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서초동
[비잔티움 헤어 스튜디오]
동네의 코딱지 만한 미용실인줄 알았는데..
비교적 큰 미용실이다.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에서 [보연]이 누나를 찾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고 넓직한 내실로 향했다.
[똑똑똑]...
"실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니미...누나도 여실장이었군..."
안으로 들어가자 [보연]이 누나가 책상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한다.
"어... 왔어??? 여기에 앉고.... 헤니씨.. 여기 커피두잔...."
"네..."
"호호... 나 머리 잘 못해.. 대신 잘하는 선생님으로 붙혀줄께.."
"아..머야??? 누나가 머리 해준다니까.. 이리로 온거지...."
"나도 배우기는 하는데.. 아직 자격증 못땄어..."
"그럼.. 누나는 미용실 장사만 하는거야??..."
"그렇지 뭐.. 일은 선생님들이랑 스텝들이 하는거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촉촉하고 번들해 보이는 입술..
하얀색 블라우스에 정장치마 차림의 [보연]이 누나는 밖에서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이다.
[보연]이 누나와 커피한잔을 하고 노닥거리다가 누나 손에 이끌려 바깥으로
나왔다.
미용실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준다.
100여평 정도 되는 미용실.......
대기실에는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고
바삐 움직이는 많은 직원들..
넓직한 샴푸실과 락카실, 내실, 신부화장및 VIP만 모신다는 내실, 메이크업실, 피부관리실,
네일아트코너, 인터넷 휴게실과 파마약품만을 따로 조제하는 실도 있을 정도이다.
"이야... 이렇게 넓은데는 첨와본다..."
"자... 우리 동생 머리 해야지... 여기 앉아봐...."
이윽고 [다니엘]이라는 젊은 남자 디자이너가
와서 꾸벅 인사를 한다.
짙은 눈화장에 그린듯한 얇은 눈썹... 콧수염과 턱수염...
두건을 두르고 귀에 치렁치렁 귀걸이를 했다.
잡지책에서나 본듯한 일본의 젊은이 스타일이다.
왠지.. 저런놈한테.. 내 머리를 맡겨야 한다니.. 슬슬 걱정이다.
[다니엘]이 내 뒤에서 누나와 이런저런 설명을 주고받더니 내 머리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20분후....
샴푸를 하고.. 드라이를 하고 스타일링을 한다.
"풋...... 거울보기가 어색하군..!!......"
거울속 나
그동안 밋밋한 머리카락에 바람이 잔뜩 들어가 있다.
이러고 보니 정말 어색하다.
내 뒤.. [보연]이 누나의 장난끼 어린 눈빛이 조심스레 이곳저곳을 살핀다.
"어때??.... 괜찮지??..."
"하하... 이거 무슨 연예인같네??..하하....."
누나와 밖으로 나왔다.
온통 벗꽃이 만개한 축제의 거리...
수많은 인파들틈에 숨어 팔짱을 끼고 다정히 걷고 있다.
"우와아...... 저거봐봐...."
늦은 저녁 한강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엄청난 벗꽃들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마치 눈이 내리는것만 같다.
형형색색의 스포트조명과 흩날리는 벗꽃의 향연아래 지금 이시간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그렇게 여의도에서 [보연]이 누나와 행복한 데이트를 하고 목동으로 향하고 있다.
"누나 뭐좀 먹고 들어가자.."
"술 한잔??..."
"술도 좋고.. 내가 너무 배가 고프네..."
"뭐야??... 너 여지껏 저녁 안먹었니??...."
"음... 일 끝나고 바로 왔거든..."
"어머...어떡해..미안해.. 난 니가 밥 먹고 온줄만 알았지... 바보.. 왜 얘기 안했어???.."
"남자가.. 뭐 그런얘길 해.. 사실 누나 만나서 좋아서 배고픈줄도 몰랐어.."
"하하...바보......그냥 우리 집으로 갈래??..."
"맛있는거 해주려고??..."
"이시간에... 무슨... 그냥 뭐 시켜 먹자..."
목동 누나의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으로 향한다.
[보연]이 누나의 집.....
넓직한 침대위에 걸터 앉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열댓평의 복층형 구조이다.
화사한 꽃벽지와 고풍스럽고 화려한 커튼..과 침대카바..
빨갛고 노랗고.. 보라색에..검은색..흰색..
너무나 칼라풀하다.
어디서 이런 가구를 구했는지.. 굉장히 앤틱스러운 자개장식으로 된 화장대도 있다.
"누나는 미용쪽으로 일해서 그러는건지.. 색감이 좋은가봐.."
"왜..?? 그래보여??.....참.. 너 뭐 먹을래??...여기서 좀 골라봐..누나 옷좀 갈아입을께..."
배달되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소개된 작은 팜플렛을 뒤적거리다가 눈길을 슬쩍 누나에게
돌렸다.
