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
월요일..
수용소 전 직원들에 대한 아침조례시간이다.
통합행정과,보안과와 경비지원대 전직원 570여명이 무장을 하고 연병장에 집결해 있었다.
단상으로 오른다.
"총워~언 차리엇!!!!!!"
"소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멸!!!족!!!!!!!!!!!"
"멸족..."
"세워~어 총!!!"
"좌향~좌..."
"국기에 대하여...받들어~ 총!!"
"멸!!족!!!!!!!"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일본의 대마도땅에 울려퍼지는 애국가와 해풍에 나부끼는 힘찬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이윽고 애국가4절까지 모두 끝났다.
애국가제창은 무조건 4절까지.. 이건 나의 특별 지시사항이다.
일본놈들이 입소되면 되도않는 한국발음으로 억지로 외우게 할 것이다.
뒈져버리기 전에..
"세워~총!!..."
[척..척!!]
"쉬어..."
"총워~언 열중...쉬어!!!"
[처걱!!!!]
"에...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대마도 특별 자치주 제2정치범 수용소의 임직원
여러분...!! 이제 내일이면 우리 민족의 원흉인 일본원숭이들의 1차 재소자가
입소하는 날입니다.."
"이미 모든 직원들이 대한민국의 의지와 나의 명령을 철저하게 숙지하고 만연의
태세가 갖추어져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일본은 없습니다..!! 우리선조들처럼 피를 흘리며.. 일본원숭이들에게
핍박을 받았던 아픈역사도 이제는 더이상 없을 것입니다..!!
오직 대한민국의... 머지않아 이룩해 낼 [대 쥬신제국]의 새 역사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새역사의 첫 페이지를 나와 우리 수용소 임직원 여러분이 시작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수용소 임직원들의 눈빛들이 이글거린다.
모두들 나의 근엄과 확실한 어조의 감동적인 연설에 감동을 받은듯한 표정이다.
"총워~원.. 차리엇!!!!"
"소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멸!!!족!!!!!!!!!!"
"음..멸족.."
[똑똑똑...]
"들어와..."
[함실장]이 결재서류를 챙겨들고 큼지막한 소장실내 나의 업무실로 들어온다.
이곳은 그전에 사용되던 교무실과 연결되어 있던 교장실을 개조한 곳이다.
책상에서 일어나 쇼파로 가서 앉았다.
".. 함실장.. 요 앞에 앉지..."
"넵..."
"둘이 있을때는 그냥.. 편하게 있어.. 그래야 함실장과 내가 좀더 친밀해 지지..
그래야 이것저것 계획도 잘 세우고...안그래??"
"....네...."
내선을 눌러 행정하사에게 모닝커피 두잔을 시켰다.
살짝 미소를 머금은 [함실장]의 표정을 보니 귀엽다.
하지만 첫날 나의 카리스마가 너무나 강했는지.. 아직까지도 긴장함은 여전하다.
역시.. 군인들은 이래서 부려먹기가 좋긴 하다..
"함실장이 올해 나이가 26이라고 했나???"
"네..그렇습니다.."
"그래.. 육사출신도 아닌데..간호장교 치고는 꽤 똑똑한거 같애....."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똑똑똑...]
"들어와..."
"네.. 소장님.. 커피입니다..."
소장실 행정하사 [이미경]이다.
미모는 [함실장]보다 빼어나지는 않지만 몸매가 그야말로 죽여주는 [이미경]하사..
[함실장]이 나의 개인업무를 위한 사병들을 모두 괜찮은 여자들로만 죄다 골라놨다.
생각같아서는 하루에 한년씩 침대위에서 뒹굴고 싶지만 시간은 얼마든지이다..
"이하사는 치마단이 너무 긴거 아냐??..."
"네???...아..네... 줄이겠습니다..."
"그래... 요기.. 무릅위 요기까지.. 올려... 그래야 보기도 좋지..."
"알겠습니다.."
"여자들은 말이야.. 군인을 떠나서 여성스러워 보이는게 좋은거야.. 안그래...??"
"네.....그.. 그렇습니다.."
"좋아.. 가봐..."
"멸족!!!"
[이미경]하사가 바짝 긴장한 채 성급히 나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딱딱하고 무거운 인상으로 퉁명스럽고 아주 거만하게 대했는데..
오늘 갑자기 부드럽게 대하니 적응이 안되는 눈치다.
"하하... 함실장 커피한잔 들지.."
