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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M 추리야설] 장난감 보지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55 690회 0건
제목이 바뀐겁니다. 착오 없으시길^^ 그리고 이거 야설입니다. 떡 있습니다^^

글은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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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출발하자 옆에 앉은 상식이형이 상황실에 무전을 쳐 사건장소의 상세한 주소를 물었다. 나는 무전에서 흘러나오는 주소를 따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뭔놈의 차가 그리 많은지..
사건현장 직전 마지막 사거리에서 차가 꽉 막혀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중앙선에 딱 하고 붙어 있었고 유턴을 해 골목으로 돌릴라고 해도 반대편 차선도 꽉 막혀 방법이 없었다. 반대편 차선의 신호가 떨어졌는지 몇 대의 차가 내 옆을 지나가기 시작했지만 금새 다시 서기 시작했다. 그때 컨버터블 스포츠카가 내 옆에 지붕을 열고 큰 음악소리를 울리며 서게 되었다.

“아~씨발놈~스피커 자랑하나~”

우리는 모두 고개를 돌려 그 차주를 바라봤다. 썬글라스를 썼었는데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썬글라스를 벗어두고 눈을 비비고 있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그냥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나는 고생하는데 팔자 좋다는 식의 비아냥거림이었다.

“거 씨발놈 뺀질뺀질하게 생겼네~”

“야 저 차 좋은거냐?”

“몰라요~그래도 뚜껑 열리면 비싼 거 아니에요?”

“ 하긴~”

“어 근데 참 낯이 익네~ 그치요?”

내 말에 모두들 그 운전자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때 캔디형이 한 마디 거두었다.

“그러게~아~~천호동편의점 강도사건 범인 닮았네~”

“아~그래그래~맞네~~진짜 똑같다~야~허허~”

“하하하하~~”
웃음이 멈추고 1초간의 침묵이 흐르더니 우리는 너나 할 거 없이 서로를 쳐다봤고 또 1초 후에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다행히 신호는 아직 걸려있었고 우리는 그 차를 에워쌌다.
그러자 그 놈은 눈을 비비다가 놀래서 우리를 쳐다봤다.

“뭐야~당신들?”

“응~우리 형사~”

그러자 그놈이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갑자기 몸을 튕기면서 일어나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인 우리에게서 도망가기는 역부족이었다. 별다른 실랑이도 없이 우리는 그 놈을 제압했고 수갑까지 채웠다.

“놔~왜 이래요~이거~”

“그건 니가 잘 알텐데~”

“내가 뭘~”

“근데 왜 도망가~”

“.......그거야~~”

“이색히 화면발보다 실물이 더 뺀질거리게 생겼네~”

“이봐 당신들 어쨌든 실수하는 거야~당신들 영장 있어 이렇게 무고한 사람 막 잡아가도 되냐고!”

“당신이 무고한지 안한지는 가서 조사해보면 되는 거고~”

“참~~당신들 어디서야~”

“흐흐~가보면 알어! 암튼 팀장님 이 색히 어떻게 하지요?”

캔디형이 팀장에게 물으니 박팀장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

“뭐 별수 있어 달고 가야지~!”

“그렇지요?”

“음~그러면 캔디가 이 색히 차 가지고 따라와~”

“네~”

이미 도로는 우리 때문에 아우성이었다. 여기저기서 빵빵 거리고 간혹 욕도 들렸다.
그러자 상식이 형이 그냥 사이렌을 틀어버렸다. 그러자 항의하는 사람들이 수그러들었다. 나는 캔디형이 유턴할 수 있도록 수신호를 통해 공간을 확보해 주었고 캔디형이 차를 완전히 돌리자마자 차로 타 가던 길을 갔다.

