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기동대]
제8부 공장에서의 혈투
민서가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도저는 선희 방향으로 뛰어갔고 선희는 불도저를 피해 다니고 있다.
민서는 잠시 갈등을 했다.
선희를 도울 것인가? 아니면 잡혀있는 사람들을 풀어줄 것인가?
선희가 지금까지 불도저를 잘 피해 다니고 있지만 조만간에 잡히거나 불도저와 싸워야 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선희를 돕다가 자신마저 잡히게 되면???
민서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민서는 잡혀있는 대원들을 향해 뛰었다.
먼저 영호쪽으로 갔다.
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영호는 팔과 다리가 각각 묶여져 있었고 단단하게 묶여져 있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동효 쪽으로 뛰어갔다.
의자 뒤에 묶여져 있는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끈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칼이라도 있으면 쉽게 끊을 수 있으련만 주변에는 칼 커녕 깨진 유리 조각도 없었다.
긴박한 상황이라 그런지 그 동안 묶여 있어서 그런지 손이 떨리면서 쉽게 풀지를 못했다.
민서는 선희쪽을 바라 보았다.
어느 새 띨빡마저 일어나 선희를 압박하고 있었다.
조만간에 선희는 두 남자와 대결을 벌어야 할 상황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왜 이렇게 안풀리나???"
"박 순경님... 이럴 때 일수록 천천히 하셔야 합니다."
이윽고 의자에 묶여 있던 매듭이 풀어졌다.
"정 순경... 빨리 서순경 쪽으로..."
민서는 동효에게 말하고 혜경한테 달려갔다.
동효는 의자에서 일어나 선희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나 바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동안 너무나 묶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효는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선희는 더 이상 피할 공간이 없었다.
아무리 경찰이라고 해도 두 남자를 그것도 조직폭력배인 사람들과 대결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최대한대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선희의 몸이 벽에 닿았다.
선희의 앞에는 불도저가 서 있었고 왼쪽에는 띨빡이 달려오고 있었다.
선희는 불도저보다는 띨빡을 택하기로 했다.
잠시 불도저에게 달려드는 듯 모션을 취하다가 왼쪽으로 몸을 틀어 띨빡을 향해 몸을 날렸다.
띨빡을 갑자기 선희가 자신에게 달려오자 움찔거렸다.
순간 선희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휘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선희의 발이 띨빡을 향해 뻗어졌다.
깜짝 놀란 띨빡이 몸을 낮추었다.
선희는 띨빡을 몸을 넘어버렸다.
성공이었다. 애초부터 띨빡을 공격을 의도는 없었다.
자신이 두 남자로부터 벗어날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선희는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선희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몸이 들리더니 이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선희의 의도를 미리 알아챈 불도저가 선희의 움직이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고 결국 선희의 머리를 간신히 잡아 넘어뜨린 것이다.
쿵....
선희는 떨어지는 충격이 컸는지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었다.
"으....으..."
"이 쌍년...어디를..."
불도저가 선희를 일으켜 세웠다.
퍽...
"윽..."
불도저가 주먹으로 선희의 배를 가격했다.
선희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불도저가 선희에게서 조금 떨어진 다음 구둣발을 선희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퍽...
"헛..."
소리가 났고 이내 사람이 쓰러졌다.
그러나 쓰러진 사람은 선희가 아닌 불도저였다.
불도저의 발이 선희를 때리기 전에 동효가 몸을 날려 불도저의 몸에 부딪힌 것이다.
불도저는 민서를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대원들이 풀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가 동효의 등장으로 잠시 놀랐다.
동효와 선희, 불도저와 띨빡은 상대방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민서는 혜경을 거의 풀어가고 있었다.
그 때였다.
공장 입구 문이 열리며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아니..,어떻게 된거야?"
철인과 일행이 사우나를 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철인, 드럼통, 점박이가 사태 수습을 위해 민서와 혜경, 선희와 동효를 향해 나눠 뛰기 시작했다.
철인은 동효와 선희 방향으로, 드럼통과 점박이는 민서와 혜경 방향으로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민서도 혜경의 몸에서 밧줄을 모두 풀었다.
민서와 혜경은 기계가 있는 방향으로 뛰었다.
