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
보트에서 작은 해군 함정을 갈아타고..
그렇게 또다시 한참을 달린다.
조타실 옆에 내손을 잡고 내 어깨에 기대어 있는 [리명숙]을
바라다 본다.
"결국 당신의 공화국은 이번 저격사건으로 큰 위기에 처해질꺼에요.."
"...."
[리명숙]은 대답없이 그냥 수평선만 바라다 보고 있다.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부모님들은.....??"
"연길로 갔을겁네다.. 국정원 직원들이 제3국으로 피신시켜준다고
는 했시오.. 어차피 오라버니는 전사했으니..."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리명숙]을 [꽉]!! 껴안았다.
"명숙씨... 정말 고마워요..."
"......"
결국 나의 믿음이 제대로 적중한 것이다.
[리명숙]은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사상과 이념을 버린것이었다.
"내가 평생... 꼭 명숙씨를 위해서만 살아갈께요...사랑해요.."
"...흑흑흑......"
"왜 울어요???"
"모르갔시오... 흑흑..."
"후회하는거에요???"
"아닙네다..희준씨..사랑합네다...흑흑..."
알수없는 [리명숙]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더욱더 쎄게
껴안았다.
어수룩한 어둠이 깔리기 직전에 엄청나게 큰 항모와 호위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세히 보니 항모같진 않고 헬기가 몇대 착륙해 있다.
"독도함?????"
독도함 내부에 사병들이 귀거할 수 있는 소대단위의 내부반을 배정 받았다.
그곳에서 [리명숙]과 함께..
왠지 모를 불안한 몇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두명이 들어온다.
"안녕하십니까.. 국정원 김부장이라고 합니다."
"네..."
[리명숙]과는 안면이 있는지 간단한 목례와 눈인사를 나눈다.
"시간이 없으니.. 몇가지만 묻겠습니다..협조 부탁드립니다"
"네.."
"김하사... 당신이 정했던 목표물이 오늘 저격당한 인사들이
맞습니까????"
"네...맞아요"
"미국측 수석대표와 중국측 수석대표의 머릿통이 날라갔어요.. 지금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에게 잘 된 일일껍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미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외면당하려면요.."
"하필.. 미국측 수석대표가 미연방 전직 대통령이라는 것도 잘 아시죠??"
"부시??? 그랬나요??? 어쩐지 좀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아직 사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김하사도 우리의 조사에 좀 협조해
주셔야 하구요..."
"네.. 그렇게 할께요..."
"그리고 리명숙 소위님의 부모님들과 조부모님들은 우리측에 인도되어 내일 일본으로
이송될 겁니다.
"고맙습네다!! 동무........ 고맙습네다..흑흑흑......"
"그리고 약속한 것들은 이따가 꼭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시에 브리핑입니다.."
"알갔습네다...."
"일단 두분은.. 왠만하면.. 여기서만 쉬십시오.. 이따 10시에 뵙겠습니다."
국정원 김부장이 나가고 [리명숙]에게 다가갔다.
"명숙씨... 지금 무슨 얘기 한거에요?? 무슨 브리핑요??"
"우리 가족들 안위를 댓가로.. 제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키로 했시오.."
[리명숙]의 얼굴표정이 굉장히 밝아졌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안전이 확인되자 연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다.
갑자기 우리 엄마아빠...형의 얼굴이 떠오른다.
[리명숙]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북에서 강요하는 사상과 이념이라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의 목숨을 담보로
어쩔수 없이 지켜야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날밤...
[리명숙]은 전시 김정일의 은거지와 퇴각로.. 각 군단의 비상지휘체계와 비상지휘소등..
한국군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에 대한 정보의 브리핑이 있었다.
나는 미군들은 배제한 채 한국 정보당국과의 면담만 고집했다.
나 또한 북한에서 보았던 미군포로들의 그 자유로운 포로수용소 생활을
제보하자 다들 믿기 어려워하는 눈치다.
그날 나의 제보에 참여한 사람은 두 사람이다.
국정원의 김부장과 청와대 비서실장..
이들은 심각한 고뇌에 빠진 표정을 짓는다.
D-DAY 1
어제의 저격사건에 대해 각나라 전체가 난리이다.
특히 미국의 전직대통령이 암살당한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못해 일이 너무 커져버린게
확실했다.
당장 핵폭탄 수백발을 한꺼번에 발사해서 아예 지구상에서 북한이라는 나라를
없애버리라는 여론이 들끓는다고 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없는 것 같아보였으나..
