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기동대]
제9부 얻은 것과 잃은 것...
갈치가 내려친 방망이가 바람을 가르며 민서를 향해 날아갔다.
민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겼고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퍽 소리가 날 시간...
우당탕...
민서는 눈을 떴다.
갈치가 넘어져있고 한 남자가 그 위에 같이 엎어져 있었다.
위에 있는 남자가 갈치의 얼굴을 후려쳤다.
잠시 후 자신을 잡고 있던 점박이도 어느 남자에 의해 잡혔고 바로 결박되었다.
지만과 기호였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민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지만과 기호는 두 사람을 쉽게 제압하고 묶인 영호를 풀었다.
"아니...반장님...이게 어떻게..."
"미안해. 나중에 이야기하자구."
민서는 혜경에게 달려가 부축을 했다.
"언니...괜찮아..."
"응...괜찮은 거 같아."
영호가 다가왔다.
"당신...괜찮아?"
"예. 당신은요?"
"나야 뭐..."
"어서 다른 사람들 도와주세요."
"박순경은 여기 있어."
"예..."
영호와 지만, 기호는 동효와 선희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동효는 많이 맞은 상태였다.
선희도 온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냥 싸워도 힘든 판에 속옷차림으로 싸웠으니 몸에 상처나 상채기가 금방 날 수 밖에...
"아니...어떻게 된거야?"
철인은 그들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잘 됐군. 모두들 모였으니 여기서 다 죽여주지."
기호는 넘어져 있는 동효를 끌어 냈다.
그리고 선희도 데리고 왔다.
그쪽은 공간이 비좁았다.
그래서 넓은 공장 중앙으로 이동했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경계하며 이동을 하게 되었다.
영호, 지만, 기호, 동효...
그리고 철인, 드럼통, 불도저, 띨빡...
4:4의 패싸움같은 분위기였다.
"김영호, 내가 상대해주마."
철인이 영호를 지목했다.
"오냐...잘 됐다."
영호도 반기는 분위기였다.
여덟명은 각자 공간을 확보하여 싸울 준비를 하였다.
"이얏∼"
어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쪽에서 기합소리가 나자 우루루 움직여 싸우기 시작했다.
영호는 철인과, 지만은 드럼통과, 기호는 불도저와 붙었고 동효는 띨빡과 싸우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기합소리와 맞는 소리가 난무했다.
제일 먼저 상대방을 제압한 것은 기호였다.
빠른 발차기와 몸동작으로 불도저를 밀어부쳤고 불도저는 점점 밀리다 넘어지고 말았다.
기호는 재빨리 쫓아갔다.
불도저가 일어나려고 했지만 기호의 발에 맞아 다시 쓰러졌다.
그러나 거기서 무너질 불도저가 아니었다.
넘어져 있는 상태에서 들어오는 기호의 발을 걷어 차 반격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너무나도 안이하게 들어가다 당한 기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공격을 시도했다.
기호의 주먹이 불도저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불도저는 날아오는 주먹을 팔로 막고 바로 반대손으로 기호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몸을 들어오는 기호의 어깨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들어오는 기호의 스피드를 역으로 이용해 기호를 넘겨버렸다.
유도를 배운 불도저의 작품이었다.
기호는 불도저에 의해 몸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러나 불도저가 기호의 몸 전체를 잡지 못했기에 기호는 재주를 돌 듯 한바퀴 빙글돌아 착지를 했다. 그리고 다리를 뒤로 들어 뒷굽으로 불도저의 턱을 가격했다.
"흑..."
불도저는 짧은 소리를 냈다.
비록 큰 충격은 없었으나 갑작스런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호는 몸을 돌려 상대의 어깨를 잡고 뒷다리를 걸어 그대로 밀어버렸다.
발이 걸린 불도저는 뒤로 몇 발짝 밀리며 넘어졌다.
그러나 넘어진 곳은 동효와 띨빡이 맞붙어 싸우고 있는 바로 옆이었다.
불도저는 넘어지면서 동효를 건드렸고 동효는 띨빡과 대결을 벌이고 있어서 넘어지면서 자신의 몸쪽에 들어오는 불도저를 보지 못했다.
