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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꿈꾸는 늑대 - 4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55 665회 0건
낭만을 꿈꾸는 늑대 40부

“지나가 날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한다고.........정말이야.”
“바보~ 보면 몰라요. 지나 뿐만 아니라 블랙로즈 회원들 모두 수혼씨 좋아해요.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나중에 다들 어떻게 하면 수혼씨 혼내줄까 고민했죠. 그때 생각하면 즐거웠는데.......”
“다들 못 잡아먹어서 난리칠 땐 언제고..........”
“글쎄요. 그때는 우리들이 철이 없었죠. 사실 수혼씨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단순히 몇 대 맞은 것에 화가 나서 그런 짓을 한 우리들이 잘못이죠. 아마~ 그때의 강한 인상으로 인해 우리들이 수혼씨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죠.........그리고 지나 수혼씨 정말 사랑해요. 우리들 만나면 수혼씨 얘기밖에 안 해요.”
“그걸 알면서 유혹했어.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말이야”
“호호호.........지해가 하도 자랑해서........지해 말마따나 대단하네요. 수혼씨 여자경험 많죠.”
“그.......그거야 좀 있지.”
“당황하긴.........우리 중에 지해 년은 플레이걸이고 저하고 성희는 따로 애인 있어요. 책임지라고 안 해요. 지해 말이 궁금해서 수혼씨 한번 유혹해 본거죠.”
“애인도 있다며..........애인에게 죄책감도 없어.”
“무슨~~~ 수혼씨도 고리타분하게 여자들은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 전까지는 적당히 즐기는 거죠. 그놈도 저 말고 다른 여자 만나고 다닐걸요.”

“허참~ 하여튼~~ 요즘 여자들은 종잡을 수 없어. 참~~ 지나는 남자친구도 없어”
“수혼씨 짝사랑 하는 년이 다른 남자 보이겠어요. 지나 보기보다 순진해요. 그리고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이죠. 아마 수혼씨가 받아줄 때까지 평생 기다릴 걸요.”
“허~ 참~, 조카가 삼촌을 사랑한다니 원~”
“피~ 무슨 삼촌~.............지나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참~ 우리 중에 혜정이는 조심하세요. 그년은 지나처럼 천녀기념물이니 건들리며 죽자 살자 매달릴지 몰라요. 그년도 수혼씨하고 어떻게 한번 해볼까 하는 눈치던데.......수혼씨는 인기도 좋아.”
“내가 만날 일이나 있어. 그만 이야기하고 영은이 자료나 보자”
“가려고요. 아~잉~~...........아침에 줄게요.”
“지금주면 안돼~”
“안~ 돼요. 밤도 긴데~~ 자 다시 안아주세요.”
“이거 참~ 예라~~ 모르겠다.”

수혼이 일어나보니 지선이가 가슴에 안겨 있었다. 지선의 잠든 얼굴이 귀엽다.
수혼은 지선을 한쪽으로 눕히고 바라보니 다시금 색욕이 올라왔다. 어제 밤, 지선과 질펀한 밤을 보내고 늦은 시간이 잠들었는데........ 밝은 아침에 보는 지선의 몸은 통통한 몸매지만 운동을 했는지 군살은 없고, 단단하다. 특히나 큰 유방과, 풍만한 엉덩이가 다시금 욕정을 자극한다. 수혼은 지선의 큰 젖가슴을 어린아이처럼 빨아본다.
“쩝......쩝....쪼옥.....쪼오옥....쩝...접”
“아~~음~~~, 아~~~, 아~”

젖가슴을 빨면서 손가락으로 보지 살을 만지기 시작하니 보지가 촉촉해지기 시작한다.
“아~ 아~”
수혼은 아직은 메마른 지선의 보지 살을 버리고 자지를 밀어 넣어보니 귀두가 뻑뻑한 질에 막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수혼이 단번에 밀어 붙이자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간다.
“아파~ 하이~ 하이~ 아침부터 아흑~~ 수혼씨~”
“왜~ 싫어 뺄까?”
“안 돼~.........수혼씨........하흑~~ ”
수혼은 지선의 큰 젖가슴을 빨아주며 보지의 구석구석을 쑤셔주기 시작하자 보지가 오물거리며 씹어주며 질퍽거리기 시작했다.

