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부]
잠에서 깨었다.
따스한 가을햇살이 창쪽에서 스며드는 아침이다.
일어나 보니 [림정혜]가 언제 일어났는지..옷을 추스리고 단정히 머리맡에 앉아있다.
"김동지 일어나셨습네까...."
"하압~ 여긴 어디에요??"
"어제의 향연을 보냈던 옆방입네다.."
"다들 어디 갔나요???"
"김동지만 남고 먼저들 일찍 출발하셨습네다.."
"나도 좀 서둘러야 겠다..."
"리소좌님께서리 아침식사는 꼭 챙기라고 당부하셨습네다.."
"아뇨.. 그냥.. 물이나 한 컵 주세요.."
[림정혜]가 문을 열고 나가자 바깥에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 하나가 보인다.
그전에 봤던 [김성민]의 옆을 그림자처럼 지켜다니던 보위부 소속 장교이다.
[림정혜]가 가지고 온 물과 꿀차를 대충 마시고 옷을 챙겨 있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뒤에서 [림정혜]가 [와락] 껴앉았다.
"김동지....어제.. 님자에게 저의 순결을 드렸시오..."
"??????"
"태어나서 이거...처음으로 먹은 처녀였구나!!!..."
쓴웃음을 머금고 바깥으로 나와 신발을 신었다.
[척]!!
"일어나셨습네까!!"
아까부터 바깥에서 서성이던 양복을 입고 있던 보위부 장교가 느닺없이
나한테 경례를 한다.
"이러시 마쇼...난 북한군도 아니고..조국을 배신한 대한민국 국군 포로일 뿐이요..."
"부부장님께서 앞으로 조선민족의 영웅으로 각별히 모시라고 했습네다.."
"보위부 소위 최범수 입네다... 앞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입네다.."
"당신네가 모셔야 하는 영웅은 김정일 위원장 아니에요???"
"위대한 조선민족의 령도자 수령님과 함께 그 영광을 김동지와 함께 하갔습네다"
"그건..모르겠고...하여간에...지금...수용소로 가야 하는데요..??"
"김동지... 제가 모시갔습네다..."
[림정혜]가 겉옷을 입고 따라 나선다.
"아니... 정혜씨..."
"앞으로 북에 있을 때 까지는 제가 리소위님을 대신해서 모셔야 합네다.."
"아니..그럴 필요 없어요....저는 이미...미래를 약속한..."
"당과 수령님이 제게 내린 혁명과업의 일환일 뿐입네다.. 신경쓰지 마시라요..."
"정말.. 난감한 상황이군..."
건물 밖으로 나오니 검은색 차량 한대가 있고..
최범수가 운전대를 잡고 나와 [림정혜]가 뒤에 앉았다.
그때 였다.
앞자리 조수석으로 다짜고짜 한남자가 타더니 권총을 꺼내 최범수의 머릿통을 겨눈다.
"끽소리 말고...출발해라...."
"!!!!!"
갑자기 내 옆에 앉아 있던 [림정혜]도 내 머릿통에 총을 겨누고 있다.
"김동무... 움직이지 마시오..."
"!!!!!"
조수석에 타고 보위부[최범수]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남자는 남루한 옷차림의
민간인 같아 보였다.
"역시..북한년들은 절대 믿어서는 안돼겠군.....도대체..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차가 이동하고 있다.
한적한 마을로 들어가더니 가동이 중단된지 꽤 오래되어 보이는 육중한 공장건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계속 들어가...."
"멈춰!!..."
바깥에는 이미 10여명의 민간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손에는 AK-74U 등의 북한군들의 기관총들이 쥐여져 있다.
"내려!!!"
이 정체를 알수 없는 집단들이 나와 [최범수]소위를 벽쪽으로 몰아세웠다.
"움직이지..마!!!!"
최범수가 움칫 하며... 천천히 손을 든다.
뒤늦게 차에서 내린 [림정혜]가 천천히 걸어온다.