"네... 알겠습니다.."
"흐음...어디..보자....이번에 경비대들 요 보충 나온놈들 말이야.."
"네..."
"이놈들은 왜이렇게 소속이 제각각이야?? 수방사에..육군30사단에..주특기도 다 틀리고.."
"경비대장과 보안과장이 안그래도 주특기 별로 경비병들을 다시 선별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일본놈들 들어오는거 차질있으면 안돼니까.. 오늘중으로 마무리 지으라 해.."
"네..!! 알겠습니다...!!"
나의 단호한 어조에 [함실장]이 앉은채로 다시 기합이 들어가며
자세를 잡고 크게 대답을 한다.
귀엽다.
"허허.. 함실장.. 당신도 행정실장이라는 막강한 직위가 있어!! 우리 둘만 있을 때는
조용조용.. 그렇게 지내... 가끔 농담도 따먹고.. 편안하게 말이야..."
"네에..."
[함실장]의 얼굴에 또다시 미소가 살짝 비친다.
"귀여운것..."
키 168
몸무게는 50
34-24-35의 전형적인 연예인 몸매...
"흐흐.. 이거 벗겨놓으면 그림이겠어..."
"아참.. 이따가 상부에 내가 보고해야 되는거 그 서류 14시까지 챙겨놓는거 잊지말고.."
"네...."
"우리.. 내일 첫 수용 시작하고.. 저녁에 기념으로 둘이서 조촐하게 술이나 한잔 할까??"
"네..감사합니다..."
"다른 임직원들에게는 절대 비밀 알지???"
"풋... 네..큭큭.... 죄송합니다.."
"아냐..함실장.. 뭐가 죄송해??? 아까 그랬잖아.. 둘이 있을 때는 괜찮아..
웃으니까.. 더 이쁜데???"
"네...."
"내일밤.. 저거부터 작업해야겠어..."
[희경]이를 그렇게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무언가의 허전함을 이렇게 채우려 하는건지 모르겠다.
월요일 오후 15시..정각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이 되는 소장실내 통신실 칸막이 안에 들어가
유선전화를 건다.
"네.. 주식회사 하림원 영등포지부 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잔뜩 풀이 죽어 있는.....오랜만에 듣는 이 목소리..
[이진희]씨다.
"진희씨???......."
"누...누구세요???"
"나야.. 김대리..."
"네?????????????????? 아...아니... 김대리님....도대체..."
"하늘나라에서 진희씨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
"호호...거짓말 말아요... 어디에요?? 지금!!!... 네??"
"그냥 잘있어.. 걱정마..."
"흑..... 김대리님... 정말 미안해요...흑흑....."
"잘 있다니까... 아이고.. 걱정좀 마..."
"몸은여??? 흑흑...."
"사지 멀쩡해... 걱정말고.. 부장님좀 바꿔..."
"지금 어디에요??? 네??? 이따 뵈요... 네?????"
"안돼..당분간은...못만나... 극비야..."
"흑흑.... 김대리님..... "
"진희씨.. 너 답지않게 왜이래?? 부장님좀 빨리 바꾸라니까..."
"흑...네...."
신호음이 들리고 [곽부장]이 전화를 받았다.
"여어... 김소장... 하하..."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하하.... 국정원 곽부장님 아니십니까??"
"하쭈.. 김대리 요거......진짜 수용소 소장 다 째?같은데??"
"허허... 곽부장님... 어떻게 그간 변고는 없으셨는지요....허허허...."
반가운 목소리다.
일주일간 잊고 살았던 지난 7년간의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그야말로...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고 심지어 잠을 자면서까지 일을 해야할 정도였다.
똥을 싸면서도 지령에 대한 숙지와 정보에 대한 습득을 연구해야 했었다.
TV속 형사반장의 형사들보다 수십배는 더 힘들고 위험천만하게 살아온 시절.......
그거에 비하면 지금 이곳은 얼마나 천국인가..?
나의 말 한마디가 곧 이곳의 법으로 통하고.. 이렇게 황제가 되어 살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곽부장]과 그 직원들.. 우리 영등포분소 패밀리들이 불쌍하게도
느껴진다.
"그래 김소장.. 지금부터 부를께.. 적을 준비 해..."
"허허.... 제가 지령이나 적을 군번 아닌거 아시잖습니까.. 통신하사가 적을 것입니다.."
"허허...이거야 원...."
바깥에 앉아있는 통신하사를 부른다.
