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16부
수혼이 화선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한지도 3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수혼은 사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힘든 나날이 보내고 있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보아야 한다. 그 이별의 시간이 고통스럽고 힘들수록 그 사람에 향하는 자신의 사랑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혼도 화선과 같이 생활하며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화선이란 여인의 존재가 자신의 가슴속에 이렇게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녀가 떠나고 가슴속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폐허만이 남게 될 줄은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강철의 말처럼 처음에는 화선이 떠난 자리가 비록 아프고 아리지만 곧 잊혀지고 상처가 아물 줄 알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물기는커녕 상처가 점점 깊어지며 가슴속이 타들어가며 감정이 말살되고 공허함 만이 가슴에 가득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수혼은 화선이 눈앞에서 어른거릴 때 마다 한 가지 다짐을 하곤 했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가슴속에 여인을 담지 않을라.]
수혼은 화선을 향하는 마음을 공부로 풀기 시작했다. 자신을 떠나가며 마지막까지 부탁했던 그 약속을 꼭 지키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수혼이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화선에 대한 기억으로 가슴이 너무 아파오기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야만 했다.
강철은 수혼에게 자신의 집과 가까운 아파트를 얻어 주었다. 혼자 생활하기에는 너무 넓어 부담스럽기까지 한 집이라 수혼이 사양했지만 강철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지못해 아파트에 새로운 둥지를 트고 자리했지만 그 넓은 아파트가 수혼의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었다.
다행이 강철이 가구며 집기를 부하들에게 지시해 마련해준 덕분에 집안을 꾸미는데 특별히 신경 쓸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남자 놈들이 하는 일들이라 대충대충 큰 것들만 준비하고 오밀조밀 꾸미는 맛은 없었다.
다행이 영은이가 수혼의 독립한 소식을 듣고 달려와 자신이 살집처럼 꾸미기 시작하니 사막하기만 했던 집안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수혼은 비록 화선이 떠나고 감정이 메말라 버렸지만 한 걸음에 달려와 자신의 일처럼 정성을 대해 도와주는 영은이가 한 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수혼의 집이 정리되고도 영은은 가끔 수혼의 집을 방문했다. 둘 다 대입준비를 하는 처지라 같이 공부하자는 핑계로 책을 싸들고 찾아오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밀린 빨래며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와주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그런 영은을 수혼이 말려 보지만 착하기만 한 영은도 그 일에 있어서만큼은 고집을 부려 수혼도 어쩔 수 없었다.
대입날짜가 가까워지고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되는 시간이 되었다. 수혼은 자신이 선택해야 할 대학도 지망하는 과도 아직까지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영은은 같이 공부하자고 책을 싸들고 아침부터 수혼의 집 초인종을 울리고 있었다. 수혼은 어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지라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문을 열어주니 영은은 제집인양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집안에 들어온다.
“오빠. 자고 있었어.”
아직 잠이 덜 깨 연신 하품을 하며, 세수도 안 했는지 부스스한 수혼을 보고 영은이 눈을 흘기며 묻더니 집안에 너부러진 책들하며 싱크대에 가득 싸인 빈 그릇 등을 보고는 영은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내가 몇 칠 안 왔다고 집안 꼴이 이게 뭐야.”
“아~~함. 아침부터 잔소리냐!”
“내가 잔소리 안하게 생겼어.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 돼지우리도 이것 보다는 깨끗하겠다.”
“야~ 남자혼자 사는 집인데 깨끗하면 이상하지. 좀 이해하고 넘어가?”
“하여튼 남자들이란. 그러나 저러나 밥은 먹었어.”
“네가 초인종을 시끄럽게 눌려대는 바람에 깬 건데..........밥은 무슨”
“아휴 내가 미쳐, 빨리 화장실에 가서 씻어. 난 싱크대부터 정리 좀 하고 밥할 깨”
“야야~ 귀찮은데 밥은 무슨.............그냥 시켜먹음 되지. 그리고 말이야 내일 아줌마 오셔. 대충 거실만 정리하고 공부해.”
“이 남자가 점점 게을러지네. 그래도 처음에는 청소도하고 혼자서 밥도 지어 먹더니 이젠 그것도 귀찮아 졌나봐. 오빠~ 식당해서 해주는 밥이 좋은 줄 알아.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식당 음식이 조미료 덩어리라는 거 몰라.”
“대충 먹고살면 되~~징”
“씨~~ 내가 해주는 밥이 맛없어. 식당에서 해주는 밥보다 맛없냐고.”
“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럼 빨리 들어가 씻고 나와! 그리고 말이야. 내가 지어주는 밥, 한 톨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 남기기만 해봐.”
“어쩌다 내 꼴이 이렇게 됐지. 완전 지가 마누라야.”
“왜 기분 나빠.”
“아니야. 들어간다. 제발 흘겨보지 마라! 무섭다 무서워”
수혼이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자 영은은 빙그레 미소 짓는다. 영은도 알고 있었다. 수혼이 화선이란 사람을 사랑했고, 이별의 상처로 많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이렇게 노력해도 수혼의 가슴 한구석도 차지할 수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은은 수혼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수혼은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해 준다. 비록 그 감정이 남녀간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그 마음만이라도 영은에겐 소중한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하면 된다. 수혼에게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가끔 그 사람을 보고 그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사랑으로 수혼의 죽어버린 사랑을 깨울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아니라도 자신의 사랑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은은 기지개를 한번 피고는 앞치마를 두르더니 먼저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쌀을 솥에 얻고는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만들기 시작한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래도 가끔 오시는 아줌마가 밑반찬은 많이 만들어 두었기에 반찬을 식탁에 올리고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영은이 흥얼거리며 밥상을 준비하는데 수혼이 나왔다.
수혼은 하루에 한번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외출하는 것을 빼곤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집안에서 공부만 해서 그런지 추리닝 바지에 헐렁한 티만 걸치고 다녔다.
화선과 같이 할 때는 그래도 화선이 신경서 수혼을 돌봐주었기에 차림새가 볼만 했지만 화선이 떠난 다음부터는 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산에서 내려올 때로 희귀해 버렸다. 다만 헐렁한 한복대신 추리닝으로 바뀐 것뿐이다. 그래도 화선이 좋아했던 머리만은 신경을 쓰는지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멋있어 보인다. 수혼은 화선이 떠난 이후 댕기머리를 집어 치우고 긴 머리칼을 머리끈으로 묶어 넘긴다.
“다 씻었어. 자리에 앉아”
“뭐 이렇게 많아. 은영이가 오니 진수성찬을 받내”
“호호호. 너무 띄우지 마. 어지러워. 내가 만든 것은 밥하고 찌개 밖에 없는데 말이야.”
“그럼 한번 먹어볼까?”
“맛없어도 다 먹어야 해. 남기면 알지.”
“칵칵..........먹는데 협박하지 마라. 말 안 해도 다 먹어치울 테니 말이야.”
수혼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은영은 팔로 얼굴을 바치고 수혼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들어와 사랑을 심어준 사람이 앞에 있었다. 비록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이별의 상처만 안고 사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은영의 가슴은 한없이 따뜻해진다.
수혼은 은영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사실 은영의 음식솜씨는 좋은 편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보다 맛없다. 산에서 사부와 단 둘이 살며 직접 음식을 만들며 사부를 모시던 수혼인지라 음식 만드는 것이 귀찮아서 그러지 마음잡고 만들면 은영이가 만든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도 음식은 정성이라도 은영이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수혼은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 치웠다.
“맛있었어.”
“응~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 먹었어.”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고. 참 오빠도 원서접수 해야지. 어디 갈 거야.”
“음~~ 영은이는 어디 가는데.”
“난 교대 원서접수 했어. 어려서부터 선생님 되는 것이 희망사항 이였어.”
“그럼 영은이는 선생님이 되는 거야.”
“호호호. 오빠는 아직 교대도 못 들어갔는데 선생님은 무슨..........오빠는 어디가.”
“아직 모르겠어.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말이야.”
“오빠는............오빠는 내가 보기에 S대학도 들어갈 실력인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단 말이야.”
“응. 영은이는 내가 어디가면 좋을 것 같아.”
“글쎄. 오빠가 결정해야겠지만. 난 말이야 오빠가 악한사람을 혼내주고 착한 사람들 도와주는 정의의 사도가 되면 좋을 것 같아.”
“정의의 사도. 야야~ 내 주제에 무슨 정의의 사도씩이나.”
“아 오빠가 어때서.”
“난 영은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한 사람이 아냐. 하지만 영은이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 기분은 좋은데..........그럼 말이야 법학과나 갈까?”