“헉.....헉.......지선이 이침에 보니 너무 야한데~”
“아아아앙~ 수혼씨......더....더........빨리.....아흑~~아아아앙”
수혼은 지선의 엉덩이를 받치고 자지를 상하좌우로 돌려준다.

“하....하.......아윽.........너무 좋아............죽을 것 같아....아아아아앙”
“헉.....헉........”
지신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빨아주며 힘을 쓰니 아침부터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지선은 다리로 수혼의 허리를 감고 매달리고, 수혼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엄마~~ 아아아앙........수혼씨..........조금 만.....더........더.....아흑.........더.....더”
“헉.....헉......지선씨.........살 것 같아...........헉....헉”
“싸..........아아앙.....싸주세요........수혼씨......아앙.....학....학......아흑~~”
“울컥....울컥”

수혼은 지선이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오피스텔을 나왔다. 지선은 수혼은 집을 나서고야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주었다. 그리고 꼭 집에 가서 보라고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수혼은 지나에게 전화를 했다. 지나가 자신을 사랑하다는 말을 지선에게만 들은 것은 아니다. 죽은 영은이도, 지영이도 같은 말을 했다. 하지만 수혼은 아직도 지나가 동생처럼만 느껴진다. 말썽꾸러기, 고집불통의 옛날 기억이 떠나지 않는 수혼은 지나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지나니.......어제 잘 들어갔어.”
“빨리도 연락한다. 잠도 못자고 기다렸는데 지금 전화하니.”
“궁금하면 직접 하지 그렀어.”
“참내~ 지선이는 어떻게 됐어. 집에 바라다 준거야.”
“응~ 어제 밤에 바라다 주고 집에 왔지”

수혼은 지선이와의 일을 지나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지선이가 지나의 친구고, 아무리 지선이가 유혹했다고 해도 유혹에 넘어간 자신도 잘못이 있다. 만일 이 사실을 지나가 안다면.......생각만 해도 아질하다.
“서류는 받았어.”
“응~ 받았는데 아직 확인은 못 했어.”
“수혼씨.......안보면 안돼~ ”
“걱정하지 마. 영은이가 어떻게 죽은 건지 알아보기라도 해야지.”
“수혼씨가 그런다고 죽은 영은이가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수혼씨 마음만 아프지 않겠어.”
“내가 알아서 할게. 하여튼 고맙다........참 카드 줘야 하는데 깜박했다.”
“그냥 수혼씨가 가지고 있어. 다음에 만나서 주면 돼지........수혼씨 서류보고 또 방황하는 거 아니지.”
“안 해. 다음에 또 연락하자.”
“그래~~”

수혼은 집에 돌아와 서류봉투를 식탁에 올려두고 한잠을 망설였다. 지나 말대로 저걸 본다고 죽은 영은이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영은이는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남고 싶다고 했는데....... 저걸 보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되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수혼은 봉투를 열어보니 몇 장의 서류와 사진을 복사한 종이 나온다.
복사한 종이에는 영은이가 아파트 바닥에 떨어져 피 흘리는 처참한 모습과, 병원으로 이송되어 알몸상태로 찍은 사진들이 몇 장 있었다.

수혼은 떨리는 손으로 사진들을 한 장씩 보다가 의사 사망진단서와 소견서를 찾아 보았다.
사망진단서에는 사망원인을 자살로 규정하고 있었고, 소견서에는 영은의 회음부에 상처가 있고 몸의 곳곳에 검은 멍 자국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강간이나 변태적인 성행위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회음부에 심한 상처는 집단강간이나 이물질에 의한 상처로 추정되지만, 사망자가 사건 이후에 몸을 깨끗이 씻어버려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했다.
검찰은 자살 원인이 강간에 의한 정신적인 공황상태에서 우발적인 자살이라 규정하였고, 강간에 대한 수사는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해 중지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었다.

수혼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사진속의 영은이는 너무나 처참했다. 평소 아름답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한 덩어리 고기처럼 살이 터지고, 뼈가 부려지고 머리는 깨져 버린 처참한 모습이다.

(누군가? 누가 강간한 거야. 집단강간의 흔적이라고........)
수혼은 머리를 감싸고 생각해 보아도 의심 가는 놈은 강성민 밖에 없었다. 사건 이틀 전에도 영은이에게 아무런 이상 징후를 볼 수 없었다. 영은은 평소처럼 웃고 떠들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수혼의 집에 와서 같이 공부하다 말짱하게 돌아간 영은이다. 그런 그녀가 이틀 사이에 강간을 당하고 자살했다. 그 짧은 이틀이란 시간 속에서 남에게 특별히 원수진 일도 없는 영은이가 누구에게 강간을, 그것도 집단강간을 당한단 말인가? 검찰조사를 보면 작은 단서라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검찰도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검찰조사를 보고 시원해지기는 고사하고 가슴만 더 답답하다.