두 사람은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불도저가 동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고 일어나려고 하자 동효가 불도저의 옷을 잡았다.
동효가 뒤를 잡자 불도저가 몸을 돌려 동효의 얼굴을 가격했다.
기호가 둘의 사이에 끼어들려 하자 띨빡이 기호를 막아섰다.
기호는 띨빡의 주먹을 피하고 뒷차기를 이용해 띨빡의 명치를 가격했다.
띨빡은 심한 충격을 받았는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민서 뒤에 갈치가 수갑이 채워진 채 묶여 있었다.
민서가 갈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쳐다보았다.
"너...이 새끼..."
민서는 말 한마디를 하며 동시에 주먹을 갈치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퍽...
"윽."
퍽...
반대편 주먹이 날아갔다.
"윽..."
"죽여버리겠어."
퍽...
다시 주먹이 날아갔다.
퍽...퍼퍽...퍽...
민서가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갈치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민서의 주먹에 맞춰 갈치의 얼굴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언니...그만해."
선희가 와서 민서를 잡았다.
"놔...내가 이 새끼 죽여버리겠어."
"언니...참아...그러면 안돼."
"놔...내가 이 개보다 못한 놈 이 자리에서 죽이고 경찰 옷 벗으면 돼."
"으...한 번만...한 번만 봐줘. 나 좀...살려줘."
입과 코에서 피가 나고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른 갈치가 애원하듯 말했다.
"뭐...이 새끼야...너 나한테 어떻게 했어? 너 나한테 뭐라고 그랬어? 그래놓고 이제 와서 빌어. 짐승만도 못한 새끼."
"언니. 그만해."
"선희야. 놔 줘. 딱 한 대만 한 대만 때릴게."
"그래. 선희야. 놔줘. 하고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둬."
옆에서 혜경도 민서를 도왔다.
"그럼. 언니. 딱 한 대만이야."
선희가 민서를 놔 줬다.
민서가 갈치 앞으로 다가갔다.
"넌...개..돼지보다 못한 인간이야. 알았어?"
민서가 오른쪽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때리는 시늉을 했다.
갈치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아버렸다.
잠시 후...
퍽....
"..."
갈치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아무 말도 못했다.
민서가 주먹으로 얼굴을 친 것이 아니라 발로 갈치의 낭심을 걷어찼기 때문이었다.
민서가 뒤로 돌아서서 걸어가는데 그제서야 비명소리가 났다.
"으...으악∼"
기호는 재빨리 띨빡에게 다가가 뒤로 가서 띨빡의 팔을 허리 뒤로 꺾고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띨빡을 일으켰다.
띨빡을 혜경, 민서, 선희가 있는 방향으로 데리고 가다가 동효쪽을 바라보았다.
동효와 불도저가 바닥에서 엉켜가며 싸우고 있었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그 때 불도저의 손이 뒷주머니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기호의 눈이 휘둥그렇게 커졌다.
"안돼..."
기호가 소리를 질렀다.
푹...
"욱..."
푹...
"흡..."
푹...
"..."
기호가 띨빡을 민서한테 밀어버리고 뛰어가서 동효 위에 있는 불도저의 얼굴을 그대로 걷어찼다.
빡...
불도저의 입에서 피가 튀면서 뒤로 쓰러졌다.
불도저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기호가 쓰러져있는 동효를 자신의 가슴께로 일으켜 안았다.
"정순경...정순경..."
"송...경장...님..."
"정순경..."
여자 경찰들이 달려왔다.
"헉..."
"악..."
"어머나..."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동효의 가슴. 배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불도저가 칼을 꺼내 동효의 가슴이고 배를 사정없이 찌른 것이었다.
"정순경...정신차려...박순경 빨리...지압...뭐라도 가져와..."
민서와 선희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민서가 사무실에 가서 수건을 가지고 왔다.
동효가 쓰러진 것을 본 영호와 지만...
사태를 파악한 두 사람이 동효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철인과 드럼통이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지만이 몸을 돌려 얼굴로 발을 날렸다.
퍽...
얼굴을 맞은 드럼통이 휘청 거렸다.
맞아도 끄떡없던 드럼통도 이번에는 지만의 발에 제대로 걸렸다.