총을 겨누고 있는 거지차림의 남자들 틈을 살짝 비집고 내 앞으로 온다.
권총을 내 머리에 겨눈다.
"김희준... 작계795구역의 저격병, 암호명 [늑대]... 대한민국을 배신한 더러운 놈..."
"!!!!!!!"
[퍽]!!!!
"나는 북의 고첩이고 여기에 있는 이분들은 너를 잡기위해 한국에서 파견한
설악단 사람들이다.."
"북파 공작원???????"
"죽기전에 당신이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있다면... 대한민국에 협조하라..."
"이럴수가........."
"당신이 준비중인 혁명과업.... 그 과업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하라..."
".......그냥..죽여주시오..."
"어차피 너는 죽는다.. 대한민국의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
순간 머릿속에서 점령된 본부기지의 조사실에서 [리철준]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우리 가족들이 있는 동네에 미제 반동 게릴라들이 민간인들을 잡아갔다는...
"그렇다.. 내가 없어지고 난 후 어쩌면 남한측에 인질이 되어 버렸는지도..."
"그럴리가... 대한민국이....어떻게 나에게....이럴수가......"
"어서 말하라!!!!!"
"그냥..죽여주시오... 나는 그 내용 잘 모릅니다..."
[림정혜]가 보위보 최범수의 머릿통을 겨눈다.
"셋... 세겠다...."
"하나... 둘..... 셋..."
[타앙]!!!!!
최범수의 머릿통이 재껴지면서 뒷벽에 핏덩어리가 [척]!! 달라 붙는다.
최범수가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번에는 내 머리통이다.
"얘기해주면 널 처형한 후...그간 너의 수훈은 인정하여 국립묘지 안장과 진급과
동시에 태극무공훈장까지 주고 너의 가족들은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으며 살수 있게
해주겠다.. "
"..........."
"임정혜씨.. 그냥 죽여버리고 빨리 뜹시다.."
"저런 쌩양아치..거지같은 놈이 한국군이라니... 참내...."
"하하... 아주 빨갱이새끼들이 세뇌시켜도 제대로 시켜놨구만..."
"그냥 죽이지말고 존나게 패죽여버리죠????"
"뭘 야려??? 이 씨뱅이야...."
"하하하..."
[림정혜]의 뒤에서 이 설악단 패거리들의 비아냥이 계속된다.
모든건 운명이었다.
항상 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살아 여기까지 왔다는것만 해도
나는 된거다.
대한민국을 위해 수많은 북한군들의 머릿통을 날려버렸고
대한민국이라는 작고 슬픈 나의 조국을 위해서
하나의 거대한 거사를 준비하고 있는 나였다..
이렇게 조국을 배신한 비운의 영웅이 되어 죽어 간다면..
언젠가는 나의 진짜 계획과 그 의미를 후손들이 알아줄날 있으리라....
대한민국은 최소한 나의가족에게 어떠한 린치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통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마음을 추스린다.
[리명숙]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냥.. 죽여주세요... "
무릅을 꿇고 눈을 감았다.
"나는 그 혁명과업이란걸..진짜 모릅니다.."
"김하사... 당신 정말......"
"하나..."
"둘....."
"셋....."
[탕]!!!!!!!!!!!
"어라?????멀쩡하다..."
귀는 좀 멍멍해도 분명히 나는 멀쩡한 것이다.
[짝짝짝!!!!!!]
[짝짝짝짝짝짝!!!!!]
갑자기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려나온다.
눈을 떳다.
설악단 패거리와 [림정혜]가 나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하하하하......"
"!!!! 아니....저것들은 김성민과 리철준???"
설악단 패거리와 림정혜의 뒤쪽에서 십여명이 넘는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내쪽으로 다가온다.
[척]!!!!!
"임무 완수했습네다...."
설악단 패거리와 [림정혜]가 보위부 [김성민]부부장에게 힘찬 거수경례를
붙힌다.
"하하하하... 김선생... 역시..김선생의 혁명과업 의지는 대단하오..."