수혼은 오후 늦게 체육관에 갔다. 호식 일행은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다 수혼을 반갑게 맞이한다.
“천랑 혹시 수지씨 연락 없었어. 매일 오던 사람이 오늘은 소식도 없네.”
“개강 준비 때문에 바쁘다고..........한동안 못 온다고 했어.”
“개강? 아참 수지씨 대학생이지...........천랑도 얼마 안 남았네.”
“그렇지~ 나도 서서히 개강 준비해야지. 나 없는 동안에 청량리 쪽에서 특별히 연락 온 거 없었지.”
“응~ 조용해. 업소에 연락도 없고.........어둠의 천사들도 아직은 조용한 편이야. 어제 오후에 청량리에 염탐하러 갔는데 평소처럼 조용하더라고”
“그놈들이 스스로 찾아온다고 했으니.........네일 보면 알겠지. 혹시 모르니까 준비은 철저히 하고 있어. 나도 운동 좀 해야겠다.”
“그래야지.........하~ 수지씨가 안보이니 섭섭한데”
“호식아~ 수지씨 좋아하니”
“그럼~ 얼굴 예쁘지, 몸매 끝내주지, 무술 잘하지. 아이들도 모두 수지씨 좋아해~ 왠만하면 천랑이 꼬셔보지 그래.”
“관심 없다. 너나 해보지 그래”
“정말이야~ 천랑은 관심 없는 거지.........그램 내가 한번 꼬셔봐~”
“제발 그래라. 너 말대로 넘어트려 버리던지.”
“푸~ 하하하~ 많이 발전했다. 좋아~ 내가 도전해 보지. 하하하하~”

호식은 뭐가 그리 유쾌한지 큰소리로 웃다 몸을 날려 무형각을 실천해 샌드백을 날려버린다. 수혼도 탈의실로 가서 도복을 갈아입고 무술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답답하고 괴로울 때 하늘을 바라보는 것과 무술을 수련하는 것은 일종의 버릇이 된지 오래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체육관에 나와 무술 수련을 했다. 청량리 어둠의 천사들이 약속한 날짜라 그들이 어떤 식으로 도전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 수혼은 아무리 밤 세계의 전쟁이라 하여도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체질적으로 싫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아이들이 각목이나 쇠파이프, 나이프 등을 챙기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모두 함께 점심을 먹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체육관 앞에 봉고차 한대가 도착하더니 8명의 사내가 체육관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검은 양복에 아무것도 소지하지 않는 8명의 사내는 체육관으로 당당하게 들어왔다.

사내들 중에는 3일전에 천랑파와 대결한 3명의 사내가 있었고 나머지 5명의 사내는 처음 보는 사내들 이였다. 수혼은 이들의 출현이 다소 의외였다. 8명의 사내들은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 흔한 똘마니 한명 대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당당하게도 빈속으로 적진이나 다름없는 체육관을 찾아온 것이다.
사내들 중에는 흰머리 지극한 약간은 호리호리한 60대 노인도 있고, 나머지는 30~40십대 인물들인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이다. 길가다 보았다면 옆집 아저씨 정도로 생각할 사람들이다. 다만 이들의 눈빛만큼은 성난 야수의 눈빛처럼 강렬하고 날카롭고, 몸에서 차가운 예기가 풍기고 있었다.

수혼은 8명의 사내가 체육관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을 한쪽으로 모이게 했다.
“당신들이 어둠의 천사들인가요.”
“자네가 천랑파의 조수혼인가 보군. 만나서 반갑네. 난 어둠의 천사 서열3위의 유상길이라고 하네.”