미리 충분히 연습해둔 대로 암호해독책자를 펴고 자리에 앉아 수화기를 받아든다.
"넵...통신보안..이준재 하사입니다.."
"알파117-838-93-449....브라보233-44-566654....찰리2323-4454-2333-2453......"
늦은 오후..
행정실장,행정과장,보안과장,경비대장과 함께 수용소 감호 시설을 군데군데 둘러본다.
깨끗한 빈 철장안...과 수용소의 부대 시설들....
각 철장안은... 마치 개,돼지를 사육하는 곳과 다를게 없다.
화장실도 없고.. 바닥도 철망이다.
오줌이나 똥은 그 아래로 내려가 약품처리된 물로 투척되고 하루에 한번 정도
정화조를 걸를 뿐이다..
어차피 개, 돼지나.. 원숭이들이나.. 그게 그거니까......
보안과의 조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본다.
"흐음.... 이거 누가 이딴식으로 만들라고 지시한거야???"
"넵... 중위 구만식!!"
"머야?? 보안과장 자네가??"
"넵..그렇습니다.."
"여기가 무슨.. 휴게실이지.. 이게 무슨 조사실이야???? 어!!!"
"시정하겠습니다..."
"보안과장.. 자네.. 취조 한번도 안당해 봤어???"
"넵....그렇습니다.."
"허허.... 저 벽색깔.. 회색으로 다 고치고... 벽에다 앙카박아서 쇠사슬 매달 브라켓
달고.... 천정저거 마감재 확 걷어 버리고...쇠사슬 몇개 매달아놔..."
"넵...."
"그리고 음.. 저거 가구 다 치워버리고.. 낡은 쇠로 된 캐비넷 몇개 집어다 넣고..
저쪽벽에...인두하고 쇠사슬,각구목,야구빳따,뺀찌,밧데리몇개 갔다놓고..."
"넵...."
"그리고 이쯤 좋겠구만.. 싱크대 저거 버려버리고.. 욕조하나 준비해놔.. 고문은
뭐니뭐니 해도 물고문이 최고니까..."
"넵...."
보안과장 [구만식]중위가 열심히 받아적는다.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해놔... 알았어????"
[척...]!!
"넵...알겠습니다..!!"
월요일..
수용소 전 직원들에 대한 아침조례시간이다.
통합행정과,보안과와 경비지원대 전직원 570여명이 무장을 하고 연병장에 집결해 있었다.
단상으로 오른다.
"총워~언 차리엇!!!!!!"
"소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멸!!!족!!!!!!!!!!!"
"멸족..."
"세워~어 총!!!"
"좌향~좌..."
"국기에 대하여...받들어~ 총!!"
"멸!!족!!!!!!!"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일본의 대마도땅에 울려퍼지는 애국가와 해풍에 나부끼는 힘찬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이윽고 애국가4절까지 모두 끝났다.
애국가제창은 무조건 4절까지.. 이건 나의 특별 지시사항이다.
일본놈들이 입소되면 되도않는 한국발음으로 억지로 외우게 할 것이다.
뒈져버리기 전에..
"세워~총!!..."
[척..척!!]
"쉬어..."
"총워~언 열중...쉬어!!!"
[처걱!!!!]
"에...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대마도 특별 자치주 제2정치범 수용소의 임직원
여러분...!! 이제 내일이면 우리 민족의 원흉인 일본원숭이들의 1차 재소자가
입소하는 날입니다.."
"이미 모든 직원들이 대한민국의 의지와 나의 명령을 철저하게 숙지하고 만연의
태세가 갖추어져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일본은 없습니다..!! 우리선조들처럼 피를 흘리며.. 일본원숭이들에게
핍박을 받았던 아픈역사도 이제는 더이상 없을 것입니다..!!
오직 대한민국의... 머지않아 이룩해 낼 [대 쥬신제국]의 새 역사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새역사의 첫 페이지를 나와 우리 수용소 임직원 여러분이 시작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수용소 임직원들의 눈빛들이 이글거린다.
모두들 나의 근엄과 확실한 어조의 감동적인 연설에 감동을 받은듯한 표정이다.
"총워~원.. 차리엇!!!!"
"소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멸!!!족!!!!!!!!!!"
"음..멸족.."
[똑똑똑...]
"들어와..."
[함실장]이 결재서류를 챙겨들고 큼지막한 소장실내 나의 업무실로 들어온다.