"아니... 김부부장님...이게..도대체....."
"하하하하... 김동무... 이건 김동무의 최종 정신상태를 검증하기 위한
시험이었으니.. 너무 섭섭해 마시오..."
"리소좌님.........."
멋적어 하면서 한편으로는 크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것들이... 날 떠봐??????"
"역시.. 이 빨갱이 새끼들은 절대..긴장을 놓아서는 안되는 족속들이었구나..."
해맑은 미소의 [리명숙]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자기야..하마터면 자기랑 나랑 뒈질뻔 했다...."
[김성민]이 죽은 [최범수]의 시체를 쳐다본다.
그런 [김성민]에게 [림정혜]가 한마디를 한다.
"경계태세가 너무 허술했습네다..."
"최소위......믿었건만.... 이거... 이렇게 보위부의 명예를 더럽혀서리..이거...
이보라우!!!"
"넵...!!! 부부장동지..."
"최범수래.. 식솔들 당장 잡아들여 당성 검증하고.. 아오지로 보내라..!!!.."
[척]!!!!
"알갔습네다..."
"하하... 김선생... 어서 가시디요...."
"...."
[림정혜]가 내옆에 따라붙는다.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북한측의 즐비한 검은색 승용차에 탄다.
내옆에 [림정혜]가 앉는다.
수용소로 들어와 간단한 점심을 먹고
[리철준]소좌와 만났다.
"그래... 김동무... 무슨일이오.. 나를 찾은게.."
"림정혜씨.. 없이 지내고 싶어요..."
"하하.. 김동무.. 어제 말했잖소.. 리소위에겐 절대 비밀이라는거..."
"그래도.. 왠지..."
"당과 수령동지가 직접.. 내린 선물이오.. 앞으로 며칠 계시는 동안 회포좀 더 푸시오.."
"아뇨.. 혁명과업하는데..정신집중이 잘 안돼요.."
"하하...김동무......"
"그냥... 한가지 일에만 집념하고 싶습니다..."
"좋소...내 그리 보고하갔소...."
"그럼 이만..."
"아참.... 리소좌님..."
"말하기요..김동무...."
"오늘밤만 데리고 있을께요.."
"하하하하....김동무... 하하하하...."
[림만수]중위를 만나 일정변경에 대한.. 최종 훈련과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6일....
그보다 앞선 거사 2일전 출발이라.....
그렇다면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나흘 남은것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쯤.. 숙소로 향했다.
방문을 여니.. [림정혜]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더니 벌떡 일어난다.
아까의 오전의 그 끔찍한 [테스트] 이후로...여지껏 한마디도 못한 사이다.
한마디의 말도 없이 부동자세로 서있다.
힐을 신어서인지.. 내 키와 비슷하다.
"흐음......"
헛기침을 해대며 천천히 [림정혜]의 주변은 걷는다.
빵빵한 가슴에 엄청난 히프...
북한에도 이런 몸매죽여주는 녀자가 있었다니...
그나저나... 처녀였다는데.. 어제 술이 너무 취해 제대로 된 빠구리를 못했던게
못내 아쉽다..
보내기전에 근사하게 한번 먹어줘야 겠다.
"그래... 니년도 어디한번...미제 반동분자의 그 좃맛을 한번 제대로 봐라!!!
대한민국의 성난 좃대가리로 니년의 보지를 확실히 내가 길들여 놓겠다...."
"흐음......."
"..........."
"키는 168~170cm... 몸무게는 50kg, 가슴은 80 B컵...
신체사이즈는 36-25-35 정도... 맞습니까????"
"비슷합네다..김동지.."
"아까.. 참... 연기 잘하더군뇨..."
"당에서 지시한 혁명과업의 일환일 뿐입네다.."
느닺없이 [림정혜]를 껴앉으며 입술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웃옷과 치마를 해쳤다.
"김동지......."
"당에서 지시한 혁명과업을 어디 시작해 보세요..."