옷을 갈아입는 누나의 뒷모습
스스럼 없이 벗어 재끼는 치마..
칼라풀한 란제리.. 잘록한 허리라인에 빵빵한 히프...
며칠전 처음 만나 어두컴컴한 그 방에서 정사를 벌였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누나가 반바지와 헐렁한 흰색 난방을 입고 뒷머리를 쓸어올리며 뒤로 돈다.
다시 시선을 책자로 깔았다.
[보연]이 누나가 침대위로 폴짝 뛰어 오른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더니 책자를 보고 있는 내 귀를 만지작 거린다.
"골랐어???........"
".....아니...그냥... 이따가 집에가서 먹지..머..."
"와이프 귀찮아 할꺼 아니야... 그냥 여기서 먹어.."
"하하... 갑자기 배가 안고프네...."
"왜에???......"
[보연]이 누나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누나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잔뜩 머금고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쁘다...."
"섹시하다.."
"에라...씨바......"
"누나를 먹어야 겠어......"
누나를 껴앉으며 침대로 눕혔다.
"호호..... 야아..!!......흡!!...."
[보연]이 누나의 번들거리는 립글루즈가 묻어있는 도톰한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향긋한 과일향이 느껴지는 그 입술속... 누나의 이빨이 열리고 누나의 따뜻한 혀가
나를 반긴다.
"흐음.....흠....쪽..........쪽........쭈웁....쪽..........하아...희준아.. 씻고......"
"싫어...지금 미치겠단 말야!!........"
"씻고...하자.. 응??....."
".....빨랑 씻어...."
[보연]이 누나의 상체를 일으켜 주었다.
누나가 야릇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욕실앞에서 옷을 벗는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쏴아..!!!!!!!!!!!]
물소리.....
무척 긴장이 된다.
한창 키스를 벌이면서 흥분이 고조되어 있는데..
흥을 깨고.. 느긋하게 즐기려는 [보연]이 누나..
잠시후 [보연]이 누나가 타올을 몸에 감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채 욕실밖으로 나왔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
욕실앞으로 걸어갔다.
누나의 어깨를 잡아세웠다.
"호호... 빨랑 씻어..."
"이거 확 배껴 버리고 싶은데??..."
"알았어.. 빨랑 씻어..."
"좀 벗어 주면 안돼??...."
"호호... 왜 이래?? 빨랑 들어가라니까.."
"금방 씻을께..."
아쉽다.
누나의 벗은 몸을 밝은 불빛 아래에서 감상하고 싶었는데..
축축한 열기와 습기가 가득찬 욕실안..
젖은 슬리퍼..
홀딱 벗고 들어가서 샤워를 한다.
왠지.. 와이프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다.
비누의 냄새를 맡아본다.
향이 독특하다..
좃대가리주변의 털에 잔뜩 문질러 비누거품을 낸다.
그곳만 비누칠 하기 시작한다.
나머지는 물로만 샤워를 했다.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미정이....
코가 커서인지.. 냄새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맡는 편이다.
욕실밖을 나오자 깜깜하다.
침대 머리맡 은은한 스탠드형 조명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을 뿐이다.
누나가 침대속에 숨어 TV를 보고 있다.
저러고 있는걸 보니.. 그렇게 개방적이거나 화끈한 여자는 아닌거 같다.
"..하긴.. 아직 미혼이다 보니.. 챙피한걸..느끼겠군..."
이불속을 파고 들어 [보연]이 누나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윽...차가.... 물기좀 닦지 그랬어??...."
"다 닦았어... 찬물로 샤워해서 그래....."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찬물이니??...."
"난 한겨울에도 무조건 찬물이야..... 후덥지근한건 딱 질색이거든.."
"호호호.....차가워...."
[보연]이 누나가 나의 손길과 다리의 맨살의 차가운 감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나의 차가운 좃대가리로.. 불구덩이 같은 누나의 몸속을 휘저을 때가 온것이다.
며칠전의 그 아쉬움......
오늘에서야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연]이 누나의 손길이 내 가슴위에서 간지럽다.
이윽고 누나의 상체가 내 위로 올라온다.
커다란 젖가슴과 작은 팬던트....
누나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어진다.
[쪼옵..............]
키스를 나누며 누나의 허벅지가 내 몸위에 걸쳐지는 듯 하더니 내 위로 올랐다.
누나의 그 젖가슴...젖꼭지가 내 가슴위에 아찔하게 닿기도 하고 쓸리기도 한다.
누나의 조갯살의 감촉이 내 아랫배에 전해진다.
"씨바...미치겠군...."
누나의 젖가슴을 쳐받들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젖꼭지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주었다.
"흐음......쪼옥......흐음.......아윽....!!......"
[보연]이 누나의 입술이 내 목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소름이 확 와닿는 느낌이다.
누나의 뽀글한 머릿결이 쓸리며 정신이 혼미해 진다.
내 젖꼭지에 누나의 입술이 다다른다.