“그래 내 생각에도 오빠는 그게 어울려. 멋진 검사님이나 법관이 되는 거야.”
“아까 너 말대로 대학이나 합격하고 보자.......... 좋아 그럼 법대로 결정했다.”
“오빠~ 내 말 들어주는 거야.”
“그럼 귀여운 영은이가 바라는데. 그렇게 해야지.”
“오빠 고마워”
영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수혼의 품에 안겨온다. 영은은 촉촉이 적은 눈길로 수혼을 바라보는데 영은의 눈은 깊고 아름답게 발짝이고 있었다. 수혼의 입술이 영은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수혼의 혀가 들어가자 영은은 입술로 빨아주고 혀로 감아주며 수혼의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영은은 수혼의 혀가 감미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키스만 하는 것으로도 수혼을 향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 쉽게 흥분해 버리고 만다. 영은의 감각들이 예민해지기 시작하며 수혼의 목에 팔을 감고 이젠 자신의 혀를 수혼의 입속에 넣어준다. 수혼도 영은의 혀가 달다고 느낀다. 세상의 무엇보다 맛있고 달콤하게 느끼며 영은의 혀를 입술로 빨아주고 혀로 감아준다.
수혼이 영은을 조금 떨어지게 하고는 영은의 상의의 속으로 불쑥 손이 들어간다. 영은의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을 느끼며 수혼의 손은 영은의 봉긋한 가슴위에 다가가 손가락에 힘을 주여 가슴을 애무한다.
영은의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가빠지며 입맞춤을 이어가지 못하고 입술을 때고 급한 숨을 몰아쉬며 수혼의 귀를 간지럽게 한다.
“오빠 안아죠.”
영은의 속삭임에 수혼은 영은의 복슬복슬한 엉덩이를 잡아 살짝 들어올리고, 영은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수혼의 허리를 다리로 감아온다.
영은을 소파에 눕히고 수혼은 급하게 영은의 상의를 벗기려하니 앞치마가 걸려 잘 벗겨지지 않는다. 영은은 답답한지 자신이 손으로 앞치마를 풀고는 상의를 벗어 버린다.
영은의 상의가 벗겨지며 하얀 피부가 드려나고 군살 없이 매끈한 아랫배와 봉긋한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하얀 브래지어가 나타났다. 수혼이 영은의 브래지어 후크를 잡아 푸자 영은의 봉긋한 가슴이 답답한 듯 고개를 내민다.
영은의 가슴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나이에 비해 발달한 가슴은 누워 있음에도 쳐지지도 않고 고무공 같이 단단하다. 하얀 젖무덤으로 수혼의 손이 올라가고 입술이 젖무덤의 끝에 걸려 파르르 떨고 있는 붉은 포도알 같은 젖꼭지를 살짝 물어주자 영은의 긴 팔이 수혼의 목을 감아온다.
“하이.........하이..........오빠.”
수혼은 영은의 감은 팔을 잡아 그녀의 머리위로 올려준다.
“움직이지 마.”
“하이.........하이.........어떻게 하려고”
“후후후. 오늘 영은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수혼은 영은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봉긋한 젖무덤을 한입 가득 베어 문다. 혀끝에 걸리는 젖꼭지를 살살 돌려주고 이빨로 살짝 깨물기도 하며 한손으로 영은의 다리를 살살 쓸어주고 한손으로는 나머지 젖가슴을 애무하니 영은은 온몸의 세포들이 흥분하기 시작하고 손에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달궈지기 시작했다.
“오빠.......하이.....하이.....미칠 것......같아.....하이....하이..........아흐윽”
영은은 눈을 감고 수혼의 애무를 온몸으로 느끼며 흐느낀다. 이사람.......이 사람의 가슴속에 비록 자신이 들어간 틈이 없지만 자신이 사랑하기에 몸을 맡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서라도 이 사람이 잠시만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해바라기처럼 바라만 보는 사랑이라도 좋았다.
아니 이 순간만큼은 수혼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싶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며 사랑받고 싶었다.
“하이.....하이......아흑......오빠..........뜨거워...............오빠~”
수혼은 영은을 젖가슴을 모아 입술과 혀로 번갈아 가며 빨아주며 핥다준다. 영은은 가슴에서 전해오는 극심한 흥분에 허리가 휘어지고 머리가 풀어져 흔들리기 시작한다.
몸의 공중으로 붕 날아오르며 영혼까지도 불타는 것 같았다.
“하이..........하이......오빠........사랑해.”
영은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자 수혼의 행동이 멈춰버린다. 순간적으로 얼어버린 양 정열적인 동작이 거짓말처럼 멈춰버리고 한동안 움직일 줄 모르더니 힘없이 고개를 숙여 영은의 가슴에 쓰려진다.
“오빠.........갑자기 왜 그래.”
“휴~ 미안해. 영은아.”
갈라진 수혼의 목소리에 영은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수혼의 마음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들어설 자리는 없는 것일까? 자신의 사랑하다는 한마디가 이 사람에게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것일까? 자신을 안고 있는 와중에도 이 사람은 옛사랑을 추억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수혼의 사랑을 바라진 않지만 눈물을 뺨을 따고 흐르는 것은 어찔할 수 없었다. 영은은 팔을 들어 수혼을 부드럽게 않아 주었다.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수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포근히 감싸주었다.
수혼은 영은의 사랑하다는 말에 흥분되던 감정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리고 퍼 듯 이성이란 동물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래 난 영은을 사랑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행동은 영은을 생각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지도 안으면서 옛사랑의 기억도 떨쳐버리지 못한 내가 순간적인 쾌락에 빠져 영은을 안는 것은 순수한 영은의 영혼을 더럽히는 것이다.
지금도 영은은 자신을 위해 따뜻한 가슴을 빌려주고 있지 않는가. 이런 순수하고 착한 영은을 한순간 쾌락의 대상으로 상대한 자신이 미웠다.
“오빠. 미안해.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아니야. 영은아! 내가 미안해. 내가 잠깐 이성을 잃고 흥분한 모양이야. 잘못했어.”
“그런 말 하지 마. 영은이는 어떻게든 오빠가 편안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영은아~ 너 정말”
“오빠 안아죠. 영은이 오빠에게 안기고 싶어. 나 오빠에게 많은 거 바라지 않아. 이렇게 내 품에서 잠깐만이라도 오빠가 편안해 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영은아.......난........난 말이야. 아직 누굴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
“알아. 오빠가 힘들다는 거. 기다린단 말도 하지 않을 깨. 그냥 오빠가 쉬고 싶을 때, 내 품이 필요할 때, 그때만이라도 날 찾아주면 그것으로 만족해. 그러니까 오빠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영은이 안아죠.”
“휴~ 그건 안.........”
“예이 정말, 남자가 뭐 이래. 여자가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안아달라고 사정하는데 자꾸 부끄럽게 만들 거야. 씨~~~이. 오빠가 누워 그리고 아까 나처럼 움직이지 마.”
“어~~어어”
영은은 수혼을 밀치고 일어나더니 엉거주춤 있던 수혼을 바닥에 쓰러트리고 수혼의 티를 벗겨 버린다.
“움직이면 죽어. 가만있어.”
“영은아~”
“말도 하지 마. 벙긋하지도 마. 안 그럼 나 삐진다.”
영은은 수혼의 위로 올라오더니 수혼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눈, 코, 그리고 입술에 깊은 입맞춤을 한다. 영은의 혀가 수혼의 닫힌 입술을 비집고 들어와 수혼의 혀를 감아 돌리며 깊은 입맞춤을 하고 서서히 내려와 수혼의 긴 목에 이르려 입술과 혀로 핥다준다.
단단한 수혼의 가슴에 이르려 작은 수혼의 젖꼭지를 빨아주더니 이빨에 물고는 살짝 깨물어 버리니 수혼은 통증과 함께 짜릿한 흥분이 밀려온다. 영은의 혀와 입술은 뱀이 기어가듯 수혼의 몸을 따라 애무하니 수혼은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간신한 참고 있었다.
영은의 입술이 수혼의 아랫배에 이르려 탁하니 걸리는 추리닝 바지를 보디니 망설임도 없이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벗겨 버린다.
은영은 수혼의 단단한 다리가 나타나자 발끝을 가더니 발등을 강아지처럼 핥다본다. 약간 찜찜한 것이 땀이 배어나와 소금 끼가 있었다. 은영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혼의 다리를 따라 올려오며 입술로 빨아주는데 수혼은 영은의 부드러운 입술의 느낌과 가끔 영은의 부드러운 가슴이 다리를 스치며 자아내는 간지러운 느낌에 몸이 짜릿해 지며 자지에 힘이 몰리며 힘줄이 툭툭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수혼은 영은의 명령(?)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이을 물고 흥분을 참아보지만 육체에서 전해오는 극심한 흥분에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고 만다.
