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이마트 oo점..
지상주차장벽 진입로 입구에 바짝 몸을 붙혀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이미 정문은 폐쇄되어 있을테고 더군다나 확트인 공간앞에 나섰다가는
머리통이 7.62mm의 탄두에 박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램프벽에 얽혀져 있는 수십대의 차량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무장한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난사 당했을 것이다.
역한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둑어둑한 달빛에 주차장 진입로 바닥에 나뒹구는 시커먼 시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마트 주차장
기둥에 바짝 붙어 천천히 전방을 둘러본다.
빽빽한 차량들 사이로 다음기둥으로 신속히 기동한후 다시 사주경계 태세를 취한다.
서둘러 매장입구로 이동했다.
깜깜한 매장내부의 멈춰선 무빙워크..
바깥으로 이따금씩의 포성과 총소리들.. 헬기소리만 날 뿐..
분명 지금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다.
천천히 내려갔다.
[텅....텅.......] 철제바닥에 부H히는 나의 워커소리만이 지금의 이 고요함을 깨운다.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이마트 내부..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그대로 진열되어 있다.
D-DAY 날.. 그 충격이 매장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계산대에서 미쳐 물건을 계산하지도 못한 채 수많은 인파들이
놀라서 뛰쳐나갔을 것이다.
물건들이 가득담긴 카트들이 어지럽게 내 앞을 막아서고 있을 뿐이다.
컴컴한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경계를 하며 매장 내부로 깊숙히 들어간다.
랜턴을 켰다.
"여다.."
빈 무장안에 다짜고짜 통조림과 캔으로 된 먹을거리들을 쓸어담는다.
큰일이다. 무장의 2/3정도를 담았을 뿐인데.. 무거워서 등에 매기조차 힘들다.
"차라리.. 개인벙커를 이쪽으로 옮겼으면 좋으련만..."
무장을 거의 꽉 채우고..낑낑거리며 간신히 무장을 맸다.
나의 PSG-1 총기가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상체를 숙이고 신속히 돌아온 길로 나갔다.
무빙워크에 거의 다다랐을 때 였다.
위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북한군이다!!!"
순간 자세를 낮춰 엎드렸다.
말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너댓놈은 되어 보인다.
엘리베이터쪽 옆에 비상계단이 보인다.
끙끙 거리며 무겁게 일어나 신속히 비상계단의 문을 열었다.
"아니.. 이새끼들이 여기에 왜 있지???"
비상계단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 봤다.
"그렇구나!!!!..."
지하터널 로 침입해 후방을 교란시켰던 북한군 선봉군들은 마땅한 보급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대형마트를 점유해 식품보급창고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숨어있는건 어쩌면 진짜 운이 좋아 살아있는건지도 모른다.
비상계단을 따라 조용히 올라갔다.
주차장 입구까지 올라와 문을 열었을 때 였다.
어둠속에서 반짝 거리는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다.
반사적으로 머리통을 움켜잡고.. 종아리의 칼집에서 정글도를 뽑았다.
이럴수가..
죽어있는 시체다.
검게 말라비틀어진 얼굴에..유난히도 밝은 눈동자는 렌즈같아 보였다.
랜턴을 켰다.
순간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해왔다.
"우..웩!!!!"
30구도 넘어보이는 시체들이 뒤엉켜 있었다.
"이런...개새끼들......우웩!!!!욱!!!!!"
정신을 차리고 달빛이 스며드는 램프 입구까지
기둥에서 기둥으로 기동하기 시작했다.
서둘러 램프를 빠져나갔다.
아까 들어왔을 때는 못봤지만 램프입구쪽에 발가벗겨져 있는 시체가 누구인지
이제야 알꺼 같았다.
어제저녁 실종된 [박반장]이다.
군용양말과 유난히도 달빛에 밝게 빛나는 흰색 면팬티...
항상 흰색 면팬티만 즐겨입는 박반장.. 결국 죽어서도 옷은 다 빼앗겨도 그놈의
흰색 면팬티는 입고있어 다행이다.
머리통에 총상을 입었는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개새끼들......."
개인벙커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포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뜰 줄 알았지만..
처참히 살해당한 수많은 시민들과 [박반장]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릴 뿐이다.
[텅]!! 깡통이 잔뜩 담긴 무장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라디오를 켰다.
왠일인지 지겹도록 들려오던 [혁명가]는 안들리고 북한 말투의 여자아나운서의
다부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드디어 미제가 그 더러운 침략적 본색을 드러냈다.."