어느덧 솟구쳐버린 내 좃대가리에 누나의 손길이 느껴진다.
누나의 입술이 점점더 아래로...깊숙히.. 내려간다.
불끈하게 솟구친 내 좃...
누나의 손길이 느껴진다.
누나의 입속 체온이 느껴진다.
눈을 감는다.
자정이 넘은 시간...
집에 도착했다.
불꺼진 방안에 와이프와 애가 새록새록 잠들어 있다.
욕실에 들어가 거울을 본다.
양변기 뚜껑을 올리고 힘을주어 오줌줄기를 발사한다.
"이런...."
[또로로록.....또록........또로록.....]
방금전.. [보연]이 누나의 그 거센 불조개에 꽉 물려있어서인지..
영 시원찮다.
마지막 한방울......
길게 늘어진다.
"불조개라....큭큭큭..................."
양변기물을 내리고 간단히 씻었다.
문을 열고 나오니.. 와이프가 잠에서 깨어났는지 안방 화장실에서 잠옷차림으로
나오더니 거실로 나온다.
밝은 거실조명에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오빠.. 이제왔어??...."
"응......"
"회식한다는 말 없었잖아....."
"그냥.. 그렇게 됐어..."
"응?????.....머리 모양... 그게 뭐야????...."
"아까.. 일끝나고 머리 했어....."
[미정]이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바뀐다.
정수기의 물을 한잔 따라 마시더니 정신을 차렸는지..
쇼파위 널부러져 있는 내 옆에 앉아 다시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하하.... 오빠... 왜 뜬금없이 머릴 했어??....."
"그냥.. 사는것도 짜증나고.. 우리부서 박주임하고.. 같이 가서 머리했어.."
"체....... 오빠.. 니가 무슨 총각이냐???... 나이먹구서.. 참..별짓 다한다.."
"야...!!...총각만 머리하냐?? 유부남은 머리하면 안돼??......"
"아니... 회사원이 좀 단정해야지.. 이게 뭐냐???... 살짝 볶았네??...."
"아냐... 며칠지나면 펴지는거래...."
"이거 완전 바람머리네??? 머리도 길지도 않으면서.. 이게 좀 길러줘야 이쁘지..
무슨 스타일도 엉망이고...이게 뭐니??? 이게???.........."
"뭐가??.... 멋있다고만 하는데...."
"체....나이는 먹어가지고......나 잔다... 연지 내옆에 자니까 오빠는 그냥 알아서 자...."
"................."
불꺼진 거실.. 쇼파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침대..
눈을 감았다.
아까.. [보연]이 누나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 색소리가 귓가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아!!........아!!..... 너무좋아!!!!.....윽!!!!...윽!!!!...자기야!!!!!....사랑해!!!...."
좃대가리가 서서히 솟구친다.
불타오르는 조개......
아직도 얼얼하기만 하다.
다음날..
바쁜 하루일과의 시작이다.
"좋은아침..!!"
"어머!!.. 팀장님... 머리 멋져요???...."
"히야아... 팀장님... 애인생겼어요????..."
"하하... 앞으로 생기겠지...뭐.."
"야아..... 머리 죽이네??? 오늘 2팀 회식있겠네?? 나도 껴도 되냐????.."
"거..형은 형네 팀이랑 좀 어울리쇼..."
"이대리.. 영업부애들한테 이번달 실적 아직 소식없어??..."
"아까 영업부 김과장님한테 안그래도 말씀 전해드렸는데.. 아직 얘기가 없네요.."
"그래????.......후우.........김과장이 몇번이야??..."
내선을 눌러 전화를 건다.
[네...영업부 김용민과장입니다..]
"김과장님 기획실 김희준입니다."
[아....네...]
"저희가 이번달 리빙앤키친 실적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협조좀 부탁드립니다.."
[하하.. 아니.. 그걸 월초도 아닌데.. 왜 기획실에 넘겨야 하는거죠??...]
"내일모레 임원들 회의가 있는데.. 저희가 조사한 자료를 첨부해서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이번달 어제날짜까지 실적자료가 첨부되어야 하거든요..."
[부장님하고 상의 해 보시죠... 제가 뭐..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러지 마시고.. 좀 협조좀 부탁드려요.. 어차피 같은 회사인데.. 그게 밖으로 새어나갈
이유도 없잖아요..."
[아.. 그러니까.. 우리 부장님하고 상의를 해보시라니까요....]
"아니... 과장님.. 어차피 우리 기획실에서 다 총괄하고 보고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글쎄.. 우리 부장님 결재가 있고.. 그래서 다음달 초에 실장님께 올리는거지...
그걸 어떻게 중간 단계에서 맘대로 빼주냐고요?????????]
".. 과장급에서 그런것도 해결할 권한이 없는건가요???....."
[아니... 김팀장님...지금 기획실에 계시다고 말씀 막하는거 아닙니까???????]