“하........하........아윽...........하”
수혼의 반응에 영은 자신도 흥분되며 자신의 치마와 팬티를 벗어 던져 버렸다. 수혼은 영은의 벗은 몸을 보고는 극심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영은의 옹달샘에서 샘솟는 샘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영은은 아속하게도 수혼의 다리를 벌리더니 다리 사에 엎드리며 핏줄이 톡톡 튀어나와 발딱거리며 숨쉬는 것은 같은 자지를 손에 잡더니 살살 움직여 주다 작은 입을 벌리고는 혀를 내밀어 귀를 살짝 핥다주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수혼은 놀라 벌떡 일어나며 영은을 말리려 했다.
[한번은 안한 년은 있어도 한번만 한 년은 없다]
화선이 떠나고 영은이 수혼의 집에 드나들기 시작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육체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이 아무리 이성을 끈을 잡고 버티려고 하여도 불타는 열정은 비웃기라도 하듯 두 사람을 가만두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벌어지는 정사에서 경험이 많은 수혼이 자연히 영은을 이끌어 주었고 수혼은 영은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받는 것이 아니라 베풀어주며 영은을 달래 주었는데 오늘 영은은 자신이 수혼을 리드하며 한번도 하지 않던 행위까지 하려 드는 것이다.
“가만있어 오빠.”
“하지 마. 영은아. 그냥.......그냥 내가 해 줄게”
영은은 수혼의 자지를 그대로 잡고 한손을 내밀어 수혼의 가슴을 밀어 버렸다. 그리 강한 힘은 아니다. 하지만 영은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수혼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누워버린다.
영은은 혀로 귀두를 살살 핥더니 붉은 입술을 벌려 귀두를 입속에 집어넣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혀를 돌려 귀두를 자극 한다. 영은은 한번도 남자의 물건을 빨아 본적이 없었다. 수혼과 몇 번의 성관계.........영은은 향상 수동적 이였고 수혼이 하는 대로 몸을 맞기고 즐기는 편이였다. 오늘처럼 이렇게 능동적으로 하는 것도 처음이다. 영은은 오늘 수혼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었다.
수혼은 영은이의 솜씨가 화선이나 양지댁과 비교해 미숙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영은의 적극적인 모습에 더욱 흥분되기 시작한다.
영은은 입속에 들어간 뜨거운 살덩이의 느낌에 입안이 얼얼한 지경 이였지만 정성을 다해 입속에 들어간 자지를 빨아주고 혀로 돌려주다 고개를 숙여 깊이 집어넣어 보았다. 뜨겁고 단단한 것이 입속에 가득 들어오며 목젖을 건드리자 욱하니 토역질이 올라온다.
“욱~~”
“영은아 힘들면 그만해.”
“미안해 오빠. 내가 서툴지.”
“후후후. 영은이가 잘하면 이상하지 자 그만하고 영은이가 누워봐.”
“싫어 내가 할래. 오빠 가만있어.”
영은은 손으로 자지를 흔들어주며 다시금 입속에 자지를 넣고는 빨아주기 시작한다. 수혼은 계속되는 자극에 서서히 척추에 짜릿한 감각이 느껴지며 움찔하는 것이다. 수혼은 억지로 흥분을 참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영은의 머리를 잡아 일어나게 만들었다.
“왜 오빠 싫어.”
“좋아. 다만 영은이가 더하면 내가 실수 할 것 같아서.........이젠 내가 해 줄게”
“앙~ 내가 할래. 내가 할 거야.”
“그럼 이렇게 하자 영은이도 내 위로 올라와.”
“어떻게 하는 건데.”
“자 이렇게 해봐”
수혼은 자리에 누우며 영은을 자신의 위로 인도했다. 영은의 다리가 수혼의 머리위에서 벌어지며 부드러운 보지털이 얼굴을 간지럽게 한다. 수혼은 손을 들어 영은의 대음순을 벌리고 혀를 길게 빼서 계곡사이를 핥다준다. 영은은 밑에서 전해오는 짜릿한 느낌에 자신도 수혼의 자지를 입에 물고는 깊게 삽입하기 시작했다.
“읍.........읍.......흡.......흡.”
“쪽......쪼옥~~~쪽..............쭉”
두 사람의 입놀림에 질퍽한 소리가 메아리치고 서서히 두 사람은 쾌락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수혼이 영은의 클레스토스를 찾아 입술로 물어주고 혀로 감아주며 빨아주자 영은은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자지가 목젖너머 목구멍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숨이 막혔다. 수혼은 자지가 입속에서 질퍽거리는 느낌을 즐기고 있다 갑자기 좁은 구멍으로 들어가며 자지를 조여 주자 극심한 자극에 참지 못하고 정액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급하게 피해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정액이 영은의 목구멍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영은은 갑자기 입안에 비릿한 느낌과 뜨거운 느낌이 몰려오며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욱~~~우, 카......카........욱”
“영은아 괜찮아.”
수혼은 영은에게 미안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영은을 보니 눈물을 글썽이며 입에서 정액이 흘려 내리면서도 손으로 입을 막고는 괜찮다고 한다.
수혼은 영은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손으로 머리칼을 쓰여 넘겨주며 부드럽게 만져주다 영은의 손을 치우고 입술에 입을 맞추고 영은의 가느다란 목을 따라 애무하더니 영은을 반득하게 눕게 했다.
영은도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수혼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맞기며 눈을 감았다. 수혼의 입술이 영은의 젖가슴을 애무하며 손으로 영은의 긴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잡아 촉촉이 젖은 영은의 보지 살을 가르며 들어가니 영은은 작살에 맞은 은어마냥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오빠........너무.....좋아.........아...........하..........오빠”
“영은아...........쪽쪽”
수혼은 한손으로 영은의 엉덩이를 받치고 깊게 들어가 상하좌우로 원을 그리듯 자지를 돌려주니 영은은 깊게 들어온 자지가 자궁까지 닫는 것 같고 자지가 질 벽을 차례로 자극해 주니 참을 수 없는 흥분이 밀려오며 벌어진 두 다리가 수혼의 허리를 감아온다.
“오빠.........미칠 것 같아......아....아아아아앙.......학....학...”
“헉......헉.....영은아.........좋아.”
“아...아아...아아앙......오빠............조금만.......빨리.........학....학........더....”
“질퍽.......질퍽.........질퍽”
수혼의 자지가 깊게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영은은 몸에 땀에 방울방울 맺히며 흥분의 열기가 온몸에 펴지고 눈앞에 환각이 보이기 시작하며 쾌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내기기 시작했다.
수혼은 이미 한번 사정한 후라 쉽게 사정하지 않고 영은이 완전히 절정을 맞을 때까지 해주기로 맘먹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움직이고 영은의 몸은 수혼에게 매달려 서로의 살이 자극받아 영은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아~~아~~~오~빠...........미쳐.........와요........아~~~ 오빠~~.......살 것 같아.”
“질퍽........푹...푹...푹....푹.”
“악~~~아........악..........아흑~~~”
영은의 긴 울림과 함께 영은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고 보지가 오물오물 물어주는 힘이 강해지고 보지 속에 더운 것이 울컥하고 솟아져 나온다. 딱딱한 나무토막처럼 움직임이 멈춰버린 영은의 몸을 살살 쓸어주며 자지를 살살 움직여 주자 영은은 절정의 여운을 느끼는 와중에도 움찔 움찔 몸을 떤다.
영은은 절정을 맞으며 손가락 까닥할 힘도 없어 축 늘어져 버리고 그런 영은을 수혼은 엎드리게 하니 영은은 엉덩이만 들고 바닥에 고개를 묻어 버린다.
수혼이 영은의 뒤에서 뭉클한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밑에 붉은 입을 벌리고 있는 보지에 자지를 끼우고 다시 움직이니 영은은 반쯤 정신이 나가 버리고 신성한 사람처럼 손을 허무적대기 시작했다.
“오빠~~~~미쳐....아아아아앙...........여.....영은이......죽어........오빠.....아아앙학”
“짝....짝....짝”
땀에 젖은 엉덩이에서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거실에 울리고 영은의 신음소리는 이제 흐느껴 울고 있었다.
“오빠.......학......학.....아아앙.....그만..........죽을 것......같아.......제.....제발.....살려줘.”