"웁....음....."
"하아........."
"아아....김...동....지....."
"악...으......흐....."
"업...업.....윽....아....아!!!"
"억...억....억....억...억....억......흐흐...억...억...."
죽여주게 눌러줬다.
확실하게 길들여 줬다.
이년은 웬만한 빨갱이 풋꼬추로는 앞으로 절대 성이 안찰것이다.
다음날 오전..[림정혜]가 수용소를 나선다.
"공화국으로 돌아오시면 꼭 저를 찾아주시오..."
"정혜씨.. 저는 북한여자는 안믿어요... 리소위님 밖에는요..."
"만수대 예술극단소속으로만 알고 계십시오.. [림정혜]입네다.. 꼭 기억해 주시라요.."
".... 알겠습니다.. 이름은 꼭 기억해 두겠어요..."
수용소 상황실에서 급히 나를 찾는다.
[리명숙]의 전화통화이다..
상황실 근무자의 곁눈질이 의식된다.
"희준씨...한시간전쯤에 여기 도착했시요..."
"좋아요??? 괜찮아요???"
"너무 좋아요....맛난것도 배불리 먹었습네다.."
"명숙씨... 제가 생각보다 빨리 갈꺼 같으니까요.. 며칠만 기다려봐요..."
"정말입네까??? 보고싶습네다...희준씨...."
"그래요... 내일 이시간에 또 전화주세요..네???"
"알갔습네다..."
"사랑해요... 쪽!!!"
상황실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한다.
"맛난것을 배불리 먹었다...."
벌써.. 나의 지령을 숙지했다는 뜻이다.
[후우.....]
긴장감에 긴 한숨이 나온다.
오후에 PSG-1을 들고 [림만수]중위와 함께 저격포인트로 오른다.
실총사격은 오늘이 끝이다.
내일은 이 총기가 어디론가 보내질 것이다.
드디어 [혁명과업]이자 나의[거사]이자 대한민국의[반격 프로젝트]의 서막이
열린다.
잠에서 깨었다.
따스한 가을햇살이 창쪽에서 스며드는 아침이다.
일어나 보니 [림정혜]가 언제 일어났는지..옷을 추스리고 단정히 머리맡에 앉아있다.
"김동지 일어나셨습네까...."
"하압~ 여긴 어디에요??"
"어제의 향연을 보냈던 옆방입네다.."
"다들 어디 갔나요???"
"김동지만 남고 먼저들 일찍 출발하셨습네다.."
"나도 좀 서둘러야 겠다..."
"리소좌님께서리 아침식사는 꼭 챙기라고 당부하셨습네다.."
"아뇨.. 그냥.. 물이나 한 컵 주세요.."
[림정혜]가 문을 열고 나가자 바깥에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 하나가 보인다.
그전에 봤던 [김성민]의 옆을 그림자처럼 지켜다니던 보위부 소속 장교이다.
[림정혜]가 가지고 온 물과 꿀차를 대충 마시고 옷을 챙겨 있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뒤에서 [림정혜]가 [와락] 껴앉았다.
"김동지....어제.. 님자에게 저의 순결을 드렸시오..."
"??????"
"태어나서 이거...처음으로 먹은 처녀였구나!!!..."
쓴웃음을 머금고 바깥으로 나와 신발을 신었다.
[척]!!
"일어나셨습네까!!"
아까부터 바깥에서 서성이던 양복을 입고 있던 보위부 장교가 느닺없이
나한테 경례를 한다.
"이러시 마쇼...난 북한군도 아니고..조국을 배신한 대한민국 국군 포로일 뿐이요..."
"부부장님께서 앞으로 조선민족의 영웅으로 각별히 모시라고 했습네다.."
"보위부 소위 최범수 입네다... 앞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입네다.."
"당신네가 모셔야 하는 영웅은 김정일 위원장 아니에요???"
"위대한 조선민족의 령도자 수령님과 함께 그 영광을 김동지와 함께 하갔습네다"
"그건..모르겠고...하여간에...지금...수용소로 가야 하는데요..??"