"김과장님!!...과장님이야말로... 지금 나이어리다고 사람 우습게 보는거 아닙니까??? 네?????"
통화가 끊어졌다.
"에이..씨팔!!!......"
영업부 [나부장]...
[고실장]과 무척 사이도 안좋은 노인네..
나보다 끗발이 높아.. 협조요청을 할 수도 없고..
[김과장]이 딱인데...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다니... 그나저나 이런일 하나 해결 못하고
[고실장]에게 부탁을 한다면.. 분명히 깨질텐데....
큰일이다.
분명히 오늘까지 보고서 초안을 올려야 하는데....
결재서류를 챙겨들고 조심스레 실장실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들어와요....."
책상위 [고실장]..
전화통화가 한창이다.
"...대만으로요..??..."
"준비되는대로 보고할께요.."
"네....."
"훗....."
"알았어요...."
[딸깍]..
[고실장]이 전화를 끊고 넌지시 고개를 든다.
"네.. 결재서류입니다.."
"네...놓고 가시죠...."
"......."
"왜요?? 무슨 할말 이라도??..."
"저.. 실장님.. 이번달 리빙앤키친 영업실적 자료가 좀 필요한데요.."
"그래서요??....."
"영업부에서 원활하게 업무협조가 안돼서 그러는데..실장님께서..힘좀 실어 주십사 하고..."
[고실장]이 뿔테안경을 벗어 책상위에 툭... 던진다.
그러더니 팔짱을 끼고 상체를 의자에 길게 젖힌다.
싸늘하고 재수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씨바............."
"훗... 김팀장님... 팀장이 되서.. 이런거 하나 못챙기나요???...."
"죄송합니다.. 영업부 직원들이 나부장님 결재가 있기전까지 자료를 못빼주는데..
나부장님이 결재를 않는다 하더라구요..."
"저도 바쁜사람이에요.. 제가 김팀장님 보고서 자료나 챙겨주려고 지금 이자리에 있는거
아니잖아요... 나가보세요.."
"네...."
"씨바...괜히 말 꺼냈네..."
"잠깐이요..."
문손잡이를 잡으려다 멈춰 다시 뒤돌아 보았다.
[고실장]이 약간 미소띤 얼굴에 가짢은 눈빛을 보내며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린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책상앞.. 멈췄다.
"김팀장님.. 머리한거에요??..."
"아..네...."
"머리한게 중요한 약속이었군요?..."
"하하... 머리도 하고.. 중요한 약속도 있고..."
"흐음.......머리하고 중요한 약속이라...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하하.....네......."
"훗....나가봐요.."
"네......"
"그리고 이번달 실적...첨부한 이번 기획실 보고서..!!... 오늘까지에요.."
"......네...."
점심을 먹고 영업부로 찾아갔다.
[김과장]이 나를 보고 애써 고개를 돌린다.
"씨바...새끼......."
"하하... 안녕들 하십니까..."
"어머.. 김팀장님.. 머리 하셨네요??????...."
"나부장님은...."
"네.. 임원회의 있다고 하셔서... 있다가 2시 이후에 오실꺼에요.."
그날 오후.. [나부장]을 만나.. 애걸복걸해서 결국 자료를 챙길 수 있었다.
퇴근시간.
6시 정각...
보고서도 때마침 실장자리위에 턱.. 올려다 놓았으니..
고실장 오기전에 직원들 퇴근시키고 나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마무리를 서두른다.
"희준아.. 형이랑 대포한잔 해야지.. 머리도 볶았는데..??..."
"됐어.... 담에...."
"잘들어가..."
"그래..형..."
1팀장 [종수]형과 지하주차장에서 헤어졌다.
터덜터덜 내차로 향한다.
"잉???.... 이거 머야???...."
[렉서스 GS300]
"고실장???..."
내차 앞에 [고실장]차가 바짝 주차되어 있다.
내차 앞범버와 [고실장] 차량의 조수석 문짝이 불과 5cm 차이로 아슬아슬하다.
"아니...씨바... 자리가 이렇게 널널한데... 주차를 이따구로..... 후우....씨바.."
큰일이다.
나가지도 못하고...
어차피 퇴근시간 지났는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간다.
안받는다.
"아....씨바...진짜......."
차에탄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성질같아서는 내 SUV로 확 밀고 나가버리고 싶다.
다시한번 전화를 건다.
신호가 간다.
"네....고민지입니다.."
"하하.. 네.. 실장님.. 저 김팀장입니다.."
"네....말씀하세요.."
"저.. 주차장에.. 제가 차를 지금 못빼서 그러는데.."
"네??...주차장이요??... 아..아........"
"하하..죄송합니다.. 차좀 잠깐 빼주셨으면 해서요.."
"흐음....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네..."
[딸깍]....
기다린다.
안온다...
벌써 10분이 지났다.
"씨발...진짜.... 니미....."
차에서 내렸다.
"좃같아서.... 진짜..."