그러자 드럼통과 점박이도 두 사람을 쫓아 따라갔다.
어차피 싸워서 이기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된 것이다.
그래서 잡히지 않기 위해 기계를 빙빙 돌며 기회를 볼 생각이었다.
아무리 빠른 남자라도 일정한 장애물을 기준으로 빙빙 돌면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민서는 알고 있었다.
동효와 불도저의 일진일퇴가 거듭되었다.
한사람이 공격하면 한사람이 막았고 한사람이 앞으로 다가서면 상대방은 뒤로 물러서는 양상이었다.
퍽...
옆에서 소리가 났다.
띨빡이 선희에게 한 대 맞아 비틀거리고 있었다.
띨빡이 선희를 경찰이라는 것을 잊은 채 여자라는 것만 생각하고 얕보다 당한 것이었다.
선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띨빡이 뒤로 밀리자 바로 따라들어가며 주먹을 날렸다.
퍽...퍼퍽...
선희의 주먹이 띨빡의 안면을 그래도 강타했다.
마치 권투에서의 원, 투, 스트레이트 처럼....
"저 멍청한 놈,"
띨빡이 당하는 것을 보고 불도저가 소리쳤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효가 앞돌려차기 공격을 했다.
그러나 불도저는 동효의 발을 손으로 막으며 몸을 동효를 향해 돌진했다.
퍽...
불도저가 어깨로 동효의 가슴을 밀어버렸다.
동효는 밀려 넘어지면서도 불도저의 몸을 끌어안았다.
쿵...
결국 두사람은 같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바닥을 뒹구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불도저가 동효의 몸을 올라탔다.
그리고 주먹으로 동효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다시 반대 주먹이 날아갔다.
퍽...퍽....
동효의 얼굴에 불도저의 주먹이 맞는 순간 불도저의 얼굴에 선희의 발이 닿았다.
선희의 발에 당한 불도저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효가 자세를 잡고 몸을 날려 불도저의 몸 위를 덮쳤다.
네 사람이 일진 일퇴를 거듭하며 서로 도와가며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용호상박이던 상황은 철인이 나타남으로써 급격하게 바뀌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철인이 달려와서 동효와 맞섰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싸움이 잠시 멈추고 두 사람만이 자세를 잡고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정순경님. 조심해요."
뒤에서 선희가 동효를 걱정하듯 말했다.
"어떻게 된거야? 갈치는?"
"그게..."
불도저가 아무런 말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우선...해결하고 나중에 보자."
철인이 앞발을 한발 앞으로 내며 조금 움직였다.
그러자 동효가 옆으로 살짝 움직였다.
"이얏"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철인이 먼저 선제공격을 했다.
뒷발을 움직이며 앞발로 돌려차기를 했다.
동효가 살짝 뒤로 빠지며 피했다. 그러자 반대발이 올라왔다.
다시 뒤로 빠지며 피했다.
연속으로 발차기가 들어왔다.
동효도 필사적으로 피했다.
"이러다가 당하겠는걸..."
동효는 철인의 발을 손으로 막은 다음 몸을 붙여 주먹을 철인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철인은 몸을 숙이며 동효의 주먹을 흘려보냈고 왼손으로 동효의 명치를 가격했다.
퍽...
"헉..."
"정순경님..."
동효의 외마디 비명과 동시에 선희가 소리쳤다.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동효에게 큰 충격이었다.
아퍼서 충격이 큰 것보다는 자신이 맞았다는 데서 오는 충격이 컸다.
주먹 한방으로 동효는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잡아..."
드럼통과 점박이가 혜경과 민서를 압박하며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기계를 두고 빙빙 돌던 두 사람은 두 남자의 협공에 구석에 몰리고 말았다.
점박이가 먼저 혜경에게 달려들었다.
혜경이 옆으로 피하자 민서가 달려든 점박이를 발로 걸어 넘어뜨렸다.
그 때 혜경의 몸을 끼어안은 사람이 있었다.
드럼통이었다.
두 사람이 점박이에 신경쓰고 있는 사이 드럼통이 다가와 혜경을 안은 것이다.
혜경이 몸부림쳤지만 드럼통의 강력한 힘을 당할 수 없었다.