한 두 발짝 드럼통이 뒤로 물러나자 지만이 그대로 드럼통을 향해 공중에 날아올랐다.
퍽...퍼퍽...팍..."
지만이 공중에서 두 발을 번갈아가며 가슴을 연속해서 세 번을 가격하고 마지막에 얼굴을 가격한 것이었다.
마지막 발을 맞고 그 큰 덩치가 공중을 날아가며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지만은 재빠르게 드럼통에게 수갑을 채우고 동효에게로 뛰어갔다.
철인과 영호...
두 사람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서로에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파이터 황철인.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 김영호.
두 사람...
경찰과 범인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좋은 관계가 유지 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이.
둘이 같이 경찰이었더라면 금상첨화였을 것을...
그래도 둘 다 범인이나 조직폭력배가 아니길 천만다행일지도...
어찌됐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헛점을 보이지 않은 채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었다.
철인이 두 주먹을 빠르게 움직였다.
마치 권투 선수를 연상시키듯 빠른 주먹을 앞세워 공격을 하였으나 영호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답게 일정한 간격과 받아차기로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그 반대로 영호가 공격을 할 때는 정확한 커버와 수비로 공격을 막아냈고 역습을 이용해 날카로운 반격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마치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처럼 예측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결투의 끝을 나타낸 것이 기호의 절규였다.
동효를 부르는 기호의 절규 소리...
영호와 철인이 공격과 수비를 오고갈 때 기호의 외침이 들렸다.
영호가 소리를 듣고 기호쪽을 쳐다봤을 때 기호의 품에 안긴 동효가 가슴에서 피를 쏟아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영호가 동효한테 몸을 틀어 움직였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철인이 영호의 어깨를 잡았고 어깨가 잡힌 영호가 몸을 돌려 영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이 상황은 오히려 철인이 노린 상황.
철인은 고개를 살짝 숙여 영호의 주먹을 흘려버렸고 곧바로 오른 주먹으로 영호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퍽...
"흡..."
강력한 철인의 주먹이 영호의 옆구리를 강타하자 영호는 상체가 앞으로 숙여졌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철인이 왼손 어퍼컷을 날렸다.
팍...
영호의 턱이 뒤로 젖혀지며 영호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어서 철인이 따라 들어왔다.
간신히 균형을 잡은 영호가 철인의 가슴을 향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균형을 잡긴 잡았지만 워낙 철인이 빠르게 들어왔기에 급한 나머지 철인의 가슴을 밀어버리기 위해 오른쪽 다리를 접어 앞으로 밀어낸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닌 철인이었다.
철인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영호의 다리에 가슴이 밀리긴 하였지만 순간적으로 영호의 발목을 잡아버렸다.
상대에게 펀치를 맞고 휘청대던 영호는 다리 한 쪽 마저 잡히고 말았다.
다리 하나만으로 균형을 잡기가 어려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철인은 영호의 균형을 흐트러트리기 위해 영호의 다리를 잡고 자신의 몸을 앞으로 밀어버렸다.
이 때였다.
영호는 밀리지 않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점프를 한 것이다.
그리고 오른 다리가 철인한테 잡힌 채 몸을 왼쪽으로 틀며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이 뒤쪽을 바라보자 바로 왼발을 뒤로 쭉 뻗었다.
공중에서 뒷차기를 한 것이다.
철인이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상대방의 발을 잡고 밀고 있던 상태...
철인이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빡...
정확히 영호의 뒷꿈치가 철인의 안면을 가격했다.
두 사람이 바닥에 동시에 떨어졌다.
철인은 뒤로...영호는 앞으로...
철인은 맞은 충격으로, 영호는 균형을 잡지 못해 쓰러졌다.
영호가 곧바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철인은 일어나지 못했다.
영호가 동효에게 뛰어갔다.
지만과 기호가 번갈아가며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
"정순경...정순경..."
"반...반장...반장...님..."
"정순경...아무 말도 하지마..."
"반장님...죄..송..합니다."
"정순경...아무 말 하지 말라니까..."
"어차피...전...전...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동대...에...도움...도움도...못드리고..."
"무슨 소리야? 헛소리하지 말고 가만히나 있어?..."
