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소득없는 조사
지만은 난감했다.
옆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지영을 보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이를 어찌하나? 에휴~ 그 놈의 술이 웬수지.’
지영은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지만은 집에서 아이들 잘 키우고 살림 잘하고 있는 마누라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경찰 생활 힘들다며 자신에게는 청소하나 부탁 안하는 부인에게 너무 미안했던 것이다.
“지영아...일어나.”
“으응?? 선배...지금 몇시지?”
“응...5시 반. 출근해야지?”
“그래야지...”
지영은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유방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지영은 일어나서 정수기에 있는 물을 시원스럽게 마셨다.
‘여자들은 희한하단 말야. 하룻밤 지내고 나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저렇게 벗고 다니니...’
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지만은 어젯밤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영이 다가와 지만의 품에 안겼다.
“지영아...우리...”
“선배...괜찮아...아무런 말 하지마.”
지영은 지만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며 지만을 침대에 눕혔다.
이불을 걷어 젖히고 지만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혀를 굴려 서서히 애무해갔다.
“으윽...”
지영의 입에 들어간 물건은 순식간에 발기하였다.
지만의 자지가 굵어 지영이 입에 넣고 애무하기가 힘들었지만 지영은 아낌없이 열심히 빨아댔다.
지만은 지영의 애무를 받으며 손을 뻗어 지영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지영은 혀를 이용해 자지를 핥아 올렸다.
귀두에서 조금씩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
“선배...좋아?”
지영의 물음에 지만은 대답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과의 섹스에서 느끼지 못한 쾌락이 온 몸에 올라왔다.
지만은 불륜이라는 것이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허락되지 않은 관계... 그것을 깨는 쾌감이 불륜을 지속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쩌업...쩌업...”
지영은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지만의 자지를 빨아댔다.
“아...지영아...그만...”
“왜?”
“쌀 것 같아...”
지만이 애무를 그만하라고 요청했으나 지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
지만이 한계가 온 것 같았다. 발가락이 몸쪽으로 당겨지며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윽...지...지영아...나와...”
말이 끝나자마자 지만은 사정을 시작했다.
지만의 사정과 동시에 지영은 자지에서 입을 떼었다.
지영의 입에서 자유로워진 지만은 힘차게 정액을 분출했다.
지영은 동시에 입을 떼었으나 분출된 정액이 지영의 얼굴에 튀었다.
그러면서도 지영은 손으로 지만의 물건을 흔들어댔다.
마지막 정액이 나올 때까지 지영은 정성껏 자지를 흔들었다.
특수수사대 사무실
그간의 조사내용을 가지고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아무래도 국과수의 결과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목격자도 없고 뚜렷하게 살해당할 이유도 없는 것 같고...”
송기호가 알 수 없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말하고 있었다.
“송경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어차피 가위에 지문이 묻어 있었다니 조만간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혜인이 기호의 말에 동의했다.
“글세...그럴까?”
영호의 말에 다들 영호를 바라봤다.
“항상 사건이 있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쉽게 풀릴 것 같은 사건이 오히려 꼬일 때가 있어. 특히 이런 류의 사건이 그렇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지문에 이상이 생겨서 신원확보가 어려다면 어떻게 될까? 송경장 말대로 목격자도 없고 동기도 불분명할 때... 그러면 사건을 풀기가 어렵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우경사 의견은 어때?”
“뭐...범인은 있겠죠. 우선 지문에 의존하지 말고 주변인물을 더 알아보죠. 아무래도 사건 발생 시간이나 장소로 봤을 때 외부 인물이라고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날 잔류했던 사람들 중 하나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렇지 않다면 알려지지 않은 잔류자가 있는지도... 피해자 조인숙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별로 안좋은 여자로 소문이 나 있었답니다. 그리고 사건 당일 학교에 잔류했었던 이한석 교수와 먼 선후배 관계로 이한석 교수가 많이 챙겨줬다고 합니다. 연구 프로젝트도 많이 했었구요. 사고가 난 화장실도 조인숙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건물이 아닌 이한석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건물에서 났었구요. 뭐 꼭 이한석 교수가 범인이라기 보다는 뭔가 연관이 있을 거 같네요.”
“아니...언제 그런 정보를 다 들으셨어요?”
선희가 생글생글 웃으며 지만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자... 학교에 잔류했던 사람들을 조사해보자고...각자 대상자를 나눠서 일일이 만나봐.”