이곳은 그전에 사용되던 교무실과 연결되어 있던 교장실을 개조한 곳이다.
책상에서 일어나 쇼파로 가서 앉았다.
".. 함실장.. 요 앞에 앉지..."
"넵..."
"둘이 있을때는 그냥.. 편하게 있어.. 그래야 함실장과 내가 좀더 친밀해 지지..
그래야 이것저것 계획도 잘 세우고...안그래??"
"....네...."
내선을 눌러 행정하사에게 모닝커피 두잔을 시켰다.
살짝 미소를 머금은 [함실장]의 표정을 보니 귀엽다.
하지만 첫날 나의 카리스마가 너무나 강했는지.. 아직까지도 긴장함은 여전하다.
역시.. 군인들은 이래서 부려먹기가 좋긴 하다..
"함실장이 올해 나이가 26이라고 했나???"
"네..그렇습니다.."
"그래.. 육사출신도 아닌데..간호장교 치고는 꽤 똑똑한거 같애....."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똑똑똑...]
"들어와..."
"네.. 소장님.. 커피입니다..."
소장실 행정하사 [이미경]이다.
미모는 [함실장]보다 빼어나지는 않지만 몸매가 그야말로 죽여주는 [이미경]하사..
[함실장]이 나의 개인업무를 위한 사병들을 모두 괜찮은 여자들로만 죄다 골라놨다.
생각같아서는 하루에 한년씩 침대위에서 뒹굴고 싶지만 시간은 얼마든지이다..
"이하사는 치마단이 너무 긴거 아냐??..."
"네???...아..네... 줄이겠습니다..."
"그래... 요기.. 무릅위 요기까지.. 올려... 그래야 보기도 좋지..."
"알겠습니다.."
"여자들은 말이야.. 군인을 떠나서 여성스러워 보이는게 좋은거야.. 안그래...??"
"네.....그.. 그렇습니다.."
"좋아.. 가봐..."
"멸족!!!"
[이미경]하사가 바짝 긴장한 채 성급히 나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딱딱하고 무거운 인상으로 퉁명스럽고 아주 거만하게 대했는데..
오늘 갑자기 부드럽게 대하니 적응이 안되는 눈치다.
"하하... 함실장 커피한잔 들지.."
"네... 알겠습니다.."
"흐음...어디..보자....이번에 경비대들 요 보충 나온놈들 말이야.."
"네..."
"이놈들은 왜이렇게 소속이 제각각이야?? 수방사에..육군30사단에..주특기도 다 틀리고.."
"경비대장과 보안과장이 안그래도 주특기 별로 경비병들을 다시 선별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일본놈들 들어오는거 차질있으면 안돼니까.. 오늘중으로 마무리 지으라 해.."
"네..!! 알겠습니다...!!"
나의 단호한 어조에 [함실장]이 앉은채로 다시 기합이 들어가며
자세를 잡고 크게 대답을 한다.
귀엽다.
"허허.. 함실장.. 당신도 행정실장이라는 막강한 직위가 있어!! 우리 둘만 있을 때는
조용조용.. 그렇게 지내... 가끔 농담도 따먹고.. 편안하게 말이야..."
"네에..."
[함실장]의 얼굴에 또다시 미소가 살짝 비친다.
"귀여운것..."
키 168
몸무게는 50
34-24-35의 전형적인 연예인 몸매...
"흐흐.. 이거 벗겨놓으면 그림이겠어..."
"아참.. 이따가 상부에 내가 보고해야 되는거 그 서류 14시까지 챙겨놓는거 잊지말고.."
"네...."
"우리.. 내일 첫 수용 시작하고.. 저녁에 기념으로 둘이서 조촐하게 술이나 한잔 할까??"
"네..감사합니다..."
"다른 임직원들에게는 절대 비밀 알지???"
"풋... 네..큭큭.... 죄송합니다.."
"아냐..함실장.. 뭐가 죄송해??? 아까 그랬잖아.. 둘이 있을 때는 괜찮아..
웃으니까.. 더 이쁜데???"
"네...."
"내일밤.. 저거부터 작업해야겠어..."
[희경]이를 그렇게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무언가의 허전함을 이렇게 채우려 하는건지 모르겠다.
월요일 오후 15시..정각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이 되는 소장실내 통신실 칸막이 안에 들어가
유선전화를 건다.
"네.. 주식회사 하림원 영등포지부 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잔뜩 풀이 죽어 있는.....오랜만에 듣는 이 목소리..
