하고 있었다.
<1부 끝>
마담 아줌마가 두목에게 담뱃불을 붙여 물려주었다.
남자는 일인용 소파에 푹 퍼져 앉은 채 꼼짝도
않고 담배만 물고 있었다.
담배를 빨아댈 힘도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화장실에 가서 입을 게우고 오자, 두목이
약간은 기운을 차린 모습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이름이 뭐라고?’
‘하 지숙이에요….’
‘내일 다시 올 테니까….’
그러면서 두목은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두툼하니
꺼내놓더니,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는 나가 버렸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두목은 상당한 정력의 소유자로,
어지만한 오럴로는 한번도 사정까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다음 날, 나는 정태를 만났다. 정태의 빨간 색 BMW
옆자리에 타고, 해안도로로 나갔다. 바다로 나가는
길로, 바다가 보이는 모텔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기도 했다.
대체 이 인간의 배 밑을 거쳐간 계집애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정태는 감히 너 같은 게 운 좋은 줄 알라는 듯이
그 동안의 자기 입장에 대한 우월감과 효과로 인해
한껏 모가지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멀리 모텔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앞을 그냥 스쳐,
BMW은 후미진 바닷가로 향했다.
소문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여자가 괜찮으면 모텔로
데리고 가고, 여자가 별로면 대충 바닷가 구석에서
때운다는….
이 녀석 눈에는 내가 대충 길거리에서 싸대는
노상방뇨 거리밖에 안 되는 모양이지만,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었다.
그렇게 정태 옆에 있고 싶었는데….
하지만, 어제 내가 경험한 세상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니었다.
나는 어제 확실히 내가 가진 무기와 능력과 미래를
깨달았던 것이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내 속에 뜨거운 피가 깨어나고 있다는 것.
나는 너무도 행복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 같았다.
어제부터 내 가슴은 단 한시도 두근거림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정태는 그런 내 웃음의 의미를 착각했는지,
한적한 바닷가에 차를 세우더니, 대뜸 내 가슴에 손을
넣어 주무르더니, 곧 몹시 거만한 몸짓으로,
‘빨아.’
하고 명령했다.
나는 싱긋 웃으며, 그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너 아직 안 뚫렸다며?’
‘응…. 정태한테 주고 싶어서 기다렸어….’
난 속으로 그저 키득대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 말에 정태의 얼굴에 우월감이 폭발했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원래 내가 아무 구멍이나
안 먹는데, 너만은 처음이라고 해서 먹어주는 거야!’
‘응. 너무 기뻐!’
마음 속으로 앙콤한 혓바닥을 낼름 했다.
정태의 물건은 어제의 조폭 두목에 비하면 애기들
새끼손가락이었다. 이런 게 좋다고 미쳐있는 이 동네
계집애들이 불쌍했다.
큰 데로 나가야겠다. 나는 아직도 숫처녀인 채였지만,
섹스가 좋아졌다.
그 전에 우선 나의 본성을 깨닫게 해준 이 인간에게
보답은 해야지.
나는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에 정태의 물건을
끼웠다.
날 먹을 수 있으면 먹어 봐.
****
다음 날부터, 나는 마담 아줌마네 가게에서 살기
시작했다. 아줌마네 가게 청소와 서빙을 돕는다는 명목
이었지만, 실은 본격적으로 섹스 훈련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었다.
나는 세상의 남자들을 다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남자들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겨우 오럴 한가지만 갖고도 그 대단한 조폭 두목은
허리를 꺾고 쓰러졌고,
그 잘난 척 하던 정태도 나를 겪고난 후, 반쯤 미쳐
다신 다른 여자와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 찾아 헤매 다니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난 다신 그 녀석에게 입은커녕 손가락조차 빌려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너무 유치한 철부지일 뿐이니까….
난 이제 겨우 눈을 떴을 뿐이다.
애무하는 기술, 조이는 기술, 체위, 리듬 타기, 오르가즘,
등등….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너무도 많았고, 그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신천지였다.
이거야. 난 이걸로 세상을 다 갖고 말겠어!
나는 이제 바닷가 촌구석의 촌년 하지숙에서,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의 일류 호스테스 하리사로 서서히
탈바꿈을 시작하고 있었다.
<1부 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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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 2024-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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