대원들은 각자의 서류를 챙기고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 조인숙 교수 : 피해자
- 이한석 교수 : 경영과, 나이 53세, 조인숙 교수와는 대학교, 대학원 선배, 둘이 각별한 사이라고 소문이 났음
- 김철규 교수 : 사회체육과, 나이 38세, 육상 선수 출신
- 송연하 조교 : 디자인과 조교, 나이 25세, 03학번
- 배용상 : 총학생회 회장, 사회체육과, 나이 26세, 복학생, 03학번
“우경사...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사무실 책상에서 머리를 싸매고 서류를 보고 있는 지만에게 동만이 다가와 물었다.
“아...서장님. 사건 당일 학교에 남아있던 사람들이요.”
“그래?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다른 대원들은 이 사람들 만나러 벌써 나간걸요.”
“이 사람들 프로필은 어디서 다 구했어?”
“아...다 방법이 있습니다. 서장님...제 별명이 뭔지 아시잖습니까?”
“자네 별명? 사냥개잖아.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
“그거 말고요. 마당발이잖아요. 다 구하는 방법이 있죠.”
“그래...뭐 알아낸 거 있어?”
“아뇨. 아직...근데 이 네 명 중에 범인이 있을 거 같아요.”
“그래? 왜?”
“글쎄요...감이라는 거 있잖아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열심히 해...근데 오늘 무척 피곤해 보이네. 어젯밤에 잠 못잤어?”
“아뇨...”
이 때 영호가 끼어들어 거들었다.
“어제 모처럼 집에 들어갔으니 제수씨한테 봉사했겠죠. 얼굴은 피곤해 보이는데 기분은 좋은거 같잖아요.”
“그런가? 하하하하...”
사무실은 잠시 웃음이 넘쳤다.
“사건 당일 날 학교에 계셨죠?”
기호의 물음에 마주 앉은 여자가 겁을 잔뜩 먹은 듯 큰 눈을 말똥말똥 거리며 대답도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밤 샜어요?”
“아...아뇨...새벽 2시에 나갔어요.”
“자...저는 연하씨를 잡으러 온 게 아니에요. 단순히 조사하러 온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대답하시면 되요. 알았죠?”
“예.”
“혹시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이상한 소리나 누구 못봤어요?”
여자는 또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한편 같은 시각 선희는 이한석을 만나고 있었다.
“아...수고가 많아요. 근데 무슨 일로?”
“예...그냥 간단히 조사할 게 있어서요.”
“경찰 양반...초면에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상당히 미인이네요. 이런 일 하기는 아깝네.”
“감사합니다.”
“그래요. 뭐가 궁금해요?”
“사건 당일 학교에 계셨다면서요?”
“그랬죠. 논문 쓸 것이 있어서요.”
“공교롭게도 피해자 조인숙씨가 이 건물 1층 화장실에서 죽었습니다. 그 날 조인숙씨가 여기를 들리지 않았나요?”
“무...무슨 소립니까? 제가 조교수를 죽이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아뇨. 당일 이 건물에 남아계셨던 분은 교수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긴 오지 않았소.”
“그럼 이상한 소리나 누구를 보지 못했나요.”
“예...경찰 양반 아시다시피 여기는 5층입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있을 때 음악을 듣기 때문에 밖에서 누가 지나가도 알 수가 없어요. 특히 교수연구실은 나름대로 방음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라...”
“두 분이 선후배 관계시더군요. 아주 각별하다는 말도 있던데...”
“각별한 정도까지는 아니고...제 후배의 특별한 부탁으로 제가 몇 차례 도와준 적은 있었죠?”
선희의 예리한 질문에 난감해 하는 기색도 있었지만 한석은 또렷또렷하게 답변을 해 나갔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의 한 골프 연습장.
멋진 폼으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사내에게 골프연습장 직원이 다가가 뭐라고 말을 했다.
골프를 치던 사내는 골프채를 놓고 휴게실로 나왔다.
거기에 혜인이 서 있었다.
“아무 소리도 안났어요. 본 사람도 없었구요. 학교에 남아있기는 했지만 전 연구실에서 잤어요. 한 번 시간날 때 연구실로 와 보세요. 만약을 위해서 쇼파 겸 침대를 갖다 놓았습니다. 피곤할 때 간혹 연구실에서 자곤 하죠.”
“뭐...평상시에 조인숙씨에 대해 알고 계신 사항이라도...”