“허허~오늘 무슨 사건이기에 우리 편하게 몰두하라고 이 색히를 잡아주나 ~~ ”

“히히 그러게요~”

그놈은 이제 지풀에 꺾인 건지 포기한 건지 창밖을 내다보며 한숨만 쉬고 있었고 팀장이 그 놈 주둥이에 담배 한 개비 물려주니 고맙다고 고개까지 끄덕이며 담배를 폈다. 그간의 경험이랄까 이놈은 조회 해보고 말고도 없이 범인이 맞았다.
간신히 그곳을 벗어나 우리는 사건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해보니 이미 지구대에서 폴리스라인을 쳐 놓았고 의경 둘이 대문을 지키고 있었으며 그 주위로 동네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수확물을 차에 설치된 철봉에 수갑을 채워놓고 내리고 대문을 지키고 있는 의경에게 감시를 지시하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사건현장은 일반 주택단지였고 사건이 발생한 집은 80년에 지어진 오래된 2층 단독주택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그마한 마당이 있었고 현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시멘트가 깔려 있었고 그 외에는 흙으로 되어 있었다. 흙에는 대추나무 서너 그루가 심어져 있었고 갖가지 화분과 잡초들이 나 있었다. 그리고 지하는 사람이 살지 않고 창고로 쓰는 듯 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사건발생장소인 1층 현관과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가 현관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지구대 박경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아이구~오셨습니까~~박 경감님~~”
박경사는 박팀장에게 큰 동작으로 악수를 청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에 박팀장은 웃으며 손 사레를 치더니 이내 그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아이~무슨 아직 결정도 안 되다~”

“허허~이미 됐어도 경정까지 달았어야 할 사람인데~허허~”

“하하하하하하~~” 그 소리가 싫지는 않은지 박팀장은 함께 웃었다.
그리고 박경사는 우리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하며 하나하나 악수를 하였다. 경찰경력은 꽤 오래 되었는데 승포라고 해서 승진포기하고 그냥 시험도 본 적 없이 그냥 년수 지나면 되는 일명 오토경사였기에 박경사는 박팀장에게 말을 놓았고 박팀장은 그 사람에게 박부장이라고 불렀다.
경찰이라는 조직이 아무리 계급사회라고 하지만 선후배 관계가 있기에 자신보다 계급이 낮아도 함부로 하대하지 않는게 불문율이다. 선배는 선배였던 것이다.

“암튼 무슨 사건이에요?”

“자살 같아~”

“자살이요?”

나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안도가 되었다. 타살사건이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인다는 거야. 자세히 조사해봐야 겠지만 내 경험상 느낌이 영~~~”

“한번 볼까요?”

“그러지~백문이 불여일견인데~”

집은 오래된 집 치고는 꽤 넓은 편이었다. 방은 3개였고 거실에는 쇼파와 각종 수납장 그리고 탁자가 놓여 있었으며 벽은 벽지가 아닌 옛날 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무 같은 걸로 되어 있었다.
박경사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가자 계란 썩는 냄새 같은 것이 코를 찔렀다. 방에는 장롱하나와 화장대 그리고 수납장 하나만 덜렁 있을 뿐이었다. 창문은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마당 쪽으로 나 있는 창문이었고 그곳에는 두껍고 어두운 커튼이 쳐 있어 방은 굉장히 어둡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나는 창문을 봐라봤을때 오른쪽으로 나 있었는데 그 곳에는 옆집 벽만 보였다. 그리고 좁은 통로가 있는 듯 했다. 아마도 지하로 돌아가는 곳 같았다.
그리고 바닥에는 두꺼운 이불이 깔려있었고 그 위로 하얀천으로 씌워진 것을 보니 시체가 놓여 있는 듯 했고 대체적으로 집이 음습했다.

박팀장은 들어가자마자 하얀천을 걷어냈다.
그러자 얼굴이 파라면서 핏기가 빠져 창백한 여인이 누워 있었다. 얼굴은 평범한 얼굴이었고 언뜻 보면 지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 여인은 긴 원피스 잠옷을 입고 있었고 가슴까지 이불을 덮고 있었으며 손은 이불 밖으로 내밀어 배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박팀장은 고개를 숙여 그 여자를 유심히 살펴봤고 이내 고개를 들어 뭔가를 생각하는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박경사는 아무 말 없이 박팀장을 보더니 박팀장과 눈이 마주치자 고갯짓을 하며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마 사인은 가스중독인거 같아!”

