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스며드는 따가운 햇빛에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잠깐동안 침대에 앉아서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그렇게 노블에서 승희에게 인사를 하고 그녀,
박인화 그녀와 근처에 있던 조용한 모던 빠로 자리를 옮겨서 술을 마시고 이런 저런
서로의 연락처를 받고는 헤어졌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실소가 머금어졌다.
여자를 만난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웬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어떤 여자들보다
특별한 무엇인가가 느껴지는것은 어제 연속으로 겹친 인연의 끈 때문일까?
생각을 털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송비서.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
“ 죄송합니다.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다고 죄송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 그래. 그런가? 아직은 때가 안되었다는 말인가?”
윤총재는 스스로에게 반문하듯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이마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었다.
“ 할아버지, 일어나셨어요.”
“ 그래 우리 혜준이구나. 잘 잤느냐?”
“ 네, 할아버지도 안녕히 주무셨어요.”
“ 그래, 허허”
“ 그런데 무슨 안좋은 일 있으세요?”
“ 안좋은 일은 무슨 아무일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 네, 식사하세요.”
“ 그래 알았다.”
“ 송비서님두 함께 식사하세요. 아직 아침 전이죠?”
“ 괜찮습니다. 도련님”
“ 에이, 도련님소리 하지마시라니깐 한참 동생뻘이니까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항상 저랬다. 언제부터 할아버지 비서로 계셨는지 모르지만 아주 어렸을때부터
보아온 분이지만 저렇게 고개만 끄덕이고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필요한 말 외에는
언제나 저런 모습 이었다. 나이는 40대 중반쯤 보이는데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잘 갈려진 한 자루 칼를 보는 듯 항상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분이였다.
“ 한총재님 저 윤종택입니다.”
“ 아이고 윤 총재님 오랜만입니다. 어쩐일로 저에게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 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총재님도 무탈하시죠?”
“ 네, 총재님 이번에 저 한번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네 말씀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전화로 드릴 말씀이 아니라 직접 뵙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십니까?”
“ 음, 급한 일이신거 같은데 지금은 어렵고 저녁에 장춘각에서 어떻습니까?”
“ 네, 좋습니다.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 네, 그럼”
한명현 제1 야당 총재를 맞고 있으며, 윤종택 총재와는 막역한 사이다.
처음 정치에 뛰어 들때부터 음으로 양으로 윤종택 총재가 많은 도움을 준 관계이고,
아직까지도 많은 조력을 아끼지 않는 사이다.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윤총재님”
“ 네,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윤 총재님이 뵙자고 하시면 언제라도 시간을
내야죠. 괘념치 마십시오.”
“ 그런데 무슨일로 저를......”
“ 다름아니라 일제 매곡노들의 후손들이 다시 우리나라를 팔아 먹을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혹시 아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 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세히 말씀을 해 주십시오.”
“ 음, 이제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극비로 하시고 심사숙고 하셔야합니다.”
“ 약속해 주시겠습니까?”
“ 네 명심하겠습니다.”
“ 한총재님 이 얘기의 시작은 97년부터 계획되어진 일입니다.”
“ 그러니까 IMF가 시작되면서 정부에서 움직인 일들은 총재님두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때 미국쪽에서 연결된 차관의 90%가 어디에서 움직인 자금인지 혹시 아시고 계십니까?”
“ 그거야 국제통화기금 내부에 마련된 자금이지 않겠습니까?”
“ 허허허 외적인 모습은 틀림없이 그렇습니다만, 진실은 일본자금입니다.”
“ 네? 어떻게 그런일이....”
“ 아무런 사심이 없다면 어디 자금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거기에는 우리 국민이
모르는 흑막이 있습니다. 독도를 넘겨주는 댓가로 그 자금이 들어오게 된 내용입니다.”
“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 그렇게 해 준 조건으로 전 대통령과 그 일을 추진했던 모든 관계자들은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이에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만 아시고 저를 아니
우리나라를 위해서 꼭 해주셔야 하는 일입니다.”
“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 네? 대통령 말입니까?”
“ 네 그만큼 중대한 상황입니다.”
순간 한명현총재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반짝이는걸 윤종택 총재는 보지 못하였다.
“ 네, 제가 최대한 힘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 별 말씀을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오랜만에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받으시지요.”
“ 전화받으세요. 전화 왔어요.”