“별로 없습니다.”
혜인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남자...
또 다른 한 명의 용의자인 김철규였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다부진 체격에 딱 벌어진 어깨, 큰 키는 일반 여성들이 호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답변 역시 더 이상 혜인이 질문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똑 부려지게 답했다.
“더 알고 싶은신 거 있나요?”
“그럼...사건 당일 학교에 남아있던 이한석 교수는 어떻습니까?”
“이 교수님이요. 뭐 조교수와 그러...아닙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예? 뭐라고 하실려고 했던거...”
“아닙니다.”
김철규는 혜인의 말을 잘라 답변을 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에 혜인이 주춤거렸다.
“더 이상 없죠?”
“네???아...예...”
“그럼 이만...”
“네...”
김철규는 다시 연습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아섰다.
그러다가 다시 뒤를 돌아 혜인에게 말했다.
“언제든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시 찾아주세요. 그럼 조심히 가세요.”
김철규는 혜인을 향해 윙크를 했다.
‘아니 저자식이...’
혜인은 엉겁결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상했다.
한마디로 김철규에게 KO패를 당한 셈이었다.
질문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경찰청 특수수사대 회의실...
“뭐...조사된 거 있어?”
영호의 질문에 모두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기호는 송연하를, 선희는 이한석을, 혜인은 김철규를 각각 만나고 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민서는 배용상을 만나보지도 못했다.
“자...여기 용의자들 중에 누구 하나가 키를 가지고 있어.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해 더 조사해보고 인터뷰를 더 해봐. 분명히 뭔가가 나올거야.”
“쉽지 않네...쉽지 않아.”
기호가 혼잣말로 말했다.
“서순경말야...”
나가는 선희를 지만이 불러세웠다.
“예...경사님.”
“이한석하고 조인숙과의 개인관계를 더 알아봐. 둘이 수상하다고 하거든...”
“예. 알겠습니다. 근데 그것을 어디서 들으셨어요?”
“아니...뭐...알 것 없고....”
“경사님 수상한데요? 조사한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혹시 끄나풀 심어놓은 것은 아니겠죠?”
“참...서순경도... 어서 나가자구.”
두 사람은 서로 웃으며 회의실을 나갔다.
지만은 난감했다.
옆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지영을 보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이를 어찌하나? 에휴~ 그 놈의 술이 웬수지.’
지영은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지만은 집에서 아이들 잘 키우고 살림 잘하고 있는 마누라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경찰 생활 힘들다며 자신에게는 청소하나 부탁 안하는 부인에게 너무 미안했던 것이다.
“지영아...일어나.”
“으응?? 선배...지금 몇시지?”
“응...5시 반. 출근해야지?”
“그래야지...”
지영은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유방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지영은 일어나서 정수기에 있는 물을 시원스럽게 마셨다.
‘여자들은 희한하단 말야. 하룻밤 지내고 나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저렇게 벗고 다니니...’
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지만은 어젯밤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영이 다가와 지만의 품에 안겼다.
“지영아...우리...”
“선배...괜찮아...아무런 말 하지마.”
지영은 지만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며 지만을 침대에 눕혔다.
이불을 걷어 젖히고 지만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혀를 굴려 서서히 애무해갔다.
“으윽...”
지영의 입에 들어간 물건은 순식간에 발기하였다.
지만의 자지가 굵어 지영이 입에 넣고 애무하기가 힘들었지만 지영은 아낌없이 열심히 빨아댔다.
지만은 지영의 애무를 받으며 손을 뻗어 지영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지영은 혀를 이용해 자지를 핥아 올렸다.
귀두에서 조금씩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
“선배...좋아?”
지영의 물음에 지만은 대답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과의 섹스에서 느끼지 못한 쾌락이 온 몸에 올라왔다.
지만은 불륜이라는 것이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허락되지 않은 관계... 그것을 깨는 쾌감이 불륜을 지속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쩌업...쩌업...”
지영은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지만의 자지를 빨아댔다.
“아...지영아...그만...”
“왜?”
“쌀 것 같아...”
지만이 애무를 그만하라고 요청했으나 지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
지만이 한계가 온 것 같았다. 발가락이 몸쪽으로 당겨지며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윽...지...지영아...나와...”
말이 끝나자마자 지만은 사정을 시작했다.
지만의 사정과 동시에 지영은 자지에서 입을 떼었다.