“가스중독이요?”

“응 저거 봐!”

그가 가리킨 곳은 옆으로 나 있는 창문이었다. 처음엔 그저 창문으로만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아주 살짝 열려있었고 그 사이로 뭔가가 눈에 보였다. 우리는 가까이 다가가 그 곳을 살펴봤는데 그곳에 가스호스가 절단된 채 창틀과 창문사이에 끼어있었다.
천천히 살펴보니 호스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반듯하게 잘라져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 잘라낸것 같았다.

“음~~~~~”

“박팀장. 어때?”

“뭐 조사해봐야지요..허허”
매사에 신중한 박팀장다운 발언이었다.

“누가 발견한거에요?..”

“이게 처음 발견된 게 우리 경찰에 의해서란 말이지”

“???”

“2층집 아주머니께 물어보니까 가족은 남편하고 단 둘이라는데 남편은 4일전 일본으로 출장을 갔고 지금도 일본에 있다는 거야”

“그래서요?”

“일본출장간 남편이 전화를 했는데 하두 안 받길래 이상해서 경찰에 전화해서 이상하다며 집에 좀 가봐달라고 부탁을 했어 근데 처음 왔는데 문이 잠겨 있더란 말이지~그래서 우리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 발견하게 된 거야!”

옆에 있던 나는 뭐가 문제인지 선뜻 이해가 안가서 물었다.

“그게 무슨 문제지요?”

“생각해봐~ 남편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인데.. 뭐 남편이 오면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외부인이 들어와서 이렇게 피해자를 살해했다면 저렇게 편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죽기 힘들거든..”

“아~~~”

“혹시 남편이 가기 전에 죽이고 간거 아닐까요?”

“아~남편이 출장 간 후에 윗집 아줌마가 이 여자를 봤다고 진술했어.

“아~~”
“아무튼 감식반이 오고 좀 더 조사를 해봐야 겠지..”

“허허 자살이라~~”

“그러니까 피해자가 스스로 가스를 틀고 누워서 순순히 죽음을 기다렸다..는 말로 해석해야 하나요?”

“허허~~~”

“암튼 밖으로 나가서 가스통 좀 봅시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마당을 지나 옆으로 꺾으니 LPG 가스통이 보였다. 가스통에 연결된 호스는 사건이 발생한 방 창문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음....”

“여기는 아직도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나 보지요?”

“아니야! 작년에 도시가스가 들어왔어!”

“네? 그런데 왜 아직도 LPG 가스통이..?”

“아마도 도시가스 설치하고 가스통을 치워야 하는데 그냥 방치했었던 모양이야. 원래는 저기 옆에 다른 창문 있지? 그게 부엌으로 연결된 창문이거든..”
박경사가 가리킨 곳을 보니 방창문 2m정도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창문이 나 있었고 가스통은 그 사이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자살이라면 도시가스 틀어도 돼잖아요?”

“도시가스는 가벼워..LPG는 공기보다 무겁지..그러니 LPG가 죽기에는 더 안성맞춤이지”

“그럼 잘리고 남은 호스는 없나요?”

“음 그건 없었어..그게 이해가 안가.. 사실 잘라낼 필요가 없거든.. 알다시피 가스호스가 분리되었다면 잘라낼 필요가 없는거 아니야? 그냥 창문에 연결하고 벨브만 열면 되는건데 말이지..”

“그렇지..자살이라면 굳이 잘라 버릴 이유가 없는데...?”

우리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다시 집으로 들어가 있는데 감식반이 도착했다.
감식반 김경식 팀장은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그간 우리가 했던 얘기들을 나누었고 그런 사이에 감식반원들은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우리는 감식반원들을 위해 그 방에서 나와 집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두 번째 방을 열어보니 서재 같았고 책상과 각종 책들로 가득이었고 방은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된 상태였다. 그리고 나머지 방에는 이외로 애기 방이 꾸며져 있었다.