“헉......헉.......영은아..........나올.....것.....같아.”
“아아아아항.....오빠........빨리.................나 죽어......오빠......아아아아.”
“영은아.....아윽.....아.....아윽”
“울컥.......울컥”
보지 속에 정액이 가득차자 영은의 엉덩이는 힘없이 옆으로 쓰려지며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수혼도 영은의 옆에 쓰려져 영은의 가슴을 애무하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수혼은 영은에게 말한 대로 S대학 법학과와 수리대학 법학과를 지원했다. 시험날짜가 가까워지자 마지막 정리를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했다.
수혼은 저녁마다 2~3시간씩 집에서 가까운 체육관에 들려 제작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강철의 집에서 나온 후부터는 강철의 요청으로 집안에 있는 체육관이 아니라 밖에 있는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체육관에 수혼이 들어서자 제작들이 인사를 한다. 수혼이 체육관을 살펴보는데 중간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지나였다. 강철의 집에서 나오고 처음 보는 것이다.
수혼은 지나를 보고는 떠나간 화선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나 때문에 자신을 떠나 수밖에 없었던 화선을 생각하니 다시금 지나가 미워진다.
하지만 제자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요즘 들어서 가르치기 시작한 신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신법이라고 해도 보법처럼 특별한 것이 없었다. 다만 일자보와 삼재보를 행하는 사이에 발차기와 주먹이 교차하면서도 몸의 균형을 잃지 않고 힘의 적절한 분배를 통해 발차기의 위력과 주먹의 위력을 배가 시키는 것이다.
음양도는 특별한 형식이 가진 무술이 아니다. 다만 고수가 되면 배우게 되는 음양수, 음양각, 칠성밟기 등은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배우기에는 아직 멀었다.
그런 이유는 수혼은 이들에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초식을 창안에서 초식과 함께 신법을 수련하는 이들에게 전수했다.
수혼이 가르쳐 주는 시간이 지나자 제자들을 도열하게 만들었다.
“제가 시험이 가까운 관계로 한동안 여러분을 지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고 보법과 신법을 착실히 수련하기 바랍니다.”
“사부. 어느 대학 시험보시는 겁니까?”
“합격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자율시간이니 배운 걸 수련하시기 바랍니다.”
수혼의 가르침이 끝나고 자율시간이 되자 수혼은 체육관 밖 공터로 나왔다. 보기 싫은 지나가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려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수혼이 밖으로 나와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 체육관 밖으로 나오며 수혼에게 다가왔다. 수혼이 하늘을 보고 있던 시선을 밑으로 내려 걸어오는 사람을 보니 검은 도복에 길게 머리를 풀어 나풀거리며 단정한 자세로 걸어오는 지나가 보인다.
수혼은 다가오는 상대가 지나임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았다. 지나는 수혼이 자신을 힐긋 보고는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시선까지 거두며 하늘만 보자 얼굴을 찡그리며 수혼을 노려본다.
아무리 기다려도 수혼의 고개는 떨어질 줄 모르고 하늘만 보고 있자 지나는 한숨을 쉬고는 헛기침을 해본다.
“험.....험......험.”
“목에 가시라도 걸렸냐. 무슨 헛기침이야.”
“사람이 왔으면 쳐다 라도 봐야지 너무하는 거 아니야.”
“그냥 지나가는 거 아니야. 나에게 볼일 없을 댄대. 고귀한 공주님께서 나 같은 천민하게 볼일이 있겠어.”
말이 가시가 박히고 비비꼬는 듯한 수혼의 말투에 지나는 기분이 상했다. 물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안다. 아니 잘못한 것도 없다.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아버지의 연인과 붙어먹는 놈을 못 본 척 가만있으란 말인가. 그런대도 지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수혼이라는 놈이 미웠다.
“흥! 볼일 없네. 다만 사람 다니는 길을 막고 서 있어서 자니가지 못하고 이러고 있을 뿐이네”
“오~~ 그러셔 빨리 말씀하시지.........자 소인이 비켜 드리지요.”
수혼이 한쪽으로 물려 서자 지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다시금 수혼의 앞으로 온다.
“왜! 소인이 비켜드렸으니 지나가시면 되지.”
“네가 갈 길을 또 막고 있잖아.”
“너 지금 시비거니”
“시비 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래.”
“좋은 말할 때 가리 응~......................난 말이야 너 얼굴만 봐도 성질이 나. 그러니까 성질 건들리지 않고 조용히 가라.”
“흥! 누군 좋은 줄 알아. 나도 너 얼굴 보면 구역질이 나.”
“이게 정말”
“흥! 또 때릴라고. 말로 안 되면 주먹부터 올라오지. 때려봐 때려보라고”
“음~~~ 너하고 말하는 내가 바보지.”
“알긴 아는구나. 자기가 바보새낀지.”
“아유 이걸 그냥”
수혼이 팔을 들어올리자 지나는 그걸 보면서도 기가 죽지 않고 얼굴을 더욱 수혼에게 내민다. 수혼은 기가 막혀 팔을 내리고 돌아서 버린다. 저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는 지나에게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왜 도망가. 잘못한거라도 있어.”
“..............”
“바보새끼. 화선이년 떠났다고 세상이 끝난 거처럼 죽을상 하고 있을 꼴이라니.”
수혼의 다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몸이 번개처럼 회전하며 평평하게 펴진 발이 지나의 눈앞에 딱하니 멈춘다.
“죽고 싶지 않음 주등이 함부로 노리지마. 나도 참는데 한계가 있어.”
하얀 게 질려 부르르 떨던 지나는 곧 진정하고는 눈앞에 있는 수혼의 발을 잡는다. 수혼도 지나가 뭐 하려는 것인지 지켜보기 위해 가만히 있으니 수혼의 발을 잡은 지나는 그 자리에서 허리가 뒤로 휘어지며 뒤로 한바퀴 돌며 날아올라 수혼의 탁을 가격해 온다. 지나가 잡은 다리를 급히 회수하고 피하면 그만이지만 지나가 자신의 다리를 지지대로 삼아 뒤로 회전하니 다리를 빼는 날에는 지나가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뒹굴 것이 자명한 일이라 수혼은 다리를 회수하지 못하고 지나의 다리를 피하며 안으로 파고들어 회전하는 지나의 허리를 잡더니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을 기달라 지나의 팔을 뒤로 꺾어 버린다. 그 와중에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지니의 발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며 얼굴 살이 살짝 갈라져 피가 흐른다.
“뭐야 새끼야. 놓지 못해”
지나가 잡히지 않은 손으로 수혼의 머리를 잡으려고 하자 수혼은 그 손까지 잡아 비틀어 뒤로 꺾어버린다. 한손으로 지나의 가는 손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다른 손으로 지나의 목을 잡아 버리니 지나는 몸에서 힘이 빠지고 만다.
“제발 성질 건들리지 마라. 부탁이다.”
“나쁜 놈아, 팔 풀어. 풀어 달린 말이야.”
“풀어주면.........또 덤비려고.”
“안 해. 나도 잠깐 화가 나서 그런 거야. 이제 한번씩 주고받았으니 더 이상 안 해.”
수혼이 팔을 풀어주자 지나는 잡힌 팔을 흔들며 수혼을 향해 돌아선다. 자신의 팔을 주무르던 지나가 수혼의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보더니 손을 들어 수혼에게 다가오자 수혼이 한걸음 피해 버린다.
“잠깐만 움직이지 마. 얼굴에서 피나.”
수혼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더니 흐르는 피를 쓱 닦아버린다. 얼굴에 상처가 깊게 난 것은 아니다. 살짝 스쳐 지나가서 상처가 난 것이다. 지나는 들어올린 팔을 거두지 못하고 멍하니 있더니 한숨을 쉬고 팔을 내린다.
“누가 잡아먹니. 피하게.”
“정말 왜 자꾸 못살게 굴어. 나하고 볼일 없잖아.”
“그래~ 볼 일없다. 이것만 물어보고 대답해 주면 간다.”
“뭐~”
“어디 원서 접수했어.”
“왜 물어봐”
“대답이나 해. 대답하면 더 이상 귀찮게 안 해.”
“S대하고 수리대학 법학과”
“알았어. 대게 비싸게 구내 정말”
“대답했으니 빨리 가라”
“쌍~ 알았어. 간다. 간다고.”
지나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씽하니 체육관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혼은 대입시험을 보고 두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한곳은 합격만 한 것이고 한곳은 수석으로 장학금 혜택이 있었다. 수혼은 장학금 혜택이 있는 수리대학으로 진학했다.