옆에 있던 지만이 소리쳤다.
"저...죽거든...송경장...님...우리 시골에 있는...어머니...종종...돌봐주세요...그...그리고...못난...못난 시동생...새벽밥...해...해주던...우리..형...형수님께...제가...고마워....했다고...꼭...꼭...전해...주셔야...합니다..."
"정순경. 무슨...소리야...살 수 있어. 조금만...조금만 버텨."
기호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꼭...우리...어...머...니... 어...머...니...가끔씩...찾...아가..서...흡...쿨럭...쿨럭...경찰...인 아들...자랑...스러워...하신...어머니....입니다.... 형..이 잘...하겠지만...그래도...저... 대...신...훅...킁...아들...역할...좀...해주....주...세...요...부...탁..."
"정순경..."
"정순경...동효야...흑...흑..."
모든 사람들이 동효를 부르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한 사람이 가고 말았다.
경찰대학 출신이면서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배우겠다고 다시 경찰 시험을 보고 순경으로 들어온 사람....정동효...
끝내...철인의 계획에 의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3일 후...
동효의 영결식...
동효의 죽음을 슬퍼하는 듯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동효의 시신이 땅으로 들어가자 동효의 어머니는 오열하였고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그렇게 아까운 젊은 사람이 땅에 그리고 주변 사람의 가슴에 묻히고 말았다.
영호와 혜경이 동효의 영결식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젖은 옷을 갈아입은 혜경이 영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참...그날 어떻게 우경사와 송경장이 온거에요?"
"음...우리가 자꾸 사라지니까 다음에는 언제 누가 당할지 몰라서 다들 위치추적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대."
"아...그렇군요."
"서순경이 하고 있던 머리핀이 그거였대. 그래서 우리가 있던 장소를 알고 찾아온거야."
"그렇군요...근데...여보...저..."
"응? 왜?"
"우리..."
"우리..뭐?"
"여보...우리 잠시만...서로의 시간을 가져요."
"무...무슨 소리야?"
"알잖아요. 당신..."
"..."
"공장에서 있었던 일. 전 이미 정숙한 여자가 아니란 말이라구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전 당신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요."
"그럼...그럼 나는...나는 어떡해? 민서와...
"그건 민서가 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래...그렇게 자신을 희생한 민서를 보고 미안하지도 않아? 당신이 맘을 강하게 가져야 해?"
"전...전..."
"당신...강간 사건 담당하며 여자 피해자들한테 뭐라고 그랬어? 강간당하면 여자 인생 끝이라고 그랬어? 아니잖아.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해줬잖아."
"여보...제가 막상 일을 당하고 나니...자신이 없어요."
혜경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전...당신의 아내의 역할을 할 자신이 없단 말이에요. 전...순결을 잃었단 말이에요."
"여보...순결은 몸을 지킨다고 순결이 아니야. 나를 사랑하는 마음...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으면 그게 순결한거야."
"..."
"사랑은 결코 몸만으로...육체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거야. 마음이 중요해. 당신이 나를 아직도 사랑하고...내가 당신을 여전히 사랑하면 되는거야."
"..."
"그깐 육체...그냥 버려...버리고 다시 만들어. 그건 마음으로 당신 마음으로 만드는거야."
"..."
"전에도 그랬고...그 당시에도 그랬고...지금도 그러고...앞으로도 그럴거야. 당신을 계속 사랑할거야..."
영호가 말을 마치고 혜경을 끌어안았다.
혜경의 영호의 품에서 한없이 울어버렸다.
영호는 혜경이 흘리는 눈물로 모든 것이 혜경의 마음에서 흘러나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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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위기의 기동대]가 끝났습니다.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연재를 중단할까 생각도 했었구요.
근데 어느 팬(?)께서 자꾸 요청을 하셔서 결국 이렇게 끝마치게 되네요.
다음 글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팬과의 약속이 있어서 그 약속은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연재가 될지는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이번 소설은 야한 내용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래도 뭔가 독자들에게 감동이나 교훈...뭐 하여튼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잠시 집필을 멈췄던 이유이기도 했구요.
야설이라는 거...
웬지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암튼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과 저의 유일한 팬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제9부 얻은 것과 잃은 것...