어찌 보면 병든 노인 같이 호리호리하고 흰머리 지극한 노인이 수혼에게 악수를 청했다.
도복을 입고 있던 수혼은 노인의 내민 손을 보았다. 주름살이 가득하고 마른 듯한 전형적인 노인의 손이다. 노인은 성글성글한 눈빛으로 어떠한 적개심도 풍기지 않았다. 수혼이 노인의 손을 잡자, 노인의 손이 독수리 발톱처럼 수혼의 손을 파고든다. 두 사람의 맞잡은 손에 힘줄이 툭툭 불거지고, 노인은 엄지와 검지를 일자로 펴서 수혼의 힘을 풀어버리고 엄지와 검지로 수혼의 손가락을 누르고 교묘하게 손목을 비틀어 수혼의 팔목을 잡아온다. 수혼의 손목도 교모하게 비틀어지며 노인의 손을 쳐내며 금나수로 노인의 합곡혈(엄지와 검지사이의 마혈)을 잡아가니 노인은 웃으며 한걸음 물려나며 수혼의 공격을 피해버린다. 짧은 순간 노인과 수혼 사이에 긴장감이 돌고 수혼도 손목을 떨어버리며 물려난다.

“준상이에게 자네가 금나수를 쓴다고 말을 들었을 때부터 짐작했지만, 자네도 혈도무공을 쓸 줄 아는군! 그 실력을 가지고도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역시 자네를 상대하는데 떨거지들은 방해만 될 뿐이라는 생각이 맞았군.”
“노인께서 어둠의 천사 수장입니까?”
“흠~ 난 서열 3위야, 그 아이들은 평생 588을 떠난 적이 없어. 자네가 우리 수장을 만나고 싶다면 직접 588로 찾아가야 할 거야?”
“그럼~ 당신들이 찾아온 용건은 뭐죠. 혹시 8명만으로 우리 모두를 상대할 자신이 있다는 뜻인가요? 그래서 8명만 찾아오신 건가요?”

“바보 같은 소리~ 음~ 사실.........자네만 없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군? 우리도 나름대로 이틀 동안 자네들에 대해서 조사를 좀 했어. 자네하고 호식, 그리고 수지라는 여자아이 빼면 나머지는 우리 3명 정도만으로도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더군. 하지만 자네가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무술가라면 우리 8명이 한번에 덤벼도 이기기 힘들 거야.”
“무슨 말씀이죠.”
“자네가 사용하는 무술이 음양도라는 소문이 있더군............25년 전, 서울은 성철파가 장악하고 있었어. 성철파는 서울을 장악하고 전국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었지. 밤의 세계에서 황제와 다름없었어. 지금의 강철파도 그때는 한 지역의 작은 군소조직에 불과 했을 때고, 갈치파는 지금처럼 인천을 장악하고 서울로 입성을 노리는 신흥조직 이였어............. 갈치파는 무서웠지. 서울로 입성한 갈치파는 파죽지세로 서울의 반을 쓸어버리고 성철파를 밀어내고 서울을 장악할 태세였어...............그때 다급해진 성철파가 어디선가 한명의 무도가을 초빙했어.............그리고 단 한명의 무도가가 파죽지세처럼 밀고 들어온 갈치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지. 단 한명이 말이야~~”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
“그 무도가가 사용한 무술이 음양도였다는 소문이 있지. 하여튼 성철파가 몰락하고 갈치파가 서울을 포기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그 무도가야~, 자세한 사정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단 한명의 무도가에 의해 밤의 질서가 틀어져 버린 사건이 있었어...........지금은 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어. 워낙~ 전설 같은 이야기라 믿는 사람도 없고 자세한 전후 사정은 지금까지......... 성철파도, 갈치파도 입을 굳게 다물어 있어서 아무도 몰라. 하지만 난 딱 한번 그 사나이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음양도는 일인전승 무예입니다. 노인이 누굴 상대해 본건지 모르겠지만 현재 음양도의 전승자는 저 하나뿐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면 알겠지. 그리고 자네...........청량리 업주들에게 약속한 거 모두 사실인가?”
“무슨 약속을 말하시는 거죠.”
“자네는 업주들에게 단 두 가지만 요구 했더군. 자네 부하들의 취업, 그리고 업소자율의 보호비만 요구 했더군”
“보호비를 요구한 적은 없어요.”
“하하하........그래 그건 자네가 원하지 않아도 업주들이 알아서 주겠지........우리 어둠의 천사들이 청량리에서 모두 물러나도 그 약속~ 변하지 않는 건가?”
노인의 강렬한 눈빛이 수혼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힘없고 나약하게 보이던 노인의 몸에게 산 같은 기도가 풍겨온다. 수혼은 노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노인의 눈빛을 응시했다.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습니다. 우린 건달이지 깡패가 아닙니다.”
“건달(?).......푸하하하~ 간만에 들어보는 멋진 말이군. 그래 요즘 새끼들은 조직이다 뭐다 해서 죄다 양아치 아니면 깡패새끼들 밖에 없어. 옛날 건달이나 한량같이 약한 자을 보호하고 악한 자를 벌하던 낭만을 아는 건달이 없는 세상이지............자네들이 건달이란 말이지.”
“그걸 확인하려 오셨습니까? 아니면 대결을 하려 오셨습니까?”
“자네 말을 직접 들었으니 확인은 끝났고...........대결을 해야지...........천랑파의 청량리 운영방침이 자네가 말한 대로라면, 우리와 천랑파 간의 싸움은 단 한번의 대결로 끝내고 싶네.”