"김동지... 제가 모시갔습네다..."
[림정혜]가 겉옷을 입고 따라 나선다.
"아니... 정혜씨..."
"앞으로 북에 있을 때 까지는 제가 리소위님을 대신해서 모셔야 합네다.."
"아니..그럴 필요 없어요....저는 이미...미래를 약속한..."
"당과 수령님이 제게 내린 혁명과업의 일환일 뿐입네다.. 신경쓰지 마시라요..."
"정말.. 난감한 상황이군..."
건물 밖으로 나오니 검은색 차량 한대가 있고..
최범수가 운전대를 잡고 나와 [림정혜]가 뒤에 앉았다.
그때 였다.
앞자리 조수석으로 다짜고짜 한남자가 타더니 권총을 꺼내 최범수의 머릿통을 겨눈다.
"끽소리 말고...출발해라...."
"!!!!!"
갑자기 내 옆에 앉아 있던 [림정혜]도 내 머릿통에 총을 겨누고 있다.
"김동무... 움직이지 마시오..."
"!!!!!"
조수석에 타고 보위부[최범수]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남자는 남루한 옷차림의
민간인 같아 보였다.
"역시..북한년들은 절대 믿어서는 안돼겠군.....도대체..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차가 이동하고 있다.
한적한 마을로 들어가더니 가동이 중단된지 꽤 오래되어 보이는 육중한 공장건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계속 들어가...."
"멈춰!!..."
바깥에는 이미 10여명의 민간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손에는 AK-74U 등의 북한군들의 기관총들이 쥐여져 있다.
"내려!!!"
이 정체를 알수 없는 집단들이 나와 [최범수]소위를 벽쪽으로 몰아세웠다.
"움직이지..마!!!!"
최범수가 움칫 하며... 천천히 손을 든다.
뒤늦게 차에서 내린 [림정혜]가 천천히 걸어온다.
총을 겨누고 있는 거지차림의 남자들 틈을 살짝 비집고 내 앞으로 온다.
권총을 내 머리에 겨눈다.
"김희준... 작계795구역의 저격병, 암호명 [늑대]... 대한민국을 배신한 더러운 놈..."
"!!!!!!!"
[퍽]!!!!
"나는 북의 고첩이고 여기에 있는 이분들은 너를 잡기위해 한국에서 파견한
설악단 사람들이다.."
"북파 공작원???????"
"죽기전에 당신이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있다면... 대한민국에 협조하라..."
"이럴수가........."
"당신이 준비중인 혁명과업.... 그 과업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하라..."
".......그냥..죽여주시오..."
"어차피 너는 죽는다.. 대한민국의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
순간 머릿속에서 점령된 본부기지의 조사실에서 [리철준]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우리 가족들이 있는 동네에 미제 반동 게릴라들이 민간인들을 잡아갔다는...
"그렇다.. 내가 없어지고 난 후 어쩌면 남한측에 인질이 되어 버렸는지도..."
"그럴리가... 대한민국이....어떻게 나에게....이럴수가......"
"어서 말하라!!!!!"
"그냥..죽여주시오... 나는 그 내용 잘 모릅니다..."
[림정혜]가 보위보 최범수의 머릿통을 겨눈다.
"셋... 세겠다...."
"하나... 둘..... 셋..."
[타앙]!!!!!
최범수의 머릿통이 재껴지면서 뒷벽에 핏덩어리가 [척]!! 달라 붙는다.
최범수가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번에는 내 머리통이다.
"얘기해주면 널 처형한 후...그간 너의 수훈은 인정하여 국립묘지 안장과 진급과
동시에 태극무공훈장까지 주고 너의 가족들은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으며 살수 있게
해주겠다.. "
"..........."
"임정혜씨.. 그냥 죽여버리고 빨리 뜹시다.."
"저런 쌩양아치..거지같은 놈이 한국군이라니... 참내...."