“박경사님 애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라며 나는 소리를 쳤다. 그러자 박경사도 큰소리로 대답을 해 줬다.

“응 없어! 그건 남편 돌아와봐야 알거 같아. 자세한건..”

“네...”

“남편한테 전화했어요?”

“음..지구대에서 아마 했을거야.”

그때 박경사는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더니 이내 끊었다.

“지금 남편하고 통화가 됐고 남편은 최대한 빨리 돌아온다고 하네~”

“아~~”

우리가 둘러보는 사이 박팀장은 현관 밖에서 한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슬며시 그곳으로 다가갔다.

“피해자를 마지막으로 본에 언제인가요? ”

“그러니까~4일 됐으니까 지난주 금요일이고~시간은 저녁8시 쯤 됐어요.”

“음..오늘이 화요일이니까....”

“어떻던가요?”

“뭐 똑같았어요. 그냥 가벼운 인사하고 어디갔다오는거 갔기에 물었더니 슈퍼 갔다 온다고 하더라구요.”

“음..” 박팀장은 수첩에 뭔가 메모를 하더니 이내 생각을 하고 묻고를 반복했다.

“평소에 어때요?”

“뭐가요?”

“부부의 분위기라든지..피해자의 성격이라든지..그리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같은거요”

“아~부부관계는 평범했어요. 둘 다 말은 적었고..말을 하지 않으니 내부사정은 모르겠지만 싸우고 그러는거 같지는 않던데요. 그리고 남편은 대학교수라나 뭐라나~그랬고 여자는 살림만 하는것 같았고 도통 밖에 잘 나오지를 않으니까...”

“네....”

“뭐 그동안 이상한 사람이나 무슨 소리같은거 못 들었어요?”

“누가 왔다갔는지는 맨날 지키고 있을게 아니니까 모르겠고...뭐 암튼 누굴 본적은 없어요. 그리고 무슨 소리 들은적도 없고....우리 집 첫째가 고3이라 새벽까지 공부하는데 걔한테도 물어봤더니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네..”

나도 옆에서 그 아주머니의 말을 수첩에 옮겨 적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기어올라 왔는지 개미가 수첩 위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개미를 손으로 튕겨버렸는데 그만 튕겨나가지 않고 밀려 수첩에서 배가 터져버렸고 수첩에는 자국이 남아버렸다.

“에이 씨발 개미.........”

“아~워낙 집이 오래되고 마당에 흙이 있어서 개미, 쥐, 바퀴벌레 말도 못해요~”

“아~~이 집 주인은?”

“아~1층집이 주인이에요..”

“아~~”

“아마 이게 남편 부모가 물려준 거라고 그러던데....”

“아~~”

“부모님은..?”

“아~그 남편도 어머니만 계시는데 따로 나가사시나 봐요.”

“아~”

“요즘 부모들이 어디 자식들하고 살고 싶어 하나요~자식도 마찬가지지만~”

“그렇지요...그런데 애가 없네요?”

“아~모르겠어요.. 안 갖는 건지 못 갖는 건지..한번 애 안가지냐고 물었는데 그냥 씩 웃고 대답을 안 해서 더 이상 구체적으로 안 물어봤어요.”

“아~ 참 그렇고 왜 아직도 저기 가스통이 있죠?”

“그건 LPG가게에 전화하면 수거해 가는데 아마 그 집 남자가 깜빡했나 보더라구요. 우리꺼는 치웠는데”

“치우실 때 같이 치우시지 그러셨어요?”

“아 그게 수거해 갈 때 가스통 값을 환불해 주는데 그때 마침 아랫집에 사람이 없어서 그냥 우리꺼만 수거해 가라고 했어요. 작지만 돈이 걸려 있는데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나~”

“아~”

“그리고 서로 깜빡한 거죠~뭐~”

“암튼 더 생각나시는 말씀 있으시면 이리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하며 박팀장은 명함을 내밀었다. 그 아주머니는 명함을 받아보고는 잠시 유심히 살펴보더니 목례를 하고 2층 계단으로 올라가 버렸다.