서초동
[비잔티움 헤어 스튜디오]
동네의 코딱지 만한 미용실인줄 알았는데..
비교적 큰 미용실이다.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에서 [보연]이 누나를 찾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고 넓직한 내실로 향했다.
[똑똑똑]...
"실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니미...누나도 여실장이었군..."
안으로 들어가자 [보연]이 누나가 책상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한다.
"어... 왔어??? 여기에 앉고.... 헤니씨.. 여기 커피두잔...."
"네..."
"호호... 나 머리 잘 못해.. 대신 잘하는 선생님으로 붙혀줄께.."
"아..머야??? 누나가 머리 해준다니까.. 이리로 온거지...."
"나도 배우기는 하는데.. 아직 자격증 못땄어..."
"그럼.. 누나는 미용실 장사만 하는거야??..."
"그렇지 뭐.. 일은 선생님들이랑 스텝들이 하는거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촉촉하고 번들해 보이는 입술..
하얀색 블라우스에 정장치마 차림의 [보연]이 누나는 밖에서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이다.
[보연]이 누나와 커피한잔을 하고 노닥거리다가 누나 손에 이끌려 바깥으로
나왔다.
미용실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준다.
100여평 정도 되는 미용실.......
대기실에는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고
바삐 움직이는 많은 직원들..
넓직한 샴푸실과 락카실, 내실, 신부화장및 VIP만 모신다는 내실, 메이크업실, 피부관리실,
네일아트코너, 인터넷 휴게실과 파마약품만을 따로 조제하는 실도 있을 정도이다.
"이야... 이렇게 넓은데는 첨와본다..."
"자... 우리 동생 머리 해야지... 여기 앉아봐...."
이윽고 [다니엘]이라는 젊은 남자 디자이너가
와서 꾸벅 인사를 한다.
짙은 눈화장에 그린듯한 얇은 눈썹... 콧수염과 턱수염...
두건을 두르고 귀에 치렁치렁 귀걸이를 했다.
잡지책에서나 본듯한 일본의 젊은이 스타일이다.
왠지.. 저런놈한테.. 내 머리를 맡겨야 한다니.. 슬슬 걱정이다.
[다니엘]이 내 뒤에서 누나와 이런저런 설명을 주고받더니 내 머리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20분후....
샴푸를 하고.. 드라이를 하고 스타일링을 한다.
"풋...... 거울보기가 어색하군..!!......"
거울속 나
그동안 밋밋한 머리카락에 바람이 잔뜩 들어가 있다.
이러고 보니 정말 어색하다.
내 뒤.. [보연]이 누나의 장난끼 어린 눈빛이 조심스레 이곳저곳을 살핀다.
"어때??.... 괜찮지??..."
"하하... 이거 무슨 연예인같네??..하하....."
누나와 밖으로 나왔다.
온통 벗꽃이 만개한 축제의 거리...
수많은 인파들틈에 숨어 팔짱을 끼고 다정히 걷고 있다.
"우와아...... 저거봐봐...."
늦은 저녁 한강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엄청난 벗꽃들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마치 눈이 내리는것만 같다.
형형색색의 스포트조명과 흩날리는 벗꽃의 향연아래 지금 이시간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그렇게 여의도에서 [보연]이 누나와 행복한 데이트를 하고 목동으로 향하고 있다.
"누나 뭐좀 먹고 들어가자.."
"술 한잔??..."
"술도 좋고.. 내가 너무 배가 고프네..."
"뭐야??... 너 여지껏 저녁 안먹었니??...."
"음... 일 끝나고 바로 왔거든..."
"어머...어떡해..미안해.. 난 니가 밥 먹고 온줄만 알았지... 바보.. 왜 얘기 안했어???.."
"남자가.. 뭐 그런얘길 해.. 사실 누나 만나서 좋아서 배고픈줄도 몰랐어.."
"하하...바보......그냥 우리 집으로 갈래??..."
"맛있는거 해주려고??..."
"이시간에... 무슨... 그냥 뭐 시켜 먹자..."
목동 누나의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으로 향한다.
[보연]이 누나의 집.....
넓직한 침대위에 걸터 앉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열댓평의 복층형 구조이다.
화사한 꽃벽지와 고풍스럽고 화려한 커튼..과 침대카바..
빨갛고 노랗고.. 보라색에..검은색..흰색..
너무나 칼라풀하다.
어디서 이런 가구를 구했는지.. 굉장히 앤틱스러운 자개장식으로 된 화장대도 있다.
"누나는 미용쪽으로 일해서 그러는건지.. 색감이 좋은가봐.."
"왜..?? 그래보여??.....참.. 너 뭐 먹을래??...여기서 좀 골라봐..누나 옷좀 갈아입을께..."
배달되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소개된 작은 팜플렛을 뒤적거리다가 눈길을 슬쩍 누나에게
돌렸다.