민서가 달려들어 혜경을 잡아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때 민서의 뒤에서 점박이가 민서를 안았다.
민서의 풍만한 가슴이 물컹하며 점박이의 손에 잡혔다.
깜짝 놀란 민서는 손을 아래로 잡아 점박이의 낭심을 잡았다.
"으악."
낭심을 잡히자 민서를 잡았던 손을 놓아버렸다.
드럼통은 보다못해 혜경을 집어던졌다.
혜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드럼통은 혜경은 던진 뒤 민서를 잡기위해 몸을 움직였다.
드럼통이 육중한 몸으로 달려오자 민서는 점박이를 놔주고 옆으로 피해 넓은 공간으로 뛰었다.
드럼통과 점박이도 민서를 쫓아 뛰었다.
민서는 다시 자신들이 잡혀있었던 공간으로 왔다.
역시 두 사람이 압박을 가해 민서를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 때 뒤에서 민서를 붙잡았다.
갈치였다.
민서에게 당한 갈치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나와 민서를 잡은 것이었다.
드럼통이 민서 앞으로 갔다. 그리고 민서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철인의 빠른 공격에 동효는 피하기 바빴다.
간혹 반격도 하였지만 그럴 때 마다 철인은 빠른 몸놀림으로 동효의 공격을 무너뜨렸다.
퍽..퍼벅...
철인의 양발 공격이 동효의 옆구리와 등에 꽂혔다.
동효가 선희 앞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선희는 동효를 일으켰다.
동효는 숨을 헐떡이며 일어났다. 그리고 철인에게 달려들었다.
선희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같이 달려들었다.
동효가 주먹을 날리자 철인은 한바퀴 빙글도면서 동효의 주먹을 피했고 동효 뒤에서 달려들어오는 선희의 팔을 잡아 유도의 엎어치기 형식으로 선희를 바닥에 메다 꽂았다.
불도저와 띨빡은 철인의 싸움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동효는 쓰러져 있는 선희에게 다가갔다.
"서순경. 괜찮아?"
"으...전...괜찮아요."
선희는 인상을 찡그리며 동효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그 정도 실력으로 무슨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나?"
철인이 비웃듯 말하며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철인이 가까운 거리로 다가오자 동효가 달려들었다.
어깨를 상대방의 배에 부딪히며 있는 그대로 밀고 나갔다.
철인이 놀라며 몸을 틀려고 했지만 허리를 감싸 안은 동효의 손 때문에 몸이 쉽게 틀리지 않았다.
"이야...."
동효가 기합을 넣으며 계속 밀고 나갔다.
철인은 밀리면서 순간적으로 몸을 틀었고 동효의 방향이 바뀌자 발을 살짝 걸었다.
쿵...
두사람이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바로 일어났다.
일어나는 속도가 철인이 더 빨랐고 철인은 일어나면서 발로 동효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윽..."
비명과 동시에 동효의 입에서 피가 튀었다.
퍽...퍽...
갈치가 인정사정없이 민서를 후려쳤다.
점박이한테 잡혀있는 민서는 샌드백처럼 갈치의 주먹에 온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야...그만하고 저쪽으로 가보자. 가서 구경이나 해보자구."
드럼통이 말리고 나서 철인과 동효가 있는 방향으로 갔다.
"이 씨발년이...너 오늘 뒈질 줄 알아. 이 썅년..."
갈치는 자신이 당한 거에 대해 화가 났는지 민서의 턱을 손으로 잡고 힘을 주었다.
갈치에 의해 민서의 입이 벌어졌다.
"네 보지를 쑤셔서 죽어버릴테야."
민서는 갈치를 노려봤다.
?∼
"어딜 노려봐...씨발년아."
갈치가 민서의 뺨을 후려치며 말했다.
"?."
민서가 갈치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었다.
"우이씨...이년이 뒈질라고 작정을 했군. 잘 잡고 있어."
갈치가 공장 안쪽의 조그만 창고로 들어가더니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민서에게 다가가 말했다.
"우선 네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리고 네 년 보지를 쑤셔줄테다."
갈치가 야구방망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손에 힘을 주었다.
"이야..."
갈치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고 야구방망이가 바람을 가르며 민서를 향해 움직였다.