"하하... 아주 빨갱이새끼들이 세뇌시켜도 제대로 시켜놨구만..."
"그냥 죽이지말고 존나게 패죽여버리죠????"
"뭘 야려??? 이 씨뱅이야...."
"하하하..."
[림정혜]의 뒤에서 이 설악단 패거리들의 비아냥이 계속된다.
모든건 운명이었다.
항상 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살아 여기까지 왔다는것만 해도
나는 된거다.
대한민국을 위해 수많은 북한군들의 머릿통을 날려버렸고
대한민국이라는 작고 슬픈 나의 조국을 위해서
하나의 거대한 거사를 준비하고 있는 나였다..
이렇게 조국을 배신한 비운의 영웅이 되어 죽어 간다면..
언젠가는 나의 진짜 계획과 그 의미를 후손들이 알아줄날 있으리라....
대한민국은 최소한 나의가족에게 어떠한 린치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통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마음을 추스린다.
[리명숙]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냥.. 죽여주세요... "
무릅을 꿇고 눈을 감았다.
"나는 그 혁명과업이란걸..진짜 모릅니다.."
"김하사... 당신 정말......"
"하나..."
"둘....."
"셋....."
[탕]!!!!!!!!!!!
"어라?????멀쩡하다..."
귀는 좀 멍멍해도 분명히 나는 멀쩡한 것이다.
[짝짝짝!!!!!!]
[짝짝짝짝짝짝!!!!!]
갑자기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려나온다.
눈을 떳다.
설악단 패거리와 [림정혜]가 나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하하하하......"
"!!!! 아니....저것들은 김성민과 리철준???"
설악단 패거리와 림정혜의 뒤쪽에서 십여명이 넘는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내쪽으로 다가온다.
[척]!!!!!
"임무 완수했습네다...."
설악단 패거리와 [림정혜]가 보위부 [김성민]부부장에게 힘찬 거수경례를
붙힌다.
"하하하하... 김선생... 역시..김선생의 혁명과업 의지는 대단하오..."
"아니... 김부부장님...이게..도대체....."
"하하하하... 김동무... 이건 김동무의 최종 정신상태를 검증하기 위한
시험이었으니.. 너무 섭섭해 마시오..."
"리소좌님.........."
멋적어 하면서 한편으로는 크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것들이... 날 떠봐??????"
"역시.. 이 빨갱이 새끼들은 절대..긴장을 놓아서는 안되는 족속들이었구나..."
해맑은 미소의 [리명숙]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자기야..하마터면 자기랑 나랑 뒈질뻔 했다...."
[김성민]이 죽은 [최범수]의 시체를 쳐다본다.
그런 [김성민]에게 [림정혜]가 한마디를 한다.
"경계태세가 너무 허술했습네다..."
"최소위......믿었건만.... 이거... 이렇게 보위부의 명예를 더럽혀서리..이거...
이보라우!!!"
"넵...!!! 부부장동지..."
"최범수래.. 식솔들 당장 잡아들여 당성 검증하고.. 아오지로 보내라..!!!.."
[척]!!!!
"알갔습네다..."
"하하... 김선생... 어서 가시디요...."
"...."
[림정혜]가 내옆에 따라붙는다.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북한측의 즐비한 검은색 승용차에 탄다.
내옆에 [림정혜]가 앉는다.
수용소로 들어와 간단한 점심을 먹고
[리철준]소좌와 만났다.
"그래... 김동무... 무슨일이오.. 나를 찾은게.."
"림정혜씨.. 없이 지내고 싶어요..."
"하하.. 김동무.. 어제 말했잖소.. 리소위에겐 절대 비밀이라는거..."
"그래도.. 왠지..."
"당과 수령동지가 직접.. 내린 선물이오.. 앞으로 며칠 계시는 동안 회포좀 더 푸시오.."
"아뇨.. 혁명과업하는데..정신집중이 잘 안돼요.."
"하하...김동무......"