"미제는 오늘 오전 비무장으로 남조선의 혼란 상황을 정찰하기 위한 조선의 항공기들을
무참히 격추시켰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군대는 민족통일을 방해하는 미제의 도발행위에
대하여 천배 만배 복수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천명하는 바이다."
"더우기 평화로운 고려연방제 통일을 방해하고 외세 세력을 끌어들이려는 천일공노한
리명박 정권은 하루빨리 항복하여 민족의 오랜 염원인 조국통일의 영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다시 그 지겨운 [혁명가]가 울려퍼진다.
라디오를 껐다.
담배를 입에 물었다.
"드디어...미군이 개입할 것인가???"
"아니다.. 지금처럼.. 그냥.. 저렇게 소급 대응만 할 뿐이다."
국제사회의 논리라는건 참...난해하고 이기적이다.
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은 열렬한 한국의 우방인줄로만 알았다.
전쟁이 터지면.. 아마 미국이 적극 개입해서 한국군과 함께 북한을 궤멸시켜버리고
당장이라도 남북통일이 될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하긴... 자국민의 재산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미국으로서는 자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우선일 것이다.
이미 북한이 확보해 놓은 수만명의 미군포로와 관광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거기에다 같이죽자식으로의 핵폭탄과 장거리 미사일..
미국은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나름대로의 명분이 충분히 있긴 하다.
[끼리리릭....끼리리릭...]
딸딸이가 울어댄다.
"통신보안 늑대 이상.."
"여기는 찰리...명일 19시 비둘기 열둘, 비둘기 열둘 엄호바람 이상..."
"야이 씹탱이들아... 나혼자 뭐 어떡하라고???....이상"
"통신보안...찰리 수신끝 이상"
"개새끼들.. 통신보안 좋아하네.. 에이...썅..."
19시라면 오늘 날짜 끝자리 5를 빼면 오후 두시다.
오후 두시에 며칠전과 같이 아군측 수색소대를 투입하려나 보다.
침상위에 누워있다. 어둑한 저녁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처참한 [박반장]의 모습도 떠오른다.
오늘따라 더 몸을 뒤척인다.
"박반장 있었을 때는 노가리라도 까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디.. 북한 여군 하나 포로로 사로 잡을 수는 없을까???"
살아있을 적 [박반장]의 제안을 생각하니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이마트 oo점..
지상주차장벽 진입로 입구에 바짝 몸을 붙혀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이미 정문은 폐쇄되어 있을테고 더군다나 확트인 공간앞에 나섰다가는
머리통이 7.62mm의 탄두에 박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램프벽에 얽혀져 있는 수십대의 차량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무장한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난사 당했을 것이다.
역한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둑어둑한 달빛에 주차장 진입로 바닥에 나뒹구는 시커먼 시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마트 주차장
기둥에 바짝 붙어 천천히 전방을 둘러본다.
빽빽한 차량들 사이로 다음기둥으로 신속히 기동한후 다시 사주경계 태세를 취한다.
서둘러 매장입구로 이동했다.
깜깜한 매장내부의 멈춰선 무빙워크..
바깥으로 이따금씩의 포성과 총소리들.. 헬기소리만 날 뿐..
분명 지금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다.
천천히 내려갔다.
[텅....텅.......] 철제바닥에 부H히는 나의 워커소리만이 지금의 이 고요함을 깨운다.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이마트 내부..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그대로 진열되어 있다.
D-DAY 날.. 그 충격이 매장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계산대에서 미쳐 물건을 계산하지도 못한 채 수많은 인파들이
놀라서 뛰쳐나갔을 것이다.
물건들이 가득담긴 카트들이 어지럽게 내 앞을 막아서고 있을 뿐이다.
컴컴한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경계를 하며 매장 내부로 깊숙히 들어간다.
랜턴을 켰다.
"여다.."
빈 무장안에 다짜고짜 통조림과 캔으로 된 먹을거리들을 쓸어담는다.
큰일이다. 무장의 2/3정도를 담았을 뿐인데.. 무거워서 등에 매기조차 힘들다.
"차라리.. 개인벙커를 이쪽으로 옮겼으면 좋으련만..."
무장을 거의 꽉 채우고..낑낑거리며 간신히 무장을 맸다.
나의 PSG-1 총기가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상체를 숙이고 신속히 돌아온 길로 나갔다.
무빙워크에 거의 다다랐을 때 였다.
위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북한군이다!!!"
순간 자세를 낮춰 엎드렸다.
말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너댓놈은 되어 보인다.
엘리베이터쪽 옆에 비상계단이 보인다.