제8부 공장에서의 혈투
민서가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도저는 선희 방향으로 뛰어갔고 선희는 불도저를 피해 다니고 있다.
민서는 잠시 갈등을 했다.
선희를 도울 것인가? 아니면 잡혀있는 사람들을 풀어줄 것인가?
선희가 지금까지 불도저를 잘 피해 다니고 있지만 조만간에 잡히거나 불도저와 싸워야 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선희를 돕다가 자신마저 잡히게 되면???
민서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민서는 잡혀있는 대원들을 향해 뛰었다.
먼저 영호쪽으로 갔다.
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영호는 팔과 다리가 각각 묶여져 있었고 단단하게 묶여져 있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동효 쪽으로 뛰어갔다.
의자 뒤에 묶여져 있는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끈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칼이라도 있으면 쉽게 끊을 수 있으련만 주변에는 칼 커녕 깨진 유리 조각도 없었다.
긴박한 상황이라 그런지 그 동안 묶여 있어서 그런지 손이 떨리면서 쉽게 풀지를 못했다.
민서는 선희쪽을 바라 보았다.
어느 새 띨빡마저 일어나 선희를 압박하고 있었다.
조만간에 선희는 두 남자와 대결을 벌어야 할 상황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왜 이렇게 안풀리나???"
"박 순경님... 이럴 때 일수록 천천히 하셔야 합니다."
이윽고 의자에 묶여 있던 매듭이 풀어졌다.
"정 순경... 빨리 서순경 쪽으로..."
민서는 동효에게 말하고 혜경한테 달려갔다.
동효는 의자에서 일어나 선희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나 바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동안 너무나 묶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효는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선희는 더 이상 피할 공간이 없었다.
아무리 경찰이라고 해도 두 남자를 그것도 조직폭력배인 사람들과 대결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최대한대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선희의 몸이 벽에 닿았다.
선희의 앞에는 불도저가 서 있었고 왼쪽에는 띨빡이 달려오고 있었다.
선희는 불도저보다는 띨빡을 택하기로 했다.
잠시 불도저에게 달려드는 듯 모션을 취하다가 왼쪽으로 몸을 틀어 띨빡을 향해 몸을 날렸다.
띨빡을 갑자기 선희가 자신에게 달려오자 움찔거렸다.
순간 선희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휘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선희의 발이 띨빡을 향해 뻗어졌다.
깜짝 놀란 띨빡이 몸을 낮추었다.
선희는 띨빡을 몸을 넘어버렸다.
성공이었다. 애초부터 띨빡을 공격을 의도는 없었다.
자신이 두 남자로부터 벗어날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선희는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선희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몸이 들리더니 이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선희의 의도를 미리 알아챈 불도저가 선희의 움직이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고 결국 선희의 머리를 간신히 잡아 넘어뜨린 것이다.
쿵....
선희는 떨어지는 충격이 컸는지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었다.
"으....으..."
"이 쌍년...어디를..."
불도저가 선희를 일으켜 세웠다.
퍽...
"윽..."
불도저가 주먹으로 선희의 배를 가격했다.
선희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불도저가 선희에게서 조금 떨어진 다음 구둣발을 선희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퍽...
"헛..."
소리가 났고 이내 사람이 쓰러졌다.
그러나 쓰러진 사람은 선희가 아닌 불도저였다.
불도저의 발이 선희를 때리기 전에 동효가 몸을 날려 불도저의 몸에 부딪힌 것이다.
불도저는 민서를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대원들이 풀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가 동효의 등장으로 잠시 놀랐다.
동효와 선희, 불도저와 띨빡은 상대방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민서는 혜경을 거의 풀어가고 있었다.
그 때였다.
공장 입구 문이 열리며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아니..,어떻게 된거야?"
철인과 일행이 사우나를 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철인, 드럼통, 점박이가 사태 수습을 위해 민서와 혜경, 선희와 동효를 향해 나눠 뛰기 시작했다.
철인은 동효와 선희 방향으로, 드럼통과 점박이는 민서와 혜경 방향으로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민서도 혜경의 몸에서 밧줄을 모두 풀었다.
민서와 혜경은 기계가 있는 방향으로 뛰었다.