귀여운 여자 아이의 목소리로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저 박인화예요.”
그날 헤어지기 전에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였는데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지는 몰랐던
혜준이는 의외이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 네, 반갑네요. 어디세요?”
“ 기억하시네요.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 지금요? 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디세요?”
“ 저 지금 서울대 정문 앞이예요.”
“ 여기 오셨어요?”
“ 네. 일 때문에 왔다가 혜준씨 생각이 나서”
“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갈께요.”
도서관으로 가던 혜준이는 발길을 정문쪽으로 돌렸다. 괜히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여태까지 여자친구가 없던 혜준이로선 박인화와의 데이트가 싫지 않았다.
정문에 도착한 혜준이가 인화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은색 벤츠 스포츠카에서
박인화가 내리는게 보였다. 그리고 혜준이는 인화가 있는 곳으로 갔다.
“ 반갑습니다.”
“ 네 저도 반가워요. 어디로 갈까요?”
“ 인화씨 편한곳으로 가죠.”
“ 그럴까요? 혜준씨는 차 없으세요?”
“ 네, 가난한 학생이 차는요 하하하”
“ 타세요.”
그렇게 두사람은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을 하면서도 조금전에 환하게 웃던 혜준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 인화는 문득 혜준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혜준씨 몇 학년이예요?”
“ 이제 일학년이예요.”
“ 네, 그럼 내가 한참 누나네요.”
“ 네 몇 살이신데요?”
“ 여자에게 나이 묻는 것은 실례라는거 몰라요?”
눈가에 미소를 만들면서 장난스럽게 인화가 말했다. 그런 모습이 혜준이는 싫지 않았다.
“ 그럼 누나라고 하지 않을래요. 그냥 인화씨라고 할 거예요. 나이도 모르는데.”
“ 그래요, 누나 소리보다 그게 좋을거 같네요. 호호”
큰 눈에 오똑한 콧날 그리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 소리내서 웃음짓는 인화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아니 어딘지 모르게 섹쉬어필하게 보여지기도 하면서 또 청순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것 같았다.
“ 그렇게 웃지 마세요.”
“ 왜요?”
“ 너무 이뻐서 빠져들거 같아서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묻던 인화의 얼굴은 기분 좋은 표정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모든 여자에게 그렇게 작업하시나 보죠?”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인화는 쑥스러운 마음을 그렇게 돌려서 말했다.
“ 저 아직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귄적이 없는데요.”
“ 저런 키도 크고 잘생겨서 여자들이 많이 따르게 생겼는데 왜 없을까?”
“ 아직 인화씨 같은 여자를 못 만나서 그렇죠. 하하”
“ 혜준씨 바람둥이죠? 그래도 싫지는 않네요. 뭐 먹을까요?”
두사람은 간단하게 맥주 한잔에 합의를 보고 강남역 근처의 생맥주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처음으로 이성에 대해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박인화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은 아니지만 자기보다 3살이 어린 남자에게 이성을 느끼고 있는 인화는 스스로 생각해도 이해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혜준씨, 우리 정식으로 사귈려요?”
몇잔의 술을 마신 인화씨가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해 왔다.
“ 네?”
너무도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 인화가 놀랍기도 하고 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 싫으면 말구요.”
“ 아, 싫은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그런거예요. 저야 좋죠 인화씨 같은 미인과 어떤 남자가 싫어 하겠어요. 땡잡은건데 하하하”
나의 너스레에 인화씨도 따라 웃었다. 하지만 그 후로 점점 어색해지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던 나는 인화에게 나가자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인화씨를 데리고 양재 시민의 숲으로 갔다
“ 인화씨”
“ 농담이였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혜준씨.”
“ 아니요 저는 농담아니였어요. 인화씨 전화받고 너무 반가웠고, 인화씨 만나러 오는 동안에도 너무 설레고 기뻤어요. 그때는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알것 같아요.”
“........”
“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시작해 보고 싶어요.”
“ 알았어요. 이렇게 하는 것인지는 저도 몰라요. 그런데 이렇게 진지하게 하니깐 너무 쑥스럽고 어색하네요. 여기까지만 해요. 티브이에서는 이런 말하면 그냥 안아주던데.....”