2시간정도의 시간동안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는데 별 다른 점이 없었다. 그러던 중 감식반 팀장이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별거 없는데...”

“그래요?”

“응 지문 같은 거는 일단 생활지문이 대다수고 뭐 물론 조회를 해봐야 겠지만..”

“음............”

“그리고 시체에는 어떠한 외상도 없어. 다시 말해 아주 편하게 죽음을 맞이 한거지..마치 준비라도 한 사람처럼 말이야.”

“아~~자살인가...”

“그런데 피해자 화장대를 살펴보니 이게 발견됐어!”

감식반 팀장은 비닐팩을 들어보였고 그 곳에는 약통이 들어 있었다.

“그게 뭐에요?”

“수면제야! 뭐 물론 봐야겠지만 약통에 표시된 성분은 수면제야.”

“수면제라~~”

“그러면 수면제를 먹고 잠든 상태에서 가스중독이라는 소린가요?”

“모르지~부검을 해봐야 알지~”

“그렇지요....”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 박팀장이 말했다.

“자~우리팀은 일단 들어가자! 여기는 감식팀에 맡기고 일단 들어가서 정리 좀 하자고!”

“네!”

“그럼 모두 조심히 가라고~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이제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하겠지만 눈에 안 보이는 것 들 밝혀내려면 고생 좀 해야지~”
김팀장은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차로 돌아왔다. 오다가 건진 수확물은 얌전히 우리를 맞았다.

경찰서로 돌아오는 길에는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 시간동안 각자 사건에 대한 추론을 하기에 서로 방해하지 않는게 우리팀 분위기였다.
복귀하는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아 금방 서로 돌아왔다.

모두들 사무실로 들어왔고 자리에 앉자 잠시 아무 말이 없더니 그 침묵을 박팀장이 깼다.

“창균아!”

“네?”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그리고 모두 취조실로 집합!”

“네 알겠습니다.”

취조실은 취조가 없는 날이면 회의실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사무실은 갖가지 사건들로 인해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담배를 피기도 힘들었기에 가끔 담배를 피며 회의를 하기위해 취조실을 이용했다.
나는 비품함으로 가 일일이 커피를 타기 귀찮아 종이컵과 그냥 간편한 믹스커피를 꺼내 정수기 앞으로 갔다. 커피를 타고 취조실로 갔더니 모두들 자리에 앉아 비흡연자 캔디형 빼고는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나는 각자 모두에게 커피를 돌리고 의자에 앉았다.

“니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박팀장의 물음에 캔디형이 먼저 말을 했다.

“자살같은데요..”

“어떤 점에서?”

“외상이 전혀 없었다는 것 하고 밀실상태였다는 점이 그래요. 그렇게 반듯하게 누워서 죽을 수는 없잖아요? 살인이라면..그리고 수면제를 보니까 오랫동안 복용한 것 같거든요. 일시적으로 그렇게 많은 수면제를 보통 구매 안 하잖아요!”

“그렇지..”

“다시 말해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소린데..아마 우울증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그 애기 방도 그렇고...”

“애기방?”

“아마 피해자도 애를 간절히 원했던 것 아닐까 해요! 그런데 맘대로 안되니 그게 우울증으로 발전하고...결국....자살을 선택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집안 상태가 너무 깨끗해요. 어색하지 않고..그런 정리상태는 그 집에서 오랫동안 행해져 왔다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즉, 그 집주인이 평소 하던 대로 정리했다는 것이죠..즉, 외부인이 범행을 저지르고 임의로 정리한 게 아니라...아주 안정적이었다는 소리죠...”

“음........” 캔디형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다른 사람은?”

“저도 뭐..........일단은 캔디형 말에 동의합니다.”

“창균이는..?”

“일단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아요...그런데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보니까..자살일 확률이 높긴 높죠.........”

“그래....일단은 조사를 해봐야지...하지만 어쨌든 자살이던 타살이던 그것을 증명할 상황들을 조사해보는 게 우리 일이니까......”