그러자 드럼통과 점박이도 두 사람을 쫓아 따라갔다.
어차피 싸워서 이기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된 것이다.
그래서 잡히지 않기 위해 기계를 빙빙 돌며 기회를 볼 생각이었다.
아무리 빠른 남자라도 일정한 장애물을 기준으로 빙빙 돌면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민서는 알고 있었다.
동효와 불도저의 일진일퇴가 거듭되었다.
한사람이 공격하면 한사람이 막았고 한사람이 앞으로 다가서면 상대방은 뒤로 물러서는 양상이었다.
퍽...
옆에서 소리가 났다.
띨빡이 선희에게 한 대 맞아 비틀거리고 있었다.
띨빡이 선희를 경찰이라는 것을 잊은 채 여자라는 것만 생각하고 얕보다 당한 것이었다.
선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띨빡이 뒤로 밀리자 바로 따라들어가며 주먹을 날렸다.
퍽...퍼퍽...
선희의 주먹이 띨빡의 안면을 그래도 강타했다.
마치 권투에서의 원, 투, 스트레이트 처럼....
"저 멍청한 놈,"
띨빡이 당하는 것을 보고 불도저가 소리쳤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효가 앞돌려차기 공격을 했다.
그러나 불도저는 동효의 발을 손으로 막으며 몸을 동효를 향해 돌진했다.
퍽...
불도저가 어깨로 동효의 가슴을 밀어버렸다.
동효는 밀려 넘어지면서도 불도저의 몸을 끌어안았다.
쿵...
결국 두사람은 같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바닥을 뒹구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불도저가 동효의 몸을 올라탔다.
그리고 주먹으로 동효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다시 반대 주먹이 날아갔다.
퍽...퍽....
동효의 얼굴에 불도저의 주먹이 맞는 순간 불도저의 얼굴에 선희의 발이 닿았다.
선희의 발에 당한 불도저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효가 자세를 잡고 몸을 날려 불도저의 몸 위를 덮쳤다.
네 사람이 일진 일퇴를 거듭하며 서로 도와가며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용호상박이던 상황은 철인이 나타남으로써 급격하게 바뀌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철인이 달려와서 동효와 맞섰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싸움이 잠시 멈추고 두 사람만이 자세를 잡고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정순경님. 조심해요."
뒤에서 선희가 동효를 걱정하듯 말했다.
"어떻게 된거야? 갈치는?"
"그게..."
불도저가 아무런 말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우선...해결하고 나중에 보자."
철인이 앞발을 한발 앞으로 내며 조금 움직였다.
그러자 동효가 옆으로 살짝 움직였다.
"이얏"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철인이 먼저 선제공격을 했다.
뒷발을 움직이며 앞발로 돌려차기를 했다.
동효가 살짝 뒤로 빠지며 피했다. 그러자 반대발이 올라왔다.
다시 뒤로 빠지며 피했다.
연속으로 발차기가 들어왔다.
동효도 필사적으로 피했다.
"이러다가 당하겠는걸..."
동효는 철인의 발을 손으로 막은 다음 몸을 붙여 주먹을 철인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철인은 몸을 숙이며 동효의 주먹을 흘려보냈고 왼손으로 동효의 명치를 가격했다.
퍽...
"헉..."
"정순경님..."
동효의 외마디 비명과 동시에 선희가 소리쳤다.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동효에게 큰 충격이었다.
아퍼서 충격이 큰 것보다는 자신이 맞았다는 데서 오는 충격이 컸다.
주먹 한방으로 동효는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잡아..."
드럼통과 점박이가 혜경과 민서를 압박하며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기계를 두고 빙빙 돌던 두 사람은 두 남자의 협공에 구석에 몰리고 말았다.
점박이가 먼저 혜경에게 달려들었다.
혜경이 옆으로 피하자 민서가 달려든 점박이를 발로 걸어 넘어뜨렸다.
그 때 혜경의 몸을 끼어안은 사람이 있었다.
드럼통이었다.
두 사람이 점박이에 신경쓰고 있는 사이 드럼통이 다가와 혜경을 안은 것이다.
혜경이 몸부림쳤지만 드럼통의 강력한 힘을 당할 수 없었다.