옷을 갈아입는 누나의 뒷모습
스스럼 없이 벗어 재끼는 치마..
칼라풀한 란제리.. 잘록한 허리라인에 빵빵한 히프...
며칠전 처음 만나 어두컴컴한 그 방에서 정사를 벌였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누나가 반바지와 헐렁한 흰색 난방을 입고 뒷머리를 쓸어올리며 뒤로 돈다.
다시 시선을 책자로 깔았다.
[보연]이 누나가 침대위로 폴짝 뛰어 오른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더니 책자를 보고 있는 내 귀를 만지작 거린다.
"골랐어???........"
".....아니...그냥... 이따가 집에가서 먹지..머..."
"와이프 귀찮아 할꺼 아니야... 그냥 여기서 먹어.."
"하하... 갑자기 배가 안고프네...."
"왜에???......"
[보연]이 누나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누나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잔뜩 머금고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쁘다...."
"섹시하다.."
"에라...씨바......"
"누나를 먹어야 겠어......"
누나를 껴앉으며 침대로 눕혔다.
"호호..... 야아..!!......흡!!...."
[보연]이 누나의 번들거리는 립글루즈가 묻어있는 도톰한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향긋한 과일향이 느껴지는 그 입술속... 누나의 이빨이 열리고 누나의 따뜻한 혀가
나를 반긴다.
"흐음.....흠....쪽..........쪽........쭈웁....쪽..........하아...희준아.. 씻고......"
"싫어...지금 미치겠단 말야!!........"
"씻고...하자.. 응??....."
".....빨랑 씻어...."
[보연]이 누나의 상체를 일으켜 주었다.
누나가 야릇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욕실앞에서 옷을 벗는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쏴아..!!!!!!!!!!!]
물소리.....
무척 긴장이 된다.
한창 키스를 벌이면서 흥분이 고조되어 있는데..
흥을 깨고.. 느긋하게 즐기려는 [보연]이 누나..
잠시후 [보연]이 누나가 타올을 몸에 감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채 욕실밖으로 나왔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
욕실앞으로 걸어갔다.
누나의 어깨를 잡아세웠다.
"호호... 빨랑 씻어..."
"이거 확 배껴 버리고 싶은데??..."
"알았어.. 빨랑 씻어..."
"좀 벗어 주면 안돼??...."
"호호... 왜 이래?? 빨랑 들어가라니까.."
"금방 씻을께..."
아쉽다.
누나의 벗은 몸을 밝은 불빛 아래에서 감상하고 싶었는데..
축축한 열기와 습기가 가득찬 욕실안..
젖은 슬리퍼..
홀딱 벗고 들어가서 샤워를 한다.
왠지.. 와이프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다.
비누의 냄새를 맡아본다.
향이 독특하다..
좃대가리주변의 털에 잔뜩 문질러 비누거품을 낸다.
그곳만 비누칠 하기 시작한다.
나머지는 물로만 샤워를 했다.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미정이....
코가 커서인지.. 냄새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맡는 편이다.
욕실밖을 나오자 깜깜하다.
침대 머리맡 은은한 스탠드형 조명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을 뿐이다.
누나가 침대속에 숨어 TV를 보고 있다.
저러고 있는걸 보니.. 그렇게 개방적이거나 화끈한 여자는 아닌거 같다.
"..하긴.. 아직 미혼이다 보니.. 챙피한걸..느끼겠군..."
이불속을 파고 들어 [보연]이 누나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윽...차가.... 물기좀 닦지 그랬어??...."
"다 닦았어... 찬물로 샤워해서 그래....."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찬물이니??...."
"난 한겨울에도 무조건 찬물이야..... 후덥지근한건 딱 질색이거든.."
"호호호.....차가워...."
[보연]이 누나가 나의 손길과 다리의 맨살의 차가운 감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나의 차가운 좃대가리로.. 불구덩이 같은 누나의 몸속을 휘저을 때가 온것이다.
며칠전의 그 아쉬움......
오늘에서야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연]이 누나의 손길이 내 가슴위에서 간지럽다.
이윽고 누나의 상체가 내 위로 올라온다.
커다란 젖가슴과 작은 팬던트....
누나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어진다.
[쪼옵..............]
키스를 나누며 누나의 허벅지가 내 몸위에 걸쳐지는 듯 하더니 내 위로 올랐다.
누나의 그 젖가슴...젖꼭지가 내 가슴위에 아찔하게 닿기도 하고 쓸리기도 한다.
누나의 조갯살의 감촉이 내 아랫배에 전해진다.
"씨바...미치겠군...."
누나의 젖가슴을 쳐받들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젖꼭지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주었다.
"흐음......쪼옥......흐음.......아윽....!!......"
[보연]이 누나의 입술이 내 목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소름이 확 와닿는 느낌이다.
누나의 뽀글한 머릿결이 쓸리며 정신이 혼미해 진다.
내 젖꼭지에 누나의 입술이 다다른다.