지영의 입에서 자유로워진 지만은 힘차게 정액을 분출했다.
지영은 동시에 입을 떼었으나 분출된 정액이 지영의 얼굴에 튀었다.
그러면서도 지영은 손으로 지만의 물건을 흔들어댔다.
마지막 정액이 나올 때까지 지영은 정성껏 자지를 흔들었다.
특수수사대 사무실
그간의 조사내용을 가지고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아무래도 국과수의 결과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목격자도 없고 뚜렷하게 살해당할 이유도 없는 것 같고...”
송기호가 알 수 없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말하고 있었다.
“송경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어차피 가위에 지문이 묻어 있었다니 조만간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혜인이 기호의 말에 동의했다.
“글세...그럴까?”
영호의 말에 다들 영호를 바라봤다.
“항상 사건이 있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쉽게 풀릴 것 같은 사건이 오히려 꼬일 때가 있어. 특히 이런 류의 사건이 그렇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지문에 이상이 생겨서 신원확보가 어려다면 어떻게 될까? 송경장 말대로 목격자도 없고 동기도 불분명할 때... 그러면 사건을 풀기가 어렵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우경사 의견은 어때?”
“뭐...범인은 있겠죠. 우선 지문에 의존하지 말고 주변인물을 더 알아보죠. 아무래도 사건 발생 시간이나 장소로 봤을 때 외부 인물이라고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날 잔류했던 사람들 중 하나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렇지 않다면 알려지지 않은 잔류자가 있는지도... 피해자 조인숙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별로 안좋은 여자로 소문이 나 있었답니다. 그리고 사건 당일 학교에 잔류했었던 이한석 교수와 먼 선후배 관계로 이한석 교수가 많이 챙겨줬다고 합니다. 연구 프로젝트도 많이 했었구요. 사고가 난 화장실도 조인숙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건물이 아닌 이한석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건물에서 났었구요. 뭐 꼭 이한석 교수가 범인이라기 보다는 뭔가 연관이 있을 거 같네요.”
“아니...언제 그런 정보를 다 들으셨어요?”
선희가 생글생글 웃으며 지만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자... 학교에 잔류했던 사람들을 조사해보자고...각자 대상자를 나눠서 일일이 만나봐.”
대원들은 각자의 서류를 챙기고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 조인숙 교수 : 피해자
- 이한석 교수 : 경영과, 나이 53세, 조인숙 교수와는 대학교, 대학원 선배, 둘이 각별한 사이라고 소문이 났음
- 김철규 교수 : 사회체육과, 나이 38세, 육상 선수 출신
- 송연하 조교 : 디자인과 조교, 나이 25세, 03학번
- 배용상 : 총학생회 회장, 사회체육과, 나이 26세, 복학생, 03학번
“우경사...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사무실 책상에서 머리를 싸매고 서류를 보고 있는 지만에게 동만이 다가와 물었다.
“아...서장님. 사건 당일 학교에 남아있던 사람들이요.”
“그래?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다른 대원들은 이 사람들 만나러 벌써 나간걸요.”
“이 사람들 프로필은 어디서 다 구했어?”
“아...다 방법이 있습니다. 서장님...제 별명이 뭔지 아시잖습니까?”
“자네 별명? 사냥개잖아.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
“그거 말고요. 마당발이잖아요. 다 구하는 방법이 있죠.”
“그래...뭐 알아낸 거 있어?”
“아뇨. 아직...근데 이 네 명 중에 범인이 있을 거 같아요.”
“그래? 왜?”
“글쎄요...감이라는 거 있잖아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열심히 해...근데 오늘 무척 피곤해 보이네. 어젯밤에 잠 못잤어?”
“아뇨...”
이 때 영호가 끼어들어 거들었다.
“어제 모처럼 집에 들어갔으니 제수씨한테 봉사했겠죠. 얼굴은 피곤해 보이는데 기분은 좋은거 같잖아요.”
“그런가? 하하하하...”
사무실은 잠시 웃음이 넘쳤다.
“사건 당일 날 학교에 계셨죠?”
기호의 물음에 마주 앉은 여자가 겁을 잔뜩 먹은 듯 큰 눈을 말똥말똥 거리며 대답도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밤 샜어요?”
“아...아뇨...새벽 2시에 나갔어요.”
“자...저는 연하씨를 잡으러 온 게 아니에요. 단순히 조사하러 온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대답하시면 되요. 알았죠?”
“예.”