민서가 달려들어 혜경을 잡아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때 민서의 뒤에서 점박이가 민서를 안았다.
민서의 풍만한 가슴이 물컹하며 점박이의 손에 잡혔다.
깜짝 놀란 민서는 손을 아래로 잡아 점박이의 낭심을 잡았다.
"으악."
낭심을 잡히자 민서를 잡았던 손을 놓아버렸다.
드럼통은 보다못해 혜경을 집어던졌다.
혜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드럼통은 혜경은 던진 뒤 민서를 잡기위해 몸을 움직였다.
드럼통이 육중한 몸으로 달려오자 민서는 점박이를 놔주고 옆으로 피해 넓은 공간으로 뛰었다.
드럼통과 점박이도 민서를 쫓아 뛰었다.
민서는 다시 자신들이 잡혀있었던 공간으로 왔다.
역시 두 사람이 압박을 가해 민서를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 때 뒤에서 민서를 붙잡았다.
갈치였다.
민서에게 당한 갈치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나와 민서를 잡은 것이었다.
드럼통이 민서 앞으로 갔다. 그리고 민서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철인의 빠른 공격에 동효는 피하기 바빴다.
간혹 반격도 하였지만 그럴 때 마다 철인은 빠른 몸놀림으로 동효의 공격을 무너뜨렸다.
퍽..퍼벅...
철인의 양발 공격이 동효의 옆구리와 등에 꽂혔다.
동효가 선희 앞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선희는 동효를 일으켰다.
동효는 숨을 헐떡이며 일어났다. 그리고 철인에게 달려들었다.
선희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같이 달려들었다.
동효가 주먹을 날리자 철인은 한바퀴 빙글도면서 동효의 주먹을 피했고 동효 뒤에서 달려들어오는 선희의 팔을 잡아 유도의 엎어치기 형식으로 선희를 바닥에 메다 꽂았다.
불도저와 띨빡은 철인의 싸움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동효는 쓰러져 있는 선희에게 다가갔다.
"서순경. 괜찮아?"
"으...전...괜찮아요."
선희는 인상을 찡그리며 동효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그 정도 실력으로 무슨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나?"
철인이 비웃듯 말하며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철인이 가까운 거리로 다가오자 동효가 달려들었다.
어깨를 상대방의 배에 부딪히며 있는 그대로 밀고 나갔다.
철인이 놀라며 몸을 틀려고 했지만 허리를 감싸 안은 동효의 손 때문에 몸이 쉽게 틀리지 않았다.
"이야...."
동효가 기합을 넣으며 계속 밀고 나갔다.
철인은 밀리면서 순간적으로 몸을 틀었고 동효의 방향이 바뀌자 발을 살짝 걸었다.
쿵...
두사람이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바로 일어났다.
일어나는 속도가 철인이 더 빨랐고 철인은 일어나면서 발로 동효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윽..."
비명과 동시에 동효의 입에서 피가 튀었다.
퍽...퍽...
갈치가 인정사정없이 민서를 후려쳤다.
점박이한테 잡혀있는 민서는 샌드백처럼 갈치의 주먹에 온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야...그만하고 저쪽으로 가보자. 가서 구경이나 해보자구."
드럼통이 말리고 나서 철인과 동효가 있는 방향으로 갔다.
"이 씨발년이...너 오늘 뒈질 줄 알아. 이 썅년..."
갈치는 자신이 당한 거에 대해 화가 났는지 민서의 턱을 손으로 잡고 힘을 주었다.
갈치에 의해 민서의 입이 벌어졌다.
"네 보지를 쑤셔서 죽어버릴테야."
민서는 갈치를 노려봤다.
?∼
"어딜 노려봐...씨발년아."
갈치가 민서의 뺨을 후려치며 말했다.
"?."
민서가 갈치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었다.
"우이씨...이년이 뒈질라고 작정을 했군. 잘 잡고 있어."
갈치가 공장 안쪽의 조그만 창고로 들어가더니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민서에게 다가가 말했다.
"우선 네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리고 네 년 보지를 쑤셔줄테다."
갈치가 야구방망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손에 힘을 주었다.
"이야..."
갈치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고 야구방망이가 바람을 가르며 민서를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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