수혼이 화선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한지도 3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수혼은 사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힘든 나날이 보내고 있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보아야 한다. 그 이별의 시간이 고통스럽고 힘들수록 그 사람에 향하는 자신의 사랑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혼도 화선과 같이 생활하며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화선이란 여인의 존재가 자신의 가슴속에 이렇게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녀가 떠나고 가슴속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폐허만이 남게 될 줄은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강철의 말처럼 처음에는 화선이 떠난 자리가 비록 아프고 아리지만 곧 잊혀지고 상처가 아물 줄 알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물기는커녕 상처가 점점 깊어지며 가슴속이 타들어가며 감정이 말살되고 공허함 만이 가슴에 가득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수혼은 화선이 눈앞에서 어른거릴 때 마다 한 가지 다짐을 하곤 했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가슴속에 여인을 담지 않을라.]
수혼은 화선을 향하는 마음을 공부로 풀기 시작했다. 자신을 떠나가며 마지막까지 부탁했던 그 약속을 꼭 지키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수혼이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화선에 대한 기억으로 가슴이 너무 아파오기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야만 했다.
강철은 수혼에게 자신의 집과 가까운 아파트를 얻어 주었다. 혼자 생활하기에는 너무 넓어 부담스럽기까지 한 집이라 수혼이 사양했지만 강철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지못해 아파트에 새로운 둥지를 트고 자리했지만 그 넓은 아파트가 수혼의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었다.
다행이 강철이 가구며 집기를 부하들에게 지시해 마련해준 덕분에 집안을 꾸미는데 특별히 신경 쓸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남자 놈들이 하는 일들이라 대충대충 큰 것들만 준비하고 오밀조밀 꾸미는 맛은 없었다.
다행이 영은이가 수혼의 독립한 소식을 듣고 달려와 자신이 살집처럼 꾸미기 시작하니 사막하기만 했던 집안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수혼은 비록 화선이 떠나고 감정이 메말라 버렸지만 한 걸음에 달려와 자신의 일처럼 정성을 대해 도와주는 영은이가 한 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수혼의 집이 정리되고도 영은은 가끔 수혼의 집을 방문했다. 둘 다 대입준비를 하는 처지라 같이 공부하자는 핑계로 책을 싸들고 찾아오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밀린 빨래며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와주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그런 영은을 수혼이 말려 보지만 착하기만 한 영은도 그 일에 있어서만큼은 고집을 부려 수혼도 어쩔 수 없었다.
대입날짜가 가까워지고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되는 시간이 되었다. 수혼은 자신이 선택해야 할 대학도 지망하는 과도 아직까지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영은은 같이 공부하자고 책을 싸들고 아침부터 수혼의 집 초인종을 울리고 있었다. 수혼은 어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지라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문을 열어주니 영은은 제집인양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집안에 들어온다.
“오빠. 자고 있었어.”
아직 잠이 덜 깨 연신 하품을 하며, 세수도 안 했는지 부스스한 수혼을 보고 영은이 눈을 흘기며 묻더니 집안에 너부러진 책들하며 싱크대에 가득 싸인 빈 그릇 등을 보고는 영은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내가 몇 칠 안 왔다고 집안 꼴이 이게 뭐야.”
“아~~함. 아침부터 잔소리냐!”
“내가 잔소리 안하게 생겼어.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 돼지우리도 이것 보다는 깨끗하겠다.”
“야~ 남자혼자 사는 집인데 깨끗하면 이상하지. 좀 이해하고 넘어가?”
“하여튼 남자들이란. 그러나 저러나 밥은 먹었어.”
“네가 초인종을 시끄럽게 눌려대는 바람에 깬 건데..........밥은 무슨”
“아휴 내가 미쳐, 빨리 화장실에 가서 씻어. 난 싱크대부터 정리 좀 하고 밥할 깨”
“야야~ 귀찮은데 밥은 무슨.............그냥 시켜먹음 되지. 그리고 말이야 내일 아줌마 오셔. 대충 거실만 정리하고 공부해.”
“이 남자가 점점 게을러지네. 그래도 처음에는 청소도하고 혼자서 밥도 지어 먹더니 이젠 그것도 귀찮아 졌나봐. 오빠~ 식당해서 해주는 밥이 좋은 줄 알아.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식당 음식이 조미료 덩어리라는 거 몰라.”
“대충 먹고살면 되~~징”
“씨~~ 내가 해주는 밥이 맛없어. 식당에서 해주는 밥보다 맛없냐고.”
“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럼 빨리 들어가 씻고 나와! 그리고 말이야. 내가 지어주는 밥, 한 톨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 남기기만 해봐.”
“어쩌다 내 꼴이 이렇게 됐지. 완전 지가 마누라야.”
“왜 기분 나빠.”
“아니야. 들어간다. 제발 흘겨보지 마라! 무섭다 무서워”
수혼이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자 영은은 빙그레 미소 짓는다. 영은도 알고 있었다. 수혼이 화선이란 사람을 사랑했고, 이별의 상처로 많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이렇게 노력해도 수혼의 가슴 한구석도 차지할 수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은은 수혼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수혼은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해 준다. 비록 그 감정이 남녀간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그 마음만이라도 영은에겐 소중한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하면 된다. 수혼에게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가끔 그 사람을 보고 그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사랑으로 수혼의 죽어버린 사랑을 깨울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아니라도 자신의 사랑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은은 기지개를 한번 피고는 앞치마를 두르더니 먼저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쌀을 솥에 얻고는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만들기 시작한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래도 가끔 오시는 아줌마가 밑반찬은 많이 만들어 두었기에 반찬을 식탁에 올리고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영은이 흥얼거리며 밥상을 준비하는데 수혼이 나왔다.
수혼은 하루에 한번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외출하는 것을 빼곤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집안에서 공부만 해서 그런지 추리닝 바지에 헐렁한 티만 걸치고 다녔다.
화선과 같이 할 때는 그래도 화선이 신경서 수혼을 돌봐주었기에 차림새가 볼만 했지만 화선이 떠난 다음부터는 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산에서 내려올 때로 희귀해 버렸다. 다만 헐렁한 한복대신 추리닝으로 바뀐 것뿐이다. 그래도 화선이 좋아했던 머리만은 신경을 쓰는지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멋있어 보인다. 수혼은 화선이 떠난 이후 댕기머리를 집어 치우고 긴 머리칼을 머리끈으로 묶어 넘긴다.
“다 씻었어. 자리에 앉아”
“뭐 이렇게 많아. 은영이가 오니 진수성찬을 받내”
“호호호. 너무 띄우지 마. 어지러워. 내가 만든 것은 밥하고 찌개 밖에 없는데 말이야.”
“그럼 한번 먹어볼까?”
“맛없어도 다 먹어야 해. 남기면 알지.”
“칵칵..........먹는데 협박하지 마라. 말 안 해도 다 먹어치울 테니 말이야.”
수혼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은영은 팔로 얼굴을 바치고 수혼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들어와 사랑을 심어준 사람이 앞에 있었다. 비록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이별의 상처만 안고 사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은영의 가슴은 한없이 따뜻해진다.
수혼은 은영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사실 은영의 음식솜씨는 좋은 편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보다 맛없다. 산에서 사부와 단 둘이 살며 직접 음식을 만들며 사부를 모시던 수혼인지라 음식 만드는 것이 귀찮아서 그러지 마음잡고 만들면 은영이가 만든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도 음식은 정성이라도 은영이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수혼은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 치웠다.
“맛있었어.”
“응~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 먹었어.”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고. 참 오빠도 원서접수 해야지. 어디 갈 거야.”
“음~~ 영은이는 어디 가는데.”
“난 교대 원서접수 했어. 어려서부터 선생님 되는 것이 희망사항 이였어.”
“그럼 영은이는 선생님이 되는 거야.”
“호호호. 오빠는 아직 교대도 못 들어갔는데 선생님은 무슨..........오빠는 어디가.”
“아직 모르겠어.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말이야.”
“오빠는............오빠는 내가 보기에 S대학도 들어갈 실력인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단 말이야.”
“응. 영은이는 내가 어디가면 좋을 것 같아.”
“글쎄. 오빠가 결정해야겠지만. 난 말이야 오빠가 악한사람을 혼내주고 착한 사람들 도와주는 정의의 사도가 되면 좋을 것 같아.”
“정의의 사도. 야야~ 내 주제에 무슨 정의의 사도씩이나.”
“아 오빠가 어때서.”
“난 영은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한 사람이 아냐. 하지만 영은이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 기분은 좋은데..........그럼 말이야 법학과나 갈까?”
