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달려가도 달려가도 끝없이 펼쳐지기만한 하얀 하늘을
느꼈다. 그에겐 그 설원을 내쳐달릴 수 있는 썰매가 있었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었다.
그는 뛰었다. 그녀의 설원은 깊은 발자국으로 그의 존재를
확인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의 발자국이 한번씩 찍힐 때마다
설원에는 지진이 일어났다.
“아아…흑…”
땀이 흘렀다. 이마에 맺히는 땀이 그녀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 그녀도 갈증이 났는지 혀를 다시며 그 땀을
핥아먹었다. 강재협은 침을 고이게 해 그녀의 입 속에
흘려보내 주었다.
키스는 길었다. 번들거리는 육체위로 한 사내와 한 여자는
저마다의 상념을 모두 흘려내고 있었다.
“아아악…그, 그만…”
하지만, 그의 질주는 그칠 수가 없었다. 이미 불이 붙은
엔진은 절벽 끝까지 내처달려야 할 것이었다.
그의 발자국이 커지기 시작했다. 마치 공룡 발자국처럼
설원에 두텁고 커다란 발자국을 빠르게 찍으며 대지를
울리고 있었다.
쿵쿵쿵… 이것은 심장의 고동소리인가…
아니면 절벽이 무너지는 소리인가…
공사장 드릴머신의 소리같기도 하였다.
하얀 허벅지…그 사이로 흐르는 하얀 정액…그 정액들이
온통 일어나 번져 자신을 덮쳐오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긴다! 너 같은 건 모두 없애버리겠어!!
강재협의 허리가 가속도를 타고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만…조금만 더 가면 돼!
여자의 설원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강재협은 알고 있었다. 이것이 마지막 폭발의 조짐이라는
것을…
“ㄲ…ㄲ…”
여자의 입에서 말이 아닌, 소리가 터질 듯한 격정과 함께
새어나오고 있었다.
문혜주…조도형의 여자…강재협의 포로….
이제 여자는 죽고, 그 위에 드라큘라의 십자가 같은 거대한
묘비가 세워질 것이다. 세상은 암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한 순간에 흩어져 갈 것이고, 그 우주 너머에 고향이 발견될
것이다. 고향으로 가자! 고향으로 가자!
“아아악…!!”
여자의 몸이 또 한번 크게 출렁인다. 멀리 사람들의 마을이
보였다. 절벽 끝이었다. 낙하산 손잡이에 손이 닿는 순간,
폭발음이 들렸다. 해일이었다. 지진이었다. 꾸르릉, 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절벽은 사정없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눈보라는 땅에서 다시 하늘로 솟아올랐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터져나가는 눈꽃들…눈꽃들…
강재협이 눈을 뜨고 여자를 보았다.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끊임 없이 솟아나는 눈물…강재협은
그 눈물을 마시고 싶었다.
왜 우나…왜 울지? 울지 마…내가 다 닦아 줄게…울지 마…
“미안해요…”
여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했다. 마치 영혼을
끊어내는 듯한 목소리였다.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그의 자지를 그대로 몸 속에 받아 넣은 채… 여자는 그에게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대체 뭐가? 뭐가 어쨌다고 자꾸 그러는 거야…?
말이 나오질 않았다. 어…? 온몸이 아직도 뜨거웠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이 어디인지는
파악이 되질 않았다. 순간 비릿한 냄새와 함께 뜨끈한
액체가 손에 닿았다.
퍼뜩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애써 부인하려는 듯,
강재협은 미소를 띄우고 다시 문혜주를 보았다. 아직도
그의 배밑에 있는 그녀는 잔뜩 공포와 죄책감과 눈물로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키스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재협은 뭔가 뱃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문혜주의 커다랗게 확대된 눈,
그 창백한 얼굴 위로 새빨간 액체가 뿌려졌다. 강재협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이구희는 혜주의 상사였어…. 혜주에게 섹스를 가르쳐준
인간이기도 하지…”
뒤에서 들린 사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강재협은
소리나는 곳을 보려 했지만, 그 때 허리깨에서 뜨거운 통증이
번개처럼 터지는 걸 느끼고 말았다.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내 말 들어, 강재협 형사…. 그 놈은
혜주를 제 욕망을 채우는 노리개로 썼어. 그래서 복수해 준
거야… 놈의 딸 둘이 내 손에 죽었지… 조각을 내줬어…
듣자 하니 그것들의 몸뚱아리가 조각조각 여기저기 팔리고
있다지… 그 놈의 죄에 대한 대가야. 당신같은 유능한 형사에게
이런 짓을 해서 미안하다만, 난 아직 잡힐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직 그 놈의 딸이 하나 더 남아있거든… 잘 가라….”
문혜주의 공포와 동정이 가득한 눈이 저만치서 강재협을
보고 있었다. 강재협은 뭔가 뜨겁고도 거대하고 묵직한
충격이 자신의 등뼈를 부수며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아련히
문혜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 빨간 눈물이 한 줄기
흘렀다…
‘…널 …사랑해…’
하지만 그 말은 말이 되어 나오지는 않았다.