인화씨를 안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너무 떨리고 두근거려서 행동으로 못 옮기고 있었는데
인화의 말에 용기를 얻은 나는 힘껏 인화씨를 안았다.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그렇게 노블에서 승희에게 인사를 하고 그녀,
박인화 그녀와 근처에 있던 조용한 모던 빠로 자리를 옮겨서 술을 마시고 이런 저런
서로의 연락처를 받고는 헤어졌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실소가 머금어졌다.
여자를 만난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웬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어떤 여자들보다
특별한 무엇인가가 느껴지는것은 어제 연속으로 겹친 인연의 끈 때문일까?
생각을 털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송비서.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
“ 죄송합니다.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다고 죄송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 그래. 그런가? 아직은 때가 안되었다는 말인가?”
윤총재는 스스로에게 반문하듯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이마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었다.
“ 할아버지, 일어나셨어요.”
“ 그래 우리 혜준이구나. 잘 잤느냐?”
“ 네, 할아버지도 안녕히 주무셨어요.”
“ 그래, 허허”
“ 그런데 무슨 안좋은 일 있으세요?”
“ 안좋은 일은 무슨 아무일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 네, 식사하세요.”
“ 그래 알았다.”
“ 송비서님두 함께 식사하세요. 아직 아침 전이죠?”
“ 괜찮습니다. 도련님”
“ 에이, 도련님소리 하지마시라니깐 한참 동생뻘이니까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항상 저랬다. 언제부터 할아버지 비서로 계셨는지 모르지만 아주 어렸을때부터
보아온 분이지만 저렇게 고개만 끄덕이고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필요한 말 외에는
언제나 저런 모습 이었다. 나이는 40대 중반쯤 보이는데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잘 갈려진 한 자루 칼를 보는 듯 항상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분이였다.
“ 한총재님 저 윤종택입니다.”
“ 아이고 윤 총재님 오랜만입니다. 어쩐일로 저에게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 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총재님도 무탈하시죠?”
“ 네, 총재님 이번에 저 한번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네 말씀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전화로 드릴 말씀이 아니라 직접 뵙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십니까?”
“ 음, 급한 일이신거 같은데 지금은 어렵고 저녁에 장춘각에서 어떻습니까?”
“ 네, 좋습니다.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 네, 그럼”
한명현 제1 야당 총재를 맞고 있으며, 윤종택 총재와는 막역한 사이다.
처음 정치에 뛰어 들때부터 음으로 양으로 윤종택 총재가 많은 도움을 준 관계이고,
아직까지도 많은 조력을 아끼지 않는 사이다.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윤총재님”
“ 네,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윤 총재님이 뵙자고 하시면 언제라도 시간을
내야죠. 괘념치 마십시오.”
“ 그런데 무슨일로 저를......”
“ 다름아니라 일제 매곡노들의 후손들이 다시 우리나라를 팔아 먹을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혹시 아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 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세히 말씀을 해 주십시오.”
“ 음, 이제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극비로 하시고 심사숙고 하셔야합니다.”
“ 약속해 주시겠습니까?”
“ 네 명심하겠습니다.”
“ 한총재님 이 얘기의 시작은 97년부터 계획되어진 일입니다.”
“ 그러니까 IMF가 시작되면서 정부에서 움직인 일들은 총재님두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때 미국쪽에서 연결된 차관의 90%가 어디에서 움직인 자금인지 혹시 아시고 계십니까?”
“ 그거야 국제통화기금 내부에 마련된 자금이지 않겠습니까?”
“ 허허허 외적인 모습은 틀림없이 그렇습니다만, 진실은 일본자금입니다.”
“ 네? 어떻게 그런일이....”
“ 아무런 사심이 없다면 어디 자금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거기에는 우리 국민이
모르는 흑막이 있습니다. 독도를 넘겨주는 댓가로 그 자금이 들어오게 된 내용입니다.”
“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 그렇게 해 준 조건으로 전 대통령과 그 일을 추진했던 모든 관계자들은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이에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만 아시고 저를 아니
우리나라를 위해서 꼭 해주셔야 하는 일입니다.”
“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 네? 대통령 말입니까?”
“ 네 그만큼 중대한 상황입니다.”
순간 한명현총재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반짝이는걸 윤종택 총재는 보지 못하였다.
“ 네, 제가 최대한 힘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 별 말씀을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오랜만에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받으시지요.”
“ 전화받으세요. 전화 왔어요.”