“그래 내 생각에도 오빠는 그게 어울려. 멋진 검사님이나 법관이 되는 거야.”
“아까 너 말대로 대학이나 합격하고 보자.......... 좋아 그럼 법대로 결정했다.”
“오빠~ 내 말 들어주는 거야.”
“그럼 귀여운 영은이가 바라는데. 그렇게 해야지.”
“오빠 고마워”
영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수혼의 품에 안겨온다. 영은은 촉촉이 적은 눈길로 수혼을 바라보는데 영은의 눈은 깊고 아름답게 발짝이고 있었다. 수혼의 입술이 영은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수혼의 혀가 들어가자 영은은 입술로 빨아주고 혀로 감아주며 수혼의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영은은 수혼의 혀가 감미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키스만 하는 것으로도 수혼을 향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 쉽게 흥분해 버리고 만다. 영은의 감각들이 예민해지기 시작하며 수혼의 목에 팔을 감고 이젠 자신의 혀를 수혼의 입속에 넣어준다. 수혼도 영은의 혀가 달다고 느낀다. 세상의 무엇보다 맛있고 달콤하게 느끼며 영은의 혀를 입술로 빨아주고 혀로 감아준다.
수혼이 영은을 조금 떨어지게 하고는 영은의 상의의 속으로 불쑥 손이 들어간다. 영은의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을 느끼며 수혼의 손은 영은의 봉긋한 가슴위에 다가가 손가락에 힘을 주여 가슴을 애무한다.
영은의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가빠지며 입맞춤을 이어가지 못하고 입술을 때고 급한 숨을 몰아쉬며 수혼의 귀를 간지럽게 한다.
“오빠 안아죠.”
영은의 속삭임에 수혼은 영은의 복슬복슬한 엉덩이를 잡아 살짝 들어올리고, 영은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수혼의 허리를 다리로 감아온다.
영은을 소파에 눕히고 수혼은 급하게 영은의 상의를 벗기려하니 앞치마가 걸려 잘 벗겨지지 않는다. 영은은 답답한지 자신이 손으로 앞치마를 풀고는 상의를 벗어 버린다.
영은의 상의가 벗겨지며 하얀 피부가 드려나고 군살 없이 매끈한 아랫배와 봉긋한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하얀 브래지어가 나타났다. 수혼이 영은의 브래지어 후크를 잡아 푸자 영은의 봉긋한 가슴이 답답한 듯 고개를 내민다.
영은의 가슴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나이에 비해 발달한 가슴은 누워 있음에도 쳐지지도 않고 고무공 같이 단단하다. 하얀 젖무덤으로 수혼의 손이 올라가고 입술이 젖무덤의 끝에 걸려 파르르 떨고 있는 붉은 포도알 같은 젖꼭지를 살짝 물어주자 영은의 긴 팔이 수혼의 목을 감아온다.
“하이.........하이..........오빠.”
수혼은 영은의 감은 팔을 잡아 그녀의 머리위로 올려준다.
“움직이지 마.”
“하이.........하이.........어떻게 하려고”
“후후후. 오늘 영은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수혼은 영은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봉긋한 젖무덤을 한입 가득 베어 문다. 혀끝에 걸리는 젖꼭지를 살살 돌려주고 이빨로 살짝 깨물기도 하며 한손으로 영은의 다리를 살살 쓸어주고 한손으로는 나머지 젖가슴을 애무하니 영은은 온몸의 세포들이 흥분하기 시작하고 손에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달궈지기 시작했다.
“오빠.......하이.....하이.....미칠 것......같아.....하이....하이..........아흐윽”
영은은 눈을 감고 수혼의 애무를 온몸으로 느끼며 흐느낀다. 이사람.......이 사람의 가슴속에 비록 자신이 들어간 틈이 없지만 자신이 사랑하기에 몸을 맡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서라도 이 사람이 잠시만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해바라기처럼 바라만 보는 사랑이라도 좋았다.
아니 이 순간만큼은 수혼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싶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며 사랑받고 싶었다.
“하이.....하이......아흑......오빠..........뜨거워...............오빠~”
수혼은 영은을 젖가슴을 모아 입술과 혀로 번갈아 가며 빨아주며 핥다준다. 영은은 가슴에서 전해오는 극심한 흥분에 허리가 휘어지고 머리가 풀어져 흔들리기 시작한다.
몸의 공중으로 붕 날아오르며 영혼까지도 불타는 것 같았다.
“하이..........하이......오빠........사랑해.”
영은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자 수혼의 행동이 멈춰버린다. 순간적으로 얼어버린 양 정열적인 동작이 거짓말처럼 멈춰버리고 한동안 움직일 줄 모르더니 힘없이 고개를 숙여 영은의 가슴에 쓰려진다.
“오빠.........갑자기 왜 그래.”
“휴~ 미안해. 영은아.”
갈라진 수혼의 목소리에 영은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수혼의 마음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들어설 자리는 없는 것일까? 자신의 사랑하다는 한마디가 이 사람에게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것일까? 자신을 안고 있는 와중에도 이 사람은 옛사랑을 추억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수혼의 사랑을 바라진 않지만 눈물을 뺨을 따고 흐르는 것은 어찔할 수 없었다. 영은은 팔을 들어 수혼을 부드럽게 않아 주었다.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수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포근히 감싸주었다.
수혼은 영은의 사랑하다는 말에 흥분되던 감정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리고 퍼 듯 이성이란 동물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래 난 영은을 사랑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행동은 영은을 생각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지도 안으면서 옛사랑의 기억도 떨쳐버리지 못한 내가 순간적인 쾌락에 빠져 영은을 안는 것은 순수한 영은의 영혼을 더럽히는 것이다.
지금도 영은은 자신을 위해 따뜻한 가슴을 빌려주고 있지 않는가. 이런 순수하고 착한 영은을 한순간 쾌락의 대상으로 상대한 자신이 미웠다.
“오빠. 미안해.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아니야. 영은아! 내가 미안해. 내가 잠깐 이성을 잃고 흥분한 모양이야. 잘못했어.”
“그런 말 하지 마. 영은이는 어떻게든 오빠가 편안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영은아~ 너 정말”
“오빠 안아죠. 영은이 오빠에게 안기고 싶어. 나 오빠에게 많은 거 바라지 않아. 이렇게 내 품에서 잠깐만이라도 오빠가 편안해 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영은아.......난........난 말이야. 아직 누굴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
“알아. 오빠가 힘들다는 거. 기다린단 말도 하지 않을 깨. 그냥 오빠가 쉬고 싶을 때, 내 품이 필요할 때, 그때만이라도 날 찾아주면 그것으로 만족해. 그러니까 오빠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영은이 안아죠.”
“휴~ 그건 안.........”
“예이 정말, 남자가 뭐 이래. 여자가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안아달라고 사정하는데 자꾸 부끄럽게 만들 거야. 씨~~~이. 오빠가 누워 그리고 아까 나처럼 움직이지 마.”
“어~~어어”
영은은 수혼을 밀치고 일어나더니 엉거주춤 있던 수혼을 바닥에 쓰러트리고 수혼의 티를 벗겨 버린다.
“움직이면 죽어. 가만있어.”
“영은아~”
“말도 하지 마. 벙긋하지도 마. 안 그럼 나 삐진다.”
영은은 수혼의 위로 올라오더니 수혼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눈, 코, 그리고 입술에 깊은 입맞춤을 한다. 영은의 혀가 수혼의 닫힌 입술을 비집고 들어와 수혼의 혀를 감아 돌리며 깊은 입맞춤을 하고 서서히 내려와 수혼의 긴 목에 이르려 입술과 혀로 핥다준다.
단단한 수혼의 가슴에 이르려 작은 수혼의 젖꼭지를 빨아주더니 이빨에 물고는 살짝 깨물어 버리니 수혼은 통증과 함께 짜릿한 흥분이 밀려온다. 영은의 혀와 입술은 뱀이 기어가듯 수혼의 몸을 따라 애무하니 수혼은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간신한 참고 있었다.
영은의 입술이 수혼의 아랫배에 이르려 탁하니 걸리는 추리닝 바지를 보디니 망설임도 없이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벗겨 버린다.
은영은 수혼의 단단한 다리가 나타나자 발끝을 가더니 발등을 강아지처럼 핥다본다. 약간 찜찜한 것이 땀이 배어나와 소금 끼가 있었다. 은영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혼의 다리를 따라 올려오며 입술로 빨아주는데 수혼은 영은의 부드러운 입술의 느낌과 가끔 영은의 부드러운 가슴이 다리를 스치며 자아내는 간지러운 느낌에 몸이 짜릿해 지며 자지에 힘이 몰리며 힘줄이 툭툭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수혼은 영은의 명령(?)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이을 물고 흥분을 참아보지만 육체에서 전해오는 극심한 흥분에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고 만다.