저격병이 북한군인이라는 사실로 이 전쟁에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측의
검은 음모가 아니겠냐는 중국측 언론기사가 났다고 한다.
북한은 명백한 음해에 휩싸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그날 감동의 재회를 나누면서 깊은 사랑을 나누었다.
내오른팔에 팔배게를 하고 잠든 나의 이 사랑스러운 여자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이때까지의 모든 일들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D-DAY 2
[리명숙]씨의 가족들이 일본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리명숙]은 나를 붙잡고 통곡 하면서 기뻐했다.
함께 기뻐했지만.. 나의 가족들에 대한 생사조차 모르는 씁쓸함이 [리명숙]에게
비쳐져셔인지 이내..내 얼굴을 감싸며.. 나를 위로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
세계 여러나라들이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한 발상에 대한 비난성명이 발표되었다.
D-DAY 3
이날 오전..
중국의 외교부 부부장의 긴급 성명이 발표 되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원유와 중유의 제공을 오늘날짜로 중단하고 북한의
무모한 전쟁의 확산의지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같은 시간..
오끼나와에 주둔중인 미해군의 항모전단이 동해상으로 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D-DAY 5
저녁식사를 하고
[리명숙]과 함께 나란히 누워있었다.
밖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나갔다가 한참후에 힘없이 내무반으로 돌아왔다.
나는 내일모레 소속부대로 복귀를 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 [탈영]과 [명령불이행],[교전규칙위반],[제네바협정위반]등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 한다고 한다.
참 죄목이 많기도 하다.
웃기는 일이다.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대접을 받을 줄 내심 기대했었는데..
그반대다.
솔직히 많이 서운한건 사실이다.
어이없는 씁쓸함 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금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인 것이다.
이런 소식을 다음날 듣게 되었는지..[리명숙]이 내품에 안겨 오열하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애처럼..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
"명숙씨.. 여긴 북한이 아니니까.. 고문당하거나 절대 그런일 없어요.."
"엉엉엉...전시 아임메... 흑흑흑...남조선 아새끼들...어째...그럴수 있습네까..엉엉"
"하여간.. 명숙씨는 국정원사람들과 부산에 머물게 되셨으니.. 그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계세요.. 금방 돌아올꺼에요..."
"이씨....간나.....반동.... 흑흑흑.... 엉엉엉....."
"약속할께요... 자...약속..."
"엉엉엉........."
[리명숙]에 대한 작계지역 간첩혐의에 대한 재판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수훈이 너무 커서 죄를 따질지 말지조차 모른다고 했다.
그나마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날.. 우리는 만난지 5일 만에 또다시 이별의
사랑을 나누었다.
[리명숙]이 잠들어 있다.
언제나 처럼 나의 팔배게를 하고..
하지만 왠지 눈만 감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나도 한숨도 잠이 안올것만 같았다.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이 저격사건...
분명 그 비밀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이 나를 그 희생양으로 삼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밀려든다.
독도함과 그 호휘함들이 부산항에 도착할 때 쯤이었다.
중국측 신군부파와 구군부파간의 북한 내부의 쿠테타 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여전히 북한군은 건재하고 어떠한 침공이나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여전히 여러 도심지와 한국의 군부대들이 무장한 북한군에 억류되어 있지만
전라도부터 시작되어 진해 경상도 북부지역까지 장악되어 있던 도심지가 탈환되고
억류중인 군부대가 다시 탈환되어 한국군의 재무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리명숙]의 오열을 뒤로 한채 해군 헌병의 찝차에 연행되었다.
나의 두 손에는 또다시 수갑이 채워져 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지금의 이 심정은 또 무엇일까....
그렇게 찝차가 출발한다.
내가 탄 찝차를 호위하는 경찰병력까지 보인다.
도착한 곳은 진해의 어느 헌병구치소..
[필]!!!
힘찬 경례구호와 함께 1층의 무겁고 육중한 다각형 형태의 회색건물이 보인다.
사방은 철조망이다.
1층의 상황실로 들어가 인적사항에 대한 간단한 조사가 있은 후
구치소 내부로 연행되어 들어갔다.
가운데에 넓은 공간과 책상이 하나 있고
나머지 벽면에는 철창들이 보인다.
그곳에서 오래전에 보았던 회색빛깔 CS복을 지급받았다.
헌병마크가 찍힌 하얀색 하이바로 얍실한 눈으로 째려보던 헌병녀석이 짧은 한마디를 한다.
"갈아입는데 5초..."