갈치가 내려친 방망이가 바람을 가르며 민서를 향해 날아갔다.
민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겼고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퍽 소리가 날 시간...
우당탕...
민서는 눈을 떴다.
갈치가 넘어져있고 한 남자가 그 위에 같이 엎어져 있었다.
위에 있는 남자가 갈치의 얼굴을 후려쳤다.
잠시 후 자신을 잡고 있던 점박이도 어느 남자에 의해 잡혔고 바로 결박되었다.
지만과 기호였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민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지만과 기호는 두 사람을 쉽게 제압하고 묶인 영호를 풀었다.
"아니...반장님...이게 어떻게..."
"미안해. 나중에 이야기하자구."
민서는 혜경에게 달려가 부축을 했다.
"언니...괜찮아..."
"응...괜찮은 거 같아."
영호가 다가왔다.
"당신...괜찮아?"
"예. 당신은요?"
"나야 뭐..."
"어서 다른 사람들 도와주세요."
"박순경은 여기 있어."
"예..."
영호와 지만, 기호는 동효와 선희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동효는 많이 맞은 상태였다.
선희도 온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냥 싸워도 힘든 판에 속옷차림으로 싸웠으니 몸에 상처나 상채기가 금방 날 수 밖에...
"아니...어떻게 된거야?"
철인은 그들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잘 됐군. 모두들 모였으니 여기서 다 죽여주지."
기호는 넘어져 있는 동효를 끌어 냈다.
그리고 선희도 데리고 왔다.
그쪽은 공간이 비좁았다.
그래서 넓은 공장 중앙으로 이동했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경계하며 이동을 하게 되었다.
영호, 지만, 기호, 동효...
그리고 철인, 드럼통, 불도저, 띨빡...
4:4의 패싸움같은 분위기였다.
"김영호, 내가 상대해주마."
철인이 영호를 지목했다.
"오냐...잘 됐다."
영호도 반기는 분위기였다.
여덟명은 각자 공간을 확보하여 싸울 준비를 하였다.
"이얏∼"
어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쪽에서 기합소리가 나자 우루루 움직여 싸우기 시작했다.
영호는 철인과, 지만은 드럼통과, 기호는 불도저와 붙었고 동효는 띨빡과 싸우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기합소리와 맞는 소리가 난무했다.
제일 먼저 상대방을 제압한 것은 기호였다.
빠른 발차기와 몸동작으로 불도저를 밀어부쳤고 불도저는 점점 밀리다 넘어지고 말았다.
기호는 재빨리 쫓아갔다.
불도저가 일어나려고 했지만 기호의 발에 맞아 다시 쓰러졌다.
그러나 거기서 무너질 불도저가 아니었다.
넘어져 있는 상태에서 들어오는 기호의 발을 걷어 차 반격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너무나도 안이하게 들어가다 당한 기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공격을 시도했다.
기호의 주먹이 불도저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불도저는 날아오는 주먹을 팔로 막고 바로 반대손으로 기호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몸을 들어오는 기호의 어깨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들어오는 기호의 스피드를 역으로 이용해 기호를 넘겨버렸다.
유도를 배운 불도저의 작품이었다.
기호는 불도저에 의해 몸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러나 불도저가 기호의 몸 전체를 잡지 못했기에 기호는 재주를 돌 듯 한바퀴 빙글돌아 착지를 했다. 그리고 다리를 뒤로 들어 뒷굽으로 불도저의 턱을 가격했다.
"흑..."
불도저는 짧은 소리를 냈다.
비록 큰 충격은 없었으나 갑작스런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호는 몸을 돌려 상대의 어깨를 잡고 뒷다리를 걸어 그대로 밀어버렸다.
발이 걸린 불도저는 뒤로 몇 발짝 밀리며 넘어졌다.
그러나 넘어진 곳은 동효와 띨빡이 맞붙어 싸우고 있는 바로 옆이었다.
불도저는 넘어지면서 동효를 건드렸고 동효는 띨빡과 대결을 벌이고 있어서 넘어지면서 자신의 몸쪽에 들어오는 불도저를 보지 못했다.