“하........하........아윽...........하”
수혼의 반응에 영은 자신도 흥분되며 자신의 치마와 팬티를 벗어 던져 버렸다. 수혼은 영은의 벗은 몸을 보고는 극심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영은의 옹달샘에서 샘솟는 샘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영은은 아속하게도 수혼의 다리를 벌리더니 다리 사에 엎드리며 핏줄이 톡톡 튀어나와 발딱거리며 숨쉬는 것은 같은 자지를 손에 잡더니 살살 움직여 주다 작은 입을 벌리고는 혀를 내밀어 귀를 살짝 핥다주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수혼은 놀라 벌떡 일어나며 영은을 말리려 했다.
[한번은 안한 년은 있어도 한번만 한 년은 없다]
화선이 떠나고 영은이 수혼의 집에 드나들기 시작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육체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이 아무리 이성을 끈을 잡고 버티려고 하여도 불타는 열정은 비웃기라도 하듯 두 사람을 가만두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벌어지는 정사에서 경험이 많은 수혼이 자연히 영은을 이끌어 주었고 수혼은 영은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받는 것이 아니라 베풀어주며 영은을 달래 주었는데 오늘 영은은 자신이 수혼을 리드하며 한번도 하지 않던 행위까지 하려 드는 것이다.
“가만있어 오빠.”
“하지 마. 영은아. 그냥.......그냥 내가 해 줄게”
영은은 수혼의 자지를 그대로 잡고 한손을 내밀어 수혼의 가슴을 밀어 버렸다. 그리 강한 힘은 아니다. 하지만 영은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수혼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누워버린다.
영은은 혀로 귀두를 살살 핥더니 붉은 입술을 벌려 귀두를 입속에 집어넣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혀를 돌려 귀두를 자극 한다. 영은은 한번도 남자의 물건을 빨아 본적이 없었다. 수혼과 몇 번의 성관계.........영은은 향상 수동적 이였고 수혼이 하는 대로 몸을 맞기고 즐기는 편이였다. 오늘처럼 이렇게 능동적으로 하는 것도 처음이다. 영은은 오늘 수혼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었다.
수혼은 영은이의 솜씨가 화선이나 양지댁과 비교해 미숙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영은의 적극적인 모습에 더욱 흥분되기 시작한다.
영은은 입속에 들어간 뜨거운 살덩이의 느낌에 입안이 얼얼한 지경 이였지만 정성을 다해 입속에 들어간 자지를 빨아주고 혀로 돌려주다 고개를 숙여 깊이 집어넣어 보았다. 뜨겁고 단단한 것이 입속에 가득 들어오며 목젖을 건드리자 욱하니 토역질이 올라온다.
“욱~~”
“영은아 힘들면 그만해.”
“미안해 오빠. 내가 서툴지.”
“후후후. 영은이가 잘하면 이상하지 자 그만하고 영은이가 누워봐.”
“싫어 내가 할래. 오빠 가만있어.”
영은은 손으로 자지를 흔들어주며 다시금 입속에 자지를 넣고는 빨아주기 시작한다. 수혼은 계속되는 자극에 서서히 척추에 짜릿한 감각이 느껴지며 움찔하는 것이다. 수혼은 억지로 흥분을 참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영은의 머리를 잡아 일어나게 만들었다.
“왜 오빠 싫어.”
“좋아. 다만 영은이가 더하면 내가 실수 할 것 같아서.........이젠 내가 해 줄게”
“앙~ 내가 할래. 내가 할 거야.”
“그럼 이렇게 하자 영은이도 내 위로 올라와.”
“어떻게 하는 건데.”
“자 이렇게 해봐”
수혼은 자리에 누우며 영은을 자신의 위로 인도했다. 영은의 다리가 수혼의 머리위에서 벌어지며 부드러운 보지털이 얼굴을 간지럽게 한다. 수혼은 손을 들어 영은의 대음순을 벌리고 혀를 길게 빼서 계곡사이를 핥다준다. 영은은 밑에서 전해오는 짜릿한 느낌에 자신도 수혼의 자지를 입에 물고는 깊게 삽입하기 시작했다.
“읍.........읍.......흡.......흡.”
“쪽......쪼옥~~~쪽..............쭉”
두 사람의 입놀림에 질퍽한 소리가 메아리치고 서서히 두 사람은 쾌락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수혼이 영은의 클레스토스를 찾아 입술로 물어주고 혀로 감아주며 빨아주자 영은은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자지가 목젖너머 목구멍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숨이 막혔다. 수혼은 자지가 입속에서 질퍽거리는 느낌을 즐기고 있다 갑자기 좁은 구멍으로 들어가며 자지를 조여 주자 극심한 자극에 참지 못하고 정액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급하게 피해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정액이 영은의 목구멍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영은은 갑자기 입안에 비릿한 느낌과 뜨거운 느낌이 몰려오며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욱~~~우, 카......카........욱”
“영은아 괜찮아.”
수혼은 영은에게 미안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영은을 보니 눈물을 글썽이며 입에서 정액이 흘려 내리면서도 손으로 입을 막고는 괜찮다고 한다.
수혼은 영은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손으로 머리칼을 쓰여 넘겨주며 부드럽게 만져주다 영은의 손을 치우고 입술에 입을 맞추고 영은의 가느다란 목을 따라 애무하더니 영은을 반득하게 눕게 했다.
영은도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수혼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맞기며 눈을 감았다. 수혼의 입술이 영은의 젖가슴을 애무하며 손으로 영은의 긴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잡아 촉촉이 젖은 영은의 보지 살을 가르며 들어가니 영은은 작살에 맞은 은어마냥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오빠........너무.....좋아.........아...........하..........오빠”
“영은아...........쪽쪽”
수혼은 한손으로 영은의 엉덩이를 받치고 깊게 들어가 상하좌우로 원을 그리듯 자지를 돌려주니 영은은 깊게 들어온 자지가 자궁까지 닫는 것 같고 자지가 질 벽을 차례로 자극해 주니 참을 수 없는 흥분이 밀려오며 벌어진 두 다리가 수혼의 허리를 감아온다.
“오빠.........미칠 것 같아......아....아아아아앙.......학....학...”
“헉......헉.....영은아.........좋아.”
“아...아아...아아앙......오빠............조금만.......빨리.........학....학........더....”
“질퍽.......질퍽.........질퍽”
수혼의 자지가 깊게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영은은 몸에 땀에 방울방울 맺히며 흥분의 열기가 온몸에 펴지고 눈앞에 환각이 보이기 시작하며 쾌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내기기 시작했다.
수혼은 이미 한번 사정한 후라 쉽게 사정하지 않고 영은이 완전히 절정을 맞을 때까지 해주기로 맘먹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움직이고 영은의 몸은 수혼에게 매달려 서로의 살이 자극받아 영은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아~~아~~~오~빠...........미쳐.........와요........아~~~ 오빠~~.......살 것 같아.”
“질퍽........푹...푹...푹....푹.”
“악~~~아........악..........아흑~~~”
영은의 긴 울림과 함께 영은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고 보지가 오물오물 물어주는 힘이 강해지고 보지 속에 더운 것이 울컥하고 솟아져 나온다. 딱딱한 나무토막처럼 움직임이 멈춰버린 영은의 몸을 살살 쓸어주며 자지를 살살 움직여 주자 영은은 절정의 여운을 느끼는 와중에도 움찔 움찔 몸을 떤다.
영은은 절정을 맞으며 손가락 까닥할 힘도 없어 축 늘어져 버리고 그런 영은을 수혼은 엎드리게 하니 영은은 엉덩이만 들고 바닥에 고개를 묻어 버린다.
수혼이 영은의 뒤에서 뭉클한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밑에 붉은 입을 벌리고 있는 보지에 자지를 끼우고 다시 움직이니 영은은 반쯤 정신이 나가 버리고 신성한 사람처럼 손을 허무적대기 시작했다.
“오빠~~~~미쳐....아아아아앙...........여.....영은이......죽어........오빠.....아아앙학”
“짝....짝....짝”
땀에 젖은 엉덩이에서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거실에 울리고 영은의 신음소리는 이제 흐느껴 울고 있었다.
“오빠.......학......학.....아아앙.....그만..........죽을 것......같아.......제.....제발.....살려줘.”