끙끙 거리며 무겁게 일어나 신속히 비상계단의 문을 열었다.
"아니.. 이새끼들이 여기에 왜 있지???"
비상계단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 봤다.
"그렇구나!!!!..."
지하터널 로 침입해 후방을 교란시켰던 북한군 선봉군들은 마땅한 보급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대형마트를 점유해 식품보급창고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숨어있는건 어쩌면 진짜 운이 좋아 살아있는건지도 모른다.
비상계단을 따라 조용히 올라갔다.
주차장 입구까지 올라와 문을 열었을 때 였다.
어둠속에서 반짝 거리는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다.
반사적으로 머리통을 움켜잡고.. 종아리의 칼집에서 정글도를 뽑았다.
이럴수가..
죽어있는 시체다.
검게 말라비틀어진 얼굴에..유난히도 밝은 눈동자는 렌즈같아 보였다.
랜턴을 켰다.
순간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해왔다.
"우..웩!!!!"
30구도 넘어보이는 시체들이 뒤엉켜 있었다.
"이런...개새끼들......우웩!!!!욱!!!!!"
정신을 차리고 달빛이 스며드는 램프 입구까지
기둥에서 기둥으로 기동하기 시작했다.
서둘러 램프를 빠져나갔다.
아까 들어왔을 때는 못봤지만 램프입구쪽에 발가벗겨져 있는 시체가 누구인지
이제야 알꺼 같았다.
어제저녁 실종된 [박반장]이다.
군용양말과 유난히도 달빛에 밝게 빛나는 흰색 면팬티...
항상 흰색 면팬티만 즐겨입는 박반장.. 결국 죽어서도 옷은 다 빼앗겨도 그놈의
흰색 면팬티는 입고있어 다행이다.
머리통에 총상을 입었는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개새끼들......."
개인벙커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포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뜰 줄 알았지만..
처참히 살해당한 수많은 시민들과 [박반장]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릴 뿐이다.
[텅]!! 깡통이 잔뜩 담긴 무장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라디오를 켰다.
왠일인지 지겹도록 들려오던 [혁명가]는 안들리고 북한 말투의 여자아나운서의
다부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드디어 미제가 그 더러운 침략적 본색을 드러냈다.."
"미제는 오늘 오전 비무장으로 남조선의 혼란 상황을 정찰하기 위한 조선의 항공기들을
무참히 격추시켰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군대는 민족통일을 방해하는 미제의 도발행위에
대하여 천배 만배 복수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천명하는 바이다."
"더우기 평화로운 고려연방제 통일을 방해하고 외세 세력을 끌어들이려는 천일공노한
리명박 정권은 하루빨리 항복하여 민족의 오랜 염원인 조국통일의 영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다시 그 지겨운 [혁명가]가 울려퍼진다.
라디오를 껐다.
담배를 입에 물었다.
"드디어...미군이 개입할 것인가???"
"아니다.. 지금처럼.. 그냥.. 저렇게 소급 대응만 할 뿐이다."
국제사회의 논리라는건 참...난해하고 이기적이다.
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은 열렬한 한국의 우방인줄로만 알았다.
전쟁이 터지면.. 아마 미국이 적극 개입해서 한국군과 함께 북한을 궤멸시켜버리고
당장이라도 남북통일이 될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하긴... 자국민의 재산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미국으로서는 자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우선일 것이다.
이미 북한이 확보해 놓은 수만명의 미군포로와 관광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거기에다 같이죽자식으로의 핵폭탄과 장거리 미사일..
미국은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나름대로의 명분이 충분히 있긴 하다.
[끼리리릭....끼리리릭...]
딸딸이가 울어댄다.
"통신보안 늑대 이상.."
"여기는 찰리...명일 19시 비둘기 열둘, 비둘기 열둘 엄호바람 이상..."
"야이 씹탱이들아... 나혼자 뭐 어떡하라고???....이상"
"통신보안...찰리 수신끝 이상"
"개새끼들.. 통신보안 좋아하네.. 에이...썅..."
19시라면 오늘 날짜 끝자리 5를 빼면 오후 두시다.
오후 두시에 며칠전과 같이 아군측 수색소대를 투입하려나 보다.
침상위에 누워있다. 어둑한 저녁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처참한 [박반장]의 모습도 떠오른다.
오늘따라 더 몸을 뒤척인다.
"박반장 있었을 때는 노가리라도 까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디.. 북한 여군 하나 포로로 사로 잡을 수는 없을까???"
살아있을 적 [박반장]의 제안을 생각하니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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