노인의 입에서 의외로 시원한 답이 나왔다. 단 한번의 대결로 강철파도 어쩌지 못한 청량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소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대결 방식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시원시원 하군.........보다시피 우린 5명이 전부야. 8명이라고 하지만 3명은 거동하기도 불편한 걸 내가 억지로 끌고 왔어. 오늘 우리 어둠의 천사는 운명을 걸어보기로 했네.”
“운명을 걸다(?).......목숨 걸고 싸우겠단 말씀입니까?”
“자네 됨됨이는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알아봤네. 우리 조사에 의하면 자넨 절대 거짓말을 하거나 악한 짓을 할 사람은 아니야. 저기 있는 녀석들에게 베풀어 준 자네의 태도, 청량리를 접수하고 보여준 모습에서 우린 하나의 가망성을 발견했어.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본 거지.......... 만일 자네가 좀 전에 말한 그 전설의 사나이 같은 능력이 있다면 우리 어둠의 천사는 두말하지 않고 자네에게 우리 운명을 맞게 보겠다는 말이야”
“..............”
“우리가 정한 방식의 대결에서 자네가 모두 승리한다면 우리 8명은 두말없이 자네 밑으로 들어가겠네.”

호식일행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둠의 천사가 자신들의 운명까지 걸고 대결을 청해왔다. 자신들이 패하면 두말없이 천랑파로 들어오겠다는 말이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호식이 수혼에게 다가왔다.
“천랑~ 어떻게 할 거야. 우리에겐 기회야.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청량리와 어둠의 천사를 흡수할 수 있다고........다만 저들이 원하는 대결방식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어둠의 천사는 10명이야, 저들은 우리가 승리해도 8명만 들어온다는 말이야.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해봐.”

수혼 일행이 회의를 하고 있자 어둠의 천사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적진에 들어와서도 너무나 태연했다. 자신들의 운명이 걸린 대결이 시작되려 하는데도 말이다.
“어둠의 천사는 10명으로 알고 있는데.........우리가 승리해도 8명만 투항하겠다는 말은 무슨 말 입니까?”
“2명은 우리와 별개야. 그들은 588에서 태어났고 588밖으로 나온 적도 없어. 자네들이 588을 건드리지 않은 이상 그들과 부디 칠 일도 없을 거야. 세상이 무너져도 588만 무사하다면 평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을 사람들이 그들 2명이야. 나중 말이지만 우리가 천랑파에 들어가도 588일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도 자네들을 도와줄 수 없어.”
“한마디로 청량리의 노른자위인 588은 우리가 대결에서 승리해도 먹을 수 없다는 말이군요.”
“맞아 우리 요구 조건에 588에 있는 두 명에 대한 조건에 포합돼”
“좋습니다. 588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대결 방식은 뭡니까?”
“588문제를 쉽게 생각하지 말게. 우리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자네는 바로 588로 가야하네, 우리가 천랑파에 항복하는 조항에 그것도 포함돼~”
“요구조건이 복잡하네요. 우선 들어보기라도 하죠. 요구 조건이 뭡니까?”
“일단 자네는 우리 4명과 4대1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하네. 그 대결에서 승리하면 나와 일대일로 대결해야 하고, 그 대결에서 승리하면 일단 우리 8명은 천랑파에 항복하고 청량리 일대 이권에서 모두 물러나겠네. 마지막으로 자네가 어둠의 천사 나머지 두 명을 제압하고 588을 장악해야 하네. 그럼 우리 어둠의 천사는 천랑파에 투항하겠네.”
“이건 말도 안돼는 조건이야. 천랑 생각해봐~ 저기 4명을 혼자 상대하라고, 그리고 588에 혼자 들어가 두 명을 제압하라. 한마디로 어둠의 천사 10명을 천랑 혼자 상대하라는 말이잖아.”
호식이 옆에서 이들의 요구조건을 듣다 기가 막혀 한마디 한다. 이들은 자신과 아이들의 존재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지 않는가? 천랑만 빼면 나머지 천량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로도 들릴 수 있는 요구 조건이다. 호식이 성질을 내며 수혼을 바라보니 의외로 수혼의 입가에는 미소가 매달려 있었다.