두 사람은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불도저가 동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고 일어나려고 하자 동효가 불도저의 옷을 잡았다.
동효가 뒤를 잡자 불도저가 몸을 돌려 동효의 얼굴을 가격했다.
기호가 둘의 사이에 끼어들려 하자 띨빡이 기호를 막아섰다.
기호는 띨빡의 주먹을 피하고 뒷차기를 이용해 띨빡의 명치를 가격했다.
띨빡은 심한 충격을 받았는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민서 뒤에 갈치가 수갑이 채워진 채 묶여 있었다.
민서가 갈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쳐다보았다.
"너...이 새끼..."
민서는 말 한마디를 하며 동시에 주먹을 갈치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퍽...
"윽."
퍽...
반대편 주먹이 날아갔다.
"윽..."
"죽여버리겠어."
퍽...
다시 주먹이 날아갔다.
퍽...퍼퍽...퍽...
민서가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갈치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민서의 주먹에 맞춰 갈치의 얼굴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언니...그만해."
선희가 와서 민서를 잡았다.
"놔...내가 이 새끼 죽여버리겠어."
"언니...참아...그러면 안돼."
"놔...내가 이 개보다 못한 놈 이 자리에서 죽이고 경찰 옷 벗으면 돼."
"으...한 번만...한 번만 봐줘. 나 좀...살려줘."
입과 코에서 피가 나고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른 갈치가 애원하듯 말했다.
"뭐...이 새끼야...너 나한테 어떻게 했어? 너 나한테 뭐라고 그랬어? 그래놓고 이제 와서 빌어. 짐승만도 못한 새끼."
"언니. 그만해."
"선희야. 놔 줘. 딱 한 대만 한 대만 때릴게."
"그래. 선희야. 놔줘. 하고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둬."
옆에서 혜경도 민서를 도왔다.
"그럼. 언니. 딱 한 대만이야."
선희가 민서를 놔 줬다.
민서가 갈치 앞으로 다가갔다.
"넌...개..돼지보다 못한 인간이야. 알았어?"
민서가 오른쪽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때리는 시늉을 했다.
갈치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아버렸다.
잠시 후...
퍽....
"..."
갈치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아무 말도 못했다.
민서가 주먹으로 얼굴을 친 것이 아니라 발로 갈치의 낭심을 걷어찼기 때문이었다.
민서가 뒤로 돌아서서 걸어가는데 그제서야 비명소리가 났다.
"으...으악∼"
기호는 재빨리 띨빡에게 다가가 뒤로 가서 띨빡의 팔을 허리 뒤로 꺾고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띨빡을 일으켰다.
띨빡을 혜경, 민서, 선희가 있는 방향으로 데리고 가다가 동효쪽을 바라보았다.
동효와 불도저가 바닥에서 엉켜가며 싸우고 있었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그 때 불도저의 손이 뒷주머니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기호의 눈이 휘둥그렇게 커졌다.
"안돼..."
기호가 소리를 질렀다.
푹...
"욱..."
푹...
"흡..."
푹...
"..."
기호가 띨빡을 민서한테 밀어버리고 뛰어가서 동효 위에 있는 불도저의 얼굴을 그대로 걷어찼다.
빡...
불도저의 입에서 피가 튀면서 뒤로 쓰러졌다.
불도저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기호가 쓰러져있는 동효를 자신의 가슴께로 일으켜 안았다.
"정순경...정순경..."
"송...경장...님..."
"정순경..."
여자 경찰들이 달려왔다.
"헉..."
"악..."
"어머나..."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동효의 가슴. 배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불도저가 칼을 꺼내 동효의 가슴이고 배를 사정없이 찌른 것이었다.
"정순경...정신차려...박순경 빨리...지압...뭐라도 가져와..."
민서와 선희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민서가 사무실에 가서 수건을 가지고 왔다.
동효가 쓰러진 것을 본 영호와 지만...
사태를 파악한 두 사람이 동효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철인과 드럼통이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지만이 몸을 돌려 얼굴로 발을 날렸다.
퍽...
얼굴을 맞은 드럼통이 휘청 거렸다.
맞아도 끄떡없던 드럼통도 이번에는 지만의 발에 제대로 걸렸다.