"그냥... 한가지 일에만 집념하고 싶습니다..."
"좋소...내 그리 보고하갔소...."
"그럼 이만..."
"아참.... 리소좌님..."
"말하기요..김동무...."
"오늘밤만 데리고 있을께요.."
"하하하하....김동무... 하하하하...."
[림만수]중위를 만나 일정변경에 대한.. 최종 훈련과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6일....
그보다 앞선 거사 2일전 출발이라.....
그렇다면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나흘 남은것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쯤.. 숙소로 향했다.
방문을 여니.. [림정혜]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더니 벌떡 일어난다.
아까의 오전의 그 끔찍한 [테스트] 이후로...여지껏 한마디도 못한 사이다.
한마디의 말도 없이 부동자세로 서있다.
힐을 신어서인지.. 내 키와 비슷하다.
"흐음......"
헛기침을 해대며 천천히 [림정혜]의 주변은 걷는다.
빵빵한 가슴에 엄청난 히프...
북한에도 이런 몸매죽여주는 녀자가 있었다니...
그나저나... 처녀였다는데.. 어제 술이 너무 취해 제대로 된 빠구리를 못했던게
못내 아쉽다..
보내기전에 근사하게 한번 먹어줘야 겠다.
"그래... 니년도 어디한번...미제 반동분자의 그 좃맛을 한번 제대로 봐라!!!
대한민국의 성난 좃대가리로 니년의 보지를 확실히 내가 길들여 놓겠다...."
"흐음......."
"..........."
"키는 168~170cm... 몸무게는 50kg, 가슴은 80 B컵...
신체사이즈는 36-25-35 정도... 맞습니까????"
"비슷합네다..김동지.."
"아까.. 참... 연기 잘하더군뇨..."
"당에서 지시한 혁명과업의 일환일 뿐입네다.."
느닺없이 [림정혜]를 껴앉으며 입술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웃옷과 치마를 해쳤다.
"김동지......."
"당에서 지시한 혁명과업을 어디 시작해 보세요..."
"웁....음....."
"하아........."
"아아....김...동....지....."
"악...으......흐....."
"업...업.....윽....아....아!!!"
"억...억....억....억...억....억......흐흐...억...억...."
죽여주게 눌러줬다.
확실하게 길들여 줬다.
이년은 웬만한 빨갱이 풋꼬추로는 앞으로 절대 성이 안찰것이다.
다음날 오전..[림정혜]가 수용소를 나선다.
"공화국으로 돌아오시면 꼭 저를 찾아주시오..."
"정혜씨.. 저는 북한여자는 안믿어요... 리소위님 밖에는요..."
"만수대 예술극단소속으로만 알고 계십시오.. [림정혜]입네다.. 꼭 기억해 주시라요.."
".... 알겠습니다.. 이름은 꼭 기억해 두겠어요..."
수용소 상황실에서 급히 나를 찾는다.
[리명숙]의 전화통화이다..
상황실 근무자의 곁눈질이 의식된다.
"희준씨...한시간전쯤에 여기 도착했시요..."
"좋아요??? 괜찮아요???"
"너무 좋아요....맛난것도 배불리 먹었습네다.."
"명숙씨... 제가 생각보다 빨리 갈꺼 같으니까요.. 며칠만 기다려봐요..."
"정말입네까??? 보고싶습네다...희준씨...."
"그래요... 내일 이시간에 또 전화주세요..네???"
"알갔습네다..."
"사랑해요... 쪽!!!"
상황실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한다.
"맛난것을 배불리 먹었다...."
벌써.. 나의 지령을 숙지했다는 뜻이다.
[후우.....]
긴장감에 긴 한숨이 나온다.
오후에 PSG-1을 들고 [림만수]중위와 함께 저격포인트로 오른다.
실총사격은 오늘이 끝이다.
내일은 이 총기가 어디론가 보내질 것이다.
드디어 [혁명과업]이자 나의[거사]이자 대한민국의[반격 프로젝트]의 서막이
열린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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