[이진희]씨다.
"진희씨???......."
"누...누구세요???"
"나야.. 김대리..."
"네?????????????????? 아...아니... 김대리님....도대체..."
"하늘나라에서 진희씨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
"호호...거짓말 말아요... 어디에요?? 지금!!!... 네??"
"그냥 잘있어.. 걱정마..."
"흑..... 김대리님... 정말 미안해요...흑흑....."
"잘 있다니까... 아이고.. 걱정좀 마..."
"몸은여??? 흑흑...."
"사지 멀쩡해... 걱정말고.. 부장님좀 바꿔..."
"지금 어디에요??? 네??? 이따 뵈요... 네?????"
"안돼..당분간은...못만나... 극비야..."
"흑흑.... 김대리님..... "
"진희씨.. 너 답지않게 왜이래?? 부장님좀 빨리 바꾸라니까..."
"흑...네...."
신호음이 들리고 [곽부장]이 전화를 받았다.
"여어... 김소장... 하하..."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하하.... 국정원 곽부장님 아니십니까??"
"하쭈.. 김대리 요거......진짜 수용소 소장 다 째?같은데??"
"허허... 곽부장님... 어떻게 그간 변고는 없으셨는지요....허허허...."
반가운 목소리다.
일주일간 잊고 살았던 지난 7년간의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그야말로...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고 심지어 잠을 자면서까지 일을 해야할 정도였다.
똥을 싸면서도 지령에 대한 숙지와 정보에 대한 습득을 연구해야 했었다.
TV속 형사반장의 형사들보다 수십배는 더 힘들고 위험천만하게 살아온 시절.......
그거에 비하면 지금 이곳은 얼마나 천국인가..?
나의 말 한마디가 곧 이곳의 법으로 통하고.. 이렇게 황제가 되어 살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곽부장]과 그 직원들.. 우리 영등포분소 패밀리들이 불쌍하게도
느껴진다.
"그래 김소장.. 지금부터 부를께.. 적을 준비 해..."
"허허.... 제가 지령이나 적을 군번 아닌거 아시잖습니까.. 통신하사가 적을 것입니다.."
"허허...이거야 원...."
바깥에 앉아있는 통신하사를 부른다.
미리 충분히 연습해둔 대로 암호해독책자를 펴고 자리에 앉아 수화기를 받아든다.
"넵...통신보안..이준재 하사입니다.."
"알파117-838-93-449....브라보233-44-566654....찰리2323-4454-2333-2453......"
늦은 오후..
행정실장,행정과장,보안과장,경비대장과 함께 수용소 감호 시설을 군데군데 둘러본다.
깨끗한 빈 철장안...과 수용소의 부대 시설들....
각 철장안은... 마치 개,돼지를 사육하는 곳과 다를게 없다.
화장실도 없고.. 바닥도 철망이다.
오줌이나 똥은 그 아래로 내려가 약품처리된 물로 투척되고 하루에 한번 정도
정화조를 걸를 뿐이다..
어차피 개, 돼지나.. 원숭이들이나.. 그게 그거니까......
보안과의 조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본다.
"흐음.... 이거 누가 이딴식으로 만들라고 지시한거야???"
"넵... 중위 구만식!!"
"머야?? 보안과장 자네가??"
"넵..그렇습니다.."
"여기가 무슨.. 휴게실이지.. 이게 무슨 조사실이야???? 어!!!"
"시정하겠습니다..."
"보안과장.. 자네.. 취조 한번도 안당해 봤어???"
"넵....그렇습니다.."
"허허.... 저 벽색깔.. 회색으로 다 고치고... 벽에다 앙카박아서 쇠사슬 매달 브라켓
달고.... 천정저거 마감재 확 걷어 버리고...쇠사슬 몇개 매달아놔..."
"넵...."
"그리고 음.. 저거 가구 다 치워버리고.. 낡은 쇠로 된 캐비넷 몇개 집어다 넣고..
저쪽벽에...인두하고 쇠사슬,각구목,야구빳따,뺀찌,밧데리몇개 갔다놓고..."
"넵...."
"그리고 이쯤 좋겠구만.. 싱크대 저거 버려버리고.. 욕조하나 준비해놔.. 고문은
뭐니뭐니 해도 물고문이 최고니까..."
"넵...."
보안과장 [구만식]중위가 열심히 받아적는다.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해놔... 알았어????"
[척...]!!
"넵...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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