“헉......헉.......영은아..........나올.....것.....같아.”
“아아아아항.....오빠........빨리.................나 죽어......오빠......아아아아.”
“영은아.....아윽.....아.....아윽”
“울컥.......울컥”
보지 속에 정액이 가득차자 영은의 엉덩이는 힘없이 옆으로 쓰려지며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수혼도 영은의 옆에 쓰려져 영은의 가슴을 애무하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수혼은 영은에게 말한 대로 S대학 법학과와 수리대학 법학과를 지원했다. 시험날짜가 가까워지자 마지막 정리를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했다.
수혼은 저녁마다 2~3시간씩 집에서 가까운 체육관에 들려 제작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강철의 집에서 나온 후부터는 강철의 요청으로 집안에 있는 체육관이 아니라 밖에 있는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체육관에 수혼이 들어서자 제작들이 인사를 한다. 수혼이 체육관을 살펴보는데 중간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지나였다. 강철의 집에서 나오고 처음 보는 것이다.
수혼은 지나를 보고는 떠나간 화선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나 때문에 자신을 떠나 수밖에 없었던 화선을 생각하니 다시금 지나가 미워진다.
하지만 제자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요즘 들어서 가르치기 시작한 신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신법이라고 해도 보법처럼 특별한 것이 없었다. 다만 일자보와 삼재보를 행하는 사이에 발차기와 주먹이 교차하면서도 몸의 균형을 잃지 않고 힘의 적절한 분배를 통해 발차기의 위력과 주먹의 위력을 배가 시키는 것이다.
음양도는 특별한 형식이 가진 무술이 아니다. 다만 고수가 되면 배우게 되는 음양수, 음양각, 칠성밟기 등은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배우기에는 아직 멀었다.
그런 이유는 수혼은 이들에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초식을 창안에서 초식과 함께 신법을 수련하는 이들에게 전수했다.
수혼이 가르쳐 주는 시간이 지나자 제자들을 도열하게 만들었다.
“제가 시험이 가까운 관계로 한동안 여러분을 지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고 보법과 신법을 착실히 수련하기 바랍니다.”
“사부. 어느 대학 시험보시는 겁니까?”
“합격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자율시간이니 배운 걸 수련하시기 바랍니다.”
수혼의 가르침이 끝나고 자율시간이 되자 수혼은 체육관 밖 공터로 나왔다. 보기 싫은 지나가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려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수혼이 밖으로 나와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 체육관 밖으로 나오며 수혼에게 다가왔다. 수혼이 하늘을 보고 있던 시선을 밑으로 내려 걸어오는 사람을 보니 검은 도복에 길게 머리를 풀어 나풀거리며 단정한 자세로 걸어오는 지나가 보인다.
수혼은 다가오는 상대가 지나임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았다. 지나는 수혼이 자신을 힐긋 보고는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시선까지 거두며 하늘만 보자 얼굴을 찡그리며 수혼을 노려본다.
아무리 기다려도 수혼의 고개는 떨어질 줄 모르고 하늘만 보고 있자 지나는 한숨을 쉬고는 헛기침을 해본다.
“험.....험......험.”
“목에 가시라도 걸렸냐. 무슨 헛기침이야.”
“사람이 왔으면 쳐다 라도 봐야지 너무하는 거 아니야.”
“그냥 지나가는 거 아니야. 나에게 볼일 없을 댄대. 고귀한 공주님께서 나 같은 천민하게 볼일이 있겠어.”
말이 가시가 박히고 비비꼬는 듯한 수혼의 말투에 지나는 기분이 상했다. 물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안다. 아니 잘못한 것도 없다.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아버지의 연인과 붙어먹는 놈을 못 본 척 가만있으란 말인가. 그런대도 지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수혼이라는 놈이 미웠다.
“흥! 볼일 없네. 다만 사람 다니는 길을 막고 서 있어서 자니가지 못하고 이러고 있을 뿐이네”
“오~~ 그러셔 빨리 말씀하시지.........자 소인이 비켜 드리지요.”
수혼이 한쪽으로 물려 서자 지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다시금 수혼의 앞으로 온다.
“왜! 소인이 비켜드렸으니 지나가시면 되지.”
“네가 갈 길을 또 막고 있잖아.”
“너 지금 시비거니”
“시비 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래.”
“좋은 말할 때 가리 응~......................난 말이야 너 얼굴만 봐도 성질이 나. 그러니까 성질 건들리지 않고 조용히 가라.”
“흥! 누군 좋은 줄 알아. 나도 너 얼굴 보면 구역질이 나.”
“이게 정말”
“흥! 또 때릴라고. 말로 안 되면 주먹부터 올라오지. 때려봐 때려보라고”
“음~~~ 너하고 말하는 내가 바보지.”
“알긴 아는구나. 자기가 바보새낀지.”
“아유 이걸 그냥”
수혼이 팔을 들어올리자 지나는 그걸 보면서도 기가 죽지 않고 얼굴을 더욱 수혼에게 내민다. 수혼은 기가 막혀 팔을 내리고 돌아서 버린다. 저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는 지나에게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왜 도망가. 잘못한거라도 있어.”
“..............”
“바보새끼. 화선이년 떠났다고 세상이 끝난 거처럼 죽을상 하고 있을 꼴이라니.”
수혼의 다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몸이 번개처럼 회전하며 평평하게 펴진 발이 지나의 눈앞에 딱하니 멈춘다.
“죽고 싶지 않음 주등이 함부로 노리지마. 나도 참는데 한계가 있어.”
하얀 게 질려 부르르 떨던 지나는 곧 진정하고는 눈앞에 있는 수혼의 발을 잡는다. 수혼도 지나가 뭐 하려는 것인지 지켜보기 위해 가만히 있으니 수혼의 발을 잡은 지나는 그 자리에서 허리가 뒤로 휘어지며 뒤로 한바퀴 돌며 날아올라 수혼의 탁을 가격해 온다. 지나가 잡은 다리를 급히 회수하고 피하면 그만이지만 지나가 자신의 다리를 지지대로 삼아 뒤로 회전하니 다리를 빼는 날에는 지나가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뒹굴 것이 자명한 일이라 수혼은 다리를 회수하지 못하고 지나의 다리를 피하며 안으로 파고들어 회전하는 지나의 허리를 잡더니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을 기달라 지나의 팔을 뒤로 꺾어 버린다. 그 와중에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지니의 발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며 얼굴 살이 살짝 갈라져 피가 흐른다.
“뭐야 새끼야. 놓지 못해”
지나가 잡히지 않은 손으로 수혼의 머리를 잡으려고 하자 수혼은 그 손까지 잡아 비틀어 뒤로 꺾어버린다. 한손으로 지나의 가는 손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다른 손으로 지나의 목을 잡아 버리니 지나는 몸에서 힘이 빠지고 만다.
“제발 성질 건들리지 마라. 부탁이다.”
“나쁜 놈아, 팔 풀어. 풀어 달린 말이야.”
“풀어주면.........또 덤비려고.”
“안 해. 나도 잠깐 화가 나서 그런 거야. 이제 한번씩 주고받았으니 더 이상 안 해.”
수혼이 팔을 풀어주자 지나는 잡힌 팔을 흔들며 수혼을 향해 돌아선다. 자신의 팔을 주무르던 지나가 수혼의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보더니 손을 들어 수혼에게 다가오자 수혼이 한걸음 피해 버린다.
“잠깐만 움직이지 마. 얼굴에서 피나.”
수혼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더니 흐르는 피를 쓱 닦아버린다. 얼굴에 상처가 깊게 난 것은 아니다. 살짝 스쳐 지나가서 상처가 난 것이다. 지나는 들어올린 팔을 거두지 못하고 멍하니 있더니 한숨을 쉬고 팔을 내린다.
“누가 잡아먹니. 피하게.”
“정말 왜 자꾸 못살게 굴어. 나하고 볼일 없잖아.”
“그래~ 볼 일없다. 이것만 물어보고 대답해 주면 간다.”
“뭐~”
“어디 원서 접수했어.”
“왜 물어봐”
“대답이나 해. 대답하면 더 이상 귀찮게 안 해.”
“S대하고 수리대학 법학과”
“알았어. 대게 비싸게 구내 정말”
“대답했으니 빨리 가라”
“쌍~ 알았어. 간다. 간다고.”
지나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씽하니 체육관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혼은 대입시험을 보고 두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한곳은 합격만 한 것이고 한곳은 수석으로 장학금 혜택이 있었다. 수혼은 장학금 혜택이 있는 수리대학으로 진학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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