“이봐 자네가 김호식이지. 자네 실력은 들어 알고 있네. 우리가 자네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야. 다만 우린 자네가 천랑이라 부르는 사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우리도 운명을 걸고 하는 내기라고...........그만한 요구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588일은 자네들이 도와주어도 우리가 인정하지.”
“호식아~ 가만있어”
“천랑~ 저들의 요구가 너무 황당하잖아.”
“내가 결정해. 물러나~ ”
“아~ 씨~........ 알았어.”
“그리고 모두 물려나라고 해.”
호식이 뒤로 물러나고 아이들도 한쪽으로 물러났다.

“좋아요. 당신이 말하는 전설의 사나이가 누구지 모르겠지만.........당신들의 요구조건을 접수합니다. 먼저 4명과의 대결부터 시작하죠........저는 준비 되어요. 앞으로 나오세요.”
“푸하하하~, 역시~~~.........조심하게 두 명은 태껸의 고수고 두 명은 유술의 고수라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 될 거야.”

4명의 사나이가 양복상의를 벗어버리고 앞으로 나서더니 수혼을 가운데 두고 사방에서 포위했다. 두 명은 유도자세를 취하고 두 명은 태껸의 기본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어둠의 천사 서열 4위, 6위, 8위, 9위에 해당 놈들이다. 저번 싸움에서 망가진 5, 7, 10위의 사네들은 한쪽에 앉아 있었다.

4명의 사내가 풍기는 살기에 더운 여름인데도 체육관에 냉기가 풍기는 것 같았다. 수혼은 이들이 풍겨내는 살기 속에서도 한가로이 산책하는 것처럼 팔을 늘어트리고 여유롭게 서 있었다.

태껸은 근접박투에 강점이 있고, 전통유술은 많은 인원과의 대결에서 강점이 있다. 먼저 태껸 고수들이 수혼에게 접근하더니 순간적으로 손과 발이 터지면 수혼을 가격해 온다. 태껸은 여유로운 동작 속에서 상대의 허점을 발견하면 사마귀가 먹이를 사냥하듯 순간인 공격이 강점이다. 수혼의 몸이 흐려지며 두 사람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칠성밟기로 두 사람의 공격을 흘려버린 수혼의 주먹이 바람을 가른다. 음양도 중 권법인데 지금까지 수혼이 보여준 음양권과는 달리 바람의 가르는 주먹이 은은하게 공기를 진동시켜 천둥소리 비슷한 것이 울리고 있었다.

“맞서지 말고 피해~ 붕권(崩拳)이야~ 맞서면 안돼”
노인의 음성에 두 사내는 수혼의 주먹을 맞서지 못하고 몸을 비틀어 피하는데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 주먹의 진동에 희색 와이셔츠가 찢어져 나간다. 공기의 파장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두 사람이 물려나자 유술고수의 독수리 발톱 같은 손이 수혼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유술고수에게 앞섬을 잡힌다면 위험하다. 하지만 수혼은 피하지 않고 앞섬을 내주고 앞섬을 잡은 상대의 비유혈(어깨에 있는 혈도)을 금나수로 제압하고 다른 손으로 곡태혈(팔의 관절부근) 잡아 누르니 상대는 팔을 힘이 빠지고 힘없이 수혼의 앞에 주저앉아 버리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뒤에서 수혹의 목덜미를 공격하는 태껸고수의 발을 허리 숙여 피한다음 바닥에 앉은 상대방 턱을 무릎으로 가격하고 어깨를 밟은 다음 공중으로 화려하게 날아오른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은 고수들 사이의 대결에서는 상대방에게 허점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공중에서는 아무래도 몸이 자유롭지 못하고 착지할 때 허점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중으로 날아오른 수혼의 몸은 공중에서 자세가 바뀌고 손과 발이 춤을 추며 화려한 손 그림자와 발그림자가 체육관을 가득 메운다. 수혼의 음양각과 음양수가 동시에 터지며 화려하게 피어나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듯 화려하기만 한 그림자들이 네 사람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바닥으로 굴려.”
노인의 음성에 네 사람이 바닥을 구르고 화려한 공격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무산되 버린다. 수혼이 바닥에 착지하려는 순간, 네 명이 동시에 착지하는 수혼을 향해 날아왔다. 바닥에 착지한 수혼은 날아드는 상대방의 손과 발을 무시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하기 시작하니 주위의 공기가 수혼에게 빨려가듯이 휘몰아친다.
“멈춰~ 공격하면 안돼”