보트에서 작은 해군 함정을 갈아타고..
그렇게 또다시 한참을 달린다.
조타실 옆에 내손을 잡고 내 어깨에 기대어 있는 [리명숙]을
바라다 본다.
"결국 당신의 공화국은 이번 저격사건으로 큰 위기에 처해질꺼에요.."
"...."
[리명숙]은 대답없이 그냥 수평선만 바라다 보고 있다.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부모님들은.....??"
"연길로 갔을겁네다.. 국정원 직원들이 제3국으로 피신시켜준다고
는 했시오.. 어차피 오라버니는 전사했으니..."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리명숙]을 [꽉]!! 껴안았다.
"명숙씨... 정말 고마워요..."
"......"
결국 나의 믿음이 제대로 적중한 것이다.
[리명숙]은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사상과 이념을 버린것이었다.
"내가 평생... 꼭 명숙씨를 위해서만 살아갈께요...사랑해요.."
"...흑흑흑......"
"왜 울어요???"
"모르갔시오... 흑흑..."
"후회하는거에요???"
"아닙네다..희준씨..사랑합네다...흑흑..."
알수없는 [리명숙]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더욱더 쎄게
껴안았다.
어수룩한 어둠이 깔리기 직전에 엄청나게 큰 항모와 호위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세히 보니 항모같진 않고 헬기가 몇대 착륙해 있다.
"독도함?????"
독도함 내부에 사병들이 귀거할 수 있는 소대단위의 내부반을 배정 받았다.
그곳에서 [리명숙]과 함께..
왠지 모를 불안한 몇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두명이 들어온다.
"안녕하십니까.. 국정원 김부장이라고 합니다."
"네..."
[리명숙]과는 안면이 있는지 간단한 목례와 눈인사를 나눈다.
"시간이 없으니.. 몇가지만 묻겠습니다..협조 부탁드립니다"
"네.."
"김하사... 당신이 정했던 목표물이 오늘 저격당한 인사들이
맞습니까????"
"네...맞아요"
"미국측 수석대표와 중국측 수석대표의 머릿통이 날라갔어요.. 지금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에게 잘 된 일일껍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미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외면당하려면요.."
"하필.. 미국측 수석대표가 미연방 전직 대통령이라는 것도 잘 아시죠??"
"부시??? 그랬나요??? 어쩐지 좀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아직 사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김하사도 우리의 조사에 좀 협조해
주셔야 하구요..."
"네.. 그렇게 할께요..."
"그리고 리명숙 소위님의 부모님들과 조부모님들은 우리측에 인도되어 내일 일본으로
이송될 겁니다.
"고맙습네다!! 동무........ 고맙습네다..흑흑흑......"
"그리고 약속한 것들은 이따가 꼭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시에 브리핑입니다.."
"알갔습네다...."
"일단 두분은.. 왠만하면.. 여기서만 쉬십시오.. 이따 10시에 뵙겠습니다."
국정원 김부장이 나가고 [리명숙]에게 다가갔다.
"명숙씨... 지금 무슨 얘기 한거에요?? 무슨 브리핑요??"
"우리 가족들 안위를 댓가로.. 제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키로 했시오.."
[리명숙]의 얼굴표정이 굉장히 밝아졌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안전이 확인되자 연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다.
갑자기 우리 엄마아빠...형의 얼굴이 떠오른다.
[리명숙]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북에서 강요하는 사상과 이념이라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의 목숨을 담보로
어쩔수 없이 지켜야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날밤...
[리명숙]은 전시 김정일의 은거지와 퇴각로.. 각 군단의 비상지휘체계와 비상지휘소등..
한국군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에 대한 정보의 브리핑이 있었다.
나는 미군들은 배제한 채 한국 정보당국과의 면담만 고집했다.
나 또한 북한에서 보았던 미군포로들의 그 자유로운 포로수용소 생활을
제보하자 다들 믿기 어려워하는 눈치다.
그날 나의 제보에 참여한 사람은 두 사람이다.
국정원의 김부장과 청와대 비서실장..
이들은 심각한 고뇌에 빠진 표정을 짓는다.
D-DAY 1
어제의 저격사건에 대해 각나라 전체가 난리이다.
특히 미국의 전직대통령이 암살당한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못해 일이 너무 커져버린게
확실했다.
당장 핵폭탄 수백발을 한꺼번에 발사해서 아예 지구상에서 북한이라는 나라를
없애버리라는 여론이 들끓는다고 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없는 것 같아보였으나..