어느덧 솟구쳐버린 내 좃대가리에 누나의 손길이 느껴진다.
누나의 입술이 점점더 아래로...깊숙히.. 내려간다.
불끈하게 솟구친 내 좃...
누나의 손길이 느껴진다.
누나의 입속 체온이 느껴진다.
눈을 감는다.
자정이 넘은 시간...
집에 도착했다.
불꺼진 방안에 와이프와 애가 새록새록 잠들어 있다.
욕실에 들어가 거울을 본다.
양변기 뚜껑을 올리고 힘을주어 오줌줄기를 발사한다.
"이런...."
[또로로록.....또록........또로록.....]
방금전.. [보연]이 누나의 그 거센 불조개에 꽉 물려있어서인지..
영 시원찮다.
마지막 한방울......
길게 늘어진다.
"불조개라....큭큭큭..................."
양변기물을 내리고 간단히 씻었다.
문을 열고 나오니.. 와이프가 잠에서 깨어났는지 안방 화장실에서 잠옷차림으로
나오더니 거실로 나온다.
밝은 거실조명에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오빠.. 이제왔어??...."
"응......"
"회식한다는 말 없었잖아....."
"그냥.. 그렇게 됐어..."
"응?????.....머리 모양... 그게 뭐야????...."
"아까.. 일끝나고 머리 했어....."
[미정]이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바뀐다.
정수기의 물을 한잔 따라 마시더니 정신을 차렸는지..
쇼파위 널부러져 있는 내 옆에 앉아 다시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하하.... 오빠... 왜 뜬금없이 머릴 했어??....."
"그냥.. 사는것도 짜증나고.. 우리부서 박주임하고.. 같이 가서 머리했어.."
"체....... 오빠.. 니가 무슨 총각이냐???... 나이먹구서.. 참..별짓 다한다.."
"야...!!...총각만 머리하냐?? 유부남은 머리하면 안돼??......"
"아니... 회사원이 좀 단정해야지.. 이게 뭐냐???... 살짝 볶았네??...."
"아냐... 며칠지나면 펴지는거래...."
"이거 완전 바람머리네??? 머리도 길지도 않으면서.. 이게 좀 길러줘야 이쁘지..
무슨 스타일도 엉망이고...이게 뭐니??? 이게???.........."
"뭐가??.... 멋있다고만 하는데...."
"체....나이는 먹어가지고......나 잔다... 연지 내옆에 자니까 오빠는 그냥 알아서 자...."
"................."
불꺼진 거실.. 쇼파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침대..
눈을 감았다.
아까.. [보연]이 누나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 색소리가 귓가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아!!........아!!..... 너무좋아!!!!.....윽!!!!...윽!!!!...자기야!!!!!....사랑해!!!...."
좃대가리가 서서히 솟구친다.
불타오르는 조개......
아직도 얼얼하기만 하다.
다음날..
바쁜 하루일과의 시작이다.
"좋은아침..!!"
"어머!!.. 팀장님... 머리 멋져요???...."
"히야아... 팀장님... 애인생겼어요????..."
"하하... 앞으로 생기겠지...뭐.."
"야아..... 머리 죽이네??? 오늘 2팀 회식있겠네?? 나도 껴도 되냐????.."
"거..형은 형네 팀이랑 좀 어울리쇼..."
"이대리.. 영업부애들한테 이번달 실적 아직 소식없어??..."
"아까 영업부 김과장님한테 안그래도 말씀 전해드렸는데.. 아직 얘기가 없네요.."
"그래????.......후우.........김과장이 몇번이야??..."
내선을 눌러 전화를 건다.
[네...영업부 김용민과장입니다..]
"김과장님 기획실 김희준입니다."
[아....네...]
"저희가 이번달 리빙앤키친 실적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협조좀 부탁드립니다.."
[하하.. 아니.. 그걸 월초도 아닌데.. 왜 기획실에 넘겨야 하는거죠??...]
"내일모레 임원들 회의가 있는데.. 저희가 조사한 자료를 첨부해서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이번달 어제날짜까지 실적자료가 첨부되어야 하거든요..."
[부장님하고 상의 해 보시죠... 제가 뭐..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러지 마시고.. 좀 협조좀 부탁드려요.. 어차피 같은 회사인데.. 그게 밖으로 새어나갈
이유도 없잖아요..."
[아.. 그러니까.. 우리 부장님하고 상의를 해보시라니까요....]
"아니... 과장님.. 어차피 우리 기획실에서 다 총괄하고 보고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글쎄.. 우리 부장님 결재가 있고.. 그래서 다음달 초에 실장님께 올리는거지...
그걸 어떻게 중간 단계에서 맘대로 빼주냐고요?????????]
".. 과장급에서 그런것도 해결할 권한이 없는건가요???....."
[아니... 김팀장님...지금 기획실에 계시다고 말씀 막하는거 아닙니까???????]