<끝>
느꼈다. 그에겐 그 설원을 내쳐달릴 수 있는 썰매가 있었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었다.
그는 뛰었다. 그녀의 설원은 깊은 발자국으로 그의 존재를
확인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의 발자국이 한번씩 찍힐 때마다
설원에는 지진이 일어났다.
“아아…흑…”
땀이 흘렀다. 이마에 맺히는 땀이 그녀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 그녀도 갈증이 났는지 혀를 다시며 그 땀을
핥아먹었다. 강재협은 침을 고이게 해 그녀의 입 속에
흘려보내 주었다.
키스는 길었다. 번들거리는 육체위로 한 사내와 한 여자는
저마다의 상념을 모두 흘려내고 있었다.
“아아악…그, 그만…”
하지만, 그의 질주는 그칠 수가 없었다. 이미 불이 붙은
엔진은 절벽 끝까지 내처달려야 할 것이었다.
그의 발자국이 커지기 시작했다. 마치 공룡 발자국처럼
설원에 두텁고 커다란 발자국을 빠르게 찍으며 대지를
울리고 있었다.
쿵쿵쿵… 이것은 심장의 고동소리인가…
아니면 절벽이 무너지는 소리인가…
공사장 드릴머신의 소리같기도 하였다.
하얀 허벅지…그 사이로 흐르는 하얀 정액…그 정액들이
온통 일어나 번져 자신을 덮쳐오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긴다! 너 같은 건 모두 없애버리겠어!!
강재협의 허리가 가속도를 타고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만…조금만 더 가면 돼!
여자의 설원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강재협은 알고 있었다. 이것이 마지막 폭발의 조짐이라는
것을…
“ㄲ…ㄲ…”
여자의 입에서 말이 아닌, 소리가 터질 듯한 격정과 함께
새어나오고 있었다.
문혜주…조도형의 여자…강재협의 포로….
이제 여자는 죽고, 그 위에 드라큘라의 십자가 같은 거대한
묘비가 세워질 것이다. 세상은 암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한 순간에 흩어져 갈 것이고, 그 우주 너머에 고향이 발견될
것이다. 고향으로 가자! 고향으로 가자!
“아아악…!!”
여자의 몸이 또 한번 크게 출렁인다. 멀리 사람들의 마을이
보였다. 절벽 끝이었다. 낙하산 손잡이에 손이 닿는 순간,
폭발음이 들렸다. 해일이었다. 지진이었다. 꾸르릉, 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절벽은 사정없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눈보라는 땅에서 다시 하늘로 솟아올랐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터져나가는 눈꽃들…눈꽃들…
강재협이 눈을 뜨고 여자를 보았다.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끊임 없이 솟아나는 눈물…강재협은
그 눈물을 마시고 싶었다.
왜 우나…왜 울지? 울지 마…내가 다 닦아 줄게…울지 마…
“미안해요…”
여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했다. 마치 영혼을
끊어내는 듯한 목소리였다.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그의 자지를 그대로 몸 속에 받아 넣은 채… 여자는 그에게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대체 뭐가? 뭐가 어쨌다고 자꾸 그러는 거야…?
말이 나오질 않았다. 어…? 온몸이 아직도 뜨거웠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이 어디인지는
파악이 되질 않았다. 순간 비릿한 냄새와 함께 뜨끈한
액체가 손에 닿았다.
퍼뜩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애써 부인하려는 듯,
강재협은 미소를 띄우고 다시 문혜주를 보았다. 아직도
그의 배밑에 있는 그녀는 잔뜩 공포와 죄책감과 눈물로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키스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재협은 뭔가 뱃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문혜주의 커다랗게 확대된 눈,
그 창백한 얼굴 위로 새빨간 액체가 뿌려졌다. 강재협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이구희는 혜주의 상사였어…. 혜주에게 섹스를 가르쳐준
인간이기도 하지…”
뒤에서 들린 사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강재협은
소리나는 곳을 보려 했지만, 그 때 허리깨에서 뜨거운 통증이
번개처럼 터지는 걸 느끼고 말았다.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내 말 들어, 강재협 형사…. 그 놈은
혜주를 제 욕망을 채우는 노리개로 썼어. 그래서 복수해 준
거야… 놈의 딸 둘이 내 손에 죽었지… 조각을 내줬어…
듣자 하니 그것들의 몸뚱아리가 조각조각 여기저기 팔리고
있다지… 그 놈의 죄에 대한 대가야. 당신같은 유능한 형사에게
이런 짓을 해서 미안하다만, 난 아직 잡힐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직 그 놈의 딸이 하나 더 남아있거든… 잘 가라….”
문혜주의 공포와 동정이 가득한 눈이 저만치서 강재협을
보고 있었다. 강재협은 뭔가 뜨겁고도 거대하고 묵직한
충격이 자신의 등뼈를 부수며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아련히
문혜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 빨간 눈물이 한 줄기
흘렀다…
‘…널 …사랑해…’
하지만 그 말은 말이 되어 나오지는 않았다.
<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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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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