한 두 발짝 드럼통이 뒤로 물러나자 지만이 그대로 드럼통을 향해 공중에 날아올랐다.
퍽...퍼퍽...팍..."
지만이 공중에서 두 발을 번갈아가며 가슴을 연속해서 세 번을 가격하고 마지막에 얼굴을 가격한 것이었다.
마지막 발을 맞고 그 큰 덩치가 공중을 날아가며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지만은 재빠르게 드럼통에게 수갑을 채우고 동효에게로 뛰어갔다.
철인과 영호...
두 사람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서로에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파이터 황철인.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 김영호.
두 사람...
경찰과 범인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좋은 관계가 유지 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이.
둘이 같이 경찰이었더라면 금상첨화였을 것을...
그래도 둘 다 범인이나 조직폭력배가 아니길 천만다행일지도...
어찌됐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헛점을 보이지 않은 채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었다.
철인이 두 주먹을 빠르게 움직였다.
마치 권투 선수를 연상시키듯 빠른 주먹을 앞세워 공격을 하였으나 영호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답게 일정한 간격과 받아차기로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그 반대로 영호가 공격을 할 때는 정확한 커버와 수비로 공격을 막아냈고 역습을 이용해 날카로운 반격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마치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처럼 예측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결투의 끝을 나타낸 것이 기호의 절규였다.
동효를 부르는 기호의 절규 소리...
영호와 철인이 공격과 수비를 오고갈 때 기호의 외침이 들렸다.
영호가 소리를 듣고 기호쪽을 쳐다봤을 때 기호의 품에 안긴 동효가 가슴에서 피를 쏟아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영호가 동효한테 몸을 틀어 움직였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철인이 영호의 어깨를 잡았고 어깨가 잡힌 영호가 몸을 돌려 영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이 상황은 오히려 철인이 노린 상황.
철인은 고개를 살짝 숙여 영호의 주먹을 흘려버렸고 곧바로 오른 주먹으로 영호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퍽...
"흡..."
강력한 철인의 주먹이 영호의 옆구리를 강타하자 영호는 상체가 앞으로 숙여졌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철인이 왼손 어퍼컷을 날렸다.
팍...
영호의 턱이 뒤로 젖혀지며 영호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어서 철인이 따라 들어왔다.
간신히 균형을 잡은 영호가 철인의 가슴을 향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균형을 잡긴 잡았지만 워낙 철인이 빠르게 들어왔기에 급한 나머지 철인의 가슴을 밀어버리기 위해 오른쪽 다리를 접어 앞으로 밀어낸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닌 철인이었다.
철인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영호의 다리에 가슴이 밀리긴 하였지만 순간적으로 영호의 발목을 잡아버렸다.
상대에게 펀치를 맞고 휘청대던 영호는 다리 한 쪽 마저 잡히고 말았다.
다리 하나만으로 균형을 잡기가 어려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철인은 영호의 균형을 흐트러트리기 위해 영호의 다리를 잡고 자신의 몸을 앞으로 밀어버렸다.
이 때였다.
영호는 밀리지 않았다. 바로 그 자리에서 점프를 한 것이다.
그리고 오른 다리가 철인한테 잡힌 채 몸을 왼쪽으로 틀며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이 뒤쪽을 바라보자 바로 왼발을 뒤로 쭉 뻗었다.
공중에서 뒷차기를 한 것이다.
철인이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상대방의 발을 잡고 밀고 있던 상태...
철인이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빡...
정확히 영호의 뒷꿈치가 철인의 안면을 가격했다.
두 사람이 바닥에 동시에 떨어졌다.
철인은 뒤로...영호는 앞으로...
철인은 맞은 충격으로, 영호는 균형을 잡지 못해 쓰러졌다.
영호가 곧바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철인은 일어나지 못했다.
영호가 동효에게 뛰어갔다.
지만과 기호가 번갈아가며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
"정순경...정순경..."
"반...반장...반장...님..."
"정순경...아무 말도 하지마..."
"반장님...죄..송..합니다."
"정순경...아무 말 하지 말라니까..."
"어차피...전...전...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동대...에...도움...도움도...못드리고..."
"무슨 소리야? 헛소리하지 말고 가만히나 있어?..."