노인의 음성이 들리지만 이미 시작된 공격을 중간에서 멈추기란 불가능 하다. 네 사람의 주먹과 발이 회전하고 있는 수혼에게 적중 당하려는 찰라 회전하는 수혼의 주위에서 은은하게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회전하는 수혼의 몸에서 사방으로 주먹이 날아오르며 몸이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다.

“치~ 붕권이야 맞서면 안돼~ 피해”
네 명은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주먹을 최선을 다해 피해보지만 모두 피하지 못하고 한두 대씩 어깨나 막아선 팔에 맞고 뒤로 밀려난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수혼의 몸에서 다시금 화려한 음양수와 음양각이 날아오르고 뒤로 밀려나던 네 명의 사내들을 향해 꽃 입처럼 날아간다.
“이런~ 안돼~ ”

“파파파박~~~ ”
“크~~악~~~”

“십팔~ 장난이 아니군. 지금까지 보여준 준 실력과는 비교도 안 되는군”
수혼의 대결 모습을 보고 있던 호식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까지 보았던 음양각이나 음양수와 지금 수혼이 보여주는 무술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화려함이나 형식은 같지만 위력에서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난다. 수혼의 손과 발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는 칼에 베인 듯 모두 찢어져 버린다. 지금 체육관 바닥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걸레가 되어 있었다.

수혼의 손과 발의 그림자는 물려나던 사내들의 몸을 사정없이 강타했고, 사내들의 옷은 걸레처럼 찢어지고 피부가 젖이지며 피가 흐르고 있었다. 수혼이 바닥에 차지하고 위태롭게 서 있는 사내들을 향해 몸을 날리자. 노인이 벌떡 일어나 수혼의 앞을 막았다.

“그만~ 이번 대결은 우리가 졌네.”
수혼은 노인이 말리자 동작을 멈춘다. 노인은 사내들에게 눈짓하자 힘들게 서 있던 사내들은 한쪽으로 물러났다.
“무섭군. 그게 음양도의 진정한 위력인가? 혈도제압술에, 유령 같은 신법.......... 정말 그 사내가 생각나는 군. 하지만 자네의 화려한 공중무술은 그 사내보다 더 훌륭한 것 같아.”
“노인과도 시작하죠.”
“잠깐만 쉬게........나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수혼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닥에 앉아 눈을 감았다.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소비하여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노인은 수혼의 모습을 보고 단전호흡과는 다른 일종의 심법으로 수혼이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노인은 옷을 벗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답답한 정도의 느린 동작이 계속되며 노인도 일종의 심법으로 몸의 세포들을 하나하나 깨우고 있었다.





40부 정도에 등장하려던 두 번째(?) 여자 주인공은 등장시기가 다음 편으로 연기될 것 같아요. 지나가 왜 이 글의 첫 번째 주인공인지 의심하는 분들이 많아 지나에 대한 이야기와 양념으로 지선의 이야기가 첨가되는 바람에 이야기가 길어 지내요.
2월에 시작한 글이 중간에 잠깐 새길로 빠진(다른 이야기 씀) 시간을 빼도 만 2개월간 쓴 글이내요.
처음 50부 정도로 예상하고 쓴 글이 40부가되다니........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있어서 앞으로 10부로 끝내게 될 것 같지는 않고.......이야기 진행 속도를 높여야 할 것 같아요.
참 수정하면서 한마디더~~ 지가요~~ 사실 무술은 잘 모르거랑요. 실력이 딸려서~~ 그 부분은 이해 바랍니다.
글고~ 사실 무술부분까정 자세하게 쓰려면 분량이 넘 많아 질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리~~
성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붉은미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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