저격병이 북한군인이라는 사실로 이 전쟁에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측의
검은 음모가 아니겠냐는 중국측 언론기사가 났다고 한다.
북한은 명백한 음해에 휩싸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그날 감동의 재회를 나누면서 깊은 사랑을 나누었다.
내오른팔에 팔배게를 하고 잠든 나의 이 사랑스러운 여자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이때까지의 모든 일들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D-DAY 2
[리명숙]씨의 가족들이 일본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리명숙]은 나를 붙잡고 통곡 하면서 기뻐했다.
함께 기뻐했지만.. 나의 가족들에 대한 생사조차 모르는 씁쓸함이 [리명숙]에게
비쳐져셔인지 이내..내 얼굴을 감싸며.. 나를 위로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
세계 여러나라들이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한 발상에 대한 비난성명이 발표되었다.
D-DAY 3
이날 오전..
중국의 외교부 부부장의 긴급 성명이 발표 되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원유와 중유의 제공을 오늘날짜로 중단하고 북한의
무모한 전쟁의 확산의지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같은 시간..
오끼나와에 주둔중인 미해군의 항모전단이 동해상으로 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D-DAY 5
저녁식사를 하고
[리명숙]과 함께 나란히 누워있었다.
밖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나갔다가 한참후에 힘없이 내무반으로 돌아왔다.
나는 내일모레 소속부대로 복귀를 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 [탈영]과 [명령불이행],[교전규칙위반],[제네바협정위반]등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 한다고 한다.
참 죄목이 많기도 하다.
웃기는 일이다.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대접을 받을 줄 내심 기대했었는데..
그반대다.
솔직히 많이 서운한건 사실이다.
어이없는 씁쓸함 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금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인 것이다.
이런 소식을 다음날 듣게 되었는지..[리명숙]이 내품에 안겨 오열하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애처럼..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
"명숙씨.. 여긴 북한이 아니니까.. 고문당하거나 절대 그런일 없어요.."
"엉엉엉...전시 아임메... 흑흑흑...남조선 아새끼들...어째...그럴수 있습네까..엉엉"
"하여간.. 명숙씨는 국정원사람들과 부산에 머물게 되셨으니.. 그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계세요.. 금방 돌아올꺼에요..."
"이씨....간나.....반동.... 흑흑흑.... 엉엉엉....."
"약속할께요... 자...약속..."
"엉엉엉........."
[리명숙]에 대한 작계지역 간첩혐의에 대한 재판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수훈이 너무 커서 죄를 따질지 말지조차 모른다고 했다.
그나마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날.. 우리는 만난지 5일 만에 또다시 이별의
사랑을 나누었다.
[리명숙]이 잠들어 있다.
언제나 처럼 나의 팔배게를 하고..
하지만 왠지 눈만 감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나도 한숨도 잠이 안올것만 같았다.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이 저격사건...
분명 그 비밀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이 나를 그 희생양으로 삼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밀려든다.
독도함과 그 호휘함들이 부산항에 도착할 때 쯤이었다.
중국측 신군부파와 구군부파간의 북한 내부의 쿠테타 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여전히 북한군은 건재하고 어떠한 침공이나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여전히 여러 도심지와 한국의 군부대들이 무장한 북한군에 억류되어 있지만
전라도부터 시작되어 진해 경상도 북부지역까지 장악되어 있던 도심지가 탈환되고
억류중인 군부대가 다시 탈환되어 한국군의 재무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리명숙]의 오열을 뒤로 한채 해군 헌병의 찝차에 연행되었다.
나의 두 손에는 또다시 수갑이 채워져 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지금의 이 심정은 또 무엇일까....
그렇게 찝차가 출발한다.
내가 탄 찝차를 호위하는 경찰병력까지 보인다.
도착한 곳은 진해의 어느 헌병구치소..
[필]!!!
힘찬 경례구호와 함께 1층의 무겁고 육중한 다각형 형태의 회색건물이 보인다.
사방은 철조망이다.
1층의 상황실로 들어가 인적사항에 대한 간단한 조사가 있은 후
구치소 내부로 연행되어 들어갔다.
가운데에 넓은 공간과 책상이 하나 있고
나머지 벽면에는 철창들이 보인다.
그곳에서 오래전에 보았던 회색빛깔 CS복을 지급받았다.
헌병마크가 찍힌 하얀색 하이바로 얍실한 눈으로 째려보던 헌병녀석이 짧은 한마디를 한다.
"갈아입는데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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