옆에 있던 지만이 소리쳤다.
"저...죽거든...송경장...님...우리 시골에 있는...어머니...종종...돌봐주세요...그...그리고...못난...못난 시동생...새벽밥...해...해주던...우리..형...형수님께...제가...고마워....했다고...꼭...꼭...전해...주셔야...합니다..."
"정순경. 무슨...소리야...살 수 있어. 조금만...조금만 버텨."
기호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꼭...우리...어...머...니... 어...머...니...가끔씩...찾...아가..서...흡...쿨럭...쿨럭...경찰...인 아들...자랑...스러워...하신...어머니....입니다.... 형..이 잘...하겠지만...그래도...저... 대...신...훅...킁...아들...역할...좀...해주....주...세...요...부...탁..."
"정순경..."
"정순경...동효야...흑...흑..."
모든 사람들이 동효를 부르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한 사람이 가고 말았다.
경찰대학 출신이면서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배우겠다고 다시 경찰 시험을 보고 순경으로 들어온 사람....정동효...
끝내...철인의 계획에 의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3일 후...
동효의 영결식...
동효의 죽음을 슬퍼하는 듯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동효의 시신이 땅으로 들어가자 동효의 어머니는 오열하였고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그렇게 아까운 젊은 사람이 땅에 그리고 주변 사람의 가슴에 묻히고 말았다.
영호와 혜경이 동효의 영결식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젖은 옷을 갈아입은 혜경이 영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참...그날 어떻게 우경사와 송경장이 온거에요?"
"음...우리가 자꾸 사라지니까 다음에는 언제 누가 당할지 몰라서 다들 위치추적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대."
"아...그렇군요."
"서순경이 하고 있던 머리핀이 그거였대. 그래서 우리가 있던 장소를 알고 찾아온거야."
"그렇군요...근데...여보...저..."
"응? 왜?"
"우리..."
"우리..뭐?"
"여보...우리 잠시만...서로의 시간을 가져요."
"무...무슨 소리야?"
"알잖아요. 당신..."
"..."
"공장에서 있었던 일. 전 이미 정숙한 여자가 아니란 말이라구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전 당신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요."
"그럼...그럼 나는...나는 어떡해? 민서와...
"그건 민서가 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래...그렇게 자신을 희생한 민서를 보고 미안하지도 않아? 당신이 맘을 강하게 가져야 해?"
"전...전..."
"당신...강간 사건 담당하며 여자 피해자들한테 뭐라고 그랬어? 강간당하면 여자 인생 끝이라고 그랬어? 아니잖아.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해줬잖아."
"여보...제가 막상 일을 당하고 나니...자신이 없어요."
혜경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전...당신의 아내의 역할을 할 자신이 없단 말이에요. 전...순결을 잃었단 말이에요."
"여보...순결은 몸을 지킨다고 순결이 아니야. 나를 사랑하는 마음...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으면 그게 순결한거야."
"..."
"사랑은 결코 몸만으로...육체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거야. 마음이 중요해. 당신이 나를 아직도 사랑하고...내가 당신을 여전히 사랑하면 되는거야."
"..."
"그깐 육체...그냥 버려...버리고 다시 만들어. 그건 마음으로 당신 마음으로 만드는거야."
"..."
"전에도 그랬고...그 당시에도 그랬고...지금도 그러고...앞으로도 그럴거야. 당신을 계속 사랑할거야..."
영호가 말을 마치고 혜경을 끌어안았다.
혜경의 영호의 품에서 한없이 울어버렸다.
영호는 혜경이 흘리는 눈물로 모든 것이 혜경의 마음에서 흘러나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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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위기의 기동대]가 끝났습니다.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연재를 중단할까 생각도 했었구요.
근데 어느 팬(?)께서 자꾸 요청을 하셔서 결국 이렇게 끝마치게 되네요.
다음 글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팬과의 약속이 있어서 그 약속은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연재가 될지는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이번 소설은 야한 내용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래도 뭔가 독자들에게 감동이나 교훈...뭐 하여튼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잠시 집필을 멈췄던 이유이기도 했구요.
야설이라는 거...
웬지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암튼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과 저의 유일한 팬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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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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