"김과장님!!...과장님이야말로... 지금 나이어리다고 사람 우습게 보는거 아닙니까??? 네?????"
통화가 끊어졌다.
"에이..씨팔!!!......"
영업부 [나부장]...
[고실장]과 무척 사이도 안좋은 노인네..
나보다 끗발이 높아.. 협조요청을 할 수도 없고..
[김과장]이 딱인데...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다니... 그나저나 이런일 하나 해결 못하고
[고실장]에게 부탁을 한다면.. 분명히 깨질텐데....
큰일이다.
분명히 오늘까지 보고서 초안을 올려야 하는데....
결재서류를 챙겨들고 조심스레 실장실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들어와요....."
책상위 [고실장]..
전화통화가 한창이다.
"...대만으로요..??..."
"준비되는대로 보고할께요.."
"네....."
"훗....."
"알았어요...."
[딸깍]..
[고실장]이 전화를 끊고 넌지시 고개를 든다.
"네.. 결재서류입니다.."
"네...놓고 가시죠...."
"......."
"왜요?? 무슨 할말 이라도??..."
"저.. 실장님.. 이번달 리빙앤키친 영업실적 자료가 좀 필요한데요.."
"그래서요??....."
"영업부에서 원활하게 업무협조가 안돼서 그러는데..실장님께서..힘좀 실어 주십사 하고..."
[고실장]이 뿔테안경을 벗어 책상위에 툭... 던진다.
그러더니 팔짱을 끼고 상체를 의자에 길게 젖힌다.
싸늘하고 재수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씨바............."
"훗... 김팀장님... 팀장이 되서.. 이런거 하나 못챙기나요???...."
"죄송합니다.. 영업부 직원들이 나부장님 결재가 있기전까지 자료를 못빼주는데..
나부장님이 결재를 않는다 하더라구요..."
"저도 바쁜사람이에요.. 제가 김팀장님 보고서 자료나 챙겨주려고 지금 이자리에 있는거
아니잖아요... 나가보세요.."
"네...."
"씨바...괜히 말 꺼냈네..."
"잠깐이요..."
문손잡이를 잡으려다 멈춰 다시 뒤돌아 보았다.
[고실장]이 약간 미소띤 얼굴에 가짢은 눈빛을 보내며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린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책상앞.. 멈췄다.
"김팀장님.. 머리한거에요??..."
"아..네...."
"머리한게 중요한 약속이었군요?..."
"하하... 머리도 하고.. 중요한 약속도 있고..."
"흐음.......머리하고 중요한 약속이라...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하하.....네......."
"훗....나가봐요.."
"네......"
"그리고 이번달 실적...첨부한 이번 기획실 보고서..!!... 오늘까지에요.."
"......네...."
점심을 먹고 영업부로 찾아갔다.
[김과장]이 나를 보고 애써 고개를 돌린다.
"씨바...새끼......."
"하하... 안녕들 하십니까..."
"어머.. 김팀장님.. 머리 하셨네요??????...."
"나부장님은...."
"네.. 임원회의 있다고 하셔서... 있다가 2시 이후에 오실꺼에요.."
그날 오후.. [나부장]을 만나.. 애걸복걸해서 결국 자료를 챙길 수 있었다.
퇴근시간.
6시 정각...
보고서도 때마침 실장자리위에 턱.. 올려다 놓았으니..
고실장 오기전에 직원들 퇴근시키고 나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마무리를 서두른다.
"희준아.. 형이랑 대포한잔 해야지.. 머리도 볶았는데..??..."
"됐어.... 담에...."
"잘들어가..."
"그래..형..."
1팀장 [종수]형과 지하주차장에서 헤어졌다.
터덜터덜 내차로 향한다.
"잉???.... 이거 머야???...."
[렉서스 GS300]
"고실장???..."
내차 앞에 [고실장]차가 바짝 주차되어 있다.
내차 앞범버와 [고실장] 차량의 조수석 문짝이 불과 5cm 차이로 아슬아슬하다.
"아니...씨바... 자리가 이렇게 널널한데... 주차를 이따구로..... 후우....씨바.."
큰일이다.
나가지도 못하고...
어차피 퇴근시간 지났는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간다.
안받는다.
"아....씨바...진짜......."
차에탄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성질같아서는 내 SUV로 확 밀고 나가버리고 싶다.
다시한번 전화를 건다.
신호가 간다.
"네....고민지입니다.."
"하하.. 네.. 실장님.. 저 김팀장입니다.."
"네....말씀하세요.."
"저.. 주차장에.. 제가 차를 지금 못빼서 그러는데.."
"네??...주차장이요??... 아..아........"
"하하..죄송합니다.. 차좀 잠깐 빼주셨으면 해서요.."
"흐음....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네..."
[딸깍]....
기다린다.
안온다...
벌써 10분이 지났다.
"씨발...진짜.... 니미....."
차에서 내렸다.
"좃같아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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