“그렇지요..”

“자 그럼 일단 뭐 그렇게 큰 사건 같지는 않으니까 누가 담당해볼래?”

우리는 서로의 눈치를 살펴볼 뿐이었다. 그걸 눈치 챈 팀장님이 말을 이었다.

“창균아 니가 해봐라!”

“제가요?”

“응~이것도 경험이고 너도 이제 그 정도는 되잖아! 그리고 너 담당이었던 편의점 사건 해결됐으니 그나마 여유가 있을거야!”

“네.....알겠습니다..”

사실 담당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 없이 혼자 하는게 아니다. 보통 한꺼번에 여러 사건들을 처리하는 업무속성상 각자가 주 담당사건이 있고 자기의 담당사건을 비중 있게 다룰 뿐이었다.
사건처리에 쏟는 시간을 70%는 담당사건에, 나머지 30%는 공통업무에 쏟는다고 보면 된다.

“그래 그럼 일단 창균이 너는 남편 오면 남편부터 만나보고 그 여자 병적기록부 좀 알아봐 아마 보험공단에 알아보면 될거야! 그리고 주변인물들 만나보고!”

“네!”

“그리고 남편 오기 전에 일단 저 편의점 놈 처리해!”

“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담당사건 힘쓰면서 창균이 돕고!”

“네!!”

우리는 회의를 마치고 모두 사무실로 돌아왔다. 나는 오자마자 편의점 강도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범인을 데려다 조사를 했다. 조사를 해보니 이미 동종범죄 전과 3범이었고 그 놈도 자포자기한 듯 범행을 자백해 쉽게 사건을 종결지을 수 있었다. 그래도 유치장까지 입감 시키고 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모두들 퇴근을 했고 나 또한 퇴근을 하며 미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뭐해?”

“뭐하긴 사무실이지~”

“사건없어!”

“음주운전자 한명이랑 지금까지 씨름하다가 이제 겨우 처리했어! 자기는?”

“나는 이제 들어가는 길이야!”

“그래! 참 자기야 집에 가서 빨래 좀 돌려놔!”

“응 알었어! 밥은 먹었어!”

“슬슬 배가 고프긴 하네~”

“내가 잠깐 들릴까?”

“아니야! 자기 피곤한데~그리고 이따가 당직자들끼리 야식 시켜먹기로 했어!

“그래..음 알았어! 그럼 수고하고~”

“음 자기도 잘 자고~사랑해!”

“나도 사랑해! 쪽쪽쪽~”

“왠일이래~주인님이 먼저 하고~”

“흐흐 그럴때 도 있는거지~”

“그래 그럼 들어가 쪽쪽쪽!”
우리는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없었지만 서로 당연히 결혼을 할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6개월 전 부터 우리는 여관비도 아끼고 여유자금을 만들어 재테크를 하자는 의도로 동거를 시작했다.

집으로 오는 내내 미영이 생각을 하였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녀야 말로 진짜 사랑을 할 줄 아는 여자였다. 사랑은 믿음이고 표현 이라는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 나의 청혼을 기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걸 대놓고 표현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멋진 프로포즈를 기다리는 듯 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의 결심을 기다리는 듯 했다. 그녀가 동거 하자는 내 의견에 동의를 하면서 이미 그녀는 나를 평생의 배필로 생각했음을 나는 알 수 가 있었다. 나 또한 그녀 외에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나였다. 사실 결혼을 하려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지금까지 자유롭게 살아왔던 내가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이 겁이 났다. 그러나 이젠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그녀 생각을 하니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행복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인지 코끝이 찡해왔다.

“아~~그래 이번사건 끝나면 멋들어지게 프로포즈 하자!”

“사랑한다~미영아!!!!!그리고 미안하다!!!!기다려~~~~~~~~~~”
나는 차에서 혼자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사랑이 그런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났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밥을 해놓고 출근준비를 했다. 미영이는 아마 오늘 저녁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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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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