귀여운 여자 아이의 목소리로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저 박인화예요.”
그날 헤어지기 전에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였는데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지는 몰랐던
혜준이는 의외이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 네, 반갑네요. 어디세요?”
“ 기억하시네요.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 지금요? 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디세요?”
“ 저 지금 서울대 정문 앞이예요.”
“ 여기 오셨어요?”
“ 네. 일 때문에 왔다가 혜준씨 생각이 나서”
“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갈께요.”
도서관으로 가던 혜준이는 발길을 정문쪽으로 돌렸다. 괜히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여태까지 여자친구가 없던 혜준이로선 박인화와의 데이트가 싫지 않았다.
정문에 도착한 혜준이가 인화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은색 벤츠 스포츠카에서
박인화가 내리는게 보였다. 그리고 혜준이는 인화가 있는 곳으로 갔다.
“ 반갑습니다.”
“ 네 저도 반가워요. 어디로 갈까요?”
“ 인화씨 편한곳으로 가죠.”
“ 그럴까요? 혜준씨는 차 없으세요?”
“ 네, 가난한 학생이 차는요 하하하”
“ 타세요.”
그렇게 두사람은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을 하면서도 조금전에 환하게 웃던 혜준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 인화는 문득 혜준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혜준씨 몇 학년이예요?”
“ 이제 일학년이예요.”
“ 네, 그럼 내가 한참 누나네요.”
“ 네 몇 살이신데요?”
“ 여자에게 나이 묻는 것은 실례라는거 몰라요?”
눈가에 미소를 만들면서 장난스럽게 인화가 말했다. 그런 모습이 혜준이는 싫지 않았다.
“ 그럼 누나라고 하지 않을래요. 그냥 인화씨라고 할 거예요. 나이도 모르는데.”
“ 그래요, 누나 소리보다 그게 좋을거 같네요. 호호”
큰 눈에 오똑한 콧날 그리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 소리내서 웃음짓는 인화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아니 어딘지 모르게 섹쉬어필하게 보여지기도 하면서 또 청순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것 같았다.
“ 그렇게 웃지 마세요.”
“ 왜요?”
“ 너무 이뻐서 빠져들거 같아서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묻던 인화의 얼굴은 기분 좋은 표정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모든 여자에게 그렇게 작업하시나 보죠?”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인화는 쑥스러운 마음을 그렇게 돌려서 말했다.
“ 저 아직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귄적이 없는데요.”
“ 저런 키도 크고 잘생겨서 여자들이 많이 따르게 생겼는데 왜 없을까?”
“ 아직 인화씨 같은 여자를 못 만나서 그렇죠. 하하”
“ 혜준씨 바람둥이죠? 그래도 싫지는 않네요. 뭐 먹을까요?”
두사람은 간단하게 맥주 한잔에 합의를 보고 강남역 근처의 생맥주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처음으로 이성에 대해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박인화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은 아니지만 자기보다 3살이 어린 남자에게 이성을 느끼고 있는 인화는 스스로 생각해도 이해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혜준씨, 우리 정식으로 사귈려요?”
몇잔의 술을 마신 인화씨가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해 왔다.
“ 네?”
너무도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 인화가 놀랍기도 하고 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 싫으면 말구요.”
“ 아, 싫은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그런거예요. 저야 좋죠 인화씨 같은 미인과 어떤 남자가 싫어 하겠어요. 땡잡은건데 하하하”
나의 너스레에 인화씨도 따라 웃었다. 하지만 그 후로 점점 어색해지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던 나는 인화에게 나가자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인화씨를 데리고 양재 시민의 숲으로 갔다
“ 인화씨”
“ 농담이였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혜준씨.”
“ 아니요 저는 농담아니였어요. 인화씨 전화받고 너무 반가웠고, 인화씨 만나러 오는 동안에도 너무 설레고 기뻤어요. 그때는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알것 같아요.”
“........”
“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시작해 보고 싶어요.”
“ 알았어요. 이렇게 하는 것인지는 저도 몰라요. 그런데 이렇게 진지하게 하니깐 너무 쑥스럽고 어색하네요. 여기까지만 해요. 티브이에서는 이런 말하면 그냥 안아주던데.....”
인화씨를 안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너무 떨리고 두근거려서 행동으로 못 옮기고 있었는데
인화의 말에 용기를 얻은 나는 힘껏 인화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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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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