“혹시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이상한 소리나 누구 못봤어요?”
여자는 또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한편 같은 시각 선희는 이한석을 만나고 있었다.
“아...수고가 많아요. 근데 무슨 일로?”
“예...그냥 간단히 조사할 게 있어서요.”
“경찰 양반...초면에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상당히 미인이네요. 이런 일 하기는 아깝네.”
“감사합니다.”
“그래요. 뭐가 궁금해요?”
“사건 당일 학교에 계셨다면서요?”
“그랬죠. 논문 쓸 것이 있어서요.”
“공교롭게도 피해자 조인숙씨가 이 건물 1층 화장실에서 죽었습니다. 그 날 조인숙씨가 여기를 들리지 않았나요?”
“무...무슨 소립니까? 제가 조교수를 죽이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아뇨. 당일 이 건물에 남아계셨던 분은 교수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긴 오지 않았소.”
“그럼 이상한 소리나 누구를 보지 못했나요.”
“예...경찰 양반 아시다시피 여기는 5층입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있을 때 음악을 듣기 때문에 밖에서 누가 지나가도 알 수가 없어요. 특히 교수연구실은 나름대로 방음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라...”
“두 분이 선후배 관계시더군요. 아주 각별하다는 말도 있던데...”
“각별한 정도까지는 아니고...제 후배의 특별한 부탁으로 제가 몇 차례 도와준 적은 있었죠?”
선희의 예리한 질문에 난감해 하는 기색도 있었지만 한석은 또렷또렷하게 답변을 해 나갔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의 한 골프 연습장.
멋진 폼으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사내에게 골프연습장 직원이 다가가 뭐라고 말을 했다.
골프를 치던 사내는 골프채를 놓고 휴게실로 나왔다.
거기에 혜인이 서 있었다.
“아무 소리도 안났어요. 본 사람도 없었구요. 학교에 남아있기는 했지만 전 연구실에서 잤어요. 한 번 시간날 때 연구실로 와 보세요. 만약을 위해서 쇼파 겸 침대를 갖다 놓았습니다. 피곤할 때 간혹 연구실에서 자곤 하죠.”
“뭐...평상시에 조인숙씨에 대해 알고 계신 사항이라도...”
“별로 없습니다.”
혜인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남자...
또 다른 한 명의 용의자인 김철규였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다부진 체격에 딱 벌어진 어깨, 큰 키는 일반 여성들이 호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답변 역시 더 이상 혜인이 질문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똑 부려지게 답했다.
“더 알고 싶은신 거 있나요?”
“그럼...사건 당일 학교에 남아있던 이한석 교수는 어떻습니까?”
“이 교수님이요. 뭐 조교수와 그러...아닙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예? 뭐라고 하실려고 했던거...”
“아닙니다.”
김철규는 혜인의 말을 잘라 답변을 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에 혜인이 주춤거렸다.
“더 이상 없죠?”
“네???아...예...”
“그럼 이만...”
“네...”
김철규는 다시 연습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아섰다.
그러다가 다시 뒤를 돌아 혜인에게 말했다.
“언제든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시 찾아주세요. 그럼 조심히 가세요.”
김철규는 혜인을 향해 윙크를 했다.
‘아니 저자식이...’
혜인은 엉겁결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상했다.
한마디로 김철규에게 KO패를 당한 셈이었다.
질문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경찰청 특수수사대 회의실...
“뭐...조사된 거 있어?”
영호의 질문에 모두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기호는 송연하를, 선희는 이한석을, 혜인은 김철규를 각각 만나고 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민서는 배용상을 만나보지도 못했다.
“자...여기 용의자들 중에 누구 하나가 키를 가지고 있어.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해 더 조사해보고 인터뷰를 더 해봐. 분명히 뭔가가 나올거야.”
“쉽지 않네...쉽지 않아.”
기호가 혼잣말로 말했다.
“서순경말야...”
나가는 선희를 지만이 불러세웠다.
“예...경사님.”
“이한석하고 조인숙과의 개인관계를 더 알아봐. 둘이 수상하다고 하거든...”
“예. 알겠습니다. 근데 그것을 어디서 들으셨어요?”
“아니...뭐...알 것 없고....”
“경사님 수상한데요? 조사한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혹시 끄나풀 심어놓은 것은 아니겠죠?”
“참...서순경도... 어서 나가자구.”
두 사람은 서로 웃으며 회의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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